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테라밥

DT-1원석충 농장

사이드 스토리작전 전2025-03-10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낯선 장소에 도착한 라이오스 파티. 설마 그 직후에 본 적 없는 벌레나 오크 같은 것에게 쫓길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등장 오퍼레이터: 마르실, 라이오스, 센시, 칠책


파린

오빠……도망가!



레드 드래곤에게 잡아먹히려던 순간, 여동생 파린이 마법으로 우릴 미궁 밖으로 보내 줬다.

하지만 그 결과 우리는 짐과 돈을 모두 미궁 깊숙한 곳에 두고 나왔고, 거의 맨몸 상태로 다시 미궁에 들어가 파린이 레드 드래곤에게 소화되기 전에 구출해야만 했다.

문제는 여정 중에 끼니를 해결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식량은 미궁 내에서 자급자족하기로 했다.

미궁을 헤쳐 나가는 과정은 어려움도 많았지만, 새로운 동료가 생기기도 했고 눈앞의 문제들을 해결해 가며 미궁에 대해 조금씩 지식을 쌓아갈 수 있었다.

그런데 점점 깊은 곳으로 발을 들이면서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된다 생각했던 그때, 우리는 또다시 새로운 어려움에 직면한 것 같다……


라이오스

……파린!

라이오스

……뭐야, 꿈이었나……

마르실

겨우 정신이 돌아왔구나, 라이오스!

마르실

기분은 어때? 어지럽진 않아?

라이오스

어지럽진 않은데……왠지 배가 좀 고프네.

라이오스

여긴……?



라이오스

하늘, 태양, 숲…… 그리고……

마르실

미궁 밖인 것 같은데, 나도 센시도 칠책도 이런 곳은 본 적이 없다고 얘기하던 중이었어.

마르실

그리고…… 봐. 몇 번이나 시도했는데 정령이 전혀 반응하지 않아.

라이오스

거 참 신기하네……

라이오스

센시? 뭐 하고 있는 거야?

센시

이 주변 흙을 좀 보고 있었다네.

센시

이 흙을 보게. 축축하고 색이 짙고, 손바닥으로 문지르면 냄새가 나지. 이건 부식질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는 증거로……

마르실

그래서 어쨌다는 거야?

센시

즉, 재배에 적합한 토양이라는 것이네! 골렘의 몸을 이루고 있는 흙과 비슷하다고!

마르실

아니, 그런 소리를 들으려는 게 아니고!

칠책

어이 마르실, 새를 놀라게 하지 마! 하마터면 부딪힐 뻔했잖아! 진짜……

칠책

좋은 소식 하나, 나쁜 소식 하나가 있어. 주변을 쭉 둘러봤는데, 마물이 전혀 보이지 않아. 그런 의미에서 여긴 꽤 안전한 장소라고 할 수 있지.

라이오스

그래서, 좋은 소식이란 건 뭐야?

마르실

마물이 없다는 게 좋은 소식이지!

마르실

그럼, 나쁜 소식은?

칠책

이 공간은 꽤 넓어 보이는데, 주변 환경은 내가 아는 것과 완전히 달라.

칠책

위에서 보니까, 여기는 숲의 끝자락에 불과한 것 같아.

센시

지하 1층부터 5층 사이에서 이런 장소는 본 적도 없고, 이런 장소를 발견했다는 얘기도 들어본 적이 없네.

마르실

……그렇다는 건……

라이오스

그렇다는 건……?

라이오스 파티

설마, 미궁의 형태가 변했다는 거야……??!!

센시

하늘을 나는 새들도 모두 처음 보는 종이네. 여긴 미궁 속 어딘가라기보다는, 전혀 다른 공간인 것처럼 보이는군.

마르실

혹시…… 살아 있는 그림 속 같은 장소라든가? 그렇다면, 우린 그림 속 세상에 끌려온 것 같은 그런 걸지도?

라이오스

흠 그렇다면, 미지의 마물을 만나볼 수도 있겠네!?

라이오스

어쩌면, 그걸 맛볼 수 있을 지도?

마르실

멍청한 소리 좀 그만하고!

마르실

우리의 목표는 한시라도 빨리 파린을 구하러 가는 거잖아! 이런 이상한 데서 시간을 낭비할 때가 아니라고!

마르실

그리고 이건 중요한 얘기니까 말해두는데…… 아까부터 몇 번이나 시도해 봤는데, 여기서는 간단한 마법밖에 사용할 수 없는 것 같아.

라이오스

……그건 확실히 심각한 문제네. 그러면……

센시

덧붙여 말하자면……

센시

이 숲과 땅은 참으로 기묘하네. 마치 식물을 성장시키기 위해 누군가가 개간한 것처럼 보이는군. 이건 내게도 익숙한 방식이네.

마르실

센시, 내 마법이 약해진 건 신경도 안 써주는 거야!?

칠책

아~ 그거라면…… 사실 아까 숲 밖에서 이상한 오두막을 봤어. 안에 누군가 있을지도 모르고,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네.

칠책

일단 가서 얘기를 들어볼까? 뭔가 알 수 있을지도 몰라.

마르실

칠책도 말 돌리지 마!

라이오스

이상한 오두막……?

라이오스

알았어, 일단 가보자.

마르실

아 진짜! 사람 말 좀 들어!


마르실

이런 낯선 장소에서는 평소보다 신중하게 움직여야 해.

마르실

이 오두막 안에 뭐가 있을지도 모르고, 만약 흉폭한 신종 아인 같은 거라도 있으면……

칠책

내가 먼저……

칠책

잠깐, 어이!


센시

이 오두막…… 그렇게 크진 않네만 수많은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군. 견고한 말뚝이 깊숙이 박혀 있어.

센시

다만 그리 높진 않아서 톨맨이라면 무난히 넘어갈 수 있을 걸세. 그렇다면…… 인간의 침입을 막기 위한 게 아니라 안에 있는 생물이 땅을 파고 도망가는 걸 막기 위한 것일지도 모르지.

센시

땅 곳곳에 검은 돌이 떨어져 있는데 이건 무슨 표시지?

칠책

아 진짜, 함부로 움직이지 말라고! 덫이라도 있으면 어쩌려고 그래?

라이오스

(작은 소리로) 검돌아?

라이오스

(검돌이는 근처 마물에 반응할 때가 있는데, 설마……)

칠책

그러니까 함부로 움직이지 말라고 했잖아!

마르실

꺄아아악!!!

마르실

우, 움직였어! 돌 밑에, 뭐, 뭔가 부드러운 게 있다고!

마르실

으악!!

라이오스

이, 이건 등껍질이 돌로 된 곤충형 마물인가? 이 단단한 껍질이 방어 수단이면서, 공격 수단인 건가……!

마르실

느긋하게 보고만 있지 말고 빨리 어떻게 좀 하라고!

라이오스

이 단단한 껍질이 연약한 복부를 보호하고 있는 것 같아. 일반적으로 신경이 집중되어 있는 목 부분도 이 껍질로 빈틈없이 덮여 있어……

라이오스

우리 무기만 가지고서는 단번에 쓰러뜨리긴 힘들 수도 있겠네.

라이오스

마르실, 마법을 써 봐!

센시

너무 센 마법은 쓰지 말게! 이곳 생태계를 파괴해선 안 돼!

마르실

어차피 지금 강한 마법은 못 쓴다니까!

마르실

이건 뭐…… 걸어 다니는 버섯 수준이네.

라이오스

역시 처음 보는 마물이야! 마르실, 다친 덴 없고? 공격당해 보니 어땠어?

마르실

아무렇지도 않네~ 걱정해 줘서 고~마워~

센시

음…… 단단하군. 광물처럼 껍질로 덮여 있어……

라이오스

그럼, 그럼 다른 부분은?

센시

(도끼로 원석충을 뒤집는다)

마르실&칠책

으악!!

라이오스

어디……

센시

너무 가까이 가지 말게!

센시

이런 미지의 생물은 함부로 손대면 안 되네.

센시

땅을 기어 다니는 생물들은 대부분 부식질을 먹고 산다네. 그렇기 때문에 보통은 많은 세균이나 기생충을 지니고 있지. 직접 만지면 감염될 가능성도 있어.

라이오스

듣고 보니 그러네……

라이오스

(응?…… 검돌아, 왜 그래? 이 벌레에 대해선 우리도 이미 눈치챘는데…… 설마 또 다른 위험이 있나?)

라이오스

……큰일이다. 이 주변의 돌들은 전부 '살아 있어'!

마르실

그렇다면 한방에 처리하는 수밖에 없겠네!

마르실

헉, 헉…… 이 정도면 됐나?

센시

위험하네!

센시

여러 종류가 있는 것 같군! 액체를 뱉어내는 놈도 있었어! 조심하게…… 닿으면 녹아버릴 걸세!

라이오스

그, 그런 놈까지 있을 줄이야……! 대단한데!

마르실

지금 감탄하고 있을 때냐고!

칠책

난 뭐 어떻게 할 방법도 없고, 뒤는 맡긴다!

마르실

빨리! 일단 이 오두막으로 숨자!

마르실

……엥……?

???

……

마르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

칠책

갑옷을 입은 것 같은데, 오크인가……? 이봐 센시, 혹시 저 녀석이랑 아는 사이 아냐?

센시

음…… 내가 아는 오크들은 다들 비교적 옷을 얇게 입었네. 이렇게 중무장한 자는 본 적이 없네만…… 아마 오두막의 주인일 걸세. 얘기를 좀 들어 보세나.

마르실

얘기는 무슨!! 이, 일단 튀자고!

[CG: 54_i1]
칠책

어이, 됐으니까 내려줘!

마르실

저, 저 녀석이 또 쫓아오는 거 같은데!?

라이오스

저거 진짜 오크가 맞나?

센시

정말로 얘기를 들어보지 않아도 되겠나?

마르실

뭐가 그렇게 흥미진진한 건데!? 딱 봐도 저 비상식적으로 큰 칼로 죽이러 오는 거잖아! 무조건 화난 거라니까?

칠책

네가 쓴 폭발 마법 때문에 화난 게 아니고? 한번 사과라도 해보면 어때?

마르실

저런 난폭한 오크한테 무슨 사과를 하라는 거야? 그리고 마법 안 쓰고 저런 벌레를 어떻게 쫓아내!?

라이오스

음~ 역시 여긴 와본 적 없는 곳인 것 같아. 지금까지 못 봤던 게 잔뜩 있을 것 같은데!

칠책

그리고 센시! 나도 뛸 줄 아니까 좀 내려주라고! 야 임마!!

라이오스

책에는 없는 내용이지만, 대단해……

칠책

라이오스!!!

마르실

우와아아아아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