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화중인

WR-10

사이드 스토리작전 후2021-07-30

니엔과 시, 두 자매의 결전은 수많은 화폭을 넘나들며 진행되었고, 결국 사가의 등장으로 인해 두 자매의 실랑이가 중단되었다. 라바 일행의 만류에 시는 잠시 니엔에게 설득 당하는 듯 보이는데……

등장 오퍼레이터: , 니엔, 사가, 라바, 우요우, 크루스






니엔

사람이랑 어울리지도 않고, 또 갑자기 화내고, 표정도 없는 네 그 성질머리가 문제라니깐. 내가 언니니깐 그나마 널 돌봐주러 온 거라고, 알아?

……

니엔

네가 그 서예가와 사이가 나쁜 건, 서로 서화의 근원이 같단 걸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고, 네가 나와 사이가 안 좋은 건, 네가 얼큰한 훠궈를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지만……

니엔

음, 만약 네가 메탈 크랩 아이스크림 훠궈 같은 걸 내놓으면, 내가 항복할지도 모르지.

……입만 살아서는.

이미 기운이 떨어져서 헛소리라도 하면서 시간 끄는 건 아니고?

니엔

진짜…… 너 몇 년 동안…… 정말 한 번도 눈을 붙이지 않은 거야?

……

니엔

밤샘 작업하는 게 한두 시간 잘 때보다 정신이 더 맑을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피로가 자꾸 쌓이면 진짜 한 번에 훅 간다?

니엔

아, 알겠다. 넌 두려운 거구나.

너……

니엔

넌 자신이 누구인지 누구보다 잘 알아. 넌 자신이 '그림 속 사람'에 불과하단 걸 알기 때문에, 꿈에서 깨어났을 때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까 봐 두려운 거야……

입 닥쳐!

니엔

에이, 뭘 그렇게 초조해 하고 그래?

니엔

우린 모두 자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해.

쳇.


……이렇게나 감성적일 줄이야, 잠이 덜 깬 거 아니야?

니엔

'우리'가 깨어나서, 다시 대지를 내려다볼 때, 지금의 너와 나는 모두 사라질 거야. 깡그리 다 말이야.

니엔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일으키겠지. '우리'의 관계가 끊기기 전까지, 난 항상 굴욕과 울분을 느꼈었어……

니엔

하지만 난, 아주 달갑진 않아.

……그럼…… 그것에 저항하려는 거야?

멋대로 지껄이지 마. 신체의 일부분으로 어떻게 몸 전체에 저항하겠단 거야?

니엔

어? 그 예시는 나도 썼던 것 같은데.

하여간 입만 살아서는…… 시간 없어……

니엔

알았어. 나 혼자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야, '우리'…… 아니, 이미 우리와 관계를 끊은 미치광이니 '우리'라고 할 수 없겠지……

니엔

……'그것'이 깨어나기 전에, 우린 어떤 힘을 빌려서라도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해, 우린 그렇게 해야만 해.

니엔

그 어떤 것을 위해서가 아닌, 우리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위해서.

니엔

그리고, 우리 형제자매 사이는…… 너도 느꼈을 거야. 우리와 같은 편인 사람도 있고, 신경 안 쓰는 사람도 있고, 하지만 또 단단히 미쳐 있는 사람도 있지.

……말도 안 돼.

니엔

그럴까? 너도 사실은 마음속에 의심 가는 사람이 몇 명 있지 않아?

그들은 모두 진룡의 곁에 있는데 또 무슨 기회가…… 아니야…… 그것도 아닌데……

니엔

네가 나보다 헷갈려 하면 안 되지. 이 긴 역사를 생각해 봐, 그들의 그림자가 몇 번이나 나타났을까?

니엔

지금까지, 조정과 재야를 압도하는 권력을 가졌던 관리들도 그 작은 절의 옆에 전달자를 보내기도 했었지…… 내가 바보인 줄 알아? 아니야, 다들 바보가 아니지.

니엔

굴레로 널 통제할 수 있을까? 그럼 다른 사람은 또 뭘로 통제할 수 있을까?

……

니엔

시간이 많지 않은 건 사실이야. 누가 우릴 이 지경으로 만들었든, 이젠 시간이 많지 않아졌어.

니엔

마지막으로 편안히 잠들었던 게 언제였는지 기억해?


니엔

오오, 아슬아슬했어. 네 작품을 너무 아끼지 않는 거 아니야? 이건 네가 그린 그림이야, 그래 놓고 무슨 낯으로 날 훈계하는 거야?

죄다 헛소리야……

니엔

인정하지 않는 거야?

……그럴 필요까지 있겠어? 네가 한 말은 확실히 생각해 볼 만한 가치가 있어.

하지만 그것들이 네 곁에 있는 '로도스 아일랜드'와 무슨 상관이 있는 거지? 네가 하려는 일과는 또 무슨 관계가 있는 거고?

니엔

가면 알게 될 거야, 거긴 정말 좋은 곳이거든.

적지 않은 사람이…… 이미 정해진 운명을 묵묵히 받아들였어.

우린 사라질 것이고, 그건 깨어나게 될 거야. 우린 다시 내가 된 뒤, 염국 도성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으며 죽게 되겠지, 모두 다 같이.

그게 또 무슨 의미가 있겠어……

니엔

그 오랜 시간 동안, 고작 생각한 대답이 그거야? 싱겁기는. 자기가 최고라고 뽐내던 시는 어디로 간 거야?

……

니엔

관두자 관둬. 우리 계속 이런 식으로 싸우다가는, 그림 몇 장을 찢어도 모자라겠어…… 읏차……

잠깐, 설마 또……

니엔

아, 이건 신상품이야. 높이 8척, 너비 3척 반, 테라에서는 볼 수 없는 물질로 폭발하게 만드는…… 내가 사랑하는 양자폭죽이지!


……쳇.

니엔

여어, 돌아왔네.

라바

니엔!

우요우

은인님, 어디에서 탄내가 나는 것 같은데요……

크루스

……니엔이 우리에게 눈짓했어. 분명 좋은 일은 아닐 테니, 우린 피해 있는 게 좋을 거 같아~

……

니엔

이치로 설명하고, 도리로 설득하고. 해야 할 말은 다 했지 않아 이제? 이젠 어쩔래?

……

내가 처음부터 말했잖아……

니엔

자신을 가둔다고 너한테 좋을 게 뭐가 있는데?

니엔

나와 로도스 아일랜드에 가면 신나게 놀 수 있잖아. 우리 다른 사람들도 불러서,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홈 파티를 열자고.

니엔

그런 다음 우리 이야기를 나눠 보자, 집안 문제 말이야.

로도스 아일랜드의 무엇이…… 널 그렇게 고집부리게 하는 거지?

그리고, 걔네들을 모두 한데 불러 모으겠다고? 하아, 그건 우리가 지금 당장 염국과 전쟁을 벌이는 것보다 더 황당한 일이야.

니엔

네가 동의하지 않아도…… 난 네가 광기에 빠져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어.

그건 네 문제고……

니엔

오, 그건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단 의민가?

싸우는 것도 네 문제일 뿐이야. 무기로 얘기하는 건 너무 지루해. 그런 수법은 벌써 몇백 년 전에 지난 유행이라고.

……하지만 넌 오늘 날 정말 화나게 했어.

니엔

호오~ 그래?

니엔

라바.

라바

어?

니엔

멀리 떨어져, 산을 내려가 다른 곳으로 가.

니엔

이제부터는, 너희들이 끼어들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사가

응? 여기는……?

사가

……오오? 소승, 돌아온 것이오?

사가

어? 라바 시주가 아니오? 크루스 시주와 우요우 시주도 계시구려.

사가

오오, 선생님…… 어, 이분은? 선생님의 언니시오? 뵙게 되어 영광이오!

사가

소승은 사가라고 하오, 극동에서 온 객승이오!

니엔

하아…… 재밌어지는데.

사가

에? 선생님께선 왜 그런 눈빛으로 보시는 것이오? 아, 설마…… 소승 입가에 밥풀이라도 묻었소?

……너……

니엔

밥풀?

사가

방금 저 자신들과 음식을 먹었는데, 그게 참……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맛이었소, 정말 만족스럽구려.

네가 어떻게……

사가

왜 그러시오?

어떻게…… 그림에서 나온 거지?

사가

사실 소승도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돌아오게 되었소.

사가

처음 본 것이 지금의 소승이고, 마지막으로 본 것도 지금의 소승이라는 것만 기억하오. 그간 겪었던 것들이 연기처럼 사라진 걸 보면 소승의 여러 잡념이었던 것 같소.

사가

그리하여 소승은 그림 속의 소승과 나란히 걸었소. 그날부터 지금까지 이야기를 나누며 염국 원래의 길을 따라 절로 돌아왔소.

사가

막판에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소승은 주지 스님께서 그 그림에 대해 무심코 내뱉으셨던 탄식 한 마디가 갑자기 생각났소.

……탄식?

사가

주지 스님께선 이렇게 말씀하셨소,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

사가

그러고 나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앞에는 화장 거울 한 개만 놓여 있었소. 다시 고개를 돌리니 지금 이곳에 온 것이오!

사가

그런데 그 노름꾼이 된 소승을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리오. 소승은 앞으로 절대로 도박에 손을 대서는 안 될 것 같소……

하…… 어쩐지. 아무래도 네 스승과 내가 너에게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한 것 같네, 그 사미승이……

평생 본 것들이 모두 현재에 있지 않은데…… 무슨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라는 거야, 하아……

니엔

동생아, 그렇게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거, 좀 꼴불견인 거 알지?

난……

넌 두 번이나 깨어났었지만…… 네 깨달음은, 정말이지…… 의외인걸.

니엔

아주 오래전에 우리 내기했던 거 기억나?

……흥……

니엔

지금은 네가 진 거야.

니엔

시치미 떼네? 지난 세월 동안 너의 상상의 경계를 돌파한 사람이 한 명뿐이 아니란 거, 내가 모를 줄 알았지? 전엔 내가 안 따졌지만, 이번엔 달라. 내 눈앞에서 벌어졌으니까.

꼬투리 잡았다고 너무 몰아붙이지 마, 아님 후회하게 될 테니까.

니엔

내가 한 말 잊지 마, 모든 일에는 되돌릴 기회가 있으니까.

되돌릴 기회라……

좋아, 그래…… 내기에서 진 걸 인정할게.

버텨봤자 아무 의미 없으니까…… 뭐, 네가 어느 정도로 해낼 수 있는지 내가 옆에서 지켜봐 줄게.

니엔

아주 깜짝 놀라게 해줄게, '착한 동생'아.

흥.

니엔

라바, 다들 고생했어.

라바

어…… 네 동생 기분이 안 좋아 보이던데, 괜찮은 거야?

니엔

……신경 쓰지 마, 줄곧 자신을 가둬두다 갑자기 이렇게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게 쉽지 않은가 보지.

니엔

그냥 원래 사회성에 문제가 좀 있다고 생각하든가, 아니면 낯을 좀 많이 가리는 편이라고 생각하면 돼.

니엔

아, 우요우, 말 걸었다간 욕만 먹게 될 테니까 사서 고생하지 마.

우요우

아, 네……

크루스

그럼…… 임무는 끝난 건가~?

라바

넌 어떻게 여기에 온 거야……?

니엔

……그건 비밀이야.

라바

다음 계획은?

니엔

차량을 구해서 로도스 아일랜드로 돌아가야겠지?

니엔

가는 길에 먹고 마시면서 여행 기분 좀 내자.

니엔

구오성의 음식은 제법 훌륭하지만, 나한테는 너무 담백해서 먹는 재미가 없다니깐……

바보 아냐…… 늦가을 전어가 토실토실 살이 올랐는데, 거기에 수려한 경치까지 더해지면 그거만큼 훌륭한 맛이 어디 있다고……

니엔

……전어도 맛이 나쁜 건 아니지만, 술을 곁들인 훠궈에는 비할 바가 아니지.

후훗, 저 꼬맹이의 솜씨를 보여줘야겠군, 염국의 다양한 요리로 네 견문을 넓혀줘야겠어.

훠궈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너처럼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사람은 분명히 아는 게 하나도 없을 거야.

니엔

뭐? 너 같이 그림만 그리는 녀석한테 내 '견문'을 거론할 자격이 있을까?

내가 어떻게 감히 그러겠어? 옷은 무슨 방금 땅에 떨어진 고추같이 생긴 거나 입고 와선……

……

니엔

……

라바

그, 그만 좀 싸워! 이제 좀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크루스, 쟤네 좀 말려 봐!

크루스

동선은 내가 이미 다 알아놨어요~ 최소 열일곱 개의 유명한 지방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거니까~ 이러면 문제없죠~?

라바

……

니엔

응, 그런대로 괜찮네.

……흥.

우요우

은인님! 은인님! 우리 잠깐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요!

라바

뭔데 이렇게 야단이야……

우요우

어차피 저도 용문에 일을 구하러 가려고 했거든요. 여러분들 모두 '로도스 아일랜드' 사람인 것 같은데, 혹시 그곳에서 사람을 구하진 않습니까?

우요우

보세요, 전 뭐든지 할 수 있다니까요! 몸도 건장하고, 감염자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제시 급여도 합리적이라 가성비가 좋다고요!

라바

어…… 우리랑 같이 돌아가서 테스트를 받아볼 수는 있는데, 근데 이게 내 소관은 아니라서……

우요우

그러면 더 좋죠! 부디 저를 여러분과 동행하게 해 주십시오!

라바

……갑자기 엄청 시끄러워졌네.

사가

시주.

……어?

사가

소승은 그림에서 지냈던 시간을 마음 깊이 새길 것이오.

새기지 않아도 그만이야.

사가

소승은 시주보다 못한 데다, 인생은 괴롭고 짧아서 잊으려고 해도 잊지 못할 것이오.

……그것 참 안됐네.

네 스승은 지금……?

사가

주지 스님께서는 여전히 강녕하시오, 이미 백 하고도 스물의 고령이 되셨지만 말이오.

그래.

너도 저 사람들이랑 같이 갈 거야?

사가

아니오, 소승은…… 계속 사방을 떠돌 생각이오. 염국을 떠나 더 먼 곳으로 갈 것이오.

사가

소승의 마음이 향하는 곳으로 말이오.

사가

허나, 라바 시주께서는 정말 좋은 분이시고, 그 로도스 아일랜드라는 곳도 분명 흥미진진한 곳일 테니, 언젠가 인연이 닿으면 소승이 한번 방문해볼까 하오.

사가

하지만 그게 언제 일인지는 알 수 없소.

훗…… 좋네. 그게 너희들의 특권이겠지.

사가

시주께서는 집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가만히 앉아 졸산의 만리를 누리시니, 그저 부러울 따름이오.

나처럼 졸산이 질리면 수만 리를 더 가도 재미없을걸.

졸산진기.

만약 언젠가 기회가 또 생기면, 네 스승한테 전해줄래? 그렇게 글자 하나 더 하는 거, 나쁘진 않았다고.


라바

우요우…… 뒤에 저 차, 우릴 따라온 지 한참 되었지?

라바

너 때문에 온 것 같은데, 도와줄까?

우요우

귀찮게 해드리고 싶진 않으니…… 제가 알아서 해결하겠습니다.

크루스

네 사부님한테 약속한 일은~?

우요우

누가 그러덥니까? 제가 부채 없이는 저런 소인배들을 상대할 수 없다고?

우요우

대낮에 감히 성 밖에서 흉악한 짓을 하다니, 이게 말이나 됩니까! 제가 오늘 저 녀석들을 혼쭐 내주겠습니다!

라바

아, 차가 두 대 더 왔네.

크루스

무기를 든 사람도 있어~ 싸움이 되게 커지겠는데~?

우요우

……

우요우

으, 은인님…… 저기……

라바

하아……

라바

꽤 위험해 보이는 녀석들 같으니…… 우리가 가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