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허락받지 못한 땅

UR-ST-3재취항

사이드 스토리브릿지2026-05-21

사리아는 완성된 '나무'를 카드로 정부와 협상하고, '프로펠러 파라다이스'를 유지하는 동시에 트리마운츠 사건 이후 정부가 라인 랩에 은밀히 설정한 연구 제한을 해제한다. 라인 랩 멤버들은 오랜만에 다시 모여 각자의 발견을 취합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새로운 연구 계획을 수립한다.

등장 오퍼레이터: 사리아, 내스티, 뮤엘시스, 스카이박스, 케언


사리아

멋진 연설이었습니다, 부통령님.

사리아

라인 랩 휴게실에서도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잭슨

제가 컬럼비아의 독특하고 고집 있는 연구자 여러분을 감동하게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군요.

잭슨

꽃다발, 현수막, 열렬한 지지 편지, 제 모습을 본떠 색칠된 병사 모형까지…… 몇 시간 만에 이런 걸 많이 받았습니다.

사리아

라인 랩은 보내지 않았습니다.

잭슨

……하하, 그렇군요.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죠. 사리아 총괄.

잭슨

과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우리는 하늘을 나는 저 '나무'를 어떻게 정의해야 합니까?

사리아

부통령님께서 정말 나무의 과학적 원리가 궁금하신 거라면, 오후 내내 나무가 대지 전체에 어떻게 뿌리를 내리고 가지와 잎이 어떻게 하늘 전체로 뻗어 나가는지 설명해 드릴 수 있습니다.

사리아

하지만 과학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저 '나무'의 완전한 형태는 컬럼비아 전역의 에너지와 정보를 모아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만 알고 계시면 됩니다.

잭슨

그 말은, 컬럼비아 전역을 아우를 정도로 범위가 넓은…… 에너지 우물이라는 뜻인가요?

사리아

동시에 서버이기도 합니다. 그것도 양방향으로 실행되는.

사리아

땅에서 하늘로의 수집뿐만이 아니라, 반대로 하늘에서 땅으로의 전송도 가능합니다. 뿌리도 있고, 나뭇가지와 잎도 있으니까요.

잭슨

허허.

사리아

억지로 이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부통령님. 예전에 트리마운츠에서 라인 랩에 방문하셨을 때도 집중을 잘 못하시더니, 지금도 그대로시군요.

사리아

국방부의 수성포 수십 대와 메이랜더가 통제하는 매체의 렌즈 수백 개가 일제히 그 '나무'를 조준했을 때, 나무를 놔두라고 하신 건 부통령님이셨습니다.

잭슨

야라 씨의 말이 제 심금을 울렸기 때문입니다. 저 같은 늙은이도 젊은 시절의 거침없던 때가 떠오르더군요.

사리아

그러셨군요.

사리아

저는 부통령님께서 '나무'를 정의할 기회를 국방부나 메이랜더에 그냥 넘겨주고 싶지 않았던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잭슨

……

사리아

한 번의 전시회, 한 번의 연설, 하늘 열풍, 애국심, 단 몇 시간 만에 부통령님의 지지율은 다른 후보들을 훨씬 앞질렀습니다.

사리아

하지만 다음 연설에서 어떠한 미래를 그려내야 그 수많은 지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그에 대한 생각은 해두셨습니까?

사리아

아니면, 그저 '나무'를 보며 즉흥적으로 말씀하실 계획입니까?

잭슨

국방부가 당시 크리스틴과 맺은 협의를 알고 있을 겁니다. 크리스틴이 '아크1호'를 만들었지만, 국방부가 그걸로 누구를 폭격하든 라인 랩과는 무관한 일이죠.

잭슨

그 '나무'를 정의할 권한은 제 손에 있습니다. 제가 궁금한 건, 만약 라인 랩과 미리 상의하지 않고 정의를 내린다면, 설마 별깍지를 뚫고 날아가진 않겠죠?

사리아

물론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아도 됩니다. 내스티가 됐든, 제가 됐든, 장군, 의원들, 심지어는 부통령님 어깨 위에 있는 그 인형이 됐든.

잭슨

……하하하.

잭슨

문득 전에 비서와 한담을 나누던 중에 했던 당신에 대한 평가를 취소하고 싶어지는군요.

사리아

뭐였죠?

잭슨

당신이 크리스틴보다 훨씬 상대하기 좋다고 했었습니다.

사리아

……

잭슨

원하는 걸 말해보세요.

사리아

제가 바라는 건, '프로펠러 파라다이스'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고, 탈주한 섹터를 특별구의 항로로 복귀시켜 정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관련자들에 대한 책임 추궁은……

잭슨

네? '탈주'요? 특별구 정부는 방금 일어난 일을 그렇게 정의하지 않을 겁니다.

잭슨

타국의 의도적인 파괴에 맞서, 컬럼비아 최전선의 연구자들이 가장 하지 않을 선택이 바로 비겁한 '탈주'겠지요?

잭슨

그리고 또?

사리아

라인 랩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십시오……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잭슨

최대한 빨리 정식 회담을 잡도록 하죠, 사리아 총괄. 당신은 컬럼비아에게 존재하지도 않는 일을 해달라고 요구할 수는 없어요. 저희는 단지……

잭슨

미래의 라인 랩이 뭘 할 수 있을지가 궁금했을 뿐입니다.


오늘 밤은 자는 사람이 한 명도 없네……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심야 황야 자유 투어라도 만들어 둘 걸 그랬어.

애스펜

하하, 섹터가 멈춰 섰는데도 펀 씨는 가만히 못 계시는군요.

너도 똑같잖아? 지금 표정이 꼭 복직 첫날에 사무실 창밖 하늘을 멍하니 쳐다보는 말단 직원 같아.

애스펜

하아, 사실은요…… 메이랜더 사람들과 싸울 때, 너무 무서워 죽을 것 같았지만, 정말 흥분되기도 했어요.

하마터면 특수요원 우두머리의 손가락을 물어뜯을 뻔했잖아.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애스펜

저는 감정적인 사람이 아니에요. 마지막으로 흥분했었던 건, 하늘이라는 이름으로 고리대금을 받았을 때였어요.

애스펜

대부업자가 우리 마을의 술집 입구에서 자신이 가져온 온갖 기괴한 부유 장치들을 펼쳐놨어요. 구경하던 사람들 때문에 술집의 난간이 무너질 정도였죠.

애스펜

그리고, 대출을 받을 '행운아'는 결국 학력도 경제력도 아닌, 소형 드론을 가장 높이, 가장 멀리 날리는 사람으로 정해졌어요.

근데, 결국은 네가 그 사기극의 불운아가 됐잖아. 저번에 얘기했어.

애스펜

그날 밤, 저는 바보처럼 아내에게 컨트롤러를 조종하던 손가락을 자랑하며, 그 손가락이 우리에게 미래로 가는 기회를 가져다줄 거라고 했었죠……

며칠이 지나서야 그 컨트롤러에 배터리가 없었다는 걸 알아챘고?

애스펜

맞아요, 흥분한 상태에서 제가 스스로 판단을 내리는 게 아니었어요.

그래도 오늘 우리와 함께 봉쇄선으로 돌진했을 땐, 그렇게까지 많은 생각은 안 했지?

애스펜

네. 그 결과, 우리는 지금 도살을 기다리고 있는 치스티비스트처럼, 특별구 정부가 우리의 미래를 정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네요……

애스펜

마치 세탁기에 빠진 양파 같네요, 열정이라는 파도에 휩쓸려 껍질이 한 겹씩 벗겨지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세탁기에서 빠져나오고 싶은 거야, 아니면 무력한 양파가 되고 싶지 않은 거야?

애스펜

음……

몇 년 전, 죽음의 황무지에 3번째로 뛰어들었을 때, 나는 아주 재미난 생각을 한 적이 있어.

만약, 내가 한 트럭의 순금 원석을 봉쇄선 안으로 몰래 들여놓고, 다시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그 트럭을 금지구역 초소 밖으로 몰고 나온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컬럼비아인들은 분명 공포의 전설을 싹 다 잊어버리겠지, 그리고 또다시 대개척을 시작할 거야.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진 않아.

설령 그 시작이 하늘을 가른 과학자가 아니라 별 볼일 없는 여행 가이드라 할지라도, 설령 그게 쾌거가 아니라 사기극일 뿐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늘 '불가능'이라는 문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길 원하고, 늘 끝이 안 보이는 상식에서 도망쳐 색다른 곳에 가서 색다른 삶을 살길 원하지.

너, 나, 그리고 '프로펠러 파라다이스'에 있는 수백수천 명의 테스터, 심지어 라인 랩의 스카이라는 보조 연구원도…… 다들 마찬가지야.

애스펜

양파는 세탁기에서 나올 수 없어요……

하지만 우리가 무엇 때문에 그 안으로 뛰어들었는지는 기억할 수 있잖아.

애스펜

……

애스펜

만약 오늘 밤 정부가 우리를 반역죄로 사형에 처하지 않는다면, 저는 '프로펠러 파라다이스'에 남고 싶어요. '럭키 치스티비스트'를 계속 운영하면서 빚을 갚고 싶어요.

애스펜

그리고, 제 아내에게 편지 한 통 전해 줄 수 있을까요? 일반 전달자는 마음이 안 놓여서요.

그럼, 너도 펀 여행단에 들어올래? 너를 도시까지 데려다 주는 것도 가능해.

고든

테라 대륙에 당신 같은 과학자가 있다는 게 믿기지 않네.

과학 고문?

(챙챙 금속을 두드리는 소리)

고든

구스타브와는 어떻게 알게 된 거야? 그 늙은 여우와 메이랜더가 짰던 계획은 이미 알고 있었나?

과학 고문?

(스삭스삭 광택을 내는 소리)

고든

쯧, 결국 그 인간한테 아무 교훈도 주지 못했네. 그 늙은 여우, 부유층이 추락하자마자 바로 메이랜더 사람들을 따라 도망쳤더군.

과학 고문?

아뇨, 수갑이 채워진 뒤 끌려갔습니다.

고든

수갑? 훗, 나를 '프로펠러 파라다이스'의 죄인으로 만들려다가, 결국 자신이 죄를 덮어썼네!

과학 고문?

(맑은 금속 소리)

과학 고문?

나쁘지 않군요.

고든

당신, 여기서 한참 동안 펜치를 만졌다가, 망치를 만졌다가……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과학 고문?

서둘러 길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거구의 쿠란타는 고든에게 자신의 '밑창'을 보라고 눈짓했다. 고든은 그제야 쿠란타가 걸을 때 나는 소리가 신발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고든

쓰읍, 이 반원형 금속판은…… 못을 하나하나 박아야 고정할 수 있을 텐데? 그렇게 하면 안 아파?

과학 고문?

전혀요. 사르곤 늪지, 사미 설원, 컬럼비아의 황야같이 복합한 지형에서는…… 신발보다 제 발이 더 믿음직스럽거든요.

고든

신분을 전혀 숨길 생각이 없는 것 같군.

과학 고문?

이 사건 속에서, 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존재니까요.

과학 고문?

저는 친구를 도우러 여기에 왔다가 또 한 명의 친구를 사귀었을 뿐이죠.

고든

……

고든

얄미울 정도로 자유롭군.

과학 고문?

당신의 경력이라면 저와 동행하기에 충분하겠지만, 당신은 그러지 않겠지요.

고든

이번 사고로, 관리국 내부 인원이 대대적으로 숙청될 거야. 늙은 여우의 세력이 다 사라졌는데, 내가 돌아가지 않을 이유가 없잖아?

고든

게다가, 당신은 내 수집실에 있는 물건들을 다 알고 있고. 그런 당신과 동행해봤자, 나는 영원히 당신을 이기지 못할 텐데?

고든

나는 관리국의 자원을 제대로 활용해 당신의 말문을 막을 수 있을 정도가 되게끔 054를 개조할 거야.

과학 고문?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고든

저기, 과학 고문,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이 있긴 해? 별깍지 밖은?

과학 고문?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은 여전히 많습니다.

과학 고문?

언젠가 인류가 정말 구름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더라도, 저는 여전히 대지를 내려다볼 겁니다.


내스티

……

내스티

이번엔 네가 오는 걸 제대로 봤어, 머시아.

머시아

부품 더미에 파묻혀 있지 않은 건 참 드문 모습이긴 하네요. 누굴 기다리고 계신 건가요?

내스티

너는? 네 동료들은 해가 지기 전에 모두 '프로펠러 파라다이스'에서 철수했는데.

내스티

“반드시 마지막에 가야 한다.”도 내가 모르는 비서 수칙인가?

머시아

짐을 싸다가 난감한 상황이 발생했을 뿐이에요.

내스티

(살카즈어) 부유하라.

머시아

감사합니다…… 이 많은 상자를 어떻게 끌고 내려가야 하나 고민 중이었는데.

내스티

그래서, 그 짐들을 끌고 가장 먼 길을 돌아 '나무' 쪽으로 온 거야?

머시아

……내스티 주임님, 저는 베일라…… 아니, 주임님의 어머님 되는 분의 마지막 안식처를 보고 싶었어요.

내스티

지금 이 '나무'가 품고 있는 새잎들은 모두 베일라의 묘비명이야.

내스티

가면서 올려다봐. 너를 기억하고 있다면, 바람이 잎사귀 하나쯤은 네 손에 떨궈줄지도 몰라.

머시아

주임님은 제가 베일라 씨를 이용해 메이랜더의 임무를 완수한 게 원망스럽지 않으세요?

내스티

베일라를 돕겠다고 메이랜더의 명령을 어기기도 했잖아.

내스티

만약 너의 다음 행선지가 감옥이라면, 나는 컬럼비아가 조금도 공정해지지 않았다고 생각할 거야.

머시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머시아

틴맨 선배는 예전에 셀레네 씨가 버린 드론 부품을 장식처럼 몸에 달고 다닌 적도 있어요. 쓸모가 있는지는, 선배의 유일한 판단 기준이 아니었죠.

머시아

저의 이 작은 반항 역시 선배가 저를 판단하는 유일한 근거가 되진 않을 거고요.

내스티

그래.

머시아

아, 저쪽에…… 주임님이 기다리던 분이 도착하신 거죠?

머시아

그럼, 저는 이만.

내스티

스카이, 파라미터.

스카이

전송했어요. 전부 정상이에요. '나무'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고요.

스카이

그런데 이런 건 주임님도 보면 아시잖아요?

내스티

그 싸움에서 네가 머리를 다친 건 아닌지 확인한 것뿐이야.

스카이

제가 트리마운츠 판자촌에서 가장 먼저 배운 게 싸움이었어요. 싸움 좀 했다고 그렇게 쉽게 머리를 다쳤으면, 라인 랩에 들어오지도 못했겠죠, 주임님.

내스티

내가 돌아오기 전까지, '나무'의 관리, 기타 파생 프로젝트, 우리 직원들, 파크 내 작업자와 테스터들까지, 모두 네가 책임져야 해.

내스티

그러려면 네 컨디션이 충분히 좋아야 하거든.

스카이

프로젝트는 이미 다 파악했어요. 그런데 작업자들과 테스터들이…… 방금 제게 주임님이 뭘 좋아하시는지 묻더라고요. 주임님이 떠나기 전에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네요.

스카이

내스티 주임님, 그들이 이곳에 남은 건 주임님 때문이에요.

내스티

그래서 너는 뭐라고 대답했는데?

스카이

아, 그게, 모른다고 했어요. 우리 일이랑 관련된 것 말고는…… 주임님께서 뭘 좋아하는지 정말 모르니까요.

내스티

내일 피트한테 《별깍지 전쟁》 우표를 하나 줘 봐. 그러면 피트가 사람들의 성격과 취향을 하나하나 알려줄 거야.

스카이

주임님……

내스티

나는 황무지에서 가장 먼저 배운 게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이었어.

스카이

그래서 주임님이 좋아하는 게 도대체 뭔데요?

내스티

알기 어렵지 않아.

내스티

그럼, '나무'는 너한테 맡길게, 난 가야 해서.

스카이

네? 기다리시던 분은요?

내스티

항상 혼자 서두르던 사람이었으니까, 아마 벌써 떠났을 거야.

스카이

떠났다고요? 여긴 황무지인데!

내스티

어떻게든 방법을 찾을 사람이지.


라인 랩 연구원

저기요, 여긴 라인 랩 본부입니다. 방문객은 저쪽에서 등록부터 해주세요.

라인 랩 연구원

당신의 발소리가 너무 커서 들어올 때부터 알아차렸습니다. 차림새를 보아하니, 방금 황야에서 온 거죠? 라인 랩 영업 비밀을 훔치러 왔으면, 최소한 변장이라도 하는 성의를 보여야 할 거 아닙니까!

???

……

라인 랩 연구원

주, 주임 권한이라니…… 당신은?

라인 랩 연구원

……죄, 죄송합니다. 바로 위층으로 모시겠습니다. 다른 분들은 모두 회의실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

고맙습니다.


[CG: 68_i14_1]
내스티

……기타 내용은 화면에 보이는 그대로야. 상황은 대략 이렇고.

내스티

이미 '프로펠러 파라다이스'는 맥스 특별구와 연결됐어. 앞으로는 특별구 정부가 섹터의 보수와 자원의 점검을 진행할 거야.

내스티

수백 개의 과학기술 기업, 수천 개의 비행 연구 프로젝트, 그리고 2~3만의 인구…… 이 작업만 해도 몇 달 내내 이어질 거야.

내스티

다행히 사리아와 잭슨의 협상이 잘돼서, 라인 랩 엔지니어링과는 '프로펠러 파라다이스'에서 엔지니어링과가 해야 할 일만 잘하면 돼.

내스티

내가 돌아가기 전까지, 스카이 재거가 관련 업무를 맡을 거야. 스카이도 많이 성장했어.

뮤엘시스

세상에, 네가 신입을 다 키우다니.

내스티

……

뮤엘시스

그동안 정말 고생했어, 내스티.

내스티

중간에 네가 많이 도와준 덕분이지…… 뮤엘시스, 미간 찌푸리면서 내 흉내 낸 사진들을 지워준다면 더 고맙겠어.

뮤엘시스

참, 네 어머니 이야긴 정말 안 해줄 거야?

내스티

안 해.

뮤엘시스

너, 뭔가 좀 달라진 것 같아…… 좋은 쪽으로. 뭐라고 설명하긴 어렵지만.

뮤엘시스

내스티……

내스티

그래, 아주 실컷 울었어. 그리고 많이 깨달았고, 더 확고해졌어. 그게 다야.

퍼디낸드

크흠…… 나는 우정의 재회나 보자고 일부러 실험실을 떠나온 건 아닌데.

뮤엘시스

지난 2년 동안 너는 과학에 너무 취해버렸어, 퍼디낸드. 너무 취한 나머지, 예전에 네가 온갖 일을 꾸며대며 어떻게든 라인 랩을 네 손에 넣으려 애쓰던 모습이 그리워질 정도야.

퍼디낸드

지금은 아니라는 건가?

퍼디낸드

지난 2년 동안, 내가 고에너지 물리학 분야에서 이룬 새로운 돌파가 지금 각 부서의 연구를 지탱하고 있어, 여러분.

내스티

음, 네 덕분이긴 해.

뮤엘시스

도로시는 아무래도 네 자화자찬이 듣기 싫어서 회의에 안 온 것 같은데?

퍼디낸드

허, 관련 질의가 끝나자마자 359호 실험 기지로 돌아갔어. 최근에 또 꿈을 몇 개 꿨다고 하던데…… 진짜 앞을 내다볼 줄 모르는 사람이라니까.

퍼디낸드

사리아, 내스티가 '나무' 실험 결과를 이미 내 메일로 보냈던데, 겨우 '프로펠러 파라다이스' 때문에 우리를 다 여기로 불러 모은 건 아니겠지?

사리아

물론.

퍼디낸드

그렇다면 우린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데?

???

혹시 인피 빙원 관련 자료에는 관심이 있습니까?

퍼디낸드

……

사리아

드디어 돌아왔구나, 마리암.

[CG: 68_i14_2]
마리암

발굽을 장착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특별구에서 트리마운츠까지 걸어오니까 마침 길들어졌더라고요. 미안합니다, 컬럼비아는 너무 오랜만이라.

내스티

다행히 '프로펠러 파라다이스'에선 널 많이 안 기다렸어. 내가 차량을 준비해 둬서, 라인 랩으로 함께 돌아올 수 있었는데 말이야.

마리암

……그건 미처 생각을 못 했군요.

내스티

온 세상 구석구석에서 죽음을 찾아 헤매는 데 열중하는 녀석은, 필연적으로 혼자 움직이는데 익숙하지. 이해해.

퍼디낸드

주임급 권한을 가진 직원이 최소 2명은 있어야 '나무'의 핵심 부품을 가동할 수 있어. 그래서 나는 계속 사리아가 내스티에게 붙여준 사람이 누구였을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퍼디낸드

소문으로는 이미 황야의 시체가 되었고, 심지어 기자들은 라인 랩에 그런 과학조사과 주임이 있었는지 의심할 정도였으니. 너보다 더한 적임자가 없는 건 확실해. 다만……

마리암

누가 저를 보냈는지 말입니까? 저스틴입니다.

마리암

저스틴이 차파트에 투자해 둔 프로젝트가 있는데, 제가 인피 빙원을 떠나자마자 연락이 왔습니다.

마리암

저더러 컬럼비아에 입국하자마자 특별구로 가라 하더군요.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구스타브의 초대 전화를 받았는데…… 그것도 아마 저스틴이, 음, 손을 써둔 것 같았습니다.

퍼디낸드

그러면 너는 원래……

마리암

라인 랩으로 돌아온 목적 말입니까? 인피 빙원의 가장 깊은 곳, 뿌리 없는 꽃이 가장 화려하게 핀 곳에서…… 원형 거대 구조물의 파편을 발견했습니다.

마리암

당신도 예상했겠죠? 맞습니다. 크리스틴이 남긴 자료에 언급된 그 거대 구조물입니다. 크리스틴 말로는, 지난 시대 사람들이 그걸 '스타게이트'라 부른다고 했습니다.

마리암

이것에 관련된 정보는 사리아가 여러분에게 공유할 겁니다. 퍼디낸드, 다른 궁금한 게 있습니까? 없겠죠.

퍼디낸드

……

뮤엘시스

하하하, 마리암. 자문자답하는 습관은 여전하네. 퍼디낸드의 말문을 막히게 하다니.

사리아

좋아, 인원은 거의 다 모였군.

사리아

이번 회의는 좀 늦어졌어. 지난 2년간, 컬럼비아의 거의 모든 주류 매체와 과학기술 잡지들이 이러한 평가를 했어……

사리아

“스텔라리아가 사라진 그 틈은 별깍지의 상처이자, 라인 랩의 상처이기도 하다.” 그들은 심지어 라인 랩이 송년회를 취소한 일을 두고 소설을 쓰고 있어.

내스티

우린 그냥 바빴을 뿐인데.

사리아

그렇지. 하지만, 이제 거의 다 마무리됐어.

사리아

엔지니어링과와 생태과의 합동 프로젝트에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주 성공적이었어. 내스티, 이제 네가 새로운 분야의 문을 여는 열쇠를 쥐고 있어.

내스티

……우리가 정말 그걸 꽉 쥘 수 있다면 말이지.

사리아

마리암이 인피 빙원에서 발견한 사실은 크리스틴이 접한 그 상식을 뛰어넘는 '괴담'들이 실제로는 현실에 기반한 '지식'임을 입증했다.

마리암

어쩌면 이것을 통해, 우리는 지난 시대와의 대화를 다시 이어갈 수 있을지도 몰라.

사리아

그리고 쉐라그 관측소에서 뮤엘시스가 가져온 자료들은……

뮤엘시스

상당히 흥미롭거든…… 음, 어쩌면 매우 위험하다고 할 수도 있어.

사리아

볼리바르의 일도 다들 들었을 거다. 컬럼비아의 20여 개 과학탐사대가 블랙 플로우에서 실종됐지.

퍼디낸드

그 신비한 늪지대에 특이한 변화가 생긴 거라면, 탐험가들과 음모론자들이 또 난리가 나겠군. 사리아, 라인 랩도 움직여야 해.

사리아

마젤란이 벌써 출발했어.

사리아

크리스틴 사건 이후, 이 대지의 가장 깊숙한 곳에 묻혀 있는 수수께끼들이 결국 하나의 답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점점 더 많은 사건과 현상을 통해 확인되고 있어.

사리아

그 답은 테라가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미래가 재난인지 아니면 새로운 '세계'인지 알려 줄 거야.

사리아

라인 랩은 이미 새로운 과학 연구 계획을 마쳤다. 하지만 아직 부족해. 우리는 과학이 미지에 대해 느끼는 모든 두려움에 응답하고, 모든 미지의 영역에 다다라야 한다……

사리아

내스티, 방금 네가 한 말이 맞아……

사리아

하지만 라인 랩은 그 열쇠를 돌리는 사람이 되어야 해.

퍼디낸드

(작은 목소리로) 우와……

사리아

물론, 그전에 미뤄뒀던 송년회부터 하자.

[CG: 68_i14_3]
???

저스틴, 이건?

저스틴

간행물 견본입니다. 정식 발간 전에 기사 제목을 정해주셨으면 해서요. 과학자들의 모임이 과연 “'하늘 열풍'의 추락에 대한 추모”인 건지……

저스틴

아니면 “새로운 변화의 출발”인 건지.

???

너 설마 동료들과 나눈 대화 캡처를 《구원자》에 보냈어?

저스틴

정확히 말하자면, 국방부를 대변하는 신문사에서 공식적인 루트로 입수할 수 없는 자료를 손에 넣은 거죠.

???

……

???

저스틴, 너희 쪽 총괄이 잭슨 그 인간이랑 이미 '프로펠러 파라다이스' 일에 관해 합의를 봤다고 들었는데.

저스틴

왜요, 마음에 안 드십니까? 그렇다고 해서 저희의 또 다른 거래를 방해하진 않습니다.

???

너도 잘 알겠지만, '프로젝트 호라이즌 아크' 이후, 라인 랩에 대한 국방부의 신뢰는 마마존스의 복권 1등 당첨 확률만큼이나 낮아. 거의 없는 수준이지.

저스틴

그래서 제가 사리아와 잭슨 부통령이 합의하고 나서 당신을 다시 찾아온 거 아닙니까.

저스틴

볼리바르에서의 연이은 실각, '프로젝트 호라이즌 아크' 실패, 그리고 '프로펠러 파라다이스' 사고까지 연달아 겪었으니, 국방부에 대한 마크 맥스 대통령의 신뢰는……

저스틴

저도 신랄한 속담으로 비유하진 않겠습니다.

???

……

저스틴

우리 집 과학자들이 구체적으로 무슨 연구를 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 친구들이 창출할 가치가 얼마인지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점은 당신도 의심하지 않겠죠.

저스틴

저는 사업가입니다. 저는 라인 랩을 위해 최대한 많은 이익을 쟁취해야 하죠.

???

아무래도 거절할 이유는 없어 보이는군.

저스틴

영광입니다.

???

저스틴, 블레이크가 너를 추천했을 때, 솔직히 나는 너 같은 녀석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

저스틴

하하하, 기억나십니까? 조금 전 제가 나름대로 재미있었던 인생 경험을 들려드렸죠……

저스틴

당신은 그냥 운명을 마음에 들어 하기만 하면 됩니다. 다만, 그 운명의 맥을 쥔 사람이 보이는 태도는……

저스틴

아마 당신이 결정할 수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