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사람들, 우리들

PA-2굴레 속에서

사이드 스토리작전 후2026-09-16

무도회 당일 밤, 항의에 참여한 학생 수백 명이 카토르가 구에 갇히고, 잔인한 건달들을 마주하게 된다. 로잘린드는 소냐를 돕기 위해 카토르가 구에 잠입한다. 건달들과 싸우던 중, 소냐는 안토샤를 만나고 협력하기로 한다.

등장 오퍼레이터: 우쿠시크, 레토, 지마, 지마 더 레이징 타이드

우르수스 경찰

모두! 당장 저항을 멈춰라!

우르수스 경찰

오늘 밤 이곳에서의 행동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 무슨 잘못을 했는지 스스로 깨달아라!

우르수스 경찰

우리는 너희 젊은이들을 해치고 싶지 않으니, 협조를 부탁……

우르수스 경찰

*거친 우르수스 욕설*! 감히 나를 쳐?

우르수스 경찰

이런 젠장, 이 빌어먹을 녀석들, 정말 이해할 수가 없군!


우르수스 경찰

보고드립니다! 무도회장 주변 거리를 완전히 통제했습니다. 체포한 놈들은 전부 여기 있습니다.

경찰청장

미쳤군……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어.

경찰청장

학생들은 학교에 없고, 군단은 자기 소속지에 없고…… 우르수스 전역에 본인의 자리를 제대로 지키는 사람이 단 하나도 없단 말인가?

우르수스 경찰

아, 그러면 일단 이놈들을 데려가서 천천히 조사할까요……?

경찰청장

이 애들 교복 안 보여? 이 학교들 다니는 애 중에 평민이 얼마나 되겠어?

경찰청장

귀족 자제들을 경찰청에 처넣고, 공작 나리들이 줄줄이 찾아와 애들 내놓으라고 하는 걸 기다릴 셈이냐?

우르수스 경찰

그, 그럼……

우르수스 경찰

설마…… 이대로 풀어줘야 합니까?

경찰청장

제발 생각이라는 걸 좀 해라! 여기에 무도회에서 암살을 시도한 흉악범이 섞여 있을 수도 있다고! 그냥 풀어줬다가, 의회에서 범인을 내놓으라고 하면 네가 대신 나갈래?

우르수스 경찰

아니, 저는……

경찰청장

황제 폐하시여…… 올해만 버티면 의원에 출마해서 이 빌어먹을 경찰청을 떠날 수 있는데!

경찰청장

왜 하필 지금 타이밍에! 젠장…… 젠장!

경찰청장

……우리 감옥에 몇 명이나 수용할 수 있지?

우르수스 경찰

어, 곧 목이 날아갈 녀석들을 전부 치우고 나면……

경찰청장

……다시 잘 생각해 봐. 우리 감옥에 그렇게 많이 수용할 수 있다고?

우르수스 경찰

어…… 아마 안 될 것 같은데요?

경찰청장

물론, 그래야지.

경찰청장

근데, 내가 아는 장소가 하나 있어. 이 법도 질서도 없는 미치광이 청년들을 가둘 수 있는 곳이지……


파블로비치

황제 폐하시여…… 대체 왜 이 쓰레기장에 도착하자마자 사람을 실은 차량 십수 대를 마주해야 하는 거지?

고용된 싸움꾼

아, 방금 경찰청에서 왔다 갔습니다. 감방이 부족하다면서, 무도회에서 소란을 피운 이 죄수들을 카토르가 구에 수용하겠다고 하더군요.

고용된 싸움꾼

정말 웃겼습니다. 경찰 놈들이 그렇게 공손하게 말하는 건 처음 봤다니까요. 참, 편지도 남기고 갔어요.

고용된 싸움꾼

“존경하는”…… “카토르가 구”…… “쓸모없는”……

파블로비치

줘 봐. 내가 읽게.

존경하는 파블로비치 님


카토르가 구에는 이미 쓸모없는 것들을 충분히 수용하고 있을 테니, 조금 늘어나도 무방하겠죠.



트레플레프 공작을 대신해 안부 인사 드립니다.

파블로비치

……

파블로비치

아니, '쓸모없는 것들'이라니, 이게 어떻게 쓸모없는 것들이지? 그 멍청한 청장은 번거로운 게 싫어서 이게 얼마나 소중한 기회인지 생각 안 해 본 건가?

파블로비치

가서 그로모프를 불러와, 내일부터 나는 중요한 거물들을 찾아다녀야 하니까, 여기 관리는 그로모프에게 맡기지.

고용된 싸움꾼

대장은 어젯밤에 마신 술이 아직 안 깨서 말입니다…… 뒷골목 술집에서 주는 술에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해요!

파블로비치

이런 젠장…… 내가 치안을 위해 돈을 얼마나 썼는지 알아?!

파블로비치

지금 당장 깨워서, 우리 손님들 잘 모시라고 해.

파블로비치

지금부터 카토르가 구에서 무스비스트 한 마리도 못 빠져나가게 해.

고용된 싸움꾼

이 손님들을 '잘 모셔야 한다'라는 건 무슨 뜻인가요? 목숨은 살려두라는 뜻입니까?

파블로비치

하아, 이 멍청한 '솔가리' 자식, 네 멍청한 머리로는 너무 복잡한 지시를 알아들을 수 없는 걸 아니까 내가 최대한 쉽게 설명한 거잖아?

파블로비치

너희의 그 나쁜 습관은 넣어둬. 그 손님들에게 손찌검하는 건 금지야…… 내가 말한 '그 손님들'이 누군지는 알겠지?

고용된 싸움꾼

쩝.

파블로비치

잘 들어, 너희가 술집에서 인생을 낭비하며 살 수 있게끔 돈을 준 게 누구인지만 똑똑히 기억한다면…… 지금 내 얘기 잘 새겨들어!

파블로비치

그 사람들의 목숨은 태생적으로 너희보다 훨씬 귀중해!

안토샤 일행을 만나고부터 나는 운이 부쩍 좋아진 것 같았어.

그날 밤, 인파 속에서 우리는 모두 뿔뿔이 흩어졌거든. 키가 너무 작아서였을까, 나는 경찰의 눈에 띄지 않고 혼자서 빠져나올 수 있었어.


하지만 안토샤 일행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알 수 없었어. 무도회 그날 밤 이후, 카토르가 구는 더욱 엄격하게 봉쇄돼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없었어.

그래서 이런 생각도 했거든. 어쩌면 나는 결국 다시 거리를 떠도는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게 될 운명인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이런 고민은 1분도 채 되지 않아 끝났어.

난 그들을 찾아가야겠다고 결심했어.

그 어떤 장소라 해도, 에너지 파이프가 아예 막히는 경우는 없으니까.

그리고 나는, 하수도 속의 무스비스트가 되는 것에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으니까.

우쿠시크

후우…… 후우…… 거의 다 왔을 텐데.

우쿠시크

좋아…… 오는 내내 아무도 마주치지 않았어. 경비는 없는 것 같고……

???

어…… 혹시 뒤에 누가 있나?

???

안녕?

우쿠시크

깜짝이야!

우쿠시크

너는 누구야? 에너지 파이프 안에는 왜 있는 거야…… 그건 나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그래도 똑바로 설명해!

???

아, 그건 이따가 설명할게. 근데, 난 지금 도움이 절실해서 말이야……

???

들어오기 전에 이 파이프의 폭을 잘못 계산한 것 같아.

???

뒤에서…… 나를 좀 밀어줄 수 있을까?

우쿠시크

알겠어…… 네가 나가야 나도 나갈 수 있으니까.

우쿠시크

너도 힘줘, 흐읍……


레토

휴…… 정말 고마워.

레토

이런 시국에 나처럼 몰래 들어온 사람이 또 있을 줄이야. 너도 누구를 찾으러 온 거야?

우쿠시크

너도야?!

레토

내 친구가 이틀 전에 잡혀갔거든. 이 안에 있을 수도 있다는 소식을 들어서 확인하러 왔어.

레토

나는 로잘린드야. 친구들은 나를 레토라고 불러. 넌?

우쿠시크

우쿠시크…… 이 멍청한 이름은 친구가 지어준 거야.

레토

우쿠시크, 기억하기 쉽네!

레토

네 친구도 연합대회 학생이야?

우쿠시크

연합대회? 아니, 처음 들어. 우리는 따로 이름이 있어. 언바운드라고 해!

레토

오! 멋진 이름인데…… 들어본 적은 없지만.

레토

에너지 파이프를 기어서까지 구하러 온 거라면, 분명 좋은 사람들이겠지.

우쿠시크

다들…… 좋은 사람들이야. 게다가 여긴 내 집이기도 하고.

레토

……집?

레토

어이! 혹시 여기서 다른 학생들 본 적 있어?

침착한 귀족 학생

세상에, 너희 너무 더러운 거 아냐? 혹시 하수도에서 기어 올라오기라도 했어?

레토

음, 틀린 말은 아닌데.

침착한 귀족 학생

알겠으니까, 이 이상은 다가오지 마. 그냥 거기서 얘기해. 오 정말……

침착한 귀족 학생

잠깐, 너는 자치단 소속이지? 언바운드라는 그 부랑자 학생들이랑 헷갈릴 뻔했어.

우쿠시크

언바운드……

침착한 귀족 학생

정말 예의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애들이야…… 그중에서도 대장이라는 놈이 제일 꼴불견이었어. 감히 지도자 행세라니, 대체 부모가 무슨 작위를 갖고 있길래 감히 여기서 이래라저래라야?

우쿠시크

안토샤를 만났어? 지금 어디 있어?!

침착한 귀족 학생

여기서 동쪽으로 가봐, 저쪽 지저분한 공장 건물 뒤쪽 근처야. 걸어가다 보면 보일 거야.

침착한 귀족 학생

어서 가봐.

걱정하는 학생

나움…… 우리, 그냥 돌아가는 게 어때?

걱정하는 학생

여기 상황이 어떤지도 모르고, 저 사람들도 만만해 보이진 않아…… 게다가 이미 실종된 학생도 있다고 들었어.

나움

그만해, '몽당연필'. 저 아랫것들이랑 어울리고 싶다면 너 혼자 돌아가. 나한테는 저 녀석들의 천박한 말을 듣는 매 순간이 고문이라고.

우쿠시크

야! 네가 뭔데 그렇게 말해?

레토

지금 무슨 상황이야? 누가 너희를 가둔 거지? 이 공장 지대에는 또 무슨 일이 있는 거고?

'몽당연필'

우리도 잘 몰라. 그저께 밤에 무도회장 밖에서 경찰한테 잡혀서 여기로 끌려왔어. 왜 여기로 잡혀 온 건지는 몰라.

'몽당연필'

여기에 경찰은 없고, 건달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가끔 돌아다니며 순찰해. 이 공업단지 책임자가 파블로비치라는 사람이라는 것 같던데……

나움

그 이름, 기억해 뒀어. 나가서 반드시 따끔하게 혼내줄 거야.

나움

우리를 여기에 가둔 건, 분명 뭔가 오해가 있어서일 거야. 왜 이런 오해가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사과 한마디 듣고 넘어갈 생각은 없어.

'몽당연필'

그나저나, 너희는 밖에서 들어온 거야? 밖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어?

우쿠시크

여기 있는 에너지 파이프로 나갈 수는 있는데, 너희같이 덩치 큰 애들이 들어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

'몽당연필'

음, 우리라면, 그게……

나움

뭐? 무스비스트나 다니는 파이프로 기어서 나갈 생각이야?

나움

내가 장담하는데, 곧 누군가가 우리를 데리러 올 거야.

우쿠시크

쉿…… 누가 오고 있어!

남성 건달

분명히 뭔가가 여기를 지나갔다니까!

여성 건달

확실해? 하하, *우르수스 욕설* 다음엔 방귀라도 좀 뀌지 그래? 그러면 최소한 소리라도 날 거 아니야.

여성 건달

또 허탕이잖아! 터스크비스트도 굴 파고 들어가 피하는 이 빌어먹을 날씨에 성벽에 뚫린 구멍이나 지키고 있어야 한다니!

여성 건달

야, 술 남았어?

남성 건달

*우르수스 욕설*, 그만 좀 처마셔! 하루만 더 지키면 구멍을 메꾸러 온다니까 그러네. 뭘 쳐다봐? 술병으로 머리통이라도 깨트려줄까?

여성 건달

누구 머리통이 더 단단한지 어디 한번 해볼까? 쳐봐! 만약 날 못 죽인다면 내가 널 죽여버릴 테니까! 죽인 뒤에는 네 가죽을 벗겨서 그로모프한테 술로 바꿔 달라고 하겠어.

남성 건달

(이를 드러내며) 좋아, 한번 붙어보자고! *우르수스 욕설* 미치광이 같은 네 모습, 아주 마음에 쏙 든단 말이지. 어때? 피로 담근 술 한번 마셔볼래?

여성 건달

사람 피야? 사람 피로도 술을 담글 수 있어?

남성 건달

터스크비스트 피…… 아니 그럼 내 피겠냐? 참나, 내가 아무리 미쳐도 너만큼은 아닌 것 같네.

여성 건달

그런데…… 이 짐짝은 얼마나 더 끌고 다녀야 해?

남성 건달

모르겠어, 일단 아무도 없는 데 갖다 숨겨두자. 파블로비치가 이런 짓은 하지 말라고 했잖아.

여성 건달

아 정말 짜증 나네, 그 멍청이 말을 들어야 한다니.

남성 건달

별수 없잖아, 돈 주는 사람이 두목이니까.

여성 건달

힘들어 죽겠네, 이 학생 놈들은 뭘 먹었길래 이렇게 살이 뒤룩뒤룩 찐 거야?

여성 건달

아, 좋은 수가 있어.

여성 건달

봐, 여기 구멍이 있고, 우리한테는 자루가 있지. 이 자루를 이 구멍 안에 쑤셔 넣으면……

남성 건달

그러면 우린 술이나 마시러 가면 되겠네.

남성 건달

넌 진짜 빌어먹을 천재야!

남성 건달

가자, 술을 숨겨놓은 곳으로 데려가 줄게.

여성 건달

이야…… 너무 자상하잖아? 이리 와, 안아줄게. 아니, 꽉 안아주겠다니까……

'몽당연필'

저 사람들…… 뭘 하는 거지……

'몽당연필'

저 자루 안에…… 뭐가 든 거야?

학생들은 한쪽에 몸을 숨긴 채, 묵직하고 불룩한 자루를 구멍 안에 밀어 넣는 건달들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자루의 끝부분이 파이프에 걸려 잘 들어가지 않자, 여성 건달이 투덜거리며 자루를 열었다. 자루 안에서 먼지투성이가 된 검은색 바지와 구두가 드러났다…… 익숙한 교복이었다. 이어서 여자는 교복 다리를 자루 더 깊숙한 곳으로 쑤셔 넣으려 했다.

레토

……!

나움

으아…… 으아아……!!!

레토

(작은 목소리로) 야! 소리 내지 마!

남성 건달

진짜라니까, 아까 분명히 봤다고.

여성 건달

그래, 알았어. 네가 최고다, 최고야.

남성 건달

파블로비치가 죽이지는 말랬잖아.

여성 건달

귀족을 죽이지 말라는 말이었잖아, 이 멍청아…… 몇백 명 중에 몇 명 없어진다고 알기나 하겠냐?

나움

너희들…… 설마……

나움

……너희들은…… 안 돼……

레토

내가 막을 테니까, 너희는 먼저……

우쿠시크

나대지 말고, 저 사람들 손에 든 거나 좀 봐!


우쿠시크

봤어? 저쪽 사람 엄청 많은 거?

우쿠시크

아까 붙었으면 완전히 당했을 거야!

레토

저런 놈들이 여길 관리하는 거야?

레토

도대체 어디 소속이지? 경찰도 아닌데 왜 군용 무기를 들고 있는 거고?

우쿠시크

모르겠어. 어쨌든 여기서 저놈들은 우르수스 경찰이랑 다를 게 없어…… 전부 남들 괴롭히는 나쁜 놈들이야.

우쿠시크

야, 안토샤가 여기 있다고 하지 않았어? 안 보이는데?

나움

으…… 으으……

우쿠시크

아무래도 겁을 잔뜩 먹은 모양이네……

우쿠시크

저기, 레토, 저쪽 길을 돌아서 가야 할 것 같아. 저 두 사람 보여……?

안토샤

7구역 정리 완료. 나와서 치워도 좋아.

우쿠시크

안토샤! 드디어 찾았다!

안토샤

우쿠시크……?

안토샤

네가 왜 여기 있어? 그날 밤에 빠져나간 줄 알았는……

우쿠시크

살아 있어서 다행이야! 네가 누군가한테 맞아 죽는 걸 봤다는 사람도 있고, 어디 갇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

우쿠시크

마트베이는 어디 있어? 다른 사람들은? 다들 괜찮아? 내 말 듣고 있어?!

안토샤

응, 다 멀쩡해. 건달들이 몰려오게 더 크게 소리치면 좋을 것 같은데.

우쿠시크

또 비꼬는 거냐!

안토샤

모두 무사해. 마트베이, 유라…… 다들 여기 있어.

마트베이

우쿠시크!

우쿠시크

흐윽……

안토샤

어쨌든…… 우쿠시크, 네가 무사해서 다행이야.

나움

너희…… 너희는 사람을 죽였어……

나움

너희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사람을 죽이는 야만인들이야…… 이 살인자들……

마트베이

어디 가요? 당장 돌아와요!

안토샤

그냥 둬…… 저건 어디서 온 바보천치래?

우쿠시크

방금 저쪽에서 주웠어.

안토샤

여기가 무슨 수용소도 아니고, 저런 인간 신경 쓸 여유 없어.

우쿠시크

그럼 저대로 보내야 해? 저 무기 든 건달들한테 죽어도 상관없는 거야?

마트베이

안토샤, 조심해야 해요. 저 사람 목숨에 관심 없는 건 알겠지만, 저렇게 함부로 돌아다니게 두면 건달들이 몰려오기 십상이에요.

언바운드 멤버

누군가 접근하고 있어! 안토샤, 조심해!

언바운드 멤버

피 묻은 무기를 들고 있어. 위험해 보여.

안토샤

혼자야? 내가 처리할게.

레토

잠깐, 적이 아니야……

레토

동장군!

지마

저 건달 놈들이 이 일대 학생들을 다 잡아간 줄 알았는데, 다행히 네가 사람들을 꽤 지켜낸 모양이네.

지마

그래서, 네가 안토샤야? 나는 소냐라고 해.

안토샤

너도 디에티 그라이퍼부르크 대학교 학생인가?

지마

꼭 그렇지는 않지만…… 뭐, 지금은 같이 움직이고 있어.

안토샤

그날 밤에 너희 애들이 무도회장을 포위했다며? 그것도 겨우 구호 몇 마디 외치려고?

지마

나도 인정해, 그건 현명한 생각이 아니었어.

지마

내가 디에티 그라이퍼부르크의 사정에는 아직 밝지 않아서…… 지금 상황을 얼마나 파악하고 있어? 여긴 뭐 하는 데지?

안토샤

여기는 카토르가 구야. 예전에는 일부 죄수들이 노역하던 공업 섹터인데, 방치된 지 오래돼서 에너지 공급도 끊긴 상태야.

안토샤

시청에서 여기를 완전히 폐쇄하고 황야에 버릴 계획이었다고 들었어.

지마

하지만 이곳에는 사람이 엄청 많잖아, 우리도 갇혀버렸고……

안토샤

내 추측이 맞다면, 너희 쪽 학생들이 귀족 신분이라서 그런 것 같아.

안토샤

경찰청이 귀족 학생들을 처리하기에는 곤란하니까, 다 여기로 보낸 거지…… 카토르가 구가 명목상으로는 정부의 죄수 처리 시설 중 하나거든.

지마

하아, 그랬구나. 이해가 되네.

안토샤

그런데 문제는, 지금 카토르가 구를 관리하는 게 완전히 정신 나간 녀석들이라는 거야.

안토샤

어디서 긁어모은 건지도 모를 무기를 들고 살인을 일삼는 것 같아…… 지금은 어느 정도 통제받고 있는 것 같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지마

우리가 손을 잡아야 할 수도 있겠네.

안토샤

네 부하는 얼마나 있지?

지마

아냐…… 걔들은 내 부하가 아니야. 나랑 같이 갇힌 학생은 한 200명 정도 있어.

안토샤

곱게 자란 대귀족들은 아무리 많아도 쓸모가 없는데.

안토샤

나도 너희를 지켜줄 여력은 없고.

레토

동장군도 네 보호 같은 거 필요 없거든!

지마

적어도 지금은 우리의 목표가 같잖아. 아까 본 내 실력을 믿는다면, 우리가 같이 저 건달 놈들을 쓰러뜨리고 여기서 나갈 수 있다는 것도 믿어줄 수 있겠지.

소냐는 한참 침묵하다가 성큼 앞으로 나왔고, 안토샤도 거의 동시에 한 발짝 앞으로 나왔다.

안토샤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소냐가 그 손을 잡았다. 맞잡은 두 손이 위아래로 살짝 흔들렸고, 다시 떨어졌다.

안토샤

아까 먼저 손 쓴 건 미안해.

지마

괜찮아. 주먹은 솔직하니까, 네가 괜찮은 녀석이라는 걸 알 수 있었어…… 주먹 쓰는 방식이 좀 독특하던데, 어디서 배운 거야?

안토샤

거리를 떠돌다 보면 자연히 익히게 돼.

안토샤

미리 말해두는데, 지금 우리가 협력 관계이긴 해도 동료는 아니니 캠프는 따로 둘 거야. 그래도 물자는 좀 나눠줄 수 있어.

지마

정말 고마워! 그럼 네 말대로 하고, 물자는 아껴서 잘 쓸게. 함께 움직여야 할 때는 같이 의논하자.

안토샤

그래. 그럼 또 봐, 소냐.

안토샤

네 동료도 데려가…… 하나 줄긴 했지만.

'몽당연필'

(부들부들 떤다)

지마

……지켜줘서 고마워.

레토

잘 가, 꼬마 우쿠시크, 도와줘서 고마워.

우쿠시크

그렇게 부르지 말……

우쿠시크

하아, 뭐 됐어. 너도 조심하고…… 또 봐.


레토

동장군, 얼굴이 너무 안 좋은데! 괜찮아?

지마

나는 괜찮아…… 다들 어때? 다친 데는 없어?

레토

음, 조야가 살짝 다치긴 했는데, 크게 다친 건 아니야.

지마

……다행이네.

지마

너 혼자서 무작정 들어올 줄은 몰랐어…… 이스티나의 계획이야?

레토

계획 세울 여유가 어디 있겠어? 늦으면 소용없을까 봐, 편지 하나 남기고 바로 왔어.

레토

내 멋대로 행동한 거야, 동장군. 화났으면……

지마

아니……

지마

레토, 고마워.

레토

너, 너무 세게 안았잖아! 이렇게까지 환영할 필요는 없는…… 저기, 소냐?

레토

혹시 너……

레토

무서워?

지마

무슨 헛소리야.

레토

참나, 괜찮아! 내가 왔잖아? 우리 둘이서 해결하지 못할 일이 어디 있겠어?

레토

두 주먹으로는 못 이겨도, 넷이면 이길 수 있지 않을까?

레토

게다가 밖에 사람도 엄청 많잖아, 다 합치면 주먹이 더 많아진다고!

지마

맞아, 레토.

지마

이제 무섭지 않아.


안토샤

……

마트베이

처음 들어보네요. '소냐'라는 이름은 그때 그 무리에 있던 사람이 아니에요.

안토샤

알아, 걔한테 화풀이할 생각은 없어.

안토샤

……그냥 선생님 생각이 나서.

마트베이

저도예요, 안토샤.

마트베이

당신이 언바운드를 꾸릴 때 저를 제일 먼저 떠올린 이유를 말해줬던 거, 기억하나요?

안토샤

……전에 있던 팀에서, 넌 보기 드문 평민 출신이었잖아. 남들보다 더 많이 고생했고, 생산의 가치를 알았고, 우르수스에서 생존하는 방법도 더 잘 알았잖아.

마트베이

그렇죠, '생존'. 우선 살아남아야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거죠. 우리는 살아서 나갈 거예요, 그렇죠?

마트베이

지금 모두에게는 안토샤의 지휘가 필요해요. 기운 내요.

안토샤

……

우쿠시크

유라, 안토샤 안색이 왜 저렇게 안 좋아?

유라

아까 그 애가 달고 있던 학생연합대회 배지 때문이야…… 그건 우리가 페트라솁스키 팀에 있을 때 다 같이 디자인했던 거거든.

우쿠시크

응? '페트라솁스키 팀'? 그게 뭔데?

유라

아무도 말 안 해줬어? 안토샤가 페트라솁스키 팀의 초대 팀장이었어. 그런데 선생님이 돌아가신 후에, 다른 학생한테 고발당해서 학교에서 쫓겨났거든.

유라

반면 어떤 애들은 집안 배경 덕분에 아무 처벌도 안 받고, 팀 이름을 그대로 쓰면서 파렴치한 짓을 하고 있지.

유라

특히 그 팀장이라는 녀석, 올가! 그 녀석은 절대 용서할 수 없어!


소곤대는 귀족 B

페트라솁스키 팀…… 예전에 여러 공작의 자녀들이 참여했었죠. 폐하께 용서를 빈답시고 소란 피운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잖아요.

소곤대는 귀족 A

잠깐만요.

소곤대는 귀족 A

페트라솁스키는 또 누구죠?

소곤대는 귀족 B

디에티 그라이퍼부르크 대학교의 문학 교수잖아요. 폐하를 비판하는 신문을 발행한 반역자이기도 한데, 어떻게 모를 수 있죠?

소곤대는 귀족 A

대학교에 있는 반역자들이 대학교에서 나온 논문보다 더 많은데, 제가 그걸 어떻게 다 기억하나요!

중재자

정숙하세요!

중재위원회 위원

(작은 목소리로) 중재자님, 다음 증인은 귀족 2명인데, 준비할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중재자

……알겠습니다.

중재자

여러분, 일부 정보는 이미 공개된 것이지만, 본 청문회에서는 카토르가 구에 있던 소냐의 '행적'을 다시 한번 자세히 서술하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