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회서리

HS-7사계를 꿈꾸며

사이드 스토리작전 후2024-07-31

땅을 지키기 위해,대황성 사람들은 굳건한 단합과 용기를 보여준다. 이 땅에 대한 깊은 애착 때문인지, 희미한 의식이 혼돈 속에서 다시 뭉치기 시작한다.

등장 오퍼레이터: 좌락, 완칭, 그레인버즈


소만

아저씨?

소만

벙어리 아저씨, 어디 있어?

소만

괴물이랑 싸우지 마, 얼른 나와! 같이 가자!

기괴한 직물

(날카로운 울음소리)

나무꾼은 싸움에 온전히 몰두해 있었다.

나무꾼은 어떤 적과 싸우고 있는지 말할 수 없었다. 나무꾼의 혀는 입안에서 굳어있었다.

남자가 사랑했던 사람은 떠났고, 다가올 봄을 볼 수 없었다.

나무꾼은 무기를 높이 들어 올렸다. 자신은 무언가를 보호해야 한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무언가를…… 보호한다?

멀리서 피리 소리가 들려왔다.

소만

(힘껏 부는 피리 소리)

소만

아저씨! 아저씨! 여기야! 숲속에 있지 말고 빨리 나와!

소만

가자.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

기괴한 직물

(짐승의 날카로운 울음소리)

소만

……!

소만

하나도 무섭지 않아! 더러운 괴물, 저리가!

소만

……꺅!

도끼가 기괴한 괴물의 가슴팍에 박혔다. 괴물은 어떻게든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결국 힘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도끼를 던진 나무꾼은 여전히 무기를 던진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눈이 잘 보이진 않았지만, 고개를 숙이고 주변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소만

아저씨! 드디어 찾았다!

소만

이쪽이야! 이리 와! 안전한 곳으로 가자!

나무꾼은 잠깐 멈춰 귀를 기울이더니 소만이 있는 방향을 바라봤다.

그러고는 다시 도끼를 들고 숲속으로 걸어가려 했다.

소만

아저씨? 아저씨! 위험해! 돌아가면 안 돼!

소만이 피리를 들고 숨을 고르며 불기 시작했다.

꽃이 피었어요. 집에 돌아갈 시간이에요♪

들리나요, 들리나요, 제가 당신을 부르고 있어요♪

나무꾼은 멈추지 않고 계속 걸었다. 몇몇 괴물이 풀숲에 숨어 있었고, 소만의 앞을 막았다.

나무꾼의 눈은 혼탁해 눈앞의 사물을 잘 볼 수 없었고, 세상은 끝없이 빙글빙글 도는 듯했다. 온몸의 피는 요동치고 있었고,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날카로운 비명이 나무꾼의 귀를 찌르기 전까진.

소만

아악!!

과묵한 나무꾼

……?!

소만은 도망치려 했지만, 다시 피리를 쥐었다. 그리고 날카로운 피리 소리가 다시 들렸다.

꽃이 피었어요. 집에 돌아갈 시간이에요♪

들리나요, 들리나요, 제가 당신을 부르고 있어요♪

과묵한 나무꾼

(……꽃이 피었구나. 집에 가야 해……)

그는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작고 하얀 손이 그를 조심스럽게 잡았다.

과묵한 나무꾼

……

소만

아저씨, 돌아가자…… 집으로 가는 길을 잊은 건 아니지?

소만

왜 집에 안 가려는 거야? 사람들이 놀랄까 봐서 그래?

소만

약속해, 다들 이제 아저씨를 무서워하지 않을 거야. 괴물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을 거고…… 만약 누가 뭐라고 한다면, 내가 피리로 혼내줄게!

소만

그러니까 같이 돌아가자……

그의 팔에 묶인 붉은 비단 끈이 갑자기 풀려 바람에 날렸고, 하늘로 천천히 날아갔다.

나무꾼의 흐릿한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지만, 소만은 눈치채지 못했다.

과묵한 나무꾼

……

과묵한 나무꾼

……?

소만

아저씨, 빨리 도망가……


화생

끝이 없네…… 이 괴물을 전부 해치울 수는 없는 거야?

좌락

가능한 만큼 이곳에서 막아야 합니다……

화생

두려워하지 말라고는 했는데…… 그런 건 무리잖아……

화생

이런 싸움을 누가 본 적이라도 있겠냐고……

눈앞에 있는 건 광활한 들판, 그리고 무시무시한 모습의 괴물이 수도 없이 땅속에서 끝없이 나오고 있었다.

두 사람의 뒤에는 긴 줄을 지어 사람들이 중앙 구역 쪽으로 천천히 이동하고 있었다.

행렬에서는 계속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오리지늄 아츠에 능한 토목천사가 간신히 방어선을 구축해 사람과 괴물 사이를 갈라놓았다.

땅이 갑자기 흔들렸고, 곧이어 사람들 사이에서 또다시 울음소리가 들렸다.

좌락

무슨 일이죠?

화생

이동 섹터가 코어와 분리됐어.

화생

시험 농지와 각종 파라미터의 제어는 모두 코어의 에너지에 의존하고 있었어…… 에너지가 끊겼으니 이제 이 농지도 끝이야.

좌락

……

원한이 가득한 농부

*염국 욕설*, 도대체 이것들은 다 어디서 온 거야?! 우리가 몇 년 동안 힘써온 게 이 괴물 때문에 물거품이 됐잖아!

원한이 가득한 농부

이 땅에서 오랜 시간 경작했지만, 이런 경우는 겪어보지 못했어.

성난 농부

*염국 욕설*, 맞아! 우리가 왜 도망가야 하는 거야?

성난 농부

저 괴물 놈이 우리 땅을 망가트리고 작물을 갉아 먹으려 든다면, 우리도 맞서 싸워야지!

성난 농부

다 같이 싸워, 저놈들하고 맞서 싸우자고!

좌락

여러분, 조심하셔야……

누군가 논밭에 떨어져 있던 괭이를 주워 들어 괴물을 향해 돌진했다. 괭이는 괴물의 머리 위에 정확하게 떨어졌고, 머리를 맞은 괴물이 비틀거렸다.

농부들은 근처에 있던 돌멩이나 농기구를 닥치는 대로 주워 괴물을 향해 마구 던졌다.

손에 잡히는 대로 던졌던 짐승 방제용 약품이 괴물에 맞아 깨졌고, 괴물이 비명을 질렀다.

기괴한 직물

(고통스러운 비명)

좌락

이거로…… 쓰러트릴 수 있는 건가?

당황한 농부

……해…… 해치웠나……?

흥분한 농부

효과가 있어! 효과가 있다고!

흥분한 농부

알았다! 이놈은 모두 농지의 해로운 짐승들이 변한 거야!

흥분한 농부

*염국 욕설*, 괴물의 모습을 하고는 있지만, 결국 같은 거야.

흥분한 농부

다들 겁먹지 마! 무기를 들고, 이 농작물을 망치는 괴물을 없애자!

곧이어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무기를 들고 방어선에 합류했다. 몇몇은 용기를 북돋기 위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땅을 고르고 도랑을 만들어 사기를 북돋아라! 거대한 포부를 갖고 강산을 바라봐라! 세찬 동풍, 빛나는 달, 어쩔 수 없는 하늘의 뜻, 천둥소리♪

혹독한 가뭄과 홍수 속에서도 벼꽃의 향기가 온 세상에 퍼지기를 바라네! 이 몸, 구름이 되어 봄비로 내리고, 인간 세상에 아름다운 봄을 선사하고 싶네♪


과묵한 나무꾼

쿨럭쿨럭…… 쿨럭……!

소만

포기하지 마! 조금만 더 가면 돼…… 곧 도착할 거야……!

기괴한 직물

(날카로운 비명 소리)

소만

으아악! 저리 가! 저리 가!!

소만

앗……!

소만

아저씨! 왜…… 으으…… 우선 상처 부위를 눌러!

소만

걱정 마, 금방 도착하니까! 예전에도 다친 버든비스트를 집까지 업고 간 적 있어. 아저씨는 걔들보다 무겁지 않으니까, 날 믿어. 꼭 집까지 데려다줄게!

소만

비켜…… 저리 비키라고……!

소만

가까이 오지 마……!

소만

오지…… 말라고……!

나무꾼의 귀에 작은 몸이 땅으로 넘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나무꾼은 힘겹게 몸을 일으켜 다시 무기를 들었다.

과묵한 나무꾼

……

과묵한 나무꾼

(무거운 호흡)

과묵한 나무꾼

으아아아!!

엄숙한 천사 학생?

멈춰.

과묵한 나무꾼

……

과묵한 나무꾼

……시……

과묵한 나무꾼

……조…… 시조님……

“노천사”

그만해, 그만해도 괜찮아.

“노천사”

넌 이미 한계야, 더는 무리하지 마. 내 손으로 다시 제자를 죽이고 싶진 않아.

“노천사”

돌아가, 그렇게 똑똑한 딸이 있는데, 부모 모두를 잃게 할 순 없잖아?

“노천사”

…… 딸이 널 못 알아본다 해도 말이야.

소만

(작은 숨소리)

과묵한 나무꾼

……

“노천사”

너희들도 참 고생했어……

“노천사”

대황성에서 쉬면서 상처를 치료하려 했는데, 이런 일에 휘말리고 말다니…… 망할 자수꾼 녀석, 내 손에 잡히기만 해 봐라.

금빛의 어린아이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자신의 허리띠를 만졌다.

“노천사”

부채가 어디 갔지……?

기괴한 직물은 위험을 감지한 듯 주변을 서성이며 다가오지 못했다.

“노천사”

못난 제자 녀석들이 내게 왜 이것을 두려워하지 않냐고 물어보기도 했었지.

“노천사”

근데 오히려 묻고 싶어, 이렇게 많이 죽였는데도 이 녀석들은 왜 나를 두려워하지 않는 걸까?

기괴한 직물

(공포에 찬 울음소리)

엄청난 기류가 순식간에 일었다. 천사의 금빛 그림자가 열과 빛을 내뿜으며 공간을 일그러뜨렸고, 하얀 불꽃이 들판에 도랑을 그려냈다.

여자는 가볍게 손가락을 튕겼다.

오랜 세월을 인간 세상에 머물면서, 백만의 마귀를 물리쳤네.


농사를 하는 날이 길어졌고, 우리의 땅도 넓어졌네……

악귀를 퇴치하고, 세상은 새롭게 빛난다……

룰루…… 랄라……

번데기가 제대로 자리를 잡았군요……

이제 실을 뽑을 때입니다.


파울비스트 한 마리가 날아갔다.

이곳은 파울비스트가 존재해선 안 되는 곳, 해와 달과 별, 바람과 서리, 비와 눈, 산과 강이 있어서는 안 되는 곳이다.

하지만 파울비스트가 벼를 물고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왔고, 작은 산봉우리에 앉았다.

심장은 두근거리며 계속 뛰고 있었다. 무언가가 곧 흙을 뚫고 나오려 하고 있었다……

바람이 불고, 벼가 흔들렸다.

강물은 끊임없이 흘렀고, 물이 세차게 일었다.

산이 우뚝 솟아올랐고, 흙과 돌은 요란한 소릴 내었다.

나무는 뿌리를 내렸고, 무성한 잎은 흔들렸다.

파울비스트는 무언가를 느낀 듯, 다시 벼를 물고 날아올라 볍씨 2개를 끝이 보이지 않는 논에 떨어뜨렸다.

쏴아…… 쏴아……

두 눈을 떴다.

혼돈의 목소리

……너?

혼돈의 목소리

돌아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