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화산의 꿈 여행

SL-1귀가 길어?

사이드 스토리작전 후2024-01-16

에이야퍄들라를 데리고 쪼꼬미양들의 심야 모임에 참가한 돌리는 에이야퍄들라에게 자신이 시에스타에서 잃어버린 세 가지 물건을 찾아달라고 부탁하고, 찾아주면 보상을 주겠다고 약속한다. 한편, 구역 재개발이 걸린 프로젝트 쟁탈전에서 바이슨과 스와이어는 팽팽하게 맞서며 제각기 노력을 기울인다.

등장 오퍼레이터: 바이슨, 스와이어, 스노우상트, 스와이어 디 엘리건트 위트, 에이야퍄들라, 브라이오피타


아델

누가 말을 거신 건가요……?

???

나야, 나.

???

하아, 이젠 내가 네 곁에 있는 게 익숙해진 것 같네. 생각해 보니 너한테 이렇게 말을 건 적이 없는 것 같고. 아니지, 그래도 얘기한 것 같은데. 하아, 내가 벌써 까먹었나 보네.

두툼한 구름이 밤하늘에서 가볍게 내려오는 것처럼……

온몸에 털이 복슬복슬한 생물이 천천히 몸을 굴리며, 아델의 눈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가볍고 우스꽝스럽게 길가의 우체통 위에 내려앉았다.

아델

으앗……

특이하게 생긴 생물

안녕, 좋은 밤이야.

아델

……쪼꼬미양?

특이하게 생긴 생물

쪼꼬미양은 나를 말하는 거야? 뭐, 맘대로 해.

특이하게 생긴 생물

왜 그렇게 놀라는 거야? 우린 만난 적이 있는 셈인데, 만난 적 있었을 거야.

아델

죄송해요, 저는 다…… 당신이 말하지 못하는 줄 알았어요……

특이하게 생긴 생물

평소에는 말을 잘 안 해. 그렇다기보다는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나뿐이고, 그 분신들은 아마 사람들과 별로 소통하고 싶어하지 않을 거야. 아니면 아직 말하는 걸 배우지 못했을 수도?

특이하게 생긴 생물

뭐, 됐어.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니까. 이젠 너를 만났으니 너에게 직접 말하면 되겠지.

아델

저를…… 아세요?

특이하게 생긴 생물

뭐랄까, 네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해야 할까?

특이하게 생긴 생물

아니지, 아니야. 나는 다른 사람을 훔쳐보는 습관은 없어. 그냥 일종의, 아주 간단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같이 있어준 거야. 아무튼, 나는 너를 본 기억이 있어.

특이하게 생긴 생물

여기서 널 만난 건 우연일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매우 드문 기회인 건 분명해.

아델

죄송해요……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잘 모르겠어요……

특이하게 생긴 생물

물론, 이해해. 보잘것없는 인간에겐 항상 수없이 많은 질문이 있거든…… 하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어. 내가 모두 답해 줄 테니까.

특이하게 생긴 생물

우리 얘기 좀 하자. 지금 시간 돼? 네 또래의 아이에겐 통금 시간이 있는지 모르겠네.

아델

전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에요……!

특이하게 생긴 생물

잘됐네, 그럼 시간이 된다는 말이잖아. 나랑 산책하러 가지 않을래?


여자아이

그레이트 아쿠아핏, 커다란 온천, 그리고 흰 연기도 있어.

남자아이

잘못 그렸어! 화산에서 나오는 건 회색 연기라고. 시에스타는 이런 모습이 아니야.

여자아이

하지만, 저긴 이제 더 이상 시에스타가 아니잖아.

여자아이

우리가 지금 있는 곳이 바로 시에스타야. 고층 건물이 있는 저쪽은 모두 흰색 연기라고!

남자아이

여긴 시에스타가 맞아. 하지만 옛날 시에스타도 여전히 시에스타야.

남자아이

아, 그렇지. 그럼 그곳을 파파시에스타라고 부르자.

여자아이

지금의 시에스타는 파파시에스타의 아이인 거야.

여자아이

파파시에스타는 아빠처럼 지금은 비록 좀 멀리 있지만…… 언젠가는 돌아와서, 우리한테 선물도 줄 거야!

에니스

무슨 선물이 갖고 싶은데?

남자아이

에니스!

여자아이

일 끝났어?

에니스

쉿…… 목소리 낮춰, 헤일리가 자고 있잖아.

에니스

얘들아, 지난번에 내가 너희한테 뭐라고 했는지 기억나?

남자아이

밤에 함부로 뛰어다니지 말고, 이동도시 밖에 있는 박스 구역에 가면 안 된다고 했어……

여자아이

그리고, 도화지 외의 다른 곳에 낙서하면 안 된다고 했어……

에니스

그럼, 내가 식당 뒷벽에서 본 대작 《허먼은 조개 머리다》는 누가 그린 거야?

남자아이

하지만 어른들이 다 그렇게 말하는걸……

에니스

음…… 사실 어른들이라고 항상 옳은 건 아니야. 그래서 우리 셋으로 구성된 탐험대가 의미가 있는 거지. 우리는 어른들이 발견할 수 없는 보물을 발견할 수 있으니까.

에니스

그래도 그 전에, 내일 벽에 있는 낙서를 깨끗하게 지우는 건 어때?

남자아이

알았어……

에니스

너희가 잘못을 인정했으니……

소년이 손을 내밀자, 정교하고 작은 흙 인형 세 개가 손바닥에 올려졌다. 살아 있는 것처럼 생동감이 있는 표정은 테이블 위에 놓인 가족사진 속 활짝 웃는 얼굴과 똑같았다.

에니스

이게 바로 탐험 분대의 새로운 증표야. 하나씩 가져!

여자아이

어디서 났어?

에니스

내가 직접 만든 거야. 내가 마법을 부릴 줄 안다고 말했었지?

에니스

어…… 마음에 안 들어?

여자아이

(리베리, 필라인, 페로……)

여자아이

(왜 모두 다를까……)

남자아이

사실 난 'D32강 전사'를 더 갖고 싶어.

에니스

귀한 선물은 더 기념할 만한 날에 준다고 했지? 서두르지 마, 갖고 싶은 물건들은 모두 미래에서 너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에니스

됐다, 빨리 방에 들어가서 자.

남자아이

에니스, 우리 언제 파파시에스타에 돌아가?

에니스

지금은 안 돼. 시끄럽게 해서 파파시에스타가 깨어나기라도 하는 날엔 버럭 화를 내며…… 무서운 불을 뿜을 수 있으니까!

에니스

시간이 좀 지나면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파파시에스타가 기분이 좀 좋아져서 덜 사납게 굴면 너흴 데리고 갈게.

남자아이

나도 아버지처럼 산악 탐험가가 될 거야!

에니스

우리는 탐험가보다도 더 대단한 거야. 우린 셋이라서 탐험대니까.

남자아이

응, 탐험대 맞아! 에니스, 그때가 되면 우리를 데리고 '검은 돌'을 캐러 가줘!

에니스

야야야…… 내가 말했지, '검은 돌'을 캐러 가는 건 함부로 말하면 안 된다고! 비밀을 지켜야지.

여자아이

그럼, 파파시에스타의 비치랜드에 우리를 데려가 줄 수 있어?

에니스

그때가 되면 비치랜드가 엉망이 되어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다른 놀이공원에 데려가 줄 수는 있어.

에니스

다른 곳에도 워터파크가 있어. 아빠가 보낸 사진에도 있었잖아?

남자아이

좋아, 화산과 워터파크, 우린 두 곳 다 갈래! 에니스, 약속 지켜!

에니스

그래! 이건 우리 탐험대원들 간의 약속이니까!


바이슨

컬럼비아 협력업체의 화물은 모두 선적되었고, 그다음에는 라이타니엔 쪽……

바이슨

박람회 전시장의 구역 분할 계획도 확인해야 하고……

집사

도련님, 시간이 많이 늦었으니 쉬셔야 해요. 모든 일을 도련님이 직접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바이슨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바이슨

이곳 주민들은 물류센터 건설에 대해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아. 이번 글로벌 상품 전시회를 열어서 사람들의 태도를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어.

바이슨

시에스타는 독립적인 도시니까, 교통의 중심지라는 속성을 잘 활용하면 도시 발전의 가능성이 매우 커.

집사

이런 변화 속에서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가늠하긴 어려운 데다가, 다들 미지의 새로운 삶을 걱정할 뿐이라는 건 도련님도 잘 아실 겁니다.

바이슨

당연히 알지. 어렸을 때 아버지를 따라 미노스를 떠날 때 울고불고 난리를 쳤던 것이 기억나.

바이슨

삶에는 관성이 있어서 변화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그리 간단하지 않지…… 나도 다들 즐겁게 지냈으면 좋겠어.

집사

오늘 스와이어 씨를 만났다고 들었습니다.

바이슨

……응.

바이슨

비록 별 합의는 이뤄내지 못했지만, 그 사람이 한 말은 나를 다시 한번 일깨워 줬어.

바이슨

전달자든 상인이든 정말로 다른 사람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만한 능력이 있다면, 그 책임의 무거움을 알아야 한다는 걸 말이야.

집사

도련님, 사실 제가 보기에 도련님은 자발적으로 이 짐을 짊어질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집사

주인님이 도련님께 기대가 크신 건 맞지만, 너무 일찍 이렇게 큰 책임을 짊어지라고 하신 적은 없습니다.

바이슨

만약 내가 영원히 아버지가 원하는 대로만 일을 한다면, 나는 영원히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야.

바이슨

아버지는 이번 시에스타의 이 프로젝트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셔. 어쩌면, 이번이 아버지께서 마운틴대쉬 로지스틱스 설립 초기의 이상에 가장 가까운 기회일 수도 있지.

바이슨

그리고, 마운틴대쉬 로지스틱스의 근간은 결국 용문에 있고, 상업연합회에서 일거수일투족을 속박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어. 시에스타의 자회사에 관한 일은 아버지도 어려움이 있을 거야……

집사

주인님은 도련님이 주인님의 일을 완전히 맡아 하려면 대략 5년 정도는 더 걸릴 거라고 늘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전에 주인님도 은퇴하고 림 빌리턴에 갈 계획을 천천히 준비하시겠다면서요.

집사

지금 보니, 그때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이 일찌감치 도련님이 주인님을 대신 하실 것 같네요.

바이슨

놀리지 마……

바이슨

하지만, 아버지께서 하루빨리 은퇴하시고 어머니와 함께 요양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

바이슨

버틀러, 고마워. 하지만 내 걱정은 하지 마. 지금 내가 의욕이 있을 때 서둘러 일을 끝내자고.


스와이어

어때? 재미있었어?

스노우상트

현지 음식도 많이 먹어 봤고, 여기 인공온천은 이전의 화산 온천이랑 효능이 똑같다더니 정말 개운하네요!

스노우상트

비록 전설의 옵시디언 뮤직 페스티벌을 경험해 보진 못했지만, 열정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스와이어

괜찮네, 뉴 시에스타도 확실히 상업적 잠재력이 큰 곳인 것 같아.

스와이어

그러고 보니, 오늘 밖에서 누가 너를 주시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못 받았어?

스노우상트

저를 주시해요……?

스와이어

긴장하지 마, 그냥 물어본 거야.

스와이어

일반인에게 역추적에 대한 의식을 요구하는 건 확실히 무리인 것 같네……

스노우상트

스와이어 씨, 이번에 시에스타에 온 건 무슨 비밀 임무라도 있었기 때문이었나요……?

스와이어

임무? 무슨 임무? 내가 말했잖아, 그냥 간단하게 휴가 온 거라고.

스노우상트

제가 근위국과 접촉이 많지는 않지만, 스와이어 씨에 관한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그리고, 스와이어 씨가 근위국에 들어 온 동기에 대해서도요. 그리고……

스노우상트

스와이어 씨의 가족에 대해서도…… 스와이어 씨가 그 결정을 내리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이 가요.

스와이어

이럴 줄 알았으면, 기자 앞에서 그 일을 말하지 말아야 했어……

스와이어

이리저리 말해봤자 결국 또 그 일이겠지. 어릴 때 테러범에게 납치됐던 게 뭐가 그리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스노우상트

첸 총경님이 떠나신 후 2년 동안 근위국의 상황은 모두 스와이어 씨가 통제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스노우상트

그래서 이해가 잘 안 돼요. 지금 스와이어 씨가 어떻게 가문 그룹의 투자자 신분으로 시에스타에 왔는지요.

스노우상트

그리고…… 오늘 우리를 미행하던 그 몇 사람도 용문 사람인 것 같던데……

스와이어

……대답하기 곤란하네.

스와이어

스노우상트, 네가 보기에 용문은 좋은 곳 같아?

스노우상트

음…… 용문은 제 고향이에요.

스노우상트

당초 제가 용문을 떠나 컬럼비아로 유학하러 갔다가 다시 용문으로 돌아와 보니, 요 몇 년 사이 도시가 눈에 띄게 변했더라고요.

스노우상트

음, 뭐랄까요, 매일 새로 생겨나는 튼튼한 고층 빌딩들을 보면 공학자로서 매우 뿌듯했다고나 할까요.

스와이어

아주 튼튼한 건 맞지. 다만 어떤 건…… 너무 튼튼해서 문제야.

스와이어

고층 빌딩들이 하늘을 가리면 새로운 사물은 발전에 필요한 햇빛과 자양분을 얻기 힘들어져.

스노우상트

스와이어 씨, 그게 무슨 말씀인지……

스와이어

됐다, 내가 쓸데없는 소리를 한 거라고 치자.

스와이어

방금 한 말,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안 돼.


한동안 먼 길을 걸은 것 같다.

거대한 생물이 앞에서 아무 말 없이 느릿느릿 걷고 있었다. 아델은 그것의 뒤를 따라가며 가끔 눈을 비볐다.

한 걸음, 두 걸음, 아델은 자신의 그림자를 밟으며 앞으로 나아갔고, 주변의 행인들은 갑자기 나타난 커다란 녀석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이건 정말 꿈이 아니겠지?

특이하게 생긴 생물

얘, 뭘 보고 있는 거야?

아델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델

근데, 산책하는 거 아닌가요? 저희…… 어디로 가는 거죠?

특이하게 생긴 생물

조급해 하지 마, 거의 다 왔어.

특이하게 생긴 생물

고개를 들어 저쪽을 볼래?

[CG: 41_i03]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가로등 아래 작은 동물 한 마리가 걸음을 멈추고 조용히 고개를 들었다.

달빛 아래 털이 복슬복슬한 생물들이 미개발 구역에서 뛰고 구르고 있었다.

네 마리, 다섯 마리, 여섯 마리……

눈 부신 불빛 아래 솜털이 마치 버들개지처럼 공중에 흩날렸다.

그리고 별똥별처럼 아무도 모르는 여름밤에 내려앉았다.

일곱 마리, 여덟 마리, 아홉 마리……

그들은 가지런히 줄을 서서 상자를 뛰어넘고, 발굽으로 철판에 낙서를 남기기도 했다……

아델

이게 전부 쪼꼬미양인가요……?

아델

쪼꼬미…… 아니, 큰 양 씨……

아델

저기……

특이하게 생긴 생물

아, 내 소개를 안 했군.

특이하게 생긴 생물

예의를 갖추지 않아도 돼. 내가 비록 너보다 훨씬 나이가 많지만, 직접 내 이름을 불러. 난 돌리라고 해.

아델

돌리 씨……

아델

어렸을 때 제가 들은 동화 이야기에서는 사람들이 죽을 때가 되면 이상한 것이 보인다고 했어요……

돌리

어? 그랬어? 요즘 어른들은 대체 아이들에게 어떤 품위 없는 동화를 들려주는 거야?

돌리

걱정하지 마,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니까.

돌리

요즘 어떻게 지냈어? 음…… 어쩌면 이렇게 묻지 말아야 할지도 모르겠군. 불쌍한 아이야, 넌 별로 잘 못 지내는 것 같구나. 적어도 건강하지는 않은 것 같아.

돌리

하지만 그건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 나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단다.

아델

제 옆에 있는 이 꼬마 양들은 엄마가 제게 주는 선물이라고 했어요. 엄마가 돌리 씨한테 제 곁에 있어 달라고 부탁한 건가요?

아델

돌리 씨…… 제 부모님을 아세요?

돌리

이 녀석들을 설명하려면 좀 복잡해. 그냥 내 분신이라고 생각해 줘.

돌리

하지만 저 녀석들은 제각기 이 세상과 특별한 관계가 있고, 성격도 다 달라. 저 녀석들이 네 곁에 있길 원한다는 건, 적어도 너는 환영받는 아이라는 뜻이야.

돌리

너의 부모님에 대해선 당연히 알지.

돌리

세상의 모든 화산을 정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던 라이타니엔에서 온 젊은 부부,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

돌리

인간이 세상 범위 내의 '모든' 목표를 달성하려고 한다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짓이 아닐 수 없어.

돌리

하지만, 그 두 사람의 목표는 화산이었어. 이건 다른 문제거든. 매우 품격 있는 꿈이라고.

돌리

두 사람은 고집도 있었지만, 똑똑하고 심미적 감각도 뛰어났어! 특히 네 어머니는 내가 본 사람 중, 보기 드문 지혜로운 사람이었지.

아델

그럼,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실 때…… 돌리 씨도 곁에 있었나요?

돌리

어, 이건 정말 꺼내기 힘든 어려운 얘긴데……

돌리

그건 확실히 예상 밖의 일이었지, 화산이 그때 분화할 줄은 아무도 몰랐거든. 그나저나, 보잘것없는 인간이 어떻게 세상에 관한 모든 것을 제대로 연구할 수 있겠어?

아델

돌리 씨도 제 부모님을 안타깝게 생각하세요……?

돌리

“왜 두 사람을 구하지 않았냐” 같은 질문을 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야.

돌리

물론, 나는 화산을 매우 좋아해. 끓는 마그마 속에서 서핑하는 건 세상에서 두 번째로 즐거운 일이니까.

돌리

하지만, 화산은 내 두 친구의 생명을 앗아 가기도 했지. 그건 최근 몇 년 동안 일어난 일 중 열한 번째로 나쁜 일이었어.

돌리

물론 우리 모두는 나쁜 일을 피하고 싶어 해. 하지만 나는 보기보다 그렇게 신통치 않고, 할 수 있는 일도 그리 많지 않아.

돌리

하지만, 네가 정말 힘들면 내 털을 만져도 돼. 보통은 그렇게 하면 기분을 푸는 데 도움이 되더라고.

아델

고마워요……

돌리

아무튼, 얘야.

돌리

과거의 모든 일들은 정말로 지나가 버리는 게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네 옆에 남아 있는 거야.

마주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조금 따뜻해졌고, 사람 한 명과 동물 한 명이 해안가에 앉아 조용히 파도 소리를 듣고 있다.

털이 복슬복슬한 동물 떼가 조용히 그들만의 놀이를 즐기고 있다. 그들은 컨테이너와 등반대 위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가끔 기분이 좋다는 듯 흥얼거리는 소리를 내기도 한다.

작은 동물 한 마리가 앞에 있는 행렬을 따라 컨테이너 위에 기어 올라가려고 애써 보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작은 외형의 생물

(실망의 울음소리)

돌리

미안하지만, 이렇게 너희 인간과 얘기를 나눠본 지 너무 오래 됐어. 난 어휘력도 부족하니, 인사치레는 최대한 생략할게.

돌리

한눈에 답이 보이는 문제보다는 너에게 묻고 싶은 게 있어…… 아이야, 넌 지금 즐겁게 잘 지내고 있니?

아델

저…… 저는 지금 엄마 아빠의 연구를 끝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무척 힘들지만, 지금의 제 삶이 매우 보람 있다고 생각해요.

돌리

그말은 곧, 너는 지금 여전히 즐겁지 않다는 거구나.

아델

……

돌리

모처럼 시에스타에서 너를 만났으니, 우리 거래나 하나 하자.

돌리

아니지, 음…… 너희 언어 중에 '거래'라는 단어를 이럴 때 사용하는 게 맞나? 아니면, 더 친근한 단어를 써야 하는 걸까…… 그렇지, '게임'이 좋겠어.

돌리

간단히 말해서 내가 시에스타에서 잃어버린 몇 가지 물건을 찾아줬으면 해. 일종의 보물찾기 게임인 셈이지.

아델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그런데, 잃어버린 물건이 뭔가요?

돌리

음…… 북풍과 씨앗, 모피야.

아델

뭐…… 뭐죠, 그건?

돌리

답을 미리 알려주면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어? 성급하게 답을 캐묻지 말고, 가서 많이 느껴 보렴.

돌리

물론, 너에게 그냥 이 일을 시키진 않을 거야. 네가 이 몇 가지 물건을 다 찾아오면 상응하는 보상을 줄게.

돌리

음…… 네가 계속 찾던 물건으로. 어때?

아델

제가 찾던 물건이요?

“그래서 나는 두 분의 희생이 정체 모를 그림자에 뒤덮이는 걸 절대 받아들일 수 없어.”

돌리

그러니까 바로 이런 거야. 북풍, 씨앗, 모피. 이것들을 나 대신 좀 찾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