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5도로시의 약속
실험실에 들어가는 것이 개척자들의 진짜 목적이었고, 그들은 미스터리한 생물의 원인을 도로시라 생각한다. 개척자들이 도로시를 공격하려고 할 때, 미스터리한 생물은 마치 자의식이 있는 듯 도로시를 보호하기 시작한다.
등장 오퍼레이터: 도로시, 사리아, 사일런스, 오올헤약, 그레이, 뮤엘시스, 메커니스트, 그레이 더 라이트닝베어러, 아스트젠
……뮤엘시스.
윽…… 음……
네가 여기 있을 줄은 몰랐다.
미안하다.
미안……?
박사가 말해주지 않았다면 내 손으로 널 죽일 뻔했다.
네가 전 동료를 죽이는 장면…… 놈들은 이게 보고 싶었던 걸까?
글쎄.
내가 즉시 손을 멈출 수 있었던 건 박사가 알려준 것도 있지만, 그 여자의 말이 조금 걸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누구도 성급하게 적으로 돌리지 말라고”…… 그 녀석은 일부러 뮤엘시스에 대해 예고를 했던 거다.
- 그녀의 수상했던 행동이 이제 설명되네.
- 우리가 뮤엘시스를 발견하길 바랐던 건가.
설마 뮤엘시스를 일부러 돌려보냈을까?
하지만 조금 전 상황은 아주 위험했어. 뮤엘시스가 우리 손에 죽지 않을 거라는 보장은 없었는데……
알았다. 녀석은 뮤엘시스가 죽든 말든 상관이 없었던 거야.
- 그 여자한테 이건 단지 테스트였어.
- 그 여자는 사리아가 서두르길 바랐던 거다.
……기동 장갑의 기술도 테스트하고, 나와 로도스 아일랜드의 반응도 테스트하는 거다.
술집에서 그 여자가 한 모든 말은 날 떠보는 거였다.
여전히 본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우리를 이끄는 것이지.
으으윽……!
뮤엘시스, 좀 괜찮아졌나?
놈들이 너한테 진정제를 놓은 지 몇 시간 지난 것 같다. 기동 장갑 안에 있는 동안 넌 이미 정신을 거의 차린 상태였겠지.
네가 지금 느끼는 어지러움과 마비는 산소 부족과 정신적인 공포로 인한 후유증이다.
이미 응급 처치는 했지만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30분 정도 더 걸릴 거다.
마…… 막아야……
막는다고?
누굴…… 막아?
널 기동 장갑 안에 가둔 놈을 막아달라는 건가?
그 리베리?
아니……
초조한 나머지 뮤엘시스의 이마와 손등에서 촘촘하게 식은땀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그녀는 갑자기 당신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그 동작과 함께 땀방울이 차례차례 옷자락에 떨어졌다.
물은 짙은 색의 옷감 위로 빠르게 스며들었고, 마침내 한 줄의 메시지를 만들어냈다.
그것은 리베리의 이름도 퍼디낸드도 아닌……
……359.
359호 기지다.
네가 여기에 얼굴을 들이밀다니 신기하군.
당신이 나한테 임시 사원증을 줬잖아.
'문헌학 고문'…… 라인 랩 같은 과학기술 회사에 이런 분야의 고문이 정말 필요하긴 한 건가?
기분이 아주 좋아 보이는 걸 보니 실험이 잘 진행되고 있나 봐?
실험 얘기는 꺼내지 마.
10분. 나 같은 사람에게 나만의 시간은 하루에 단 10분뿐이야.
난 이 시간을 아이들과 영상 통화에 쓸 수도 있고, 아니면 이 짧은 시간 동안 엘레나 일행과 저녁을 먹을 수도 있지.
하지만 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여기에 서서 이 모든 걸 바라보는 게 더 좋아.
밖에 보이는 건 거리뿐인데.
맞아, 그게 바로 모든 것이지.
저들은 종일 일해서 분명 지쳤을 거야. 그런데 왜 얼굴에 우울함은 하나 없고 발걸음도 경쾌할까?
'기회'가 있기 때문이지.
자신의 수고가 가족 모두에게 더 나은 삶의 기회로 이어질 거라고 믿는 거지.
……도시 밖의 개척자처럼 말인가.
맞아, 바로 개척자처럼.
트리마운츠, 쓰리 버든비스트 시티.
예전에 단 7명의 개척자가 버든비스트 세 마리를 데리고 이 땅에 초라한 최초의 거주지를 만들었지.
지금은 어떻지? 우리 발밑의 거리를 봐.
여기에는 가장 활력 넘치는 개척자와 그들의 후손이 모여 있어. 컬럼비아처럼 진취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국가는 없지.
컬럼비아의 번영은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날마다 발전하는 모습 역시 컬럼비아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지.
컬럼비아가 지속해서 발전하는 한, 이 땅에 사는 모두의 생활도 발전하게 되어 있어.
너희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 너, 크리스틴, 사리아…… 다들 날 '투기꾼'이라고 부르지.
기회를 잡을 줄 아는 건 똑똑한 사람들이야.
고맙군.
난 여기 밑이 아닌 더 높은 이 위치에 서 있는 걸 좋아해. 그건 부정하지 않아.
난 내가 스스로 얻은 기회에 어울리는 사람이야.
내 프로젝트는 부를 가져오고, 그 부는 다음 프로젝트를 추진시켜주지. 그렇게 기술이 계속해서 발전하는 거야……
우리는 다른 모든 나라의 앞에 서서 테라 전체를 새로운 시대로 이끄는 존재가 될 거야.
후세들은 불후의 기념비를 세울 것이고, 거기에는 우리의 이름이 새겨져 있겠지.
우리?
승리는 모든 개척자의 것이니까.
……
10분이 거의 다 됐군.
내가 얘기할 시간은 안 줬잖아.
오올헤약, 무슨 말을 하려고 날 찾아왔는지 알아.
응?
용서하지.
……
크리스틴, 뮤엘시스, 사리아, 파르비스…… 그리고 너까지. 난 너희들의 마음을 추측하는 데 낭비할 시간은 없어.
도로시의 실험이 성공하기까지 앞으로 딱 한 걸음……
난 그 마지막 결과만을 원하는 것뿐이야.
사, 사니……
도로시가 여긴 위험하지 않다고 했는데…… 왜 다들 석궁을 꺼낸 거야?
위험하지 않다고?
우르비카 박사, 아니야.
우리 앞에 있는 게 바로 가장 큰 위험이야.
설마…… 도로시가?
너만은 우리 말을 들어 보려고 할 줄 알았는데……
……미안해.
너랑 두 의사는 멀리 떨어져 있어. 우리 목표는 처음부터 너희들이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엘레나, 우리가 이 대장한테 속은 거야.
아까 조이스를 위해 공격을 막은 건 일부러 연기한 거였어.
우리한테 분노와 망설임, 그리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 모습을 보여준 건 모두 이걸 감추기 위한 수작이었다고……
애초부터 이 진정한 목적을 위해 철두철미하게 준비했던 거였어.
……
마이어스가 그런 건 예상 밖이었어. 원래는 너희들…… 특히 우르비카 박사의 믿음을 얻기 위해, 샘에게 더 과격하게 연기시킬 생각이었거든.
됐다, 이제 이런 건 중요하지 않아.
우리는 계획대로 여기까지 왔고, 문제의 근원을 찾았어……
……날 말하는 거야?
사니, 이 납치를 계획하고 또 여기까지 온 이유가 날 죽이기 위해서라는 거야?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
아무리 굳게 닫힌 마음이라도 스며들 수 있는 부드러운 목소리.
그리고 촉촉하고 약간 크게 뜬 두 눈.
너무 놀라 심지어 상처받은 듯한 무고한 표정.
마치 지탄받아야 할 사람은 오히려 자신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무기를 든 그들 같았다.
이유……?
내가 다 봤기 때문이지.
네가 만들어낸 괴물은 우리를 쫓아다녔고, 너는 내 동료들의 피로 그 괴물들을 키웠어……
이…… 사악한……
괴물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아!
그것들은 단지 실험의 부산물일 뿐이야. 신경 신호에 민감한 특수 물질로 구성된……
……아니, 엘레나. 이건 사니 씨의 억측이 아니야.
사니 씨는 그 은색 물체들을 예전에도 봤다는 거야……
심지어 더 많이.
……맞아.
3일 전에 난 몰래 실험 구역에 들어왔어…… 너를 만나려고.
그때…… 그, 너한테 물어보고 싶었어. 나도 실험 대상이 될 수 있을지.
대장, 그건 네가 엄청 위험하다고 했잖아. 대기업이 우리를 속이는 거라며?
위험…… 하…… 하하하!
미안해. 샘, 난 말과 행동이 다른 나쁜 놈이야……
하지만 난 내 지난 잘못을 바로잡고 싶었어.
다들 잘 들어……
그날 밤, 난 은색 괴물이 저 여자 주변에서 하나로 모여드는 것을 봤어. 저 여자는 마치 애완동물을 대하는 것처럼 괴물들에게 말을 걸었지.
도로시 프랭크스가 바로 이 사태의 원흉이야.
메리 씨, 제 말을 받아들이기 힘드시죠?
……난 공상과학을 좋아하는 그런 타입이 아니야.
그럼 이 편지를 한번 보세요.
편지?
저랑 순찰을 끝낸 사니 씨가 앞으로 닥칠 위험을 예상했는지 이 편지를 주셨거든요.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혹시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이 편지를 메리 배너 씨에게 전해줘.”라고
그러니까…… 무슨 일이 생기기 전에 메리 씨에게 이 편지를 보여줘도 뭐라 안 하시겠죠?
……줘봐.
…………
메리 씨, 편지에…… 뭐라고 적혀 있나요?
이 녀석은 대체 어디 있는 거야?!
윽……
그레이, 넌 사니 로마노를 몰라.
그 녀석 마음은 분노로 가득 차 있어. 그 빌어먹을 보험 때문에……
또 보험인가요……
그래. 컬럼비아에서 보험이란 모든 감염자 머리에 새겨져 있는 단어지.
어쩌면…… 외지인들은 컬럼비아가 감염자한테 충분한 자비를 베푼다고 생각할지도 몰라.
“의료 보험료만 내면 앞으로도 계속 정상적인 생활이 보장된다.”…… 아주 공정하게 들리는 말이야, 그렇지?
사니도 막 병에 감염되었을 땐 그렇게 말했었어.
그런데 결과는?
그건…… 엄청난 거액의 비용이었겠죠?
내가 평생 경찰로 지내면서 안 먹고 안 써도 감당하지 못할 정도라는 것만 알아.
그건 감염자의 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게 아니야…… 거액의 보험료에 비해 감염자들이 받는 약품은 전혀 그렇지 않아.
그건 그냥 벌금이야. 미리 정해진 길을 걷도록 감염자를 압박하는 숨겨진 규칙일 뿐이지.
사니…… 로마노 녀석은 한 번도 현실을 직시하려고 하지 않았어.
그 녀석을 막지 않으면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저지르고 말 거야.
사니, 네가 본 건 괴물도 내 애완동물도 아니야.
하지만 내 실험과 관련된 건 사실이야.
……인정했군.
진실을 안다고 너희에게 좋을 건 없어.
아는 게 많을수록 위험해질 뿐이지.
……남을 대신해 결정하는 것, 이게 너희 상류층들이 가장 좋아하는 일인가?
일단 무기부터 내려놓는 거 어때? 여기 기계들은 예민하거든.
아니면 여길 노려.
난…… 상관없어.
도로시는 개척자들을 향해 한 걸음 다가갔고, 석궁이 그녀의 몸에 거의 닿기 직전 거리에서 멈춰 섰다.
사니의 손이 살짝 떨렸다. 그는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는 그 다정한 눈에서 억지로 시선을 떼었다.
'이것도 사악한 수법이다…… 그들을 다시 굴복시키려는 아츠다'라며 사니는 자신에게 타일렀다.
죽는 게 무섭지 않아?
무서워.
하지만 너희가 스스로를 다치게 할까 봐 더 무서워.
사니, 넌 범죄자가 아니야, 네 동료들도. 너희들은 그저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야.
너도 내 실험에 참여하려고 했잖아?
아직 기회가 있어. 우리에게 합류하면 네가 가장 갈망하는 걸 얻을 수 있어.
난 절대 너희를 거절하지 않을 거야.
도로시는 개척자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마치 그들이 잡기를 바라는 것처럼.
설마 그들이 자신을 죽이러 왔다는 걸 도로시는 모르는 걸까?
사니는 다시금 자신을 타일렀다. 도로시를 보면 안 된다. 그녀의 눈과 손, 그녀의 모든 것을 보면 안 된다. 그것들은 너무나도 다정했다.
“황무지에 온 뒤로, 도시와 도시 사람들은 모두 우리를 차갑게 외면했어.”
“도로시는 우리를 통제하고 있었어. 그녀는 이렇게 불쌍하고 의지가 약한 동료들을 통제해왔어.”
“하지만 '기회'라……”
“이 단어를 얼마 만에 들어보는 거지?”
……
윽……!
……
은색 물체들이다!
눈치채지 못했어…… 도대체 언제부터?
……사니 씨 말이 맞아.
저것들은 바로 이 실험실에서 탄생한 거야……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아?
꼭…… 도로시를 지키고 있는 것 같아.
멈춰, 서로를 해치지 마……
……!
괴물이다!
대장, 저쪽에 더 많아!
피해!
도로시 프랭크스를 잡아…… 아니, 우선 이 실험실부터 파괴해!
이 사악한 온상을 파괴하지 않으면 저 괴물들을 처치할 수 없어!
아, 안 돼!
사니, 그것만은 동의할 수 없어.
실험은 반드시 계속되어야 해……
이건 너희들에 대한…… 그들에 대한 약속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