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4'그레이트 아쿠아핏'
'그레이트 아쿠아핏'의 철거를 앞두고 사람들은 마지막으로 신나게 즐긴다. 두린족은 다음 랜드마크의 탄생을 기대하고, 이남도 가비알과 아카후알라의 미래에 관해 의논한다.
여러분의 투표 결과에 따라 반년 넘게 우리와 함께한 '그레이트 아쿠아핏'은 곧 그 역사적인 사명을 끝내게 됩니다. 폭파되고 해체되어 건축자재로 다시 돌아가죠.
시민 여러분, 이번 잠시 길었던 여름 축제도 이것으로 끝납니다.
흑흑흑, 이 멋진 날들을 영원히 잊지 않을 거야.
슈퍼 스파이럴 슬라이드, 아무리 놀아도 놀아도 질리질 않았는데, 이렇게 작별이라니……
하지만! '그레이트 아쿠아핏'을 대체하는 것은 새롭고 더 아름답고 색다른 건물입니다!! 이곳은 쎄루에르차, 최고의 건축 설계사가 일궈낸 도시니까요!
스티치 캔버스와 캐치 라이트레이스는 쎄루에르차에서 가장 주목받은 신세대 건축 설계사입니다. 앞으로 몇 달 동안 그들이 설계 방안을 내놓을 것입니다……
그때 또 어떠한 대결이 펼쳐질까요!
후훗, 몇 년 전, 그들이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을 때 돔을 둘러싼 그 입찰 경쟁이 떠오릅니다!
당시의 돔 경쟁에 승자는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쎄루에르차의 랜드마크 설계권을 차지할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요? 다 함께……
일단 물 좀 마시고.
크로크, 너 설마 술 마시고 온 건 아니지?
아직 안 마셨어.
너답지 않은데.
이남 씨가 보여준 비디오를 보니, 지상의 대회에는 MC라는 직업이 있더라고.
그래서 내 커리어의 폭을 늘려볼 생각이야.
아무튼! 설계사들의 설계는 아직 기다려야 하지만, 시민 여러분, 이 여름의 막바지는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갑니다!
슬라이드가 사라지기 전까지 실컷 놀아봅시다!
오예!!!!!
가비알 씨!
토미미, 조심해! 천천히!
저번에 다들 아카후알라 폭포에서 물놀이를 했다는 소리를 듣고 얼마나 부러워했는데요!
이번에는 저도 함께할 거예요, 에헤헤!
너 이 녀석도 참.
응? 평소에는 늘 조심스럽게 꼬리를 감추고 다니더니, 이제 보니 더 두꺼워진 것 같은데?
엥? 아, 아니거든요! 오기 전에 재 봤는데, 요 몇 달 동안 굵어지지 않았다고요!
오, 진짜로 신경 쓰였나 보네?
으으으, 제 물 뿌리기나 받으세요!
요 녀석이! 그래, 덤벼 봐!
저 사람들은 당신보다 더 두린족 같네요, 스티치 씨.
너도 '두린'을 제대로 이해한다고 할 순 없잖아, 루포.
좀 긴장하신 것 같은데. 캐치 씨와의 경쟁이 걱정되나 봐요?
걱정? 웃기시네! 캐치한테 질까 봐 걱정할 정도로 내가 형편없지는 않거든. 쟤 디자인은 문외한들이나 좋아하는 거지.
내가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 그래도 저 녀석을 이기기 위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설계를 선보여야 할 것 같아.
아니면 차라리…… 하아! 일단 생각은 하지 말자!
……솔직히 말해서 미적인 건 제쳐두고 놀기 좋은 것만 따지면, 이 '그레이트 아쿠아핏'도 나쁘진 않아.
당신도 저런 곳에서 놀 줄 알아요?
가끔은.
스티치, 여기 있었구나!
물줄기를 최대로 개방한 슬라이드의 위력을 느껴보고 싶지 않아? 설비에 손상이 가서 평소에는 기회가 없었거든.
아까 엘리시움 형이랑 몇 번 타 봤는데 그 속도감이란!
근데 물에 떨어질 때 좀 아프긴 해. 너도 타 볼래?
됐어. 난 그런 놀이에 조금도 관심 없거든……
야호, 조심해!
캐치 군, 이 충격, 끝내준다! 물보라가 저 높이까지 치솟았어!
우리 놀이 방법을 바꿔볼까? 예를 들면…… 누구 물보라가 더 작은지?
물보라를 작게? 좋은 아이디어야! 별로 아프지도 않겠네!
내 모래성이……
(작은 목소리로) 캐치 군, 우리 사고 쳤나 봐.
(작은 목소리로) 음, 아무리 스티치라고 해도 설마 모래성 때문에 화내진 않겠지?
(작은 목소리로) 엄청 화난 것 같은데?
(작은 목소리로) 그렇다면……
어딜 도망가? 너희 둘, 거기 안 서!!
음, 분위기를 잘 띄웠네.
이것도 다 공부한 성과야. 그 비디오에 감사해야지.
이제 경기를 이용해 '경쟁'이라는 개념의 열기만 계속 유지하면 돼. 그리고 몇 달 뒤에 있을 스티치와 캐치의 입찰 경쟁으로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면 되고.
음, 그러면 사람들에게 지지하는 쪽을 선택하게 종이라도 나눠줘서, 최종적으로 예측이 맞으면 상품을 주는 건 어떨까……
이제는 알아서 척척 생각해내는구나, 크로크. 우린 그걸 추첨이라고 불러. 지상에서는 상인들이 그걸 돈벌이 수단으로 쓰기도 하거든.
두린은 돈에 관심 없으니까…… 진 쪽이 한 달 동안 술 사는 거로 하면 되겠네!
아니면, 좀 더 자극적으로 두 달도 괜찮겠다. 이건 투표로 결정하면 되고.
그리고 술을 몇 달 동안 사는지 예측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쎄루에르차 시민들의 앞날이 걱정된다.
흠, 이런 도움이 안 되는 느낌도 참 오랜만이네.
왜? 넌 꼭 뭔가를 때려야만 만족하는 거야?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도 순조롭게 끝나서 아카후알라가 두린의 기술을 얻을 수 있다면 헛걸음은 아닌 셈이지.
가비알 씨는 고향을 떠난 지 오래됐지만, 그래도 아카후알라를 상당히 걱정하고 있네요!
응, 여기저기 다녀봤지만 역시 가장 마음이 편한 건 정글이거든.
그럼 돌아올 거야?
아직 그럴 생각은 없어. 로도스 아일랜드에 돌봐야 할 환자도 있고.
네가 돌아오길 바라는 티아카우들이 꽤 많아. 와서 아미르가 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고.
걔네들은 땅에서 바나나가 바로 자라나길 원하는데 뭐. 이 땅이 모두의 소원을 들어줄 수도 없고.
가비알, 아카후알라의 아미르 자리는 너에게 딱이야. 모든 티아카우를 다스릴 수 있는 건 너밖에 없어.
다들 네가 돌아오길 바라고 있어.
네가 정 싫다면, 결국은 사르곤 궁정에서 아미르를 파견해 아카후알라를 관리하겠지.
그때가 되면 아카후알라는 절대 지금처럼 자유로울 수 없을 거야.
이남, 넌 대족장이잖아?
……아니, 내가 할 수 없는 일들도 있어.
사람들을 위해 내가 밖에서 잡동사니들을 들여올 수는 있어. 하지만, 진정으로 티아카우를 하나로 뭉치게 할 수 있는 건 내가 아니야.
이남, 내가 책임을 회피하려는 건 아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 생각을 정리하지 못했어.
가비알이 설마 '생각'이란 걸 하다니, 드문 일이네.
야, 주마마, 싸우자는 거냐!
내 말은, 가비알이라면 보통은 먼저 저지르고 생각한다는 뜻이야.
나 자신의 일이라면 어떻게든 상관없지만, 수많은 티아카우에 관한 거라면……
끝날 일은 언젠가는 끝이 나, 안 그래? 마치 이 슬라이드처럼, 철거하고 다시 짓는 것처럼.
너희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못 들었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 슬라이드가 없어지기 전에 다 함께 단체 사진이라도 찍는 게 어때?
하하, 좋아. 복잡한 건 일단 제쳐두자고.
우선 신나게 즐기자!
토미미, 너도 웃어!
아무래도 너희는 두린족의 철학을 이미 마스터한 것 같네.
모처럼의 휴가인데, 낭비할 수는 없잖아!
좋아, 그런 의미에서 내가 한잔 사지. 베리 토마토주 마셔보지 않을래?
아니, 그건 됐어.
폭약은 이미 설치했고 어시스턴트 로봇도 준비를 마쳤다.
모두에게 수많은 즐거움을 준 대형 슬라이드는 곧 사라진다.
여름도 언젠가는 끝나고, 앞으로 더 즐거운 일만 남았을 것이다.
쎄루에르차 시민들을 이렇게 믿고 있다.
5, 4, 3, 2, 1.
폭발 소리는 생각처럼 크지 않았고, 대형 슬라이드는 천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표현을 좀 다듬어보자면 물속에 녹아들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음, 조용히 사라졌네.
네가 인사불성이 되도록 술을 마시느라 슬라이드가 폭파되는 아름다운 광경을 놓칠 줄 알았는데.
하하, 난 그저 즐기는 걸 잘할 뿐이야.
그래도 이럴 때만큼 맑은 정신을 유지하고 싶어.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존중이랄까.
호오, 설마 너 사실 재능을 숨겨두는 타입의 똑똑한 사람이야? 그런 콘셉트라면 쎄루에르차 도서관에 있는 책에서도 가장 진부한 캐릭터인데.
이!
스티치.
……캐치.
이제부터 본격적인 대결이야. 각자 실력으로 공평하게 경쟁하자.
괜찮다면 악수라도 하지 않을래?
……그래, 쎄루에르차 시민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존중으로.
어, 사실 너희 엄청 사이좋은 거 아니야?
어딜 봐서 그런 말이 나와?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크로크, 어느새 또 마셨어?
예열을 위한 예열, 전주를 위한 전주, 쎄루에르차 대경기 시리즈의 첫 시즌!
두구두구두구두구…… 짜잔! 수영 대회다!
여러분,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