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시라쿠사인

IS-10'늑대 군주'

사이드 스토리작전 전2023-05-23

한 때 이 모든 것을 외면했던 텍사스는 다시 이 땅에 서기로 결심한다. 시라쿠사에는 더 이상 라플란드가 머물 곳이 없다. 그리고 그녀 역시 그것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등장 오퍼레이터: 라플란드, 엑시아, 텍사스, 텍사스 디 오메르토사, 페넌스, 비질


엑시아

정찰 완료. 적은 없어.

엑시아

그 사람들이 알려준 루트, 굉장한데. 여기까지 거의 방해 없이 도착했잖아.

라비니아

신시가지 설계는 모두 컬럼비아의 기술이 사용됐습니다.

라비니아

그중에는 패밀리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기능들이 많이 있고요.

라비니아

예를 들어 우리가 통과한 후 바로, 이 사령탑으로 통하는 통로는 이미 봉쇄되어 있습니다.

라비니아

다른 입구도 어떤 기술에 의해 봉쇄되었고요.

라비니아

그리고 여기 오는 길에서 본 것처럼.

라비니아

패밀리 간의 투쟁이 점점 확산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대부분의 패밀리는 사령탑에 손을 대고 싶어도 다른 패밀리의 방해를 받아 쉽지 않을 겁니다.

엑시아

심지어 우리가 이미 사령탑을 점령했다고는 생각도 못 하겠지.

라비니아

맞아요. 하지만 아직 방심할 때는 아닙니다.

라비니아

벨로네, 로사티, 살루초 적어도 이 세 패밀리는 절대 이 2급 핵심구역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반드시 올 겁니다.

엑시아

나랑 텍사스가 있으니까 안심해.

라비니아

……죄송합니다. 당신들을 말려들게 하려던 건 아니었어요.

텍사스

이건 내 선택이야.

엑시아

나도! 정 그러면 보수로 나중에 피자 맛집 알려줘.

라비니아

알겠어요.

텍사스

……

텍사스

방금 이 기술들이 컬럼비아에서 왔다고 했지.

라비니아

맞습니다. 기술과 관련된 건 로사티 패밀리의 지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돌파 방법을 이미 알고 있을까 조금 걱정이 됩니다.

텍사스

……놈들이 꼭 지나갈 수밖에 없는 길은 어디지?


왈라크

……

왈라크

이상해.

드미트리

당신도 느꼈습니까.

왈라크

다른 패밀리의 방해도 한몫하긴 했지만……

왈라크

방금 그 게이트는, 어쩌면 어떤 이유로 가동됐을 수도 있어.

왈라크

우리가 여기까지 우회해서 왔다는 걸 보면, 지금까지의 봉쇄는 모두 의도적이었다는 게 틀림없어.

드미트리

……그러니까, 우릴 먼저 추월해 간 사람이 있다는 건가요?

왈라크

그뿐만 아니라 누군지 모르겠지만, 녀석들은 이 구역의 구조를 잘 알고 있어.

왈라크

……그걸 잘 알고 있다는 건, 우리 로사티 사람이거나.

왈라크

아니면 이번 2급 핵심구역의 개조에 관여한 놈이 분명해.

드미트리

……그게 누군지를 떠나서.

드미트리

돌파 방법은 알고 있습니까?

왈라크

……시도는 해보지. 내 부하 중 아는 놈이 있을 거야.

드미트리

그건 너무 시간 낭비입니다.

드미트리

게다가……

왈라크

만약 이게 정말 의도적인 거라면, 그에 대한 대비도 해 뒀을 거야.

왈라크

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왈라크

유쾌하다고는 할 수 없는 협력이었지만, 아무래도 여기까지인가 보군.

드미트리

그렇습니다.

왈라크

……

왈라크

벨로네 패밀리의 드미트리, 어떤 의미에서 보면 우린 동병상련이야.

드미트리

저를 당신과 같은 취급하지 마시죠.

왈라크

그렇지 않나?

왈라크

난 보이거든. 너도 겉보기엔 똑똑해 보여도 실제로는 죽도록 충성스러운 멍청이라는 거.

드미트리

자화자찬은 그만하시죠.

왈라크

변명하는 게 아니야. 난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있고, 후회하지도 않아.

왈라크

하지만 너는? 네 말이 사실이라면 네 보스는 이 모든 것을 일으킨 원흉이지. 어쩌면 네 형제는 너와 적이 될 수도 있어.

왈라크

정말로 싸울 수 있겠어?

왈라크

정말 네가 원하는 걸 얻을 수 있겠냐고?

드미트리

그래서, 당신은 얻었습니까?

왈라크

아니, 난 항상 양심에 찔려. 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어.


법정 경비원

라비니아 씨, 이 사령탑의 기술자들이 모두 한 방에 숨어 있었습니다.

법정 경비원

당신과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합니다.

라비니아

알겠습니다.

냉정한 기술자

당신은…… 판사님?!

라비니아

긴장하지 마세요. 전 여러분을 해치지 않습니다.

라비니아

저는 그 어떤 패밀리도, 시칠리아 부인도 대표하지 않아요.

냉정한 기술자

……그럼 무엇을 대표해서 오신 거죠?

라비니아

지금의 저는 그 어떤 것도 대표하지 않습니다.

냉정한 기술자

……알겠습니다.

냉정한 기술자

저희를 해치지만 않으신다면야 도와드리겠습니다.

라비니아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냉정한 기술자

뭔가요?

라비니아

2급 핵심구역의 분리 프로세스를 실행하도록 지시한 사람이 누구인가요? 벨로네 패밀리 사람인가요?

냉정한 기술자

……그 사람은 자신이 벨로네 패밀리의 보스, 베르나르도라고 했습니다.

라비니아

베르나르도…… 정말 당신이었군요.

라비니아

권력이라는 걸 위해 정말 이런 짓까지……

냉정한 기술자

그리고 제게 패밀리가 없는 시라쿠사를 상상해 본 적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라비니아

……뭐라고요?


왈라크

저 앞에 보이는 게, 그 게이트를 통제할 수 있는 중추 시스템인가?

로사티 패밀리 멤버

맞습니다.

왈라크

그렇다면……

왈라크

또 만났군, 첼리니아.

텍사스

……

왈라크

하긴, 우리 사이엔 서로 죽고 죽이는 것만 있으니.


알베르토

……라비니아? 그 판사가?

살루초 패밀리 멤버

맞습니다.

살루초 패밀리 멤버

보스의 지시대로 서둘러 돌파하지 않고 우회해서 가다가 공무원 한 명을 잡았습니다. 이건 그 녀석을 심문해서 알아낸 겁니다.

살루초 패밀리 멤버

라비니아는 이미 자기 부하를 이끌고 사령탑을 점령했습니다.

알베르토

하긴 판사 하나가 공무원들의 도움을 받아 이런 일을 해낼 거란 걸 생각한 패밀리는 없을 테지.

알베르토

하지만 이런 장난질로 패밀리들을 견제한다 해서, 또 뭘 할 수 있겠어?

살루초 패밀리 멤버

보스, 큰일입니다!

알베르토

무슨 일인데.

살루초 패밀리 멤버

라플란드, 라플란드가 방금 갑자기 패밀리로 돌아와서는 갑자기 패밀리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지금 보스가 계신 이곳으로 오는 중입니다.

알베르토

……

알베르토

막아라.

살루초 패밀리 멤버

네!



알베르토

라플란드, 살인 기술이 꽤 많이 늘었구나.

알베르토

예전이었으면 이곳에 오기까지 시간도 더 걸렸을 것이고, 상처도 더 많았을 텐데.

라플란드

아빠는 여전하네. 부하가 살해당하는 걸 보고도 그렇게 태연한 얼굴이라니.

알베르토

능력이 부족한 부하를 애석해할 필요 있겠어?

라플란드

능력이 부족한 자식은? 아, 내 정신 좀 봐, 깜빡했네. 아빠한테는 자식이나 부하나 별 차이 없었지.

알베르토

귀여운 내 딸아, 알지 않니.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게 능력 없이 말만 잘 듣는 멍청이라는 걸.

알베르토

널 오래 기다렸다. 네가 이 집에 돌아왔을 때부터 기다렸지.

알베르토

네가 내게 송곳니를 드러낼 그 순간을 말이다.

알베르토

이제 드디어 그 순간이 온 것 같구나.

알베르토

그래, 말해보거라. 그동안 대체 무엇 때문에 나를 계속 분노하게 하고, 나를 거역하고, 나에게 반항한 것이냐?

알베르토

말을 해야 네게 가르침을 주지 않겠니.

알베르토의 말을 들은 라플란드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무기를 내려놓았다.

라플란드

난 말이야, 아빠. 아빠를 암살할 계획을 세워야 하는 건 아닌지 늘 고민했어.

알베르토

호오?

알베르토

네게 아비를 죽이는 게 망설여야 할 일이더냐?

라플란드

내가 망설였던 건 행동이 아니라 그 의미거든.

알베르토

의미? 네가 의미라는 것도 찾으려 하다니.

라플란드

의미는 나에게 중요해. 이익이 아빠한테 중요한 것처럼 말이야.

라플란드

아빠, 내가 왜 이렇게 텍사스한테 관심이 많은지 알아?

알베르토

내게 말한 적은 없는 것 같다만.

라플란드

난 태어났을 때부터 쭉 이 패밀리의 일원으로 자랐어.

라플란드

아빠는 가장 전형적인 시라쿠사식 교육 방식으로 날 가르쳤고, 나 역시 아빠의 기대에 부응했지.

라플란드

시라쿠사인다운 것을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은 없었으니까.

알베르토

딸아, 난 네가 네 신분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하는 줄 알았다.

라플란드

내가 한순간이라도 정말 아빠의 지배에서 벗어난 적이 있었을까?

라플란드

아니다, 아빠의 지배가 아니야. 정확하게는 시라쿠사의, 패밀리의, 혈통의, 규칙의 지배지.

라플란드

난 이 모든 게 싫어. 하지만 난 그것들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걸 깨달았어.

라플란드

그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형태로 날 지배했어.

라플란드

아무리 반항해도, 결국 내 반항 역시 모두 아빠의 지배하에 있던 거지.

라플란드

난 나갈 출구를 찾지 못했어.

알베르토

시라쿠사가 도망칠 수 없는 수렁이라고 생각하는 건 너뿐이다.

라플란드

하지만 다들, 아빠를 포함한 모두가 그 수렁 속의 흙탕물이야. 자신이 얼마나 혼탁한지 모르지.

라플란드

물론 그때의 나도 이런 사실을 몰랐고.

라플란드

당시의 나는 내가 충분히 미쳐 있고, 충분히 반항적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지금 보니 그건 그냥 나 자신을 속이는 거였더라고.

라플란드

당시의 아빠는 앞으로 몇 년만 더 지나면 내가 이 상황을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했을 거야, 그렇지?

알베르토

물론이지.

알베르토

나는 네가 반항하는 걸 느꼈지만, 왜 반항하는지는 이해할 수 없었거든.

라플란드

그건 아빠가 자기 생활이, 자기 행동이 옳다고 믿기 때문이야.

라플란드

난 결국엔 언젠가 아빠처럼 될 거라는 걸 의심해 본 적이 없어.

라플란드

하지만 바로 그때, 그 녀석이 나타났어.

라플란드

처음에는 컬럼비아에 나보다 더 잘하는 애가 있다길래 관심이 갔어.

라플란드

첼리니아 텍사스, 살바도레의 손녀.

라플란드

냉혹하고, 강하면서, 의리를 중시했지.

라플란드

시라쿠사에 온 뒤로, 첼리니아는 순식간에 패밀리에서 가장 유명한 시라쿠사인이 되었어.

라플란드

물론 컬럼비아 사람이었지만.

알베르토

너는 첼리니아와 막상막하였다.

라플란드

하, 당연하지.

라플란드

하지만 그건 중요한 게 아니야.

라플란드

중요한 건, 걔가 시라쿠사인이라는 거지. 첼리니아는 이 수렁에 완전히 빠져있었어.

라플란드

그런데도 첼리니아는 자신의 패밀리를 거스르는 선택을 했고, 자신의 가족이 숙청되도록 내버려 뒀어.

알베르토

질책받아 마땅했던 자는 주세페였다. 첼리니아는 그저 숙청을 내버려 뒀을 뿐. 거기에 무슨 죄가 있다는 거지?

라플란드

늑대 무리에서 배반은 자주 있는 일이긴 하지.

라플란드

하지만 첼리니아는 배신을 선택했고, 도망치기를 선택했어.

라플란드

상상이 가, 아빠?

라플란드

그날 첼리니아가 시라쿠사를 떠나 이 모든 것을 버렸다는 걸 알았을 때, 내가 얼마나……

라플란드

흥분했는지!

알베르토

너 설마 첼리니아의 그런 행위조차 일종의 반항이라고, 그놈이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거냐?

라플란드

성공하지 못했어. 애초에 나는 이 나라가 첼리니아를 놓아줄 리 없다는 걸 알고 있거든.

알베르토

그럼 어째서 또 그 녀석 때문에 내 앞에 서 있는 것이냐?

라플란드

그 녀석 때문에?

라플란드

아니지, 아빠. 아니야.

라플란드

내가 여기에 서 있는 건, 첼리니아의 성공 또는 실패에서 뭔가를 배웠기 때문이 아니야.

라플란드

첼리니아가 나한테 이런 선택도 있다는 걸 알려줬기 때문이지.

라플란드

난 걔가 돌아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어. 내가 기대했던 건 돌아온 후에 첼리니아가 뭘 할 것인가였지.

알베르토

하지만 그 녀석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라플란드

아니, 아빠는 몰라.

라플란드

첼리니아는 선택을 했어.


왈라크

첼리니아, 너 지금 네가 무슨 짓을 하는지 알고는 있나?

텍사스

네가 알 필요 없지. 네가 이해할 리도 없고.

왈라크

컬럼비아에서 도망치고, 시라쿠사에서 도망쳐 모든 것을 버린 주제에.

왈라크

지금은 또 뻔뻔하게 다시 이 땅에 서 있군.

왈라크

너무 우습지 않나?

텍사스

이 땅에 아직 답이 없는 것만은 아니더군.

텍사스

그래서 도망치는 걸 그만뒀어. 그게 다야.

왈라크

도망치는 걸 그만둬서 돌아왔다고?

왈라크

그럼 예전에 네게 버림받은 놈들은?

왈라크

그런 말은 그 녀석들한테 가서나 말해!

텍사스

화풀이인가.

텍사스

너도 어쩔 수 없이 조반나에게 손을 댄 거겠지. 그래서 이유를 내 탓으로 돌리는 중이고.

왈라크

난 그렇게까지 염치없진 않아.

텍사스

하지만 너도 그에 맞는 대가를 치러야 해.

왈라크

……첼리니아, 너도 제명에 죽긴 어렵겠군.

텍사스

걱정 마. 죽음은 내게 가장 훌륭한 종착역이니까.

왈라크

젠…… 장……


라플란드

그러니까 이젠 내 차례야.

라플란드

얼마나 열심히 생각했던지 밤에 잠도 못 이룰 정도였어.

라플란드

하지만 이렇게 아빠 앞에 서니까 확 느껴지는 게 있네……

라플란드

그런 거였어. 이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어.

라플란드

내가 해야 할 일은 아빠한테 반항하는 것도, 아빠를 죽이는 것도 아니야.

라플란드

내가 해야 했던 건 오직 보스, 내 아빠, 이 패밀리 그리고 이 수렁에 작별 인사를 하는 것뿐이었어.

라플란드

그래서, 내가 온 거야.

알베르토

너는 시라쿠사의 적이 되려는 것이냐.

라플란드

아빠, 틀렸어.

라플란드

시라쿠사가 내 적이 된 거야.

알베르토

……

라플란드

영원히 안녕, 아빠.

라플란드는 아버지를 향해 작별 인사를 했다.


[CG: 33_i17]

알베르토는 이게 이 괴물을 없앨 마지막 기회라는 걸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 괴물이었다.

그가 직접 키워낸 괴물.

라플란드는 결코 무적이 아니지만, 어떠한 것에도 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만약 지금 손을 쓴다면 그는 딸을 즉시 죽일 수 있었다.

라플란드도 두려울 게 없는 건 절대 아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잃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그녀 스스로 버렸다.

알베르토는 지금 당장 손을 써서 후환을 제거해야 했다.

하지만……

'아빠'.

이 아이는 결국 자신이 직접 키워낸 괴물이니까.

단순히 속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면 라플란드가 알베르토를 만나러 올 필요가 있었을까?

무리를 떠난 늑대는 자신이 속했던 무리를 잊지 않는다. 그러나 오늘 이후 그의 딸은 어느 무리에도 속하지 않게 될 것이다.

알베르토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알베르토

다음에 만나면 반드시 죽여주마. 나의 딸, 나의 자랑, 나의 배신자.

라플란드는 미소만 지을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라플란드는 더 이상 무리를 떠난 늑대가 아니었다.

시라쿠사에는 더 이상 라플란드가 머물 곳이 없다.

그녀도 더 이상 그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라플란드

이제, 너만 남았네, 텍사스.


라비니아

첼리니아 씨 혼자서 정말 괜찮을까요?

엑시아

걱정 마.

엑시아

그 녀석이 혼자 간다고 했을 땐 분명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거니까.

라비니아

궁금하지 않나요?

엑시아

그거 알아? 좋은 파트너의 필수 조건은 상대방이 말하기 싫어하는 걸 묻지 않는 거야!

라비니아

두 분은 사이가 정말 좋으시군요.

엑시아

당연하지!

라비니아

왜 그러시죠?

엑시아

누군가 엄청난 속도로 네가 있는 쪽으로 가고 있어.

라비니아

혼자인가요?

엑시아

응, 혼자.

엑시아

흑발에 뭔가 엄청 화려한 패밀리 도련님 차림인데. 그리고 총 모양의 아츠 스태프도 두 개 들고 있고.

라비니아

……레온?

레온투초

라비니아…… 역시 너희였네.

라비니아

……레온투초, 당신이 왜 여기 있는 거죠?

레온투초

널 찾고 있었어. 하지만 네가 패밀리와 관련된 연락 수단은 죄다 차단하는 바람에 연락할 수가 있어야지.

레온투초

찾다가 다른 패밀리 사람테서 누군가 2급 핵심구역의 게이트들을 막고 있다는 걸 들었어. 이건 패밀리가 할 만한 일이 아니지.

레온투초

그래서 여기 온 거야.

라비니아

……그랬군요. 당신은 카라치 장관 곁에 오래 있었으니 여기가 가장 적절한 돌파구라는 걸 알았겠군요.

라비니아

하지만 레온, 이제 당신에게 더 이상 할 말은 없어요.

레온투초

아니, 라비니아……

레온투초

나는……

드미트리

레온?! 그리고 라비니아 씨? 거기다 법원 사람들까지……

드미트리

그런 거였군요. 배후에서 2급 핵심구역을 조종한 게 라비니아 씨 당신이었군요.

라비니아

……

드미트리

레온, 그 회담 후 어딜 갔던 겁니까? 설마 계속 라비니아 씨랑 함께 있었나요?

레온투초

……

레온투초

아니, 난 아버지를 찾으러 갔었어.

드미트리

뭐라고요?

드미트리

왜 제게 말해주지 않은 겁니까?!

레온투초

……내가 알베르토와 마주했을 때, 그 세차공의 나에 대한 원망을 들었을 때 알았거든.

레온투초

과거의 내가 얼마나 터무니 없이 잘못 생각하고 있었는지.

레온투초

그래서……

드넓은 거리에서, 드미트리와 라비니아가 각각 거리 양쪽에 서 있었다.

한 차례의 심호흡을 한 레온투초는 결국 라비니아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드미트리

이게 당신의 대답입니까?

레온투초

그래.

레온투초

지금부터 나는 더 이상 벨로네 패밀리의 보스가 아니야.

드미트리

……레온, 당신이 지금 무슨 짓을 하는지 알고 있는 거겠죠?

레온투초

알아.

드미트리

안다고?

드미트리

보스에게 얼마나 숭고한 이상이 있었다고 한들, 그 사람은 이 패밀리를 버렸습니다!

드미트리

그런데 당신은 도대체 또 무슨 원대한 목표가 있길래, 당신까지 이 패밀리를 버리는 겁니까?!

드미트리

레온투초, 우리는 한 패밀리에요!

드미트리

내 눈 똑바로 보고 대답해 보란 말입니다!

드미트리

우린 함께 자라왔고, 함께 많은 일들을 겪어왔잖습니까.

드미트리

당신에게 그 모든 것이 이렇게 쉽게 버릴 만큼 아무것도 아니었나요?

레온투초

아버지는 우리 패밀리를 불꽃으로 생각하셨고, 이 시라쿠사에 새로운 시대라는 도화선에 불을 지피길 바라셨지.

레온투초

물론 아버지는 틀렸어. 하지만……

레온투초는 천천히 눈을 뜨고는 드미트리를 바라보았다.

레온투초

언젠가 나도 모든 패밀리의 반대편에 설 거야.

레온투초

그것이 반드시 일어날 일이라면……

레온투초

오래 고통받는 것보다 짧은 게 낫잖아. 드미트리.

드미트리

……

일촉즉발의 그 순간, 갑작스러운 한기가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을 뒤덮었다.

네놈들은 떠날 수 없다.

네놈들은 성공할 수 없다.

네놈들은 흔적조차 남지 않는다.

레온투초

뭐…… 지……

라비니아

윽……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들려……

검은 안개가 응축하기 시작했다.

안개가 모이면서 무형의 위압감이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머리, 어깨, 마음속에 조금씩 밀려들었다.

그들은 그 위압감에서 약간의 친근감을 느꼈다. 마치 그들의 피와 연결된 존재 같은…… 아니, 그들의 피와 연결된 존재 그 자체였다.

그러나 다음 순간, 그들은 끝없는 공포를 느꼈다. 그 위압감에 무한한 분노가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성을 억압당한 채 마치 어떤 목소리가 그들에게 말하는 것 같았다……

꿇어라.

복종해라.

가드

추워……

위압감을 견뎌내지 못한 사람들은 하나둘씩 쓰러졌고, 그 자리에는 레온투초와 라비니아, 드미트리 세 명만이 남았다.

레온투초

이 느낌 기억나……

레온투초는 검은 안개가 뭉쳐 생긴 실체에 시선을 돌렸다……

엑시아

조심해, 그 검은 안개 뭔가 이상해!

레온투초

이건…… 늑대 군주야.

그 말과 함께 검은 안개는 늑대 무리가 되어 레온투초 일행을 향해 덮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