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5월광
히비스커스는 체르니에게 음악회를 취소하라고 권유했지만 거절당한다. 한편, 아무 계획 없이 돌아다니던 에벤홀츠는 수상한 사람을 발견했고, 그 사람이 애프터글로 구에 돌고 있는 소문과 관련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등장 오퍼레이터: 에벤홀츠, 히비스커스, 체르니, 히비스커스 더 퓨리파이어
지금은 어때요, 괜찮은가요?
응, 괜찮아……
문제없어. 분명 괜찮을 거야. 우리 모두 아무 일 없을 거야.
난 잠깐 나갔다 올 테니, 넌 여기서 기다려.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딜 가려고요?
……볼 일이 있어.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몸이 다 회복된 다음에 가세요.
걱정할 필요 없어.
히비스커스 씨도 당분간은 쉬면서, 상태를 좀 지켜보라고 했는데……
급한 일이야, 아주 급해. 알았지?
하지만 음악회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빨리 회복해서 연습을 더 해야 하는데…… 이건 당신이 원했던 거잖아요.
지금 그런 일로 날 귀찮게 하지 말아 줄래?
귀찮아요?
……그런 뜻이 아니야.
내가 꼭 가야 할 곳이 있어. 막지 마, 대신 최대한 빨리 돌아올게.
정말로…… 뭐 하러 가는지 알려주지 않을 거예요?
일이 잘 풀리면…… 너도 알게 될 거야.
아, 맞다, 옷.
옷이요?
오늘 오후에 옷 가지러 가야 하잖아. 내가 함께 갈 수 없으니 너 혼자 다녀와.
첼로도 가져가. 어디 불편한 데는 없는지, 옷을 입고 나서 한 번 연주해 봐.
그럼 다녀올게.
또 당신입니까?
……네.
이번 음악회를 취소하라고 부탁드리러 왔습니다. 적어도 에벤홀츠 씨와 크라이데 씨의 합주는 취소했으면 좋겠어요.
무슨 말입니까, 그게?
만약 에벤홀츠 씨와 크라이데 씨가 합주하게 두면 애프터글로에 큰일이 날 수도 있어요!
당신 말대로라면, 제가 요즘 몸이 좋아진 게 그들이 일으킨 유사 회복 현상 때문이고, 그 유사 회복기가 지나면 바로 중증 환자가 되어 생명이 위태롭다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당신은 그들과 가장 많이 접촉했으니, 증상도 더 두드러지게 보일 거예요.
그들과 많이 접촉하지 않은 다른 사람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으니, 그들이 합주하게 내버려 두면 누군가 죽을 수 있다는 말이죠?
네. 원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그 두 사람이 합주하게 되면 주위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질 수도 있어요.
어느 정도인가요?
아직은 알 수 없어요……
저 말고도 생명 위험이 있는 사람은 또 누가 있나요?
……이미 애프터글로의 감염자 십여 명이 글리피파티오의 병원으로 실려 갔어요.
글리피파티오라…… 그 말인즉, 그들이 에벤홀츠와 크라이데의 영향 범위를 벗어났다는 말입니까?
아마도 그런 것 같아요.
말씀하신 건 이해했습니다.
그럼……
안 됩니다.
네?!
음악회를 취소하는 것까진 바라지 않을게요. 단지, 그 둘의 합주만 취소하면 됩니다! 아니면, 다른 사람으로 바꾸던가요!
그들이 저 이외의 다른 사람에게 무조건 해를 끼친다는 것을 당신이 증명한다면, 음악회를 당장 취소하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당신조차도 어떤 결과가 있을지 모릅니다. 당신의 그런 허무맹랑한 '걱정' 때문에 애프터글로 전체의 노력과 희망을 헛되게 할 수는 없습니다.
애프터글로 전체의 노력과 희망이요?
당신이 음악회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저도 알아요. 하지만……
아니요, 당신은 모릅니다.
정말로 알고 있다면, '하지만'이라는 그런 말을 가볍게 입에 담지 못했을 겁니다.
유감스럽지만, 당신의 일방적인 주장만으로 저는 음악회를 취소할 수 없습니다.
체르니 씨, 그럼 솔직하게 대답해 주세요. 감염자의 목숨에 비해 대체 음악회가 어디가 더 중요하다는 건가요?
무슨 뜻이죠?
설마 제가 목숨을 경시한다고 말하고 싶은 겁니까?
저는 그냥……
히비스커스, 히비스커스!
우르술라 할머니?
나랑 같이 바람 좀 쐬지 않겠니?
그렇지만……
자 가자꾸나.
가서 머리 좀 식히고 다시 얘기해도 늦지 않단다. 그렇지?
(게르트루트가 한 말이 다 사실이라면, 크라이데는 지금까지 살아있지도 않았겠지……)
(아니, 분명 무슨 방법이 있을 거야…… 둘에게 다 좋은 방법이……)
(체르니, 체르니라면 뭔가 알고 있을지도……)
(아니야, 그는 그저 음악가야. 믿을 수 없어.)
(크라이데에게 사실대로 말할까……)
(말해도 무슨 소용이 있을까……)
(로도스 아일랜드……)
(히비스커스 같은 녀석은 아마 나를 우르티카로 돌려보내려 하겠지!)
(여황의 목소리?)
(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거지. 자살 계획인가?!)
(안 돼, 여기서 계속 서성거리고 있으면 수상해 보일 거야. 사람이 적은 곳으로 가야겠다……)
(어? 저 사람, 낯이 좀 익는데.)
……신중하게.
……사람들…… 보증이 있다.
(맞다, 소문, 그 소문이었어!)
(그 소문을 조사해 보면 단서라도 나오지 않을까? 혹은 소문을 퍼뜨린 자가 대체 무슨 꿍꿍이인지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몰라!)
(지금은 혼자 움직일 수밖에 없네……)
정말입니까?
지금이 절호의 기회야.
더 이상 미루면 시간만 점점 줄어들어. 그때가 되면 큰일이 날 거야.
그래요? 그럼 마음껏 하세요. 위에는 제가 보고할 테니. 힘내세요, 라흐만 씨.
하아, 이 일은 정말 고되고 힘든데.
소문을 퍼뜨린 건 그렇다 쳐도, 그런 곳까지 가야 하니……
(하수도? 설마 하수도에 들어갈 생각인가?)
(나는 따라갈 생각이 없으니…… 지금 손을 써야겠군.)
기다려.
누구냐?!
뒤돌아보지 마.
말해, 널 애프터글로에 보내 소문을 퍼뜨리게 한 자가 누구지?
오해야, 나도 그저 전해 들은 거였어……
너를 계속 따라다녔지, 미스터 라흐만.
그리고 이제 깨달았어. 전에 소문을 퍼뜨리고 히비스커스를 공격할 때 옆에서 부추기던 녀석도 너였지.
제법이네.
말해봐, 누구의 지시지? 하수도에는 왜 들어가려고 하는 거지?
잘 됐군요, 저도 그게 궁금했거든요. 라흐만 씨가 왜 하수도에 들어가려는지.
?!
뒤돌아보지 마세요,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