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101:11A.M.
래트킹이 이끄는 현지 조직과 재편성된 마피아들이 함께 펭귄 로지스틱스를 상대로 맹공을 펼치게 된다. 래트킹을 단독으로 상대하는 모스티마…… 바이슨은 그동안 마음속에 얽혀있던 매듭을 풀고, 본격적으로 전투에 참여하게 된다.
쥐 할아버지~!
어이구 우리 귀염둥이, 여긴 혼자 어째 혼자 왔는고? 얼굴은 먼지투성이가 되어선… 통풍구로 지나온 게냐?
에헤헤~ 할아버지, 이거 정문의 '하씨 아저씨'가 줬어요! 제가 쪼끄매서 달리기가 빠르니까, 15분 내로 보내주면 요구르트 준댔어요! 하씨 아저씨한테 일찍 왔다고 얘기해주셔야 해요!
허허 알았다. 내 꼭 얘기해주마.
고마워요 할아버지! 안녕히 계세요~!
……
어르신, 왜 그러십니까?
우릴 찾았던 그 시라쿠사인을 아직 기억하느냐? 놈들 '패밀리'는 이미 완전히 용문으로 넘어온 것 같더구나.
저희가 심어놓은 끄나풀한테 연락 한 번 해볼까요?
필요 없다.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자꾸나, 놈들은 조만간 알아서 찾아올 게다.
대체 왜 그러는 걸까요?
여기서 살아남고자 하는 것이겠지.
딱히 여기서 살아가는 게 누군가의 동의가 필요한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게 동의를 구하고 싶었다면 '재앙'에게나 허락을 구할 것이지 왜…
혹시 '재앙'이 말을 할 수 있었다면, 사람들은 아마 이 좁은 땅에서 서로 으르렁거리지 않고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
당신 말대로야, 래트킹 양반.
용문에는 용문의 룰이 있다. 웨이옌우가 십 여년 전에 이 묵인한 이 철칙을, 우린 절대 어겨선 안 되겠지.
하지만 당신은 집행자야, 이게 우리가 오늘 굳이 여기까지 찾아온 이유기도 하지.
……자네는 펭귄 로지스틱스를 없애버리고 그 자리를 대신 꿰차고 싶어하는 게로군.
바로 그거지.
시칠리안이여, 자네는 그들을 제대로 모르고 있군. 이 거래는 자네에게 어떠한 득도 되지 않을 걸세.
쳇.
(감비노!)
네놈은 우리가 놈들한테 못 이긴다고 생각하는 건가? 래트킹 영감?
'승패'는 거래를 할 때 나와야 할 단어가 아니네. 시라쿠사에서 쫓겨난 것도 이해가 가는구먼. 자넨 절대 그 여자의 상대가 되지 못할 걸세.
우리 패밀리를 우습게 보는 거냐!
입 다물어 감비노! 우리한테 필요한 건 펭귄 로지스틱스의…
규칙만 제대로 준수한다면, 내겐 펭귄 로지스틱스를 옹호할 이유는 없네.
…무슨 뜻이지?
펭귄 로지스틱스는 다들 알다시피 합법적인 회사이기 때문에, 그들을 지켜주는 건 오직 용문의 철의 법률 뿐…
…허나 그들은 갖은 방면에서 크고 작은 문제들을 일으켜왔지. 마치 잘못했다는 자각이 없는 것 마냥…
명심하게 시칠리안들이여, 무슨 일이 있어도 선을 넘진 말게.
이곳의 질서는 좀 특이하다곤 하나, 질서가 없는 곳은 아니네. 시라쿠사 사람이라면 무슨 말인지 잘 알겠지, 절대 이 늙은이를 귀찮게 하지 말게나, 알겠는가?
……알았다.
……이맘때 용문 하늘에 뜨는 별은 생각보다 꽤 많다네.
탁자 위에 둔 차도 아마 식어버렸겠지.
이건 할아버지의…… 어이, 일이다.
귓구멍이 막혔나, 빨리 움직여. 일 끝내고 차 한잔하면 딱이겠어.
우리 차례가 된 거 같군.
어차피 전에 인사도 다 했으니. 석궁 다 내려놔라, 엄한 사람들 다치게 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이젠 새 룰에 적응할 때가 됐다.
우리, 우리 완전 땡그랗게 포위 당한 거 같지 않나? 안으로 세 겹, 바깥으로 세 겹, 뭐 이런 느낌으로?
아, 롤케이크처럼?
래트킹은 슬럼가의 의사결정자다. 그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은 없어.
……어째서 그런 얘길 더 일찍 해주지 않았던 거죠?
난 그냥 도시전설이라 생각했거든. 게다가 정말로 쥐가 맞는지도 확인이 안 됐었고. 정말이지, 대체 누가 그런 별명을 지은 거야?
사람이 너무 많아서 움직이기 어렵긴 개뿔, 일반 시민이 어디있노 적들이 천지빼까리에 널려있구만!
꿈쩍도 못 하겠어.
어떡하죠?
남들한테 묻기만 하지 말고, 가끔은 어떻게 할지 직접 생각해보는 게 어때?
……
온다.
……왔는가. 여기선 아래가 잘 보인다네.
자네 친구들이 꽤 고전하고 있는 것 같네만, 도와주러 안 가봐도 되겠나?
당신이 이렇게까지 할 거란 얘기는 못 들었었는데.
나도 모든 일을 젊은이들한테 속 시원히 털어놓는 성격은 아니라서 말이야.
그렇구나, 늘 까먹는다니깐. 당신은 그런 사람이란 걸.
많은 이들이 늘 그 점을 까먹어서 비참하게 죽는단 말이지. 자네는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 생각해주시게.
당신이 보스를 죽인 일은 그렇게 쉽게 넘어갈 수 없을 텐데?
허허허, 물론 알고 있네.
펭귄 로지스틱스와 그 주인은 너무 안하무인이란 말이지. 용문은 변하고 있네, 언제까지나 그들 멋대로 활개치게 놔둬서야 되겠는가.
그들에겐 교훈을 줄 필요가 있네. 약간 엄하게 말이지.
토사구팽이라고 알지? 그러다 언제 진짜로 벌 받는다.
당신은 펭귄 로지스틱스의 손을 빌려서 그렇게나 많은 짓을 해놓곤……
잠깐, 설마 처음부터 이럴 셈이었던 건가?
과연 어떨 것 같나?
그럴 리가 없겠지. 자기 역할을 그렇게나 잘 파악하다니. 으음, 적어도 나보단 잘 파악하는 거 같은데.
허허…… 정말 똑똑하구먼그래.
그 화염이 자네의 의지에 반응하는 건, 자네가 나를 무덤으로 보내려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도 되겠나?
에이 설마.
내가 노인 공경을 얼마나 잘하는데.
모스티마!
엑시아, 기다려. 우린 아직 포위되어 있다. 진형을 흐트러뜨리지 마.
으으으…칫! 조금만 기다려! 금방 갈 테니까!
점마들, 시민들 사이에 섞여 있어가 이대론 못 싸우겠다!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바이슨, 정신 똑바로 안 차리나! 내 길 막지 말고 좀 비키라!
다들 싸우느라 정신이 없는데, 대체 어떻게 하면 좋지……
……에라 모르겠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이판사판이다!
내 말 들려?
통신? 누구한테 하는 통신이지?
조심해.
집중해라, 소라.
아, 알았어요!
계속 있었던 거지? 알고 있었어.
바이슨 도련님…… 저는……
어차피 아버지 지시 때문에 그런 거 다 아니까 뭐라 하진 않을게. 하지만 지금은, 날 좀 도와줘.
……알겠습니다. 분부 내려주십시오.
상황이 이 지경인데 분부는 무슨!
이놈들을 전부 쓸어버려!
설마 도련님 입에서 그런 명령이 나올 줄이야…
혹시 괜찮으시다면, 그 이유나 명분을 제가 여쭤보아도 괜찮겠습니까?
……이유고 명분이고 이젠 다 집어치우라고! 크루아상 누나, 잠깐 비켜주세요!
뭐꼬?
어어어어???
하아아앗!!!!
부, 부딪쳐서 날려버린 기가? 니 그라믄 내랑 포지션 겹친다 안 카나!
흠…… 일단 주인님께서도 만족하실 것 같긴 합니다만, 도련님께서 계속 이런 식으로 행동하신다면…… 너무 펭귄 로지스틱스에 물들어버리진 않을까 걱정이 되는군요.
그래도…… 이렇게 계속 도련님을 방해하면 안 되겠죠. 도련님께서 괜찮으시다면 그걸로 됐습니다.
이 꼬맹이가! 얌전히 누워있는 편이 좋을 거다! 얘들아, 가서 조져버려!
……!
공격이 막히다니?!
으윽, 아파! 내 몽둥이가 날아갔다! 어디서 날라온 총알이지?
조심해라, 저격수가 있다!
다 비켜!
……내가 적당히 봐주고 있어서라고는 해도, 미동조차 안 하는 건 좀 예의가 아니지 않아?
서서 가만히 있는 게 꼭 편한 자세는 아니지.
이 용문에 진짜로 당신을 쓰러뜨릴 수 있는 게 있기는 한 거야?
물론이네, '용문'이라면 날 쓰러뜨릴 수 있겠지.
아~ 능글맞은 대답이네 정말.
나도 매일 아침 공원에서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네. 나이를 먹을수록 건강 유지를 잘 해줘야 하는 법이거든.
아침마다 훈련하는 게 그렇게 효과가 좋은가?
거기다 인생 경험을 좀 더 더해줘야 효과가 있겠지만.
아까 그 시라쿠사인 둘은 어떻게 된 거야?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겐가?
……매일 얼마나 많은 일들이 어둠 속에서 당신한테 '처리'당하고 있는 건지, 그냥 좀 궁금해져서 말이야.
아니, '용문에 손을 대려 했던 사람들끼리 서로 죽이도록 일을 꾸민 게' 이번으로 몇 번째냐고 물어봐 주는 편이 좋으려나?
잘 기억나진 않는군. 내가 기억하는 거라곤 살아남고자 남들을 희생시켜온 놈들이, 하수도에 널린 시체들보단 훨씬 많다는 것 정도라네.
모스티마 씨! 지금 도와주러……
가까이 가게 놔두지 마라. 너희들, 가서 보스를 도와줘라!
넵!
그렇게 놔둘까 보냐!
저격인가? 저 도련님의 보디가드가 하고 저격하고 있는 건가?
비켜!
너 같은 그냥 평범한 전달자는 이 일에 관여하지 않는 편이 좋을 텐데.
전달자? 맞아, 난 전달자기는 한데, 내 주위에 있는 제일 시끄러운 이분들도 다 같은 업계 사람들이라서 말이야.
저놈들과 넌 다르다. 지금 당장 여기서 빠져나가면, 네 목숨만은 살려주마.
……그걸 왜 네가 정하는데?
크윽! 좀 하는구나!
바이슨, 마음 가는 대로 움직여, 생각하지 말고!
……알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