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장진주

IW-1요괴

사이드 스토리작전 전2022-07-29

객잔 안, 이곳에 묵기로 한 리는 갑자기 두 소저라는 인물의 습격을 받는다. 설명할 틈도 없이 객잔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버렸고, 옆에 있던 크루스와 우요우는 리를 알아보고 함께 이 일에 휘말린다.

등장 오퍼레이터: , 우요우, 크루스, 크루스 더 킨 글린트


객잔은 상촉에 십여 개의 지점이 있다. 하지만 모든 지점을 행유라고 부르지 않는다. 행녹, 행복이라 불리는 곳도 있지만 행유라는 이름은 여기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가까이로는 고층빌딩의 야경, 멀리로는 달이 비치는 호수가 보이는 게 여기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게 사장은 오로지 경치에 따라 장소를 고른다. 유동 인구나 임대료는 안중에도 없다.

경치가 좋으면 손님의 기분도 절로 좋아지고, 경치가 좋으면 때와 장소가 한마음이 되어 안 벌고 싶어도 어렵다.

음…… 확실히 차도 좋고 경치도 좋네요.

뱃사공

온 지 얼마 안 된 사람에게 멋진 장소를 추천해 주고 싶었습니다. 상촉에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으니까요.

행유객잔이라, 아주 고풍스럽고 우아한 이름이네요.

뱃사공

유명한 가게입니다. 처음에는 식당이 아니었습니다만, 요 몇 년 새 갑자기 업종을 바꾸었죠. 워낙 사장의 수완이 좋아서 장사도 순탄하게 잘하고 있습니다.

뱃사공

장사가 잘 되어서 신경 쓸 일이 많을 텐데도 사장은……

……저기 바삐 움직이는 어르신이요?

뱃사공

맞습니다.

전혀 사장의 포스가 없는 것 같은데요. 성실하게 일하는 게 아주 존경스럽군요.

그나저나 양씨 성을 가진 제 동창은…… 지금 뭐 하는지 모르겠네요.

뱃사공

아까 당신이 말씀하셨잖습니까, 성실하게 일하고 있다고.

……훌륭한 관리인가요?

뱃사공

거리에서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도 됩니다. 구두닦이든 고구마 장수든 택시 기사든, 누구한테 물어봐도 양대인 얘기를 꺼내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웁니다.

……하하, 그렇다면 동창이 소원을 이룬 셈이니 부럽기 짝이 없군요.

뱃사공

양대인한테 듣기로는 두 분이 십 년 넘게 못 만났다면서요?

그렇습니다.

뱃사공

그런데도 양대인이 당신에게 이 물건의 배달을 부탁한 거고.

맞습니다.

뱃사공

그럼 두 사람 사이도 엄지를 치켜세울 만하군요.

뱃사공

저는 식견이 짧아 이 물건이 좋은지 나쁜지 모릅니다만, 양대인의 눈빛을 보고 실수가 없어야 한다는 걸 알았죠.

아이고, 아닙니다. 제가 '양대인'처럼 고귀한 분과 친분을 내세울 만한 사이가 아니죠. 하지만 양현을 말하자면 친구 사이라 할 수 있겠네요.

뱃사공

친구?

친한 친구죠.

뱃사공

친한 친구는 사귀기 어렵죠. 10년 넘게 못 만났는데 여전히 친하다고 할 수 있는 친구는 더더욱 만나기 어렵습니다.

그럼 신 사공님은요?

뱃사공

저요?

나루터에 그 많은 뱃사공 중에서 하필이면 신 사공님 배에 올랐잖습니까, 신기하지 않나요?

뱃사공

신기할 게 뭐가 있습니까. 양대인이 저한테 당부하셨으니 당신한테도 미리 말씀했겠지요. 자세한 건 저도 물을 필요가 없고.

이건 양대인을 대신해 밀수꾼에게서 빼앗아 온 것입니다. 꽤 고생했죠.

뱃사공

……묻지도 않았는데 대답하는 걸 보니, 많이 답답했나 보죠?

먼 길을 오면서 말동무가 필요했으니까요.

처음 보는 사람은 다가가기 힘든 얼굴을 가졌는데도 사부님은 양 씨를 믿는가 봅니다.

뱃사공

당신은 친구니까 양대인을 믿는 거고, 저는 양대인이 상촉의 부모관이기에 믿는 겁니다.

두 분 서로 아십니까?

뱃사공

그럼요. 양대인이 저희한테 잘해주니까요.

신 사공님은 뱃사공으로 일한 지 얼마나 되셨죠?

뱃사공

기억나지 않는군요…… 그런데 굳이 그런 걸 손가락 꼽으며 세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저로 말할 것 같으면, 아마도…… 이삼십 년?

정말 존경스러운 분이네요.

뱃사공

그래봤자 뱃사공인데 존경은 무슨. 요즘 배들은 다 엔진을 달아서 앞으로 몇 년이 더 지나면 아마 저도 일자리를 잃게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길을 찾고 날씨를 살피는 건 사람이잖아요. 오랜 세월 물을 탄 뱃사공이라면 재앙정보전달자와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뱃사공

……재앙이라.

뱃사공

흔한 일은 아니지만, 한번 맞닥뜨리면 평생 잊을 수가 없지요.

신 사공님도 재앙을 당한 적이 있나요?

뱃사공

그럼요. 하지만 재앙보다 더 무서운 것도 봤습니다. 다만, 강 위에서가 아니라…… 관둡시다. 쓸데없는 소리를 했군요.

뱃사공

……흠.

왜 그러세요?

뱃사공

……드문 일이군요. 외국인 같은데.

객잔 점원

어서 오세요, 두 분이십니까?

우요우

두 명입니다.

크루스

여기가 네가 말한 “명성이 자자하고 음식 맛이 좋고, 서비스도 잘하며 상도덕까지 지킨다”는 행유객잔이야?

우요우

그렇습니다. 예전에 저의 스승님께서 이 '행유'를 그렇게 칭찬하셨었는데, 좀처럼 상촉에 올 기회가 없었죠. 그래서 특별히 은인님을 모시고 왔잖습니까.

우요우

하아, 그런데……

크루스

그런데~?

우요우

아하하하, 말씀드리기 부끄럽지만, 스승께서 칭찬만 하셨지 구체적으로 어디가 좋은지까지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 행유객잔이 어느 부분에서 뛰어난지 잘 모릅니다.

크루스

……

객잔 점원

자, 차 나왔습니다.

객잔 점원

두 분은 식사만 하실 겁니까? 아니면 묵고 가실 겁니까?

크루스

우와~ 이건 객잔의 표준 오프닝 대사잖아~

객잔 점원

헤헷, 저희가 장사를 시작한 지 몇 년 되지는 않았지만, 이 '행유'라는 이름은 역사가 깊은 상호랍니다.

우요우

은인님, 저희가 어차피 묵을 곳을 찾아야 하잖습니까. 여긴 가격도 적당하고 약속한 북쪽 나루터와도 멀지 않은데, 어떻습니까?

크루스

난 뭐든지 좋아~~

우요우

방 두 개 주세요.

객잔 점원

알겠습니다. 식사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우요우

뭐가 있죠?

객잔 점원

추천 정식은 간판에 적혀 있습니다만. 지금은 점심시간 가격이니, 무슨 일이 있으면 말씀하십시오.

우요우

자, 어디 보자……

크루스

이거 괜찮아 보이는데? 염국의 정취가 느껴지잖아~

우요우

……은인님, 매운 선지탕 세트는 좀…… 다른 걸로 하는 게 어떨까요?

크루스

왜? 염국에 왔으면 염국의 법을 따라야 하잖아~ 우리도 한 번 먹어보자~

우요우

제 경험상 이런 음식은 은인님 같은 림 빌리턴 분이 점심으로 드시기엔 어울리지 않습니다.

크루스

그래? 나 매운 거 꽤 잘 먹는데~

우요우

……

크루스

……뭘 보고 있어?

우요우

저쪽에 있는 사장님을 보십시오.

크루스

사장이 왜~?

우요우

대단하네요.

크루스

뭐가 대단한데~?

우요우

이렇게 큰 가게를 운영하고 계시니 당연히 대단하죠. 그런데 더 대단한 건……

크루스

……손에 있는 굳은살?

우요우

역시 눈썰미가 좋으십니다!

크루스

게다가 들어왔을 때부터 2층에 있는 손님 두 명이 우리를 살피고 있어.

뱃사공

왜 저 사람들을 쳐다보고 계십니까?

음…… 저 카우투스가 아무래도 낯이 익어서요……

정 사장

……

객잔 점원

사장님, 오늘 여기 계실 겁니까? 나루터 쪽은 안 가보셔도 됩니까?

정 사장

안 가. 오늘 약속이 있어서 손님 기다려야 하네.

객잔 점원

오오, 사장님께서 직접 맞이하시는 걸 보니 대단한 손님이신가 봐요. 그럼 오늘도 매출을 올릴 수 있겠네요? 얼마나 벌 수 있을까요?

정 사장

매출은 모르겠고 일은 많아지겠지.

객잔 점원

……저쪽 장사 말입니까?

정 사장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네.

객잔 점원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정 사장

쓸데없는 얘기 그만하고 어서 손님이나 맞이하게나.

객잔 점원

쳇, 쪼잔하시기는.

객잔 점원

어서 오십시오. 몇 분이세요? 혹시……

두 소저

……흥.

객잔 점원

두 소저? 이게……

두 소저

너랑 상관없는 일이니까 저리 비켜.

정 사장

……

두 소저

야!

우요우

와…… 아가씨, 목소리 한번 크네요. 저한테 볼일이라도?

두 소저

……요란한 옷차림에 안경까지 쓰고, 무당처럼 보이는 꾀죄죄한 남자.

두 소저

너 아니면 또 누구 있어?

우요우

……아니…… 그런 평가는 좀……

크루스

네 원수야?

우요우

아니요, 아무리 그래도 놈들이 계집애를 부를 리가……

두 소저

누가 계집애야!

우요우

……!

우요우

(한 발로 의자를 날려버리네…… 발재간이 제법이다!)

두 소저

쳇, 앉아서 피하는 걸 보니 반응은 빠르네.

길거리 청년

아가씨, 아가씨!

두 소저

왜? 나 지금 바쁜 거 안 보여?

길거리 청년

저 남자는 리베리예요. 편지에 적힌 사람은 용이라고 했던 것 같던데……

두 소저

……

우요우

……

두 소저

……그럼 위층에 있는 저 사람이겠네. 너지, 그렇지!?

우요우

이봐요, 적어도 사과는 해야죠!

크루스

됐어, 됐어~ 응?

[CG: 25_i01]

……저는 옷 입는 센스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뱃사공

기세를 보니 선의를 품고 온 자는 아닌 것 같네요.

들어오자마자 의자에 분풀이하더니, 저 애꿎은 형씨만 괜히 맞을 뻔했는걸요.

두 소저

본 소저한테 딱 걸렸으니까 얌전히 물건 내놔.


두 소저

흥, 백주대낮에 버젓이 잠입하다니, 겁도 없구나?

……저기, 두 소저랬나? 뭔가 오해하신 것 같습니다.

두 소저

너 용문에서 왔지?

음, 그렇습니다만?

두 소저

골동품 술잔 하나 가져왔지?

……

두 소저

그럼 본 소저께서 1분 동안의 변명 시간을 줄게. 시간 다 되면 얌전히 물건 내놓고 나 따라와.

요즘 젊은 친구들은 다 이렇게 남의 얘기를 안 듣나요? 갑자기 우리 사무소의 착한 아이들이 그리워지는군요.

뱃사공

……왜 저를 그렇게 쳐다보십니까? 양대인께서도 분부하셨습니다. 그 술잔은 특별히 당신에게 용문에서 가져와 달라고 부탁한 거라고.

뱃사공

양대인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저는 그분을 믿습니다.

그거참, 믿어주셔서 감사하군요.

뱃사공

이상하네…… 양대인께서 부탁한 건데 저 계집애가 어찌 감히 당당하게 빼앗으려고 하는 거지?

하아.

이 술잔은 우리 사무소 아가씨가 밀수꾼으로부터 빼앗아 온 건데, 굳이 합법적인 절차인지를 따지자면…… 하하.

뱃사공

술잔이 뭔가 특별한 겁니까?

저도 조사해 봤습니다만, 진실을 알 수 없는 소문만 남았더군요. 그것도 밀수꾼들이 현지인으로부터 들은 얘기라……

하아, 왜 하필 이렇게 귀찮은 일에 휘말린 걸까.

크루스

(우요우~ 이 장면 영화에서 본 적 있어~!)

우요우

(저도요! 그런데 보통 이럴 때는 경찰을 부르죠. 진짜 싸우지는 않던데……)

두 소저

야, 뭘 그렇게 쑥덕거려? 변명거리는 생각 다 했어?

우요우

(저 아가씨, 기세가 엄청난데…… 2층에 있는 두 사람이 용의자인가 보죠?)

크루스

……

우요우

(은인님?)

크루스

(우요우…… 저 사람…… 어디서 본 것 같아……)

우요우

(네? 저랑 겉모습이 7할은 비슷하고, 분위기는 2할 정도 닮은 사람 말입니까?)

크루스

(아니, 저 사람…… 그러니까…… 로도스 아일랜드의 협력자…… 랄까? 그런데 나머지 1할은?)

이렇게 합시다, 아가씨. 어차피 당신한테 잡혔으니 도망도 못 칠 테고, 차라리 경찰을 불러서……

두 소저

시간 끌려는 거지? 좋아, 네가 얼마나 시간을 끌 수 있나 보자.

두 소저

모두 덤벼!

길거리 청년

저놈을 놓치지 마라!

우요우

잠시만요!

두 소저

……뭐야, 아까 일로 불만이라도 있는 거야?

두 소저

이 두 소저가 일만 마치면, 이틀 동안 여기서 쓰는 돈은 다 내가 부담한다. 어때?

우요우

은인님, 자세히 보세요. 사람을 잘못 본 거면 괜히 끼어들었다가 큰 손해를 볼 테니까요.

크루스

……미스터 리?

……엇?

당신은…… 금발에, 눈을 떴는지 감았는지 구분이 안 되는 토끼 아가씨…… 혹시 로도스 아일랜드의 오퍼레이터 아닌가요?

우요우

이 넓은 세상에서, 이 넓은 염국에서, 이 넓은 상촉에서 은인님이 어느 한 객잔에서 옛 친구를 다 만나다뇨. 얼마나 놀라운 확률인가요……

우요우

여러분, 제 체면을 봐서라도 일단 휴전하지 않겠습니까?

두 소저

……무슨 헛소리야? 너희들 역시 한패였구나!

두 소저

저자들을 포위해! 오늘 장물을 내놓지 않으면 여기서 한 발자국도 못 나가!




음?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을?

꿈속에서 망량이 그림자에 묻는 걸 보고 느끼는 바가 있어서 그래.

그렇다면 내게 보여줘 봐. 이 평범한 것들에 어떻게 영험을 보일지?

무심결에 한 행동이라고 생각해. 날 비웃지 말았으면 좋겠네.


……!

뭐지…… 방금……

우요우

은인님, 조심하세요!

크루스

일반인들이니까, 살살 상대해~

길거리 청년

저 리베리의 무술이 보통이 아니다! 조심해! 카우투스는 나한테 맡겨…… 뭐야? 어디 갔지?

크루스

왜 다짜고짜 손을 대고 그래~

길거리 청년

어, 언제 2층에 가 있었어!?

크루스

괜히 사람을 다치게 해선 안 되니 살살해, 우요우~

크루스

미스터 리, 이쪽이야~

하아, 괜히 휘말리게 해서 정말 미안하네요.

크루스

여기서 리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 괜찮으니까 일단 여기에서 나가자~

두 소저

잠깐!! 나를 아주 무시하네!? 너희 멋대로 가려고?

우요우

미안하지만 여기는 통행금지입니다.

두 소저

그걸 왜 네가 정해!?

객잔 점원

……부채? 저 무당은…… 앗, 아니, 저 손님이 저렇게 희귀한 무공을 쓰다니?

정 사장

……

객잔 점원

정 사장님? 사장님? 어서 말리시지 않으면 1층 식탁과 의자가 다 망가지게 생겼어요.

정 사장

……하아.

객잔 점원

저 부채질하는 형씨는 실력이 보통이 아닌 데다 굉장히 여유로워 보이네요. 물론, 아가씨도 전력을 다하진 않았지만. 지금이라도 빨리 말리셔야 그나마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겠습니까?

객잔 점원

아가씨께서도 걱정은 되나 보네요……

정 사장

하아!

정 사장

귀인은 무슨!


이른 봄의 해 질 녘이면 바람은 어김없이 불어오지만, 비가 꼭 내리지는 않는다. 상촉의 봄은 늘 그랬다.

남자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구름이 피어올라 날이 밝지도 어둡지도 않았지만, 저 먼 하늘에서는 희미하게 빛이 보였다.

꽃샘추위는 여전히 매섭고 옷소매는 바람에 흩날렸다.

과묵한 남자

시간을 보니 슬슬 도착할 때가 됐는데.

과묵한 남자

……음……

과묵한 남자

일이 순조롭게 끝났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