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화산의 꿈 여행

SL-1귀가 길어?

사이드 스토리작전 전2024-01-16

시에스타 패션가와 미개발 구역의 재건을 두고 입찰이 시작되자, 바이슨과 스와이어는 첨예하게 대립한다. 에이야퍄들라도 어머니의 과거 제자였던 칸과 말을 할 줄 아는 신기한 생물을 우연히 만난다.

등장 오퍼레이터: 스와이어, 바이슨, 스노우상트, 스와이어 디 엘리건트 위트, 에이야퍄들라, 브라이오피타


방송 소리

……1097년부터 활발해진 화산활동의 영향으로 시에스타 자유 도시는 허먼 도이코스 시장의 계획하에 '이전 프로젝트'를 실시했습니다.

방송 소리

1099년 초가 되면 시에스타 시민의 90% 이상이 화산과 해변을 떠나 이동도시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될 전망입니다……

트럭 운전기사

꼬마 아가씨, 미리 말하는데 네가 지불한 돈으로는 다음 환승 지점까지 밖에 데려다 줄 수 없어. 그다음부터는 네가 알아서 방법을 찾아야 해.

의기소침한 소녀

응…… 알았어.

트럭 운전기사

말이 쉽지, 너 나이만 한 아이가 감히 혼자 외국으로 가려 하다니, 황야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

트럭 운전기사

시에스타엔 왜 가는 건데? 가족 몰래 좋아하는 밴드라도 쫓아다니는 거야?

의기소침한 소녀

일자리 찾으러 가.

트럭 운전기사

컬럼비아에서 시에스타에 일하러 가다니, 넌 무슨 세상과 70년은 단절하고 산 사람 같네.

트럭 운전기사

아주 예전엔 확실히 부자가 되기 좋은 곳이었지. 화산에서 아무렇게나 흙을 움켜쥐어도 흑요석을 주울 수 있다고 했으니까.

트럭 운전기사

하지만 요즘은 일자리를 찾아 생활하려면 아무래도 컬럼비아에 기회가 더 많을 거야.

의기소침한 소녀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한 건설 회사와 계약했었는데, 인턴 기간이 끝날 무렵 심각한 공사 사고가 발생했어. 회사에서는 죄를 뒤집어씌울 사람이 필요했고, 결국 모조리 나한테 뒤집어씌웠어.

의기소침한 소녀

이력서에 남은 그 기록 때문에 다른 직장을 구할 수가 없었던 난 소규모 철거 팀을 따라다니며 일할 수밖에 없었어. 거기서 부적절하게 사용된 오리지늄 폭탄에 입은 부상 때문에 난 광석병에 감염되어 버렸고.

의기소침한 소녀

원래는 최대한 이동도시에 남으려고 했었는데, 의료 보험료를 내다가 사기꾼을 만나 저축해 뒀던 돈까지 다 없어졌어.

트럭 운전기사

……정말 재수도 없군.

방송 소리

광석병에 시달리고 있다고요? 그건 결코 여러분이 연방의 창시자, 변방의 개척자가 되는 걸 막을 수 없습니다.

방송 소리

개척대는 컬럼비아의 모든 아이에게 번영하고 풍요로운 미래를 추구할 기회를 제공할 겁니다……

의기소침한 소녀

다른 곳에 가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할아버지도 시에스타는 아주 아름다운 곳이라고 말씀하셨거든.

트럭 운전기사

그래, 꼬마 아가씨. 새로운 곳에서는 좋은 일만 있기를 빌게.

의기소침한 소녀

그럴 거라고 믿어.

방송 소리

난 방향을 잃었어♪

방송 소리

난 길을 잃었어♪

차량용 라디오의 소리는 이상해졌고, 잔잔한 노래 대신 스피커의 하울링과 잡음이 울려 퍼졌다.

화물 트럭이 갑자기 동력을 잃더니, 황야에서 천천히 멈춰 섰다.

트럭 운전기사

빌어먹을, 대체 무슨 일이야?

트럭 운전기사

……

의기소침한 소녀

……


스노우상트

사장님, 이 특가 디저트 하나 더 주시겠어요?

스타일리쉬한 가게 주인

당연하지! 아니면 다른 맛도 먹어 볼래?

스노우상트

시에스타는 역시 관광명소예요. 물가가 컬럼비아랑 완전 달라요……

스노우상트

여기 디저트들은 모두 다 정교해 보이고, 칵테일도 너무 예뻐요……

스타일리쉬한 가게 주인

당연하지, 이것들은 모두 내가 직접 개발한 거야. 다른 곳에선 먹을 수 없는 거라고.

스타일리쉬한 가게 주인

그리고 여기 있는 모든 칵테일에는 모두 스토리가 있어. 예를 들어 이 '육두구 해변'은……

에니스

저기요……

에니스

저쪽에 앉아 있는 두 분도 당신들의 친구인가요?

스노우상트

네. 모두 용문 사람이면서, 같은 회사 동료고 사이가 아주 좋아요.

에니스

그런데, 왜 저 두 사람은 왜 금방이라도 서로를 때릴 것 같은 모습인지……

스노우상트

아무리 사이좋은 친구라도 싸울 때가 있죠……

바이슨

스와이어 국장님이 직접 여기까지 오실 줄은 몰랐어요.

스와이어

근위국에도 연차는 있으니까, 휴가를 합리적으로 사용하는 건 문제가 없잖아?

바이슨

스와이어 씨, 저는 당신이 이곳에 온 목적을 잘 알고 있어요.

바이슨

새 구역 건설과 상가 재건 공사의 입찰 명단에서 당신과 당신의 가문 그룹의 이름을 봤을 때는 매우 놀랐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어요.

에니스

콜록콜록, 콜록콜록……

스노우상트

에니스 씨! 왜, 왜 그러세요?

에니스

좀 놀라…… 아니, 사레가 들려서요……

스와이어

그래, 마운틴대쉬 로지스틱스와 시에스타의 협력에 관해서는 나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어. 당신들도 이 구역의 위치가 마음에 들어서 물류센터를 지으려는 거지? 에우릴은?

바이슨

지금은 제가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어요.

바이슨

제가 대표로 있는 '마운틴커머스 무역'은 마운틴대쉬 로지스틱스 산하의 자회사이지만, 마운틴대쉬 로지스틱스의 자원에는 전혀 의존하지 않고 있어요.

스와이어

집안의 자원에 전혀 의존하지 않는다라, 전형적인 부잣집 도련님이나 할 수 있는 말이군. 그래서, 이번에도 자전거를 타고 온 거야?

바이슨

스와이어 씨, 이런 상황에서까지 놀리진 말아 주세요……

스와이어

좋아, 비즈니스 회담이니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할게.

스와이어

이번 건설 프로젝트는 전망이 밝아서 많은 사람이 주시하고 있어. 물론 나도 관심이 있고.

스와이어

마운틴대쉬 로지스틱스가 아직 시에스타와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이상, 우리는 아직 공정한 입찰 경쟁 관계인 거지.

바이슨

그렇다면, 당신은 이 지역에 무엇을 건설하려고 하는 건지 여쭤봐도 될까요?

스와이어

그건 아직 영업비밀이라고 해야 하나?

스와이어

쇼핑몰도 좋고 스키장도 좋고, 경제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 투자라면 입찰에 참여할 이유가 있겠지.

스와이어

참, 방금 오는 길에 보니 인공화산 온천이 있더라고. 꽤 재미있을 것 같은데, 차라리 투자해서 이 일대를 모조리 온천 리조트로 바꾸는 건 어떨까?

바이슨

스와이어 씨, 저는 지금 저희가 진지한 일을 논의하는 중이라고 생각해요.

바이슨

당신의 가문이 용문의 상업 시스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며, 당신도 용문의 발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는 건 잘 알고 있어요.

바이슨

하지만, 뉴 시에스타에서의 도시 계획과 건설은, 단순한 상업 행위가 아니라 도시 전체의 장기적인 발전과 이곳에 사는 주민들의 생계를 고려해야 해요.

바이슨

만약 당신이 그저 놀이를 할 생각이라면, 단념하시는 걸 추천할게요……

스와이어

저기, 마운틴대쉬 로지스틱스의 바이슨 씨.

스와이어

만약 당신의 계획에 정말로 확신이 있다면, 입찰에서 당당하게 나를 이기면 되잖아. 미리 찾아와서 나에게 이런 말을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스와이어

규모가 있는 글로벌 무역회사를 설립하려는 거라면, 마운틴대쉬 로지스틱스가 확실히 매우 획기적인 일을 하고 있는 건 맞아. 하지만 획기적이란 것은 리스크도 따른다는 걸 의미해.

스와이어

똑같이 상업적 수단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건데, 어떻게 당신의 방식이 더 옳다고 확신하는 거지?

바이슨

당신을 설득할 순 없을 것 같군요…… 이런 무의미한 경쟁을 계속하겠다면 저도 최선을 다해 싸울 수밖에 없어요.

스와이어

기꺼이 상대해 줄게. 정식 입찰회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 그전엔 각자의 방식대로 준비하자고.


스와이어

스노우상트, 뭐 보고 있어?

스노우상트

스와이어 씨, 아까 그분이 저희를 태워다 줬을 때 노선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그 길은 아무리 봐도 10킬로미터가 안 되는 것 같거든요……

스와이어

그래? 그 녀석은 정말 욕심이 끝이 없구나…… 어, 이 지도는 어디에서 났어?

스노우상트

아까 제가 관광코스를 짜기 위해 지도를 빌리고 싶다고 했더니, 시에스타가 이주한 후 발행한 기념판 지도라며 에니스 씨가 줬어요……

스노우상트

그래서 또 저에게서 수표를 받아 갔어요……

꼬깃꼬깃한 지도에는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노선 몇 개가 그려져 있고, 바다와 화산의 자리에는 그림책 풍의 낙서가 그려져 있었다.

스와이어

그런데 이건 도시 입구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지도잖아?!

스와이어

그 녀석…… 다음에 또 만나면 제대로 혼내줘야겠어.


에니스

랄라라♪

느긋한 손님

기분이 좋아 보이네, 에니스! 너 또 이제 막 이곳에 온 손님한테서 돈을 뜯어냈지? 너 그러다 언젠가는 얻어터지게 될 거야!

에니스

일반인의 돈을 번 게 아니거든요. 오늘 귀인을 만났다고요.

에니스

그 사람과 무역회사에 다니는 젊은 남자분이 장황하게 사업 얘기를 늘어놓는 걸 보니, 여기에서 돈을 왕창 벌 것 같더라고요. 이 정도 돈은 그냥 시에스타 시민들을 대신해 미리 리베이트를 받은 셈 치죠, 뭐.

에니스

갈게요!


호기심 많은 여자아이

이거야?

호기심 많은 남자아이

아니, 옆에 있는 산 모양을 봐봐. 위에 세 개의 봉우리가 있어야 하는데, 이 사진엔 두 개밖에 없는 걸 보니,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

호기심 많은 남자아이

더 찾아보자.


아델

화산경보꽃이요……? 엄마의 노트에서 그 식물에 관해 본 적이 있는 것 같아요.

켈러

시에스타엔 오래전부터 화산 활동에 따라 색이 변하는 식물이 있다는 전설이 있어. 카티아와 마그나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그 식물을 찾아다닌 적이 있었지.

켈러

기록이 있는 몇 번의 시에스타 화산 활동 때, 누군가가 산비탈에서 대량의 활짝 핀 꽃을 봤다는 전설이 있어. 꽃의 색깔과 모양은 매우 아름답지만, 위험이 발생한다는 일종의 경보라고 알려졌지.

아델

나중에 그 꽃들은 사라진 건가요?

켈러

사실은 그냥 전설일 뿐이야. 이 식물의 존재에 관련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고, 전해지는 이야기만으로는 아무것도 추론할 수 없으니까.

아델

식물의 생물학적 상태가 주변 환경의 오리지늄 활성과 관련이 있다고 해도 그럴듯할 것 같아요.

아델

그런 꽃을 찾을 수 있다면 화산 재앙에 대비할 가능성이 하나 더 생기는 것 아닌가요?

켈러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 꽃에 관한 정보를 다른 곳에선 들어본 적이 없어.

켈러

시에스타는 이런 도시야.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지어 낸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늘 다양한 전설이 있거든.

켈러

맑은 날씨에 나타난다는 핑크 구름, 화산 분화구에 있다는 하얀 절벽…… 그리고 언제나 믿는 사람들이 있기에 매년 많은 사람이 이런 전설의 경관을 보기 위해 시에스타를 찾곤 하지.

아델

켈러 선생님, 선생님은 저희 부모님과 시에스타에서 알게 된 거죠?

켈러

……맞아.

아델

부모님께 들은 이야기로는 당시 두 분은 화산 답사를 위해 시에스타를 찾았다고 했어요. 그러다 도시의 한 카페에서 옆자리에서 논문을 쓰는 학생을 봤고요.

아델

마침 그 학생도 지질학이 전공이란 걸 알게 된 부모님은 신나서 그 학생까지 끌고 함께 화산으로 올라갔다고 했어요.

켈러

내 전공은 화산 관련이 아니었어…… 그때 처음으로 화산에 올랐었지. 경치는 너무 좋았지만 내 논문은 연기됐고.

아델

엄마, 아빠도 그때 그 시절을 늘 그리워하셨어요.

아델

켈러 선생님, 그때 당시의 일을 좀 더 얘기해 주실 수 있나요? 저는 부모님이 얘기해 주셨던 옛일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알고 싶어요……

켈러

……

학자는 시선을 돌려 손에 든 두툼한 서류를 가지런히 정리했다. 추억에 젖은 분위기는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또다시 번잡한 현실에 의해 빠르게 희미해졌다.

켈러

……일단 눈앞의 일에 집중하자. 지금은 잡담할 때가 아니야.

켈러 교수님.

켈러

시청 쪽 회의는 끝났어?

해안가 이전을 반대하는 민중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자 시청 쪽은 화산의 정확한 분화 시간 예측에 상당히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고, 제시한 추정 시간에 대한 보증을 저희에게 요구해 왔어요.

완고하게 거절했어요. 그건 불가능하고 무책임한 짓이라고요. 저희는 추정 시간을 정확히 맞추려고 노력하겠지만, 과학적 관측은 정부의 여론조사에 책임지지 않으니까요.

켈러

나 대신 이런 자질구레한 일을 처리해 줘서 고마워, 칸 박사.

별말씀을요, 화산박물관은 교수님이 맡은 프로젝트예요. 제가 교수님을 돕겠다고 약속한 것은 교수님이 해야 할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거든요.

저는 이것이 모든 화산학자에게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아델……?

아델

칸 선배님!

켈러

내가 깜빡했군, 너희 둘이 아는 사이겠구나.

……

……물론이죠.

교수님이 아델을 부른 거예요?

켈러

박물관의 소장품에는 나우만 부부의 연구 성과도 포함되어 있잖아. 시에스타 화산 분화도 보기 드문 관측 기회이기도 하니 아델의 뜻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그렇지만 저는 이 정도의 업무에 환자…… 몸이 허약한 아이를 합류시킬 것까지는 없다고 봐요.

아델

칸 선배님, 저도 휴가 기간에 겸사겸사 들러서 도와드리는 것뿐이에요. 이 정도 일은 저에게 부담이 되지 않거든요……

켈러

칸 말도 일리가 있어. 네 몸 상태를 간과해서는 안 되지. 몸조심해, 아델.

켈러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지. 칸 박사, 아델을 숙소까지 데려다 줄 수 있겠어?

……물론이죠.


스타일리쉬한 가게 주인

고생했어. 오랜만에 가게에 손님을 많이 몰아왔으니, 상으로 칵테일을 한 잔 줄게, 마셔 봐.

에니스

또 나에게 직접 개발한 음료의 독성 테스트를 시키려는 거겠지......

스타일리쉬한 가게 주인

이번엔 이름을 '선셋 코튼 퍼즈'라고 지었는데, 어때?

에니스

음…… 뭔가…… 아주 혁신적인 맛이네.

스타일리쉬한 가게 주인

정말 냉정하네.

스타일리쉬한 가게 주인

참, 방금 그 아가씨, 네 친구야?

에니스

그 사람은…… 아니, 그런 사람이랑 친구가 될 용기는 없어.

스타일리쉬한 가게 주인

음, 아쉽군.

스타일리쉬한 가게 주인

그러고보니 화물 운송 기사에 전달자, 매표원, 그리고 얼마전의 수영 코치까치…… 지금 이걸로 몇 번째 아르바이트야?

에니스

어쨌든 여행 시즌이잖아. 기회를 잡아야지……

스타일리쉬한 가게 주인

왜 그렇게 돈이 많이 필요한 거야? 좋아하는 여자라도 생겼어?

스타일리쉬한 가게 주인

용돈이 부족한 거라면, 내가 월급을 가불해 줄 수도 있는데.

에니스

아니……

에니스

됐어…… 지난 몇 개월 동안 가게 매출을 보면, 내 밥값을 꼬박꼬박 챙겨준 것만 해도 다행이지 싶으니까. 진짜 여유가 있으면, 두 꼬맹이의 학교 기숙사비나 걱정해.

스타일리쉬한 가게 주인

얕보는 거야? 이 정도 어려움은 과거에 겪었던 고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에니스

또 젊었을 때 카시미어에서 록 음악으로 주민들을 이끌어 영주에게 반항했고, 시에스타의 록 음악계를 주름잡다가 결국 은퇴하고 이 술집을 차린 이야기를 하려는 거지?

스타일리쉬한 가게 주인

어, 잘 기억하고 있네.

에니스

잠들기 전에 이야기를 들어야 할 나이는 이미 지났다고……

에니스

그러고보니, 상의할 일이 있어.

에니스

봐, 이 가게는 작년부터 장사가 잘 안되고 있잖아. 저쪽에 있는 인공화산 온천은 장사가 꽤 잘된다고 들었어. 그래서……

스타일리쉬한 가게 주인

어이, 너 또 무슨 꿍꿍이야?

에니스

……

스타일리쉬한 가게 주인

젊은 친구,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고. 네가 아직 이 가게를 물려받은 것도 아니잖아. 명의상 여기 사장은 아직 나야.

스타일리쉬한 가게 주인

이 가게는 전 시에스타에서 가장 멋진 칵테일 바야. 옛 시에스타에서 뉴 시에스타로 이전해 오면서도 변한 게 없는데, 몇 개월 동안 매출이 좀 안 나온다고 해서 내가 이 가게를 포기할 이유는 없어.

에니스

이건 일시적인 일이 아니야…… 시청 사람들이 벌써 몇 번이나 왔다 갔어. 이 거리 전체를 철거할 수도 있다고.

스타일리쉬한 가게 주인

그런데도 넌 옆집 가게의 간판을 고쳐줬잖아. 우리 가게의 간판도 이미 고장 난 지 며칠이나 지났는데, 그건 왜 수리할 생각을 안 하는 거야?

에니스

간판만 내건다고 이 가게에 활로가 생길까……

스타일리쉬한 가게 주인

이봐, 아직 닥치지도 않은 문젯거리 때문에 고민하지 마. 생활이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나쁘진 않다고.

스타일리쉬한 가게 주인

이것저것 너무 걱정하지 말고, 네 나이에 어울리는 일을 하도록 해.

에니스

……이번에 바쁜 일이 마무리되면, 나도 나가서 좀 돌아다닐 예정이야.

스타일리쉬한 가게 주인

잘 생각했어. 컬럼비아, 아니면 빅토리아?

스타일리쉬한 가게 주인

사실 좀 더 먼 곳도 충분히 갈 수 있지, 그 사람처럼 말이야. 바깥세상을 많이 보고 시야를 넓히며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훨씬 더 값진 일일 수도 있으니까.

스타일리쉬한 가게 주인

진작에 말해주고 싶었어. 네 또래 정도의 아이는 너무 구체적인 일에 서둘러 에너지를 쏟아부을 필요가 없다고.

에니스

내 말은…… 어쩌면, 좀 오랫동안 떠날 수도 있다는 뜻이야.

스타일리쉬한 가게 주인

잠깐, 왜 그래?

에니스

아, 전에 물건을 옮기다가 부딪혔거든, 심하지 않은 줄 알았는데.

스타일리쉬한 가게 주인

음, 올해 시에스타의 여름도 너무 건조하니까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어야 해. 너에게 어울리는 식단 좀 짜줄까?

에니스

이젠 어린애 취급 좀 그만해……

스타일리쉬한 가게 주인

그럼 사람을 걱정하게 만들지나 말던가. 다른 사람을 돌보기 전에 자기 자신부터 믿음직스럽게 만들라고.

에니스

……알았어, 엄마.


아델

칸 선배님, 늦은 시간에 데려다 줘서 고마워요.

아델

선배님 업무도 바쁘실 텐데, 남은 길은 저 혼자 갈 수 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아델

죄송하지만 칸 선배님, 좀 더 크게 말씀해 주실래요? 밖이 너무 시끄러워서 선배님 말이 잘 안 들려요……

……

아델

저를 걱정하는 건가요? 괜찮아요. 저는 지금의 일상에 거의 적응했거든요.

시에스타에서 널 다시 만날 줄 몰랐어…… 요즘 좀 어때?

네 병은……

아델

네…… 광석병이 심해지는 건 불가피하지만, 전반적으론 이미 제어가 된 셈이에요.

아델

일상생활에서 보청기를 빼놓을 수 없고, 답사할 때도 안경이 따로 필요하긴 하지만…… 점점 익숙해지고 있어요. 참, 저 이제 독순술도 마스터했거든요!

……너처럼 젊은 친구한테 이런 일이 생긴 건 정말 불공평해.

아델

공평하고 말고가 어디 있어요……

아델

로도스 아일랜드에 있을 때 감염자를 많이 봤어요. 그 중 일부는 저보다도 더 젊고, 일부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였어요. 자기 생명이 언제 끝날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아델

적어도 지금 저는 명확한 꿈을 가지고 있고, 제 몸도 제가 이 일을 할 만큼은 충분히 튼튼해요. 많은 사람에 비해 저는 이미 충분히 운이 좋은 거예요.

너를 로도스 아일랜드에 데려다 주고 나서, 눈 깜짝할 사이에 시간이 이렇게 오래되었구나. 네가 아직도 화산에 가서 현장 답사를 한다고 들었어. 심지어 점점 더 자주 간다면서?

그러다가 너…… 아델, 그 일은 너무 위험해.

아델

로도스 아일랜드의 많은 의사가 제게 시간이 얼마 남았는지 말해줬어요. 저도 대략은 알아요……

아델

하지만 아직 못다 한 일이 너무 많아요…… 저는 부모님의 연구가 이렇게 끝나도록 내버려 둘 수 없어요. 이렇게 끝나게 하고 싶지도 않고요.

그건 꼭 네가 끝내야 할 일은 아니잖아. 넌…… 환자야.

아델

하지만, 제가 이런 연구를 하지 않으면 더 이상 뭘 할 수 있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아델

칸 선배님, 사실 전…… 부모님이 너무 그리워요……

???

불쌍한 아이구나, 네 삶의 족쇄가 아직도 부족한 거니?

아델

네? 저는 그게 족쇄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델, 너 뭐라는 거야?

아델

저…… 네?

아델…… 내가 전에 나우만 박사님 곁에서 몇 해 동안이나 배웠다는 걸 네가 알았으면 해.

나우만 박사님은 내가 가장 존경하는 교수님이야. 그분은 나를 외진 작은 마을에서 데리고 나와 과학 연구의 길을 걷게 해주셨어.

그분이 내 인생을 바꿔 놓은 거야. 만약 그분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아마 나는 아직도 순박하고 천진난만하게 허송세월하고 있었을 거야. 나는 그 은혜를 갚을 길이 없어.

아델

……저도 엄마한테 선배님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엄마는 선배님이 가장 마음에 드는 제자라고 하셨거든요.

칸은 큰 결심을 한 듯 잠시 멈칫했다.

그래서 나는 두 분의 희생이 정체 모를 그림자에 뒤덮이는 걸 절대 받아들일 수 없어.

아델

칸 선배님, 그게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 돼요……

서서히 불어오는 저녁 바람에 어쿠스틱 기타 소리가 은은히 섞여서 들려왔다.

길 양옆의 가로등에 불이 켜지면서 희미한 반점들이 하나의 선을 이루며 도심의 '화산'을 비추었다. 더 멀리 온천에선 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올라 온 밤하늘을 가렸다.

아델이 눈을 비볐다.

나우만 박사님 부부가 돌아가시기 전 1년 동안, 너는 그분들을 본 적이 없지?

아델

그때 당시 부모님은 늘 바쁘셔서 거의 대학 연구실에서 지내신 걸로 기억해요. 제가 부모님을 뵈러 가겠다고 할 때마다 늘 여러 가지 이유로 거절당했거든요……

아델

그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과학자로서 나는 선입견이 있는 추측이 추론을 주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어. 하지만, 난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어……

???

세상에, 머리가 아플 정도로 고집스러운 녀석이 또 있네.

아델

어……?

아델, 나는 켈러를 믿지 않아…… 너도 그 여자를 경계해야 해.

???

사람들은 왜 항상 자기가 본 적도 없는 일을 그럴듯하게 의논하고 싶어하는 걸까. 왜 자신의 식견을 뛰어넘는 지혜를 가진 척하는 거지?

아델

칸 선배님…… 제 보청기가 좀 고장이 났나 봐요. 방금 무슨 말을 했는지 잘 못 들었어요……

……미안해, 오랜만에 만나서 내가 좀 흥분했어.

많이 늦었으니, 일단 돌아가서 쉬어.

……그럼.

아델

칸 선배님,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

저기, 거기 너.

???

크흠, 이봐, 들려?

아델

누가 절 부르는 건가요?

???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