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태양을 뿌리쳐라

AS-2박물관 특별 작전

사이드 스토리작전 후2025-01-16

작전을 개시하려던 나란투야는 부활한 이름 없는 장군에 의해 창밖으로 던져지게 된다. 전시관을 순찰하던 메제티케티는 다른 전시품도 움직이기 시작한 것을 발견하고 놀란다. 그리고 관장실에 있던 페페는 마침내 부활한 장군의 진짜 이름이 주바이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등장 오퍼레이터: 페페, 나란투야, 파피루스


아나트

으음……

???

깼어? 아나트?

아나트

으으…… 아야야.

페페

기절할 때 뒤통수를 부딪혔어. 아마 그것 때문일 거야.

아나트

근데 뒤통수만 아픈 게 아니라 온몸이 다 아파요. 어라? 왜 어깨에 멍이?

아나트

무릎에도……?

이름 없는 미라

으으……

아나트

으악……!! 다가오지 마세요!

페페

진정해! 진정해, 아나트!

아나트

살아난 미라를 보고 진정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나요! 방금 제 귀를 잡아당긴 게 저 녀석이죠?! 제 귀는 아직 멀쩡한가요?

페페

쟨 그냥 사람들의 동작을 따라 하는 것뿐이야. 너한테도, 다른 사람한테도 악의는 없었어.

페페

그냥 움직이는 장식품이라고 생각해, 아나트!

이름 없는 미라

으으……

아나트

……왜 전혀 긴장하지 않는 건가요, 페페?

페페

그렇게 날카로운 눈빛으로 보지 마, 제발!

아나트

도대체 무엇을 한 거죠?

페페

……어제 내가 발굴한 보석을 미라의 가슴에 넣었어. 보석에 새겨진 오리지늄 회로로 미라를 깨웠지.

아나트

어제요?

페페

이렇게 중요한 고고학적 발견을 네가 순순히 넘겨줄 리 없잖아. 바르야반다바드 박물관은 폐하께서 특별하게 생각하는 곳인 데다, 내가 파디샤의 딸이라고 해도 방법은 없었겠지.

페페

그래서…… 몰래 와야 했어.

아나트

페페, 제가 그걸 빌려주고 싶지 않았던 데에는 이유가 있었어요.

페페

무슨 이유? 걱정 마. 논문에 공동 저자로 이름 올리는 건 문제없어.

아나트

그게 아니라……

페페

투자? 후원? 전시관 전체 리모델링도 문제없어!

아나트

……

페페

왜 그런 눈으로 봐?

아나트

전 이해할 수 없어요…… 어째서 샤르-아가데의 사관이 되는 데 집착하는 거죠? 아버지의 파디샤 직위를 물려받아도 연구를 계속할 수 있잖아요.

아나트

사관이 돼서 황금의 도시에 들어가면, 다시는 그곳을 떠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잖아요.

아나트

학교에서 배운 모든 것, 사막 깊숙한 곳의 유적을 찾기 위해 견뎌낸 훈련들,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얻은 견문, 이 모든 게 사관이 되면 더 이상 쓸모 없어지게 되잖아요.

아나트

혹시 선택받은 사람이 당신의 동생이라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인가요?

페페

……그런 알량한 감정 때문에 사관이 되려는 게 아니야. 이건 우리 가문 모두의 꿈이야.

페페

어린 시절, 금빛 골풀 펜을 받게 되는 건 모두가 기대하는 일이었어.

페페

사람들은 말했지. 이 펜을 들면 아주 특별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후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일어났던 모든 일을 기록해야 한다고 했어.

페페

기록하고 전달하는 건 시대의 진실이라고 했어. 그건 모래와 흙 깊숙한 곳에 파묻히지 않는 것이고, 추측과 조사 없이도 알 수 있는 가장 완전한 진실이라고 했지.

페페

이게 내가 어릴 때부터 쭉 하고 싶었던 일이야.

페페

난 사르곤의 역사를 기록하는 일에 참여하고 싶어! 샤의 영광이 내 펜 아래서 영원한 생명력을 발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그것을 읽는 모든 사람을 쭉 비춰줬으면 좋겠어.

페페

천 년, 만 년 후에 내가 만날 수 없는 누군가가 그 글자들을 통해 나, 그리고 샤와 공명하고, 그렇게 셋이 연결됐으면 좋겠어.

페페

생각해 봐, 아나트. 낭만적이지 않아?

아나트

하아……

아나트

당신의 그런 고집은 제가 잘 알죠…… 당신은 언제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으니까요.

페페

맞아, 난 그런 고집불통이야. 너랑 티티가 익숙해진 지 오래일 줄 알았는데.

아나트

……좋아요, 박물관을 대표해서 이 유물과…… 다른 보석 하나를 빌려 드리죠.

아나트

몇 년 전, 한 수집가가 기증한 거예요. 연구하다 보니 이 미라와 보석이 서로 관계가 있다는 걸 알았지만, 구체적인 사용법은 전혀 모르겠더라고요.

페페

박물관에도 보석이 하나 있다고?!

아나트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제가 그것도 함께 연구용으로 드린다는 거죠.

페페

이렇게 쉽게 줘도 돼?

아나트

그럴 리가요. 공동 저자 등록, 투자, 후원, 새 전시관의 후원 비용까지 하나도 빼놓으면 안 돼요!

페페

그 정도야 별거 아니지!

아나트

페페……

페페

음?

아나트

그래도 전 당신이 받아들였으면 좋겠어요. 때로는 결과가 없는 것도 하나의 결과라는 걸.

아나트가 서랍을 열고 여러 겹으로 싸인 천 뭉치를 꺼냈다.

천을 들추자 그 안에서 사각뿔 모양의 보석이 나왔다. 미라의 가슴에 넣은 것과 똑같았다.

보석을 건네받은 페페는 기쁨을 억누르지 못하고 거의 환호성을 지를 뻔했다.

페페

“두 번째는 폐를 상징한다. 우리가 처음 호흡할 때, 기억은 시작된다.”

페페

날 실망시키지 마.

페페가 미라의 가슴속으로 손을 넣자마자 보석은 미라의 가슴속에서 흐르는 푸른빛에 빨려 들어갔다.

페페

모래 속에 묻힌 무덤지기여, 내가 시간 속에 흘러간 기억을 찾아 네게 돌려주겠다.

페페

과거에서 온 여행자여, 나에게 샤의 보물창고로 가는 길을 알려다오!

이름 없는 미라

……

페페

……

페페

왜 두 번째 보석을 넣었는데도 전혀 움직이지 않는 거지……?

아나트

이건…… 또 무슨 상황일까요?

???

아아아아아아아!!

페페

방금 비명은 내가 아니야, 누구지?

아나트

티티의 목소리 같은데요?

페페

무슨…… 일이지?

아나트

가볼게요, 전시품을 지켜주세요!


메제티케티

뭐야, 왜 진작 말해주지 않은 거야? 넌 그냥 평범한 클라우드비스트라는 걸!

메제티케티

……평범한 클라우드비스트가 사람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게 당연하긴 하지.

메제티케티

관람객들은 무사히 대피한 것 같아. 이제 우리도 안전하게 나갈 수 있을 거야. 밖으로 나가면 널 놓아줄 테니 알아서 라즈바르에게 돌아가, 알겠지?

메제티케티

아, 그만 좀 때려! 걸을 필요 없이 안겨서 가는 게 더 편하지 않아?

메제티케티

조금만, 조금만 만질게…… 자, 다른 작은 클라우드비스트도 보여줄게.

메제티케티

이 화장품 상자 위의 무늬를 봐, 클라우드비스트가 관리와 동등한 위치에 있어. 참고로 이건 내가 복원한 거야.

메제티케티

이 벽화도, 이건 정말 희귀한 거야. 황금의 도시에서 나온 유물이거든.

메제티케티

벽화의 무늬를 더 정확하게 복원하려고 황금의 도시에 관한 책을 구할 수 있는 대로 다 찾아봤어. 그 도시에 들어갔던 여러 사람들한테도 물어봤고.

메제티케티

……어, 이러면 오해를 받으려나? 내가 황금의 도시의 비밀을 엿보려는 걸로 오해받진 않겠지?

메제티케티

됐어, 생각하지 말자. 다행히 넌 그냥 작은 클라우드비스트고, 지금은 박물관에 다른 사람도 없으니 방금 한 말이 문제가 되진 않겠지.

순간, 소녀의 귀에 무언가 깨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메제티케티

……

메제티케티

설마……?

메제티케티

아아아아……! 지금 상황에 유리까지 깨진다고?

메제티케티

아나트가 알면 난 죽었다!

진열대로 잽싸게 달려간 메제티케티는 바닥에 흩어진 유리 조각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진열대 유리는 특수 제작된 것인 데다, 박물관의 환경 역시 매우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었기에 절대 일어날 일 없는 사고였다.

소녀는 곧장 고개를 들어 전시장 안의 전시품을 확인했지만 새하얀 조명 아래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유리가 깨진 흔적을 자세히 살펴보려 하는 순간 그녀는 갑자기 차갑고 날카로운 무언가가 등 뒤에 닿는 것을 느꼈다.

메제티케티

장난이라면 이제 그만해.

메제티케티

아직 근무 시간이야. 나한테 장난치지 마!

???

……

메제티케티

어느 부서지? 왜 못 들은 척하는 거야?

메제티케티

……

메제티케티

말하지 않겠다면…… 감봉해 버리겠어……

말을 마치자마자 메제티케티는 등 뒤에 닿아있던 물체가 떨어지는 걸 느꼈다.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뒤를 돌아봤다.

메제티케티

정말이지, 어느 부서의 인턴인지는 모르겠지만 부관장에게 장난을 치다니. 어른 된 입장으로 오늘은 너그럽……

메제티케티

으아아아아아!!!!!

메제티케티

너…… 너……

메제티케티

진열대에서 어떻게 나온 거야!


이름 없는 미라

……

이름 없는 미라

……

페페

한참 기다렸는데 왜 감감무소식인 거지? 아나트도 안 돌아오고…… 그냥 주변이나 좀 둘러볼까.

페페

아나트 그 녀석, 아직도 겸손한 성격은 그대로네. 관장 대행까지 됐으면서 사무실은 아직도 이렇게 소박하다니.

페페

예전에는 기숙사에서 가장 책을 많이 갖고 있던 사람이었는데, 왜 여기엔 한 권도 없지?

페페

분명 어딘가에 숨겨뒀을 거야……

페페

아, 역시. 책장이 없을 리가 없지. 벽 안에 넣어뒀구나.

페페

마침 집에 서재를 새로 꾸밀 참이었는데…… 나중에 인테리어 업자를 소개해달라고 해야겠어.

페페

어떤 좋은 책들이 있나 볼까. 음, 《남서부 부족 신앙 조사》, 《강변 지역 출토 장신구 고찰》, 그리고……

페페

《대지 여행》? 저자, E.E.에릭슨 박사. 익숙한 이름인데…… 아, 맞다. 전에 학교에 와서 강연했던 그 빅토리아 학자 아냐?

페페

태그가 엄청 많네, 아나트가 그 사람 책을 이렇게 좋아했을 줄이야.

페페

사르곤…… 272페이지……

나란투야

(휴…… 방해꾼 녀석, 드디어 갔네.)

나란투야

(너무 호화로운 방이군…… 쓰읍, 이 소파 쿠션은 금실로 자수를 놓은 건가?)

이름 없는 미라

……

나란투야

(이건 포스터에 있던 그 미라잖아? 이렇게 방에 두면 꺼림칙하지 않나? 역시 부자들 취향은 알 수가 없다니까.)

페페

……

나란투야

(저기 있군…… 좋아, 집중하고 있어……)

나란투야

(미안하게 됐어……)

나란투야는 천천히 다가가 주머니에 오랜 시간 숨겨뒀던 주사기를 꺼냈다.

그녀는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기까지 수없이 많은 밤낮을 고된 훈련으로 보낸 끝에 발자국 하나 남기지 않고 모래 언덕을 걸을 수 있게 됐다.

이제 그녀는 원한다면 방울을 달고도 북적이는 인파를 통과하면서 소리를 전혀 내지 않을 수 있다.

파디샤의 딸이 바로 눈앞에 있고, 방 안에는 둘뿐이었다.

하지만 나란투야가 손을 들어 소녀에게 주사기를 찌르려는 순간, 손이 갑자기 누군가에게 붙잡혀 공중에 뜬 손을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나란투야

……?!

나란투야

(설마…… 경호원이라도 주변에 있었나?)


나란투야

(너는……!)

[CG: 53_i19]

나란투야는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

방금 전까지 소파에서 꼼짝도 하지 않던 미라가 어느새 뒤로 와 그녀의 손을 꽉 붙들고 있었다.

그녀는 저항하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그저 바늘 끝이 자신의 목에 다가오는 것을 공포에 질린 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미라의 다른 한 손은 나란투야의 입을 꼭 막고 있었고, 주사기의 내용물이 모두 혈관에 주입된 후에야 손을 놓았다.

나란투야의 의식이 점점 흐려졌다. 그녀는 마치 파울비스트 새끼라도 된 듯, 붙잡혀 창밖으로 끌려 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발이 공중에 뜨는 순간, 머릿속에 단 하나의 생각이 떠올랐다……

좀 더 믿음직한 부하가 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이름 없는 미라

어두운 구석에 있는 벌레 녀석.


페페

음……?

페페

무슨 소리가 난 것 같은데…… 무슨 일이지?

페페

네, 네가 어떻게 움직인 거야……

이름 없는 미라

머리가…… 더 이상 혼란스럽지 않다. 주변이 선명해지기 시작했군, 언어로 내 인식을 표현해야 할 필요가 있다.

페페

너, 너 살아있는 거야?

이름 없는 미라

내 생명은 오래전에 사라졌다. 그대가 보고 있는 건 잘 처리된 껍데기에 불과하다.

페페

……

페페

네 신분은? 말해봐.

이름 없는 미라

번영하던 시절, 나는 왕중왕 루갈샤르거스 곁의 어전 호위 장교였고, 전투에서 그를 호위했다.

이름 없는 미라

쇠퇴하던 시절, 난 기꺼이 불멸의 존재가 되어 시간의 흐름을 견디고 폐하께서 세웠던 보물창고를 지키며, 폐하의 맹세……

이름 없는 미라

다시 돌아오신다는 폐하의 맹세를 기다렸다.

페페

그럼 난, 난 너를 뭐라고 부르면 돼?

이름 없는 미라

주바이다무 야누르 아유수, 이게 내 이름이다.

이름 없는 미라

주바이르라고 불러라.


호기심 많은 아이

엄마, 저 사람은 연못 가에서 무엇을 하는 걸까요?

상냥한 어머니

차림새를 보니 미노스 사람인 것 같아. 미노스 사람들은 사고와 철학적 논쟁에 능하다고 해.

상냥한 어머니

아마 대단한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호기심 많은 아이

대단한 무언가? 그게 뭐예요?

호기심 많은 아이

근데 저 사람…… 정말 예쁘네요……

박물관 경비원

박물관은 폐관했습니다.

아스파시아

알고 있어. 그래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거야.

박물관 경비원

음…… 제 생각엔 짧은 시간 내에는 다시 개관할 것 같진 않습니다.

박물관 경비원

보통은 관장님께서 긴급 상황을 처리하고, 위험 요소를 평가하고, 투자자에게 보고한 다음 개관 일자를 공지……

아스파시아

알고 있어, 다른 직원도 똑같은 말을 했었거든.

아스파시아

보고 있는 대로, 난 기다리고 있는 거야.

박물관 경비원

……아까 관내에 물건을 두고 오셨다고 하셨나요?

아스파시아

맞아.

박물관 경비원

중요한 물건인가요? 저희 직원이 찾아서 연락을 드릴 때까지 기다려주실 수는 없을까요?

아스파시아

안 돼.

박물관 경비원

……그럼 이렇게 하죠. 제가 문을 슬쩍 열어 드릴 테니 동료와 함께 들어가서 찾으시는 건 어떠신가요?

아스파시아

고마워.

호기심 많은 아이

엄마……

상냥한 어머니

왜 그러니?

호기심 많은 아이

저기 봐요, 누가 박물관 위에서 뛰어내렸어요!

아이의 외침을 듣고 아스파시아는 황급히 고개를 들었다. 한 여자가 높은 건물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아스파시아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발걸음을 옮겼고, 막 열리려는 박물관 문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앞으로 두 팔을 뻗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