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태양을 뿌리쳐라

AS-3그랜드 바자르의 약속

사이드 스토리작전 후2025-01-16

풍작 집회 전, 페페는 2등 상품이 찾고 있던 보석이라는 사실을 알고 자신만만하게 상품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아스파시아 역시 집회의 3등 상품이 가문의 나머지 금잔임을 알아본다.

등장 오퍼레이터: 나란투야, 페페, 파피루스


페페

쉿, 넌 저기 수풀에 숨어서 나오지 말고 기다려. 낮에 널 데리고 나오려고 며칠 동안 고심했다고.

주바이르

수풀이 너무 낮아, 내 귀가 보일 거다.

페페

그럼 더 엎드려!

주바이르

아……

호기심 많은 소녀

아빠, 저 언니가 화단을 막 뒤적거리고 있어요.

기품 있는 남자

쉿, 남한테 손가락질하면서 말하면 안 돼. 예의 없는 행동이야. 저 사람은 분명 취했을 거야.

페페

아! 이렇게 해도 보이네!

호기심 많은 소녀

저 언니, 화단 안쪽으로 넘어질 것 같은데,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요?

기품 있는 남자

쉿, 이럴 땐 못 본 척해야 해. 넘어지는 건 별일 아니지만 남이 보면 창피한 법이거든.

기품 있는 남자

범람 축제 전 제사가 여기서 열릴 거야. 오늘 온 사람들은 모두 신청하러 온 사람들이지. 대회 때 마주치기라도 하면 민망할 거야.

페페

메나트 하마이트엔 작은 전통이 있어. 범람 축제 전에 주민들이 갖가지 귀한 물건을 강에 넣고 강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며 행운을 빌지.

페페

이 도시에서 제일 값진 보석이 어디 있을 것 같아?

주바이르

이 강이다.

페페

여기서 기다려. 나무를 다듬을 때 사용하는 작은 수레를 하나 구해올 테니까. 너는 낙엽 담는 큰 통 안에 앉아 있으면 돼.

페페

그 상태로 강가까지 끌고 가면 아무도 눈치 못 챌 거야!

주바이르

정말 그 방법이 통한다고 생각하나?

페페

됐어, 옷자락 잡지 마. 좀 어른스럽게 굴어! 이 골동품아!

페페

움직이지 말고 잘 숨어 있어! 금방 올게!

주바이르

……

미오

야옹…… 야옹……

주바이르

음…… 동물?

미오

(우아하게 꼬리를 치켜든다)

주바이르

아, 이곳의 많은 조각상은 그대의 모습을 본떠 만들어진 거군.

미오

(뿌듯한 듯 꼬리를 흔든다)

주바이르

예쁜 녀석이구나. 이곳 사람들이 그대를 좋아하는 게 당연하다.

미오

(조심스럽게 엉덩이를 치켜든다)

주바이르

오…… 쓰다듬어 달라는 건가? 하지만 거리가 조금 있군, 페페가 여기서 움직이지 말라고 했는데 말이지.

미오

(일부러 교태를 부린다)

주바이르

조금 더 다가오겠나?

미오

(불쾌한 듯 꼬리를 휘젓는다)

주바이르

이런, 화는 내지 말아줬으면 좋겠군. 어쩌면 조금 정도는 움직여도 괜찮겠지.

미오

야옹……

미오

야옹!

주바이르

도망가지 마!

페페

이봐, 주바이르. 엎드려서 클라우드비스트를 구경하지 말고, 내가 뭘 찾았는지 봐봐!

주바이르

……

페페

……기분이 별로인 것 같아 보이네?

주바이르

아니, 그런 일은 없다.

페페

그럼 빨리 들어가. 내가 특별히 재봤는데, 네가 들어가고도 남을 크기야.

주바이르

안쪽이…… 조금 더럽군.

페페

더럽다고? 그냥 낙엽이랑 폐지가 좀 있을 뿐이야. 게다가 넌 모래 구덩이 속에서 발굴됐잖아!

주바이르

……사양하겠다.

페페

알았어 알았어. 내가 치워줄게. 낙엽은…… 버리고, 폐지는…… 그냥 전단지네. 이건 더러운 것도 아니잖아.

페페가 낙엽 통에서 종이 뭉치를 꺼내 펼쳤다.

그러자 그녀의 표정이 갑자기 굳었다.

주바이르

풍작 집회…… 그건 뭐지?

페페

현지 축제의 일부 프로그램이야…… 사람들이 대회에서 자기가 가진 가장 귀중한 소장품을 전시하는데, 우승자는 후원자가 제공하는 상품을 받을 수 있어.

주바이르

저 상품들, 낯이 익은 것들이 많군. 특히 2등 상품은 정말 그립다.

페페

당연하겠지, 주바이르.

주바이르

……그럼 이제 통 안으로 들어가면 되나?

페페

당연한 거 아냐? 깨끗하게 치워줬잖아.


나란투야

으음……

나란투야

(희미한 잠꼬대)

나란투야

……이쪽이면…… 미라가 절대……

나란투야

……으아악!!!

아스파시아

……깨어났어?

나란투야

……휴. 꿈이었나, 다행이네.

나란투야

이 꽃다운 나이에 죽은 녀석이랑은 얽히고 싶지 않아.

아스파시아

함부로 물통을 던지지 말아 줄래. 설령 그게 당신의 물통이라도 다른 사람의 자유를 해치는 방식으로 사용해선 안 돼.

나란투야

아, 미안. 방금 내 칼을 던진 줄 알았어.

아스파시아

좋아, 사과를 받아줄게. 좋은 아침이야.

나란투야

잠깐, 아침이라고?

침묵 속, 나란투야는 눈앞에 있는 잘 훈련된 무사의 기운을 풍기는 낯선 사람을 훑어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손을 등 뒤로 가져가며 동시에 주변을 슬쩍 살폈다.

돈주머니는 여전히 허리에 매여 있었지만, 무기 벨트는 비어 있었다.

칼은 전부 이 낯선 방 반대편의 탁자 위에 가로로 놓여 있었다.

평범해 보이는 방이었지만, 하수구 맨홀 뚜껑조차 보석이 박힌 도시에 있는 방이었다.

나란투야는 이곳의 모든 것이 비싸다는 걸 알고 있었다.

나란투야

……아, 네가 내 목숨을 구해준 사람이군!

나란투야

정말 고마워, 착한 사람! 이 방에서 나가면 바로 내 부하들한테 네 이름을 꼭 기억하라고 할게!

나란투야

그래서……

나란투야

얼마를 원해?

아스파시아

음?

아스파시아

만약 내가 아침 조깅 길에 받아 온 빵과 과일을 말하는 거라면, 이 음식들은 다른 사람이 넓은 마음으로 준 거라 가격을 따질 수 없다고 봐.

나란투야

내가 물어본 건 그게 아니야. 왜 나는 길을 걷다가 그런 행운을 만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도 알고 싶지 않고.

나란투야

……아니 잠깐, 그러니까 이건 공짜인 거지?

나란투야

좋아, 태양 아래에서 한 맹세는 번복할 수 없어.

나란투야

그 호의 고맙게 받을게.

아스파시아

괜찮아?

아스파시아

당신의 몸 상태를 확인해 봤어. 나의 운동 재활 지식에 비추어 볼 때 중상을 입은 것 같진 않았는데, 그런데도 오랫동안 의식불명이었어……

나란투야

아, 한동안 잠을 잊고 살았거든. 이제 다 보충했어.

나란투야

걱정 마, 걱정 마. 그냥…… 가족 대대로 내려오는 나쁜 습관 같은 거라고 생각해 줘.

아스파시아

가족……?

아스파시아

……큰 문제가 없다면 다행이야. 또 불편한 곳은 없어?

무의식적으로 목을 만졌다.

주사 자국은 이미 아물었지만, 긴 악몽 이전의 기억이 천천히 되살아났다.

전달하지 못한 통행증, 실패한 납치, 무서운 미라, 추락할 때의 느낌, 희미한 바람 소리……

나란투야

……10층이었어. 떨어진 후에 다시는 못 깨어날 줄 알았는데.

나란투야

아무튼, 만약 죽는 거라면 그런 느낌이었겠지. 진짜 무서웠다니까! 다행히 네가 날 구해줬어!

나란투야

사람들은 말하지, 죽은 후에도 이름이 전해 내려오며 칭송되면 그 이름을 통해 세상에 남아 영생을 얻는다고.

나란투야

하지만 영생이 끝없는 악몽 속에서 미라에게 쫓기며 사막 끝까지 도망가는 거라면…… 내 이름을 사르곤 전체에 알리는 게 과연 가치 있는 일인지 잘 생각해 봐야겠어.

아스파시아

박물관 높은 곳에서 뛰어내린 건…… 사르곤에서 유명해지고 싶어서였어?

나란투야

음?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아스파시아

너희 사르곤인들이 가진 '명'에 대한 집착은 정말 이해할 수 없어…… 안타깝네.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던 거야?

나란투야

빚을 좀 졌어. 꽤 골치 아픈 일이지.

나란투야

그러고 보니 물어볼 게 있어.

나란투야

넌 나를 구해줬으니까 난 보답을 해야 해.

나란투야

그러니까…… 내 부하가 돼서 세상을 놀라게 할 내 사업에 동참해 볼래?

아스파시아

음……?

나란투야

생각났어. 위에서 떨어질 때 소원을 빌었거든.

나란투야

이제 보니 운명이 내게 보낸 그 '믿음직한 부하'가 너인가 봐.

아스파시아

……

아스파시아

좋아. 만약 그렇게 해서 당신의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면, 당신이 삶의 의지를 찾을 수 있다면, 기꺼이 돕겠어.


페페

아나트! 아나트! 내가 뭘 찾았게! 빨리 와봐!

아나트

당신이 뭘 찾았는진 모르겠지만, 또 박물관의 소중한 유물을 반출했던 걸 발견했어요.

아나트

심지어 더러운…… 낙엽 통에 넣어서 말이죠.

페페

……미안해. 저 녀석이 계속 박물관에만 있는 게 안쓰러워서 밖에 좀 데리고 나갔어.

아나트

그런가요?

주바이르

그게…… 그렇다. 아나트, 나도 주변을 조금 둘러보고 싶었다.

페페

봤지? 이런 시시한 얘기는 그만하고 내가 찾아온 좋은 물건에 대한 얘기나 하자고.

아나트

음…… 구겨진 포스터?

페페

내용을 봐!

아나트

그냥 매번 축제 전에 하는 흔한 사전 행사잖아요.

아나트

잠깐, 이건……

페페

내가 주바이르랑 며칠 동안 애타게 찾던 세 번째 보석이야!

아나트

아까는 주바이르가 박물관에 있는 게 답답해 보여서 데리고 나간 거라고 하지 않았나요?

페페

그건…… 겸사겸사 했던 거야.

아나트

……이 보석을 어떻게 손에 넣을지는 생각해 봤나요? 2등 상도 쉽게 받을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아나트

풍작 집회에 오는 사람들은 다 부자이거나 귀족이고, 가져오는 진귀한 물건도 셀 수 없이 많아요. 제가 아는 것만 해도 신분을 숨기고 몰래 구경하러 오는 파디샤가 두 분이나 있죠.

주바이르

문제가 있다면 내가 유물을 감정하거나 나를 전시품으로 출품하는 것도……

페페

걱정 마. 그런 건 나한테 문제도 아니니까.

페페

진짜 문제는 어떤 물건을 내놓아야 2등 상품을 받을 수 있느냐겠지.

페페

훌륭한 가치를 갖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독보적이진 않으면서, 한 시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만 그 시대를 대표하진 않는……

아나트

꼭 2등을 해야만 그 '거대하고 특이한 성질을 가진 샤 시대의 흔적이 있는 보석'을 얻을 수 있어.

페페

2등을 하는 게…… 가장 골치 아픈 문제야.

아나트

……

페페

흐흥.

아나트

뭔가 생각났나요?

페페는 대답하지 않고 반쯤 감은 눈으로 천창을 바라봤다.


정오가 지나 둥근 천창으로 햇빛이 쏟아져 내렸고, 바닥에 타원형 빛의 원을 만들었다.

빛의 원 한가운데에서 페페는 갑자기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을 뻗어 창밖의 둥근 해를 가리켰다.

[CG: 53_i03]
페페

그대에게 찬미를, 호라헤트여.

아나트

호라헤트의 신상으로 참가하려는 건가요? 나쁘지 않은 선택이네요.

페페

아니 아니, 난 영감을 받았던 것에 대한 감사를 표현한 거야. 그것과 관련된 물건으로 대회에 나가려는 게 아니고.

페페

바닥에 비친 빛 원을 봐. 마치……

주바이르

그렇군, 왕의 이름이 새겨진 부적으로 참가하려는 건가. 확실히 왕명틀은 행운을 가져다주고 악을 쫓는 상징이지, 심사위원회가 좋아할 수도……

페페

둘 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페페

이 타원형 빛이 가장 닮은 건 황금으로 만든 슬리퍼 아냐?

주바이르

슬리퍼?

페페

맞아. 난 가보로 내려온 황금 슬리퍼로 그 보석을 따낼 거야!



주바이르

벽 뒤에 숨어있는 건 싫은데, 같이 행사장에 들어갈 방법은 없을까?

페페

고집부리지 마. 먹고 싶다던 아이스크림도 사줬잖아. 근데 너, 맛을 느낄 수는 있어?

주바이르

아니…… 그냥 궁금했을 뿐이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줄 서서 사는 게 도대체 무엇인지.

페페

이제 네 호기심은 해결됐겠네. 빨리 먹어. 안 그러면 네 머리가 햇볕에 녹아버릴 거야.

주바이르

나를 본떠 만든 얼음이라…… 내가 이렇게 인기가 많을 줄은 몰랐다.

주바이르

음……

페페

맛은 못 느껴도 시원한 느낌은 있지?

주바이르

……느낌이라기보다는, 정확히 말하면 충동에 가깝다.

주바이르

강에 뛰어들어 물속에서 실컷 헤엄치고 싶은 충동 같은 것.

페페

그건 여름철이면 하는 거 아냐? 아…… 맞다. 황금은 물에 가라앉지.

주바이르

그래서 충동이라고 표현한 거다.

페페

하아, 너란 녀석은 정말…… 알았으니까 조금만 참아줘. 대회가 끝나면 밤에 도시에서 제일 큰 인공 호수로 데려갈게.

페페

먼저 간다…… 나중에 봐.

주바이르

……

주바이르

(망토를 끌어 올린다)

행사장 합창단

♪강가에 파피루스 흔들리고, 강물에 라주라이트 비치네♪

행사장 합창단

♪황금의 모래언덕을 지나는 긴 강은, 보석의 공양으로 영원히 마르지 않으리♪

수수한 차림의 여성

아이고, 선생님. 그 합성 쿠마린 향만 맡아도 오신 걸 알겠어요.

수수한 차림의 여성

제 시계로는 대회 시작까지 아직 30분이나 남았는데. 이상하네요. 신시가지 분들은 일찍 오는 습관이 없었는데 말이죠.

화려한 차림의 남성

27분 50초입니다. 제 시계가 더 정확하죠. 아무래도……

화려한 차림의 남성

이 시계의 부품은 구조가 '과거와 미래의 왕'이 시간을 지배하는 성물을 발견한 후 연구해 제작한 기계와 유사하니까요.

화려한 차림의 남성

당신의 시간 개념은 박물관의 해시계만큼 모호하군요. 어쩌면 일찍 와서 기다리는 동안 모래시계 속에서 흐르고 있는 게 모두 금화라는 걸 모르시는 것 같군요.

수수한 차림의 여성

그렇군요, 이 골동품을 마지막으로 조정했을 때가 아마 해시계를 땅에서 파냈을 때라고 하더군요. 그때 당신 조상은 어디 계셨나요?

아스파시아

저 사람들에게 말해줘야 할까? 지금은 11시 25분이라 시계를 조정해야 한다고.

아스파시아

이 스포츠 시계에는 방진, 방수 기능도 있고 나침반 기능도 있어. 나는 매달 이 시계를 차고 헬리아 산을 오르는데, 경험을 바탕으로 추천할 만한 시계라고 생각해.

나란투야

그냥 놔둬. 그 시간에 다른 음료나 더 마시자고.

나란투야

음, 아이스 구아바 주스가 허브티보다 맛있네.

아스파시아

좋아, 마음에 들었다면 또 가져올게.

나란투야

됐어, 됐어, 난 파디샤가 아니라고. 손이라면 나도 있으니까.

아스파시아

……그래서, 정말…… 자살을 생각하진 않는 거지?

나란투야

물론이지.

나란투야

봐, 지나가던 공원에서 이렇게 많은 종류의 음료를 공짜로 마음껏 마실 수 있는데 내가 왜……

오만한 여성

역시 내 10만 디나르짜리 버든비스트가 끄는 마차가 더 빨라요. 달릴 때 일어나는 바람에 길가에 있는 사람들이 넘어질 정도라고요.

차분한 남성

전 안정감 있게 달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게 제 목장에서 기르는 특별한 버든비스트의 장점이죠.

나란투야

으아! *사르곤 욕설*! 내 컵이!

차분한 남성

저는 당신과 다릅니다. 흩날리는 모래를 커튼으로 막거나 행인이 엎지른 주스를 피할 필요가 없죠.

나란투야

이 사람들은 뭐 하러 온 거야? 여기가 공짜로 음료를 마시는 곳이라는 것을 못 봤나?

아스파시아

걱정 마. 내가 받았으니까. 네가 좋아하는 아이스 구아바 주스는 단 1방울도 흘리지 않았어.

아스파시아

길가에 앉아서 조금 쉬는 게 어떨까?

나란투야

(작은 목소리로) 인정해. 정말로 운명이 보낸 믿음직한 부하긴 한데…… 이러면 내가 보스처럼 보이지 않잖아?

나란투야

(작은 목소리로) 아야지랑 아야니를 소개해 줘야겠어.

아스파시아

미안, 방금 뭐라고 했어?

나란투야

아무것도 아니야. 이곳 음료를 다 마셔보고 나서 박물관에 가보려고.

아스파시아

당신도 박물관에 갈 생각이야?

나란투야

맞아. 근데 난 너랑 달라. 난 유물에 관심 없어. 물건을 잃어버렸을 뿐이야. 마지막으로 봤던 곳부터 찾아보려고.

나란투야

음? 통신기가 그동안 한 번도 안 울렸잖아? 나한테 연락한 사람이 없었나?

아스파시아

유감스럽게도 박물관은 그 사건 이후로 문을 닫고 있어. 박물관 측에서 약속한 대로 분실물을 찾으면 바로 관람객에게 연락할 거라는 생각도 들지는 않아.

아스파시아

요즘 매일 밤 잠들 때마다 그날의 광경이 떠올라. 고대 미노스가 잃어버린 영광의 일부를 봤고, 이 큰 박물관의 혼란스러운 운영 실태도 봤어.

아스파시아

다른 건 차치하더라도, 직원들이 전시관 위치와 관람 경로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다니.

아스파시아

놀란 관람객 수십 명을 출구가 하나뿐인 북동지부…… 미노스 전시관으로 데려갔어.

아스파시아

만약 관내 관리자와 만나게 된다면 꼭 강력하게 항의할 생각이야.

나란투야

……하하, 마음이 바뀌었어. 오늘은 박물관에 가지 말자.

집회 직원

크흠, 두 분께서는 행사 음료가 정말 마음에 드시는가 보군요. 감사합니다.

집회 직원

이곳에 오래 계신 것 같은데, 혹시 풍작 집회에 참가하실 생각이신가요?

집회 직원

이건 풍작 집회 안내 책자입니다. 두 분께서는 관광객 같아 보이는데, 범람 축제 전의 중요한 행사에 대해 알아보시면 좋……

나란투야

참가 안 해.

나란투야

가자, 아스파시아…… 아스파시아?

아스파시아

……

아스파시아

운명이…… 마침내 내게 손을 내밀었어.

아스파시아

나란투야, 당신은 박물관에 가본 적이 있으니까 이게 무엇인지 알지도 모르겠네.

나란투야

아니, 난 몰라…… 그냥 컵 아냐?

아스파시아

이건 우리 가문의 금잔이야!

아스파시아

더 정확히 말하자면, '또 다른' 금잔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