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테라밥

DT-3황금 당근

사이드 스토리작전 전2025-03-10

파산을 눈앞에 둔 공장 직공들이 마지막 위로연에서 황금 당근이 먹고 싶다고 하는 말을 들은 일행은, 순금 원석충을 찾기로 했다.

등장 오퍼레이터: 마르실, 센시, 칠책, 라이오스


라이오스

헉……헉……

마르실

흐흐응~♪

칠책

이 황야, 끝이 없네. 대체 언제까지 걸어야 하는 거야……

칠책

그리고 너는 뭐가 그렇게 신났냐고……

마르실

흐흐흥~♪ 그야 이 세계의 마술 도구를 손에 넣었으니까?

칠책

그냥 팔다 남은 거지만 말이지……

마르실

칠책 너도 새 자물쇠 해체 도구를 발견하면 설렐 거 아냐.

마르실

그리고 나, 이쪽 세계로 온 뒤로 계속 마법이 잘 안 써져서 곤란했거든. 왠지 여기는 내가 제어할 수 없는 특이한 마력이 있는 것 같아서.

마르실

그래도! 지금은 원래 쓰던 지팡이 대신에 D32강으로 만든 이 '라이트'가 있으니까!

마르실

그 사장님 말로는, 이 소재가 대용량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어서 이쪽 마법사들은 이걸로 마법용 도구를 만든대. 그러니까 나도 이걸 이용하면 마법을 제대로 쓸 수 있을지도 몰라!

마르실

실제로 사장님이 이걸 이용해서 섬광 마법 같은 걸 쓰는 것도 봤고!

센시

노력 없이 좋은 물건을 얻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네만.

마르실

사장님 입장에서는 기껏 좋은 물건을 만들어 놓고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훌륭한 마법사인 이 나에게 준 걸지도 모르지~

마르실

갑자기 이 세계의 마법 원리가 엄청 궁금해졌어.

라이오스

음…… 그럼 지금 연습해 두는 게 어떨까? 마르실, 그걸로 나무 열매를 떨어트릴 수 있겠어?

라이오스

이 주변엔 열매가 맺힌 나무가 거의 없고, 물가에도 몇 그루밖에 없잖아. 이 기회를 놓치면 더 못 구할지도 모르고.

마르실

그냥 저 열매를 먹어 보고 싶은 거겠지……

마르실

뭐 알겠어. 연습 삼아 해 볼게!

마르실

으음……

마르실

좋아……!

모든 것이 정적에 잠겼다.

칠책

아무 일도 안 일어나네.

마르실

그, 그럴 리가?! 사장님은 평범하게 썼는데! 이게 반응하는 느낌도 있는데……!

칠책

기분 탓 아냐?

마르실

흥! 다시 한번!

마르실

으으음……!

다시 모든 것이 정적에 잠겼다.

칠책

역시 아무 일도 안 일어나잖아.

칠책

마르실, 그거 진짜 쓸 수 있는 물건이야……?

라이오스

역시 원래 쓰던 지팡이가 낫지 않을까?

마르실

그냥 적응 문제니까! 시간을 좀 주면 사용법도 알아낼 수 있을 거야……

마르실

후……

마르실

이얍……!

라이오스

오, 제대로 됐어!

라이오스

마르실, 역시 넌…… 응?

라이오스

어째서 자폭한 거지?

마르실

……

마르실

켁, 콜록콜록!

마르실

콜록콜록, 콜록콜록!!

칠책

무리하지 말라니까……

마르실

왜지……? 왜 마법이 끄트머리에서 나왔지……?

마르실

이 동네 마술 도구는 왜 이렇게 다루기가 어려운지……

센시

이래서 나는 마법을 좋아하지 않네.

마르실

이건, 그런 게 아니라……! 콜록, 콜록콜록!

마르실

한 번 더! 이번엔 반드시 성공할 거야!


마르실

사장님! 이 라이트요, 문제가 좀 있는데……

사장

뭐야! 내 소중한 라이트를 공짜로 줬더니, 지금 클레임을 넣는 건가?

마르실

그…… 그게 아니라요! 이거에 관한 책이 있는지 궁금해서…… 더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서……

사장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지. 여기가 어딘 줄 아나? 아까도 말했지만, 여긴 망하기 직전인 시골 공장이라고. 완성품 무기와 광석 기계 말고는 없어!

사장

필요 없으면 다시 내놔! 나 참, 이럴 줄 알았다니까. 너네는 그 녀석이 뭐가 좋은 건지 모르고 있다고! 그 녀석은 밤하늘 전체를 다 밝힐 수도 있는데, 그걸 몰라?

사장

이렇게 좋은 상품이 진가를 알아주는 사람도 없이 결국 하나도 안 팔리다니…… 덕분에 공장도 문을 닫을 처지고…… 그래도 모처럼 조금은 보는 눈이 있는 녀석들을 만났다고 생각했더니만……

마르실

그, 그런 건 아닌데……! 없다니 어쩔 수 없나. 일단 이곳의 마법 원리를 이해한 후에 다시 시도해 보자! 아무튼…… 주셔서 고마워요!

라이오스

그럼 계속해서 로도스 아일랜드를 찾아볼까.

칠책

뭐? 황야로 다시 돌아가려고? 이렇게 넓은 세계에서 무식하게 계속 걷다간 로도스 아일랜드를 찾기도 전에 뻗을 거야……

라이오스

음…… 여기에 마차는 없어 보이는데……

라이오스

사장님, 이건……?

사장

이 차 말인가?

라이오스

아, 이런 것도 차라고 하는구나…… 가격이 얼마지?

사장

이봐, 우리 공장이 좀 힘든 건 맞지만, 그렇다고 이 차의 가치까지 떨어진 건 아니라고. 너희가 감당할 만한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라이오스

그건 그렇긴 한데……

칠책

그래도, 진짜로 걸어서 로도스 아일랜드를 찾을 수는 있겠냐고……

직공 A

공장장, 점심 준비됐어.

직공 B

방금 얘기 듣고 있었는데…… 어차피 공장은 곧 문 닫을 거니까 팔 수 있는 건 파는 게 낫지 않아? 안 그러면 월급 못 줄 수도 있어……

직공 B

요즘엔 식사도 계속 당근 주먹밥밖에 안 나오긴 하는데, 전에 그랬지? 오늘 위로연에선 모두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의미로 황금 당근 바비큐를 대접하겠다고!

사장

그렇기는 하다만, 사주고 싶어도 돈이 없어. 차까지 팔아버리면 정말로 아무것도 안 남을 거야……!

사장

자자, 너희는 이제 돌아가. 슬슬 위로연을 준비해야 하니까!

센시

……위로연?

직공 A

뭐 준비랄 게 있나…… 당근이랑 밥만 있으면 됐지.

직공 B

우리 공장이 처음 열었을 때는 개업식에 황금 당근이 나왔었는데 말이야……

사장

……

사장

후……

사장

나라고 황금 당근을 주고 싶지 않겠어? 지금은 도저히 어쩔 수 없으니까……

사장

할 수만 있다면 나도 그 전통을 지키고 싶은데……

사장

……

센시

……

센시

황금 당근을 먹는 게 여기 전통이라는 건가……?

직공 A

그렇지.

직공 A

분기별 회식 같은 땐 빠짐없이 황금 당근이 나왔었다고.

직공 B

뭐 오늘은 어쩔 수 없지. 이제 와서 황금 당근을 어디서 구하겠어? 그냥 고기 좀 굽고 당근 덮밥만 있어도 회식 구색정도 내는 데는 충분하겠지.

센시

그 식재료 좀 보여주겠나?

직공 A

이 바구니에 있는 당근이랑 저 고기를 써볼까 했는데……

직공 B

……뭘 하려고?

센시

그렇군. 알겠네.

센시

식재에 관한 건 날 믿고 맡겨주게.

센시

자네들의 마지막에 부족함이 없도록 내가 식사를 준비해 주겠네.

사장&직공

……뭐?

사장

당신이……?

마르실

(작은 소리로) 센시는 대체 왜 저러는 거야……?

칠책

(작은 소리로) 까먹었어? 센시가 우리 파티에 합류한 건 라이오스의 요리를 눈 뜨고 볼 수 없어서였잖아.

칠책

(작은 소리로) 아마 제대로 된 식사를 안 하는 걸 가만 못 놔두는 거겠지.

센시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사람들이 마음을 담아 만드는 것이기도 하지…… 나는 그 마음을 너무나 잘 아네.

센시

그러니 황금 당근을 구하는 걸 돕도록 하지.

직공 A

저, 정말인가?

센시

그런데, 그 황금 당근이란 건 대체 뭔가?

센시

이름 그대로 황금색 당근인 건가?

직공 A

당신들, 림 빌리턴 출신이 아니구만.

직공 A

황금 당근은 이 지역의 전통적인 별미야. 림 빌리턴의 두 가지 특산물, 즉 광석과 당근을 동시에 갖춘 재료지.

센시

너희는 광석까지 먹는 건가? 조리 방법은 어떻게 되지?

직공 B

광석을 먹을 리가! 황금 당근은 당근에 금가루를 뿌려서 만드는 거고, 그 금가루는 '순금 원석충'의 분비물로 만들어지지. 다만 지금은 그런 걸 살 돈이 없을 뿐이고.

직공 B

그래도 순금 원석충만 손에 넣을 수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만들 수 있어.

센시

그렇군.

센시

그러면 그 순금 원석충은 어디에 있나?

직공 A

갱도나 황야 같은 인적이 드문 곳이라면 어디든 있어.

직공 A

예를 들면 저기 보이는 구멍이 원석충의 보금자리야. 저쪽 갱도의 입구에도 두 개의 보금자리가 있었지. 그 근처에 풀이 자란 걸 보면 아마 원석충은 나가고 지금은 아무것도 없을 테지만.

직공 A

다만 이 지역의 순금 원석충은 거의 다 잡혔을 거라 찾기 힘들 수도 있어.

센시

흐음……

직공 A

자 그럼, 공장은 곧 문을 닫겠지만 마지막으로 할 일이 좀 남아서 슬슬 가볼게. 혹시 너희가 정말로 순금 원석충을 찾아준다면 진심으로 고맙겠어!

마르실

(작은 소리로) 배가 좀 고프긴 한데…… 로도스 아일랜드를 찾는 건 어떻게 하려고?

라이오스

그러면, 우리가 황금 당근을 구해 오면 이 차를 저렴하게 팔아줄 수 있을까?

사장

……으음…… 고려해 볼게.


라이오스

여기가 확실해! 원석충 기어 다니는 소리가 들려!

칠책

으엑…… 뭐가 이렇게 많아?

칠책

그래서, 이 중에서 순금 원석충을 어떻게 찾아내지?

칠책

애초에 원석충은 우리가 봐왔듯이 꽤나 공격적이었잖아. 그런 놈들을 진정시킬 수 있는 건 빅 밥 정도밖에 없지 않을까? 분비물 채취도 힘들어 보이고……

라이오스

아무래도…… 싸우는 수밖에 없겠어.

마르실

알겠어.

마르실

모두 뒤로 물러나. 이 라이트를 다시 한번 써서……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마법을 쏠 테니까!

마르실은 라이트를 손에 쥔 채 눈을 감고, 그 안에 흐르는 힘을 느끼려 했다.

칠책

아까 실패했잖아? 정말 가능하려나……

센시

잠깐!

라이트가 뿜어내는 빛은 센시의 제지에도 멈추지 않고, 점점 더 강렬해졌다.

센시

마르실, 무턱대고 다 죽이지 말고 한 마리씩……

칠책

어 잠깐…… 지금 그런 말 할 상황이 아닌 거 같은데.

칠책

저 라이트, 왠지……

눈부신 빛이 마르실의 주변으로 점차 모여들었고, 그녀의 머리카락이 에너지의 움직임에 맞춰 휘날렸다.

라이오스&칠책

너무 눈부셔……!

마르실

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야!?

라이오스

저쪽 원석충한테 들킨 거 같아!

마르실

그, 그건 나도 아는데, 제어가 안 돼서……

라이오스

괜찮아, 마르실. 다시 한번 시도해 보자. 이번에는 성공할지도 몰라.

마르실

주변에서 끌어온 마력을 느끼면서, 힘을 손끝에서 라이트로 흘려보내, 쏘아낸다……

마법을 배우고 사용하려면, 강한 집중력과 세밀함, 그리고 진지한 자세로 수많은 벽을 넘어야 했다.

하지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마법의 궁극적인 개념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각오를 다지는 것.

그리하여, 이 세계의 본 적도 없는 마법에 대해 마르실이 어떠한 경지에 도달했을 때, 기적이 일어났다……

라이오스

됐나!?

라이오스

됐…… 나!?

원석충 무리

(조심스럽게 움직임을 멈춘다)

마르실

잘 모르겠어…… 뭔가 방출된 것 같기도 한데, 사라져 버렸어.

마르실

어, 뭔가 다시 모여드는 것 같기도…… 조심해!

마르실

예상보다 훨씬 강한 것 같아!!

마르실

(눈살을 찌푸리며) 읏……!!

마르실

폭발하려나 봐!

네 사람은 바위 그늘에 숨어, 서로의 몸을 바짝 맞댄 채 폭발의 충격을 바위로 막아보려 했다.

그 후 한참을 기다리자, 불길한 소리가 지면 아래에서부터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했다.

슥……슥슥슥……

마르실

무슨 소리지?

원석충 무리

(조심스레 움츠린다)

마르실

하지만 여기 있는 게 전부 순금 원석충은 아닌 것 같지……?

마르실

일단 여길 나가서 다른 곳을 찾아볼까?

센시

그런데, 왠지 발밑이 흔들린 것 같네만.

칠책

확실히 발 밑에서 뭔가 소리가 나는데…… 혹시 아까 그 마법이……

칠책

발 밑이이이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