스토리테라밥

DT-4꼬치구이와 예언

사이드 스토리작전 전2025-03-10

사미에서 칠책은 기묘한 꿈을 꾸었다. 그와 동시에 사미의 의지도, 라이오스 파티에게 북쪽으로 가서 사이클롭스를 찾도록 고하는 듯하다. 이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등장 오퍼레이터: 칠책, 라이오스, 마르실, 센시, 케오베


챙챙챙, 챙챙……

어디선가 들려온 갑작스러운 소음에, 칠책의 꿈이 끊어졌다.

이 낯선 땅에 온 뒤로는, 주변의 작은 소음에도 잠을 깨는 일이 잦아졌다.

지금 꾸던 꿈이 무슨 의미인지 되새겨볼 겨를도 없이, 그는 몸을 일으켜 보초를 서고 있을 라이오스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마물 관련이라면 머리에 나사가 빠져버리는 이 남자도, 다행히 이럴 때는 믿음직스럽다.

그는 이미 센시와 마르실을 깨워 무기를 들고 있었다.

라이오스

칠책, 우리가 주의를 끄는 동안에 저 쪽 동태를 좀 살펴봐 줄 수 있어?

칠책

알겠어.

적에게 들키지 않도록 전진해서 상황을 살펴보니, 이전에도 몇 번 마주친 적 있는 마물 무리였다.

라이오스 일행에게 이 내용을 전하자, 일행은 조금 안도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이 이 테라라는 세계에 온 이후로 마주한 것은 전부 낯선 것들 뿐. 그것이 적인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한 번 싸워본 적 있는 상대라면 어느 정도는 싸우는 방법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전투 자세를 유지한 채, 일행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라이오스

좋아, 간다……!

미지의 세계에서 맞닥뜨린 여러 위험을 피하면서, 그는 생각했다. 그 로도스 아일랜드인가 하는 것에 의지하든, 스스로 다른 방법을 찾든, 반드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겠다고.


마르실

후…… 겨우 끝났네.

마르실

기껏 좋은 꿈 꾸는 중이었는데.

칠책

너 자는 모습을 보면, 매일 즐거운 꿈을 꾸는 것 같긴 하던데.

마르실

그럴 리…… 아니, 내 잠버릇이 그렇게 심해?

칠책

아니, 그냥 아무 말이나 해본 거야.

마르실

진짜…… 그런데 우리말이야, 이 어두운 숲을 며칠째 계속 걷는 중인데.

마르실

정말로 사미인 부락이 있는 걸까?

칠책

사미 원주민은 이상한 곳에 사는 데다가 대부분의 외부인을 반기지 않는다고 했잖아.

칠책

그렇게 쉽게 발견되진 않을 거야.

마르실

그렇겠지…… 하아. 이렇게 외진 곳일 줄은 생각도 못했어.

칠책

눈의 사제를 보러 가자고 한 건 너잖아…… 이제 와서 무슨 소리야.

마르실

사미에 처음 왔을 때는 여기가 이렇게 가혹하고 무서운 곳인 줄 몰랐어서 놀란 것뿐이라고!

마르실

사미에 막 도착했을 때가 좋았지……

마르실

거기서 여러 가지 재밌는 얘기를 들었어. '바스크 성상'이라는 이름의 작은 텐트에서 점을 보고 있는 사람이 있었는데……

마르실

나중에야, 그 사람이 수정 구슬을 조작해서 사기를 친 거란 걸 알게 됐지만 말이야. 그래도 미노스의 전설에서 나오는 '천 개의 머리가 달린 괴물' 얘기는 재미있었어.

라이오스

미노스에는 천 개의 머리가 달린 마물이 있다는 건가!

라이오스

나도 예전에 엄청난 마물에 대한 소문을 들었어. 먹어치운 대상의 능력을 복사해서 자기 걸로 만드는 마물이라든가.

라이오스

대단해. 뭔 꿈에나 나올 법한 능력이잖아……

마르실

이런 이야기는 또 냉큼 문다니까.

마르실

어쨌든 빨리 눈의 사제를 찾아야 해. 이젠 정말 너덜너덜하다구……

센시

마르실, 모험가로서 살아가려면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배워야 하네.

마르실

걱정 마셔. 이런 환경에 굳이 적응해야 할 만큼 자주 올 생각은 없으니까.

센시

그런 사고방식은 자네의 성장을 방해할 걸세.

센시

내가 볼 땐 사람의 손이 닿은 도시보다 이런 곳이 더 좋은데 말일세.

마르실

눈의 사제를 안 찾겠다는 건 아니니까……

마르실

그런데 그 점쟁이가 검은 숲에 가면 금방 만날 수 있을 거라고 했는데, 아무 낌새도 없는데?

마르실

여긴 축축하지, 어둡지, 나무밖에 없지, 마물이 우글거리지, 식량도 떨어져 가니까 너희들은 또 마물을 먹자고 할 거지……

센시

라이오스, 자네는 이 숲을 어떻게 생각하나?

라이오스

으음…… 희귀한 마물이 보일까 싶었는데, 여기 검은 숲의 마물들은 우리가 지금까지 마주쳤던 놈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

센시

숲은 많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법이라네.

칠책

먹자고 하는 수준이 아니라 이미 아까 잡은 마물 고기를 손질하기 시작했는데. 또 한 번 맛있는 음식을 대접받을 수 있어서 잘 됐네, 마르실.

마르실

아 싫어! 필요 없다구!

마르실

또 뭐가 나타났다!

마르실

엥……?

???

한 발 늦은 것 같군요.

라이오스

당신은……?

마르실

라이오스! 네 얼굴에 피가 묻었잖아! 마물 고기 들고 인사하지 말라고……

???

아아, 신경 쓰지 마세요.

???

더 자극적인 광경도 자주 보니까요.

오크컵

저는 견습 샤먼입니다. 오크컵이라고 불러주세요.

오크컵

파울비스트들이 여러분의 상황을 알려주어 급히 달려왔습니다만……

오크컵

제가 올 것도 없이, 이미 처리하신 것 같네요.

오크컵

어, 음, 걱정하지 마세요. 적의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불편을 끼칠 생각도 없습니다. 여러분이 별일 없다면 이만 실례……

라이오스

잠깐만. 방금 샤먼 수련 중이라고 했어?

오크컵

네.

라이오스

우리는 사미의 눈의 사제를 만나려고 이 숲에 왔어. 돌아갈 길이나, 아니면 로도스 아일랜드의 위치를 좀 점쳐줬으면 해서.

오크컵

돌아갈 길, 말인가요?

라이오스

아. 그게, 사정이 좀 있어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방법을 못 찾고 있었거든.

라이오스

로도스 아일랜드에 가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는 들었는데, 이것도 마찬가지로 못 찾아서.

오크컵

……

오크컵

남쪽으로 가면 누군가를 '열심히' 인도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칠책

아, 그 사람이라면 이미 만났어. '바스크 성상' 말이지?

오크컵

타지에서 온 사람들은 종종 그런 식으로 사미의 점을 오해하고는 하죠.

오크컵

사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미래나 소원을 위해 점을 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오로지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만 점을 사용합니다.

오크컵

필요할 때에만 사미의 의지에 따라 인도를 얻는 형태로 말이죠.

오크컵

미래에 다가올 잠재적 위험을 알기 위해 기도하고 대비는 하지만, 그 외에는 자연의 법칙에 따라 생활합니다.

센시

자연의 법칙?

오크컵

지금 여러분이 하고 계신 것처럼요.

오크컵

사냥하고 사냥당하는 것. 살아남은 쪽은 포식하고, 죽은 자는 포식당하는. 그런 법칙입니다.

센시

역시 이 동네는 좋군. 맘에 드네.

칠책

……하나 질문해도 될까?

오크컵

예.

칠책

네가 말하는 '사미의 의지'라는 건 꿈을 통해 예언을 하기도 하나?

오크컵

음…… 경험해 본 적은 없습니다만, 그런 방식으로 계시를 받을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도 할 수는 없겠네요.

오크컵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의 꿈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아무도 모르잖아요?

마르실

예지몽이라도 꾼 거야?

칠책

……아니.

마르실

뭘 또 속닥거리는 거야……

라이오스

그래서, 결국 너는 우리를 눈의 사제에게 데려다줄 생각이 없다는 건가?

오크컵

음~ 그렇다기보다는…… 솔직히 좀 귀찮네요……

오크컵

하지만…… 여러분이 정말로 다른 부족의 샤먼을 찾아간다면, 뭔가 하기도 전에 쫓겨날 수도 있고요.

오크컵

시간과 수고 양쪽 다 아낄 방법이……

오크컵

어라?

마르실

어? 옆에 나무에서…… 나무껍질이 두 장 떨어졌어.

마르실

뭔가 이상한 문자가 새겨져 있어…… 뭐라고 적혀 있는 거지?

오크컵

보여주실래요?

마르실

그래.

오크컵

이건 예상대로, 사미의 인도로군요……

오크컵

감사합니다, 사미 님. 덕분에 좀 수월해졌어요.

마르실

이 껍질은……?

오크컵

그건 사미의 의지를 나타내는 '암호판'이라는 겁니다.

오크컵

샤먼들이 점을 치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사미가 이렇게 직접 시선을 주시는 경우도 있죠.

칠책

호오, 타이밍 한 번 좋네.

오크컵

사실 저도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오크컵

하지만 반대로, 암호판을 얻었는데 이걸 해독해 줄 사람이 없다면 더 답답하겠죠.

칠책

……너, 샤먼 수련생치곤 너무 대충대충인데. 샤먼이라고 하면 보통 좀 더 진지해야 하지 않아?

오크컵

저도 스승님께 비슷한 질문을 한 적이 있는데, 그분은 답 대신에 이틀 연속으로 제 뿔을 술잔으로 만들어버리셨어요. 그 이후론 물어볼 마음이 사라졌네요.

칠책

……

라이오스

나무껍질에 뭐라고 적혀 있는지 알려줄 수 있어?

오크컵

물론이죠.

오크컵

첫 번째는…… '북쪽'?

라이오스

즉, 북쪽으로 가라는?

오크컵

이미 북쪽으로 가고 있는데 여전히 '북쪽'이라는 건……

오크컵

사미는 더욱더 북쪽으로 향하길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라이오스

더 북쪽? 칠책, 거긴 뭐가 있지?

칠책

지도상으로는, 검은 숲을 지나면 사미의 중심지…… 밀림 지대가 있는 것 같네. 더 북쪽으로 가면 눈으로 뒤덮인 끝없는 빙원이 펼쳐진다, 라고 해.

칠책

무슨 소리야? 설마 우리를 끝없는 얼음 평원으로 보내버리겠다는 소리는 아니겠지?

오크컵

사미의 의지는 종종 막연한 이미지 정도만 전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오크컵

제 직감은 당신들이 말씀하신 게 맞는 것 같다고 하는군요.

칠책

뭐어?

칠책

진짜 끝없는 빙원으로 가라는 건가? 듣기로는 한 번 가면 다신 돌아올 수 없는 곳이라던데.

오크컵

그렇지만 아까 돌아가는 길을 모른다고 하셨죠?

오크컵

살아서 돌아오는 사람이 없는 그런 곳에야말로 새로운 길이 숨겨져 있다고 한다면, 그럴듯하지 않나요?

칠책

……

오크컵

그럼, 남은 계시 하나는…… '은둔자'? 하하, 이것도 재밌네요.

마르실

은자가 뭐야?

오크컵

이 계시는 여러 의미가 있어요.…… 다만 '북쪽'에다가 '은둔자'라면, 답은 거의 한 가지……

오크컵

사이클롭스군요.

칠책

뭐라고?!

오크컵

어라, 아시나요?

칠책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던 중에 나왔던 이름이야.

라이오스

대체 어떤 마물인데?

오크컵

으음…… 마물은 아니고, 어떤 특별한 살카즈들을 말하는 거예요.

오크컵

사이클롭스는 사미족의 점술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어요.

오크컵

그리고, 그들이 숨어 지내고 있는 곳은 북쪽의 산맥이죠.

오크컵

즉, 두 개의 암호판을 조합해 결론을 내 보자면, 사미가 전하고자 하는 것은 아마도……

오크컵

북쪽으로 가서 사이클롭스에게 도움을 청하라. 그러면 그들이 돌아가는 길을 찾아줄 것이다 정도가 되겠네요.

라이오스

난 한번 해보고 싶어. 다들 생각은 어때?

센시

해볼 가치는 있어 보이네.

마르실

……진짜로 돌아갈 방법이 있다고 한다면 나도 반대하진 않겠어.

라이오스

칠책은?

칠책

……

칠책

이미 세 명이나 찬성한 마당에, 내 의견을 듣는 데 의미가 있나?

라이오스

물론 있지. 너도 파티의 일원이니까.

칠책

……그렇다면 솔직하게 말하는데.

칠책

난 반대야.


마르실

칠책은 오크컵을 못 믿겠다는 거야?

칠책

그런 건 아냐. 녀석이 한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건 그냥 보면 알 수 있으니까.

마르실

그럼 왜 반대하는 건데?

칠책

……

칠책

너흰 예언이니 점술이니 하는 걸 너무 쉽게 믿는 것 같아.

칠책

누군가가 그 장소에 두 장의 나무껍질이 떨어지도록 준비해 놓은 거라면, 모두 감쪽같이 속아 넘어가지 않을까?

마르실

그렇기는 한데……

라이오스

칠책 말에도 일리가 있어. 그래도, 조금 더 북쪽으로 가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

라이오스

거기서 다른 샤먼을 만난다면 다시 한번 계시를 해석해 달라고 해서, 오크컵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확인해 볼 수도 있고.

라이오스

여하튼 우리가 이 세계에 온 지도 꽤 됐어. 어떤 방법을 써서든 돌아갈 기회가 있다면 놓치고 싶지 않아.

칠책

……알겠어.

라이오스

근데…… 우리 계속 같은 장소를 돌고 있는 것 같지 않아?

라이오스

아까 여기도 지나갔던 것 같은데.

센시

……내가 표식을 남기고 있네. 아마도 똑바로 잘 가고 있을 것이야.

칠책

……

라이오스

칠책, 왜 그래?

칠책

센시 말도 맞는데, 여기 지형이 부자연스러워.

칠책

마치 지형 자체가 변하고 있는 것 같은……

라이오스

미궁 안에 있는 것처럼?

칠책

아, 좀 비슷하긴 하네. 다만 미궁 내부가 계속 변화하는 건 애초에 그런 구조이기 때문인 거고, 여기는 그런 게 아니라…… 숲 전체가 계속 변하고 있어.

칠책

저쪽에 절벽이 있으니까, 먼저 가서 주변 지형을 확인해 보고 올게.

라이오스

무슨 소리지?

진동이 느껴진 쪽을 보니, 덩치 큰 수소 같은 마물이 서 있었다.

……물론 이제는 그것이 '혼비스트'라고 불린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이런 숲에서는 어떤 생물이 나타나도 이상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혼비스트가 네 명의 시선을 끌었던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검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아니. 검은 게 아니라, 그 속에 끝없는 허공이 펼쳐져 있었다.

그들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밤하늘을 수놓는 은하였다.

소의 얼굴에 허공이 존재한다…… 그것은 믿기 힘든 사실이었다.

그리고 그들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그 허공의 중앙에 원이 있다는 점이었다.

불안할 정도로 완벽한 원이.

주위의 허공보다도 더욱 어두운 원형이.

칠흑의 밤보다 더 검고, 허공보다 더 깊게, 그곳에 있었다.

이 원은 빛을 내뿜고 있는 것인가?

아니, 그렇지 않다. 이것은 구멍이다. 모든 빛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마치 빛을 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빛보다 더 눈부시게 느껴질 정도로.

라이오스

이 마물…… 정말 이상한데.

라이오스

얼굴에 있는 허공은 생물에서 유래된 것이 아닌 것 같아.

라이오스

흥미롭군. 자세히 관찰해 보고 싶어.

오염된 혼비스트

(포효)

칠책

뭔가 단단히 화가 난 것 같은데?

센시

몸에 상처가 나 있네. 무기로 인한 것 같네만…… 아마 누군가 먼저 저 녀석을 화나게 한 것 같군. 그래서 우리도 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걸세!

???

내 도끼를 받아라아!

오염된 혼비스트

(괴로운 듯한 포효)

마르실

누구야!? 쟤, 무기를 어마어마하게 짊어지고 있는데!?

라이오스

이런, 절벽이 무너진다! ……칠책!

절벽 근처에 있던 칠책에게 라이오스가 곧바로 달려갔지만 이미 한 발 늦은 상황이었다.

칠책도 원래 왔던 방향을 향해 전력으로 점프하려 했지만…… 라이오스는 그 손을 잡을 수 없었고, 칠책이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