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7비상구
레인보우 팀, 로도스 아일랜드, 예술 거리 사람들은 실제 상황이 되어버린 갤러리 테러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협동 작전을 펼치게 된다.
행사 참석 인원 전원 통제 중입니다. 레이넬도 발코니에 가뒀습니다.
좋아. 지원군도 자리를 잡았나?
갤러리 주변으로 트럭 15대가 대기 중입니다.
나머지는 알아서 처리할 수 있겠지.
예!
그리고 트럭으로 옮길 때 작품이 손상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전해.
하나라도 망가뜨리는 놈이 있다면, 손가락을 잘라버린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저 잘나신 분들에게서 단말기를 압수하는 것도 잊지 말도록.
그럼, 소지품도 모두 압수하는 걸로……
눈치가 빠르군. 마음에 들어.
관객들은 알아서 처리해. 하지만 작품은 각별히 주의해서 이송하도록.
가봐. 나는 레이넬과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눠야겠군.
좋은 아침이야. 해가 뜨는 건 잘 감상했나?
이런, 너 같은 문화인에겐 이렇게 물었어야 했나. 참으로 아름다운 전경이지요?
……
묵살하는 건가? 나를 무시한다고 달라질 건 없다만.
뭐, 본론으로 넘어가지. 본론이 없다는 게 본론이야. 여기에 얌전히 앉아 테러의 피해자인 척만 하면 돼.
……그게 내 배역인가?
오. 역시 듣고 있었군.
미안하네. 그래도 통찰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내가 틀렸군. 그저 돈에 눈이 먼 자의 멍청한 계획이 우연히 맞아떨어진 것뿐이었어.
호오. 얼마 전까지는 그렇게 고상한 척하더니, 이제야 화가 치밀어 오르나 보군.
아니, 이 우연에 불만을 가질 수는 없지. 이 우연의 참된 뜻을 알게 됐으니 말이야. 이 우연이 바로 내 최후의 작품을 장식할 마지막 단계인 걸세.
그리고 자네의 의도가 아니라 우연이라는 점에서, 행운의 여신에게 감사해야겠어.
그러시던가. 이제 닥치시지.
대위님! 대위님!
뭐야? 침입자인가?
아닙니다, 그게……
안에서 말씀드리는 게……
영감, 우리가 날짜를 잘못 알았나?
설마. 행사장을 봐. 사람들이 얼마 전에 왔다 간 게 분명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그러면 누가 우리를 보고 레이넬에게 알렸나? 그래서 레이넬이 갤러리에 숨은 건가?
레이넬은 그럴 사람이 아니야. 우리가 온다는 걸 알았다면 화를 내거나 오히려 신이 날 수는 있어도 도망칠 사람은 아니야.
그럼 어떻게 된 거지……?
어? 단말기? 내 건가?
여보세요. 에르네스토?
응.
어떻게 됐어? 개인적인 용무는 잘 정리했어?
알레타. 예술 거리 사람들에게 갤러리 근처로 가지 말라고 전해줘. 적어도 오늘은.
뭐? 왜?
갤러리에 어마어마한 양의 오리지늄 폭발물이 설치되어 있어. 언제 터질지 몰라.
오리지늄 폭발물?
그게…… 아하핫……
알레타? 이럴 때 웃다니 불안한데. 지금 어디야?
나 지금 Ela 씨 팀이랑, 테크노, 디아즈 씨, 예술 거리 사람들과 함께…… 갤러리 앞 광장에 있어.
지금 빨리 거기서 벗어나!
근데 나도 물어볼 게 좀 있거든.
에르네스토, 그런 정보는 어디서 얻었어? 지금 어디 있는데?
……
역시. 사실대로 털어놓는 게 좋을 거야, 에르네스토.
알레타!
아니면 아무것도 모르는 척 에르네스토를 구하러 쳐들어갈 거니까.
이 멍청한 놈!
작품은 조심해서 다루라고 전하랬더니 네가 작품을 망쳐?!
대위님, 잠시만요! 제가 부순 병 안에…… 그……
……오리지늄 폭탄이 있었습니다.
뭐?
그, 그리고 하나만 있던 것도 아닙니다!
계단 옆에 막 페인트를 칠한 것 같은 벽이 있어서 조사해 봤더니……
벽을 부수고 들어갔더니 폭탄이 더 있었다고?
폭탄이 아니라…… 격발 장치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기폭제나 폭발물이 더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게 내 배역인가?
그래도 통찰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내가 틀렸군. 그저 돈에 눈이 먼 자의 멍청한 계획이 우연히 맞아떨어진 것뿐이었어.
(깊은 한숨)
대위님, 저 정도의 폭발물이면 갤러리 전체가 붕괴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시한폭탄인지, 격발 장치로 폭파하는 구조인지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작품을 최대한 빨리 옮기고 부자들 돈도 빼앗고 빠져나가야 합니다!
넌 지금 이대로 그냥 떠날 수 있겠어?
폭탄이 갤러리 내부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떠날 수 있냐 없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대위님!
이번 일을 망치면 우린 연립정부와 도솔레스의 적이 되는 거야!
도망치기만 하면 됩니다! 저희를 잡지는 못할 거예요!
도망? 어디로?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병사들에게 푼돈이나 쥐여 주고 해산하자고? 우리가 고작 그러려고 여태까지 목숨을 걸었다고 생각하나?!
아닙니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이 된다면 나라를 버리고 용병이나 강도라도 하면 되잖습니까!
강도?
사, 상황이 그렇게 나빠진다면 말이죠. 어쨌든 레이넬의 미친 짓에 놀아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
그래, 알겠다. 폭발물이 있다는 걸 또 누가 알지?
저밖에 없습니다. 부하들이 이 사실을 알면 겁을 집어먹을 것 같아서 바로 보고하러 왔습니다.
잘했다.
가서 작품 운반은 그만하라고 해. 아래층 돼지들의 지갑을 털고 바로 철수한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흥분을 가라앉혀. 차분하게 말하고, 천천히 걸어. 아무 문제도 없다는 듯이 행동해라. 알겠나?
병사는 뒤로 돌아 계단을 향해 달려 나갔다. 그때, 활시위를 튕기는 소리가 났다.
병사가 뒤돌아볼 틈도 없이 화살이 등을 관통했다.
그렇게 충성스러웠던 놈이…… 나와 이 모든 것을 준비하고 결정도 함께했건만. 배은망덕한…… 고작 강도나 하자고?
나는 더 이상 돌이킬 수 없어.
너도 마찬가지고.
테러 사건 '콜라주'라고?
폭탄을 설치한 건 레이넬이지만 관객을 인질로 잡은 건 대위라고 해. 하지만 서로 어떤 계획을 꾸몄는지 몰랐던 모양이라고 에르네스토가 그랬어.
……둘 다 미쳤군.
그래. 둘 다 정신이 나갔지. 일단 최악의 상황이라 가정하고 인질 구출을 최우선으로 한다.
먼저 구체적인 행동 계획부터 세우지. 현재 우리 가용 인원은 총 5명. 나, Iana, Doc, Fuze, 로도스 아일랜드의 캐터펄트 씨……
나도 끼워 줘.
진심이야?
내 직업이 뭐였는지 잊지 마.
게다가, 갇혀 있는 건 레이넬 그 자식과 미술상들만이 아니야. 인질로 잡힌 사람 중에는 일반인도 많아. 안 갈 이유가 없지.
영감……
말려도 소용없어. 갈 거니까.
말리기는 누가? 나도 갈 거야!
너도?
안 돼. 너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너무 위험……
그러지 말고, 잘 생각해 봐. 우리가 소방관은 아니야. 하지만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다들, 잘 들어! 지금부터 갤러리에 있는 사람을 전부 구할 거야!
강제할 생각은 없어. 도울 사람은 앞으로 나와서 Ela의 지휘를 들어!
가기 싫어도 괜찮아! 누군가는 예술 거리로 돌아가서 마테오를 완전히 제압할 때까지 동네를 지켜야 하니까!
어때? 넌 갈 거야?
나는 아직 죽기 싫어. 안 갈 거야. 아직 못 찍은 사진이 얼마나 많은데.
(어깨를 으쓱이며) 나는 그 미술상들이 덜덜 떨며 오줌을 지리는 모습을 봐야겠어.
취미도 참 고상하다.
괜히 시비야?
바지에 오줌 지리는 게 뭐 좋다고. 레이넬이 구매한 작품이나 볼 수 있으면 좋겠네.
안에 전시된 작품을 보려면 레이넬에게 돈을 내고 들어가야 할 거 아냐. 그런데 지금은 우리가 구하러 들어가는 거니까 공짜로 볼 수 있지 않겠어?
그, 그, 그러고 보니 확실히……
레이넬의 팸플릿은 갑자기 왜 꺼내?
……이거.
갤러리아 크리슈타와 2번 전시홀, 전시품 14호. 익명의 미노스 음유시인의 원고. 사르곤이 미노스를 합병하기 전날 밤에 작성.
이렇게 아름다운 시가 어쩌다 레이넬의 손에 들어갔을까……
이 시 때문에 미노스어도 배웠다고! 지금 바로 낭독을……
됐어. 어차피 미노스어도 몰라.
흐윽……
하아. 갑자기 왜 우는 거야?
그 음유시인의 비극적인 운명을 생각하면 원고가 떠올라. 원고를 생각하다 보면 나 자신을 돌아보게 돼서, 그, 그냥……
나도 가야겠어! 원고를 보자마자 폭탄이 터진다고 해도 꼭 봐야겠어! 나도 간다!
인질의 수를 고려하면 자원한 사람들은 우리가 구출한 인질을 탈출시키는 일을 맡으면 될 것 같군. 적 병력 진압과 폭발물 제거는 우리가 맡고.
캐터펄트 씨, 테킬라 씨와 연결 가능할까?
응, 여기.
테킬라 씨?
Ela 씨? 설마 알레타와 갤러리에 들어오려는 건 아니지? 갤러리 안은 위험하니까……
우리는 이런 상황에 대응하는 사람들이야.
……
캐터펄트 씨에게 이야기는 들었어. 갤러리 동쪽 건물 3층, 폭발물로 가득 찬 암실에 고립 상황. 아래층에서 사람 소리가 많이 들린다는 건, 그쪽에 갇힌 사람들이 많다는 거네, 맞지?
맞아.
대위의 병사들도 거기 함께 있어? 병사들은 폭발물에 관해서 알고 있고?
병사들도 있을 것 같은데, 너무 시끄러워서…… 잠시만.
테킬라 씨?!
(작은 목소리로) 방금 병사 두 명이 암실 입구를 지나갔어. 그림을 트럭에 어떻게 옮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네.
좋아. 그 정보를 전제로 계획을 세우면 되겠어.
(작은 목소리로) 근데, 이렇게 작은 폭발물로 저기 있는 사람들을 전부 날려버릴 수 있을까?
(작은 목소리로) 갤러리의 유리 벽은 쉽게 깨지지만, 마테오가 임시 본부로 사용하는 창고는 다르잖아. 어쩌면 마테오가 벽을 보강했을 수도 있고……
(작은 목소리로) 당연히 날려버릴 수 있지.
(작은 목소리로) 하지만…… 줄을 타고 2층 벽 밖에 매달려 있는데, 차라리 창문을 깨고 그걸 던져 넣는 게 낫지 않겠어?
방금 무슨 소리 들리지 않았어?
무슨…… 땅땅거리는 소리 같았는데?
뭔가 다섯 번 두들기는 것 같았어.
세 번이었거든.
세 번이든 다섯 번이든 알 게 뭐야? 계속 이렇게 벙커만 지키다가 늙어 죽겠다. 광장에 있는 얼간이들은 멍하니 서있기만 하고……
배치 완료! 안전거리 확보!
일련의 폭발음이 건물 밖으로 울려 퍼졌다.
캐터펄트는 놀란 눈으로 Fuze를 바라봤다. 감탄의 말을 꺼내려했지만, Fuze는 캐터펄트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방 안에서 더 격렬한 폭발이 일어났다. 접착식 집속탄이 저장고 내의 폭발물에 불을 붙인 것이었다.
Ela, 여기는 Fuze. 주변을 경계하는 적이 몰려들 거야. 환영 인사를 준비해.
캐터펄트, 움직이자.
저 녀석들…… 폭발 때문에 이미 기절하지 않았을까?
적을 너무 얼간이 취급하진 마. 설령 진짜 얼간이들이라 해도 말이야.
적의 공격이다!
너…… 혹시 천재야?
전혀. 동료들과 협동 작전과 훈련으로 지식을 쌓고 기계를 다루는 방법을 조금 배운 것뿐이야.
간단한 일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