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101:11A.M.
혼신의 힘을 다하는 펭귄 로지스틱스는 바이슨의 집사의 도움을 받아 래트킹을 쓰러뜨리는 데 성공한다. 바이슨은 목숨을 걸고 래트킹이 남긴 폭탄을 해체하지만, 사건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우리…… 계속 이렇게 보고만 있어도 되는 건가?
보고만 있어야죠. 어떻게 된 일인지 아직 모르니까요.
근데 어차피… 관계없는 사람들이 휘말려 드는 일은 없지 않아?
마실 거 먹을 거가 이렇게나 많은데, 음식 아깝게 정말……
음식 낭비는 저도 안타깝지만, 어차피 싸움도 이 축제의 일부분인 거 아닌가요?
아 원래 준비해둔 행사인 거야 이거?
또 그런 거 같지는 않은데… 아, 누가 이쪽으로 날아오네요.
엥?
크헉! 상대를…… 잘못 잡았……
여기서 이렇게 멍하니 가만히 있어도 그다지 안전할 거 같진 않은데?
어차피 사무소로 돌아가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건 마찬가지예요. 곧 날이 밝기도 하고요.
그나저나 너 시험 본다 그러지 않았나? 오후 시험이야?
……
……망했다.
저기 계신 두 분께선, 아무래도 지금 이 익살극의 관계자는 아니신 것 같군요.
여기서 벗어나시길 권고 드려야겠습니다. 여기 계시다간 다치실 수도 있으니.
……잠깐, 저기 배에 구멍 난 놈, 펭귄 로지스틱스의 엠퍼러지?
저 사람이 죽었는데, 너흰 당황하지도 않네?
당황이라니요, 무슨 말씀을.
엠퍼러 선생님께선 늘 저렇게 위험한 상황에 빠지시다 보니, 저희한텐 일상이나 다름없습니다.
사람이 죽는다고 해도?
그럼요.
……어쩌면 모스티마는 당신들한테 가까이 가지 않는 편이 좋았을지도 몰라.
그분을 걱정하시는 겁니까?
난 그냥 사고는 치지 않는지 확인하러 온 거야.
하지만…… 그렇네. 모스티마는 예전부터 연기가 서툴렀거든. 근데 그런 모스티마가 저 정도로 별일 없는 척을 하고 있을 줄이야… 아무래도 주의할 건 없는 것 같네.
먼저 갈게. 그리고, 모스티마한테 내가 여기 왔었다는 얘긴 하지 마. 일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내가 다시 찾아갈 테니까.
……가버렸군요.
갑자기 나타나선, 갑자기 물어보고, 또 갑자기 사라져버리다니…
요즘 라테라노인들은 다 이런 식입니까?
……후우, 갑자기 자네 같은 젊은이가 조금 부러워지는군그래.
스스로 자신이 가야 할 길을 고르는 건 좋은 일이네만, 자네처럼 자신이 어떤 상황에 부닥치는지 전혀 신경쓰지 않는 건 좋지 않지.
그래? 그래도 나름 열심히 일하는 편인데 말이야.
허나 자네의 그 깊은 속을 알아내려 하는 자는 여태까지 한 명도 없었나 보군.
만약에 정말로 알아낸다면, 아마 진짜 성가신 일이 생길걸?
그렇구먼. 어떤 일들은 확실히 너무 깊게 파고들면 아니 되지. 특히 전달자 모스티마가 엮여 있다면.
왜 말을 그렇게 하는데? 직업 차별하는 거야?
그냥 경험상 그렇단 말일세.
자, 잠깐 휴식 시간을 갖도록 하지.
으윽...
아츠가 억제당하고 있는 건가…?
뭐야, 당신도 계속 힘조절하고 있었던 건가.
그건 서로 마찬가지 아니겠나.
그래도 자넨 이미 충분히 시간을 끌지 않았나.
이 망할 꼬맹이가, 무슨 맷집이 이렇게 세…… 크윽……
하아… 하아… 참는 것만큼은… 누구한테도… 지지 않아.
음, 꽤 하는데.
적들을 이렇게나 많이 쓰러뜨리다니.
헤이~! 이번엔 갑자기 사라지게 놔두지 않을 거야!
저 자식이 이번 일의 배후인 거지? 내가 직접 한 방 먹여줘야겠어!
오늘 운동량 장난 아니네… 으으… 아마 청구서도 장난 아니게 날라오겠제…
텍사스 언니야, 이번에 영수증 청구 안 되는 게 너무 많은 거 같은데 우짜면 좋노……
나한테 묻지 마, 보스한테 물어봐라.
하지만 보스는 이미 죽어버렸잖아요……
……그건 조금 이따 다시 설명할게.
그러고 보니, 보스의 시신은 어디 간 거죠? 아까 바닥에 누워 있던 보스를 사람들이 막 밟고 지나가는데, 좀 불쌍했……
보아하니, 다들 모인 것 같군.
……젊은 사람들은 선택을 할 때 늘 남의 말을 듣지 않더군.
설령 불리한 입장에 놓여 난처해져도, 늘 굳이 어려운 길로 가는 선택을 한단 말이지.
저 할아버지 뭐라는 거야?
그냥 할아버지가 꼰대짓한다 생각하고 흘려 들어.
뭐 아무렴 어떻겠나, 서우인 축제는 재밌게 즐기고 있는가?
뭐 그럭저럭 재밌다. 축제란 숙취같은 거 아니겠나, 담날에 우째 될지 걱정하면서 놀면 안 되는 기다.
그런데 다들…… 보스 신경은 안 쓰는 거야?
펭귄 로지스틱스…… 당최 종잡을 수 없는 사람들이구먼.
이제 와서 신경 써도 소용없잖아?
펭귄 로지스틱스는 펭귄 로지스틱스지. 이번 일은 단지 누군가가 보스의 술집에서 보스의 센스를 깎아내렸기 때문에 생긴 거야, 그게 다라고.
네? 그런 거였나요?
자신의 미학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목숨마저 버려도 아까워하지 않는, 그게 바로 엠퍼러야.
적어도 사람을 놀라게 하는 재주 하나는 훌륭하구먼, 한 번도 날 실망시킨 적이 없어.
우와앗! 모래가! 어디서 생겨난 거야?!
아직 힘이 남아있는 건가?
……그래, 진지하게 싸워라. 지금까지 해왔던 싸움이랑은 비교도 안 될 거다.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마라.
방심했다간 죽는다.
모처럼 만의 서우인 축제인데, 좀 더 흥을 살려봐야 하지 않겠나?
자 한 번 보여주시게나, 엠퍼러가 어떤 괴물들을 키웠는지.
……
칼날이 모래에 닿았는데 부러져버리다니…… 성가시게됐군.
후후, 지금까지 살면서, 내게 칼이나 총을 직접 겨눴던 이는 거의 없다시피 했었네.
그럼 이건 어때!!!
앗, 역시 안 통하나! 크루아상, 너한테 맡길게!
소용없다. 내 해머로 암만 쳐도 모래에 빨려 들어가기만 해가, 움직일 수가 없다!
쓸모없는 짓을 하는구먼, 겨우 이 정도인겐가? 펭귄 로지스틱스.
이 정도 일리가 없잖아.
흠……
모래 방패가 부서졌어, 엑시아, 지금이야!
오케이! 탄막 슈팅 타임~!
……수호총을 여러 개 갖고 있다고? 정말로 성가신 천사로군그래.
그렇게 놔두진 않겠어!
호오? 설마 이걸 막아낼 줄이야.
땡큐, 바이슨!
나도 있거든! 노인 폭행으로 나중에 고소하지 마래이!
아오 진짜! 그래도 안 맞노!! 텍사스!!
어딜 감히.
나한테 맡겨요 텍사스 씨!
흠… 소리를 이용한 오리지늄 아츠인가, 재미있는 아가씨구먼.
한눈팔 때가 아닐 텐데?
으윽……
……
저 각도에서 설마 피할 줄이야……
그래도 한 걸음 움직이게 했어요, 서 있기만 하고 한 발자국도 안 움직이더니, 우릴 너무 얕본 거 같네요.
……흠, 펭귄 로지스틱스.
내 그 외투는 내 딸내미가 나한테 선물해줬던 거라네.
그렇게 긴 시간 동안, 내 외투에 손을 댄 건 자네들이 처음일세.
용문에 자네들 같은 젊은이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꼬. 자네들은 대체, 이 용문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싶은 겐가?
있는 그대로 있으면 뭐 된 거 아니야? 설마 지금, 화난 거야?
화가 난 건 아니네만, 기분이 좀 복잡하구먼…
이제 동이 트기까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슬슬……
……?!
초, 총에 맞았어?!
……그 저격수다, 아까부터 계속 이 근처에 있었어.
……목표 침묵, 확인하겠습니다.
어째서…!
……도련님, 저자는 위험합니다.
너무 가까이 접근하지 마십시오. 방금 전에 저자가 오리지늄 아츠를 쓰려 했습니다. 이 거리에선 도련님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제겐 도련님의 안전이 최우선 사항입니다, 부디 이해하여 주십시오.
설마…… 난 단지 미끼였던 건가?
아버지께선 이번 일에 대해 알고 계셨기 때문에, 그래서 나와 함께 보낸 건가……
도련님.
……
도련님, 사실은 도련님께서 생각하시는 것과 좀 다릅니다. 때가 되면 알게 되실 겁니다. 맹세컨데 주인님께선 도련님을 이용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으셨습니다.
물론, 펭귄 로지스틱스 여러분께도 설명을 해 드려야겠지요. 하지만 지금은, 반드시 래트킹의 생사를 확인하고, 저자의 시신을 가져가야 합니다.
……상관없어. 보스는 지금 여기 없고, 네 설명을 듣고 싶은 사람은 없으니까.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련님,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
……바이슨, 지금은 그런 걸 신경 쓸 때가 아니다.
잊지 마라, 래트킹은 우리한테 선물을 남겨뒀다는 걸.
폭탄일지도 모르겠네. 시라쿠사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게 폭탄이잖아.
그럼 큰일 난 거 아니야?
게다가 적은 아직 완전히 흩어진 게 아니에요. 마치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대체 무슨 일이지…
래트킹은 끌려갔는데, 놈들은 왜 반응이 전혀 없는 거죠?
……맞아, 전혀 반응이 없어. 흠…… 그 말은 곧……
둘로 갈라지자. 소라, 크루아상, 엑시아는 나랑 같이 남은 적들을 제압한다.
바이슨이랑 모스티마는 남겨진 선물을 찾아서 처리해 줘.
이제 곧 동이 튼다. 시간이 얼마 없어.
제길, 대체 어디에……
너무 당황하고 있네, 너무 그렇게 서두르지 마.
지금 생각해보니까, 전 계속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더라고요.
……모스티마 씨, 우리… 전에 래트킹과 만난 적이 있지 않아요?
맞아.
그럼 모스티마 씨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단 거네요?
아하하……
은근슬쩍 넘어가려고 하지 마세요!
너무 뭐라 하지 마, 그 사람이 뭔 생각을 하는지는 나도 전혀 몰랐다고.
근위국이 와주길 기다리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해.
축제가 너무 신나서 그랬나, 이 근처는 이미 엉망진창이 됐네. 조사하기 어렵겠어.
빅토리아의 젤리… 사탕상자… 어쩌면 이게 단서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보통, 같은 함정을 몇 번이나 계속 쓰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겠죠?
왜 그렇게 생각해?
혹시, 래트킹이 오늘 밤에 벌어질 일들을 전부 생각했다면, 우리가 처음에 사탕가게에서 만났던 것도 우연이 아닐지도 몰라요.
처음부터, 래트킹은 우리와 대화를 했었으니까요.
그게 래트킹의 함정이라면, 왜 또 우리한테 힌트를 준 거지? 말이 안 되잖아.
저도 잘은 모르겠지만, 저희는 어쩌면 무턱대고 래트킹을 적대할 필요가 없었을지도 몰라요… 그냥 제 직감일 뿐이긴 하지만…
말이 아예 안 되진 않아요. 래트킹을 만나고부터, 그 사람은 계속 뭔가 힌트를 주려고 했었던 것…… 같아요.
음…… 확실히 실마리가 아예 없는 것보단 나을지도 모르겠네.
찾았다.
이건……?
얼추 직경 80 센티, 높이 40 센티 정도 되려나. 상당히 큰 철제 상자네. 음…… 이거 빅사이즈 서프라이즈 선물상자인가?
뜨, 뜯어 보시게요?
아니, 나도 전혀 모르겠는걸.
그럼 바로 텍사스 씨한테 연락해보죠! 아마 그분들 중에 누군가는……
그럴 시간은 없을 것 같은데. 이거 아마 타이머가 맞춰져 있을 거야.
진짜로 폭탄이었던 건가요?!
정말이지, 좀 촌스럽지 않아? 아, 상자 디자인 말이야. 물론 이번 건 자체도 그렇긴 하지만.
큭…… 모스티마 씨, 여기서 떨어지세요.
뭐 어쩔라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한 번 해봐야죠.
이 방패는 특수 재질로 만들어져 있어요. 저도 맷집엔 나름 자신이 있고요. 만약 일이 잘못되어도, 아마 전 살 수 있을 거예요.
진심이야?
네.
그럼 내가 마지막까지 지켜봐 줄게. 걱정하지 마, 어쩌면 내가 폭발의 위력을 좀 줄일 수 있을지도 몰라.
이것도 일이니까 말이야.
알았어요, 그럼, 후우……
……갑니다!
…………
…………
어느 선을 끊을지는 정했어? 저기 보이는 선이랑 네 머리카락 색깔이랑 좀 비슷한 거 같은데.
윽! 모, 모스티마 씨! 갑자기 농담하지 마시라구요! 너무 위험하잖… (또각)
아.
타이머가 0으로 바뀌었어요!!!! 빨리 제 뒤로 숨으세요!!!!
그래 그래.
우와아아앗!!!!!
어라? 왜 안 뜨겁지……
이거 뭐야? 사, 사탕?!
됐다, 이따 착지할 때 안 다치게 발 조심하고.
무슨 소리지?
뭔 소린진 잘 모르겠는데… 엄마야!! 하, 하늘에서 웬 사람이?!?!
아야야야… 오늘 이게 대체 몇 번째……아! 죄, 죄송해요!
괘않타, 근데 둘이 우째 된 기고? 인간 대포 놀이라도 한 기가?
아얏! 뭐고 이거?
……사탕?
하늘에서 사탕이?!
하아, 공기에 달콤한 향기가 더 진해진 것 같네.
너희들, 이제 슬슬 그만하지 그래?
……알았다.
응? 으응??? 텍사스, 너 뭐 알고 있는 거야?
잘은 몰라. 얼추 때려 맞춘 거지.
에에?!! 알고 있는 게 있으면 미리 미리 알려달라고!
서우인, 이미 끝났지?
……차라도 한잔할까?
이 시간에? 차라리 옥상으로 가서 일출이라도 보고 말지.
너희 마피아들은 정말 재미있네, 옥상에서 일출 보는 걸 그렇게 좋아하다니……
쳇, 사탕 때문에 머리에 멍들게 생겼네… 이건 중지하란 신호다, 다들 멈춰라.
멈추라곤 해도 우리가 일방적으로 얻어맞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아야야… 온몸이 쑤시는구만…
놈들이 정말로 멈췄어… 어떻게 된 일이지? 상황이 좀 이상한 거 같은데……
뭐고, 갑자기 와 이래 조용해졌노? 다들 사탕이 좋은갑지??
사탕비가…… 멈췄어요.
그러게, 순식간에 멈췄네. 혹시 하늘에서 정말로 사탕이 비처럼 내려준다면, 그것도 나름 괜찮을 것 같은데.
파티에 사탕이 대신 참여한다는 건 이런 뜻이었군요……
잠깐, 그럼 결국 그 폭탄은?
무슨 소리야?
에? 그걸 통째로 뜯어온 거예요?
응, 잠시 실례.
모스티마 씨?!
어라… 조절이 잘 안 된 것 같네, 내용물이 멀쩡해야 할 텐데.
그냥 평범한 철제 상자였던 건가요?!
……안에는 사탕이 가득 차 있었는데…… 으으, 다 녹아버렸네, 끈적끈적해……
이 쪽지는 뭐죠? 래트킹이 남긴 메시지인가요?
뭐라 쓰여있어?
"해피 서우인"……
……
……
……에에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