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폐허

AT-8흘러간 강물

사이드 스토리작전 전2026-01-16

킨세키 방송국의 신호를 빌려 모모카는 미츠쿠에 전역에 자신의 상황, 미츠쿠에에 괴담을 퍼뜨린 미후네의 음모, 그리고 그 모든 것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알린다. 결과적으로 미후네는 부친의 원수를 갚으러 온 테츠야를 죽일 마음도 생기지 않게 된다. 이어서 얼마 지나지 않아 호시구마가 그의 앞에 나타난다.

등장 오퍼레이터: 호시구마, 호시구마 더 브리처, 하루카


미후네

그래, 나다! 방금 의원님께 갔다 오는 길이야!

미후네

호시구마는 지금 어디에 있지?

미후네

행사장?!

미후네

미오는? 미오가 막았나?

미후네

못 막아?! 떠났다고?!

미후네

이 배신자 자식!

미후네

채널은? 안쪽의 상황은 찍었나? 호시구마의 상태는?

미후네

……빌어먹을! 빨리 수습해! 호시구마랑 미오가 싸우는 장면을 호시구마가 미쳐버린 걸로 보이게 만들어야……

미후네

늦었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뭐? 닌카쿠가 침입?! 방송 회선은? 뭐?! 전파 납치?! 수습할 수 없다고?!

미후네

……이 쓸모없는 자식들! 수습이 어려우면 신호를 끊거나 전기라도 끊어! 이제 사과 방송만 보내면 돼, 신호가 끊기는 건 상관없어!

미후네

중요한 건 누구라도 절대 내 방송국에서 내 허락 없이 헛소리를 내보내서는 안 된다는……

미후네

여보세요? 여보세요?!

미후네

*극동 욕설*, 신호가 끊겼나?

미후네

빌어먹을 의원 자식. 뭐? “직접 와서 해명해라”? 그렇게 되면 적이 내가 없는 틈에 습격하는 게 당연하잖아!

미후네

그것 때문에 가서 쓸데없는 소리나 하고 있던 중에 모든 것이 다 망가졌어, 게다가 반야까지……

미후네

……

미후네

(심호흡)

미후네

침착하자.

미후네

수습하고 다시 시작하면 돼. 괜찮아, 이번이 처음도 아니니까.

미후네

행사장으로 가서 그놈들부터 막아야겠어. 호시구마 일은 의원이 동의했으니, 여론만 깨끗이 정리할 수 있다면……

테츠야

……

미후네

하아, 너희 호시구마 누님이랑 뭐 같이 망치러 온 거냐?

테츠야

호시구마?

미후네

세상에, 네 용기가 가상하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멍청할 정도로 귀엽다고 해야 할까.

미후네

이런, 많이 다쳤군. 아무래도 내 부하들이 네가 쓸모없어졌다는 것도 모르고 소꿉놀이에 데리고 갔던 모양이네.

미후네

그 진검은 어떤 녀석한테서 빼앗아 온 거지? 알려줘, 돌려주게. 그렇지 않으면 그 녀석이 화를 낼 테니까.

테츠야

킨베에…… 이 자식……

미후네

나?

미후네

지금은 놀아줄 시간 없어, 테츠야 군.

미후네

네 아버지가 어릴 때 네게 가르쳐준 검술은 기본기로는 괜찮지만, 적과 싸우기에는 한참 부족해.

미후네

겨우 가면 하나로 이간질할 수 있던 부자 사이인데, 네가 네 아비에게 배워봐야 뭘 얼마나 배웠을까?

테츠야

이간질?!

테츠야

그래, 그랬구나…… 이간질……

미후네

할 말은 다 했어. 그러니까 이제 꺼져, 내가 마음이 바뀌어 너를 텟사이 곁으로 보내버리기 전에.

테츠야

내 아버지를 만나러 가야 할 사람은…… 바로 너다!


심호흡하자.

그래, 지금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보고 있어. 나는 반드시 모두에게 진상을 알려야 해.

하지만…… 이게 정말 먹힐까?

사람들이 좋아하는 하뉴 모모카의 모습은, 괴담에 시달리며 어쩔 줄 몰라 하는 하뉴 모모카야.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 겁먹은 내 모습이야. 내 입에서 나오는 진실도 아니고, 나의 진짜 모습은 더더욱 아니야……

그래, 난 그것조차 두려워하고 있어.

나는 겁쟁이야.

무언가를 두려워하는 것, 아마도 그게 시노 하루카와 하뉴 모모카의 가장 큰 공통점일 거야.

모모카

여러분…… 안녕하세요.

모모카

하, 하뉴 모모카입니다. 괴담을 무서워하지만, 괴담과 떨어질 수 없는 하뉴 모모카예요.

모모카

정말 죄송합니다. 방금 엄청난 방송 사고가 났는데요, 잠깐만 여러분께 실례하겠습니다……


놀란 팬

모모치?!

당혹스러워하는 팬

모모치는 실종된 거 아니었어? 갑자기 어떻게 나타났지?

놀란 팬

설마 방금 경보가 진짜 괴담이었나?

당혹스러워하는 팬

그러면 지금…… 모모카가 괴담 속에서…… 우리한테 구조 요청을 보내고 있는 걸까?


모모카

하지만, 보시다시피 저는 이곳에 서 있습니다.

모모카

이런 황당한 일들이 제게 일어나는 게 이젠 정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괴담이라면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게 정상이니까요.

모모카

하지만…… 괴담이라는 게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면요?


신랄한 행인

모모카? 실종된 척하는 걸로도 모자라서 온 도시를 떠들썩하게 만들다니. 킨세키 방송국에서 쟤를 띄워주려고 엄청 투자했잖아. 이번에는 또 무슨 괴담으로 시선을 끌 생각이지?

돌아다니는 행인

……괴담이 가짜래.

신랄한 행인

뭐? 미친 거 아니야? 그게 가능해? 우리를 바보라고 생각하나? 괴담은 계속 발생하고 있잖아?

돌아다니는 행인

모모카가 직접 말한 거야. 나한테 묻지 말고 직접 확인해.


모모카

만약, 신명에 관한 극소수의 괴담을 제외하고, 제가 참여한 모든 프로그램에서 제가 겪었던 모든 괴담이…… 다 꾸며낸 거였다면요?

모모카

이건 가설이 아닙니다. 그 괴담들은 명백한 거짓이에요.

모모카

킨세키 방송국과 기획사가 여러분을 속인 겁니다. 그리고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지만, 결국 그들과 동조해 여러분을 속인 공범이 되었죠.

모모카

죄송합니다.

모모카

시청자 여러분을 속였다는 것에 대해서는 그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습니다. 모든 비난은 달게 받겠습니다.


화가 난 어머니

오늘 밤에는 엄마가 TV 보지 말랬지?

날뛰는 아이

친구들이 지금 엄청난 게 있으니까 당장 TV를 켜라고 했단 말이야! 이것 봐! 괴담 연예인이 직접 괴담을 가짜라고 했어!


모모카

제가 가담했던 사기극은…… 셀 수 없이 많습니다.

모모카

예를 들자면, 괴담의 시작점이었던 카지마치에 있는 '킨세키가이 아오오니'의 집, 그리고 그곳으로 이사를 간 사람들이 연달아 목숨을 잃었다는 괴담.

모모카

그건 진짜 살인사건이었지, 괴담 같은 게 아니었어요.

모모카

저는 이 자리에서 킨세키 방송국과 기획사의 소유자, 폭력 조직인 킨세키가이의 실질적 지배인, 미후네 코헤이가 배후의 진범임을 밝힙니다.

모모카

미후네 코헤이는 아무 근거도 없이 제가 그의 적인 텟사이와 손을 잡았다고 의심했어요. 전 제가 무슨 상황에 놓였는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그는 이미 저를 광석병에 감염시키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죠.

모모카

그리고, '킨세키가이의 아오오니'는 오래전 미후네 코헤이를 대신해 미츠쿠에를 떠난 사람이었어요. 그 사람은 저를 구해주고도 저를 '납치'했다는 누명을 썼죠.

모모카

그 후, 저는 의도치 않게 괴담 뒤에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됐고, 미후네 코헤이는 그런 저를 죽여서 입막음하려 했어요. 심지어 제가 은퇴할 거라는 헛소문까지 만들었고요……


당직 경찰

코레토 씨! 상부에서 난리입니다!

당직 경찰

이걸로 벌써 8번째입니다. 서둘러 생방송 신호를 끊으라는 명령이……

코레토 형사

우리가 여태까지 어떻게 했더라?

당직 경찰

……그냥 무시했죠.

코레토 형사

그러면 되잖아?

코레토 형사

너희들이 뒤에서 나에 대해 뭐라고 말하는지는 대충 알고 있어. 내가 “괜찮아질 거다.” “괜찮아질 거다.”라고 말은 했지만, 결국은 나도 확신이 생기지 않더라고.

코레토 형사

하여튼, 난 오늘 이곳에서 버티고 있을 생각이야. 경찰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그냥 이렇게 하룻밤 보내는 거야. 떠나기 전에 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치자고.


모모카

……이것들이 오늘 제가 여러분께 꼭 말씀드려야 했던 이야기입니다.

모모카

이제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좀 하려고 합니다…… 저에 관한 이야기들이요.

모모카

저도 알아요. 많은 분께서 제가 방송에서 보이는 반응을 보고 너무 과하다고 말한다는 것을요. 게다가…… 제 행동이 다 가식이라는 얘기도 있죠.

모모카

제가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은 건, 공포라는 단어가 하뉴 모모카의 인생을 거의 통째로 관통하고 있다는 거예요.

모모카

그건 어릴 때 어른들이 무서운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해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모모카

더 깊은 원인은 수질오염으로 유명한 저의 고향, 고카와에 있습니다.

모모카

그곳에서 도사리고 있던 공포는 한밤중에 거리를 떠도는 타락한 오니, 불행을 불러오는 외발자전거, 엘리베이터 등으로 위장해 사람을 끌어들이는 '지옥' 같은 것들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모모카

공포의 근원은 어느 날 갑자기 몸져눕는 가족, 길을 걷다가 이유 없이 쓰러지는 일, 어딘가 불편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문제가 생겼다고는 확신할 수 없는 손. 이런 것들이었어요.

모모카

그 모든 건 자연스럽게 일어났어요. 그걸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었죠.


[CG: 64_i08_3]
모모카

하지만 전 다행히 운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미츠쿠에에 오게 되었고, 저를 사랑하는 눈빛, 바라보는 눈빛, 또 저를 미워하는 눈빛 속에서 살았죠.

모모카

그때 제가 느끼던 공포는 더 이상 질병과 죽음 같은 것이 아닌, 관객의 평가, 팬의 이탈, 기획사의 압박, 그리고 가짜 괴담이었어요.

모모카

다시 목숨이 위험해진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니 그런 것들을 두려워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사치스러운 일이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모모카

괴담 때문에 두려움에 떠는 건 어쩌면 일종의…… 행복 아닐까요?

모모카

실재하는 위험에 직면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그저 침대에 누워 진위를 알 수 없는 이야기에 비명을 지르고, 바짝 곤두선 신경이 이완되는 과정에서 완전한 만족감을 느끼면 그만이잖아요?

모모카

하지만…… 오늘이 지나면, 저는 더 이상 그런 즐거움을 느낄 수 없을 것 같아요.

모모카

언제나 저를 놀라게 했던 괴담의 배후에 기만, 탐욕, 살인, 입막음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더 이상 그런 사치스러운 마음으로 그것들을 마주할 수 없게 됐어요.

모모카

그래서 오늘부터 하뉴 모모카는 괴담 연예인이 되지 않겠습니다.

모모카

오늘부터 하뉴 모모카는 킨세키가이 소속 기획사와의 모든 관계를 끊겠습니다!


미후네

……

미후네의 발 옆에 있는 건, 상처투성이인 테츠야였다.

피디아에게 그를 살려둘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사실 미후네는 상대를 빨리 해치우려 했지만, 정신 나간 오니는 죽을 각오라도 한 듯 그의 칼끝을 향해 줄곧 달려들었다. 마치 상대를 찌르기 위해 자신이 찔리는 것조차 불사하는 것 같았다.

옆에 있던 스크린에서는 모모카의 모습이 나오고 있었고, 모모카의 말이 미후네의 귀에 들어가는 순간마다 손을 떨었기에, 계속 실수를 했다.

그의 목표는 상대를 끝장내는 데서 상대에게 큰 부상을 입히고 재빨리 이곳을 벗어나 상황을 수습하는 것으로 바뀌었지만, 몸에 아무리 상처를 입었다 한들, 테츠야는 계속 일어섰다……

그리고 모모카의 성명도 끝에 이르렀다.


[CG: 64_i08_1]
모모카

전 연예인의 길을 계속 나아갈 겁니다. 살아있는 한, 저는 계속 나아갈 거예요!

모모카

저는 모두에게 희망을 주고,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과 공포에 빠진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감정을 느끼는 누군가가 있다는 걸 알게 해줄 겁니다.

모모카

여러분의 이야기를 노래하고, 연기하고, 여러분의 목소리가 흔적 없이 사라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누군가가 되겠습니다.

모모카는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손으로 가볍게 털어냈다.

모모카

뭔가 엄청난 말을 한 것 같네요.

모모카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얘기를 하고 나니까 조금 겁이 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전 겁이 많으니까요.

모모카

좀 전에 든 생각인데, 우리의 삶에 괴담 같은 종류의 거짓말만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거짓말은 셀 수도 없이 많을지도 모르고, 우리의 번지르르한 삶은……

모모카

……이런 거짓말 위에 세워진 것일지도 몰라요.

[CG: 64_i08_2]
미후네

저 미친 계집이 지금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는 거야!!

미후네

모든 건 믿음 위에 세워졌어. 저 녀석은 몰라, 만약 누군가 진실이라고 믿고 있다면, 만약 이런 공포가 계속 확산된다면……

모모카

하지만…… 그게 바로 우리의 삶이에요. 영원히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마지막이 오기 전까지 계속되는 삶이요.

모모카

설령 거짓말 위에 세워진 삶이라고 해도…… 아니, 비눗방울 위에 있더라도, 그리고 그 비눗방울이 내일 터져버릴지 모른다 해도, 그게 우리의 삶이에요……

모모카

저는 제가 사랑하는 삶을 살 거예요.

모모카

게다가, 설령 언젠가 사라져 버릴지도 모르는 삶이라 해도…… 아름답지 않나요?

모모카

순간의 아름다움이라도 마음속 깊숙이 새겨둔다면, 파멸의 날이 오더라도 그 아름다움은 밤을 따뜻하게 해줄 온기가 되어줄 거예요.

모모카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여기까지입니다.

모모카

제 얘기를 지금까지 들어주신 여러분께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하뉴 모모카였습니다.

모모카

어쩌면…… 아니, 전 믿어요. 우린 금방 다시 만나게 될 거예요.

이제 이 상황은 뒤집을 수 없게 되었다.

피디아는 그 자리에 굳은 채 가만히 서서 스크린에 비친 모모카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테츠야

……

미후네

이런, 또 일어났군.

미후네

더 할 생각인가?

미후네

저 성가신 계집의 헛소리가 이제야 끝났어. 이제 네 아버지의 복수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거야.

젊은 오니가 비틀거리며 자세를 잡았다. 겨우 흥분을 가라앉힌 피디아는 그의 옆구리 쪽 빈틈을 정확히 파악했다. 녀석이 공격해 오는 순간 단숨에 해치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오니는 공격해 오지 않았다.

미후네

겁먹었나?

테츠야

아니.

테츠야

나 같은 멍청이도 알 수 있거든, 넌 이제 끝이야.

테츠야가 돌아섰다.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미후네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테츠야

등을 보였는데, 죽이지 않을 생각인가?

미후네

갑자기 그럴 마음이 사라졌어. 너보다 먼저 죽여야 할 사람이 많거든.

미후네

전부 죽이고 난 다음에 찾아가지.

미후네

아, 그리고……

미후네는 테츠야의 등을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한마디 말을 꺼냈다.

미후네

……전에 내가 네 아버지에게 했던 말은 사실 네게 하고 싶은 말이었다.

테츠야는 미후네가 자기를 도발하는 건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어서 그런 말을 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그저 고개를 돌려 충혈된 눈으로 미후네를 노려보고는 비틀거리며 떠날 뿐이었다.

모모카

후……

모모카

……

[CG: avg_5_7_shining]

마치 모든 것이 꿈처럼 비현실적인 상황 같았다.

긴 고백을 마친 모모카는 방금까지 너무 긴장했기 때문인지 무대에서 쓰러졌다.

그 후에 일어난 일은 잘 기억나지 않았다…… 호시구마는 위층으로 향했고, 모리우치, 키치세이, 사라사가 모모카를 데리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도중에 싸움도, 폭발도 있었던 것 같지만, 모든 일이 마치 머나먼 곳에서 일어난 일인 것만 같았다……


모모카

여긴 어디지? 키치세이? 모리우치? 사라사?

모모카

왜 사라사가 바닥에…… 잠들었네?

모모카

그러고 보니 아까 방송국에서도 잠들었던 것 같은데…… 혹시 쉽게 지치는 체질인가?

모모카

안 되겠어. 내가 업고 가야……

키치세이의 목소리

모모카, 어디야? 사라사는?

키치세이의 목소리

대체 어디로 간 거야?

모모카

난 여기……

모모카

으읍!

신참 닌자

하하, 드디어 잡았다!


신참 닌자

하, 하하하, 나 혼자서 이 여자를 잡다니, 엄청난 공을 세웠군……

신참 닌자

테이프를 갖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노래를 불러댔을 거야.

신참 닌자

이 업계에 몸담기 전에는 '인술 도구'에 대한 동경이 있었지만, 참나, 좋은 것들은 전부 선배들이 가져가고, 내 손에 떨어진 건 죄다 누가 쓰다 버린 것들일 줄이야……

신참 닌자

얼른 위에 보고를……

신참 닌자

쳇, 잊고 있었군. 오후에 뒷골목에 있는 카페에서 농땡이를 피우려고 단말기 배터리를 비워 뒀었지.

신참 닌자

뜻하지 않게 이 여자를 잡다니, 나 같이 운 좋은 놈도 없을 거야.

신참 닌자

어디 보자, '오리지늄 전기 회로 병량환'이 어디 있더라…… 아, 여기 있군.

닌자는 '오리지늄 전기 회로 병량환'이라는 구슬 모양의 오리지늄 전자기기를 꺼내 그 위에 솟은 기다란 실을 꺼진 단말기에 연결했다.

신참 닌자

아, 충전도 느려 터졌네 진짜.

신참 닌자

어이, 노래 한 곡 해볼래? 입에 붙인 테이프 떼어줄게.

모모카

으으읍! 으읍!

신참 닌자

근데 노래를 해준다고 해도, 안 떼어줄 생각이었어.

신참 닌자

그거 알아? 그날 밤 네가 스쿠터를 타고 도망치고 난 뒤로, 우린 쭉 널 쫓았어. 네 집은 이 몸이 수색했지.

모모카

으읍!

신참 닌자

집이 엄청 초라하더라? 너처럼 대단한 아이돌이라면 호화 저택 같은 데서 살 줄 알았는데, 건질 게 하나도 없더라고.

신참 닌자

그러고 보니, 창가에 진열해 둔 것들은 대체 뭐야? 뭐 해괴한 수집벽 같은 게 있는 건 아니겠지?

모모카

으으읍……! 푸하! 콜록, 콜록!

모모카

너, 방금 그 말 다시 해봐!!

신참 닌자

테이프가 풀렸다고? 내 솜씨는 완벽했을 텐데!

신참 닌자

후, 아무렴 어때. 비리비리한 아이돌 하나쯤이야.

신참 닌자

네 창가에 있는 괴상한 물건들을 하나하나 다 뜯어봤고, 죽기 직전의 식물도 내가 잘라줬다고.

모모카

하스케를 자른 게 너였어?!

신참 닌자

뭐? '하스케'? 아아, 그 잡초만도 못한 그거?

신참 닌자

그래, 내가 잘랐다. 왜? 근데 대체 뭘 어떻게 돌봤길래 상태가 그 모양이었던 거야? 이파리가 전부 노랗게 돼서 다 말라버렸길래, 선심 써서 손을 조금 봐줬지.

신참 닌자

나도 꽃을 키웠던 사람이라고, 꽃을 키울 때는 인내심이 필요해. 세심한 관심과 애정을 쏟는 게 제일 중요하고. 알겠어? 너처럼……

신참 닌자

어, 어떻게 된 거지? 어떻게 일어난 거야? 테이프 상태가 왜 이래?!

신참 닌자

아하, 오리지늄 아츠 같은 걸 쓸 줄 아는구나? 에기르니까…… 물이랑 관련된 건가? 그래, 그랬구나. 어쩐지 테이프가 풀리더라.

신참 닌자

아니야, 선배가 그랬잖아. 맨손으로 오리지늄 아츠를 사용하는 건 감염자만 가능한 거 아니었나? 하지만 말이 안 돼, 힘으로 끊는 건 불가능했을 거 아냐!

신참 닌자

그래, 너 같은 약골이 어떻게 맨손으로 내가 감은 테이프를 끊었겠어? 분명 오리지늄 아츠였을 거야, 무조건이야.

신참 닌자

그래봤자 거기까지야. 이제 어쩔 셈이지? 내 얼굴에 물이라도 끼얹을 건가?


신참 닌자는 끊임없이 도발하는 말을 내뱉으면서도, 계속 모모카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궁지에 몰린 짐승, 이 여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체 어떤 오리지늄 아츠로 공격할까? 안개? 고압 물줄기? 아니면…… 산성 용액?

경계를 늦출 수는 없었다. 앞에 있는 여자가 전투 경험이 전무한 아이돌이라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여자의 아츠는 그리 강하지 않을 것이고, 아츠 유닛의 반응도 분명 가벼울 것이다. 그래서 닌자는 마이크처럼 생긴 지팡이 끝을 응시하는 것보다, 눈을 응시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상대의 속마음이 전부 눈을 통해 드러날 테니까.

예를 들자면…… 살의 같은 것들이.

“훗, 분수를 모르는 여자군.” 닌자는 이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이 여자도 이젠 끝이다. 계속 관찰하면, 여자의 눈에서 분명 또 어떤 정보가 새어 나올 것이다. 노림수, 아츠의 시전 타이밍, 또……

근데 왜 살의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걸까?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닌자의 머리에서 갑자기 '땡'하는 소리가 울렸다.


신참 닌자

마이크로 머리를 때리는 게…… 아츠이긴 해?

모모카

이 살인자!

모모카

짐승보다 못한 놈!

모모카

피도 눈물도 없는 악마!

모모카

내 하스케를!

신참 닌자

지, 진정……

모모카

진정 못 해!

모모카

하스케는 분명 살아 있었는데, 네 사악한 손으로 감히 하스케를……

모모카

잘라버리다니!!

방금까지 무대에서 보여줬던 당당한 모습과는 반대로, 모모카는 마구잡이로 원망을 퍼부었다……

게다가, 모모카는 말을 하며 분노를 담아 손에 든 마이크로 닌자를 수차례나 가격했다.

신참 닌자

자, 잠깐, 잠깐만 멈춰……

모모카

아니! 안 멈춰! 죽을 때까지 패주마! 이 나쁜 자식!


깜짝 놀란 목소리

모모카? 여기서 뭐 해?

분노한 목소리

이 자식 좀 잡아 봐! 이 자식이 내 하스케를 잘라버렸다고 했어!

깜짝 놀란 목소리

그랬구나, 어, 음…… 괜찮아?

분노한 목소리

난 괜찮아! 난 멀쩡해! 일단 내 하스케를 잘라버린 이 나쁜 자식을 흠씬 두들겨 패버릴 거야!

깜짝 놀란 목소리

저, 저기, 모모카, 조, 조금만 진정해 봐…… 이, 일단 지금 가야 하거든……?

결국, 마치 비처럼 쏟아지던 모모카의 구타가 멈췄고, 이어서 현장을 떠나는 두 사람의 발소리가 닌자의 귀에 들어왔다.

아마 깜짝 놀란 목소리의 주인공은 모모카의 일행인 키치세이였을 것이다. 키치세이가 모모카를 데리고 간 것이었다. 분명했다.

고마워, 키치세이. 넌 정말 좋은 사람이야……

이것은 신참 닌자가 의식을 잃기 전 말하지 못했던 진심 어린 감사였다.



미후네

정말 오래 기다렸어.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널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없었나 보군.

호시구마

……거드름 피우지 마. 네 부하들은 진작 뿔뿔이 흩어졌어. 여기 도착하기까지 방해꾼은 단 하나도 없었어.

미후네

이제 난 끝났어, 한물갔다는 뜻이지. 근데 킨세키가이의 아오오니께서 대체 무슨 일로 직접 찾아오셨으려나?

미후네

만약, 너와 텟사이의 복수를 위해 이곳에 온 거라면, 칼을 뽑아라.

호시구마는 고개를 저었다.

호시구마

네 죄는 이미 네 전문 분야였던 TV를 통해 전부 공개됐어. 네 위에 있던 그 '의원님'이 뭘 얼마나 받았든, 아마 더 이상 널 보호하진 않을 거야.

호시구마

둘의 유착, 은폐, 서로 주고받은 이익, 아마 지금 그 의원이 필사적으로 덮으려는 건 이거겠지. 하지만 난 관심 없어.

호시구마

내가 확신할 수 있는 건, 네가 죽인 사람들의 억울함이 마침내 풀렸다는 거야. 그걸로 충분해.

미후네

꼭 짭새처럼 말하는군.

호시구마

맞아. 난 용문에서 경찰 일을 하고 있거든.

미후네

……진짜로?

호시구마

진짜야.

미후네

웃고 싶은데, 아쉽게도 오늘은 웃음이 안 나오네. '용문근위국'이 그냥 형식상으로만 존재하는 곳인 줄 알았는데 말이야.

호시구마

난 그저 20년 전에 내가 해야 했던 일을 하러 왔을 뿐이야. 극동과의 마지막 인연을 자르기 위해서.

미후네

자른다고? 어떻게 자를 생각이지? 네가 자른다고 해서 과거에 있었던 모든 일이 사라지진 않아, 숙업과 인연은 영원히 네 발목을 붙잡을 거다.

미후네

설령 네가 그걸 상자에 담아 쇠사슬로 칭칭 감아서 봉인했다 한들, 그것들은 네가 가장 방심한 순간에 튀어나와 모든 걸 산산조각 내겠지.

미후네

네가 자를 수 있는 건 내 목뿐이야. 설령 내 목을 자른다 해도, 그건 그냥 형식에 불과한 것 아닌가? 결국 분풀이 아니겠어?

호시구마

……맞아, 형식이야.

호시구마

이제 난 너에게도, 미츠쿠에에도 바랄 게 없어. 나에게 필요한 건 형식뿐이야.

호시구마

절연서를 써줘. 미츠쿠에 전체에 호시구마는 미츠쿠에, 킨세키가이, 아오오니에 관한 괴담과 더 이상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밝혀줘.

거구의 피디아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신경질적으로 웃기 시작했다.

미후네

용문이 너를 뼛속까지 짭새로 만들어 버렸군.

미후네

거절하지. 조직원을 제명하는 더 좋은 방법이 있거든.

미후네

내게 칼을 겨누고, 회장인 나를 배신해. 우리 둘 중 누가 쓰러지든, 킨세키가이는 더 이상 네가 킨세키가이의 일원이라는 걸 인정하지 않을 거야.

호시구마

꼭 그래야겠어?

미후네

그래야만 20년 전의 일을 끝낼 수 있어.

미후네

다만……

미후네가 자신의 사무실을 돌아봤다.

미후네

난 이곳이 마음에 들어서 말이야, 혹시라도 망가지면 아쉬울 것 같으니 장소를 바꾸도록 하지.

호시구마

어디로?

미후네

카지마치.

호시구마

거긴 이미 네가 초토화시켰잖아.

미후네

초토화되긴 했어도 우리의 추억이 깃든 곳 아닌가?

호시구마

……악취미네.

미후네

이제 가지, 서두르면 불꽃 축제의 피날레는 볼 수 있을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