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1트리치 트라치 폴카
에벤홀츠와 크라이데는 음악회를 위해 연습을 시작한다. 한편, 애프터글로 구에서 발생한 비정상적인 호전 현상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히비스커스는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열심히 조사한다.
등장 오퍼레이터: 에벤홀츠, 체르니, 히비스커스, 히비스커스 더 퓨리파이어
제가 오디션에서 당신들 두 명을 탈락시키긴 했지만, 상황이 조금 변해 현재 당신들이 《아침 그리고 저녁》 연주의 후보 1순위가 되었습니다.
상황이 변했다니?
《아침 그리고 저녁》을 연주하기로 했던 두 명이 음악회에 참가할 수 없게 돼서, 당신들을 다시 부른 겁니다.
음악회에 참가할 수 없다는 건…… 그 둘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
그 두 사람이 어제 오후에 술집에서 술을 요란하게 마셨다고 하더군요.
뭐, 술만 먹으면 문제가 안 되겠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사소한 시비에 휘말려서 다른 손님과 싸움을 벌였다고 합니다.
결국, 플루티스트는 팔이 부러졌고, 첼리스트는 꼬리뼈가 부러졌는데, 앉지도 못하면서 침대에 엎드려 첼로를 연주하겠다고 고집을 피우고 있더군요. 어리석긴!
세상에……!
매우 놀란 모양이군요.
확실히…… 뜻밖의 상황이긴 해.
뜻밖의 상황?
솔직히 말해 오디션에 합격한 다음 날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건, 그게 단순한 우연의 일치가 아닐 경우, 당신이 가장 큰 용의자일 겁니다.
내가?
아니…… 아니, 아니야! 나랑은 전혀 상관없어.
무고한 사람에게 주먹을 휘두르기보다는, 나는 음악으로 당신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으니까.
말씀은 훌륭하군요.
하지만, 크라이데 씨를 도울 돈이 있다는 건, 돈을 들여 건달 몇을 고용하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거겠죠?
체르니 선생님! 에벤홀츠 씨가 그런 일을 하지 않았다는 걸 제가 증명할 수 있어요.
증명할 수 있다고요? 어제 온종일 그를 지켜보기라도 했다는 겁니까?
……네, 맞아요.
무엇 때문이죠?
그게……
물론, 나를 '지켜본 게' 아니라, 당신의 마음을 돌릴 방법을 의논하느라 같이 있었으니까.
뭐, 결국 아무런 결론도 못 내렸지만……
크라이데 씨, 저 말이 사실입니까?
네, 사실이에요.
(절레절레)
그렇다면 일단 당신의 말을 믿어보기로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체르니 선생님!
그럼……
기뻐하기는 아직 이릅니다.
솔직히 말해서 당신들은 대타입니다. 제가 원하는 수준에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는 뜻이죠.
특히 에벤홀츠 씨, 당신이 합주를 망친 주범입니다.
하루 동안 연습할 시간을 줄 테니, 저녁에 다시 저의 집으로 와서 검사받도록 하죠.
저의 최저 기준에만 도달해도 제가 합격으로 쳐주겠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아침 그리고 저녁》, 이 곡은 차라리 포기할 겁니다. 알겠습니까?
알았어, 걱정은 안 해도 돼.
그리고 크라이데 씨, 당신은 첼로가 없다고 했죠? 일단 이걸 가져가세요.
제…… 제가 정말 받아도 될까요?
물론입니다.
오늘 밤, 두 분이 제 기준에 도달한다면 이 첼로는 당신 것이 됩니다.
가, 감사합니다!
이만 돌아가 보세요. 저도 생각을 좀 정리해야겠습니다……
우르술라 씨인가요? 또 열쇠를 안 갖고 나가신 겁니까?
체르니 씨, 저는 로도스 아일랜드의 오퍼레이터 히비스커스라고 합니다.
히비스커스 씨?! 설마 할아버지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
안녕하세요, 체르니 씨…… 처음 뵙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두 사람과 이야기는 끝났습니다. 볼 일이 있다면 데려가도 좋습니다.
히비스커스 씨, 할아버지의 상태는 어떤가요?
안심하세요. 치료 후에 할아버지의 병세는 많이 안정됐어요.
실은 크라이데 씨가 아니라, 체르니 씨, 당신한테 볼일이 있어서 찾아왔어요.
제게?
당신의 병세가 어떤지 궁금해서요. 지금 시간 괜찮으신가요?
그게 왜 궁금하시죠?
최근 애프터글로에서 비정상적으로 상태가 호전된 감염자가 다수 발견돼서, 제가 조사하러 여기 온 거예요.
게다가 당신은 애프터글로에서 워낙 유명한 분이니,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죄송합니다, 다른 분들의 병세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저의 상태는 계속 좋은 상태입니다.
그렇지만 당신은 지금 고별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지 않나요? 일반적으로……
죄송합니다. 혼자 있고 싶으니 물러가 주시겠습니까?
이번에는 또 누구지?
접니다, 선생님. 열쇠를 깜빡해서요.
……
크라이데 씨, 미안한데 대신 문을 열어주시겠습니까?
할머니, 무슨 짐이 이렇게 많으세요!
아이고 고마워라. 내가 알아서 가져갈 테니 얼른 들어가.
괜찮아요. 제가 주방까지 가져다드릴게요!
이쪽은……?
저의 먼 친척인, 우르술라 씨입니다. 저를 계속 돌봐주고 계시죠.
집에 손님이 이렇게 많이 찾아온 것도 드문 일이네요……
아, 이분은 귀족 나리 아니십니까? 제가 결례를 범했군요.
아니야. 괜찮다면 나를 에벤홀츠라 불러줘.
그래도 귀족이신데, 저 같은 늙은이한테 농담은 하지 마시죠.
농담이 아니야, 그냥 에벤홀츠라 부르면 돼.
정말입니까?
물론이야.
그럼 무례를 용서해 주시길.
우르술라 할머니, 안녕하세요!
이런, 어째서 살카……
어머나! 아가씨, 미안해. 다른 뜻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니 마음에 두지 마!
괜찮아요, 할머니. 저는 이제 익숙하니까요.
어쨌든 사과는 해야지…… 정말 미안해!
선생님께는 무슨 일로? 음악회 때문인가?
그건 아니에요. 체르니 씨의 병세에 무슨 변화가 없는지 물어보러 왔어요.
너 혹시 의사니?
저는 로도스 아일랜드의 오퍼레이터입니다. 히비스커스라고 불러주세요.
그럼 안단테랑은 동료인가?
안단테 씨는 현지 오퍼레이터고, 저는 본함에서 비세하임으로 출장 온 거죠.
그렇다면 안심이로구나.
선생님과 내 약은 모두 안단테가 나눠준 거야. 여기 애프터글로에는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약을 받은 사람이 적지 않거든.
실은, 선생님께선 요 며칠……
크흠.
선생님, 그래도 의사인데 의사가 걱정해 주는 건 고마운 일이잖습니까.
저는 저분을 초대한 적이 없습니다!
그건 말이 안 되죠. 초대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들어와 있겠습니까.
……
지난해부터 올 초봄까지 선생님의 건강이 계속 안 좋았어. 아니면 고별 음악회를 열 이유도 없겠지.
그런데 어제부터 상태가 다시 좋아진 것 같더라고.
다른 건 없나요?
어디 보자……
우르술라 씨!
네네, 이제 조용히 할게요.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할머니.
혹시 체르니 씨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제게 알려 주세요.
말하지 않아도 알아. 무슨 일이 생기면 로도스 아일랜드에 부탁할 수밖에 없으니까.
이야기는 끝났나요? 만족하십니까?
네, 끝났습니다……
어이쿠! 내 정신 좀 봐, 감자수프를 끓인다면서 감자 사는 걸 깜빡하다니…… 얼른 시장에 다녀와야겠네!
체르니 씨……
(매서운 눈길로 째려본다)
……하, 할머니! 저도 같이 가요! 요리에 대해 여쭤보고 싶기도 하고!
그럼, 우리도……
잠깐만요.
체르니 선생님?
열쇠를……
우르술라 할머니! 열쇠, 열쇠요!
하아, 하아……
무슨 할머니가 걸음이 이렇게 빨라. 하마터면 놓칠 뻔했잖아……
아까는 도와줘서 고마웠어.
별거 아닙니다. 저도 당신이 그런 일을 저지를 사람이 아니라고 믿으니까요.
……
열쇠도 전해줬겠다, 이젠 이 애프터글로에서 연습할 곳을 찾아겠어.
다른 사람처럼 길거리에서 연주하면 안 되나요?
우리는 연습이지 공연이 아니야. 그리고 길거리는 너무 시끄러워.
아.
너네 집은 어때? 할아버지도 없잖아. 나도 매일 글리피파티오에서 오는 것도 피곤해.
침대 하나면 있으면 되니까, 잠시 너네 집에서 지내도 될까?
저야 환영이죠. 그런데 집이 너무 낡아서 아마 불편할걸요.
괜찮아, 익숙해질 거야.
자, 여기예요.
어……
왜 그래요?
음……
(방은 너무 좁고, 창문은 바람이 새고, 목재도 곰팡이가 폈고, 방음은 거의 안 되는 것 같고……)
아, 아니야. 괘, 괜찮은 집이구나.
……잠깐! 침대는 하나뿐이잖아. 할아버지는 어디서 주무셔?
할아버지는 침대에서 자고, 저는 바닥에서 자요.
그, 그렇지만…… 이건 그냥 카펫이잖아?
카펫도 나쁘지 않아요. 저는 이미 익숙해서.
당신이 여기서 지내겠다면, 저는 계속 바닥에서 자면 돼요. 전혀 문제없습니다.
……
일단 연습부터 하자.
안 돼, 모르덴트에서 자꾸 막히네.
괜찮아요. 일단 앞의 마지막 소절부터 다시 해보죠.
또 이 모르덴트에서……
여기서 속도를 좀 늦춰볼까요?
필요 없어, 그냥 꾸밈음일 뿐이야. 내가 좀 머뭇거려서 그래.
……또 여기잖아!
에벤홀츠 씨, 제가 속도를 조금 늦출 테니까, 이 꾸밈음은 신경 쓰지 말고 그냥 단음으로 넘겨버리세요.
악보에는 표기되어 있잖아!
하지만 이 모르덴트 때문에, 앞 소절의 호흡까지 불안해지고 있어요.
……알겠어.
우와, 드디어 완벽하게 맞았네요!
하지만, 그 꾸밈음을 넘겨버린 건 체르니가 분명 알아챌 거야.
괜찮아요, 아직 연습할 시간이 있잖아요.
말은 그렇지만, 지금 상태라면 넌 연습할 필요가 없잖아. 연습이 필요한 건 나야.
그렇지도 않아요. 저도 잘 못 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
여길 보세요. 여기는 강약 조절이 있어야 하는데, 아까는 제대로 살리지 못했어요.
……정말 그렇네.
그리고 억지로 넘어간 곳도 있으니까, 능숙했다고 하기엔 아직 멀었어요.
……놀랐잖아, 네가 완벽하게 숙지한 줄 알고.
하하, 이렇게 짧은 시간에 단 한 번 만에 익히려는 건 무리예요. 차분하게 연습해야죠.
네 말이 맞아.
잠깐 쉬었다가 세세한 부분을 연구해 보자.
높은 산을 넘어, 악마가 황혼의 중앙에 발을 들여놓는다.
핏빛의 질병이 잠복하고, 만연하는 죽음이 서서히 몰려온다.
벌레들이 어둠 속에서 솟아나고, 괴멸의 전주가 울려 퍼진다.
피날레의 합주는 사라지고, 재난이 마지막 햇빛을 앗아간다.
이렇게 고쳐 봤는데, 어떻습니까?
예전 거랑 별반 다르지 않군요. 이런 예언으로 정녕 로도스 아일랜드를 쫓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예언만으로는 아마 부족할 겁니다. 하지만, 폐하의 이름을 더하고, 그걸 명분으로 작은 소동을 일으킨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커지고, 실패하더라도 딱히 손해 볼 일은 없습니다.
예언의 확산 범위를 애프터글로로 한정할 수 있는 게 확실합니까?
안심하십시오. 전에 소규모로 퍼트렸던 예언도 더 크게 확산한 흔적은 보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감염자 거주지라면……
그럼, 그렇게 실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