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태양을 뿌리쳐라

AS-3그랜드 바자르의 약속

사이드 스토리작전 전2025-01-16

주바이르는 페페에게 나머지 3개의 보석이 더 있어야 보물창고를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두 사람은 깊은 밤을 이용해 메나트 하마이트에서 보석의 흔적을 쫓는다. 도시의 다른 한편에 있는 보석 거래소의 관리인, 라즈바르 역시 자신의 애완동물에게 보석의 위치를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등장 오퍼레이터: 페페, 파피루스, 샌드레코너


아나트

티티……

메제티케티

가서 주워 와!

보석 구조체

(빠르게 공을 받는다)

보석 구조체

(빠르게 가져온다)

메제티케티

호호호, 세상에 어느 집 귀염둥이가 이렇게 이쁠까! 어머, 우리 집 귀염둥이였네.

아나트

티티, 그만하세요!

메제티케티

예전엔 집에서 애완동물을 키우지 못하게 했거든. 근데 난 항상 한 마리 키우고 싶었어. 이것 봐, 진짜 얌전하지 않아?!

아나트

그건 애완동물이 아니라 박물관 유물이에요.

메제티케티

왜 페페는 안 말려? 봐, 박물관 유물한테 성질까지 내고 있잖아!

페페

다시 한번 말해봐!

주바이르

정말 미안하군…… 페페, 난 대답할 수 없다. 기억을 뒤져봐도 보물창고의 위치는 모호하다.

메제티케티

정말 말리지 않을 거야? 저 미라가 저기 움츠리고 있는 모습, 좀 불쌍한데……

페페

아니, 좀 더 자세히 생각해 봐! 기억날지도 모르잖아!

주바이르

다 헛수고일 뿐이다……

주바이르

비밀이 쉽게 누설되지 않도록, 내 기억을 나눈 사람이 보물창고 위치에 관한 정보를 각 보석에 균등하게 분산시켜 두었다.

주바이르

그런 보석이 5개 있다. 그것들을 모두 모아와야 그대에게 답을 줄 수 있다.

페페

그럼 나머지 보석들은 어디에 있어?! 이건 알고 있겠지!

주바이르

(고개를 젓는다)

페페

모른다고?!

주바이르

날 무릎 꿇린 군대는 많은 파디샤와 아미르들이 모여 만들어진 것…… 그들은 떠나면서 보석까지 가져갔다.

페페

찾을 기회가 정말 희박해 보이는데……

페페

아니, 다른 방법이 있을 거야! 네 황금 머리로 다시 한번 생각해 봐!

페페의 계속되는 추궁에 되려 커다란 덩치를 가진 주바이르가 구석으로 점점 몰렸다.

그는 자신의 가슴에도 못 미치는 키의 소녀에게서 엄청난 위압감을 느꼈고, 심지어 그 단단한 금속 무릎으로 간신히 몸을 지탱하는 느낌을 받았다.

주바이르

조급해 하지 말았으면 한다……

페페

그럼 좀 쓸모 있는 말을 해봐!

주바이르

보석들끼리는 미약하지만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보석이 주변에 있으면 감지할 수 있을 거다.

페페

농담해? 널 데리고 사르곤 전체를 돌아다니라고? 이 도시만 해도 보석이 수천만 개나 있다고!

주바이르

방금 희미하게 느껴진 것 같다……

페페

……

페페

기다릴 필요 없지, 지금 당장 가자.

메제티케티

봐, 아나트. 쟤가 박물관 유물을 밖으로 가져가려고 해!

아나트

……

아나트

페페, 주바이르는 박물관의 귀중한 유물이에요. 저희는 주바이르를 적절한 보관 환경에 둬야 하죠. 게다가 외부 환경은 복잡해요. 외부와 접촉하게 둘 수는 없어요.

아나트

그런 생각은 그만두세요. 연구는 여기에서 하시고, 절대 밖으로 나가지 마세요.

페페

내년에 투자금을 40% 추가하면?

아나트

안 돼요.

페페

2배?

아나트

직원들에게 계속 지켜보라고 할 거예요. 전 이만.

페페

왜 갑자기 저렇게 고집을 부리는 거지……?

메제티케티

주바이르, 다른 사람의 부장품을 달라고 하는 게 예의는 아니지만 그래도 물어볼게.

메제티케티

얘를 잠깐 빌려도 괜찮을까?

보석 구조체

(빠르게 빙글빙글 돈다)

주바이르

……

주바이르

물론이다.


페페

좋아, 어서 나와, 주바이르. 아무도 없어.

페페

어떻게 그렇게 큰 키로 이렇게 작은 구멍을 전혀 힘들이지 않고 빠져나올 수 있지? 액체처럼 흘러나온 것 같아.

주바이르

내 몸은 탄성이 좋아서 좁은 틈을 쉽게 통과할 수 있다.

페페

나는 만약 네가 빠져나오지 못한다면 벽을 부숴야 하는 건 아닐지 고민했어.

주바이르

그렇게 번거롭게 할 필요는 없다.

주바이르는 눈을 감고 손에 든 시스트럼을 흔들었다.

경쾌한 소리가 울렸다. 그리고 소녀 앞의 두꺼운 담장은 점차 모래로 변해 바닥으로 무너지더니 큰 구멍이 생겼다.

페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어서 구멍을 몇 번 지나가 보고는 바닥의 모래를 한 움큼 집어 들었다.

페페

왜 진작 이런 오리지늄 아츠를 쓰지 않은 거야? 아까 구멍을 빠져나가다 머리를 부딪칠 뻔했단 말이야.

주바이르

그대는 그런 요청을 하지 않았다.

페페

으…… 그럼 빨리 벽을 복구해. 다른 사람이 지나가다 보면 안 되니까.

주바이르

바라는 대로.

소리가 다시 울리자 모래가 공중으로 역류했고, 잠시 후 담장의 구멍이 사라졌다.

주바이르

수백 년 전, 이곳은 황무지에 불과했다…… 지금은 고층 건물이 즐비하고 번화한 모습이군.

주바이르

도시에는 강물이 흐르고 한쪽에는 불빛이 비치고 있다니, 오아시스에 세워진 맑은 샘의 도시가 떠오른다.

페페

맑은 샘의 도시? 그건 그냥 아름다운 전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곳에 갔던 사람은 없었잖아, 벌써 수백 년 동안이나.

주바이르

아니, 실제로 존재했다. 그곳의 포악한 파디샤는 샤의 위엄에 여러 차례 도전했다. 내가 직접 가서 만나볼 수밖에 없었다.

페페

그래서…… 어떻게 됐어?

주바이르

그 도시는 사라졌다.

페페

……파디샤 하나의 잘못 때문에 도시 전체에 분풀이할 필요는 없었잖아?

주바이르

나는 그 파디샤를 샘물에서 참수했던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곳에 갇혀 있던 노예가 도시 전체를 불태웠을 뿐이지.

주바이르

설령 그 도시에 직접 가게 됐더라도 도시의 더러움과 악취에 놀랐을 거다. 그들은 물에 산 제물을 바치는 걸 좋아했지만, 도시의 정수 시설은…… 그다지 발달하지 않았다.

페페

그만해…… 진짜로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주바이르

그렇군, 그렇다면 이제 이곳의 강변 풍경을 보러 가도 괜찮을까?

페페

안 돼, 저쪽으로는 가지 마!

페페

아직 이른 시간이라 강가는 환할 거야. 박물관 유물이 거리를 걷고 있는 걸 누가 보기라도 하면 아나트가 날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페페

내가 아는 데가 있어. 따라와.


박물관 직원

아나트 관장님, 박물관 전시품 점검을 마쳤습니다. 확인 부탁드립니다……

박물관 직원

……어, 실례했습니다. 메제티케티 님, 왜 여기 계신 거죠?

메제티케티

아나트가 급하게 손님을 맞이하러 가서, 내가 대신 서류를 처리하고 있었어.

메제티케티

“파디샤 석상은 사고로 망가진 게 아니에요. 보석 눈알은 원래 하나가 없었어요! 대체 누가 기록한 건가요?”

박물관 직원

풉……

메제티케티

비슷했지?

메제티케티

그런데 정말 석상의 기록이 잘못됐어, 앞으로는 더 주의해.

박물관 직원

그, 그런가요?! 담당자가 누구인지 확인을……

박물관 직원

지야아랑 니야아군요. 이 두 사람은 제가 알기론 부관장님의……

메제티케티

크흠…… 이쪽 암흑시대 전시품이 2번 집계됐어. 나중에 다시 확인해 줘.


주바이르

여긴……?

페페

이 도시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이야.

주바이르

아무도 없는 거리를 좋아하는군.

페페

낮에는 이렇지 않아. 여긴 메나트 하마이트의 모든 상품이 모이는 중심지라고.

페페

전국 각지의 상인들이 보석, 모피, 향신료, 공예품을 거래하러 오고…… 다른 나라 사람들도 와서 대량으로 무역을 하는 곳이야.

페페

도시 안에서 보석이 가장 많은 곳을 꼽으라면 바로 여기야.

페페

그랜드 바자르 가장 안쪽에 보석 전용 거래소가 있는데, 모든 도시의 보석이 거의 다 거기서 유통돼.

페페

어때? 우리가 찾는 보석이 근처에 있다고 느껴져?

주바이르

……

페페

내 말 듣고 있어?

주바이르

미안하군……

주바이르

여기서 파는 공예품이 궁금했을 뿐이다. 내 기억 속, 이런 모양의 동물 조각상은 보통 무덤을 지키는 의미, 망자와 함께한다는 의미로 사용됐다.

주바이르

하지만 지금은 공예품으로 판매되는 것 같군.

페페

그렇긴 해…… 관상용 도자기 조각상이네. 집안 장식 등의 용도로 쓸 수 있어, 한 쌍에 25디나르야.

주바이르

벽화도, 여기저기 새겨진 상형문자도…… 많은 것들이 익숙하면서도 동시에 굉장히 낯설게 느껴진다.

페페

그럼…… 다른 곳도 좀 더 볼까?


박물관 직원

그러고 보니 메제티케티 님, 각 가문에서 사람들을 보내왔습니다.

박물관 직원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사르곤 역사의 장엄함을 중요하게 여기는 파디샤들에게 이번 사고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메제티케티

아, 알바생 실수라고 하고, 우리가 엄격한 조치를 취했다고 해.

박물관 직원

……누구를요?

메제티케티

관장 대행 같은 사람.

박물관 직원

……네?

아나트

정말인가요, 티티?

아나트

당신의 통행 기록을 검사해 봤더니, 어젯밤과 오늘 아침에 있어서는 안 될 출입 기록이 남아있었어요…… 만약 누가 조사라도 하면 어떻게 하려고요?

메제티케티

말도 안 돼, 내 기록은 분명 깨끗하게 지웠을 텐데!

아나트

음…… 결국 인정하시는군요.

메제티케티

아니, 그게…… 난……

아나트

걱정 마세요. 이런 작은 일들은 제가 어떻게든 감출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범람 축제 직전, 미라가 움직이게 되었다' 같은 사고는 꽤 골치 아플 거예요.

메제티케티

어떡하려고?

아나트

풍파가 가라앉을 때까지 박물관을 닫으려고 해요.

메제티케티

그럴 순 없어!


주바이르

오, 저 바람탑을 봐라!

페페

그냥 흔한 탑이잖아? 높은 곳에서 순환하는 시원한 바람을 아래로 끌어내려서 경사진 수직 개구부로 통과시키는 건축물이지.

주바이르

그렇게 하면 시원한 공기는 아래의 공간으로 들어가고, 아래에 있던 뜨거운 공기는 반대쪽 개구부로 나가게 된다.

페페

너 건축학도 잘 아는구나?

주바이르

잘은 모른다. 이런 구조를 발명한 건축가를 본 적이 있을 뿐. 재능 넘치는 사람이었다.

페페

아직도 보석이 안 느껴져?

주바이르

미안하군…… 근처에 없는 것 같다. 대신 다른 이야기를 해주도록 하지.

주바이르

그 보석들이 어떻게 사람의 기억과 의식을 보존할 수 있는지 궁금하지 않나?

페페

그래……

페페

내 마음을 꿰뚫어 봤네. 난 줄곧 자예단과 관련된 고대 살카즈 주술이라고 생각했거든.

주바이르

내가 살던 시대에는 사람의 생명을 '체', '명', '격' 세 부분으로 나눴다.

주바이르

그중 '체'는 현실의 육체, '명'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신분, '격'은 인격과 경험, 희로애락을 의미했지, '격'은 한 사람의 본질이다.

주바이르

생명을 영원케 만들려면 이 세 부분을 모두 보존해야 한다.

주바이르

또한, '체'는 더 단단한 물질로 대체할 수 있고, '명'은 후대에게 전해 내려오는 것만으로도 활력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페페

알아. 그건 사르곤 귀족 칭호 계승의 기원이잖아.

주바이르

하지만 '격'은…… 가장 취약한 부분이었지.

주바이르

암흑시대에 사람들은 특별한 오리지늄 회로로 그것을 깨끗한 보석에 새길 수 있다는 것과 특수한 방법을 통해 일부를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페페

네 가슴에 있는 보석처럼……

주바이르

그렇다.

페페

그런 명칭은 고서와 금석문에서만 봤던 거야…… 역사 연구자들은 이걸 생명의 한계에 대한 고대인의 무지한 인식일 뿐이라고 여겼어.

주바이르

아니, 그것은 오해다.

주바이르

아마도…… 진정한 비밀인 생명의 역사를 새기는 방법은 이미 오랜 시간 속에서 사라졌을 것이다.

페페

어쩌면 일부는 남아있을지도 몰라…… 이 도시에서는 아직도 오리지늄 회로가 새겨진 보석을 찾을 수 있거든.

페페

작년에 어떤 보석은 그 안의 오리지늄 회로가 주변 좁은 범위의 온도를 바꿀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터무니없는 가격에 팔렸어.

주바이르

아, 시간은 무언가를 남길 수 있지만,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남기게 되는군.

페페

……해가 곧 뜰 거야. 박물관 개관 전에 돌아가야 해. 가자, 주바이르.

페페

박물관은 저 앞이야. 이번엔 구멍을 파고 싶진 않으니까 네 오리지늄 아츠로 지름길을 만들어줘.

주바이르

잠깐, 페페……

페페

근처에서 보석이 느껴졌어?

주바이르

아니…… 그게 아니다……

주바이르

해가 뜨는 모습을 보고 싶다.

주바이르

설령 시간이라도 바꿀 수 없는 것을 보고 싶다.

페페

……

페페

그래, 잠깐만이야.


주바이르

정말 다행이다. 여전히 밝고 찬란한 데다…… 빛을 퍼뜨리는구나.

주바이르

그리고 여전히 따뜻하다.

주바이르

그대에게 인사를, 호라헤트여.

주바이르는 모래 속에 깊이 묻혀 어둠과 함께 수백 년을 잠들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도시 동쪽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마주하며, 눈을 가늘게 뜨고 눈부시게 빛나는 거대한 광륜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랜만에 맞이하는 햇살이 그의 황금빛 몸과 더불어 찬란한 빛을 내고 있었다.

눈부신 광채에 페페는 눈을 제대로 뜨기 어려웠다.

주바이르

돌아가야 하는 것 아니었나?

페페

햇볕 쬐는 게 좋다면 조금 더 있어도 돼.

페페

아직 시간은 조금 있어, 정말 조금이지만.

아야지

해가 또 떴어.

아야지

4일…… 아니, 5일째인가…… 나란투야가 연락이 끊긴 지 5일째야.

아야니

정신 차려, 아야지! 이건 정밀하게 해야 하는 작업이라고!

아야니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거 맞지? 우리가 박물관에서 나왔을 때 통신기가 이 하수구에 빠졌다고 했잖아, 그렇지?

아야지

틀림없어.

아야니

이상하네. 매일 이곳을 찾아보고 있는데, 왜 못 찾는 거지?

아야지

못 찾으면 나란투야랑 연락을 못 하고, 연락을 못 하면 우리는…… 우리는 뭘 해야 하지?

아야니

……자기가 없을 때는 우리가 알아서 돈을 벌어야 한다고 나란투야가 당부했던 거 같아.

아야지

네 말이 맞아, 아야니!

아야지

큰돈을 벌어야 해.

아야지

그래야 새 통신기를 사서 보스랑 연락할 수 있잖아!

아야지

가자, 박물관에 가서 계속 일하자.

아야니

좋아……

아야니

어?

아야니

잠깐, 아야지, 뭔가 걸린 것 같아!


기대에 찬 여자

……어떤가요, 라즈바르 님?

기대에 찬 여자

이 밤하늘처럼 깊은 색깔, 표면에 나타난 층층의 곡선 무늬, 마치 용암이 천천히 흐르는 것 같지 않나요……

기대에 찬 여자

수십 년 전 깊은 흑요석 광맥에서 캐낸 거라고 해요. 시에스타 화산의 현재 상황은 잘 알고 계시겠죠. 이건 정말 희귀한 보물이에요.

기대에 찬 여자

도시의 보석상들도 함부로 가격을 매기지 못하고 있어요. 요즘 보석 거래소에 안 계셔서 계속 기다리고 있었……

라즈바르

미안, 이 보석에는 오리지늄 회로가 없어.

라즈바르

높은 가격으로 매입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

관리인의 지팡이에 앉아 있던 파란 파울비스트가 날아올라 그 흑요석을 물어 저울 위에 살포시 내려놓았다.

저울은 잠시 흔들린 뒤 멈췄다. 그리고 젊은 관리인은 저울의 눈금을 확인했다.

라즈바르

370디나르.

기대에 찬 여자

그, 그게 무슨 소리죠? 시에스타의 수집가는 아주 높은 가격을 제시했어요. 환산하면 37000디나르 정도였다고요.

기대에 찬 여자

……라즈바르 님, 혹시 잘못 보신 건 아닐까요?

라즈바르

날 믿지 못하겠다면, 그 수집가에게 가서 거래해도 돼.

기대에 찬 여자

아니, 아니에요, 라즈바르 님. 오해하지 마세요……

기대에 찬 여자

제가 '관리자의 눈'과 '관리자의 저울'을 믿지 못한다는 건 아니에요. 다만 런디니움이나 용문, 시에스타에서는……

라즈바르

여긴 메나트 하마이트야.

라즈바르

이곳엔 찬란하고 아름다운 것들이 셀 수 없이 많아. 당신이 무심코 쥐었던 모래 한 줌조차 한때는 별처럼 빛나는 보석이었을지도 몰라.

라즈바르

그래서 우리는 장식품으로서의 가치보다 보석 자체가 지닌 특별한 능력을 더 중요하게 여겨.

라즈바르

오리지늄 회로가 없는 흑요석에는 아마 특별한 기능이 없겠지, 370디나르는 내가 줄 수 있는 최고 가격이야.


아야지

하수구에서 주운 돌이 정말 돈이 될까?

아야니

여긴 보석으로 길을 포장하는 도시야. 햇빛에 한 번 비춰봐.

아야지

뭐가 보여야 하는 건데?

아야니

……아무것도 아냐. 내 칫솔 플라스틱 손잡이랑 좀 비슷해 보이네.

아야지

힘내, 아야니. 돈이 안 된다고 해도 나란투야의 사업에는 도움이 될 거야.

아야지

예를 들어, 나란투야가 돌아오면 일주일 동안 레몬 조각이랑 말린 대추야자를 띄운 얼음물을 마시게 한다든가.


아야니

거기, 카운터 뒤에 있는 분!

라즈바르

……나를 부른 건가?

아야니

응응, 여기 카운터 직원이지?

라즈바르

카운터 직원? 나는……

아야니

하하 참, 이곳에 온 건 처음이라서. 그게…… 여기에 뭘 하러 왔었지? 아야지?

아야지

보석 감정하고 좋은 값에 팔려고 왔지!

아야니

맞아, 그거였어. 저기 카운터 직원분, 보석 감정을 받으려면 어디에 줄을 서면 될까?

라즈바르

……보석을 줘, 내가 감정할 수 있으니까.

아야지

오, 여기가 보석 거래소구나. 대단해, 카운터 직원도 보석 감정을 할 줄 알다니……

라즈바르

보기에는 순도가 낮은 핑크 사파이어 같네.

아야니

순도가 낮다고? 얼음물에 말린 대추야자는 띄우기 어렵겠는데.

아야지

……급할 거 없어. 레몬 조각은 아직 가능성 있으니까.

라즈바르

오리지늄 회로가 선명하게 보이는데. 음? 이건……

아야지

왜? 오리지늄 회로에 무슨 문제라도 있어?

아야니

됐어 아야지, 저 사람의 반응을 보니까 아무런 기능도 없는 보석이었나 봐.

라즈바르

……아니, 있어. 이런 구조의 오리지늄 회로라면 작은 동물들을 흥분시킬 수 있을 거야.

아야지

작은 동물들을 흥분시킨다……

아야지

아야니? 어디 가?

아야니

어딜 가긴 박물관에 일하러 가지! 한 시간만 더 상자를 나르면 돈을 꽤 벌 수 있으니까!

아야니

그 파란 칫솔 손잡이 같은 건 잊어버려!

아야지

아, 그럼 나도……

라즈바르

잠깐, 보석을……

라즈바르

……5만 디나르를 제시하려고 했더니.

미오

야옹……

라즈바르

미오? 왜 이렇게 일찍 돌아왔어?

미오

(풀이 죽은 채) 야옹……

라즈바르

……그랬구나. 괜찮아, 넌 최선을 다했어. 그를 만나는 게 쉽지 않은 모양이었구나.

라즈바르

……

라즈바르

아 참, 미오, 이거 한 번 써봐.

미오

(발로 핑크 사파이어를 살짝 건드린다)

미오

(냄새를 맡는다)

미오

(신나서 그르렁거린다)

미오

(즐겁게 구른다)

라즈바르

하하, 좋아하다니 다행이네…… 음? 다시 힘이 생긴 거야?

라즈바르

좋아, 미오. 그럼 먼저 우프랑 가서 보석의 위치를 찾아봐.

라즈바르

드디어 모두 이 도시에 모였구나, 그런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