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태양을 뿌리쳐라

AS-2박물관 특별 작전

사이드 스토리작전 전2025-01-16

관장실에서 페페가 부활한 이름 없는 장군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살펴보는 그때, 나란투야는 페페를 납치할 계획을 실행하려 한다. 한편, 관람객을 대피시키던 메제티케티는 '기묘한 사건'과 맞닥뜨리게 되고, 친절한 미노스 관광객 아스파시아는 남은 사람들을 박물관 밖으로 인도한다.

등장 오퍼레이터: 페페, 나란투야, 샌드레코너


페페

진짜 잘 만들었네. 방금까진 몰랐는데, 이 녀석 표정이랑 입 모양까지 따라 하잖아.

페페

입 벌려봐, 아……

이름 없는 미라

(입을 벌린다)

페페

목구멍에 성대 같은 발성 장치가 있는 게 분명한데, 왜 지금까지 한마디도 안 했을까?

페페

이상해. 이론적으로 발성도 성대와 근육의 움직임이니까 따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페페가 다가가 손을 미라의 목에 얹자, 미라는 페페를 따라 페페의 목에 손을 얹었다.

페페

너는……

이름 없는 미라

……

페페

너…… 는……

이름 없는 미라

너…… 어…… 은……

페페는 재빨리 손을 떼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입을 틀어막았다. 눈에 놀라움과 기쁨이 비쳤다.

페페

진짜 말을 할 수 있어……

페페

너무 신기해…… 샤 시대에 이렇게 정교한 기술이 있었다니.

페페

《고력기 기술 고증》이란 책에서……

페페

어떤 이방인이 오리지늄 회로 보석으로 사람의 의식을 봉인하고, 황금으로 그 육체를 재구성해 부패할 일도 없이 천 년 동안 움직이게 할 수 있다고 했어.

페페

자예단…… 사라진 기술…… 폐하께서 아주 흥미로워하실 거야……

페페

보물창고는 분명 네 기억 속 깊은 곳에 숨겨져 있겠지.

이름 없는 미라

……

페페

넌 내 말만 따라 해서는 안 돼. 보물창고가 어디 있는지도 알려줘야 해.

페페

어디 보자……

페페

“첫 번째는 심장을 상징한다. 그것이 뛸 때, 우리는 존재한다. 두 번째는 폐를 상징한다. 우리가 처음 호흡할 때, 기억은 시작된다.”

페페

“세 번째는 위장을 상징한다. 음식이 배에 들어가면 혀가 까다로워지고, 우리에게 취향과 개성이 생긴다. 네 번째는 간을 상징한다. 우리는 깨어난 채로 밤을 맞이한다. 직책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페페

다섯 번째는……

페페

다섯 번째는 뭐지?

페페

없어, 시는 여기서 끊겼어……

페페

아무래도 아르살란의 전대 연구자도 답을 못 찾았었나 봐.

이름 없는 미라

……

페페

하지만 넌 분명 내가 답을 찾는 걸 도와줄 수 있겠지?

이름 없는 미라

……

소녀는 다시 손을 뻗어 미라의 목에 손가락을 얹었다.

페페

네, 아가씨.

이름 없는 미라

네, 아가씨.

페페

야, 따라쟁이.

이름 없는 미라

야, 따라쟁이.

천천히 손을 뗀 소녀는 온 힘을 다해 미라의 손을 꽉 쥐었고, 미라도 그녀의 손을 꽉 쥐었다.

이름 없는 미라

……

페페

동의한 셈으로 칠게.


나란투야

아야지, 난 도착했어. 근데 문 앞에 없네?

나란투야

지금 어디 있어?

나란투야

뭐라고?!

나란투야

(작은 목소리로) 네가 지금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고?

나란투야

통행증이 없는데 어떻게 들어가지…… 젠장, 이곳 관장은 사무실을 금고처럼 만들어 놨네.

나란투야

아니, 이미 늦었어. 사람들이 거의 다 나갔다고!

나란투야

말해봐…… 아야지, 복도 창문이랑 관장실 창문이 붙어 있어?

나란투야

……응, 높다는 거 알아.

나란투야

조심할게.


아스파시아

첫째, 박물관 안에서는 소란을 피워선 안 돼. 둘째, 무질서는 이성의 큰 적이야.

아스파시아

밀지 마. 여기 전시된 조각상과 대형 벽화는 진열대로 보호되고 있지 않아서 쉽게……

아스파시아

방금 말한 것처럼 조각상이 깨질 뻔했잖아, 이러면 안 돼.

아스파시아

역사는 이미 지나갔지만 결코 우리와 무관하지 않아. 우리가 깨뜨릴 뻔한 건 500년 전 사람들이 산봉우리를 정복했을 때의 환호일 수도, 와인잔을 들어 올릴 때의 웃음소리일 수도 있어.

길 잃은 관람객

아, 정말 설명을 잘하시네요……

길 잃은 관람객

……그런데 그 조각상을 계속 들고 계실 건가요? 손에 든 다른 것들도요?

아스파시아

맞아, 이것들을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가져갈 거야.

길 잃은 관람객

이제 곧 폐관할 텐데 정말 열심히 일하시네요.

아스파시아

……폐관?

길 잃은 관람객

휴, 갑자기 방송에서 무슨 긴급 상황이 발생했대서 정말 놀랐어요!

길 잃은 관람객

저희를 인솔하던 멍청한 직원은 좌우도 분간하지 못했어요. 말로는 왼쪽이라고 하면서 오른쪽으로 데려가고, 왼쪽으로 갈 때는 오른쪽으로 간다고 외치더군요.

아스파시아

그 점에 대해서는 동의해. 나도 이 박물관의 일부 일 처리 방식에 불만이 있으니까.

길 잃은 관람객

그 직원이 우리를 이런 귀신이 나올 것 같은 곳으로 데려다 놓고 자기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지 뭐예요.

아스파시아

그 말엔 동의할 수 없어. 이곳은 귀신이 나올 곳이 아니라 미노……

길 잃은 관람객

당신은 모르겠지만, 저희가 길을 잃었다는 걸 알았을 땐 정말 까무러치는 줄 알았어요.

길 잃은 관람객

제때 나가지 못해서 박물관에 갇히면 분명 흉악한 망령을 보게 될 거예요!

길 잃은 관람객

저 장군의 갑옷과 산 제물을 바치는 제단을 보세요……

허약한 관람객

맞아요……! 그래서 계속 박물관에 오지 못한……

관람객의 뒤통수가 바닥에 부딪히기 직전, 아스파시아가 관람객을 붙잡았다.

조각상, 도자기, 금잔은 이베리아인이 볼리바르 무역로를 개척할 때 사용한 화포와 함께 잠시 나란히 진열되어 있었다.

길 잃은 관람객

자기야! 괜찮아?!

아스파시아

……너무 놀라서 쓰러진 것 같아.

아스파시아

스멜링 솔트를 가지고 있어서 응급 처치는 가능해. 하지만 나가거든 바로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아.

아스파시아는 숙련된 솜씨로 솜으로 싸여있는 얇은 유리관을 부수고, 젖은 솜을 관람객의 코에 가까이 가져갔다.

잠시 후 아스파시아는 깨어난 관람객을 부축하며 차분하게 대열 맨 앞으로 걸어갔다.

아스파시아

긴급 상황이라고 했지?

허약한 관람객

저기…… 팔 힘이 엄청 세네요.

아스파시아

모두 나를 따라와. 문제가 생기면 내가 당신들을 보호하겠어.

허약한 관람객

어머나…… 멋져요.


메제티케티

휴, 앞으로는 함부로 돌아다니면 안 된다?

메제티케티

기억나. 넌 라즈바르가 키우는 애완동물이었지……

메제티케티

……아야! 왜 할퀴는 거야?! 방금 인파 속에서 널 구해준 건 나잖아, 근데 잠깐 안고 있는 것도 안 돼?

메제티케티

네 털 정말 부드럽다. 라즈바르는 대체 어떻게 널 손에 넣은 거지? 나도 너처럼 특별한 친구를 갖고 싶었는데. 그 녀석은 죽어도 네가 무슨 품종인지, 어디서 살 수 있는지 말해주지 않더라고.

메제티케티

처음엔 나도 네가 왜 이렇게 마음에 드는지 몰랐는데, 최근에야 깨달았어. 넌 암흑시대의 클라우드비스트 조각상이랑 엄청 닮았어.

메제티케티

마침 직원 배치도 끝났고 관람객도 질서 있게 대피 중이야. 그래도 널 여기저기 돌아다니게 내버려둘 수는 없으니, 내 작업실에 가서 복원 중인 조각상을 보여줄게.


메제티케티는 계단을 여러 층 내려가 유물 복원실에 도착했다.

유물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에어컨 온도가 낮게 설정되어 있어 공기가 차갑고 건조했다. 커다란 방에는 백열등 하나만 켜져 있었고, 숨을 내쉬면 하얀 입김이 나왔다.

평소 복원 작업을 돕던 직원들은 모두 관내 질서 유지를 위해 파견된 상태였기에 지하층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메제티케티는 코를 훌쩍였다.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메제티케티

무서워하지 마, 꼬마야. 내 작업대가 바로 여기 있어……

메제티케티

……

작업대 위에는 수지 같은 금빛 물질이 약간 남아있었다. 그건 티티가 오리지늄 아츠로 유물을 복원했던 흔적이었다.

하지만 탁자 위에 있었던 클라우드비스트 조각상은 보이지 않았다.


허둥대는 직원

클라우드비스트라뇨? 못 봤는데요……


외지인 여행객

방금 당신의 이마에 그림자가 스쳐 지나갔어요. 이건 좋지 않은 징조예요. 불운을 만날 거라는 예고죠.


메제티케티

너…… 너 대체 뭐야?

메제티케티

설마 너도 부활한 거야? 그 미라처럼?!

메제티케티

아아악! 내가 널 힘들게 복원한 건 네가 아나트의 연구 대상처럼 마음대로 뛰어놀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란 말이야!

메제티케티

나한테 불운을 가져오게 하기 위한 건 더더욱 아니고!

창고 관리인

무슨 일이죠?!! 누가 비명을 질렀나요?!

창고 관리인

어…… 메제티케티 님, 왜, 왜 여기 계세요?

창고 관리인

방금 임시 폐관 통지를 받았습니다. 당분간 돌아오시지 않을 줄 알고 복원 중인 유물을 대신 치워뒀어요……

메제티케티

그게……

메제티케티

……아무것도 아니야. 오늘은 야근할 생각이니까, 먼저 돌아가.


박물관 경비원

뭐라고? 남동 전시관에서 대피한 관람객을 아직 못 찾았다고? 지야아가 데리고 나온다고 하지 않았어?

박물관 경비원

폐관해야겠어! 부관장님이 직접 내린 긴급 명령이야, 도대체 얼마나 끔찍한 일이 일어난 건지!

박물관 매표원

안에 들어가서 찾아봤던 사람은 있어?

박물관 경비원

사람은 보냈는데, 다들 못 찾겠다고 하더라고. 지야아는 대체 사람들을 어디로 데려간 건지……

박물관 경비원

……

박물관 매표원

갑자기 왜 말이 없어?

박물관 경비원

들어봐……

박물관 매표원

뭘?

박물관 경비원

바람 소리야.

햇빛 아래, 한 무리의 사람들이 천천히 정문을 빠져나왔다.

맨 앞의 여자는 집중하면서도 침착한 표정이었고, 수십 명이 질서정연하게 여자를 따르고 있었다.

바람은 여자의 옷자락과 머리카락을 흐트러뜨렸지만, 여자는 전혀 흔들림 없이 쇠약해진 그 관광객을 어깨에 메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생명을 부여받은 늠름한 조각상 같았다.

박물관 경비원

이 장면,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박물관 매표원

……뭔지 알겠어, 그 조각상을 여러 번 봤거든.

박물관 경비원

저런 자세의 조각상도 있었던가?

박물관 경비원

아, 다행이다. 드디어 폐관할 수 있겠네.

길 잃은 관람객

정말 감사합니다. 이건 제 명함이에요. 만약 저희 가족의 보석을 구매하실 일이 있다면, 최고급 서비스로 모시겠습니다.

열정적인 관람객

아, 나중에 염국에 놀러 오세요! 이모 집에 잘생긴 아들이 있거든요. 게다가 언니 집에는 아직 미혼인 딸도 있죠. 이제 막 천사부에 취직했어요. 만나보셔도 좋아요.

아스파시아

고마워. 하지만 괜찮아…… 나는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아스파시아

……

아스파시아가 뒤를 홱 돌아봤다.

셔터문이 천천히 내려가고 있었고, 보안 요원들이 '금일 폐관'이라고 적힌 팻말을 정문 앞으로 끌고 오고 있었다.

아스파시아

……내 금잔은? 도자기는? 조각상은?


우아한 여인

나나는 대체 어디로 간 거지?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는데.

우아한 여인

베리 가게 '가닛'에도 없고, 도자기 가게 '에나멜'에도 없어. 심지어 제일 좋아하는 셀레스타이트 벽 수도관에도 없고……

화려한 차림의 남자

쯧, 이미 한참을 찾았잖아. 이젠 시간 낭비야. 그 클라우드비스트는 박물관에서 날뛰던 미라한테 먹히거나 했겠지.

우아한 여인

너무해, 어떻게 그런 말을!

화려한 차림의 남자

애완동물이란 게 잠깐 귀여워하면 그만이지. 좋은 건 많아. 원하는 건 뭐든 사줄게!

화려한 차림의 남자

넌 고개만 끄덕이면 돼. 네가 원한다면 고급 보석은 물론, 보석 거래소 전체를 사줄 수도 있어!

신비한 동물

(고개를 든다)

우아한 여인

……

화려한 차림의 남자

음? 아무 말도 없다는 건 묵인한다는 건가?

우아한 여인

아니, 네 발 옆에……

신비한 동물

(노려본다)

화려한 차림의 남자

라즈바르가 기르는 녀석이 왜 여기에……

화려한 차림의 남자

뭐야? 뭘 쳐다봐?

냉소적인 시민

……

화려한 차림의 남자

……크흠, 라즈바르, 여기 있었군.

화려한 차림의 남자

잘 됐어, 거래 하나 하지. 내 여자가 이 보석 거래소에 관심이 많아.

우아한 여인

그만해, 난 그런 말 한 적 없어……

화려한 차림의 남자

내가 사르곤 동부에 이동 플랫폼을 하나 갖고 있는데, 어마어마한 규모의 오리지늄 정련소, 염색 공장, 식품 가공 공장이 있지……

화려한 차림의 남자

그 모든 걸 합치고 금은보화까지 더하면 이 보석 거래소를 살 수 있지 않을까?

라즈바르

거절하지.

라즈바르

당신은 이 보석 거래소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어.

화려한 차림의 남자

흥, 무게라…… 어이 꼬맹이, 너도 외할아버지의 오만함을 물려받은 거냐.

화려한 차림의 남자

조언 하나 하지. 만약 네가 그 사람과 같다면, 사나운 맹글러비스트 몇 마리를 키워서 힘으로 어떻게 해 보든가.

화려한 차림의 남자

아니면 네 조막만 한 클라우드비스트로 나 같은 귀빈을 맞이하든가. 적어도 얌전히……

화려한 차림의 남자

으악…… 아파! 짐승 주제에, 감히 날 물어?

신비한 동물

(이빨을 보인다)

신비한 동물

멍!

화려한 차림의 남자

야, 꺼져! 쫓아오지 마!! 따라오지 말라고!!

신비한 동물

멍멍멍!!!

라즈바르

……우프, 화내지 마.

라즈바르

몰상식한 손님은 도망갔어.

우프

아우우!

라즈바르

응? 쓰다듬어 달라고? 여기……?

우프

(기분 좋게 핥는다)

파울비스트 한 마리가 날아와 젊은 보석 거래소 관리인의 어깨에 앉았다.

관리인은 금속 파울비스트의 장치 몇 군데를 만지작거리더니 태엽을 감아 다시 날려 보냈다.

라즈바르

……점점 더 활발해지고 있어.

라즈바르

너희도 그와 만나는 게 기대되지? 미오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외출하는 경우는 드물거든.

라즈바르

아까 그 사람이 클라우드비스트로 중요한 손님을 맞으라고 한 말, 일리가 있을지도 몰라.

라즈바르

음…… 미오가 정말 그를 끌어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