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6과거의 수치
모든 길은 다 열려있었고, 그녀는 자신의 과거를 찾아 나섰다.
철수 해, 까다로운 녀석이다.
맞붙으려고 하지 마.
보스가 있는 박스석 통로와 계단 입구를 지켜라!
헤에, 로사티네 실력이 제법인데.
힘으로 돌파하는 건 어려울 것 같네.
음……
……
하하하, 텍사스 녀석, 베이스에 녹음기를 달았으면서.
꼭 진짜 연주하는 것처럼 연기하네.
어라?
아하, 그렇지.
정면 돌파가 안 되면…… 길을 만들면 되지.
당황하지 마!
여기를 지켜!
쳇, 이놈들, 죽고 싶은 거냐?
끄윽…… 아악……
다른 쪽 상황은 어떻습니까?
조반나의 박스석으로 통하는 통로와 계단 입구가 다 막혔습니다.
아주 단단히 준비한 것 같습니다.
역시 로사티군요……
하지만 우리도 애초에 조반나를 만만하게 본 건 아니니까요.
계속 인력을 투입하세요. 오늘 조반나는 여기서 나갈 수 없습니다.
조반나가 만만치 않다면, 나는 만만하다는 건가?
뭐……!?
당신은…… 왈라크.
공연이 이렇게 재미있을 줄 알았으면, 보스의 술을 가지러 가는 게 아니었는데.
조반나 씨가 술에 관심이 있다면, 제게 좋은 물건이 있기는 합니다.
필요 없어.
보스는 시라쿠사의 많은 것을 좋아하지만, 유일하게 시라쿠사의 술은 입에 안 맞는다고 하시거든.
시라쿠사의 술은 너희가 무기를 휘두르는 힘처럼 너무 약해. 그래서 흥이 안 난달까.
그건 당신들이 시라쿠사의 진짜 좋은 술을 마셔본 적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럼 지금이 절호의 기회겠지?
내가 이 기회를 얼마나 기다려 왔는데.
벨로네와 살루초, 어디 내게 한번 맛보여줘 봐. 시라쿠사의 좋은 술은 대체 어떤 맛인지 말이야.
이쪽으로 올라갈 생각인가?
저 여자 막아!
내가 올라갈 거라고 누가 그래?
뭐야, 다이너마이트?!
빨리 피해!
엄마야, 저쪽 관람석이 무너져삐리따!
저건…… 라플란드?!
저기 좀 봐!
커억……
서, 설마 패밀리 간의 살육전인가……
비켜.
무, 무기를 악기 안에 숨겨뒀었나?!
텍사스 씨!
텍사스는 아무 말 없이 소라를 한번 바라보고는, 입을 벙긋한 뒤 곧장 위층으로 달려갔다.
소라는 텍사스의 입 모양을 읽어냈다.
“기다리고 있어”였다.
윽…… 어, 어서 도망쳐야 해!
우짜면 좋노? 엑시아 언니야, 소라 쪽이 위험하다!
하지만……
사, 살려 주세요……
엎드려!
와우, 할아버지, 대단한데.
내가 그렇게 늙어 보이나?
음…… 그 정도는 아니긴 한데.
아무래도 오늘 공연 제목은 《텍사스의 죽음》이 아닌 《로사티의 요절》이 되겠군.
얘야, 너도 얼른 피하거라.
……우리도 그러고 싶은데, 친구가 아직 무대 위에 있어.
근데 무대 주위가 이미 엉망진창이라가, 그냥 무작정 달려갔다가는 더 위험할 끼다!
그럼 무대 뒤로 가자!
그라자!
쳇, 길 막지 마!
엇?
가거라, 용감한 아이야.
고마워, 할아버지!
다음에 내가 피자 살게!
고맙데이!
허허, 역시 젊은이는 에너지가 넘치는군.
자, 이제 어떻게 할 건가, 조반나.
보스, 저희가 통제하고 있으니 지금 어서 여길 떠나시죠.
어째서?
모처럼 멋진 공연을 보러 왔는데, 나도 최대한 즐기다 가야지!
소라, 역시 첼리니아의 친구였나……
첼리니아는 저기서 올라오려나?
지름길이 있다고 여기까지 오기는 쉽지 않을 텐데.
그렇지만……
내가 지금 도망치면 벨로네와 살루초가 우리를 가만둘 거라고 생각해?
이건 전쟁의 시작이야.
벨로네와 살루초는 시칠리아 부인의 금지령을 무시하고, 다른 패밀리와 전면전을 벌이기로 선택했어.
모두에게 전해라.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저놈들과 끝까지 싸우는 것뿐이다.
알겠습니다.
……윽.
아무래도 시라쿠사의 좋은 술도 별거 없는 것 같군.
컬럼비아 찌꺼기 주제에…… 우쭐대지 마시죠.
뭐라……
그래, 나도 알아. 너희 시라쿠사인 눈에 우리 같은 컬럼비아 패밀리는 모두 근본 없는 벼락부자 정도로나 보이겠지.
컬럼비아에도 확실히 그런 멍청이들이 많긴 해.
그러는 너희는 어떻지?
이른바 '총과 질서' 아래에서, 너희들의 기개는 또 얼마나 남아 있나?
난 한 번도 시라쿠사를 얕잡아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지금 보니, 적어도 너희들은 내가 높이 평가할 점이 없는 것 같군.
왈라크, 극장 쪽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아!
누군가 관람석을 폭파했고, 첼리니아가 직접 3층으로 올라갔어.
……
5초 줄 테니 유언을 남겨라.
유언?
하, 유언 같은 게 어디 있겠습니까.
당신이 정말 그럴 시간이 있다면, 저 대신 레온투초한테 사과나 전해주시죠.
그러지.
뭐……?!
레온?!
당신……
나는 내 방식대로 대의를 이룰 거다, 드미트리.
레온투초 도련님, 우리는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말이야.
지금이라도 늦은 건 아닐걸.
이것 봐, 큰 패밀리 태생은 역시 그릇이 남다르다니까.
내 머리 꼭대기까지 올라와 놓고, 만회할 기회가 있다고 말하다니.
이렇게 된 이상.
내기하지 않겠나, 왈라크.
내기?
하하하하하, 벨로네 도련님, 여긴 파티장도 사무실도 아니야.
여긴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터라고.
날 믿어. 분명 네가 좋아하는 내기가 될 테니까.
쳇, 로사티 패밀리가 정말 성가시군.
라비니아 판사? 이번 작전에 네가 참여한다는 말은 못 들었는데?
게다가 이건 네가 개입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당신들을 방해할 생각은 없습니다. 지금 그럴 의욕도 없고요.
저는 사람을 찾고 있어요.
사람?
지금 극장 안은 엉망이라서 네가 찾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야.
그냥 당신들은 절 방해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하지만……
제가 여기서 죽더라도 벨로네 패밀리와는 무관한 겁니다.
……마음대로 해.
찾았다.
거기 서.
난 여기 직원이야.
직원 좋아하고 자빠졌네. 직원들은 우리가 다 내쫓은 지가 언젠데!
이런, 왜 저 사람이 여기에.
조심해요, 단……
피가 사방으로 튀면서 라비니아 얼굴에도 몇 방울 튀었다.
라비니아 씨.
……왜 여기 있나?
……
라플란드가 뚫은 '길'은 매우 효과적이었다. 조금만 더 가면 텍사스는 자신의 오랜 친구를 만날 수 있다.
라플란드는 살짝 숨을 내쉬었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고 있었다.
역시 왔구나, 첼리니아.
……
지금 눈빛이 아주 좋아. 꼭 내가 사냥감이 된 기분이야.
솜씨가 얼마나 대단한지 어디 보여줘 봐, 마지막 텍사스!
이건…… 디렉터님, 극장이 혼란스러운데…… 이것도 공연의 일부인가요?
혼란스럽다고?
내가 보기에는 모든 게 질서 정연하다만, 루비오 장관.
게다가 이제부터 더 재미있어질 건데.
……알겠습니다.
역시 당신이 이끄는 볼시니에서 가장 명성 높은 극단은 다르군요. 이렇게 참신한 공연은 처음 봅니다.
이제 막간이니 나한테서 뭘 얻고 싶은 건지 말해 보게.
제가 원하는 건…… 그리 복잡하지 않습니다.
카라치가 죽은 뒤로 건설부 장관 자리가 계속 공석이었지요.
디렉터님도 계속 적합한 인물을 고르고 계실 테고요.
자네가 그 자리에 앉고 싶다는 건가?
솔직히 저보다 더 적합한 인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
쿠, 쿨럭, 크윽……
이런 상황에서도 적당히 봐줄 여유가 있다니…… 정말 대단하군.
살루초의 미치광이, 계속 공격 안 하나?
처음부터 전력으로 싸울 생각이 없던 녀석과 무의미한 싸움을 하고 싶지는 않아.
……훗.
뭘 기다리는 거지? 뭘 기대하는 거야?
누구랑 내기했거든. 근데 내가 졌으면 좋겠어서.
왈라크는 텍사스가 사라진 곳을 바라보았다. 조반나를 죽이려는 텍사스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조반나 자신을 제외하고.
방 안은 텅 비어있었다.
텍사스는 무슨 상황인지 즉시 이해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칼 한 자루가 그녀의 목을 향해 들어왔다.
시라쿠사에 온 뒤로 난 암살당하는 장면을 수도 없이 상상했거든.
그런데 내가 상상조차 못했던 단 한 가지는, 바로 네가 내 눈앞에 나타나는 거였어.
그런데 넌 이런 때 경계를 풀어버리네.
설마…… 날 만나면 내가 널 끌어안고 “첼리니아, 정말 다행이다. 진짜 살아 있었구나.”라고 할 줄 알았어?
그런 다음 함께 앉아서 차나 마시며, 지난 몇 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수다라도 떨 줄 알았어?
난 널 죽이러 왔어.
아주 좋아.
그 말과 함께 조반나는 들고 있던 칼을 내려놓았다.
조반나의 얼굴에는 웃음이 넘쳐났으며, 표정에는 그리움이 가득했다. 마치 조금 전의 살의는 사소한 농담이었던 것처럼.
오랜만이야, 첼리니아.
오랜만이다, 조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