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폐허

AT-7차가운 달

사이드 스토리작전 후2026-01-16

방송국에 쳐들어온 호시구마는 모모카 일행을 대신해 포위를 뚫고 미오와 다시 결투를 벌인다. 하지만, 이번 싸움에서 호시구마는 자신을 억누르지 않게 되고, 결국 미오에게 승리한다. 그렇게 밤에 있을 가장 중요한 공연을 위해 마지막 장애물을 제거한다.

등장 오퍼레이터: 호시구마, 키치세이, 호시구마 더 브리처, 마츠키리, 하루카


모모카

방송국이 완전 엉망진창이네……

키치세이

세상에……

키치세이

예전에 할머니한테 들었는데, 할머니가 젊었을 적에 호쿠인 부대가 정말로 미츠쿠에에 침투한 적이 있다고 했어……

키치세이

들을 때는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지금 와서 보니까 눈앞에 있는 건 별것 아닌 것 같아. 만약 진짜로……

사라사

어때? 킨베에한테 보낸 내 선물이?

키치세이

파장이 좀…… 지나쳤던 것 같아.

사라사

그냥 우리가 할 일에만 집중하자. 모리우치가 방송국에 들어갔으니, 우리도 이 틈에 취임식 현장에 가야 해.

사라사

지금 그쪽에 사람은 별로 없을 거야. 아직 덤비는 놈이 있으면 키치세이 너도 좀 도와줘.

키치세이

알겠어.

사라사

자, 이제 가기만 하면 되겠네! 내가 안내할게! 이 환풍구로 올라가자!

사라사

너희도 빨리 올라와!

모모카

가, 갈게!


[CG: 64_i15]
모모카

너, 너무 높은데……

사라사

걱정하지 마, 모모카. 내가 비춰줄게. 올려줄 테니까 손 이리 줘.

모모카는 아래를 내려다보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몸을 계속 떨고 있었다.

모모카와 일행들은 빽빽한 철근 구조 사이에서 천천히 이동했다. 머리 위는 컴컴하고 발밑은 대낮같이 밝았다.

방송국 직원, 조직원, 닌자, 어수선한 인파가 발밑에서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사라사

키치세이, 괜찮아?

키치세이

괘, 괜찮아.

사라사

그럼 됐어.

사라사

둘 다 이런 곳으로 잘 다니지 않나 보네?

키치세이

누가 평소에 이런 데로 다닌다는 건데? 설마, 너 도망 다니는 닌자야?

사라사

그건 아니야. 닌자를 피해 다니다 보니 이런 데로 다니는 게 익숙해졌어.

모모카

닌자를 피해?

사라사

아, 신경 쓸 거 없어…… 도착했다!

사라사

흐음, 밑에 감시하는 놈들이 또 있네……

사라사

모모카, 이 틈을 뛰어넘어서 저쪽 파이프를 타고 무대 위로 내려가. 저쪽이 사각지대야.

모모카

엄청 먼데?!

모모카

해, 해볼게……

모모카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는 눈을 부릅뜨고 정면을 응시하면서 왼발을 뒤로 디뎠다……

하지만, 갑자기 철근 구조물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모모카가 밟고 있는 곳이 불규칙적으로 흔들렸다.

사라사

……왜 갑자기 움직이는 거지?!

모모카

떠, 떨어지겠어!

키치세이

머리 조심해!

모모카

이게 무슨……

모모카

꺄악!

키치세이

떨어졌잖아?!

키치세이

아, 모르겠다! 사라사, 우리도 가자!

키치세이

야호!!!


사라사

모모카, 괜찮아?

모모카

괜찮아! 버틸만해!

사라사

다행이다. 얼른 무대로 가. 나는 작업대 쪽으로 가서 회선을 작동할게. 조명이 켜지면 시작해!

키치세이

모모카의 목소리, 빨리 들어보고 싶다……

미오

그건 힘들 것 같아.

모모카

미오…… 씨?

미오

……모모카.

모모카

날 막으러 왔어? 그런 거야?

미오

맞아.

모모카

왜?

미오

킨세키가이를 위한 일이야.

미오

네가 무슨 말을 할지 알아. 하지만, 그랬다가는 킨세키가이가 완전히 무너질 거야.

감시하는 닌자

미오 씨, 긴급상황입니다. 호시구마가 방송국 입구까지 쳐들어왔어요. 미후네 님의 지시대로 가보셔야……

미오

호시구마 씨는 모모카 때문에 여기에 나타난 거야.

감시하는 닌자

하지만 미후네 님께서……

미오

다른 감시자 하나를 미후네 씨께 보내서 호시구마는 반드시 여기에 나타날 거라고 전해. 그리고 난 이곳에서 계속 기다릴 거라고도 전해.

미오

모모카, 키치세이, 그리고 거기 작업대 쪽에 숨은 아가씨.

미오

호시구마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경거망동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미오

미후네 씨와 킨세키가이가 너희에게 미안한 일을 많이 한 건 사실이지만, 이곳은 나와 다른 친구들의 보금자리거든.

미오

너희가 망가뜨리게 둘 수는 없어.

키치세이

그냥 겁주는 거야! 모모카! 듣지……

순간 키치세이의 목 앞에 검은 귀수가 나타났고, 키치세이는 무의식적으로 한 걸음 물러나며 방아쇠를 당겼다.

하지만 귀수는 쇠구슬 모양의 유탄을 산산이 조각냈다.

갑자기 조명이 꺼지고, 무대 전체가 어두워졌다. 작업대 쪽에서만 희미한 빛이 나고 있었다.

미오는 한 손에는 단도를, 다른 한 손에는 장검을 들고 빛을 향해 걸어갔다.

사라사

그래, 여기야…… 덤벼!

미오

……!


천장의 조명이 갑자기 하나 켜지더니, 미오의 눈을 똑바로 비췄다. 그리고 이어서 하나씩 모두 켜졌고……


전부 켜진 뒤, 다시 한꺼번에 꺼졌다.

하지만 미오의 머뭇거림은 잠깐뿐이었다. 그녀는 정신을 가다듬고 곧장 작업대로 달려갔다……

탁!

조명 하나가 미오의 정수리를 향해 떨어지자, 미오가 옆으로 비켜섰다. 하지만 다시 작업대 쪽을 봤을 때는 아무도 없었다.

미오가 작업대 쪽으로 간 사이, 키치세이, 모모카, 사라사는 무대 측면의 출입구 쪽으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사라사

잠겼어! 다른 문으로……

철커덩, 철커덩, 철커덩.

자물쇠 소리가 주위에 울려 퍼졌다……

결국, 머리 위의 조명까지 다시 켜지고 말았다.

미오가 천천히 바짝 붙어 선 세 사람을 향해 다가왔다.

미오

이제 이 조명은 너희가 조종할 수 없어, 저항은 포기해.

사라사

……아니, 그렇지 않아.

사라사는 눈을 질끈 감고 등처럼 긴 지팡이를 들어 올렸다.

미오의 걸음이 순간적으로 빨라졌다.

바로 그때, 긴 지팡이의 한쪽 끝이 갑자기 대낮의 해처럼 밝고 강렬한 빛을 냈고, 무대 상단의 조명이 다시 꺼졌다.

조명뿐만 아니라 무대 전체에 남아 있던 빛 전체가 지팡이 끝에서 약동하고 있던 액체 속에 갇혀버렸다……

사라사

어이, 예쁜 언니! 이제 불 끈다!

……그리고 모든 게 삼켜졌다.


모모카

사라사?!

사라사

조금…… 조금만…… 잘게…… 피곤해……

모모카

(작은 소리로) 이, 이제 어떡하지? 미오 씨 발소리가 들렸어! 우리 쪽으로 오고 있다고!

모모카

(작은 소리로) 일단 반대편 출구로 가자. 저쪽 문이 잠겨 있지 않았다면……

키치세이

(작은 소리로) 안 돼, 너무 멀어. 들킬 거야!

키치세이

(작은 소리로) 방금 여기로 떨어졌지? 왔던 길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

모모카

(작은 소리로) 통풍구……

사라사를 등에 업은 키치세이가 발을 떼려는 순간, 미오의 목소리가 무대 중앙에서 울려 퍼졌다.

미오

포기해, 다 들리니까.

모모카

어떡하지?!

키치세이

해보는 수밖에 없겠네. 내가 나서볼게……

그 순간, 뒤에서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

잠겼네? 그러면 그냥 내가 연다.

???

문 앞에 누가 있다면 빨리 비켜!

굉음과 함께 굳게 잠겨 있던 문이 열리며 외부의 빛이 안으로 쏟아졌다.

문밖에서 들어온 빛의 부름을 받기라도 한 듯, 빛은 사라사의 지팡이 위로 하나둘씩 천천히 떠올라 왔던 곳을 향해 유유히 되돌아갔다……

호시구마

……사라사?

사라사

좀 더 잘 수 있을 줄 알았더니……

사라사

내가 자고 있는 한, 여기는 다시 밝아질 일 없어……

사라사가 하품을 하자, 머리 위의 조명이 함께 깜빡였다.

사라사는 미동 없는 미오를 보고 작업대 쪽으로 걸어갔다.

사라사가 어느 정도 움직였고, 모모카까지도 사라사를 따라가려는 움직임을 취했지만, 미오는 여전히 요지부동이었다.

호시구마

안 막아?

미오

안 막아, 네가 칼을 뽑아 들고 있잖아.

미오

쟤들을 상대하는 건 내 임무가 아니거든.

호시구마

뒤따라오는 오합지졸만으로는 키치세이와 사라사를 이기지 못할 거야.

미오

만약 그렇다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닐까?

호시구마

미후네는?

미오

관심 없어.

호시구마

너……

미오

지금 있을 우리의 싸움은 미후네 씨와 아무런 상관도 없어.


경찰 신고 접수원

코레토 씨, 마지막 방송국 채널까지 복구됐어요!

코레토 형사

알았어.

경찰 신고 접수원

현장 지휘자가 불꽃 축제는 어쩌냐고 하던데요. 아까 그 난리통에 시민들이 다 놀라서 진정을 못 하고 있는 것 같다고요.

코레토 형사

압사 사건 발생 가능성은?

경찰 신고 접수원

낮아요. 예측했던 것과 별 차이 없습니다.

코레토 형사

그럼 계속하자고. 미후네는 떠들썩한 걸 좋아하니까, 끝까지 떠들썩하게 가는 거야.

경찰 신고 접수원

그리고 시민들한테서 전화가 빗발쳤어요. 방금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던데, 이건 어떻게……?

코레토 형사

나한테 묻는 거야? 내가 뭘 어떡할 수 있겠어? 그냥 경찰에서 조사 중이라고만 전해.

코레토 형사

아, 물론 호쿠인 침입 긴급 경보를 잘못 보도한 건 전적으로 킨세키 방송국의 잘못이며, 경찰이 엄중히 조치할 거라고 전……

당직 경찰

코레토 형사님, 누가 왔습니다!

코레토 형사

누구? 미후네 코헤이?

정체불명의 방문객

코레토 씨.

코레토 형사

미후네가 아니면 미후네를 그토록 아끼든 의원님께서 직접 올 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야.

정체불명의 방문객

그런 근거 없는 소리는 당신 커리어에 도움 될 게 없을 텐데요. 자신감이 지나치군요.

코레토 형사

하하, 인정해 준다고 보면 되려나?

정체불명의 방문객

……

정체불명의 방문객

경고차 온 건 맞습니다.

정체불명의 방문객

오늘 니타 거리에서 있었던 소동과 관련해 경찰이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저희는 소동이 더 커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코레토 형사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고? 하이고 무서워라.

정체불명의 방문객

언행에 주의하시죠. 이 일을 잘 무마할 기회는 아직 있습니다.

코레토 형사

그러면 우리 대단하신 분께서 조금 가르침을 주시는 건 어때? 내가 뭘 해야 할까?

정체불명의 방문객

오늘 저녁 행사를 전부 중단하고 킨세키 방송국에 경찰력을 집중 배치해 사건과 관련된 인물을 체포하십시오.

코레토 형사

아, 몇 명인데? 잠깐 적어보자, 미후네 코헤이가 체포 대상 1순위인가? 아무래도 본인 방송국에서 그런 걸 내보냈으니……

정체불명의 방문객

당신 쪽 사람들은 미후네를 건드릴 수 없……

코레토 형사

그럼 얘기는 끝이야.

정체불명의 방문객

만약 따르고 싶지 않다면, 이 사직서에 서명하고 이곳을 떠나면 됩니다.

정체불명의 방문객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상급자에게 직접 문의하시죠.

코레토 형사

이런, 혹시 내 생각을 바꿀 기회가 있을까?

정체불명의 방문객

늦었습니다.

코레토 형사

거봐, 그럴 줄 알았어. 이미 늦었다니까……

형사는 그 말과 함께 발끝을 내밀었다……

정체불명의 방문객

당신……

……코레토 형사는 방문객을 손쉽게 쓰러뜨린 후, 방문객의 손에서 상사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가져온 뒤, 천천히 찢어버렸다.

코레토 형사

대단하신 의원님의 비서라길래 꽤 강할 줄 알았는데, 약골이었네?

정체불명의 방문객

지…… 지금 감히?!

코레토 형사

돌아가서 그 의원한테 말해. 경찰이 보호하는 건 그 인간의 구역질 나는 목숨이지, 역겨운 돈이 아니라고.

코레토 형사

만약 진짜 그 녀석의 목숨을 노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래서 그 녀석이 친히 신고해 준다면, 그땐 다시 생각해 볼게.

코레토 형사

이 경찰서에서 꺼져, 지금 당장!



햐얀 장검, 검은 장갑, 하얀 맨손, 검은 장검, 하얀 단검, 검은 귀수……

현란할 정도로 교차하는 흑색과 백색, 리베리는 타인에게 주는 인상과 정반대의 칼솜씨를 선보였다. 오직 전진할 뿐, 후퇴는 없었다. 그녀는 공격하고, 또 공격할 뿐이었다.

그에 비해, 외뿔의 오니는 단촐했다. 피하고, 막고, 물러서고, 이동했다.

미오

12번.

미오

방금 한 호흡에 12번을 방어했어.

미오

왜 반격하지 않지? 혹시 그 칼이 아직도 두렵나?

호시구마

그랬다면 애초에 칼을 뽑지도 않았을 거야.

호시구마

그러는 너야말로, 얌전해 보이는 것과 달리 꽤 사납네. 킨베에의 칼은 이런 스타일이 아닌데.

미오

내 칼은 그 사람과 아무런 상관없어.

호시구마

그렇다면 왜 그 녀석한테 충성하는 거지?

미오

내가 언제 충성했다는 거지?

호시구마

너 자신을 속이는 건 그만둬.

미오

……

호시구마는 천천히 주변을 둘러봤다.

키치세이의 유탄이 여기저기서 터졌고, 무대 장치는 사라사가 조종하는 덩치 큰 괴물이 되어 있었다.

거기에 여기저기 숨어 다니는 모모카 덕분에 단순히 버틸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약간의 여유가 생길 정도였다.

이제, 작전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미오

내가 지키려는 건, 킨세키가이뿐이야.

호시구마

네게는 킨베에의 킨세키가이만이 킨세키가이인가?

미오

사람들이 용납할 수 없는 사회의 쓰레기들을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게 킨세키가이야.

호시구마

텟사이 아저씨는 너를 살아가게 할 수 없다는 건가?

미오

맞아.

미오

이렇게 계속 막으면……

미오

빈틈은 드러나기 마련이지.



미오

……드디어 공격하기 시작했네.

호시구마

네 옷자락을 베었을 뿐이야.

미오

푸른 불꽃이 온몸을 휘감고 있어, 그게 네 오리지늄 아츠인가?

호시구마

푸른 불꽃?

호시구마

진짜네, 몰랐어.

호시구마

그것보다, 왜 텟사이 아저씨는 못 하는 걸 킨베에는 할 수 있다는 거지?

미오

텟사이 씨는 자기 자신도 지키지 못했으니까……



호시구마가 가볍게 칼을 뻗어 찌르자, 칼을 휘감고 있던 불꽃이 뿜어져 나왔고, 미오는 뒤로 물러서게 했다.

호시구마

그 얘기는 듣고 싶지 않아.

미오

……불꽃이 더 거세졌어.

호시구마

말해. 텟사이 아저씨가 너를 살아가게 할 수 없다는 이유를.

미오

텟사이 씨는 자기 자신도 지키지 못했으니까. 미츠쿠에는 텟사이 씨도, 텟사이 씨의 부하인 미오도 필요로 하지 않으니까.

호시구마

……너?

미오

남루한 옷차림의 말 없는 고아는 남들이 자신을 괴롭혀야만 겨우 목숨을 걸고 싸웠지만, 사람들은 그 아이를 골칫덩이라고 여겼어.

미오

하지만 화려한 옷차림의 과묵한 비서는 회사의 이익에 해가 생길 때 칼을 휘둘러도, 사람들은 마치 높은 곳의 꽃을 바라보듯 동경하는 법이야.

호시구마

몰락한 무가의 여식인 줄 알았는데.

미오

훗.

미오

텟사이는 우리 같은 쓰레기들에게 가족을 만들어 주고 싶어 했어. 그래서 죽은 거야.

미오

하지만 미후네는 우리 같은 쓰레기들에게 가족을 가질 자격이 없다는 걸 진작부터 알고 있었어. 그래서 지금까지 살아남은 거야.

호시구마

그게 킨세키가이에 대한 미츠쿠에의 정의인가?

미오

언제나 그랬어.

호시구마 주위의 푸른 불꽃은 거의 미오를 집어삼킬 것처럼 솟구쳤다.

하지만 리베리는 문득 저 불꽃이 자신을 삼켜버리기 전에 눈앞의 오니를 먼저 태워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오

……많이 화났나 보네.

미오

20년 전에도 그렇게 분노했나?

호시구마

지금 그게 중요한가?

미오

미후네 씨는 네가 20년 전처럼 이성을 잃길 바라고 있어. 그러면 네가 모두를 죽일 수 있는 미치광이 맹수가 될 거라고 생각하거든.

미오

미후네 씨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너도 알고 있었겠지. 그래서 칼을 뽑지 않으려고 자기 자신을 억눌렀던 거고.

호시구마

……쳇.

호시구마

그래서 내가 분노하는 것을 그냥 내버려두는 건가? 네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

미오

아니, 그건 아니야. 하지만 네가 그렇게 한다고 해도 상관은 없어. 그냥 아쉬울 뿐이지.

호시구마

뭐가 아쉽다는 거지?

미오

완벽한 대결 상대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로 나와 맞서는 게 아쉬워. 억누르거나, 폭주하거나, 둘 중 하나잖아?

미오

근데,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거겠지.

미오

시작하자.

미오는 다시 호시구마를 향해 칼을 들었다.

손 3개와 칼 3자루, 엄청나게 어지럽고 마구잡이인 공격, 오직 그 사이의 허점을 노리고 있을……

???

받아!

미오

뭐지?!

모리우치

하이고…… 거 진짜 무겁네 참말로!

모리우치

아무리 방송국 안이 난장판이 됐다 해도, 킨베에 방에서 이거를 훔치려면 목숨을 걸어야 한다니까……

모리우치

……받아라!

모리우치는 혼신의 힘으로 거대한 반야를 대치 중인 두 사람 쪽으로 힘껏 던졌다.

미오의 귀수가 먼저 반야를 잡았지만, 호시구마는 높이 뛰어올라 마치 춤이라도 추는 것처럼 허공에서 반 바퀴를 돌며, 미오의 귀수를 뿌리치고 반야의 손잡이를 붙잡았다.

호시구마

억누르거나 폭주한다고 했던가?

호시구마

미안하지만, 나는 폭주하지 않아. 만약 반야가 있다면 말이야. 물론 반야가 없어도 폭주하지 않을 거지만.

호시구마는 말을 하며 칼에 두른 붕대를 살며시 쥐었다.

호시구마

근데, 반야는 내 오랜 친구라서 말이야. 만약 방금 네게 승산이 한 30% 정도 있었다면…… 지금 넌 내 적수가 될 수 없어.


[CG: 64_i09_1]
[CG: 64_i09_2]

분노의 불길.

방금까지 호시구마의 몸 주변에 억눌려 있던 것처럼 보였던 화염이 순식간에 퍼져나가 호시구마의 팔, 그리고 방패와 칼에서 타오르기 시작했다.

호시구마가 앞으로 한 발짝 내딛자, 분노의 불길은 바닥을 타고 미오의 옷자락까지 번질 뻔했다.

[CG: 64_i09_2]
미오

잘됐네.

미오

네가 폭주하지 않는다면, 이미 충분해.

호시구마의 반대편에는 검은색, 흰색, 손, 귀수, 장검, 단검이 있었다.

리베리는 조금도 겁먹지 않았다. 오히려 입꼬리가 아주 살짝 올라가기까지 했다.

[CG: 64_i09_3]
호시구마

아직 할 말 남았나?

미오

킨세키가이에게 잘해줬으면 해.

미오

모모카도 잘 대해주고.

미오

오직 모모카에게만 약간 떳떳하지 못하거든.

호시구마

알겠어.

호시구마

킨베에는? 나한테 당부할 말 없어?

미오

왜지? 지금 우리가 그 사람 얘기를 할 필요가 있나?

호시구마

훗, 좋아.

호시구마는 힘을 쓰기 편한 자세를 취했고, 푸른 불꽃이 호시구마의 주변에서 간헐적으로 타올랐다.

방패 위의 반야가 두 눈을 부릅떴다. 그리고 칼의 불규칙한 문양에서는 푸른색 피눈물이 흘러나올 것만 같았다……

호시구마

하앗!!


미오

이게…… 반야인가?

호시구마

그래, 이게 반야야.

호시구마

네 검은 네 검법이랑 잘 맞네. 반야에 휩쓸렸지만 내동댕이쳐진 게 다니까.

호시구마

가서 주워와도 돼, 계속하자고.

미오

……아니, 됐어.

미오

이제 네 실력이 어떤지 알았어, 다시 덤벼봐야 소용없는 짓이겠지.

미오

난 미리 준비해야 해.

미오

수습.

미오

미후네 씨가 없는 킨세키가이를 수습해야 하니까.

호시구마

모리우치, 모모카, 너희는 어때? 준비됐어?

모리우치

그럼, 진작부터 다 됐다. 사라사, 니는?

사라사

오케이! 모모카?

모모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무대 중앙에 섰다.

키치세이는 모모카의 주변을 최대한 정리했지만, 옆에 쓰러져 있는 몇몇 조직원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모모카

으음…… 준비됐어!

사라사

그렇다면……

사라사

킨세키 방송국의 오늘 밤 하이라이트, 스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