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2비대칭 정원
테크노를 도와준 Iana와 Doc은 예술 거리를 방문하게 된다. 그러나 예술 거리의 늙은 소방관 디아즈의 오해를 사게 되고, 도망치면서 예술 거리의 독특한 문화를 조금이나마 체험하게 된다.
더 도와줄 일이 있을까?
아니, 친구가 올 거야. 나머지는 친구가 도와줄 거니까 괜찮아.
소식 듣자마자 바로 왔어. 어떻게 된 거야? 어디, 좀 보자.
야, 머리 잡지 마. 그리고 사람도 많은데 치마를 들치면 어떡해.
뭐, 멀쩡히 살아 있네.
이 사람들이 도와줬어. 증세가 갑자기 심해졌거든.
의사로서 마땅히 할 일을 했을 뿐이야.
이제 당신 같은 의사도 거의 없어. 우리 증상을 알면 바로 도망가거든.
도와줄 사람도 왔으니, 우리는 이만 가보도록 하지……
잠시만! 내 명함이야. 마사지 가게를 하고 있거든. 언제라도 방문해 줘. 두 사람이라면 20% 할인해 줄게.
고맙지만, 마사지가 필요하지는……
한 번 받아보지 그래? 잘하거든. 이 동네 사람들은 어디 아프거나 저리면 저 친구부터 찾아.
나도 의사인지라 내 몸은 알아서 살필 수 있어. 도움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 같군.
사양하지 말고.
실례지만, 너무 가까이 다가오지 말아 줘.
여성은 몇 발 뒤로 물러나 장갑을 끼더니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지 뭐. 여기서도 할 수 있거든.
거기서 마사지를 한다고요?
흠…… 직접 만지지 않고도 물리치료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들었어. '기'라고 하던가. 많은 학자가 연구했지만, 사이비 과학일 뿐이라고……
여성이 손가락으로 허공을 휘젓자, Doc과 Iana의 어깨에 따스한 감각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내 그 감각은 온몸을 감싸듯 퍼져갔다.
어…… 스트레스가 사라졌어…… 마음도 편해지고……
내 착각인가? 엄청 가뿐한 기분인데…… 아……
음…… 연구 따위는 무시해도 되겠군……
뭐? 약을 빼앗겼다고?
에르네스토, 이건 심각한 문제야. 이 거리에 그 약이 필요한 감염자가 한두 명이 아니잖아.
정말 미안합니다. 저희가 어떻게든 해결할게요.
설마, 돈으로 해결하려는 생각은 아니겠지?
일단 약을 찾아볼게요. 만약 못 찾으면 최대한 빨리 같은 양의 약을 확보할게요.
아, 미안하군.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 강도들이 어떻게 생겼어? 동네 사람들이 뭔가 봤을지도 몰라. 도움이 될 거야.
그게 좀 이상했어요. 미리 준비해서 기습한 것 같았거든요. 로도스 아일랜드는 도솔레스와 우호 관계를 유지하려고 항상 조심했는데……
왜 우리를 습격했는지 도저히 모르겠어요.
어쩌면 약을 노렸을지도 모르지. 억제제는 암시장에서 비싸게 팔리니까.
진짜 전문가들이었어요. 아주 빠르고 정확했죠.
억제제가 그런 전문가를 투입할 만큼 가치가 있을까요? 그리고 도망치다가 총소리도 들은 것 같은데요.
총이라…… 또 전문 용병이군. 레이넬이 이 정도로 공을 들이다니, 우리를 높이 평가하는 모양이야.
누군가 예술 거리를 노리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예전부터 레이넬과 원수 같은 사이였지. 하지만 이렇게 더러운 수법까지 사용하다니……
아래층이 소란스러운데 무슨 일일까요?
누가 밖에서 증상이 발현됐는데 지나가던 사람이 도와줬나 보군요. 사람들이 모여서 고맙다고 하는데요.
우리는 언제나 은혜를 갚지. 얼굴이라도 한 번 봐야겠어……
음? 어디서 본 사람들 같은데.
디아즈는 전날 신문을 펴고 지역 소식 페이지의 제목을 읽었다. “아무도 견딜 수 없는 변덕! 레이넬, 경호원 재차 교체.”
부제: “단독 보도: 2교대 4인조 경호원. 그들은 누구인가?”
어…… 저 밑에 있는 사람들과 엄청나게 닮았네요.
우리의 '은혜'를 '갚을' 수 있겠군.
마치 다시 태어난 것 같은 기분이야…… 뭐라고 설명하기 어렵네.
고마워…… 정말 환상적인 마사지였어.
쉐라그에서 배웠어. 성녀님에게 이 기술을 배우려고 카란 성산 꼭대기까지 올라가야 했지.
뭐라는 거야. 시라쿠사에서 여기로 온 지 7년인가 8년 됐잖아. 쉐라그 다녀올 시간이 어디 있다고. 저런 헛소리는 그냥 무시해.
야, 너무한 거 아니야?
마사지 고마워. 그러면 우리는 이만……
레이넬이 거느린 직원은 많지. 한두 명이 빠진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을 텐데.
그렇게 서두르지 말고 여기 사람들이랑 어울려보지 그래?
음……
영감? 왜 그래?
왜 약 강도랑 같이 있는 거지? 어째서 여기로 데려온 거야?
……약?
그래, 광석병 억제제! 저 녀석들이 빼앗아 갔어!
빼앗아? 그럴 리가! 이 사람들은 광석병이 뭔지도 모르는데!
약이라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오해가 있는 것 같네.
오해? 블랙스틸도 아니면서 용병처럼 입고 총을 들고 다니는 녀석들이, 너희 말고 또 어디 있어?
우리는 이 아이를 데려다줬을 뿐인데.
오해라면 이제부터 풀면 되겠지. 저놈들을 잡아!
그때 디아즈 옆에 있던 사람이 지팡이를 들었다.
Doc과 Iana는 지팡이 끝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이 어떤 작용을 할지 몰랐지만, 본능적으로 위험하다고 느꼈다.
카테브, 도망치자!
조심해!
총잡이 깡패놈들! 다시는 우리 동네에 발도 들이지 못할 줄 알아라!
너무 빠르셔서 이제야 따라왔네요. 그자들은 어디 있죠?
숨었어요.
다들 뭐 해?! 빨리 찾아!
어서 움직여!
아까 그건 뭐지? 마법인가?
오리지늄 아츠라고 부른 것 같아. 마법이라고 생각해도 되겠지.
빠져나갈 방법을 찾자. 출구마다 경비가 있는데.
엄호해줘. 제미니 복제기를 써 볼게.
시작해.
제미니 복제기 가동.
대체 어디로 간 거야?
여기도 아니고, 저쪽에도 없고……
뭐야, 갑자기 나타났잖아?!
어떻게 도로 한가운데 나타난 거지?!
활, 석궁, 발사기, 아츠 유닛…… 온갖 무기가 도로 한가운데에 서 있는 제미니 분신을 겨냥해 공격을 준비했다.
이러한 반응에 놀란 Iana는 순간 할 말을 잊었다.
참…… 성대한 환영이군.
활, 석궁, 폭탄, 오리지늄 아츠까지…… 흠.
분신에 정신이 팔렸을 때 가자. 분신을 알아챌 때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거야.
Ela에게 연락해서 그쪽 상황을 확인해야겠어. 상황이 너무 혼란스러운데……
레이넬의 부하가 한 짓은 아니야. 슈랏이 레이넬의 경비들을 훈련한다고 굴리고 있거든.
레이넬이 거짓말했을 가능성은?
없어. 오늘 그런 명령을 내릴 틈도 없었어.
이 동네 사람들은 우리가 약을 빼앗은 게 확실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나중에 생각해. 지금은 그 지역에서 최대한 빨리 나오는 게 우선이야……
그 사람들이 가진 특이한 능력을 고려하면, 전투는 위험해. 지원이 필요한가?
아니. 오리지늄 아츠는 능력은 굉장해 보이지만 사람들이 전투에 익숙한 것은 아니야. 내 몸 정도는 지킬 수 있어. 카테브도 같이 있고.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연락해.
알겠어.
다들 흩어졌어, 메이어르. 이동하자.
그래. 가자.
위에서 정찰해 보니까, 이 동네는 외곽 지대, 주택가, 중앙 건물 이렇게 세 구역으로 나눌 수 있겠어.
그리고 중앙 건물은 마법 지팡이를 든 사람들이 순찰하고 있어. 건물 안에 중요한 사람이나 물자가 있는 모양이야.
그건 무시해도 괜찮아. 어차피 거기는 피해 갈 거니까.
주택가를 가로질러 가면 어떨까? 무장한 사람도 못 봤고 나름 안전해 보이는데.
어쩌면 더 위험할 수도 있어.
그렇네…… 이곳에서는 우리 상식이 통하지 않으니까.
응애…… 응애……!
울지 말렴, 아가야. 아빠가 노래를 불러줄게.
지친 파울비스트야, 어디로 날아가니♪
내일을 향해 바람을 타고 가니♪
하지만 아니란다♪
네 날개는 오늘을 위한 날개란다♪
(작은 목소리로) 간신히 재웠네……
이런 곳에서 저런 노래를 들을 줄은 몰랐는데.
우왓!
왜 그래?
방금 발 옆으로 무언가 빠르게 지나갔어. 쥐인지 달팽이인지…… 잘 모르겠어. 너무 어두워.
아무래도 동네 쓰레기장 같네. 사람이 안 다니는 이유가 있었어.
어쨌든 거의 빠져나왔잖아. 악취 때문에 아무도 안 오는 게 다행이지.
적인가?!
아니, 저 창문에서 새어 나오는 거야.
왜 자기 집에서 저걸 사용하는 거지?
아, 고마워 자기야. 저 파울비스트가 계속 뛰어다녀서 골치 아팠어.
진정시켰으니까 이제……
아, 안 돼, 깬다! 그런 아츠는 안 통하나 봐!
(파울비스트의 시끄러운 울음소리)
안 돼, 또 깬다!
(아기의 시끄러운 울음소리)
흠……
오리지늄 아츠가 만능은 아닌가 보군.
저기 봐. 벽에 알록달록한 아크릴판을 달았어. 저렇게 아무런 쓸모가 없는 장식을 달았다는 건, 이곳 사람들이 여기를 진짜 집으로 생각한다는 거겠지.
여기 그래피티도 그래. 전체적인 장면 묘사나 인물과 세세한 장식을 보면 장난으로 그린 것 같지는 않아.
마치 그림에 이야기를 담은 것 같아.
어, 여기서 뭐 해?!
어, 꼬마야, 그게……
진정해. 아까 그 남성분이 한 말은 오해야…… 우린 약 같은 걸 빼앗은 적이 없어.
자, 잘 모르겠어. 날 도와준 건 맞지만……
해를 끼칠 생각은 없어…… 너도 알잖아, 꼬마야.
……
골목을 빠져나가서 오른쪽으로 꺾어. 왼쪽은 비어있는 것처럼 보여도, 가끔 영감이 담배 피우러 가거든.
난 쓰레기를 버리러 나왔을 뿐이고, 아무것도 못 본 거다? 알았지?
너……
(작은 목소리로) 가야 해, 카테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