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3취묵흔
혼란스러운 와중, 양현이 나타나 갈등을 해결한다. 첸은 양현에게 웨이 옌우의 실종에 대한 견해를 묻는다. 협의 끝에 일행은 천경각 꼭대기로 가서 오랫동안 봉인된 그 서도를 조사하기로 한다.
첸 씨, 가지고 계신 물건부터……
인질부터 풀어줘!
나무 자물쇠 먼저 내놔!
다들…… 일단 진정하고 대화로……
아래층에서 소리가 나길래 창괴가 또 난동을 피우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만……
손님 세 분이 무공을 겨루고 계셨던 거군요.
양 대인?
그간 잘 지내셨습니까? 좌 공자님.
(좌 공자……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들어본 적 있는 것 같은데.)
천경각에서 일어난 소란 때문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사세대 좌 공자님께서 와 주셨다니, 안심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설마, 제가 잘못 생각한 겁니까?
감정 대인께 계획이 있으니, 양 대인은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지금 여기에 있는 이상, 최선을 다해 협조할 겁니다.
그렇다면 좌 공자님께서 이 낯선 여인을 체포하는 것 역시, 감정 대인의 계획입니까?
이 사람은 산해중의 일원인…… 막일입니다. 얼마 전 망산 마을에서 말썽을 일으켰고, 창괴가 날뛰는 지금 또 백조에 나타났습니다.
행적이 의심스러우니 철저히 조사해야 합니다.
은혜는 개나 줘버린 지촉인이네……
산해중이라……
(진소천을 꽉 붙잡고 경계하며 물러선다)
도시에 계엄령이 떨어진 마당에 산해중이 말썽을 피우려고 여기에 온 거라면…… 막일 아가씨께는 '용기가 가상하다'라는 말이 어울리겠군요.
하하, 딱 봐도 지촉인보다 더 고지식해 보였는데, 생각보다 상황 파악이 되는 것 같네?
그러면, 미안하지만 좌 공자한테 말 좀 전해줄래? 좀 골치 아프게 굴지 말라고 말이야.
제 신분이 비천한지라, 당신께 그분을 놓아달라고 간청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이분은 제 동료거든요.
“산과 강을 두루 보고, 자연을 끝까지 탐구하자.” 이건 천 년 전, 산해중 최초의 신조입니다.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는 게 막일 아가씨의 본뜻은 아니겠죠.
양 대인?
그걸 어떻게 네가……
……훗.
잠깐의 침묵 후, 막일은 칼을 칼집에 넣고 앞에 있는 전수관을 앞으로 살짝 밀었다.
괜찮아?
괜찮아요……
새로 오신 필사관님, 갑사합니다.
예……
제가 그 검을 잘못 본 게 아니라면……
첸 아가씨가 지금 백조에 돌아오신 건, 상당히 뜻밖이군요.
옥문 참지, 양현 양 대인. 전에 옥문에서 웨이 옌우 곁에 있는 당신을 봤어.
요직에 있었으면서 '비천'하다는 말을 쓰다니, 너무 겸손한 거 아닌가?
전 아주 평범한 천경각 필사관일 뿐입니다. 첸 아가씨께서는 먼 곳에 계셨으니, 제가 퇴직했다는 것을 모르는 게 당연하죠.
(좌락의 손에 들린 나무 자물쇠를 본다)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
쳇, 증표는 그렇다고 쳐도, 그 자물쇠는 원래 내 거거든!
……그게 어쨌다는 거죠?
야! 너?!
당신이 이곳에 온 이유를 자세히 말하세요. 이 나무 자물쇠는 상황에 따라 어떻게 할지 결정하겠습니다.
……말해봤자 안 믿을 거잖아.
노천사께서 왜 당신을 백조로 보내신 거죠?
쳇……
그 늙은이가 그랬어. 전쟁이 임박해 도시가 혼란스러운 상황이니, 그 기회를 틈타 누군가가 공을 세우기 위해 일을 벌일 거라고…… “그 지촉인 꼬마가 돌아가는 길에는, 아주 많은 장애물이 있을 거야.”라고 말했지.
노천사가 린 소경이랑 운청평을 다 데려갔으니, 인간적으로 너를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잖아……
“만약 누군가가 그 녀석의 공무 집행을 방해하거든 최대한 옆에서 도와라.”
그게 아니었다면 내가 왜 너 같은 멍청이를 도왔겠어?
……그러면 이 나무 자물쇠는요?
……
아직도 숨길 생각입니까?!
……그건 엄마의 유품이야.
……
(얼어붙는다)
나는 인질도 풀어줬고, 지금은 엄마의 유품까지 네가 갖고 있잖아. 도대체 뭘 더 원하는데?
그…… 선배님의 부탁이 있었던 건 알겠습니다. 그래도 저랑 사세대에 가서 그간 있었던 일들을 분명하게 설명해 주셔야 합니다.
더 이상 말썽을 부리지 않는다면, 일이 다 끝난 후에 이 나무 자물쇠를 돌려드리죠.
나무 자물쇠를 손에 쥐고 날 협박하려는 거지? 내 말이 틀려?
……
내가 말했지. 지금의 사세대는……
여러분, 다들 오해가 풀렸으니, 잠깐 진정하시고 상황을 정리하지 않겠습니까?
망일 이틀 전, 오시
양 대인, 당신은 계속 천경각에 있었잖아. 그러면 갑자기 나타난 이 병사들은 도대체 뭐야?
그건 좌 공자님께서 설명하시는 게 좋겠군요.
저것들은 '창괴'입니다.
사세대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일부 베헤모스는 무생물에 생명을 깃들게 하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림, 도구, 글자…… 뭐든 가능합니다.
지금 백조에 등장한 창괴는 천경각 역사서에 기록된 대사냥 시기 염국 군대의 형상인 것 같습니다.
그것들의 출현은 쉐이 능묘의 이상 현상과 관련이 있을 겁니다. 언제 나타났다가 언제 사라지는지는 저도 잘……
베헤모스의 호흡이야.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숨결로 서로를 잇는다.” 창괴들의 출현 빈도가 증가하는 건…… 쉐이가 곧 꿈에서 깰 거라는 뜻이야.
그걸 어떻게 알고 계시죠?
말했잖아. 베헤모스 연구는 너희가 후발주자라고.
그러면 저 글자 창괴들의 근원지는 왜 천경각이지?
제가 베헤모스학에 그리 능통한 건 아니지만, 천경각과 관련된 추측을 하자면……
양 대인…… 말씀을 삼가세요!
아 진짜, 작작 좀 해라.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아직도 규칙 타령이야?
사세대의 비밀을 염탐할 생각은 없지만, 지금 당장은 시급한 상황이니 정보를 공유할 필요가 있어.
……
……천경각에는 사라진 대리인이 이 세상에 남긴 마지막 물건이 보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서도.
서도?
설마 한 번도 열린 적 없는 천경각의 꼭대기에……?
그건 특별한 서도입니다. 그 대리인이 죽은 후, 그 대리인이 심혈을 기울였던 것들, 그 대리인과 함께하던 것들은 거의 다 사라졌죠.
……하지만, 그 서도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지금 도시에서 난동을 부리는 창괴들은 글자에서 비롯된 것이니, 서도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
……그 얘기를 들으니 설명이 되는군요.
무슨 말씀입니까?
……
얼마 전, 병부 사람들이 종종 이유 없이 천경각을 수색하러 왔어요.
하지만, 천경각의 일은 항상 예부에서 관리했기에, 양 대인은 그 일을 숙정원에 여러 번 신고했던 적이 있었죠.
최근에 들어서 겨우 잠잠해진 참입니다.
병부?
아까 거리에서 순방영 사람들이 저를 막으려고 했는데……
양 대인, 혹시…… 태위 쪽에서 움직인 겁니까?
……
왜 그 순방영 놈들의 배후에 너희 사세대 지촉인이 있었다는 건 쏙 빼놓고 말해?
당신!
……
하핫, 그냥 추측일 뿐인데?
난 사세대가 태위 쪽에 붙었다고 말한 적 없어.
사세대에 '파벌 싸움'이라는 단어는 없습니다.
참나, 백조 조정에 있는 높은 분들 중에 '파벌 싸움'에 휘말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말은 처음 듣네요.
……감정 대인께 보고하면 자연스레 밝혀질 것입니다!
추측일 뿐인데 뭘 그렇게까지 흥분해.
……그렇다면 병부는 왜 그 서도를 찾으려는 걸까?
글자 창괴와의 관련성 외에, 서도로 또 뭘 할 수 있지?
일반적으로, 서도는 죽간에서 글씨를 지우는 데 사용하는 것입니다. 다만 그 대리인의 서도에 어떤 위력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좌락, 더 아는 게 있는 거지? 얼른 말해.
……
그 대리인은 생전에 염국에서 역사서를 편찬했습니다. 상당히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었죠.
사세대에 기록된 내용에 따르면, “그 붓은 하늘과 인간을 탐구하고, 그 칼은 과거와 현재를 통찰한다.”라고 되어있습니다.
그 서도는 아마……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될 것들을 지우거나 고칠 수 있는 것 같아요.
누군가의 이름, 누군가의 존재, 심지어…… 역사 전체의 존재까지도 말입니다.
……
말도 안 되는 소리…… 역사라는 게 고친다고 고쳐지는 거라 생각하나요?
어떻게 해야 역사를 고친다는 거죠?? 모든 사람들의 기억을 고친다는 건가요? 말 한마디로 사람들의 존재를 지울 수 있다는 거예요?
베헤모스의 능력은 우리의 상식을 훨씬 뛰어넘습니다…… 우리의 상식선에서 그 능력을 추측하면 안 됩니다.
다만 사세대의 연구에 따르면, 그 서도는 실제로 그런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좌 공자께서도 완벽히 알고 계신 건 아닌 듯하군요.
하지만 불순한 의도를 갖고 서도를 손에 넣으려는 사람이라면, 그걸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도대체……
젠장…… 그래서, 이제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거죠?
불순한 의도를 가진 녀석들이 서도를 손에 넣게 하면 안 되나요? 아니면 서도의 힘으로 도시 안의 창괴를 막아야 하나요?
제가 알기로는, 그 서도는 몇 년 전부터 천경각 꼭대기 층에 숨겨져 있었습니다. 사세대가 그곳을 겹겹이 봉인했죠.
그 봉인을 열려면 열쇠가 2개 필요합니다. 하나는 감정 대인이, 나머지 하나는 그 넷째 대리인이 나누어 가지고 있습니다. 그 둘이 동시에 현장에 오지 않는 한, 봉인을 열 수 없습니다.
……네가 계원에서 가지고 나온 걸 이용해 보는 건 어떨까?
한번 해볼래?
……?!
절대 안 됩니다!
아직 서도의 위력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데다, 계원에서 가져온 증표에 대해서도 아는 게 거의 없는데 경거망동할 수는……
그래, 됐어. 이것도 안 돼, 저것도 안 돼. 그냥 쉐이가 깨어나면 백조랑 같이 멸망해 버리자.
……
첸 아가씨, 아까부터 아무 말씀이 없으신데, 무슨 걱정이라도 있으십니까?
진휘결,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요?
……양 대인, 당신이 말한 불순한 의도를 가진 사람이라는 건, 도대체 누구지?
제가 감히 추측하자면, 첸 아가씨께서는 웨이 님의 명을 받아 사적인 용무를 처리하기 위해 이곳에 오신 게 맞습니까?
……
웨이 님은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사라졌어.
……
실종?!
웨이 님 같은 강자를 감히 건드릴 사람이 있기라도 합니까?
첸 아가씨께서 도시에 들어오신 건…… 웨이 님이 도시 안에 있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입니까?
무모하군요! 그 신분으로 멋대로 들어오다니. 그 사람이 '딴마음을 품었다'는 이유로 탄핵받는 게 두렵지도 않나요?
……
하하, 이거 엄청나네. 여기에도 대단하신 분들과 얽힌 추잡한 일이 있을 줄이야.
양 대인, 긴급한 상황이니 돌려서 말할 필요 없어.
서도, 순방영, 사세대…… 병부의 여러 이상 행동이 웨이 옌우의 실종과 관련이 있다는 거야?
함부로 말씀드릴 순 없습니다만, 웨이 님께서 실종되기 전까지만 해도 이런 상황이 지금처럼 노골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웨이 님과 폐하의 성격은 확실히 반대입니다. 웨이 님은 과감하고, 때로 무모한 모습을 보이죠. 하지만, 폐하께서는 진중합니다. 그것 때문에 누군가의 눈에는 이 모습이 우유부단해 보이겠죠.
그렇다면, 태위 일당이 웨이 옌우의 꼬투리를 잡아 도시 안으로 끌어들였고, '역사를 고칠 수 있는' 그 서도의 힘을 빌려……
아니야, 웨이 옌우 같은 성질 더러운 사람이 누군가한테 꼬투리를 잡혔다면, 백 배로 되갚았을 거야.
설마 자발적으로……?!
이것도 아니야. 백조로 돌아온 건 분명 진룡의 뜻이었을 거야, 갑자기 생각이 바뀐 게 아니라면 말이지…… 잠깐, 근데 진룡이 부른 거였다면 굳이 타인에게 숨길 필요가 있었을까?
……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르는 법이라고 하죠. 게다가 웨이 님은 더더욱 헤아리기 힘든 분입니다. 첸 아가씨께서 정말 웨이 님을 걱정하고 계신 거라면, 천경각 안에서부터 시작해 서도의 유래를 밝히고, 불변으로 만변을 대응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불변으로 만변을 대응한다…… 좋아.
그렇다면 나도 물어볼게. 양 대인, 그 서도로 뭘 할 수 있는지 알아내고, 서도를 지키려면 어디로 가야 해?
여러분은……
(작은 소리로) 양 대인, 저 사람은……
위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천경각은 위로 올라갈수록 소장된 서적들이 더욱 중요하고 더욱 희귀해집니다. 잘 활용하면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