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화산의 꿈 여행

SL-8사랑의 노래

사이드 스토리작전 전2024-01-16

화산의 데이터 오류와 에이야퍄들라의 고집 앞에서 켈러는 마침내 더는 과거를 회피하지 않고, 나우만 부부가 세상을 떠난 뒤 처음으로 화산에 올라 데이터를 조사한다. 파티는 강제로 종료되고 사람들은 철수하기 시작한다. 마침내 그 당시 증거를 찾은 칸은 켈러를 쫓아가 나우만 부부가 사망한 진실에 대해 추궁한다.

등장 오퍼레이터: 에이야퍄들라 더 크비트 아스카, 에이야퍄들라, 브라이오피타


마그나

아델…… 정말 예쁜 이름이네. 그냥 아델이라고 불러도 될까?

마그나

처음 화산을 오르면 다들 한다는 그거 알아?

사진 찍는 거?

마그나

마그마 위에서 파울비스트 알을 구워 먹는 거야.

마그나

하지만 화산에 27번 올라 본 내가 보증하는데, 파울비스트 알은 마그마에서 굽든 오리지늄 화로에서 굽든 아무런 차이가 없어.

카티아

어디서 굽든 당신이 다 태워 먹는 것도 똑같지.

마그나

참나! 매번 맛있게 잘만 먹으면서!

화산은 이런 모습이었군요…… 책에서 본 거랑 완전히 달라요.

카티아

걱정하지 마, 아델. 넌 내 뒤만 따라오면 돼. 내가 밟고 지나간 땅은 튼튼하니까.

마그나

긴장되면 내 손을 잡을래?

전…… 괜찮아요……

마그나

아델, 전에 우리한테 왜 화산을 사랑하냐고 물었지?

마그나

내가 장담하는데, 한 번이라도 화산이 분화하는 걸 직접 보면 그 느낌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거야.

마그나

난 가만히 화산 위에 앉아서 생각하는 걸 좋아해. 대지와 우리 자신은 수수께끼로 가득하지. 아마 평생 만분의 일도 풀지 못할 거야. 하지만 난 수수께끼를 푸는 과정을 충분히 즐기고 있어.

카티아

인류는 이동도시를 발명했지만 아직까지 재앙이 형성되는 원인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또한 오리지늄을 이용해 수많은 도구를 만들었지만 이러한 돌이 역으로 우리를 해치는 데는 속수무책이지.

카티아

인류는 자연의 위대한 힘 앞에서 자신이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지 똑똑히 알아야 해. 그래야 서로를 죽이는 무의미한 일에 너무 많은 힘을 쏟지 않을 테니까.

마그나

아델, 카티아의 비관적인 논조에 너무 신경 쓰지 마. 이 대지의 모든 곳이 시에스타처럼 단순한 건 아니거든.

마그나

귀족의 갈등 사이에 휘말린 학자로서, 카티아가 원망을 품는 것도 당연해. 하지만 이러한 문제에 있어서 난 줄곧 카디아와 다른 의견을 갖고 있어.

마그나

인류는 미미한 존재야.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 대지에 몸을 둘 곳이 있는 거지.

......


당신 말이 맞아요, 마그나 씨.

생명은 너무나 미미한 거예요. 그런데 이렇게 미미한 생명을 가진 인간이, 끝도 없는 대지에 답을 내놓으라고 하죠. 그러니 대지에 삼켜지는 것도, 예견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운명인 거예요.

전 준비했어야 해요……

하지만 당신들이 떠난 뒤엔, 저 혼자 어떻게 그런 심연을 마주해야 할까요?


스태프

켈러 교수님, 이건 1호 관측소에서 신호가 끊기기 두 시간 전에 전송해 온 데이터입니다.

스태프

이렇게 이상한 건 저희도 처음 봐요. 교수님께서 판단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켈러

지표 가스 농도엔 변화가 없는데 왜 갑자기 온도가 이렇게 상승한 거지?

켈러

이 수치가 진짜라면 시에스타 화산 안에 쌓인 에너지가 갑자기 10배나 증가했다는 건데…… 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불가능한 일이야.

켈러

……오류 데이터로 생각하고 무시해도 되겠어.

켈러

시청에 화산 활동이 더 활발해졌다고 알리고 시민들이 대비하도록 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이게 다야.

아델

켈러 선생님, 이건 일반적인 데이터 오류가 아닐 거예요.

아델

제가 기억하기로 부모님의 연구 노트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몇 번 언급됐었어요…… 화산 주위의 온도가 이상하리만큼 높아서 다른 수치와 맞지 않는 상태죠.

아델

원인은 찾지 못했지만, 그저 우연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아요.

아델

켈러 선생님, 현장에 가서 확인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켈러

1호 관측소는 화산 중턱에 있고, 지금은 가장 위험한 시기야.

켈러

이런 데이터가 나온 건 기기가 고장 났을 가능성밖에 없으니,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에 다시 조사하러 갈 필요는 없을 거야. 마지막 관측 결과 데이터는 다른 관측소의 데이터와 대조해 보면 돼.

아델

켈러 선생님, 이해가 되지 않아요……

아델

이번 관측은 매우 중요하고 수많은 학자가 기다리는 기회라고 하셨잖아요. 이 도시에 사는 수십만 명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데, 최대한 엄중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아델

이제 와서 회피하면…… 두 분의 희생이 무의미했다고 인정하는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여자아이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몸을 미세하게 떨고 있었다. 그저 진지하게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것인데도 꽤 많은 힘이 드는 것 같았다.

켈러는 문득 깨달았다.

켈러

그래……

그런 희생을 어떻게 의미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을까?

아델

켈러 선생님, 전 선생님을 설득할 수 없을 것 같네요……

아델

선생님께서 가기 싫으시다면, 저 혼자 가도 될까요……?

켈러

농담하지 마. 지금 화산 상태도 모르는데 어떻게 너 혼자 그 위험한 곳에 보낼 수 있겠어……

아델

켈러 선생님…… 엄마의 방호복을 돌려주시겠어요?


행인 A

먹는 거 말고 또 뭐 할 건 없어? 계속 이렇게 먹다가는 배가 터지겠는데……

행인 B

기타 연주라도 듣는 게 어때?

행인 A

음…… 더 재미있는 일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행인 B

이제 와서 옵시디언 뮤직 페스티벌만큼 재미있는 일이 어디 있겠어? 수많은 사람과 관광객, 끝이 보이지 않는 거리와 가게, 영원히 멈추지 않는 음악까지. 그때 얼마나 즐거웠는지!

빙과점 주인

지금 이 파티를 보니 첫 옵시디언 뮤직 페스티벌이 열리던 모습이 떠오르는군.

행인 B

첫 옵시디언 뮤직 페스티벌? 그게 대체 언제 적 일이야?

빙과점 주인

지금은 기억하는 사람도 별로 없을 거야. 첫 옵시디언 뮤직 페스티벌은 사실 광산에서 노동자들이 열었거든.

빙과점 주인

음, 사람도 별로 없었고 그럴듯한 뮤지션도 없었어. 그냥 그렇게 마음대로 곡을 연주하고 자신이 만든 노래를 부르며 시작되었으니까……

빙과점 주인

그때는 그게 나중에 크게 열려서 수많은 사람이 몰려들 줄은 몰랐을 거야.

행인 A

그럼 오늘 파티도 다음에 또 열리나?

빙과점 주인

하하하, 그건 누구도 장담할 수 없지!

행인 B

도심으로 이사하면 다들 가게는 다시 열지 않을 거지?

악기 가게 남자 사장

아마도.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겠지. 계속 변하지 않는 삶은 없잖아.

악기 가게 남자 사장

하지만 나중에 시간이 될 때 이곳에 와서 노점을 열고 연주할 거야. 사람이 오면 바비큐를 대접하고 아무도 안 오면 우리끼리 바다와 건너편을 바라보면서 말이지.

악기 가게 남자 사장

난 예전 해변에서 이곳으로 모래를 한 캔 가져왔었어!

악기 가게 여자 사장

……화산이 분화하면 그곳은 온통 화산재로 뒤덮일 테니까.

악기 가게 여자 사장

우리가 걸었던 길과 다녔던 가게, 밟았던 해변도 다 화산재로 뒤덮일 거야.

악기 가게 남자 사장

하지만 너흰 오늘 여기서 연 파티를 기억할 거잖아, 그렇지?

악기 가게 여자 사장

……물론이지, 이것도 새로운 추억이니까.

사장은 손에 든 기타를 튕겼고, 멀리서 다른 사람들의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왔다.

빙과점 주인

이봐, 다들 춤 안 춰?

빙과점 주인

이럴 때는 춤을 춰야지, 젊은이들! 이렇게 먹고 마시며 떠드는 건 파티가 아니라고!

악기 가게 남자 사장

좋아, 내가 다른 곡을 연주할게!

악기 가게 남자 사장

거기 계신 숙녀분, 함께 안 할래?

버드

물론이죠.

버드가 기타 줄을 튕기자 은은한 단조가 이 구역을 감쌌다. 사람들은 풀밭에 누워 밤하늘과 반딧불, 별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치직치직, 조화롭지 않은 전류 소리가 울려 퍼졌다.

방송 소리

관측된 화산 반응에 따르면 시에스타 화산은 수 시간 내에 분화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방송 소리

이동도시는 이미 화산 분화의 영향 범위 내에서 멀어졌으니 당황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방송 소리

화산이 분화하는 진동으로 쓰나미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 모든 시민 여러분은 신속하게 해변을 떠나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모든 시민 여러분은 신속하게 해변을 떠나 주시기 바랍니다.

행인 A

벌써 분화한다고? 오늘? 지금? 타이밍 참 뭣 같네.

행인 B

좋은 타이밍일 지도 모르지.

행인 A

빨리 해변을 떠나라는 건 무슨 말이야? 여기도 잠긴다는 건가? 그럼 물건들은 어떡해? 여기에 두면 다 휩쓸릴 텐데?

행인 B

그냥 둬. 일단은 대피가 우선이니까!

사장은 연주하던 손을 멈추고 자신의 배우자를 바라보았다. 바비큐 연기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고, 그녀의 얼굴에도 아직 즐거움의 홍조가 남아 있었다.

그녀는 아쉬운 듯 손에 든 바비큐 꼬챙이를 내려놓았다.

악기 가게 여자 사장

음, 우리가 떠나고 나면 파도가 오늘 남긴 우리의 발자국을 다 삼켜버리겠지…… 내 그릴과 당신의 기타까지.

악기 가게 남자 사장

우리가 과거의 물건과 작별할 수 있도록 화산과 바다가 도와주려나 봐.

악기 가게 남자 사장

우리는 높은 곳으로 가야 해. 거기는 바닷물에 잠기지 않을 테니까. 그리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거야.

악기 가게 여자 사장

도심에서? 거긴 너무 좁아서 당신 악기들이랑 내 그릴을 둘 곳이 없을 것 같아서 걱정이야.

악기 가게 남자 사장

하지만 우리 둘이 머물 자리는 있잖아.

배우자를 바라보는 사장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그녀가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악기 가게 여자 사장

……맞아! 사실 그거면 충분하지 뭐!

악기 가게 남자 사장

맞아, 사실 그거면 돼.

악기 가게 남자 사장

가자! 어서 톰 할아버지도 모셔 와야 해. 거동도 불편하신데 아이스크림이 아깝다며 울상이실 거야.

악기 가게 여자 사장

저기요…… 톰 할아버지……! 얼른 가야 해! 그러다 파도가 치면 아이스크림이랑 같이 떠내려가게 될 거야!

빙과점 주인

아이고…… 이걸 어째……

빙과점 주인

날 도와 아이스크림을 옮겨 준 아가씨는? 그 아가씨도 데려가야 하는데……


(찾았다……)

(사라졌던 노트 두 페이지, 카티아 교수님의 글씨체가 확실해. 게다가 군부의 봉랍까지……)

(켈러, 대체 뭘 숨기고 있는 거야……)

스태프

칸 박사님?

……

당신이구나…… 켈러 교수님은?

스태프

두 시간 전에 화산 관측소의 신호가 끊겼는데 마지막으로 보내온 데이터가 굉장히 이상했어요.

왜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않은 거야?

스태프

켈러 교수님이 상황이 매우 급하니 직접 가서 확인해 보겠다고 하셔서요.

혼자 가셨어?

스태프

아니요, 라이타니엔에서 온 인턴과 같이 간 것 같아요.

……


불안한 행인

우리 정말 안전지대로 철수한 거 맞지……?

잔뜩 긴장한 행인

여기는 화산이랑 10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으니 괜찮을 거야……

잔뜩 긴장한 행인

시청에서는 그렇다고 했어……

불안한 행인

그런데…… 땅이 흔들리는 것 같지 않아?

헤일리

에니스! 리브 못 봤어?

에니스

집에 있는 거 아니었어……?

헤일리

방금 돌아와서 봤는데 없어. 너 찾으러 간 거 아니었어?

에니스

젠장……


여자아이

어라? 사람들이 다 사라졌네…… 다들 다른 곳으로 놀러 간 건가?

여자아이

너만 여기 있구나…… 너도 친구랑 헤어진 거야?

명랑한 생물

……


차량은 산기슭에 멈춰 섰다. 익숙한 산맥은 이미 다른 모습이 되어 있었다.

산 위의 식물은 이미 메말라 버렸고 우뚝 솟은 바위는 더 거대해 보였다.

황혼이 지며 두 사람의 마음속에 그림자를 드리워졌다.

아델

이것이 바로…… 시에스타 화산이군요.

켈러

아델, 조심해……

켈러

차량은 여기까지만 올 수 있어. 남은 길은 걸어서 가야 해.

켈러

1호 관측소는 산 중턱에 있어서 조금 더 가야 하고.

아델

전 괜찮아요. 아직 더 따라갈 수 있어요.

켈러

그래……

고개를 숙인 학자는 마음이 쿡쿡 쑤셔왔다.

……두려워하는 사람은 대체 누구일까?

화산이 바로 눈앞에 있지만 한 걸음도 내디딜 수 없었다.

아델

켈러 선생님, 괜찮으세요?

아델

……제 손을 잡으실래요?

켈러

……


바위에서 암홍색 시냇물이 마치 혈관처럼 퍼져 나갔고, 거대한 화산은 거칠게 숨을 쉬고 있었다.

지구의 중심에서 이 절벽까지 그것들은 기나긴 세월 동안 뜨겁게 묵묵히 흘렀다.

길은 아델이 생각한 것보다 멀지 않은 것 같아서, 지금 그녀의 체력이라면 홀로 산 중턱까지 오를 수 있었다.

동시에 길은 아델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먼 듯하여, 마음속에서 기억이 수차례나 씻겨 내려가기에 충분했다.

켈러

여기가 바로 관측소야.

켈러

기기들이…… 누가 여기 왔던 건가?

아델

하지만 다른 사람의 발자국은 없는데요……

켈러

오리지늄 에너지 반응은 그대로인데 온도 측정 장치가 확실히 고온 반응을 기록했어……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어둠 속의 새까만 바위와 녹아내린 돌만 보일 뿐이었다.

켈러

이상하네……

켈러

별 이상 없을 거야. 설비를 다시 조정한 뒤에 돌아가자.

켈러

칸, 네가 여기에 어쩐 일이야?

(숨을 헐떡인다)

두 사람이…… 화산에 갔다는…… 소리를 들었거든요……

왜죠……

켈러

관측소 데이터에 변동이 생겨서 아델이 불안해하길래 확인하러 온 거야.

켈러

사고가 생겨서 그랬을 거야. 이제 안전한 관측소로 철수하려던 참이었어.

……

아델

화산이 활발해지기 시작한 건 사실이에요. 분화 시간이 더 앞당겨질 수도 있겠어요……

켈러

그래, 일단 돌아가자.

켈러 교수님, 잠시만요……

아델

칸 선배님?

숨을 헐떡이는 남자가 떨리는 몸으로 품에서 봉투 하나를 꺼냈다. 그리고 봉투 겉면을 보는 순간 켈러의 안색이 바로 바뀌었다.

1095년 9월, 우나 화산에서 왜 갑자기 탐사대를 떠난 겁니까……?

같은 해 11월, 당신은 나우만 부부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고, 윌리엄 대학과 군부의 간담회에서 당신을 봤다는 사람이 있어.

그리고 카티아 나우만 교수님의 오리지늄과 재앙에 관한 연구 자료는 아델조차 본 적이 없는데, 왜 당신과 라이타니엔 군부의 편지에 들어있는 거냐고!

켈러…… 내 질문에 대답해!

아델

켈러 선생님……

켈러

……

켈러

아델, 내가 그랬지. 이번 관측이 끝나면 너한테 모든 걸 털어놓겠다고……

켈러

칸, 여기는 너무 위험해. 일단……

켈러…… 우리는 지금 여기 서 있어, 나우만 박사님 부부도 왔던 화산에.

이런 상황에서도 거짓말을 하려는 거야?!

돌리

음음, 인간의 일에 개입하는 건 싫지만.

돌리

여기는 싸우기에 좋은 곳이 아니란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