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분수령
박사와 Mon3tr는 자살 시도를 하다가 실패한 연구원 크세니야로부터, 근위병이 살해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일행은 다시 계획을 세우고, 두 갈래로 나뉘어 움직이기로 한다. 며칠 전, 광부들은 칩을 이용해 매복하여 감시팀을 습격한다.
우르수스, 크라이니 세베르 중앙 광산지구 연구소
방금…… '근위병'이라고 하지 않았어?
- 나도 그렇게 들었어……
- 근위병을 죽일 수 있다고.
크세니야의 말은…… '오카'라는 이름의 물질이 근위병을 죽였다는 건가?
그게 가능해? 설마 이게 '국가'보다 더 무서운 데몬의 산물이라는 건가?
- 광산에서 발견된 미지의 물질일 거야.
- 연구소는 그걸로 감염자와 비감염자에게 실험을 진행했고.
- 실험 결과로 보면, 감염자의 병세를 악화시킬 수 있어.
아마도 이곳 연구원들이 그 물질에 붙인 특별한 호칭인 듯해. 실물을 보기 전까지는 결론을 내릴 수 없겠어.
크세니야, 크세니야! 날 봐, 또 뭔가 떠오르는 게 있어?
저는…… 당신은……
이번에도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는 Mon3tr의 예상과 달리, 여자는 흐리멍덩했던 두 눈을 번쩍 떴다.
그녀는 곧장 눈앞에 있는 Mon3tr의 옷을 꽉 잡고 자신의 앞까지 바짝 끌어당겼다.
당신은…… 소장님? 켈시 소장님?
저를 데리러 오신 건가요? 돌아가고 싶어요, 선생님이 보고 싶어요……
일리아 선생님이랑…… 류다가 보고 싶어요…… 흐흑……
하지만…… 그 사람들이 저를 만나줄까요? 저는 이렇게 나약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제가 만날 자격이 있을까요?
흐흑…… 어어엉…… 아아!!!
나…… 난……
그러나 Mon3tr가 채 반응하기도 전에 여인은 손의 힘을 풀고 다시 주저앉았다.
아니, 아니에요……
당신은 켈시 소장님이 아니에요. 다른 사람을 다시 만난 적이 없는 것처럼, 켈시 소장님과 다시 만났던 적은 없어요. 소장님은 여기에 있으면 안 돼요.
저는 심지어 켈시 소장님의 동료들도 만났어요. 그 사람들은……
만났다고? 누구를 만났어? 조그맣고 생글생글 잘 웃는 리베리야?
리베리…… 맞아요, 리베리를 만났어요.
어디로 갔어?
몰라요……
근위병을 죽인 사람들…… 그 감염자들, 그녀가 그 사람들이랑 같이 있었어요.
그들이 죽을 거예요! 모두가 죽을 거예요!
흐흑…… 모르겠어요…… 저는 모르겠어요……
- 안정제가 필요해.
- 탈수 증상이 있어.
그러면 이 정보들은……
- 광부들의 탈출이 근위병과 관련이 있어.
- 만트라가 근위병의 오염이 남쪽으로 퍼진다고 했어.
- 답은 분명해졌어.
근위병이 정말 죽었다고? 그것도 광부들에게? 그게 가능해?
-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 그게 사실이라면,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그렇다면, 그 여대공이 광산을 봉쇄한 진정한 목적은 자신의 관할 구역에서 근위병이 죽었다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서라는 건가?
말도 안 돼! 그건 황제도 군단도 절대 가만히 있지 않았을 일이야. 만약, 정말로 그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면 애초에 우리를 들여보내지도 않았을 거잖아.
그리고 그 근위군, 그 사람은 이 사실을 알고 있을까?
- 네 말이 맞아……
- 그게 바로 우리가 걱정해야 할 일이야.
- 우선 만트라와 아미야에게 알리자.
알겠다, 박사.
우리도 몇 가지 발견한 게 있다. 그쪽에서 얻은 정보와 일치해.
전투의 흔적이 있는 곳에 의료용품이 떨어져 있었어.
로도스 아일랜드 거야.
곧 합류하지.
알겠습니다…… 박사님.
곧 합류할게요.
무슨 일이야? 동료가 뭐라도 찾았어?
합류하고 나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알로이즈 씨, 여기에 주의할 만한 단서가 또 있나요?
내가 아는 것도 한정적이라,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을 수가 없네. 필요하다면 그 박사에게 직접 와서 보라고 해도 좋아.
다만, 이것으로 나도 군부에 선이라는 게 전혀 없다는 걸 더 확신하게 됐어……
알로이즈 씨, 광산에서 일어난 일에 관해 또 뭘 알고 있나요?
음? 뭘 알고 싶은 거야? 이 연구소에서 있었던 실험? 아니면 변이 감염자?
……왜 그래?
……
아미야는 이런 상황에서 이런 방식으로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길 늘 거부해 왔지만, 그럼에도 눈앞에 있는 이 근위군의 생각을 읽으려고 시도했다.
알로이즈의 마음속엔 먹구름과 의혹으로 가득했지만, 찔리는 건 전혀 없어 보였다.
아니에요. 가시죠.
박사, 이 자료들이랑…… 유서는 어떡하지?
- 유서에는 석관과 관련된 내용이 거의 없어.
- 그 근위군이 적잖은 정보를 줬으니, 우리도 답례해야지.
이쪽인가? 정말 찾기 힘드네……
역시, 이렇게 깊은 곳에 숨겨뒀다는 건 분명 비밀이……
……잠깐, 이 사람은 누구지?
근위군의 시선이 두 눈을 꼭 감고 벽에 기대어 있는 창백한 얼굴의 여인에게로 향했다.
크세니야, 미처 철수하지 못한 연구원이야.
유동 의료팀이 이 연구소에 왔을 가능성이 있어. 이 사람에게 동료의 행방을 묻고 싶지만, 지금은 거의 정신을 잃은 상태고, 탈수 증세도 심각해서 물어볼 수 없었어.
그럼 바닥의 초와 케이블은……?
……아마도 목숨을 끊을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박사님, 여기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예요?
- 우리가 아슬아슬하게 폭발을 막았어.
- 상황이 많이 복잡해.
손에 들고 있는 그 종이들은 뭐야?
- 유서야, 너도 읽어봐.
- (종이를 건넨다)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연구원, '오카'라는 이름의 신비로운 물질…… 생체 실험.
아무래도 우리가 지하에서 본 그 사망자들은 '오카'때문에 죽은 모양이네.
여기서 진짜 생체 실험을 했다고?
젠장, 그때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뱉은 말인데……
(고개를 젓는다)
흥, 여대공이 정말 많은 걸 숨기고 있었네.
그런데 이 실험의 목적은 뭐지? 여기 연구원들이 그런 비열한 방법을 썼다는 건 놀랍지 않지만, 적어도 목적이 있었을 거 아냐!
이 연구원은? 아무 말도 없었어?
- 아무래도 연구 자료는 의도적으로 파기된 것 같아.
- 그게 광부의 소행인지 여기 연구원의 소행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러니까, 그 변이 감염자들이 나온 이유를 아직도 알 수 없다는 거네.
하지만 뭐, 적어도 여기서 광부들이 살아 도주했다는 걸 알았으니까, 이 연구원을 제외하면, 그 도주한 광부들이 이번 사건의 유일한 실마리라는 거군.
- 감염자 광부들이 연구소를 약탈하고 떠났어.
- 그들은 남쪽으로 갔어. 이게 유일한 단서야.
그럼 우리도 서둘러야겠네…… 이 연구원이 대답할 수 있는 상태로 돌아오려면 얼마나 더 걸릴까?
그건 알 수 없어. 탈수 증세가 심하기도 하고, 처음 만났을 땐 정신 상태도 엉망이었어. 치료부터 해야 해.
골치 아프네……
광부들이 떠난 지 얼마나 됐는지도 몰라. 방향을 알았으니, 서둘러 뒤를 쫓아야 해.
하지만 이 행동이 불가능한 부상자를 데리고 이동할 수는 없겠지.
- 나랑 Mon3tr가 남아서 크세니야를 보살필게.
- 너희는 광부들을 쫓아가.
어…… 둘만 여기에 남게?
남는 거야 자유이긴 하지만, 그래도 충고는 미리 해둘게.
지금 이 크라이니 세베르 광산이 어떤 상태인지는 아무도 몰라. 물론 너희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사람도 없고.
- 우리 몸 정도는 지킬 수 있어.
- 아미야의 지휘를 믿어도 좋아.
박사님?
- 넌 할 수 있어, 아미야.
- 자신의 판단을 믿어.
내가 아미야와 함께 가겠어.
박사, 순조롭길 바라지.
- 크세니야가 움직일 수 있게 되면 합류할게.
- 오염 구역을 지나면 통신도 차츰 회복될 거야.
그럼 그렇게 하자.
박사님, 만약 통신이 계속 회복되지 않으면, 저희가 광부들을 찾고 나서 연구소로 다시 돌아올게요.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 예비 계획도 다 마련했으니, 서둘러 출발하자고.
우르수스 크라이니 세베르 중앙 광산지구3일 전
이쪽이다…… 빨리 와!
야, 뭘 뛰어! 이 거지 같은 위치추적기가 자주 말썽이라, 여기 없을 수도 있어.
지난번에 광산의 한 버든비스트가 풀을 찾으러 경계 밖으로 도망쳤는데, 십여 리나 지난 뒤에야 초소에 신호가 왔잖아. 이번에도 같은 상황인지 누가 알겠어?
놈들이 남쪽 출구 주변에 나타날 리가 없잖아. 애초에 이 길은 이미 봉쇄됐는데……
어? 네가 왜 그쪽에서 와?
아니지, 넌 우리 팀이 아니잖아. 너 여기서 뭐 해?
그건 내가 묻고 싶은데? 여기는 너희 팀 관할이 아니잖아?
관할이고 자시고가 어디 있어. 이제는 먼저 소식을 받고 감염자를 잡는 놈이 공을 세우는 거야.
비켜, 막지 말고.
그렇다면 우리가 먼저 왔으니, 그 공은 우리 거겠네.
먼저 찾은 사람이 *우르수스 욕설* 임자라니까.
토샤, 뭐 해?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찾기나 해.
여기다! 여기에 숨어 있었네…… 하하하하하!
뭘 찾았길래 저렇게 웃는 거지?
확인하러 가자.
이 앞에 숨기 딱 좋은 동굴이 있잖아. 광부들이 저기 숨어있는 게 틀림없어. 우리가 못 찾을 줄 알고……
세상에, 하하하하하하…… 아이고 배꼽이야.
풉, 저걸 참호라고 생각한 건가?
토샤, 게샤, 사람들을 다 데리고 가서 저 버든비스트만도 못한 놈들을 죄다 잡아와.
위치 정보에 따르면, 도망친 감염자 광부 수량이 상당하던데, 혹시 도움이 필요하십니까?
그쪽은 몇 명이지?
많지는 않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6명입니다.
너무 많은데.
멋대로 생각하십쇼. 이 근방에 여유가 있는 팀은 우리 두 팀뿐이고, 게다가 우리가 먼저 도착했습니다.
공을 나누기 싫어도 나눠야 할 겁니다.
……
무슨……
……으악!!!
찢어지는 듯한 비명이 두 팀의 대치를 깨뜨렸다.
그 뒤를 이은 것은 몸싸움과 둔기로 뼈를 부수는 소리였다.
무슨 일……
살려주세요! 살려줘요! 이 녀석들, 완전히 미쳤……
빌어먹을 감염자들이 *우르수스 욕설* 죄다 미쳤다고요!
그래……
네놈들에게 우리 감염자의 분노와 광기를 보여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