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터

퍼퓨머 더 디스틸트 Perfumer the Distilled

★★★★★서포터로도스 아일랜드RF31

미노스에 상주하는 서포터 오퍼레이터 퍼퓨머. 아테누스 사무소의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다정하고 상냥한데다, 꽃 가꾸는 법까지 가르쳐주는 언니라고? 얘야, 넌 그녀를 너무 모르는구나. 딱 하루만 약을 끊어보렴.”

CV: 중국어 Rachel · 일본어 타카하시 리에 · 한국어 이현진 · 영어 Sam Slade

기본정보

[코드네임] 퍼퓨머
[성별] 여
[전투 경험] 5년
[출신지] 미노스
[생일] 1월 30일
[종족] 불포
[신장] 160cm
[광석병 감염 상황]
의학 테스트 보고서 참고 결과 감염자로 확인.

종합검진

[물리적 강도] 보통
[전장 기동력] 표준
[생체 인내도] 보통
[전술 계획력] 표준
[전투 기술력] 표준
[오리지늄 아츠 적응성] 우수

프로필

퍼퓨머 레나. 박사 및 로도스 아일랜드 의료부와 소통 후, 요양정원은 오퍼레이터 포덴코에게 임시로 맡기고, 새로 설립된 아테누스 사무소 책임직을 맡아 현지 감염자 의료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미노스 지역 파견을 신청했다.

임상 진단 분석

방사선 검사 결과 본 오퍼레이터는 내장 기관의 윤곽이 흐릿하며, 비정상적인 음영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 순환계통 내 오리지늄 입자 검사 결과 이상 확인, 광석병 감염 증세 발견. 현 단계로서는 광석병 감염자로 확인.

[체세포와 오리지늄 융합률] 3%
아주 가벼운 감염 증상 확인, 체표면에 오리지늄 결정 없음.

[혈중 오리지늄 결정 밀도] 0.2u/L
해당 오퍼레이터는 풍부한 의학 상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치료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증세가 비교적 안정적이다.

일부 약초 분말은 광석병 감염 억제 효과가 충분히 입증됐어. 게다가 치료에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를 떠나, 적어도 그 향기는 정신을 진정시키거나 뿌리 깊은 관념을 잠시 내려놓게 만들 수 있거든. 심리와 광석병의 관련된 분야에서는 미노스 감염자인 당사자가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어.
——와파린

파일 자료 1

레나가 조금 이상하다는 것을 먼저 발견한 것은 요양정원 한 구역에 있는 식물 선반 위의 칼라디움에서였다. 이 식물은 습도에 지극히 민감하여 온실 안에서 세심히 관리해야 했지만, 어느샌가 잎사귀들이 노랗게 바래며 가장자리부터 메말라가고 있었던 것이다. 다행히 포덴코가 교대하면서 가습 설비를 재조정해서 다시 푸른빛을 되찾았지만, 비슷한 사고가 이후 1주일 동안이나 발생했다. 예를 들어, 사용한 전정가위를 제자리에 돌려놓지 않았다거나, 본래라면 제충제가 들어있어야 할 스프레이에 물이 들어있었다거나, 향기 라벨에 기록된 식물의 철자가 틀리는 등의 사고였다. 포덴코는 듬직하고 믿음직스러운 레나 언니가 후추와 카다멈을 착각해서 거의 10번은 넘게 재채기하는 모습을 보고, 급기야 자신의 실적 평가가 시작됐다고 착각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요양정원의 관리인으로서 퍼퓨머 레나는 언제나 엄격하고 세심했으며, 자신이 정한 규칙을 깨지 않았고, 실수도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이 고향에서 가져온 꽃씨와 몇 권의 정원 설계 지침서만으로 이 정원 전체의 배치를 계획했으며, 재배하기에 적합한 화초도 세심하게 골랐고, 아로마 테라피에 필요한 특별 공간까지 만들었다. 정말 말 그대로, 이 정원은 레나가 자랑스러워하는 작품이자, 함선에서 오퍼레이터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장소 중 하나가 되었다.
그래서 포탠코가 전전긍긍하며 17번째 '평가 항목'을 완성할 때쯤, 레나가 이제 본함을 떠나 아테누스 사무소의 책임자 자리를 맡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녀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이번 귀향은 레나에게 무언가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옛 친구의 편지를 받고 함께 먼지 쌓인 지난 일을 밝혀달라는 초청을 받은 걸지도 모른다…… 순간, 포덴코는 깨달았다. 이 모든 '평가 항목'은 자신이 전권을 맡아 요양정원의 바쁜 업무를 감당할 수 있는지 레나가 몰래 테스트하는 것뿐이고, 이는 곧 레나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결국, 사려 깊은 이 페로는 인사부 오퍼레이터에게 자신의 걱정을 말하는 동시에 코를 훌쩍이며 선배이자 자상한 레나 언니를 위해 마지막 선물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어째서 미노스로 돌아가는 거냐고? 풉, 포덴코에게 괜한 걱정을 하지 말라고 전해. 나는 로도스 아일랜드가 아테누스에 새로운 사무소를 설립할 거라는 걸 진작부터 알고 있었고, 내가 도우러 가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잖아. 원래라면 정원의 화초가 조금 걱정됐을 것 같은데,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최근 그 아이가 이상할 정도로 열심히 하는 모습이 참 믿음직스럽더라고. 사실, 포덴코가 아니었다면 내가 이렇게 빨리 결정을 내릴 수 없었을 거야. '평가 항목'? 아, 그동안 내가 그 아이에게 그렇게나 많은 폐를 끼치고 있었구나…… 아마 고향에 돌아갈 때가 되니 마음이 불안했던 거겠지.
——레나가 하선 신청서를 제출하며 한 보충 설명

파일 자료 2

로도스 아일랜드 사무소 설립 초기, 수많은 사람이 과거 아테누스에서 명성이 자자했던 아토풀루 가문의 후예가 지금 어떤 모습인지를 보기 위해 찾아왔다. 향기로운 식물의 향기, 부드럽게 귓가를 간지럽히는 목소리, 업무를 고려해 정교하게 만들어진 드레스까지, 모든 건 사람들이 명문가 영애를 상상하며 그린 이미지와 똑같았다. 레나는 날씨가 좋은 날이면 광석병에 감염된 아이들을 데리고 산에 약초를 캐러 가곤 했다. 그녀는 아이들에게 잎과 뿌리줄기의 성분을 차근차근 설명했고, 약간의 공정만 거치면 손에 든 화초가 병을 완화하는 약으로 변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병에 걸려 영웅이 될 수 없을 거라는 걱정하는 아이에겐 “아마 네가 가장 먼저 구하게 될 사람은 너 자신일 거야. 네 영웅의 길은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거란다.”라고 말해줬다.
의외인 것은 이렇게나 아이들의 깊은 사랑을 받는 레나 의사지만, 최근 사무소에서 시행했던 몇 차례의 의료 체험 평가 설문에선 평가가 갈렸다는 것이다. 어떤 환자는 레나 의사가 자신에게 금주령을 내렸고, 자신이 어떤 술집에 가든 간에 30분 이내에 잡으러 오는 바람에 자기가 '만취한 영웅' 바쿠스를 흉내 내는 데 심각한 지장이 생겼다며 원망했고, 어떤 환자는 자기가 더 이상 사랑하는 공예 일을 할 수 없게 됐다며 낙담했다. 레나 의사가 그에게 더 이상 오리지늄 결정이 가득한 팔로 망치를 휘두르는 순수한 옛 방식으로는 무기 만드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상냥한 의사인 레나가 이렇게나 강경한 방법을 사용할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다. 어느 날은 건장한 체구의 흉악한 인상을 한 남자가 진료실을 뛰쳐나가더니, 그대로 프런트 데스크로 가서 레나 의사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현지인이라면 모두 이 소란을 피우는 환자가 평판이 몹시 나쁜 악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레나 의사가 괴력의 신 헤라케스를 숭배하는 자신의 마음을 모욕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이름을 등록함으로써 모두에게 자신이 무능력한 감염자라는 것을 알리려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환자가 들어 올렸던 주먹이 힘없이 아래로 떨어졌고, 곧이어 레나 의사가 자신의 아츠 스태프를 들고 진료실에서 걸어 나오며, 등록은 응급 의료 시스템을 빠르게 구축하는 데 필요한 조치 중 하나이고, 그의 행동은 영웅을 숭배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강한 힘으로 약자를 괴롭히는 육체적인 밑천임을 증명할 뿐인 거라고 차분하게 설명했다. 그 후, 그녀는 이 소란을 일으킨 환자에게 충분한 양의 약을 처방하고 추가로 페로몬 1병을 처방했는데, 라벨에는 '당신이 말하는 영웅의 기개'라고 쓰여있었다.
'영웅'은 모호한 개념이기에, '영웅의 기개'에 관한 이해 또한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광석병이 영웅의 기개를 단절시킨다'라는 이 말은 현재까지 아무런 검증도 되지 않은 낭설일 뿐임에도, 미노스 사람 대다수가 신봉하는 진리가 되어버렸다. 실제로, 주변 사람이 차별하는 것도 아닌데 감염자 본인이 자발적으로 신전을 멀리하며 자신을 포기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잘못된 길로 빠져들기도 했다. 다행히 사무소의 메딕 오퍼레이터들은, 자포자기한 환자를 만나면 레나의 진료실로 보내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믿음직한 책임자는 언제나 꽃과 초목의 기운으로 동포를 진정시키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파일 자료 3

처음 이 '산에 둘러싸인 정원'에 왔을 때, 인사부 오퍼레이터는 길을 잃고 말았다. 그래서 그는 아테누스 사람 2명에게 사무소의 책임자가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았고, 그중 한 명이 자신이 아는 광석병을 치료하는 의사는 오직 '아토풀루 가문의 플로라'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동료가 급히 그의 말을 끊었다. “레나 씨는 우리를 돌봐주는 분이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감염자를 영웅에 빗대서는 안 돼.”
전설에 따르면 플로라는 미노스인이 숭배하는 영웅 중 하나로, 이 '산에 둘러싸인 정원'의 정원사라고 한다. 플로라는 식물에 대해 인간을 초월한 수준의 이해와 친근감을 느끼고 있다. 또한, 마치 타고난 것처럼 자연의 호흡을 알고 있어, 죽은 꽃까지 살릴 수 있다. 주로 식물 품종을 재배하고 약을 만들며, 향료를 배합하는 일에 종사하는 미노스인들이 플로라를 신앙의 대상으로 삼았는데, 오퍼레이터 퍼퓨머의 가족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아토풀루 가문은 과거 아테누스의 명문가로, 씨앗을 필요로 하는 정원사나 패션을 지향하는 거상이라면 모두 아토풀루 가문과 교류했다. 지금은 가문이 몰락하는 바람에 가문의 구성원 대다수가 아테누스를 떠난 상태지만, 과거 가문의 보살핌을 받았던 사람들은 아직도 전임 가주인 스테로스 아토풀루에게 일찍이 타향으로 떠난 딸이 하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지난 일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인사부 오퍼레이터가 퍼퓨머의 진료실에 들어왔다. 아로마 테라피를 받은 환자가 고마워하며 다시 한번 레나를 '아토풀루 가문의 플로라'라고 불렀지만, 레나는 그 말에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호기심 많은 인사부 오퍼레이터가 레나에게 그 호칭이 불편한지 묻자, 레나는 잠시 생각하더니 부정하는 답변을 내놓았다.
몇 달 후, 다시 사무소에 온 인사부 오퍼레이터는 환자들이 더 이상 레나에게 예전에 사용하던 복잡한 호칭을 쓰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그곳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서, 세련된 복장의 회색 머리 불포 한 명이 마치 잘못을 저지른 시민을 처리하는 것 같은 냉담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로도스 아일랜드의 마크를 본 그녀는 인사부 오퍼레이터를 불러세웠고, 덕분에 우리는 이 기록을 손에 넣게 되었다.
“당신은 레나, 그러니까 당신네 오퍼레이터인 퍼퓨머에 관해 얼마나 알고 있죠? 또 아토풀루 가문에 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나요?”
“당신도 일부 환자들이 그 사람을 어떻게 부르는지 들어봤겠죠…… 레나가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직접 물어본 적 있나요? 하하, 하긴, 그 사람이 솔직하게 말할 리 없겠죠?”
“물론, 이렇게 불리는 것에 익숙할 거예요. 아테누스에서 자란 십여 년 동안,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스테로스가 딸인 자신을 가문의 가장 훌륭한 계승자인 '아토풀루 가문의 플로라'라고 하는 말을 들었을 테니까요. 아마 그 말은 식탁에 올라갔던 치스티밀크보다도 더 그녀의 성장에 기여했을 거예요.”
“물론, 그 사람은 자신의 과거를 내려놓을 수 있어요. 가문의 다른 구성원들 역시 제가 아테누스에서 '내보냈으니까요'. 하지만 굳이 그 황당한 기대 섞인 말로, 그녀가 저택에서 조각되고 길들여지던 시절을 반복해서 떠올리게 할 필요가 있을까요? 물론, 본인은 다르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요.”
“이미 사람을 보내서 이 일을 처리했고, 앞으로 더는 이 일을 언급하지 않을 거예요.”
“제가 왜 이런 일을 하냐고요? 과거의 '아토풀루'로서, 저도 그 사람처럼 이 성을 아주 싫어하거든요. 단지 그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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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한 메딕 오퍼레이터가 사무소 화단에서 특별한 메모를 주웠다. 그 메모에는 식물의 일반적인 이름과 학명, 그리고 미노스어로 보이는 구절이 적혀 있었는데, 흡사 '식물 사전'처럼 보였다. 처음엔 레나를 따르는 아이가 식물 이름을 배우기 위해 남긴 메모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뜻밖에도 몇 시간 뒤 분실물 보관소에서 만난 사람은 수줍음 많은 아이가 아니라 레나 본인이었다. 레나는 호기심 많은 오퍼레이터에게, 이건 분명 자신이 예전에 남긴 메모지만, 기억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잊기 위한 것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몇 년 전, 레나는 가족들의 압박을 벗어나기 위해 아테누스를 떠나 다른 지역에서 조향 사업과 식물의 재배 및 연구를 다시 시작하려 했으나, 사람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다. 미노스인은 시와 이야기를 사랑하는 천성을 타고나서, 언어와 이름을 짓는 방식으로 독특한 문학적 기질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레나는 실제로 해당 식물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도저히 빅토리아 상인에게 '나르키소스의 그림자'가 어떤 식물인지 설명할 길이 없었다. 결국 식물의 일반적인 이름을 기억하기 전까지, 그녀의 조향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다.
“이건 가장 기본적인 전제야. 만약 내 '후배'가 되고 싶어 하는 미노스 아이가 있다면, 나는 반드시 이렇게 말해줘야 해. 하지만, 사실 난 고향을 떠나온 이후론 더 이상 미노스어로 풀과 나무의 이름을 부른 적 없어. 나는 그게 싫거든.” 메딕 오퍼레이터의 기억 속에서 레나는 언제나 신분에 걸맞은 온화한 모습을 보였고, 무언가에게 호불호를 표현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미노스로 돌아온 이후, 그녀는 과거 그녀를 문전박대했던 '집'에서 도리어 이전의 자제심과 신중함을 내려놓았다. “식물에 학술적인 명칭을 부여하는 것에는 나름의 객관적인 규범이 있고, 이건 식물의 과, 속, 종, 발견자 혹은 보유한 특징 등의 확실한 객관적 사실을 반영하고 있어. 하지만 미노스어의 식물명은 모호해. 물론 시적으로 잘 짜인 이름인 데다, 아름답다는 것은 나도 인정하는 사실이고, 사람들이 그 이름에 기대를 쏟고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
가문의 기대를 짊어진 채 성장한 레나가 식물과 자연에 관해 자연스러운 흥미를 갖게 된 것은 정말 다행이라 할 수 있다.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초과한 수업, 암기가 필요한 대량의 식물명과 그에 얽힌 고사, 시도 때도 없이 아버지가 실시하는 테스트 등, 이 모든 것을 레나는 단순히 '취미'라는 이름으로 받아들였다. 당시의 그녀는 자신과 가족의 행복하고 조화로운 관계가 어떤 타협 위에 세워진 것인지 모르고 있었다. 아테누스를 떠나 고향으로부터 온 꽃을 다시 마주친 후에야, 레나는 과거 자신이 기억했던 모든 식물의 이름과 고사가 쌓여 얼마나 무거운 부담이 되었는지 깨달았다. 이후 레나는 더 이상 과거의 언어로 그 이름을 쉽게 부를 수 없었다.
이번에 고향으로 돌아와 환자와 소통하면서, 레나는 십여 년을 들여 기억한 고사와 식물의 이름, 사람들이 자신을 부르는 호칭을 다시 듣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의 레나는 알고 있다. 환자들이 자신을 이렇게 부르는 건, 혼자 아테누스의 숲에서 채집하며 자신도 모르게 미노스어로 익숙한 작은 풀을 불렀던 것과 같은 것이다. 과거의 중압감은 이미 사라졌고, 지금은 다시 그 '사전'을 뒤적이며 미노스인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그들과 소통했다. 지금의 레나에겐 능력도 있지만, 도움의 손길을 내밀려는 의향도 있다.

승진 기록

오늘은 복도의 냄새가 뭔가 이상했다. 레나는 코를 찡그렸다. 오랜만에 아테누스 사무소에서 로도스 아일랜드 본함으로 돌아온 그녀는, 20분 후에 다시 미노스로 향하는 차량에 탑승해야 했다. 이때, 요양정원 근처에서 무언가 타는 냄새가 났다. 그을린 듯 쓰면서도 날카로운 냄새였는데, 이건 단순히 불꽃 때문이 아닌 오리지늄 아츠 때문인 것 같았다. 적일까? 아니다, 이 냄새에는 아직 화사한 꽃의 냄새처럼 익숙한 향기도 남아 있었다. 레나는 곧바로 머릿속으로 십여 종에 달하는 꽃의 이름을 떠올렸지만, 답을 찾진 못했다. 바로 그때, 작고 자잘한 소리가 요양정원 문 뒤에서 들렸고, 냄새는 더 혼란스러워졌다. 결국, 아무런 규칙도 찾을 수 없게 되었다. 처음에 레나는 문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판단할 수 없었고, 알 수 없는 소리와 냄새는 레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거긴 오랜만에 찾아온 요양정원이자 레나가 혼자 만들어낸 정원이었다. 레나는 아츠 스태프를 움켜쥐고 문을 힘껏 열어젖혔다.
“그러니까…… 내가 맡은 그 냄새가 포덴코의 걸작이라는 거지?”
“헤헤, 네, 레나 언니. 언니가 안 계실 때 저 혼자서 완성한, 완전히 새로운 배합의 향수예요!”
“빈스토크의 메탈 크랩이 서로 다른 종류의 향수병을 들고 여기저기를 뛰어다녔던 것도 너희 계획의 일환이고?”
“맞아요. 이렇게 하면 레나 언니가 케이크 냄새를 못 맡을 거고, 콩이도 즐겁게 놀 수 있으니까요.”
“플레임브링어까지 네 계획에 동참한 거야?”
“위장용 탄 냄새를 만드는 걸 도와주셨어요. 레나 언니가 줬던 꽃씨의 답례로요!”
레나는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저었으나, 가볍게 떨리는 귀는 레나도 즐겁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었다. 로도스 아일랜드와 요양정원 덕분에 알게 된 여러 오퍼레이터가 다 같이 이렇게 복잡한 계획을 꾸민 것은 모두 레나의 예민한 후각을 속이고 깜짝 놀라게 하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레나는 단숨에 촛불을 껐다. 정원 안에서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기에, 또 다른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서두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