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비정상 스펙트럼

16-6통각 명멸

메인 스토리작전 후2026-03-19

크세니야는 깨어나고, 박사와 Mon3tr는 석관과 라이디언의 단서를 물어본다. 아미야와 만트라는 라이디언이 남긴 표식을 발견하게 되고, 광부들의 행방을 알아낸다. 한편, 도망치던 광부들은 한 참사를 마주한다.

등장 오퍼레이터: 만트라, 아미야, Mon3tr, 엘리시움, 스네구로치카


우르수스, 크라이니 세베르 중앙 광산지구 연구소

크세니야

으으……

Mon3tr

크세니야!

Mon3tr

크세니야, 깨어났어? 기분이 어때?

크세니야

기분? 모르겠어요. 기분을 느껴야 하나요?

크세니야

……당신은……

크세니야

당신은 켈시 소장님이 아니네요.

크세니야

아니지…… 애초에 켈시 소장님일 리가 없는데, 내가 왜 이런 말을 했지…… 젠장, 머리가……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Mon3tr

나는 Mon3tr라고 해. 로도스 아일랜드의 오퍼레이터이자…… 켈시의 동료야.

크세니야

Mon3tr?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이름인데, 어디서 들었는지 기억이…… 그럼 당신은? 당신은 누구세요? 당신들이 왜……

크세니야

콜록, 콜록콜록!

Mon3tr

진정해! 조급해할 필요 없어!

선택지
  1. 내 이름은 {@nickname}.
— 분기 합류 —
선택지
  1. 우리는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왔어.
  2. 우리는 네 도움이 필요해.
— 분기 합류 —
크세니야

정말 켈시 소장님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네요.

크세니야

로도스 아일랜드…… 세라피나한테 들은 적이 있어요. 무슨 도움이 필요하신 거죠?

크세니야

……지금의 제가, 뭘 할 수 있나요?

선택지
  1. 이거 돌려줄게.
— 분기 합류 —
크세니야

아, 세상에. 태워버리세요.

크세니야

적어도 그걸 직접 없애버릴 수 있을 만큼 제정신인 줄 알았는데…… 술을 끊어도 제 머릿속은 나아지지 않았나 봐요.

크세니야

그건 죽은 사람들이 보라고 쓴 거예요. 여러분께 실례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선택지
  1. ……미안한데, 우린 이미 봐버렸어.
  2. 너에게 몇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 분기 합류 —
선택지
  1. 너는 예전에 체르노보그에서 석관을 연구했었지.
  2. 이 편지와 켈시를 부르는 호칭이 그 사실을 증명해.
— 분기 합류 —
크세니야

아주 오래전의 일이에요……

크세니야

그때 저는 조수였고, 일리아 선생님을 따라 아주 기본적인 데이터 분석만 해서, 프로젝트에 그리 깊게 관여하지는 않았어요……

크세니야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사소한 연결고리가 저를 파멸시켰어요. 차라리 그 모든 게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선택지
  1. 하지만 너는 여전히 켈시를 소장이라 부르고, 그 연구소를 기억하고 있어.
— 분기 합류 —
선택지
  1. 혹시 석관의 현재 위치나 행방을 알아?
— 분기 합류 —
Mon3tr

말하자면 조금 복잡한데, 우리한테 석관이 정말 필요한 상황이거든……

크세니야

잠깐, 그게 무슨 얘긴가요? '현재 위치'라뇨?

크세니야

석관은 체르노보그에 있는 거 아닌가요?

Mon3tr

……뭐?

크세니야

……그러니까, 석관은 체르노보그에 없고, 그 도시도 완전히 달라졌다는 거네요……

크세니야

이후에 이런 일이 일어났을 줄은 몰랐네요. 하지만 저는 석관의 행방에 대해 정말 아는 게 없어요……

크세니야

미안하지만, 도와줄 수가 없네요.

선택지
  1. 그러면 혹시……
  2. 아르툠 차다예프를 알아?
— 분기 합류 —
크세니야

당신들이…… 어떻게 그 이름을 알죠?

Mon3tr

그건 일단 됐으니까! 그 사람 알아? 그 사람이 석관에 대해 뭐라도 말한 게 없어?

크세니야

아니요…… 사실, 저는 그 사람을 만난 적도 없어요.

Mon3tr

만난 적이 없다고……?

크세니야

당시 체르노보그 연구소에서 사고가 일어난 뒤, 그 이름을 가진 사람이 저에게 편지를 보내왔어요……

크세니야

자신을 일리아 선생님의 친구라 했고, 선생님의 일은 유감이라며, 옛 친구의 제자를 돕고 싶다며 저를 국내 유명한 실험실에 추천해 줬어요.

크세니야

처음에는 그냥 누군가의 장난인 줄 알았는데…… 그가 편지에서 언급했던 막강한 자원을 가진 실험실이 저를 찾아왔을 때가 돼서야 믿게 되었어요.

크세니야

그 후에도 그런 일이 여러 번 있었어요. 그 사람은 제게 많은 기회를 줬죠…… 하지만 아직도 저는 그 사람이 대체 누구인지, 왜 나를 도우려 했는지 알 수 없어요.

선택지
  1. 그리고 얼마 전에 다시 너에게 연락을 했고.
— 분기 합류 —
크세니야

맞아요…… 저를 디에티 그라이퍼부르크로 초대했어요, 거기에 제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프로젝트가 있다고 했죠.

크세니야

하지만 저는 이미 지쳤어요. 저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그동안의 일들을 돌이켜보면, 제가 가져온 건 그저 재난뿐이었어요.

크세니야

만약 제게 이 썩어빠진 인생의 종착점을 고르라고 한다면, 아마 이 크라이니 세베르의 툰드라뿐이겠죠.

Mon3tr

(박사…… 이제 어떡하지?)

선택지
  1. (그 디에티 그라이퍼부르크의 프로젝트가 조금 수상해.)
  2. (더 이상 아는 건 없어 보이는데.)
— 분기 합류 —
선택지
  1. 크세니야, 세라피나와는 어떻게 알게 됐어?
— 분기 합류 —
크세니야

그 유동 의료팀이 광산에서 연구소의 감시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몇 번 오가면서 자연스레 알게 되었죠.

크세니야

하지만 이야기를 거의 나누지 못했어요. 연구원이 외부 사람과 접촉하는 건 금지되어 있으니까요.

크세니야

그 사람을 찾고 있는 거라면 이미 늦었어요. 이젠 여기에 없거든요. 이미 당신네 직원들을 데리고 연구소를 떠났어요.

크세니야

그 광부들과 함께……

크세니야

……

크세니야

제가 아는 건 이게 전부예요.

선택지
  1. 그럼 편지에 언급된 '오카'는 뭐야?
  2. 연구소에서 감염자 광부를 이용해 무슨 연구를 했어?
— 분기 합류 —
크세니야

……

크세니야

그건 최악의 실수였어요……

크세니야

저는 몰랐어요…… 그들이 '오카'를 이용해 그런 짓을 할 줄은……

선택지
  1. 진정해.
  2. 아직은 바로잡을 기회가 있어.
— 분기 합류 —

우르수스 크라이니 세베르 중앙 광산지구

아미야

……중앙 광산지구의 규모가 어마어마하네요. 관할 11개 광산이 모두 지상 물류 시스템으로 연결되어 있어요.

아미야

광산마다 거점이 있고, 단계별 산출물은 각각 선광장, 가공장, 창고로 운송돼요.

아미야

지도상으로는 여기가 제일 큰 창고예요. 옆은 광부 거주지, 뒤쪽은 광산 남쪽 출구고요.

아미야

이 배치는……

아미야

광부 숙소를 오리지늄 창고 옆에 두다니! 이건 그들을 신뢰하는 게 아니라, 활성 오리지늄 미립자의 위험을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거예요.

만트라

아미야.

아미야

네? 뭔가를 찾으셨나요?

만트라

연구소 정보란에도 모든 광부에게 위치 추적 칩이 장착돼있다는 정보가 있었어. 우리가 전에 만났던 광부들도 이것 때문에 감시팀에게 발각됐을지도 몰라.

만트라

우리가 쫓고 있는 광부들은 떠나기 전에 칩을 모두 제거한 것 같네.

아미야

칩을 본인들 손으로 직접 제거한 걸까요?

만트라

(고개를 젓는다)

꼼꼼한 오퍼레이터

팀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남쪽 숙소에서 로도스 아일랜드의 붕대와 지혈겸자가 발견됐습니다.

꼼꼼한 오퍼레이터

붕대와 지혈겸자 전부 피가 묻어 있었습니다. 철제 침대 프레임을 이어 임시 수술대도 만들었고요. 거기서 외과 수술을 진행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알로이즈

이곳에서 상당한 규모의 전투가 벌어졌을 거야. 부상자들이 붕대로 상처를 감았거나, 봉합 수술을 받았을 수도 있어.

알로이즈

이런 흔적들이 발견되는 것도 당연한 일이지.

만트라

(고개를 젓는다)

엘리시움

팀장이 추출된 칩을 봤는지 묻고 있어.

알로이즈

나는 못 봤어.

꼼꼼한 오퍼레이터

못 봤어요. 이곳을 샅샅이 뒤졌는데도요.

꼼꼼한 오퍼레이터

알로이즈 씨가 말씀하신 것처럼, 창고 안팎으로 부서진 걸 보니 확실히 전투가 있었을 겁니다.

꼼꼼한 오퍼레이터

하지만 큰 규모는 아닌 것 같아요. 어쩌면 새로 내린 눈에 흔적이 가려졌을 수도 있겠죠……

만트라

(고개를 끄덕인다)

엘리시움

좋아, 수고했어!

엘리시움

팀장, 우리도 가서 볼까?

피디아는 대답하지 않고 곧장 창고로 걸어갔다.

군인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그들을 따라갔다.


만트라

……

알로이즈

그쪽도 눈치챈 모양이네. 내가 상당한 규모의 전투라고 했던 이유는……

근위군은 반대쪽으로 자리를 옮겨 맞은편에 선 엘리시움에게 함께 바닥의 방수포를 젖혀 달라고 눈짓했다.

하얀 물질이 방수포 아래 구덩이의 울퉁불퉁한 물체를 덮고 있어, 꼭 두껍게 쌓인 더러운 눈처럼 보였다.

아미야

이 냄새는…… 눈이 아닌 것 같아요.

알로이즈

맞아, 석회야.

아미야

……

알로이즈

석회 밑에 시체가 있어, 아미야.

알로이즈

그쪽 오퍼레이터들에게 여기는 이미 확인 끝났다고 말했거든. 그래서 내 말을 믿고 더는 수색하지 않았나 봐.

알로이즈

원래는 알려줄 생각이 없었는데……

알로이즈

아무래도 시체를 모두 소각하려 했던 것 같아. 그런데 불이 생각처럼 크게 붙지 않아서, 현장에서 구한 석회로 냄새를 가리고 방수포로 구덩이를 덮었고.

알로이즈

효과는 있었네. 적어도 우리가 피 냄새를 맡지 못했으니. 안 그래?

만트라

(고개를 젓는다)

엘리시움

……팀장이 그러는데, 시체는 감시팀이래.

알로이즈

아직은 단정 짓기 어려워. 내가 내려가서 밑에 있는 시체들이 도대체 어떤 재수 없는 녀석들인지 확인해 볼게.

아미야

저도…… 도와드릴게요.

알로이즈

괜찮아. 이따가 올라오는 것만 도와줘.

알로이즈는 주저 없이 뛰어내려 구덩이 가장자리에 착지한 다음 석회를 걷어내며 살펴보기 시작했다.

이어서, 알로이즈는 한 사람의 소매를 잡더니 이내 뿌리치고는 다른 쪽으로 가서 다른 사람의 복장을 살펴보았다.

알로이즈

끝났어, 나 좀 올려줘.

다른 사람들이 손을 뻗기도 전에 만트라가 굵은 꼬리를 뻗어 알로이즈를 감아 가볍게 올려놓았다.

알로이즈

어……

엘리시움

나한테도 그렇게 해준 적이 없는데!

만트라

(고개를 젓는다)

엘리시움

알았어, 지금은 이럴 때가 아니지. 미안해, 팀장.

알로이즈

짧게 얘기할게. 대부분은 감시팀의 시체야. 적어도 맨 위의 2개 층은 그래.

알로이즈

그리고, 이것도 찾았어.

알로이즈의 손에는 반쪽짜리 얇은 결정체가 들려 있었다. 대부분이 불에 탔지만, 결정체에 남은 반듯한 회로는 그것이 한때 칩이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었다.

알로이즈

밑에 더 많은데, 다 이렇게 반쪽만 남았거나 터져서 산산이 부서졌어.

아미야

……광부들이 몹시 어려운 선택을 한 모양이네요.

알로이즈

너무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거 같은데.

만트라

(고개를 젓는다)

엘리시움

팀장이 그러는데, 광부들은 추출한 칩으로 감시팀을 유인한 다음 한꺼번에 해치웠을 거래.

엘리시움

추격병을 해치워야만 모두의 칩을 꺼낼 시간을 확보할 수 있으니까.

알로이즈

그런 행동력과 조직력이라면…… 평범한 광부는 아니야.

알로이즈

아마 이 광부들의 리더가 군사 능력을 갖춘 사람이거나…… 다른 존재일 수도 있어.

아미야

다른 존재요……?

알로이즈

우르수스 민간에 이런 얘기가 전해지고 있어. “위대한 유로지비가 고난을 받는 자들 앞에 나타나, 그들을 사지에서 꺼내주었다.”…… 그냥 소문이니까, 신경 쓸 거 없어.

만트라

……

알로이즈

광부들이 더 과격해지기 전에 찾아내야 해.

알로이즈

오늘은 감시팀이겠지만, 내일은 헌병, 그다음에는…… 근위병일지도 몰라.

아미야

……사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막아야 해요.


아미야

만트라 씨…… 뭘 찾고 계세요?

만트라는 굳은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긴 침묵 후, 그녀의 목소리가 아미야의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만트라

이 젊은 근위군의 말을 듣고 뭔가 생각났어.

만트라

'유로지비'.

아미야

저도…… 켈시 선생님의 자료에서 본 적 있는 것 같아요. 우르수스의 데몬 연구에 관한……

만트라

아주 오래전이지만, 나도 우르수스에 온 적이 있어.

만트라

근데 뜻밖의 일 때문에, 난 유로지비로 오해받았지.

만트라

그때 처음 알게 됐어. 이 사르곤 황금성의 서고에도 기록되지 않은 우르수스의 비밀을 말이야.

만트라

우르수스 사람들은 유로지비를 숭상했고, 유로지비가 세속과 고난을 초월하는 사랑을 상징한다고 믿었어. 덕분에 유로지비는 인심을 현혹하는 힘을 갖게 되었지.

아미야

이번 광산 사건이 유로지비와 관련된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하지만 유로지비는 디에티 그라이퍼부르크에 은거하고 있는 게 아닌가요?

만트라

그냥 내 직감이야. 여기서 벌어진 모든 일이 내게 익숙한 불안감을 주는군.

아미야는 만트라의 시선을 따라 주변을 둘러봤지만, 아무런 이상도 발견하지 못했다.

만트라

……

만트라

내가 너무 예민하게 생각한 걸지도 모르지만, 뜻밖의 수확도 있다.

만트라

이 근처에 라이디언이 남긴 표식이 있어.

아미야

라이디언 씨요? 정말 다행이에요!

아미야

그게 만트라 씨와 라이디언 씨의 통신 방식이었군요……

만트라

(고개를 끄덕인다)

만트라

바벨에 있을 때 라이디언은 내 첫 통신병이었어.

만트라

하지만 라이디언의 재능은 그게 전부가 아니야. 정예 오퍼레이터가 된 후에는 자신의 소대도 생겼지.

아미야

라이디언 씨가 합류하기 전까지, 로도스 아일랜드에는 만트라 씨를 무서워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들었는데……

만트라

가끔 있었어.

만트라

말이 생각보다 빠른 동료들과 교류하는 건 그렇게 유쾌한 경험이 아니었어. 게다가 나는 '해명'에 능한 것도 아니고.

만트라

그렇게 로도스 아일랜드의 탕비실에서 내 '악명'이 조금씩 퍼지기 시작했지.

만트라

몇 번의 긴급 임무에서, 사전에 미리 경고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했던 나의 의식 침입이 여러 번 와전되었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가 사람들의 머릿속에 손을 넣어 생각을 휘젓는 마녀가 되어 있더군.

아미야

아! 그거 저도 들어본 적 있어요. 테레시아 씨가 해준 이야기에서요…… 저는 그냥 살카즈의 전설인 줄 알았는데.

만트라

어쩌면 네가 들은 건 정말로 살카즈의 전설이었을지도 몰라. 의장이 나 대신 해명해 준 것뿐이야.

만트라

라이디언도 바벨에 들어온 후로, 나 대신 해명해 주는 한 사람이 되었지.

만트라

그리고 지금은…… 그게 엘리시움과 너로 바뀌었을 뿐이고.

아미야

그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죠!

만트라

(고개를 끄덕인다)

만트라

역시.

만트라

찾았다.

만트라는 손을 뻗어 신호탑 받침대에 쌓인 눈을 치우고 그 밑에 드러난 표식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녀는 그곳에 남겨진 희미한 전기 신호의 파동을 느꼈고, 몇몇 단어들이 점차 머릿속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우-카 접경지'.

'리유니온'.


우르수스 크라이니 세베르 중앙 광산지구3일 전

부상당한 광부

의사 선생, 그거 알아?

부상당한 광부

우리가 그 짐승만도 못한 감시팀 놈들을 전부 때려눕혔어!

로도스 아일랜드 메딕 오퍼레이터

진정하시고, 움직이지 마세요! 부상이 심합니다!

부상당한 광부

하하! 겨우 이 정도 가지고 무슨! 그놈들 몇 명 길동무로 삼을 수 있다면, 이 목숨도 전혀 아깝지 않아.

부상당한 광부

그런데 내가 어떻게 진정할 수 있겠어!

부상당한 광부

지금까지 상상도 해본 적 없어…… 그 거만한 감시팀 놈들이 우리 감염자 앞에 바짝 엎드리는 날이 올 거라고는!

부상당한 광부

뭔가 목숨을 구걸하는 말을 하려던 것 같았는데, 내가 먼저 녀석의 머리통을 박살 내 버렸어!

부상당한 광부

렌킨의 말이 맞아. 아무도 우리 위에 영원히 군림할 수는 없어! 우리는 그 거들먹거리는 놈들을 죄다 뒤집어 놓고, 놈들에게 짓밟히는 기분을 맛보게 해줄 거야!

로도스 아일랜드 메딕 오퍼레이터

하지만……

로도스 아일랜드 메딕 오퍼레이터

하아……

닉토

렌킨, 수색이 끝났어.

닉토

우르수스 군용 중형 견인차가 10대 있어. 남은 에너지는 많지 않지만, 사람들을 다 태워도 최대 200킬로미터는 갈 수 있어.

닉토

무기랑 탄약 외에, 식량과 식수도 찾았는데 양은 얼마 안 돼. 그런데 약품은 없어……

렌킨

그래도 나쁘지 않은 결과야.

닉토

그 대가를 치르고 얻을 만한 건 아닌 것 같은데……

닉토

아, 그러고 보니 암호화된 자물쇠가 달린 컨테이너를 발견했어…… 식별 코드가 필요해.

렌킨

흠…… 그 컨테이너에 무슨 비밀이 있는지 말해라.

렌킨

이 시간에 광산을 서성거리는 게 단순한 순찰만은 아닐 테니까.

겁에 질린 감시팀원

난 몰라……

겁에 질린 감시팀원

나는 그냥 운전사야. 대장이 시키는 대로 운전만 한다고. 버든비스트 수레를 모는 거랑 다를 게 없어!

렌킨

식별 코드냐, 네 목숨이냐?

겁에 질린 감시팀원

난 몰라! 정말 모른다고!

겁에 질린 감시팀원

화물이 도망칠까 봐, 우리한테 식별 코드를 준 적도 없어! 그걸 열 수 있는 건 거점의 수취인뿐이야!

렌킨

“화물이 도망쳐”? 그게 무슨 뜻이지? 화물이 왜 저절로 도망쳐?

겁에 질린 감시팀원

……!

렌킨

대답해, 컨테이너 안에 도대체 뭐가 들어 있어?!

겁에 질린 감시팀원

그건……

렌킨

……

렌킨

닉토, 폭탄 하나 줘.

닉토

렌킨, 뭐 하려고……

렌킨

시키는 대로 해!

닉토

……

렌킨은 소형 오리지늄 폭탄을 컨테이너의 자물쇠에 붙였다. 간단한 일이었지만, 가빠진 호흡 때문에 하마터면 실수할 뻔했다.

렌킨

……

겁에 질린 감시팀원

으아……

컨테이너 문이 천천히 떨어졌다.

렌킨은 그제야 알게 되었다. 이 10여 제곱미터밖에 안 되는 컨테이너 안에 족히 30~40명은 되어 보이는 인원이 실려 있었고, 그들은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몇몇은 여전히 몸부림치던 자세였고, 피부 표면의 오리지늄 결정은 옆 사람의 몸에 박혀 있었으며, 상처 부위는 이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흐릿해졌다…… 의심할 필요 없었다. 차에 탈 때까지만 해도 이들은 살아 있었을 것이다.

렌킨은 도대체 무엇이 그들의 목숨을 앗아갔는지 더 이상 알 수 없게 되었고, 더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렌킨

……알고 있었나?

겁에 질린 감시팀원

몰랐어……

렌킨

이런 젠장!! 시치미 떼지 마!

렌킨

누구야…… 이딴 짓을 시킨 게 도대체 누구냐고?!

겁에 질린 감시팀원

광산 책임자…… 아니, 여대공이야! 여대공이 시킨 일이야!

겁에 질린 감시팀원

여대공은 광부들의 생사에 유독 관심이 많았어. 그래서 광부의 수가 줄어들면, 광산 책임자는 처벌을 받게 돼!

겁에 질린 감시팀원

광부들이 도망쳐서 줄어든 인원수는 각 광산이 알아서 메워야 했어. 그래서 감염자들을 돈으로 사 왔어…… 가끔 비감염자도 있었지만, 가격은 더 비쌌지.

겁에 질린 감시팀원

하지만 이건 나랑 아무 상관이 없어! 게다가, 진짜 나쁜 놈들은 너희들이 모조리 죽였잖아!

겁에 질린 감시팀원

나는 단지 화물만 운반하는 운전기사일 뿐이야. 상부의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어. 이 점은 너희랑 다를 게 없다고……

겁에 질린 감시팀원

제발, 제발 한 번만 살려줘. 절대 감시팀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맹세할게. 날 그냥 죽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줘……

렌킨

……

렌킨

아니, 너는 우리와 달라.

렌킨

여기 그 누구도 스스로 원해서 감염자가 된 사람이 없어…… 하지만 너에겐 선택권이 있었지. 그리고 너는 그 살인자들 편에 서기를 선택했어.

렌킨

너를 용서할 이유는 없어.

호리

렌킨, 식재료 찾은 거 다 정리했어.

호리

감시팀 놈들 식단이 상당히 좋더라고. 우리도 오늘 저녁……

겁에 질린 감시팀원

……아빠?

렌킨

……너?

호리

……아……

겁에 질린 감시팀원

아빠? 정말 우리 아빠가 맞아?

겁에 질린 감시팀원

다행이다. 빨리! 이 사람에게 내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설명해 줘…… 아빠가 감염자인데, 내가 감염자를 적대할 리가 없잖아?

호리

가니아…… 넌 디에티 그라이퍼부르크에 갔던 게……

겁에 질린 감시팀원

갔어! 정말이야! 거짓말 아니야!

겁에 질린 감시팀원

하지만 디에티 그라이퍼부르크에서 살려면 돈이 필요했어! 거기는 바닥에 벌꿀주와 빵이 가득 널린 곳이 아니었단 말이야…… 군에서 운전사를 하는 게 내 유일한 살길이었어.

겁에 질린 감시팀원

아빠…… 제발 도와줘…… 다시는 안 그럴게……

렌킨

……

렌킨

호리……

아직 사태 파악이 되지 않은 늙은 광부를 말없이 바라보던 렌킨은,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컨테이너를 보라고 눈짓했다.

렌킨

나는 이 녀석을 교화할 생각도, 용서할 생각도 없어.

렌킨

이 녀석이 정말 네 아들이 맞다면……

렌킨은 손에 든 칼을 바닥에 던지고는 옆으로 비켜섰다.

호리

……아……

호리

아…… 니…… 아니야……

호리

이놈은 내 아들이 아니야. 내 아들일 리가 없잖아?

겁에 질린 감시팀원

아빠……?

늦가을임에도 불구하고, 컨테이너 안의 시신에서는 이미 악취가 나기 시작했다.

늙은 광부의 시선은 컨테이너 안에 있는 시신의 뒤틀린 사지와 눈앞의 커다란 젊은이 사이를 오갔다……

결국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계속 고개만 저었다.

호리

내 아들이 이럴 리가 없어…… 내 아들은 이런 말을 할 녀석도, 이런 더러운 짓을 할 녀석도 아니야.

호리

너는 그냥…… 죽어 마땅한 악당이야……

호리

왜…… 네가 왜 내 아들의 가죽을 쓰고 있지? 왜 내 아들의 몸에 살고 있는 거냐?!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던 늙은 광부는 갑자기 폭발하며 눈앞의 무릎 꿇은 남자를 바닥에 쓰러뜨렸다.

그리고 남자 위에 올라타 남자를 사정없이 때리고 잡아 뜯었다. 마치 그의 몸 안에서 무언가를 억지로 끄집어내려는 듯이.

쓰러진 남자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했다.

호리

누구냐? 넌 도대체 누구냐?!

호리

우리 불쌍한 가니아, 그 녀석의 영혼은 구원받을 수 있었는데…… 이렇게 될 리가 없었는데! 이건 전부 네놈, 이 괴물 녀석 때문이야. 너 때문에 그 녀석이 갈 곳을 잃은 거야!

호리

죽어……

호리

죽어어어어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