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화산의 꿈 여행

SL-6숲속 오두막

사이드 스토리작전 전2024-01-16

에이야퍄들라가 꿈속에서 들은 말에 관해 물어보자, 켈러는 화산 관측이 끝나면 모든 걸 알려주겠다고 약속한다. 쪼꼬미양들이 하룻밤 사이에 모두 사라져 버리자 에이야퍄들라는 전에 본 게 환각일 거라고 생각한다. 패션가 주민들은 마침내 철거에 동의하고 다들 이사를 준비한다.

등장 오퍼레이터: 실론, 스와이어, 스와이어 디 엘리건트 위트, 에이야퍄들라, 브라이오피타


파산한 상인

재앙이야, 이건 그야말로 재앙이라고!

파산한 상인

이게 네 인테리어 디자인이야? 이러니까 아무도 시에스타인한테 인테리어 디자인을 안 맡기지. 관광 도시인데 고유의 스타일이 없잖아. 어떻게 흉내 내는 것조차 못 하는 거야!

파산한 상인

우아한 빅토리아 스타일을 이렇게 만들어 놓다니. 이 테이블을 봐. 대리석 질감을 내 달라고 했는데 넌 저렴하고 질 나쁜 목재를 썼잖아!

가난한 소녀

당신이 준 예산으로 모조 대리석 재료를 반쪽이라도 살 수 있는지 생각 좀 해봐.

파산한 상인

하! 좋아, 앤 마이어 씨. 아직도 네가 어떤 처지인지 감을 못 잡는 것 같군.

파산한 상인

내가 아니었으면 넌 지금도 사르곤 카라반과 함께 길을 헤매고 있었을 거야! 지금 당장 빅토리아에 몰래 들어온 불법체류자로 너를 신고하면 돈은 한 푼도 못 받을걸!

가난한 소녀

그럼 나도 불법체류자를 거둬 불법 고용한 걸로 당신을 신고할 거야! 당장 임금이나 줘!

파산한 상인

너, 너!

파산한 상인

흥, 역시 멍청한 시에스타에서 온 사람이라 저속하고 무례하군……

파산한 상인

스스로 흑요석 광업을 도태시키는 멍청한 짓을 하는 도시이니, 당연히 너처럼 다른 사람을 존중할 줄 모르는 시민도 생기는 거겠지!

가난한 소녀

(임금…… 일단 임금부터 받고 따지자……)

파산한 상인

왜 말이 없어? 네가 비참해진 건 시에스타가 얼마나 멍청한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그런 주제에 여기서 큰소리나 치면서 감히 날 탓해?

가난한 소녀

(임금을 포기할 수는 없어. 그건 여비, 여비야……)

파산한 상인

그때 너희들이 빅토리아에 병합되기로 했으면 진작에 제국의 백성이 되어 풍요로움을 누리고 제국 역사에 융합됐을 거야! 그럼 지금처럼 여비를 구걸할 일도 없었겠지……

가난한 소녀

……

파산한 상인

훗, 그래도 이해력은 있어서 내 훌륭한 생각을 알아듣기는 하나 보군.

파산한 상인

받아, 임금이야. 음, 이건 파운드니까 잘 세어 봐. 금액을 어떻게 환산하는지는 알지? 내가 임금을 떼어먹었다는 무례한 생각은 하지도 말고.

가난한 소녀

당신에겐 예의 차릴 가치도 없어.

가난한 소녀

당신은 시에스타의 역사에 대해 하나도 몰라. 심지어 당신이 자랑스러워하는 빅토리아의 건축사도 전혀 모르고. 그리고 빅토리아를 빛낸 건 당신의 조상이지, 당신이랑은 눈곱만큼도 관계가 없어.

가난한 소녀

빅토리아의 건물을 둘러봐. 시에스타의 흑요석이 당신들의 건축 스타일을 어떻게 바꿨는지, 어떻게 당신네 귀족들이 열광하는 사치품이 됐는지 잘 보라고.

가난한 소녀

식견이 없는 건 대체 누굴까?

파산한 상인

너……!

가난한 소녀

시에스타인이 광산을 닫은 건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야. 우리는 늘 고향의 미래를 생각하거든. 빛났던 과거 타령이나 하고, 인색하기 짝이 없으면서 존경받길 바라는 누군가와는 달리 말이지.

가난한 소녀

난 돌아가서 내 고향을 건설하고 새 생명을 불어넣을 거야. 그런데 당신은 뭐야? 지금 빅토리아가 이 모양인데 당신은 대체 뭘 하고 있었던 거지?

앤 마이어는 입술을 삐죽이고는 손으로 돈의 두께를 가늠해 보았다.

가난한 소녀

컬럼비아 철거 팀의 임금도 이것보다는 두꺼워, 존경하는 고용주님.

가난한 소녀

당신이 재기하시는 데 그 취향이 도움이 되길 바랄게.

가난한 소녀

그럼 이만!


스와이어

망가진 건 없는지 다시 확인 안 해 봐도 되겠어?

펠리페

소장품은 다 그대로 있고, 집은 무너지지만 않으면 돼. 확인할 필요 없어.

스와이어

약속한 보수는 전달할게. 대략 두 달 뒤면 전시품급 흑요석과 소장 증서를 받을 수 있을 거야.

펠리페

정말 잘 됐군!

펠리페

아주 기대돼.

수집가의 눈빛이 잠깐 반짝였지만 흥분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스와이어

흑요석에 어떤 매력이 있길래 이렇게 빠진 거야?

펠리페

너도 흑요석에 관심 있는 거야? …… 그럴 리가, 난 이미 교훈을 얻었어. 흑요석의 아름다움을 진정으로 아는 사람은 몇 안 돼. 대부분은 나쁜 마음을 먹고 있거든!

펠리페

됐어, 수다는 여기까지! 그럼 이만!

스와이어

펠리페 브라운 씨, 시에스타 광산의 거물인 비트 브라운 씨와는 어떤 사이야?

펠리페

……

펠리페

그 무시무시한 영감 얘기는 하지 말아줘……

스와이어

지금은 기억하는 사람이 별로 없을 거야. 흑요석이 시에스타의 주요 수입원일 때,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던 이름이었으니까.

스와이어

전에 자료를 조사하다가 이 이름을 봤어. 그런데 그 사람의 후계자가 지금은 고작 이 구역의 온천 호텔을 운영하고 있더라고.

펠리페

화산은 시에스타에 꽤 많은 부를 남겨주었어. 흑요석 외에 온천도 좋은 거니까.

펠리페

그 영감은 작년에 세상을 떠났어, 광석병 때문에.

펠리페

그 사람은 평생 광산 가까이 간 적도 없어. 그런데 컬럼비아로 휴가를 떠나는 길에 자동차의 오리지늄 엔진이 고장 나면서 감염되었거든.

스와이어

아, 정말 유감이네……

펠리페

좋은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사람의 광산이 많은 일자리를 제공한 건 사실이야. 방호 조치가 더 완벽했더라면 고마워하는 채굴 노동자가 많았을지도 모르고.

스와이어

예전에 정부에서 흑요석 채굴을 금지했을 때, 네 광산이 가장 먼저 솔선수범했다고 들었어.

펠리페

뭘 더 할 수 있었겠어? 법을 어길 수는 없잖아.

스와이어

좋아, 브라운 씨. 앞으로 더 긴밀한 협력을 이어 나가길 바랄게. 브라운 씨의 온천 호텔은 정말 최고였어. 혹시 온천 리조트로 발전시킬 생각은 없어?

펠리페

아니, 더는 고생하고 싶지 않아…… 다음에 더 거절할 수 없는 조건을 가져온다면 또 모르겠지만. 예를 들면 더 크고 아름다운 흑요석 같은 거 말이야.

스와이어

그러고 보니…… 여기 있는 흑요석 소장품은 모두 정성 들여 다듬은 것 같은데, 왜 전혀 손대지 않은 정동이 있는 거야?

펠리페

……음, 그건 눈독 들이지 마.

펠리페

이 호텔에 있는 모든 흑요석을 합한 것보다 더 귀중한 거니까.


???

아델.

???

……아델?

아델

(이건…… 엄마의 손?)

아델

(너무 포근해……)

아델

(엄마가 내 어깨를 어루만져 주고 있어……)

???

정신 차려, 아델.

???

아델, 여기서 자면 감기 걸려.

아델

(괜찮아요……)

아델

(엄마만 곁에 있어주면 너무 따뜻하니까……)


아델

……엄마……

켈러

아델?

아델

……

켈러는 놀란 표정을 감추고 손을 뻗어 아델의 머리를 가볍게 토닥였다.

켈러

깼어?

아델

아…… 켈러 선생님이셨군요……

아델

제가 또……

아델

죄송해요, 켈러 선생님! 좀 긴장이 풀려서……

켈러

……많이 피곤해 보이네.

켈러

악몽을 꾼 거야? 아니면 어디가 안 좋니?

켈러

그것도 아니면 네 병이……

아델

전 괜찮아요……

아델은 관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초조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나이 든 학자를 보았다. 며칠 동안 함께하면서 엄숙한 학자의 이렇게 다정한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았다.

아델

켈러 선생님…… 제게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아델

그해 윌리엄 대학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켈러

……

켈러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네. 아델, 뭐가 궁금한 거니?

[CG: 41_i07]
온화한 생물

아니, 아델, 우린 이제 가야 해.

엄숙한 생물

그래, 시간이 됐어.

아델

……어디로 가는 거죠?

온화한 생물

비가 내리기 전에 화산으로 가야 해.


아델

비……

켈러

응?

아델

켈러 선생님…… '비'에 다른 뜻이 있나요?

켈러

……

침묵이 흐른다.

켈러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무슨 말을 하려는 듯 보였으나 결국 입가에 맴도는 말을 삼켜버렸다.

켈러

아델…… 이번 관측이 끝나면 다 알려 줄게, 알겠지?


아델

돌리 씨, 전에 그러셨죠. 모든 쪼꼬미양은 그저 당신의 분신이 아닌 특별한 존재라고요. 그렇죠……?

아델

저 꿈들은 정말 그저 꿈인가요?

아델

'북풍'과 '씨앗'은 모두 찾았어요. 이제 남은 '모피'를 찾으면 제게 답을 알려 주실 수 있나요?

아델

왜 다들 제게 많은 것을 숨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걸까요……

대답이 없다.

예전의 장난스러운 침묵과는 달랐다. 아델은 본인 곁에서 무언가가 사라지는 걸 확실히 느꼈다.

아델은 텅 빈 전시장을 둘러보았다. 전날 잃어버렸다가 되찾은 사운드 스톤 샘플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게 보였다.

아델

돌리 씨?


방송 소리

좋은 아침입니다. 친애하는 시에스타 주민 여러분, 오늘은 1099년 8월 21일입니다.

방송 소리

공기 습도는 63%, 가시거리는 12km, 바람은 남서풍입니다. 가장 최근 예측한 화산 분화일까지 이제 3일 남았습니다……

방송 소리

흥분되는 시간이 곧 다가오는군요. 지금 여러분의 기분은 어떠신가요? 이 중요한 순간을 누구와 함께 지켜보고 싶으신가요?

방송 소리

옛 시에스타에 놓고 온 물건은 없으신가요? 만약 있다면…… 아쉽게도 어쩔 수 없겠네요. 그러게, 이사할 때 좀 더 꼼꼼히 챙기셨어야죠. 이미 늦었답니다!

방송 소리

어찌 됐든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는 마세요. 낡은 짐을 버려야 더 좋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으니까요.

방송 소리

《You Go Your Way》!

방송 소리

리프 밴드의 노래를 들으며 오늘의 하루를 시작합시다.

분주한 목소리

조심, 조심해. 간판 꽉 잡고. 좀 무거우니까 잘 잡아야 해.

지친 목소리

다 낡아빠진 간판이잖아. 어차피 떼어낼 건데 잘라서 떼면 안 돼?

분주한 목소리

아무리 가게를 철거한다지만, 도끼로 간판을 찍은 걸 모킹버드 할아버지가 알면 벌떡 일어나서 당신을 때려죽이려 드실걸?

분주한 목소리

불평 좀 그만하고. 셋…… 둘……

남자아이

아저씨, 악기들을 다 할인해서 처리하는 거야?

악기 가게 사장

그래, 전부 최저가야.

악기 가게 사장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도심으로 가져가도 꺼내서 팔 기회가 없을 것 같거든. 악기는 조용히 있는 게 가장 큰 낭비잖아.

악기 가게 사장

어때, 하나 골라 볼래? 예전부터 기타를 갖고 싶어 했잖아. 입문 교재도 얹어 줄게.

남자아이

이 기타는 할인해서…… 150수표네…… 에니스는 1시간 일해서 3수표를 번다고 했는데……

남자아이

조…… 조금 더 생각해 볼게……

빙과점 주인

어차피 가져가지도 못할 거, 꺼내서 다 함께 즐기는 게 낫지.

빙과점 주인

우리도 이 거리가 완전히 비기 전에 기념할 만한 일을 하고 싶거든.

악기 가게 사장

술? 바다 보기? 폭죽놀이?

빙과점 주인

예전에 함께 술을 마셨던 광부들이랑 이 거리에 있는 다른 사장들, 그 가족과 친구들까지 불러서……

악기 가게 사장

화산 분화 전날 밤에 다 함께 파티라도 할까? 저쪽에 아직 비어 있는 구역은 어때? 컨테이너 파티라니, 꽤 멋질 것 같아.


에니스

코스타 씨.

코스타

아, 순백의 화산의 젊은이군. 여긴 어쩐 일이야? 가게는 안 봐도 돼?

에니스

저희 가게도 이전할 준비를 해야 하거든요.

에니스

지금은 장사도 안되고…… 제가 나와서 일이라도 하지 않으면 다들 굶게 생겼어요.

에니스

모킹버드 할아버지 일은…… 정말 유감이에요. 고인의 명복을 빌어요.

코스타

연세가 많으시니 이런 날이 올 수밖에 없는 거지……

코스타

어쩌면 지금쯤 다른 곳에서 남들과 커피 취향에 대해 얘기하고 계실지도 몰라.

코스타

그리고 그렇게 예의 차리지 않아도 돼. 몇 년 전만 해도 넌 밤에 잠도 안 자고 내 공연을 보러 야간 라이브에 가겠다고 고집부리던 이웃집 꼬마였잖아. 그때처럼 그냥 코스타라고 불러.

에니스

분명, '시끄러운 코스타'라고 불렸었죠.

코스타

지금은 시끄럽지 않아. 일렉트로닉 기타와 베이스, 신시사이저를…… 진작에 다 팔아버렸거든.

에니스

사실 저도 어른들을 따라서 뮤직 페스티벌에 들어가던 때가 너무 그리워요. 그때가 가장 좋은 시절이었어요.

코스타

조금 더 크면 알게 될 거야, 가장 좋은 시절이란 건 없다는걸.

코스타

모든 시간은 낭비되는 거야. 낭비된 뒤에야 기억에서 꺼내 위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가장 좋은 시절이었다 한탄하는 거고.

코스타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난 할아버지를 참 화나게 했어.

시청 직원은 눈을 가늘게 뜨고 거리의 차량을 바라보았다. 차가 굉음을 내며 지나가자 시야에는 그림자만 남았다.

코스타

그러니까 에니스, 지금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마음껏 해. 익숙한 것들이 원래의 모습을 잃고 나서 시작하면 너무 늦거든.

에니스

네…… 그럴게요.

에니스의 어깨를 토닥인 뒤, 코스타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코스타

……상가 주민들이 재건축 계획에 대부분 동의했으니 내 일도 일단락되었어. 지금 이대로도 좋아.

코스타

어쨌든 계속 살아가야 하니까.


아델

이상하네……

아델

오는 내내 쪼꼬미양을 한 마리도 못 봤어……

[CG: 41_i07]
온화한 생물

우리는 가야 해.

엄숙한 생물

그래, 시간이 됐어.


오늘 거리는 유달리 조용하다.

아델

모든 게…… 그저 꿈이었던 걸까?

아델

아니야…… 그 편지와 돌멩이, 그리고 하늘을 나는 서프보드는 다 진짜였어……

아델은 요 며칠간의 만남이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는 증거를 떠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기억을 떠올릴수록 거짓처럼 느껴졌다.

아델

돌리 씨……

아델

계세요?

아델

돌리 씨?

아델

돌리 씨……

아델

아직 계세요?……

소녀의 목소리가 바람 속에서 점점 멀어져 간다.


실론

혈액 결정 밀도에 다소 기복이 있기는 하지만 정상적인 범위 내에 있어요……

실론

갑자기 기절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된 거죠?

아델

실론 선생님, 광석병이…… 환각을 일으키기도 하나요?

실론

이론상 그럴 가능성이 있긴 한데…… 뭘 본 거예요?

아델

수많은 쪼꼬미양이 보여요. 저한테 말을 걸기도 하고요……

아델

게다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 그 양들을 만난 적이 있는 것 같아요……

실론

그건……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인 것 같네요.

실론

그런데 이상한 건 몇몇 늙은 광부도 비슷한 환각을 언급한 적이 있다는 거예요……

실론

며칠 더 지켜보는 것이 좋겠어요. 그동안 시간 맞춰서 약도 챙겨 먹고 최대한 쉬도록 해요. 또 환각이 나타나거나 불편한 점이 생기면 바로 절 찾아오시고요.

아델

네……

실론

하아, 모든 환자가 에이야퍄들라 씨처럼 협조하면 의사도 훨씬 수월해질 텐데, 옆에 있는 누구는 머리만 아프게 하고.

에니스

……저한테 뭐라고 하지 마세요. 고분고분하게 재검진받고 약 타러 왔잖아요.

실론

그래요, 그것도 발전했다고 할 수 있죠. 격려 차원에서 이번 진료비는 안 받을게요.

에니스

정말요?!

실론

다만 한 가지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요.

실론

제가 며칠 전에 상가 구석진 곳에서 이 바구니에 든 흑요석을 발견했는데, 주변 가게들은 다들 자기네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혹시 이것의 출처에 대해 뭔가 짚이는 것이 없나요?

에니스

그게……

아델

이 흑요석들은…… 색상이나 품질로 볼 때 전에 에니스 씨가 저한테 준 거랑 엄청 비슷해요…… 동일한 시기에 화산에서 채굴했을 가능성이 크죠.

에니스

맹세해요! 제가 그런 게 아니에요! 전 감염된 뒤로 화산 근처에도 안 갔다고요!

실론

그렇다면 누군가 무단으로 흑요석을 채굴한다는 거네요.

실론

에니스 씨, 그 일에 대해 더 아는 거 없어요?

에니스

그게,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실론

어물쩍 넘어가려 하지 말고 솔직하게 말하세요!

에니스

실론 선생님, 일부 노동자들은 선생님이 시장님의 딸인 걸 알고 있어요. 진찰받으러 오는 것조차 어쩔 수 없는 일인데, 선생님이 흑요석을 몰래 채굴한 사람을 찾아내려고까지 하신다면……

에니스

그 사람들 잘못인 건 맞지만…… 조금 모순되는 것 같네요……

실론

전 저고, 시장은 시장이에요. 왜 자꾸 저랑 그 사람을 엮는 걸까요?

실론

전 이번에 제가 가진 지식으로 시에스타를 위해 뭐라도 하고 싶어서 돌아온 거예요. 이곳에 로도스 아일랜드 사무소를 세운 것도 제힘으로 한 거지, 그 사람과는 조금도 관계가 없다고요!

에니스

(실론 선생님은 허먼 시장님을 엄청 싫어하시나 보네……)

아델

(실론 씨는…… 아직도 아버지와 사이가 안 좋은 건가?)

실론

후……

실론

아무튼 에니스 씨, 이 흑요석들이 누구 건지 알고 있는 거죠? 저를 그 사람들한테 데려가 줘요.

에니스

배신자가 된 기분이 들긴 하지만, 모두를 위한 좋은 일이니……

에니스

네…… 알겠어요……

아델

저도 같이 갈게요. 흑요석을 감별하는 거라면 제가 도움이 될 테니까요!

실론

안 돼요. 저번에도 몰래 도망갔었잖아요. 이번에는 반드시 여기서 푹 쉬어야만 나갈 수 있어요.

에니스

어? 그럼 저는요……?

실론

……당신에겐 밥을 사주겠어요!


이미 어둠이 내린 거리, 아델은 사무소에서 나왔다.

사무소 입구에 쪼꼬미양 한 마리가 서서 닫힌 대문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아델

어라, 또 환각인가?

아델

왜 이러지? 푹 쉬고 나왔는데……

아델

하아……

아델은 쪼꼬미양을 피해서 본인의 거처로 돌아가려고 했다.

흔들거리며 사무소 입구에서 고개를 돌린 쪼꼬미양은 머리를 흔들어 등 위에 있는 광산용 램프를 켰다. 등불이 깜빡이며 아델 발밑의 길을 밝게 비췄다.

아델

……?

아델은 발을 뻗어 쪼꼬미양 등 위에 있는 램프에 의해 비친 자신의 그림자를 밟았다.

아델

진짜 불빛이잖아……?

아델은 몸을 돌려 망설이듯 손을 뻗었다. 그러자 따뜻하고 폭신한 양털이 만져졌다.

아델

환각이 아닌 건가?

아델

……아니, 당신을 본 적이 있어요. 편지 주소를 먹어버린 그 쪼꼬미양이군요. 등에 있는 건…… 광산용 램프인가요?

광산용 램프를 등에 진 생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