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등림의

WB-ST-2내가 믿는 것

사이드 스토리브릿지2023-07-28

좌락은 끝내 지에윈을 막아섰지만, 와이틴푸이가 다시 그를 저지했다. 린 위시아는 각종 단서와 사람들의 반응을 종합하여 이번 사건의 전모를 조금씩 추측해 낸다.

등장 오퍼레이터: 치우바이, 총웨, 좌락, , 지에윈, 와이후,


나는 강가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강은 대지 전체로 이어졌으니 튼튼한 배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고 했다.

아버지는 눈 내리는 날을 가장 싫어했다. 폭설로 문이 막히면 '장사'를 할 수 없고, 그럼 온 가족이 굶어야 하기 때문이다. 내 이름은 그렇게 지어진 것이다.

나는 그 '장사'가 뭔지 몰랐다. 다만 월말만 되면 아버지는 칼과 물자를 들고 돌아왔고, 내게 선물도 갖다줬다. 그럴 때면 어머니는 묵묵히 물건을 정리하며 아버지의 피 묻은 도포를 빨았다.

그러다 어느 날 갑옷을 입은 사람들이 마을을 공격했다. 한평생 강에서 살았던 아버지는 결국 강 밑에 묻혔다.

난 우두머리였던 사람만 기억한다. 큰 승리를 거두고도 그는 별로 기뻐 보이지 않았고, 그저 피로 물든 강물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난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복수.

그 사람의 소재를 알아낸 나는 집을 떠났고, 염국의 가장 동쪽에서 가장 서쪽까지 추격했다.

그제야 난 대지에는 강만 있는 게 아니라 수많은 산과 벌판도 있다는 걸 알았다.

이 땅의 사람들은 가지각색으로 살아갔고 고생 또한 다양했다.

우리 수채는 너무 작았다. 아버지가 바깥세상을 볼 수 있었다면 아마 거기서 반평생을 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버지의 말도 틀렸다. 배 한 척으로 갈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았다.

마침내 난 옥문에 도착했다. 성벽 위에 서 있는 그 사람의 얼굴은 그때와 똑같은 표정이었다. 나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난 복수해야 한다.

......


총웨

……

치우바이

경과는 이렇습니다.

치우바이

검은 와이 무치에게 있고, 그 사람 실력이라면 좌락도 어찌할 수 없습니다.

총웨

그 약속을 위해 삼 년이나 기다렸다니…… 참 재미있는 사람이군.

총웨

태합의 상태는 어떤가?

치우바이

아직 못 깨어났습니다.

치우바이

태합에게 중상을 입히고 그저께 웨이 옌우를 암살하려고 했던 건 동일 인물입니다. 혼란을 틈타 도망쳤는데 상대할 수 있는 자가 아니라서 쫓아가지 못했죠.

치우바이

좌락이 도검방을 봉쇄하는 바람에 많은 무도인들이…… 붙잡혔습니다.

치우바이

재앙을 눈앞에 두고 수비군과 강호인 사이가 또 완전히 틀어졌으니, 옥문은 더 혼란에 빠질 거예요.

총웨

좌락의 충동을 탓할 수는 없지.

치우바이

……이번 일은 당신이 직접 나서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습니다.

총웨

좌 장군은 내게 수비군 군영에 있으라고 했는데, 내가 노골적으로 장군한테 맞서면 안 되지.

치우바이

요 며칠간 있었던 일만 얘기하는 게 아니라는 거 아시잖아요.

치우바이

떠나기 전에 당신을 존경하는 이 도시 사람들에게 뭔가를 해야 하지 않겠나요?

치우바이

아니면, 설명하기 힘든 일은 피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총웨

……

총웨

다들 너를 내 학생으로 알고 있지만, 가끔은 나도 네 목적을 잊고 녹무관이나 좌락과 같은 아이로 생각한다니까.

치우바이

저는 한 번도 당신을 '스승'이라고 부른 적이 없습니다.

총웨

확실히 내가 스승은 아니지.

총웨

넌 깨달음이 뛰어나고 검술도 대부분 혼자 연마했으니, 원래부터 내가 가르칠 수 있는 건 한정적이었지.

치우바이

당신이 모두에게 제 신분을 감추고 저를 옥문에 남게 했으니까요.

총웨

아이 혼자 황야를 떠도는 걸 그냥 둘 수는 없으니까……

치우바이

제가 당신을 죽일까 봐 걱정한 적은 한 번도 없나요? 아니면 전 영원히 당신을 이길 수 없다고 확신하는 건가요?

총웨

복수라 해서, 꼭 무공으로 날 이겨야 하는 건 아니니까.

총웨

밥에 독을 타거나 성벽에서 밀었으면 난 수백 번도 더 죽었을 테지.

총웨

다만 네가 날 죽이고 나서도 집념을 버리지 못할까 봐 걱정될 뿐이다.

치우바이

……만약 5년 동안 당신 곁에 있지 않았다면, 그 말을 들은 순간 당신을 세상에서 가장 위선적인 사람이라고 욕했을 거예요.

총웨

5년이라, 벌써 그렇게 오래된 건가.

치우바이

당신한테는 긴 시간이 아니겠죠.

총웨

그건 또 왜지?

치우바이

십여 년이 지나도 외모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고, 언제나 세상사를 통달한 듯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으니까요. 제가 아무리 둔해도 당신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쯤은 압니다.

치우바이

이 땅에 수명이 매우 긴 종족이 있다는 것도 알아요. 예전에는 그저 전설인 줄 알았는데, 설마 내 곁에 그런 사람이 있었다니.

총웨

이미 알고 있었구나.

치우바이

그저 별로 신경 쓰지 않은 것뿐입니다.

치우바이

저의 목표는 복수일 뿐, 당신이 얼마나 오래 살든 저랑은 상관없으니까요.

치우바이

게다가 늘 당신이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건 스스로 핑계를 찾는 거나 다름없잖아요.

치우바이

당신 말처럼 높은 곳에 오르려면 한 걸음씩 올라가면 됩니다. 다른 건 생각해 봤자 마음만 어지러워지죠.

총웨

하지만 원망과 이기고 지는 것만 생각하다 보면 원하는 바를 이루어도 내려놓지 못할 수 있다.

총웨

검에 너무 많은 잡념이 담기면 둔해지는 법이지.

치우바이

평범한 사람은 그 집념에 의지해 사는 겁니다…… 당신도 잘 알잖아요.

총웨

처음 만났을 때는 이렇게 무섭게 몰아붙이지 않았는데……

치우바이

5년 동안 당신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았으니까요.

총웨

난 무예를 익히는 마음가짐만 가르쳤다.

치우바이

당신 말대로 가르치는 건 한정적이지만, 가르친 것보다 더 많이 배우는 것 또한 각자에게 달렸죠.

총웨

……

치우바이

그건 그렇고, 먼저 당신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만나러 가야 하지 않을까요.

치우바이

당신은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의 집념이니까요.

총웨

……


지에윈

그 덩치 큰 사람이 사라졌네……

좌락

거기 서십시오.

지에윈

또 너구나……

좌락

아가씨는 도적놈들과 한패가 아닌데 왜 검을 훔쳤습니까? 의원 사람과는 또 무슨 관계입니까?

지에윈

난 그놈들은 몰라. 그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좌락

본인이 얼마나 큰 문제에 휘말렸는지 모르는 것 같군요.

좌락

당신은 이동도시에서 살아 본 적도 없고 옥문에 대해서도 하나도 모릅니다. 누군가 당신에게 검의 위치를 알려주고 훔치도록 이용한 겁니다.

좌락

하지만 그게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 당신은 몰랐겠죠.

좌락

제게 알려주면 일을 만회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에윈

말했잖아. 누구 지시를 받은 게 아니라, 은혜를 갚으려는 거라고.

좌락

본인의 목숨을 잃더라도요?

지에윈

……아무튼 그만 따라와.

좌락

진실이 무엇이든 전 무관한 사람이 위험에 빠지는 걸 두고 볼 수는 없습니다.

좌락

전 당신을 구하려는 겁니다.

지에윈

……

지에윈

아무리 듣기 좋은 말을 해도 소용없어. 넌 좋은 사람이 아니니까.

좌락

전 명을 받고 조사하는 중입니다. 당신이 먼저 검을 훔쳤으니 말 못 할 사정이 있더라도 사실을 왜곡하면 안 되죠.

지에윈

네가 공방의 장인들을 모두 군영으로 잡아갔어. 그것만 봐도 믿을만한 사람은 아니지.

좌락

그자들은 산해중이 도망치도록 저를 방해했습니다.

지에윈

그 사람들은 그곳을 지키려던 거였어!

좌락

혐의를 벗기 전까지 모든 사람을 면밀히 조사해야 합니다. 재앙은 눈앞에 있고 도적이 반란을 일으켰으니 전 옥문을 책임져야 하고요.

지에윈

우리 부족에서는 열여섯 살이 되고 신체가 건강한 아나사에게만 부족 사람이 전용 무기를 만들어줘.

지에윈

무기를 받은 아나사는 노인과 아이 그리고 아픈 동족을 영원히 지켜줘야 하지.

지에윈

무관한 사람을 위험에 빠뜨릴 수 없다지만, 성을 지킨답시고 평범한 사람에게 무기를 겨눠도 되는 거야?

좌락

전 맡은 직책이 있습니다……

지에윈

사부님 말이 맞아. 너희는 허울 좋은 이유만 대면서 정작 자기 잘못은 모르고 있어.

좌락

……

와이틴푸이

기껏 속도를 늦췄는데도 아무도 쫓아오지 않길래 와봤더니……

와이틴푸이

검은 아직 내 손에 있는데도 둘은 신나게 대화 중이군?

좌락

선생님, 제가 두 분을 오해한 것 같습니다. 원주인에게 돌려드릴 테니, 검을 넘겨주시지요.

와이틴푸이

너희들의 말싸움을 듣고 얼추 이해했다.

와이틴푸이

이 검은 원래 종사의 검인데 저 아가씨가 몰래 훔쳐 왔나 보군.

와이틴푸이

종사의 무공은 완벽에 가까우니 특정 무기에 의지하지는 않을 터. 설마 검이 아까워서 네게 가져오라고 시킨 건가?

좌락

말씀드릴 수 없는 속사정이 있습니다.

와이틴푸이

종사를 번거롭게 하면 퇴임하는 날이 또 미뤄질 게 뻔하지…… 하지만 난 저 아가씨를 돕겠다고 약속했다.

와이틴푸이

흠…… 어렵군, 어려워.

좌락

……

와이틴푸이

아, 그렇지.

와이틴푸이

원칙 같은 건 난 모르겠고, 명쾌하게 해결할 방법이 하나 있다.

와이틴푸이

너희들도 실력이 제법 있는 것 같으니, 둘이 싸워서 결판을 내라. 무기는 쓸 수 없고 주먹으로만 싸운다면 승자에게 이 검을 넘기도록 하지.

좌락

황당하군요. 이렇게 큰일이 장난처럼 보입니까?

좌락

저는 절대 하지 않을……

지에윈

……나는 시간이 없어.


매화꽃처럼 위치를 바꾸며 손과 발의 호흡을 맞춘다. 주먹이 오면 멈추고 주먹을 거두면 공격한다.

촌내에 발경하되 힘을 올바르게 잡는다. 마음이 밖에 있으면 정신을 집중할 수 없다……

어라?

어슴푸레 하늘이 밝아오자 객잔의 점원들이 청소를 시작하며 오늘 주방에 필요한 식자재를 준비한다.

리는 잠에서 막 깨어났다. 뒷마당에서 아침을 깨우는 파울비스트의 울음소리와 주먹을 가르는 바람이 전해진다.

역시 부녀지간이군. 인연이란 게 참……

훌륭하네. 아주 멋져.

와이후

리 선생님……

그 권법은 오랜만에 보는걸. 난 또 네가 갑자기 무슨 심법이라도 깨달아서 초식이 없이도 이기는 경지에 도달한 줄 알았지.

와이후

또 농담하시네요.

와이후

무공은 그렇게 심오한 게 아니에요. 실력을 키우려면 매일 꾸준히 수련하는 수밖에 없죠.

지당하신 말씀.

처음 네게 사무소 심부름을 시켰을 때, 버르장머리 없는 패거리를 건드렸던 게 기억나는구나.

내가 깨닫고 달려갔을 때, 넌 녀석들을 다 쓰러뜨리고 혼자 서 있었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때 넌 겨우 열여섯 살이었어……

와이후

전 말을 떼기 전에 이미 무공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오래된 일도 기억하는 거야?

와이후

그 사람…… 한테 들은 거예요.

적어도 이쪽으로는 널 아주 잘 가르친 것 같구나.

와이후

그런 말이 있잖아요. “스승은 입문을 도와주고, 수행은 각자에게 달렸다.”라고.

와이후

뭐, 사실 '입문'도 중요하긴 하지만……

그건 아마 그 녀석이 아버지로서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이 아니었을까 싶네.

와이후

……

아, 그 녀석을 위해 변명하는 건 아니야. 그 녀석이 좋은 아버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네가 원하는 삶을 방해할 수는 없지.

그 무공은 그 녀석이 네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냥 원치 않던 과외를 강제로 받은 거라 생각하고 버려도 되니까.

무예의 정점을 추구하는 건 그 녀석의 길이지만, 그게 꼭 너의 길일 필요는 없어.

와이후

저는 이 무공이 싫지 않아요. 그리고 저도 제 인생이 있어요.

와이후

전 용문 과학기술 대학교 기계 공학과의 우수한 졸업생이에요. 리 탐정사무소의 직원이자 로도스 아일랜드의 외근 오퍼레이터죠.

하지만, 동청목 구의 정의 사도 No.1은 아니지.

와이후

필요하다면 저도 그렇게 될 수 있어요!

이제 깨달았으니 다음에 만날 때 그 녀석에게 말해주면 되겠네.

와이후

리 선생님은 역시……

오랫동안 쓰지 않았던 권법을 갑자기 쓰는 건 당연히 그 이유가 있겠지.

아무튼, 그동안 그 녀석의 무책임한 행동이 원망스러웠다면 찾아가서 싸워도 돼.

져도 상관없어. 그 녀석이 네 나이 때 꼭 너보다 실력이 좋았다는 보장도 없으니까.

와이후

……


지촉인으로서 좌락은 아직 젊은 나이지만, 그래도 크고 작은 일을 꽤 많이 처리했다.

하지만 그중에는 좌락이 손을 쓸 수도 없게 만든 일은 없었다. 그가 배운 무공도 맞기만 하고 반격하지 않는 법은 가르치진 않았으니까.

설마 도리에 어긋나서? 아니면 다친 소녀에게 손을 대기 싫어서?

주먹이 비처럼 쏟아졌지만, 좌락은 그저 막아내기만 했다.

두 사람은 바닥에 넘어졌고 얼굴은 온통 먼지투성이였다. 그러나 소녀는 포기하지 않고 더 힘차게 주먹을 휘둘렀다.

그 장면은 마치 애들 싸움 같았다.

와이틴푸이

(절레절레) 하아……

와이틴푸이

그만.

와이틴푸이

승부는 났어. 아가씨의 승리야.

와이틴푸이

자.

와이틴푸이

일단 보내줄 테니 은혜를 갚고 나면 돌아와서 치료비를 갚도록.

지에윈

……알았어.

와이틴푸이

애송이, 네 칼도 돌려주지.

와이틴푸이

상대가 다친 걸 알고 반격하지 않았으니, 수치스러운 패배는 아니로군.

좌락

……

와이틴푸이

그런 눈빛으로 볼 거 없다.

와이틴푸이

저 아가씨는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으니 난 믿는다.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내가 사람을 잘못 본 것이지.

와이틴푸이

그땐 내가 다시 잡아 오지.


린 위시아

이제 가도 돼.

두요야

……왜 그렇게 쳐다봐?

린 위시아

다친 것 같지는 않네.

두요야

예상 밖이라서? 아니면 실망했나?

린 위시아

네게 무슨 일이 생기는 건 원치 않아.

린 위시아

불필요한 오해 때문에 성가신 일에 휘말리게 해서 미안해.

린 위시아

내가 다 설명했으니까 이제 괜찮아.

두요야

잠깐.

두요야

아까 여기 있던 병사가 그러던데, 이 완장…… 네가 준 거 말이야, 엊그제 성 밖에서 가져온 증거물이라던데.

두요야

뭔가 설명해야 하는 거 아니야?

린 위시아

이미 알았는데 더 설명할 게 있나?

두요야의 주먹은 허공에서 멈췄고, 린 위시아도 피하진 않았다.

두요야

우리가 만난 지 얼마 안 되니까 나를 믿지 않는 건 이해해.

두요야

너 대신 도검방을 조사할 사람이 필요했다면 나도 동의했을 거야.

두요야

하지만 내 친구를 이용해서 날 속이는 건 아니었어.

린 위시아

미……

두요야

그만.

두요야

넌 사과할 자격도 없어. 나도 널 용서하지 않을 거고.

린 위시아

그래.

두요야

이게 용문 사람들이 일을 처리하는 방식인가?

린 위시아

이건 내가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야.

두요야

……

두요야

내가 그냥 이용만 당할 수만은 없잖아. 그래서 네가 알아낸 게 뭔데?

두요야

네가 아는 걸 나한테 다 알려줘.

린 위시아

원래는 의심이었지만, 지금은 확신이 들었어.

린 위시아

성 밖에서 전달자 소대가 습격당했을 때부터 우리에게 일어난 모든 일이 다 수상했지.

린 위시아

너희가 도검방에서 산해중을 만난 것도 우연이 아니야. 이건 맹 씨 도공이 놈들과 결탁했다는 가장 직접적인 증거지.

두요야

정말 아저씨가……?

린 위시아

이런 일을 꾸밀 만한 능력도 명분도 있는 한 사람을 꼽자면, 그 사람밖에 없어.

두요야

이해가 안 가. 아저씨가 왜 이런 일을……

두요야

내 친구의 행방에 대해 대체 얼마나 알고 있는 거야?!

린 위시아

잘 모르지만 이미 사람을 보내 조사 중이야.

린 위시아

최악의 결과, 전달자 소대뿐만 아니라 옥문 전체가 엄청난 위험에 휘말릴 수도 있어.

린 위시아

그 사람의 목적이 이게 아니길 바라야지. 아니면, 다른 뭔가가 있다든가……


몇십 년 동안, 맹철의는 문밖에서 자신의 공방을 이렇게 바라본 본 적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안에 있을 때는 늘 좁게 느껴졌으나, 밖에서 보니 담벼락이 높고 대문이 큼직한 게 꽤 으리으리해 보였다.

한 달 동안 열리는 장터는 며칠 남지 않았지만, 거리는 여전히 북적거렸다. 그래서인지 쓸쓸한 도검방이 도리어 눈에 띈다.

'영업 정지' 팻말은 바닥에 떨어져 있었고, 팻말의 위치에는 흰 바탕에 빨간 도장이 찍힌 봉인 종이가 붙어 있다.

검게 칠한 대문 위의 놋쇠 리벳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떨어져 나가 있었다. 주변에 알려 주는 이도 없었다.

맹철의

하아……

맹철의

결국 늙으면 쓸모가 없어지는군. 마지막 일도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