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화산의 꿈 여행

SL-ST-1도착지

사이드 스토리브릿지2024-01-16

시에스타에 여행을 온 스와이어와 스노우상트는 자신들의 차량이 미행당하고 있다는 걸 발견했고, 에니스에게 강제로 '드라이브'를 부탁하여 추격자를 따돌렸다. 하지만 차가 고장 나서 멈춰 선 곳에서, 바이슨이 오래 기다렸다며 인사를 건넨다. 한편, 화산박물관에서 에이야퍄들라는 부모님의 유품과 부모님의 오랜 친구인 켈러 관장을 만난다.

등장 오퍼레이터: 스와이어, 스노우상트, 바이슨, 스와이어 디 엘리건트 위트, 에이야퍄들라, 브라이오피타


오늘날의 독립도시는 대부분 국가에 의해 합병되었거나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지만, 시에스타라는 특수한 독립도시는 남쪽의 긴 해안선에 박힌 오래된 진주로서, 현대의 독립도시를 연구할 수 있는 좋은 예시이다.

——《대지 여행》


틀렸어, 또 틀렸어. 자, 처음부터 다시 세어보자.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오천칠백육십일, 오천칠백육십이…… 몇 마리는 라이타니엔에 남겨진 건가?

뭐, 됐다. 자기네 마음대로 놀라고 하지 뭐. 지금은 염소수염처럼 좁고 우뚝 솟은 낡아빠진 저 건물들, 그리고, 저들의 음악처럼 뻣뻣하게 굳어 있는 저 사람들의 표정을 움직여야 해.

시간은 매우 소중해. 적어도 인간들에겐 말이야. 만약 인간들이 한정된 시간 안에 뭔가 재미있는 새로운 것을 만들지 못한다면, 나는 인간들과 함께 이 정체되고 공허한 세월을 견뎌야 해. 그건 정말 죽을 맛일 거야.

긴털과 송곳니가 난 놈들에게 쫓기던 시절이 그리울 줄은 몰랐어. 하지만 녀석들은 지금 시라쿠사에서 새로운 놀이를 발명한 듯하니, 더 이상 나를 찾지 않을 거야.

하아, 나도 새로운 즐길 거리를 찾아야겠어.

세상은 늘 빠르게 변해. '존재' 자체가 곧 '변화'를 의미하는데, 왜 그렇게 많은 사람이 이런 흔한 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걸까?

마치 집을 짓듯, 오늘은 항상 어제보다 조금 더 높게 지어져야 해. 그런데, 그걸 다시 되돌려서 이전에 지은 부분을 뜯어내려는 사람이 있다니, 제발…… 나 좀 살려줘.

이 연약하고 짧은 생명들이 더 오래 살 수 있었다면, 나처럼 풍부한 지혜를 가졌을 텐데. 그랬다면 존재 혹은 존재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을지도 몰라.

아마 그 이치를 이해할 수 있는 건 극소수겠지. 마치 그 노래처럼, 어떻게 불렀더라? 가락은 랄라라…… 짜잔…… 인데.

에잇, 또 잊어버렸어.

어이……

왜 또 너야? 최근에 벌써 몇 번이나 봤다고!

이 화산이 곧 분화할 예정이니, 더 이상 앞으로 안 가는 게 좋을 거야!

저 시커먼 돌멩이들은 좋은 물건이 아니라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 너희들은 왜……

하아, 깜빡했네…… 왜 꼭 눈앞에 나타나야만 내가 하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걸까, 너무 귀찮아.

뭐, 됐어. 인간들의 삶에 너무 개입하지 않는 게 좋겠지…… 행운이나 빌어줄게.

음, 좀 전에 어디까지 셌더라……

나는 열일곱 살 때 고향을 찾아 떠나, 지금도 찾아 헤매고 있다♪

파울비스트에게 길을 안내하고, 모험가에게 지혜를 묻는다♪

카라반을 따라다니며 보물을 거래했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또 길가에 버려진다♪

나는 만났던 모든 사람을 기억하고, 그들에게 다른 이름을 지어주었다♪

더 이상 내게 편지는 보내지 마라♪

네가 편지를 보낼 때 나처럼 황량한 길 위에 있는 게 아니라면♪


길가의 노인

잘 치는걸. 20년 전에 유행했던 곡이구먼.

기타 치는 가수

칭찬해 주셔서 감사해요.

기타 치는 가수

이 오래된 노래가 장사에 지장을 주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길가의 노인

하하, 그 농담은 전혀 웃기지 않네. 여기 주변 좀 보게나, 관광객이 어디 있다고.

길가의 노인

화산이 시에스타인들을 쫓아내고, 태양이 시끌벅적하던 관광객들을 몰아냈지.

길가의 노인

남은 것이라곤 오랫동안 경험해 보지 못했던 한적한 여름과 파산 직전의 아무런 근심 걱정도 없는 즐거움뿐이라네.

기타 치는 가수

지난 몇 년간 시에스타에 관광객들이 빼곡했던 때가 매우 그리우신가 보네요.

길가의 노인

돈을 벌기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그래도 난 사람들에게 록 음악에 대한 미적 감수성이 남아있던 그 시절이 더 그립다네.

길가의 노인

그때 사람들은 아직 여유와 돈이 있었어. 앉아서 허황한 음악 예술에 관해 이야기하고, 비현실적인 미래를 마음껏 생각해 볼 수 있었지.

기타 치는 가수

“예술을 하려면 배부터 채워야 한다”라는 말처럼요?

길가의 노인

록의 황금기는 이미 지나갔네. 지금은 너무 많은 젊은이가 록 정신을 무분별한 리듬과 전자음이 섞인, 시끄러울수록 좋은 거친 음악으로 생각할 뿐이지.

길가의 노인

그 근본엔, 환상 속에만 존재하는 아름다움을 동경하는 것도, 록 정신의 핵심 부분이란 건 잊은 채 말일세.

길가의 노인

그런 점에서, 자네가 방금 연주한 그 곡은 우아하고 상쾌한 화음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네.

기타 치는 가수

음악에 대해 잘 아시는 것 같군요. 어떤 악기를 다룰 줄 아시나요?

길가의 노인

베이스와 아코디언일세.

기타 치는 가수

와우, 멋지네요.

길가의 노인

젊은이, 한 곡 더 쳐주겠나, 방금 마신 그 잔은 내가 사겠네.

기타 치는 가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이번 곡은 값을 좀 더 높게 부르고 싶은데, '이야기 하나' 어떠세요?

길가의 노인

하, 정말 진부한 방식으로 값을 부르는군.

길가의 노인

젊은이, 자넨 어디에서 왔나? 이름은?

기타 치는 가수

컬럼비아에서 온 버드라고 해요.

길가의 노인

컬럼비아인이군. 나는 모든 컬럼비아인이 황야에서 땅을 파고 다니는 샌드비스트처럼 항상 황무지에서 농사만 짓는 줄 알았어…… 마치 당시 우리 부모님처럼 말일세.

버드

저도 개척을 하고 있는 건 맞아요, 다만, 정신적인 개척이죠.

버드

전에 컬럼비아인들이 이 해안에 왔을 때 어떤 경치를 보았고, 왜 이곳에서 정착하기로 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었어요.

길가의 노인

그런 거라면, 늦게 온 것 같네. 당시의 그 해안선은 저 화산 밑에 깔려버렸거든.

길가의 노인

지금 움직이는 땅 위에 세워진 이 도시가 컬럼비아, 빅토리아와 뭐가 다르겠나?

길가의 노인

어쩔 수 없는 게야. 어차피 '대지는 줄 수도, 다시 거두어 갈 수도 있는 법'인 것을.

버드

그래서 옛 모습을 엿볼 수도 있는 이곳의 이야기를 꼭 듣고 싶어요.

길가의 노인

좋네. 그럼 이 집요한 사람들이 기존의 해안선을 벗어난 후, 어떻게 이른바 화산 온천과 해변 패션가를 새 보금자리로 옮기는 걸 고집하게 되었는지, 그것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지.

바이슨

하아, 방금 진열해 놓은 상품이 왜 또 넘어진 거지……

길가의 노인

햇볕에 쬐어 머리가 어지러워서인지 요 며칠은 이상한 그림자들이 눈앞에서 빙빙 도는 것 같군……

길가의 노인

이보게, 젊은이. 하던 일을 멈추고 좀 쉬게. 저 하늘의 태양이 사람들에게 오늘은 게으름을 피우기 딱 좋은 날이라고 말하는 것 같지 않는가?

길가의 노인

어, 잠깐만, 자넬 본 적이 있네. 자넨 새로 오픈한 무역회사의 젊은 사장 아닌가? 바로 자네가 이 거리를 철거하려고 하는 거 맞지?

바이슨

할아버지, 그건 도시 계획의 문제예요. 저희는 모두의 동의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최선을 다해 여러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겁니다.

바이슨

여러분의 모순은 모두 중재할 수 있을 겁니다……

길가의 노인

중재하고 말고 할 게 뭐 있겠나? 허먼이 새로운 사업을 위해 우리 집을 허물겠다는데. 몇십 년 전의 나라면 돌멩이를 가지고 허먼의 집 창문을 부술 생각부터 했을지도 모른다네.

길가의 노인

지금은 나이를 먹어서 무리할 수도 없으니, 뭐 어쩌겠나. 됐고, 자네들 마음대로 하게.


스노우상트

저, 스와이어 국장님……

스와이어

스노우상트…… 지금은 직장에 있는 것도 아니니, 그렇게 부르지 않아도 돼.

스와이어

게다가, 아직 국장이라고 정식 발령이 난 것도 아닌데, 주변 사람들이 나보다 더 급한 것 같다니까.

스노우상트

죄송해요, 스와이어 국……

스노우상트

아니, 스와이어 씨! 이런 여행은 처음이에요……

스노우상트

정말로 이 쿠폰으로 할인가에 이렇게 많은 물건을 살 수 있는 건가요? 저는 그저 저희 집 아래에 있는 체인 마켓에서 1년 동안 쓸 세제를 구매했을 뿐인데 이게 당첨된 거예요……

스노우상트

어떻게 이렇게 자다가 떡이 생기는 일이 발생할 수 있죠…… 참, 이와 같은 쿠폰으로 가장한 사기가 종종 발생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어요!

스와이어

아마도 시에스타의 새로운 홍보 전략일 거야. 기존의 자연환경을 떠났으니, 시에스타는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이 필요했을 테니까.

스와이어

마운틴대쉬 로지스틱스가 시에스타랑 협력을 했고, 네가 당첨된 그 쿠폰은 그쪽에서 대신 발행한 거야. 맞아, 바로 그 바이슨의 회사지. 너도 그 녀석은 알 텐데.

스와이어

만약 네가 쿠폰에서 가짜 정보를 발견하게 된다면, 근위국이 그 녀석을 찾아갈 거야.

스와이어

지금 우리는 단지 고급 백화점에서 막 쇼핑을 마치고, 전리품을 정리하고 있는 두 명의 우아한 외국인 관광객일 뿐이야.

스와이어

스노우상트, 방금 산 향수랑 드라이버 한 사이즈 더 작은 것 좀 줄래?

스노우상트

네, 네! 여기요!

스와이어

음……

스와이어

흡……

스와이어

하……

스노우상트

스와이어 씨, 지금 뭐 하세요? 운전할 땐 딴 데 정신을 팔면 안 돼요……

스와이어

감귤 향의 향수가 왠지 이곳의 석양이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아, 맞다. 핑크색 주머니 안에 네가 아까 계속 쳐다보던 그 향수가 들어있는데, 열어서 냄새 한번 맡아 볼래? 플로럴 향이 분명 너한테 잘 어울릴 거야.

스노우상트

네?! 아, 안 돼요! 그건 너무 비싸잖아요, 전……

스와이어

괜찮아, 적당한 여행 친구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은데다, 다음 일정에 네 도움이 많이 필요할 수도 있거든……

스와이어

아까 그 드라이버 좀 한 번 더 빌려줄래?

스와이어

쳇, 정말 꽁꽁 숨겨놨네.

스노우상트

이건……?

스와이어

도청 기능이 있는 위치 추적기야. 근위국에서 도태된 이전 세대 제품이지.

스노우상트

어, 우린 여행하러 온 것 아닌가요? 그런데 왜…… 우린 이제 어떡하죠?

스와이어

걱정하지 마, 내겐 이 물건을 처리하는 것이 아이섀도를 매치하는 것보다 더 쉬운 일이니까.

스와이어

스노우상트, 어때? 향수 마음에 들어?

스노우상트

네! 냄새가 아주 좋아요!

스와이어

그럼 문제없겠군.

[CG: 41_i14]

스와이어는 몸을 돌려 자신의 단말기를 집어 들고 일련의 번호를 눌렀다.

방금 떼어낸 위치 추적기는 추적 표적의 손에 쥐어져, 쓸데없이 램프를 빛내고 있었다.

통화 중을 알리는 음성이 세 번 울린 후, 상대편의 사람이 수신 버튼을 눌렀다.

스와이어

여보세요? ……그래, 나 시에스타에 도착했어.

스와이어

차 안에 더러운 물건들이 있는 걸 보니 내가 정말 주목을 받나 보네.

스와이어

그건 네가 신경 쓸 필요 없어. 그보다, 네 쪽엔 무슨 놀라운 일 없었어?

스와이어

아무튼…… 우리가 이렇게 주목받고 있으니, 미리 만나볼 필요는 있겠어.

스와이어

후, 아무래도 내가 선물을 고르는 안목은 아직 죽지 않았나 보네.

스와이어

그렇다면, 녀석들도 분명 이 선물을 마음에 들어 할 거야.

스와이어

스노우상트, 차에서 내리자. 선물을 받았으니, 우리도 당연히 답례를 해야지.

스와이어

이 추적기는 이제부터 빨간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는 저 트럭을 따라 시에스타를 여행하게 될 거야.

스와이어

녀석들이 일이 틀어진 걸 깨달을 때까지, 우리는 점심 내내 시에스타의 햇볕을 즐길 수 있을 거야.

스노우상트

스와이어 씨, 저희는 분명 추적당하고 있는데, 어떻게 여전히 이렇게 침착할 수가 있는 거죠?!

스노우상트

일단 머리부터 발끝까지 옷을 갈아입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니면, 선글라스와 선캡을 쓰고 사람들이 많은 곳을 돌아다닐까요?

스와이어

지금은 아직 이런 귀찮은 일 때문에 우리 휴가를 망칠 정도까지는 아니야. 모처럼 시에스타에 왔으니 우선은 휴가를 즐기는 게 맞아.

스노우상트

음…… 사실 전 컬럼비아에서 유학할 때부터 시에스타에 꼭 한번 와보고 싶었는데, 시간과 돈이 없었어요……

스노우상트

시에스타가 이전할 때 사람들이 특수한 방법으로 화산을 이 도시에 옮겨 왔다고 들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너무 과장된 것 같고요……

스노우상트

설마 이곳의 공학 기술이 인공으로 미니 화산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는 것일까요?

스와이어

내가 봤을 때, '도시에 옮겨 왔다'라는 건 단지 시적인 표현일 뿐일 거야.

스와이어

자, 저기 봐봐.

[CG: 41_i01]

나지막한 집들의 중심에는 들쑥날쑥 높이가 다른 빌딩들이 둘러싸여 은은히 화산 모양을 이루고 있었다.

도시의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사람들은 산기슭에서 산봉우리를 바라보는 등산객과도 같았다.

스노우상트

도심에 정말 화산이 하나 있네요……

[CG: 41_i01]
스노우상트

고층 건물들이 곳곳의 온천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안개 속에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진짜 화산 같아요.

스와이어

당연히 화산을 옮길 수는 없지. 하지만, 뉴 시에스타를 건설할 당시 도심 한가운데 있는 이 건물들을 화산의 모양처럼 설계한 거야. 일종의 과거를 기념하기 위함이라고나 할까.

스와이어

어느 지역 사람이든 모두 이런 감정을 품는 법이지.

스노우상트

도시의 과거가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계속 존재하는 거군요……


스와이어

어디 보자, 시청 직원과 만나기로 한 장소가 바로 여긴데, 잠깐 기다려 보자.

스노우상트

어, 우리를 마중하러 나오는 담당자가 있나요? 우리끼리 안 들어가고요? 짐을 나를 체력을 키우려고 아침에 빵을 두 개나 더 사서 먹었는데……

지나가던 남성

(휴…… 드디어 이 차량의 화물을 다 날랐네. 다행히 오후 우체국 일에 늦지 않겠어.)

지나가던 남성

(그 이후엔 도시 입구에서 손님을 두 번 더 받을 수 있을 거야. 저녁엔 레이첼 부인의 잡화점에 가서 등을 수리해 줘야 하고, 이번엔 현금으로 결제해 줬으면 좋겠는데……)

지나가던 남성

(시간이 빠듯하니 서둘러야겠어……)

스와이어

어……?

스와이어

동작이 엄청 빠르군……

스노우상트

스와이어 씨, 뭐 보고 있어요……?

지나가던 남성

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길을 제대로 안 봐서요, 혹시 다치셨나요?

스노우상트

아얏…… 아, 괘…… 괜찮아요……

스와이어

맞다, 바로 저 사람이야!

지나가던 남성

뭐라고요?

스와이어

우리를 데리러 온 시청의 기사 맞지!

지나가던 남성

저기요, 아가씨, 농담하지 마세요. 전 아직 할 일이 많다고요, 제가 어떻게……

스와이어

(작은 목소리로) 조용히 해.

스와이어

(지폐 한 뭉치를 쥐어 준다)

지나가던 남성

어……

지나가던 남성

저는…… 그럴 걸요……?

스와이어

봤지? 내가 담당자가 우리를 마중하러 나올 거라고 했잖아.

스노우상트

(작은 목소리로) 음…… 하지만, 이건 아무리 봐도 화물을 운송하는 픽업트럭인데요?

스와이어

(작은 목소리로) 전에 내가 도솔레스에 갔을 땐, 지상을 달리는 보트에도 타본 적이 있어. 시에스타에 왔으니, 이 동네 법을 따르는 거라고 생각해.

지나가던 남성

……아니지! 두 분, 저는 빨리 다음 일을 하러 가야 한다고요. 아무래도 두 분은……

스와이어

(지폐 한 뭉치를 더 쥐어 준다)

스와이어

이건 계약금이야, 당신의 오후 일정, 그리고 당신의 차를 내가 모두 대절할테니, 우리를 데리고 다른 곳에 가서 드라이브 좀 시켜줘.

지나가던 남성

……차에 타세요!

시동을 거는 데 몇 차례 실패한 뒤 남자는 차량의 계기판 위쪽을 힘껏 내리치더니 현란하게 버튼을 눌러댔다.

스노우상트

(작은 목소리로) 스와이어 씨…… 스와이어 씨! 이 차량은 불법개조한 흔적이 있어요. 그리고 사용 제한 연식도 넘은 것 같아요……

스노우상트

이 사람, 너무 수상해요……!

무고한 남성

그게 무슨 소립니까! 제 개조 기술은 차량 정비소의 사람에 비해 뒤떨어지지도 않고, 돈도 훨씬 절약된다고요!

무고한 남성

그리고…… 제 이름은 에니스라고 해요.

스와이어

알았어, 에니스, 당신의 기술을 증명할 때가 되었으니 빨리 차를 움직이게 해봐.

이미 원래의 색깔을 분별할 수 없을 정도로 낡은 픽업트럭은 나이 든 버든비스트처럼 거친 소리를 몇 번 내더니 마침내 움직이기 시작해, 세 젊은이를 태우고 먼 곳으로 향했다.

피곤한 정부 직원

여보세요, 도착했습니다.

피곤한 정부 직원

용문에서 온 거물급 투자자는…… 아직 못 찾았습니다……

피곤한 정부 직원

네…… 중요한 손님인 건 알고 있습니다. 계속 기다리겠습니다……

피곤한 정부 직원

내 업무가 싫다……

[CG: 41_i02]

아델, 그거 알아? 이 작은 돌 위의 섬세한 무늬는 이 대지가 천만년 동안 숨 쉰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는걸.

대지는 융통성이 없는 것도, 절대 변하지 않는 것도 아니야. 그녀는 시도 때도 없이 운동하고, 생각하고, 심지어 감정까지 가지고 있어. 그 단단한 피부 아래에 뜨거운 마음 또한 가지고 있지.

하지만 우리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우리를 길러낸 이 대지에 대해선 더더욱 잘 몰라.

그래도 우리에겐 대지의 언어를 읽고, 그 과거를 알고, 교류할 방법이 있어.

네가 귀를 기울이고 들으면 대지는 너에게 인간의 눈이 미치는 범위를 넘어선 모든 지혜와, 우리 자신에 관한 비밀을 알려줄 거야.

어때, 너무 신기하지 않아?

아델, 그녀에 대해 더 깊이 알아볼 생각 없어?

화산 탐사용 방호복 한 벌이 전시장에 조용히 진열돼 있고, 불빛에 비친 무늬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보였다. 균열과 그을음 자국은 장식으로 옛 흔적이 역력히 드러났다.

옷은 다소 낡아 보였고, 주인의 몸매를 대략 나타낼 수 있는 그 윤곽은 소녀에겐 매우 익숙했다.

그녀는 먼지가 가득 묻은 이 옷을 채 갈아입지도 못하고 집으로 달려가 어둠 속에 문을 두드렸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아델, 나 왔어.”

아델

……

[CG: 41_i02]
엄숙한 학자

확실히 그때, 내가 카티아, 마그나와 함께 붉은 화산 위에 올라갔던 적이 있지.

엄숙한 학자

원래는 별다른 위험이 없었는데, 바닥에서 천천히 흐르던 마그마가 갑자기 튀어 올라 마그나의 소매에 구멍을 내서, 하마터면 마그나의 팔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흉터를 남길 뻔했어.

엄숙한 학자

우리는 모두 깜짝 놀랐고, 카티아는 화산 탐사대 방호복의 품질을 개선하라고 진지하게 요구했지만, 마그나는 이를 행운의 이야기라면서 자주 사람들에게 신나게 얘기하곤 했지.

엄숙한 학자

마그나는 항상 그렇게 낙관적이고, 자신이 세운 목표는 반드시 전력을 다해서 실현하는, 좀 무서울 정도로 용감한 사람이었어.

엄숙한 학자

하지만, 마그나는 항상 해냈고, 행운이 정말로 영원히 마그나를 지켜줄 거라고 사람들을 쉽게 믿게 했어.

엄숙한 학자

그 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진……

아델은 대답하지 않고, 조심스레 손을 내밀어 손끝이 진열장 유리에 닿는 순간 화상이라도 입은 듯 재빨리 손을 뗐다.

원래는 기억을 상징해야 할 옷이 지금은 진열장 안에 걸려, 옷을 만지려는 손과 투명하고 두꺼운 유리를 사이에 두고 있다.

엄숙한 학자

아델……

엄숙한 학자

……오랜만이야.

아델

켈러 선생님, 오랜만이에요……


아델

두 사람이 이런 물건을 남겨 놓았을 줄은 저도 몰랐어요……

켈러

우나 화산에서 그 사고가 발생한 뒤, 라이타니엔 윌리엄 대학의 창고에서 이 옷을 발견했어.

켈러

원래는 이 옷을 두 사람의 유품과 함께 너에게 보냈어야 했는데, 여기엔 내 약간의 사심도 섞여 있어…… 난 두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남겨두고 싶었거든.

켈러

좀 더 일찍, 네게 의견을 물어봤어야 했는데…… 싫다면, 이 옷을 가져가도 돼.

아델

켈러 선생님, 저는 선생님이 엄마, 아빠의 가장 친한 친구라는 걸 알아요. 당신들은 여러 해 동안 함께 일했으니, 이 옷도 여러분의 공통된 기억이겠죠.

아델

이 옷을 전시품으로 이곳에 보관해 두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켈러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두 사람을 위해 이런 기념품을 보관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그들의 사적을 알리는 것이 어쩌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일지도 몰라.

옆에 있는 나이 든 학자를 바라보는 아델의 얼굴에는 아무런 감정의 변화가 없었다. 마치 그녀와 별 상관없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듯이.

진열창 한쪽 구석의 입간판에는 옷 주인의 생애에 대해 적혀 있었다. 엄숙하고 차가운 문구엔 아델에게 가장 익숙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고, 맨 앞에 적힌 몇 개의 숫자가 유난히 눈을 자극했다.

카티아 나우만(1051~1095)

마그나 나우만(1053~1095)

머리 위의 조명이 너무 뜨거워 약간 타오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마그마가 방호복의 단열층을 통해 피부로 전해지는 듯이.

유리의 반사광에 눈이 부셔 아델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켈러

아델?

아델

저는…… 괜찮아요.

아델

켈러 선생님, 엄마, 아빠가 돌아가신 뒤로 요 몇 년 동안 선생님의 소식을 듣지 못했어요…… 선생님은 화산 연구를 그만두신 건가요?

켈러

마그나, 카티아와 함께 십여 년 동안 화산에서 시간을 보냈어. 하지만 나는 두 사람만큼 힘이 없으니 이젠 그만둘 수밖에.

켈러

이 화산박물관은 내가 화산 연구를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일 거야.

아델

선생님은 시에스타인인 걸로 알고 있어요.

켈러

그래, 맞아. 작년에 허먼이 내게 시에스타로 돌아와 이 박물관을 지으라고 권유했어.

켈러

원래 화산은 시에스타인들에겐 고향을 떠나게 만든 재앙이기도 하지만, 과거의 추억이기도 해. 화산은 이 도시와 밀접한 관계가 있거든.

켈러

“사람들을 결집할 수 있는 것은 객관적인 자연환경 외에, 공통의 기억도 있다.”

아델

……그건 대학의 교양 교과서 《지질학과 도시국가의 역사》 서문에 나오는 말이네요.

켈러

내 생각에 이건 기회일 것 같아. 이 박물관이 시에스타의 추억이 담겨 있는, 화산학자들의 연구 성과도 전시할 수 있는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어.

켈러

시에스타 화산 자료를 찾다가 2년 전에 네가 쓴 의견 보고서를 봤어…… 아마 이건 인연일 거야.

켈러

지금 시에스타 화산은 분화 직전이야. 그래서 너를 초대해서, 이번 관측과 함께 이 박물관의 배치도 완성하고 싶었어.

켈러

박물관 건립 초기에 화산 지질에 관한 많은 자료를 모았는데, 그 자료들을 책으로 정리하는 일을 도와줄 사람이 필요해.

아델

……정말 영광이에요, 켈러 선생님.


스와이어

도심을 조금 벗어났을 뿐인데, 완전히 다른 모습이네.

스와이어

거리에 폐업한 가게들이 이렇게 많은 걸 보니, 장사가 잘 안되나 봐?

에니스

이동도시로 이사하기 전에는 아무도 이렇게 될 줄 몰랐죠. 원래는 새로 지은 온천과 하늘 수영장이 관광객을 좀 유치할 수 있을 줄 알았으니까요.

에니스

작년 여름에도 다들 신이 나서 많은 가게를 열었는데, 몇 개월 안 지나 또 모두 문을 닫았어요.

스와이어

역시 관광업이 주도하는 경제체제는 외부 환경의 영향을 쉽게 받을 수밖에 없구나.

스노우상트

스와이어 씨, 스와이어 씨……! 저 미터기에 문제가 좀 있는 거 아니에요? 위에 있는 숫자는 컬럼비아 수표예요? 아니면 빅토리아 파운드예요……?

스노우상트

저…… 좀 어지러워요……

스와이어

이봐, 형씨. 컬럼비아에선 보통 지금까지 온 거리에 10수표면 될 텐데. 시에스타라면 좀 더 저렴할 테고.

스와이어

이제 막 출발했는데, 요금이 벌써 12라니…… 5수표나 더 나왔다고?

에니스

뭐, 뭐라고요?

스와이어

난 보수를 지불할 거라고 했어. 그런데도 잔머리를 굴릴 생각이라면……

에니스

립스틱은 왜 꺼내세요? 저, 저는 아무것도……

에니스

뭐 하는 물건입니까, 그건? 죄송해요!

에니스

제가 몰래 미터기를 바꿨어요. 킬로미터당 0.5 수표가 더 나오게!

스노우상트

뭐라고요?…… 나빴어요! 0.5 수표면 아까 그 가게에서 과자를 두 봉지나 살 수 있다고요!

에니스

아가씨들, 좀 봐주세요. 제가 지금 무단결근하고 두 분을 태워드리는 거라고요. 그러니 수당을 좀 더 주셔도 괜찮잖아요……

스와이어가 고개를 돌려 룸미러를 쳐다보니, 무난하게 생긴 검은색 차 한 대가 차량 서너 개만큼의 거리를 두고 따라오고 있었다.

스와이어

(왜 아직도 따라오지……)

스와이어

거기 형씨, 보수는 그대로 줄게. 대신 내 말을 잘 들어야 해.

스와이어

좀 더 빨리 운전해서 뒤에 있는 저 차를 따돌려. 그리고 가장 시끌벅적한 곳으로 가.

에니스

두 분, 대체 뭐 하시는 분들이세요…… 저는 그저 자그맣게 장사를 하고 싶을 뿐이에요. 무슨 이상한 사람이랑 엮이는 건 아니겠죠……

스와이어

하아, 나도 몰라, 우린 그저 뉴 시에스타에 여행 온 관광객일 뿐이야. 그런데, 시내에 들어서자마자 저 수상한 사람들을 만났어. 아마도 우리의 지갑을 노린 모양이야.

스와이어

그런데 우린 이곳에 익숙지도 않아서, 너무 무섭단 말이야……

스노우상트

(스와이어 씨, 조금 전에 스와이어 씨야말로 저 사람을 폭력으로 위협했잖아요……)

에니스

시에스타의 관광업은 이미 충분히 불경기인데, 아직도 관광객에게 그런 짓을 하는 사람이 있다니!

에니스

두 분, 시에스타는 여전히 민풍이 순박하고 경치가 좋은 관광 도시란 걸 제가 장담할 수 있습니다. 돌아가신 후 시에스타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상은 절대 퍼뜨리지 말아 주세요!

스와이어

당연하지. 그러니까, 시에스타의 선량한 시민에게 우리를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거잖아.

에니스

좋아요! 정의를 위한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 도울게요!

에니스

걱정하지 마세요. 이 길들은 제가 매일 배달하는 길이라, 컬럼비아에서 가장 전설적인 레이서라도 저를 쫓아오지 못할 거예요.

에니스

두 분, 안전벨트 꽉 매세요. 속도를 올릴게요!


시청 직원

시장님.

시청 직원

컬럼비아 대표가 오늘 또 연락이 왔는데,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만나 협상하기를 바란다고 합니다.

허먼

나 대신 거절해 줘.

시청 직원

시에스타가 명목상 컬럼비아의 일부이기 때문에, 연합 의회는 시의 최신 동향을 파악할 권리가 있다고……

허먼

그딴 수작은 집어치우라고 해. 도시를 이전할 때 우린 이미 컬럼비아와 명명백백하게 협의를 했어.

허먼

시에스타와 컬럼비아의 관계는 기존과 다를 게 없어. 그쪽에는 시에스타의 내정에 개입할 권리가 없고, 나도 시에스타의 계획과 관련해서 보고할 이유가 없지.

시청 직원

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답변하겠습니다.

에우릴

바쁘신 시장님께서 저를 찾아와 함께 커피를 마셔주시다니, 영광입니다.

허먼

아무리 바빠도, 혼자 조용히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게 습관이니까요.

허먼

오히려 에우릴 씨가 최근엔 한가하지 않은 것 같던데요?

에우릴

마운틴대쉬 로지스틱스와 시에스타 협력 프로젝트의 매니저가 제 아들이긴 하지만, 명목상으론 저조차도 그 녀석의 결정에 마음대로 간섭할 수 없습니다.

에우릴

시장님께선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냥 평범한 협력 파트너로 생각하시면 돼요.

허먼

물론입니다.

에우릴

이제 와서 이 길을 선택한 걸 후회하는 건 아니시겠죠?

허먼

시에스타의 역사를 뒤돌아보면, 빅토리아든 컬럼비아든 모두 시에스타를 자신들의 지도에 포함시키려 했어요.

허먼

당초 시에스타가 어느 한 쪽의 품에 안겼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안정되고, 나아가 지금의 번영을 훨씬 능가했을 수 있었겠죠. 하지만 분명 지금의 모습은 아니었을 겁니다.

에우릴

시장님은 지금의 시에스타가 자랑스러우신 거군요.

허먼

보세요, 뉴 시에스타는 옛터에서 10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여기에 서서 동쪽을 바라보면 저 화산의 봉우리밖에 보이지 않죠.

허먼

만약 이 대지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지도가 있다면, 거기에서 100킬로미터는 아마도 손가락 굵기 정도의 선, 심지어 더 짧을 수도 있을 겁니다.

허먼

하지만, 우리는 대지 곳곳에 흩어져 있는 나라들을 도시국가와 연결시키는 희망을 품을 수 있죠. 마운틴대쉬 로지스틱스에서 제시한 미래를, 저는 믿고 싶습니다.

에우릴

하지만, 그것이 분명 어려운 길이라는 걸 우린 잘 알고 있어요…… 어쩌면 지금이 바로 시에스타가 넘어야 할 고비일 수도 있죠.

에우릴

예전의 여름이었다면, 시에스타의 거리는 벌써 여러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로 북적거렸을 테고, 어디를 가나 음악이 흘러넘쳤을 겁니다.

허먼

에우릴 씨, '시에스타'라는 이름의 본래 의미를 아십니까?

에우릴

이베리아어로 '낮잠'이란 뜻이죠.

에우릴

당시 컬럼비아인들은 이베리아와 함께 발전하려고 했어요. 그 과정이 여의친 않았으나 결국 이곳에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허먼

그랬었죠. 개척자들은 먼 남쪽까지 와서 이곳에 최초의 보금자리를 만들려고 했으니까요.

허먼

당시 노동자들은 날이 밝기 전에 일어나 일했고, 한낮의 햇빛이 가장 강할 때는 비교적 긴 점심시간을 보냈죠.

허먼

해 질 녘이 돼서야 사람들은 다시 집 안에서 나와 바닷바람을 맞으며 커피를 마시고, 다시 저녁 생활을 시작할 준비를 했죠.

허먼

이 도시도 그저 잠깐 잠든 것뿐일 겁니다. 잠에서 깨어나면 분명 가장 아름다운 노을이 찾아올 거예요.


스노우상트

스, 스와이어 씨…… 저희 계속 이렇게 길바닥에서 돌아다녀야 하는 건가요……

스노우상트

미터기에 찍힌 숫자를 보면 새 트럭도 살 수 있겠어요……

스와이어

(왜 아직도 따라오지? 아직도 못 따돌린 거야?)

스와이어

에니스, 좀 더 빨리 운전하면 안 될까?

에니스

기왕 이렇게 된 거…… 안 될 리 있겠나요……

에니스

사람을 구하기 위한…… 악당과의 추격전을 누가 거절할 수 있겠어요!

에니스

꽉 잡으세요……

스노우상트

우아아아악……!

스노우상트

소옥도 좀 낮춰어주세요……

스노우상트

……무슨 소리예요~?


미행하던 차량은 사라졌고 화물 운송용 픽업트럭은 검은 연기를 뿜으며 길가에 급정거했다.

에니스는 브레이크를 힘껏 밟으며 핸들을 꽉 잡았고, 온몸이 땀투성이가 되었다. 낡은 트럭이 당장 폭발이라도 할 것 같은 느낌에 스와이어는 스노우상트를 끌고 문을 부수며 차에서 내렸다.

다행히 더 나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고, 트럭은 비명을 몇 번 지른 후에 마침내 조용해졌다.

에니스

내 트럭이……

에니스

지난달에 2주 치 임금을 주고 겨우 수리했는데, 또 고장 나버렸어……

스와이어

이봐 형씨, 액셀을 조금만 밟아도 폭주하는데, 어떻게 이런 차를 몰고 감히 길을 나설 생각을 한 거야?

에니스

당신이 저보고 그 사람들을 따돌려야 한다고 했잖아요? 전 평소엔 그렇게 빨리 운전하지 않는다고요……

스노우상트

에니스 씨, 피, 얼굴에 피가 나요!

에니스

으윽…… 아까 핸들에 부딪혔나 보네요……

스노우상트

휴, 휴지가 있는지 찾아볼게요!

거리 양쪽엔 시에스타 옛 해변풍의 가게가 늘어서 있다.

과장된 색상의 파라솔, 모래가 묻은 서프보드는 마치 과거 해변에서 시공간의 한 조각을 떼어내어 표본으로 만들어 새로운 이동도시에 옮겨 놓은 것 같았다.

스와이어

여기가 바로 당신이 말한 시에스타에서 가장 시끌벅적한 곳이야?

에니스

아까 그 악당들을…… 따돌린 건가요?

스와이어

진즉에 따돌렸지, 정의로운 꼬마 영웅 씨! 자, 우리 적당한 곳을 찾아 앉아서 당신 트럭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스와이어

저 옆에 식당이 하나 있네…… 어, 그런데 왜 간판이 없지?

바이슨

오랜만이에요, 스와이어 씨. 시에스타에 오셨는데 안내 담당자가 스와이어 씨를 못 찾았다고 들었어요.

스와이어

어……?

스와이어

바이슨 씨가 이렇게 급히 환영해 준다니, 주인으로서 해야 할 도리를 다하려는 건가?

바이슨

인사치레 따위는 하지 않을게요. 스와이어 씨, 잠깐 시간을 내주실 수 있을까요?

바이슨

당신과 할 얘기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