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시라쿠사인

IS-9문명의 거짓

사이드 스토리작전 후2023-05-23

2급 핵심구역의 분리를 앞두고, 지난 세대는 다음 세대에 희망을 걸었다.

등장 오퍼레이터: 소라, 크루아상, 텍사스, 엑시아, 텍사스 디 오메르토사, 페넌스, 비질


왈라크

쳇…… 결국 놓쳤버렸나.

드미트리

중간부터 이미 우리랑 싸울 생각이 없던 것 같던데요.

드미트리

못 느꼈습니까? 만약 진심으로 우릴 죽일 생각이었다면 시간문제였을 겁니다.

드미트리

단지 시간 낭비를 하기 싫었을 뿐이에요.

드미트리

시라쿠사의 그 어느 패밀리도 얕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왈라크

뭔가 오해한 것 같은데.

왈라크

난 어느 패밀리도 얕본 적 없어.

왈라크

난 모든 패밀리를 진지하게 내 적으로 생각하고 있었지.

왈라크

벨로네도 포함해서.

드미트리

너무 성급한 판단이 아닐까요?

왈라크

별로 놀라지 않는 것 같네.

드미트리

자기 보스마저 배신한 자가 우리와 동맹을 맺겠다는 말을 믿을 리가 없죠.

드미트리

충고하자면, 지금은 아직 때가 아닙니다.

왈라크의 날카로운 칼날 앞에서도 드미트리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고, 오히려 옆에 있던 부하를 향해 몸을 돌렸다.

드미트리

도시 안 상황은 어떻습니까?

벨로네 패밀리 멤버

……엉망입니다.

벨로네 패밀리 멤버

모든 패밀리가 현재 2급 핵심구역 분리 프로세스가 시작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벨로네 패밀리 멤버

벨로네와 살루초는 이제 모두의 공격 대상이 됐습니다.

벨로네 패밀리 멤버

그리고 방금 전 다른 패밀리 녀석이 우릴 공격 했고요.

드미트리

중점적으로 지켜보라고 했던 일은요?

벨로네 패밀리 멤버

드미트리 씨의 예상대로였습니다……

벨로네 패밀리 멤버

다른 패밀리에 심어 놓은 스파이에 따르면, 벨로네와 살루초가 공격 대상이 되기는 했지만, 그건 패밀리의 관심 포인트가 아니었습니다.

벨로네 패밀리 멤버

지금 도시의 혼란이 모든 패밀리에게 절호의 기회입니다.

벨로네 패밀리 멤버

오랫동안 시칠리아 부인에게 억압당했던 불만이 계속해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벨로네 패밀리 멤버

벨로네와 살루초, 이 두 케이크를 가르는 것을 구실로 발생한 충돌이 지금은 이것을 계기로 설욕하려는 패밀리들의 전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벨로네 패밀리 멤버

자의든 타의든, 지금 모든 패밀리가 말려들었습니다.

드미트리

(작은 목소리로) ……보스, 이게 당신이 원한 결과입니까?

드미트리

(작은 목소리로) ……역시 당신은 우리를 배신한 거군요.

드미트리

……

드미트리

왈라크, 당신은 바보가 아니잖습니까. 우리가 지금 여기서 싸우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왈라크

골칫거리부터 처리하는 게 좋은 거 아닌가?

드미트리

로사티가 컬럼비아의 모든 패밀리를 이끄는 건 아니잖습니까?

드미트리

정말 당신들의 힘으로 시라쿠사를 삼킬 수 있으리라 착각하는 건 아니겠죠?

드미트리

왈라크, 동맹을 신중히 고르세요.

왈라크

쳇.

드미트리

그런 표정 하지 마시고요.

드미트리

상황이 이 지경이 아니었으면, 저희도 당신과 동맹을 맺진 않았을 테니까요.

드미트리

레온은요?

벨로네 패밀리 멤버

……

드미트리

뭐죠, 패밀리로 돌아가지 않았나요?

벨로네 패밀리 멤버

네. 도련님의 행방이 묘연해졌습니다. 의도적으로 저희를 피하시는 게 분명합니다.

드미트리

……

드미트리

레온, 설마 당신까지……

드미트리

……

드미트리는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지금은 생각이 많아 봤자 좋을 게 없었다. 그는 눈앞의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

드미트리

패밀리들이 서로 물어뜯기 시작한 거라면,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2급 핵심구역을 탈취할 절호의 기회입니다.

드미트리

먼저 그곳을 통제해야만 우리에게 미래가 있습니다.


살루초 패밀리 멤버

보스.

알베르토

상황은 어때?

살루초 패밀리 멤버

혼란스럽습니다.

살루초 패밀리 멤버

여러 패밀리들이 혼란을 틈타 우리를 공격하고 있으며, 저희도 이미 반격을 시작했습니다.

살루초 패밀리 멤버

걷잡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알베르토

재미있군. 이게 레온투초 그 애송이의 생각일 리는 없을 테고.

알베르토

지금 생각해 보면, 라플란드는 순간의 판단이었지만, 자넨 그때부터 이미 우리 살루초도 계산해 넣었던 것이군. 그렇지, 베르나르도?

알베르토

시칠리아가 정한 철칙은 곧 무너질 테고, 수십 년 동안 건재했던 시라쿠사의 뿌리에 자네가 불을 지펴버렸군.

알베르토

이게 진정 자네가 원하던 거였나? 이유가 뭐지?

알베르토

라플란드는?

살루초 패밀리 멤버

어제부터 연락이 안 됩니다.

알베르토

……뭐, 됐어.

살루초 패밀리 멤버

보스, 지금 도시가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저희는 이렇게 계속 상황만 지켜봐야 하는 겁니까?

알베르토

흥, 이젠 살루초가 발을 빼고 싶다고 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

알베르토

베르나르도 그 늙다리가 이것까지 내다본 건가.

알베르토

밖에 나가 있는 놈들 전부 복귀시켜.

알베르토

그리고 2급 핵심구역의 사령탑으로 엘리트들을 보내. 벨로네와 로사티가 그곳을 그냥 둘 리가 없지.

살루초 패밀리 멤버

그 말씀은……

알베르토

난 그 신도시에 관심이 없지만, 나를 배신한 놈이 그걸 얻게 두진 않을 거다.


레온투초

아버지!

베르나르도

레온…… 네가 여기를 찾을 줄이야.

레온투초

기억을 더듬어 겨우 온 거야.

베르나르도

이왕 왔으니 앉거라.

레온투초

아버지, 난 당신의 목적을 이미 알았어.

베르나르도

안다고?

레온투초

처음부터 아버지가 보고 싶었던 건 60년 전의 암흑기로 돌아간 시라쿠사겠지.

레온투초

당시 시칠리아 부인의 개입만 없었어도 패밀리 간의 사상자는 훨씬 많았을 거야.

레온투초

이번에는 패밀리들을 시칠리아 부인의 통제에서 벗어나게 해 서로 더 심각하게 물어뜯게 하려 하고 있어. 패밀리라는 존재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때까지 말이지.

베르나르도

음…… 아무래도 확실히 알고 있는 것 같구나.

베르나르도

하지만 네 추측을 증명하려고 온 것은 아닐 텐데?

레온투초

……난 단지, 아버지가 무엇 때문에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지 알고 싶어.

베르나르도

……

베르나르도

스무 살 때, 나는 그저 벨로네의 평범한 일원이었다.

베르나르도

한 번은 암살에 실패했고, 어쩔 수 없이 근처 마을로 도망가 몸을 숨겼지.

베르나르도

나는 그곳에서 근 반년을 살았다.

베르나르도

반년 동안 딱히 이렇다 할 일을 한 건 없지만.

베르나르도

그런데 그 반년의 생활로 난 내 나라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었다.

베르나르도

시라쿠사에는 패밀리와 관련되지 않은 곳이 없지. 하지만 도시 주변의 마을 같은 곳에서 패밀리가 실제로 하는 일은, 일반 마을 사람에게 패악을 부리는 건달이나 다름없더구나.

베르나르도

나는 구두 가게에서 일자리를 구했지. 그 여름, 나는 거리에서 일하며 적의 동향을 살피고 있었지.

베르나르도

그 적은 특별히 기억나지도 않더구나. 오히려 그 거리에서 땀범벅이 됐던 그 여름이 평생 잊지 못한 추억이 되었다.

베르나르도

레온,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패밀리 출신은 태어날 때부터 낙인이 찍히지.

베르나르도

하지만 그 여름, 나는 깨달았다……

베르나르도

시라쿠사는 패밀리가 없어도 잘 돌아간다는 걸 말이야.

레온투초

그래서 아버지는 라비니아를 돕고, 내가 라비니아와 가까워지는 것에 간섭하지 않았던 건가……

레온투초

아버지는 진심으로 라비니아의 꿈을 지지하려고 했던 건가?

베르나르도

나는 라비니아가 생각하는 공평이 어떤 것인지 보고 싶었다.

레온투초

그래서 이 계획에 다른 대책을 두지 않았던 거군.

레온투초

아버지는 나나 라비니아, 혹은 그 누구도 이 계획으로 인해 위험을 감수하게 할 생각이 없던 거야.

레온투초

아버지는 일반인을 위해 패밀리라는 장애물을 없애면, 사람들의 생활은 어떠한 부정적인 영향도 받지 않을 거라 믿었어.

베르나르도

맞다.

레온투초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해. 아버지.

베르나르도

부족하다고?

레온투초

그래, 한참 부족해.


[CG: 33_i12]
레온투초

패밀리들이 서로를 모두 죽일 때까지 물어뜯게 둔다면, 지금의 패밀리 체계는 무너질지도 모르지.

레온투초

하지만 그렇다고 시라쿠사가 일반인의 손에 넘어가지는 않을 거야.

베르나르도

시칠리아 부인을 걱정하는 것이냐?

레온투초

아니, 내가 걱정하는 건 '익숙함'이야.

레온투초

카라치의 조수로 일하며 차츰 깨닫게 된 것이 있어.

레온투초

패밀리는 이 땅에 아주 오랫동안 뿌리를 내리고 있었지.

레온투초

사람들이 패밀리를 배척한다는 것 외에 시라쿠사가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법이야.

레온투초

그럼 이 체계가 무너지고 나면, 사람들이 과연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베르나르도

……

레온투초

나는 불가능하다 생각해.

레온투초

사람들은 당황하겠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른 채, 그저 자신의 집이 갑자기 폐허가 되었다는 것만 알 테니까.

레온투초

그렇게 그 폐허 위에 재건을 시작하면, 패밀리라는 존재는 다시 모습을 드러낼 테지.

레온투초

그럼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어.

베르나르도

……

레온투초

아버지, 이대로 가면 일시적으로는 패밀리가 없는 시라쿠사를 만들 수 있을지도 몰라.

레온투초

하지만 꿈꿔온 시라쿠사는 절대로 오지 않아.

레온투초

너무 오만한 생각이었어, 아버지.

레온투초

아버지는 자신이 생각하는 시라쿠사를 사람들에게 주고 싶을 뿐, 그들이 원하는지, 그것이 받아들여질지는 생각해 본 적 없어.

레온투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이곳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게 해서, 그 과정에 참여하게 하는 것뿐이야.

레온투초

그래야만 '패밀리가 없는 시라쿠사'를 어떻게 만들지 의논할 수 있을 테지.


베르나르도

……

베르나르도

아무래도, 내 아들이 확실히 성장한 것 같구나.

베르나르도

난 네가 우리 부자간의 사소한 다툼을 위해 찾아온 줄 알았다.

베르나르도

그런데 설마 네게 한 수 배우게 될 줄이야.

레온투초

……아버지.

베르나르도

넌 어떻게 할 생각이냐?

레온투초

라비니아를 찾아가 패밀리 이외의 전력을 조직화하고, 지금의 혼란을 틈타 2급 핵심구역의 사령탑을 탈취하겠어.

레온투초

신도시라는 카드가 내 손에 있는 한, 너무 소극적일 필요는 없으니까.

레온투초

그 이후에는 시칠리아 부인과 담판을 짓던가, 대항을 해야겠지. 그건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대처할 생각이야.

레온투초

하지만 아버지, 우린 드미트리를, 그리고 우리 패밀리를 배신하게 돼.

베르나르도

……레온, 네 생각대로 하거라.

레온투초

아버지, 이 풍파는 아버지가 일으킨 거야. 그 말 한마디로 내게 넘기고 방관하려 하지 마.

베르나르도

……걱정 마라. 너를 따를 테니.

레온투초

알았어.

베르나르도

……

베르나르도

존경하는 아제니르, 성당에는 좀처럼 발걸음을 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아제니르

시라쿠사에 성당은 필요하지 않지. 그러나 라테라노의 사상을 받아들인 이상, 그 문화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아제니르

결국 나도 나 자신을 멀리하는 수밖엔 없다네.

아제니르

다만 자네 같은 인물을 위해서라면 한 번쯤 그 관례를 깨뜨릴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을 뿐.


법정 경비원

라비니아 씨, 모두 모였습니다. 총원 50명 조금 더 됩니다.

라비니아

많이 줄었네요.

라비니아

패밀리에서 심어 놓은 스파이들은 모두 자신들의 소속 패밀리로 돌아간 건가요?

법정 경비원

그렇습니다.

라비니아

흠, 아이러니하긴 하지만 귀찮은 일이 줄었네요.

라비니아

여러분.

라비니아

시라쿠사에서 법원은 상당히 애매한 위치에 있습니다.

라비니아

우리는 어느 정도 시칠리아 부인의 의지를 대변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일정한 권력을 얻었습니다.

라비니아

하지만 그 권력은 우리의 의무 이행을 편하게 해주지는 않습니다.

라비니아

반대로 우리가 얻은 권력이 패밀리라는 이 개념과 마주했을 때, 그 힘이 얼마나 무력한지 깊이 깨닫게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라비니아

우리는 대다수 일반인처럼 참고 견딜 수도, 진정으로 그 패밀리에 녹아들 수도 없습니다.

라비니아

그 과정에서 그런 환경을 견디지 못한 수많은 동료들이 소외되거나 쫓겨났고, 심지어 살해당했습니다.

라비니아

그들이 이 직무를 배반하는 행동을 했다고 해도, 저는 그들을 질책할 입장이 아닙니다.

라비니아

저도 결국 벨로네 패밀리라는 배경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이 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거니까요.

라비니아

오늘 발생한 일과 밖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여러분들 모두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라비니아

저는 줄곧 과거처럼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라비니아

너무 많은 일반인이 패밀리의 싸움에 휘말리지 않기를, 최종적으론 시칠리아 부인께서 '정의를 실현'해 주시기를 기도하는 것이죠.

라비니아

하지만 한 용감한 분이 패밀리는 악이며, 이 모든 것은 불공평하다는 것을 저희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라비니아

그는 이 상황을 바꾸고 싶어 했고, 그 희망을 저에게 거셨습니다.

라비니아

여러분들은 모두 저와 마찬가지로 패밀리 이외의 출신이시죠.

라비니아

우리는 오랫동안 함께 일해 왔으며, 여러분 중에는 저보다도 더 패밀리에 불만을 느끼고 있으며, 저보다도 더 현재 상황을 깊이 이해한 분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라비니아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께 힘이 되어 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법정 경비원

우리가 뭘 할 수 있을까요?

라비니아

조금 전, 신도시의 핵심 구역의 분리 프로세스가 가동되었습니다.

라비니아

이는 루비오 장관님이 폭로한 벨로네와 살루초 패밀리의 음모를 증명해줬죠.

라비니아

패밀리에게 있어 이것은 투쟁을 점화하는 불꽃이지만, 저희에게는 오히려 기회입니다.

라비니아

앞으로 시칠리아 부인과 담판을 위해서든, 패밀리와 싸우기 위해서든, 새로운 이동도시는 이 혼란 속 우리의 훌륭한 협상 카드가 될 겁니다.

법정 경비원

……

또다시 침묵이 흘렀다.

법정 경비원

……우리 모두가 함께한다 해도 너무 적습니다.

라비니아

제게 믿음직한 친구 두 분이 있습니다.

텍사스

……

엑시아

여러분, 안녕!

법정 경비원

첼리니아?! 당신이 어떻게……

법정 경비원

게다가, 볼시니에 다른 산크타가 있다고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만……

라비니아

여러분은 첼리니아 씨와 그녀의 친구가 우리 편에 설 거라는 것만 알고 계시면 됩니다.

라비니아

그리고 루비오 장관님께서 남겨 준 조력자들에게도 연락이 닿은 상태입니다.

라비니아

그들이 우리를 도와줄 겁니다.

라비니아

……

라비니아

하지만 여러분께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라비니아

분명 힘든 여정이 될 거고, 모두가 살아남을 거라는 보장도 할 수 없습니다.

라비니아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까지 이 일을 하고 싶지 않은 분들은 떠나셔도 괜찮습니다.

법정 경비원

……

법정 경비원

성공하면 우리가 정말 뭘 할 수는 있는 겁니까?

라비니아

그것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라비니아

제가 유일하게 여러분께 약속드릴 수 있는 건, 이를 위해 전 기꺼이 목숨을 바치겠다는 겁니다.

법정 경비원

……

남은 인원은 30여 명.

하지만 그들은 떠날 생각이 없었다.

성실한 법정 경비원

라비니아 씨, 이런 기회를 줘서 고마워.

성실한 법정 경비원

이 법원에 당신이 없었다면, 난 진작에 미쳤을 거야.

꿋꿋한 법정 경비원

라디오를 듣고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짐작은 했어.

꿋꿋한 법정 경비원

솔직히 말하면 나도 더 이상 못 참아.

분노한 법정 경비원

아무것도 해내지 못한대도, 최소한 놈들에게 우린 자기들 멋대로 자를 수 있는 도마 위의 린수가 아니라는 건 보여주고 싶어.

라비니아

……여러분, 감사합니다.

시라쿠사 관리

라비니아 씨, 이쪽은 준비됐습니다.

라비니아

이렇게 빨리요?

시라쿠사 관리

하하, 지금 모든 패밀리가 엉망진창이라서요.

시라쿠사 관리

어차피 놈들은 평소에 우리 따위 안중에도 없었으니까요. 우리가 이런 시기에 일을 벌이려 한다는 건 꿈에도 생각하지 못할 겁니다.

시라쿠사 관리

이제 우리가 알려줄 때입니다. 저들은 도시 운영에 진정으로 참여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요.

시라쿠사 관리

이 도시는 우리 손안에 있습니다.

시라쿠사 관리

저분들과 함께 마음 놓고 사령탑으로 가세요.

시라쿠사 관리

저희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가능한 패밀리 놈들을 막아 보겠습니다.

라비니아

감사합니다만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시라쿠사 관리

감사해야 할 건 저희입니다.

시라쿠사 관리

저희에게 패밀리와 정면으로 맞설 힘이 없어, 이렇게 여러분께 가장 위험한 일을 맡길 수밖에 없네요.

라비니아

다 제가 원해서 하는 일입니다.

시라쿠사 관리

그럼 서로의 무운을 빌겠습니다.

라비니아

네, 무운을.


아제니르

카라치를 미끼로 자기 아들마저도 그 계획에 포함시킨 건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시칠리아를 상대한다는 대의를 이용해 자신의 부하까지 속인 게, 전부 단지 도시를 어지럽히기 위해서일 뿐.

아제니르

살루초 패밀리의 집 나간 새끼 늑대가 끼어드는데도 조금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채, 오히려 그 기회를 이용해 살루초를 끌어들였지.

아제니르

로사티 패밀리의 계집에 대놓고 암살을 시도함으로써 알베르토에게는 동맹에 대한 믿음을, 다른 패밀리에게는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보여주었어.

아제니르

마지막 텍사스라는 카드도 충분히 이용한 것 같더군. 조반나에게 있어 로사티는 단지 칼집 속에 넣어둔 날카로운 검일 뿐.

아제니르

왈라크의 손에서는 서슬 퍼런 칼로 변해버렸으니 말이야.

아제니르

루비오와 카라치의 관계 역시 자네는 꿰뚫고 있었으며, 심지어 그 분노는 자네에게 이용까지 당했지. 루비오는 자신이 참고 있다는 것을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했을 테지. 사실 이미 진작부터 자네한테 간파당했는데 말이야.

베르나르도

……당신이 이 도시에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설마 내 계획이 다 간파되어 있었을 줄이야.

아제니르

결과를 안 뒤 그 과정을 되짚어 보면 아주 간단한 일일세.

아제니르

게다가 대세는 이미 결정되었으니, 이제 와서 이 모든 것을 추측해 냈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지.

아제니르

심지어 시칠리아가 당장 이 도시에 나타난다고 해도 까다롭다 생각할 거야.

아제니르

도시 내 가장 막강한 패밀리의 보스인 자네가 자신의 패밀리를 미끼로 삼아, 모든 패밀리와 함께 매장당할 생각이라는 걸 그 누가 상상이라도 할 수 있겠는가.

베르나르도

별로 화가 난 것 같진 않군.

아제니르

시칠리아가 내가 요구한 건 영원히 번영 가능한 시라쿠사가 아니거든.

아제니르

그리고 내가 이곳에서 추구하는 것 역시 권력이나 재물이 아니니까.

아제니르

자네의 방법이 시칠리아가 정한 규칙을 어긴 것은 틀림없는 사실. 따라서 난 자네를 처치하기 위해 온 건 맞네.

아제니르

하지만 설마 뜻밖에 부자간의 대화라는 수확을 얻게 될 줄은 몰랐단 말이지.

베르나르도

흠.

아제니르

시칠리아가 규칙을 어기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이유는, 그 누구도 자신에게 만족스러운 답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일세.

아제니르

그리고 자네, 베르나르도 자네에게는 훌륭한 아들이 있고.

아제니르

자네만으로는 시칠리아가 손수 만들어낸 이 시대를 뒤흔들 수 없네.

아제니르

하지만 자네와 자네 아들이라면……

아제니르

안될 것도 없지.

베르나르도

하하하!

베르나르도

인생은 역시 예상할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하군.

베르나르도

오늘, 나는 평생소원을 이뤘기에 더는 여한이 없을 줄 알았는데.

베르나르도

하지만 이제는, 레온이 또 무엇을 해낼 수 있을지 보고 싶어질 줄이야.

베르나르도

유감이군.

아제니르는 순간 고개를 그레이홀 방향으로 돌렸다.

뭔가 인간이 아닌 것 같은 존재가 이곳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아제니르

그렇군. 소문은 들었지만, 설마 이것도 자네 계획 중 일부인가?

베르나르도

어쩔 수 없이 한 일이야.

베르나르도

존경하는 아제니르, 어서 물러나 주시게.

베르나르도

이건 내가 마땅히 치러야 할 대가이니.

아제니르

……그럴 수밖에.

베르나르도

……

베르나르도

아제니르 공, 잠시만 기다리시게.

아제니르

음?

베르나르도

아제니르 공, 아니지, 아제니르 수도사, 나는 평생 누군가에게 기도해본 적이 없네.

베르나르도

또한 내 의문에 대해 누군가 해답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 적도 없고.

베르나르도

군주도 내게 해답해 줄 수 없지.

베르나르도

하지만 지금, 당신만이 대답할 수 있는 의문이 있네.

아제니르

말해보게나.

베르나르도

당시 시칠리아 부인이 라테라노에서 돌아왔을 때, 부인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지?

아제니르

……

아제니르

복잡했지.

아제니르

시칠리아는 자신이 맞닥뜨리게 될 도전에 불안해했네.

아제니르

시칠리아는 자신이 개척하려는 시대에 기대를 품고 있었지.

아제니르

지금 자네가 느끼는 것처럼 말일세.


소라

……네, 알겠어요. 그쪽도 조심하세요.

크루아상

텍사스랑 엑시아 언니야들은 괜찮다나?

소라

응, 지금 라비니아 씨랑 같이 있대. 라비니아 씨를 도울 거라네.

크루아상

그 판사 말이가? 전에 그 벨로네 패밀리보다는 믿음직스러운 것 같네.

크루아상

아무 일도 없이 무사하길 바라야지.

소라

응.

조반나

윽…… 아……

소라

조반나 씨, 깨, 깨어났어요?!

조반나

나…… 살아…… 있는 건가.

소라

네, 공격받은 위치가 심장에서 몇 센티미터 떨어져 있었대요.

소라

조반나 씨 몸이 튼튼해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못 버텼을 거예요.

조반나

왈라크……

조반나

……내가 얼마나 기절해 있었지?

소라

하루요.

조반나

그 하루 동안 도시에는 분명 많은 일이 일어났겠네.

조반나

얼른 들려줘.

소라

……좋아요.


베르나르도

드디어 왔군, 나의 군주. 아니, 자로.

자로

베르나르도.

자로

네놈, 대체 무슨 일을 꾸미는 거냐?

베르나르도

넌 결코 어리석은 존재가 아니니 잘 알고 있을 텐데. 아니면 네가 내린 결론을 믿고 싶지 않은 것뿐인가.

자로

네가 감히……

베르나르도

못할 것도 없지.

베르나르도

내게 평생을 권력과 배신을 가르쳐놓고, 이리 오만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을 보니 언젠간 나도 널 배신할 거라곤 생각하지 못한 것 같군.

자로

베르나르도, 네 모든 것은 내가 주었다는 것을 잊지 마라!

칠흑 같은 안개가 베르나르도의 목을 휘감았다.

하지만 그는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CG: 33_i13]
베르나르도

자로, 아직도 모르겠나?

베르나르도

늑대 군주끼리의 게임은 내게 아무 쓸모도 없어.

베르나르도

네가 상상할 수 있는 한도는 고작 시라쿠사, 이 나라겠지.

베르나르도

넌 권력의 정점은 한 나라, 혹은 더 많은 나라를 장악하고 대지 전체를 사역하는 것이라 생각할 거야.

베르나르도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베르나르도

진정한 권력은 한 시대를 이끌 수 있는 힘이야.

베르나르도

원래 내 계획은 내가 시라쿠사를 무너뜨리는 거였지.

베르나르도

하지만 내 아이가 알려주더군. 그 아이가 보고 있는 미래가 더 크고 원대하다고 말이야.

베르나르도

넌 그걸 기뻐해야 한다.

베르나르도

그리고 그 기쁨을 안고서 너의 숲으로 돌아가면 된다.

베르나르도

이번 게임은……

베르나르도

너의…… 패배다.

자로

내가 졌다고? 흥, 난 얼마든지 방법이……

늑대 군주에게는 송곳니를 지배할 수 있는 수많은 방법이 있었다.

하지만 자로는 이내 베르나르도의 입가에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자로

독?!

자로

처음부터 이럴 작정이었던 거냐, 베르나르도!

베르나르도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이미 말을 할 기운조차 없었다.

그는 그저 고개를 들어 성당의 반쯤 닫힌 문을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은 문밖의 화단, 높은 건물, 먹구름을 넘어,

시간마저 뛰어넘었다.

그는 그해 여름을 보았다. 그가 신발 가게에서 일하던, 뜨거운 태양 아래 땀범벅이 되었던 그 여름을.

그는 거기서 전에 없던 뿌듯함을 느꼈었다.

그리고 그 느낌은 그 후 평생 그의 마음속에 박혀 있었다.

그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마치 한 군주처럼.

자로

어리석기 짝이 없구나.

자로

어리석기 짝이 없어!!!

늑대의 포효가 성당 안에 울려 퍼졌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에 대답하지 않았다.

잠시 후, 그는 시선을 레온투초가 떠난 방향으로 돌렸다.

그는 이런 실패를 용납할 수 없었다.

절대.


볼시니의 거리는 패밀리 사이의 싸움이 벌어지거나 텅 비어 있었다.

볼시니 입구에서부터 한 노부인이 천천히 걸어오고 있다는 사실 역시 아무도 몰랐다.

그리고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는 안대를 쓴 한 산크타가 조용히 그녀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온화한 노부인

여기서부턴 신시가지의 건축물들이 보이는구나.

아제니르

그렇지. 꽤 장관이지 않나.

온화한 노부인

후훗, 내가 보기에는 끝이 너무 날카로워 보이는걸.

아제니르

그래서 자네 센스가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걸세, 시칠리아.

시칠리아 부인

그러는 넌 얼마나 좋길래?

아제니르

그래서, 결정은 한 건가?

시칠리아 부인

아직.

시칠리아 부인

우선은 가장 큰 소동을 일으키는 몇몇 패밀리들에게 경고해야겠어.

시칠리아 부인의 말이 떨어지자 그녀의 뒤에선 검은 그림자 몇 개가 튀어나왔다.

그리고 그것들은 빠르게 볼시니의 빽빽이 늘어선 건물 사이로 사라졌다.

시칠리아 부인

그리고 옛 친구를 만나러 가고 싶은데.

아제니르

내 의견으로는 부족한가?

시칠리아 부인

의견은 많을수록 좋으니까.


시칠리아 부인

역시 여기 있었네.

아제니르가 알려준 모양이군요.

시칠리아 부인

맞아.

저는 이 레스토랑의 요리를 좋아합니다.

시칠리아 부인

벤, 오랜만이야.

오랜만입니다, 시칠리아.

시칠리아, 이곳엔 뭐 하러 온 거죠?

시칠리아 부인

네가 보기에는?

단순히 도시의 혼란을 잠재우려던 거라면 저를 찾아오진 않았겠죠.

시칠리아 부인

베르나르도는 늑대들을 잘 이해하고 있지. 하지만 그 계획은 그래봤자 결국 불을 지핀 것뿐이었어.

시칠리아 부인

단지 그가 지핀 불에 열두 패밀리가 자극받았고, 지금 그 혈기를 가라앉히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지.

시칠리아 부인

……물론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지만.

시칠리아 부인

하지만 아제니르에게서 새로운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 내 오랜 친구의 조언도 듣고 싶네.

전 별생각 없습니다. 요즘은 그저 자주 가던 레스토랑이 메인 셰프를 바꾸려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달까요. 그게 답니다.

시칠리아 부인

난 네가 지금의 시라쿠사에 어느 정도는 감정이 남아있을 줄 알았는데.

그리움도 일종의 감정이죠.

시칠리아 부인

역시 매정한 녀석이라니까.

정말 제 의견이 필요하십니까?

시칠리아 부인

필요 없어.

시칠리아 부인

하지만 알고 싶어. 문명에서 태어났으나 스스로 문명을 벗어난 너의 생각을 말이야.

……어느 시대의 사람도, 자신이 태어난 시대에 속박되기 마련입니다.

그걸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베르나르도의 생각은 당신의 시대가 낳은 집념이고요.

베르나르도는 폭력으로 뜯어고쳐야 한다는 방법만 알지, 그다음 일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어요.

시칠리아 부인

그 아들은?

평가할 수 없습니다. 저는 미래를 보지 못하니까요.

하지만 당신도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는 이 시대에 태어난 새싹이라는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