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4철인 삼종
용쟁쥐투 팀은 순조롭게 마라톤 코스를 돌파한다. 스와이어와 호시구마는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크루즈와 MC의 신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역시 용쟁쥐투 팀, 초반에 다른 팀들과 충돌이 있었지만 멋지게 돌파했습니다.
판초 씨, 1라운드에서 이 팀의 팀원 간 호흡 문제를 지적하셨는데 지금은 어떻게 보십니까?
그 문제는 하룻밤 사이에 해결되는 게 아니지.
하지만 저 두 사람도 이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 같군. 전투에서의 역할 분담이 명확해.
1라운드의 전투보다 훨씬 깔끔해졌다고 할 수 있겠어.
그렇군요. 그렇다면 용쟁쥐투 팀이 승리할 확률이 더 높아졌을까요?
그건 모르지. 다른 선수들도 나름의 대책이 있을 테니까.
그렇습니다. 평범한 방법으로는 더 이상 용쟁쥐투 팀을 막을 수 없습니다. 다른 선수들에게 어떤 새로운 방법이 있을지 정말 기대되는데요!
흠, 맞는 말이지.
게다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저 둘 사이의 분위기도 조금 누그러진 게 확실해.
이베리아 시대의 산물이라니, 어쩐지……
응? 아가씨, 경기는 안 보고 뭘 보고 있어?
저 크루즈에 대한 정보를 찾고 있어.
뭐 재미있는 거라도 있어? 방금 이베리아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응, 저 크루즈의 전신이 이베리아 시대의 유물이래.
그렇게 오래됐다고?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이베리아 말고는 저런 걸 소유할 국가가 확실히 없긴 해.
맞아.
저 배는 칸델라 시장이 거금을 들여 이베리아에서 기술을 사와 개조한 거야.
단지 이 도시의 바다에 저 배를 띄우려고 말이야.
이 대륙에서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칸델라 시장 빼고 아마 더는 없을 거야.
확실히 새로운 경지의 사치로군.
그러고 보니 아가씨, 이틀 동안 시장에 대해 알아보지 않았어? 결론은 나왔어?
결론은…… 사실 간단해.
이 칸델라 산체스는 어떤 의미에서는 웨이 장관님과 어깨를 견줄만한 인물이야.
그렇게 대단해?
응. 방향은 서로 다르지만, 마음속에 자신의 도시를 품고 도시의 고삐를 꽉 쥐고 있으려는 인물들이란 건 확실해.
용문근위국의 일원으로서, 이런 도시를 건설한 사람을 존경한다곤 결코 못 하겠지만,
그래도 스와이어 가문의 딸로서는, 이런 도시를 건설한 사람이 정말 대단하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어.
만약 이 도시의 근간이 보이는 것보다 더 튼튼하다면, 이 도시의 상부구조는 그보다 훨씬 더 광적이겠지.
세 정부의 사람들이 매일 이 도시로 몰려들고 있어. 뉴스에서도 가끔 그 사람들 사이에 분쟁이 있으며 심지어는 소규모 충돌이 일어난다고 보도하고 있고.
하지만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아.
그 사람들은 비밀리에, 또는 공개적으로 이곳에 찾아와 암묵적인 룰을 지키며 바깥에서는 맛볼 수 없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고 있지.
상상이 돼?
삼자 중의 누군가가 여기서 충돌을 일으켰을 때, 분명 칸델라 시장이 직접 나서서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그 사람들을 '설득'했을 거야.
그리고 나서부터는 이 도시에 온 누구나 반드시 시장이 정한 규칙을 따라야 했겠지.
하지만 그게 뭔지를 잘 모르겠단 말이지. 약점일까? 아니면 정치적 수단?
적어도 칸델라 시장에겐 이 도시를 지킬 수 있는 무장 세력이 있는 게 틀림없어.
하지만 그전에, 답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어. 아가씨, 너도 이미 눈치챘겠지?
뭔데?
바로…… 술, 설탕, 커피 그리고 유흥이지.
그런 걸로 어떻게……
아가씨, 옛말에 “사치는 쉬워도 검소는 어렵다”라는 말이 있잖아.
응석받이로 자란 귀족들은 말할 것도 없고, 나조차도 익숙해진 걸 갑자기 잃는다면 엄청 견디기 힘들 거야.
잃은 후에 어쩔 수 없이 원래 것들로 견뎌야 하는 건 말할 필요도 없고.
사람의 의지도 약해지곤 하는데, 볼리바르가 지금처럼 변한 건 더 말할 것도 없지. 넌 이곳에 의지가 강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했지만, 난 아니라고 봐.
……
처음부터 그렇게 순조롭진 않았을 거야.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앞장서서 이 모든 것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이 점점 사라졌고, 이 모든 게 당연시되어버린 거겠지.
하지만 나도 인정해. 처음부터 이 도시를 이런 모습으로 변화시키겠다고 결정한 시장이 확실히 대단한 인물이야.
무서울 정도로 대단해.
앞에 커브길이 있는데, 지름길로 갈 거야?
그럴 필요 없어. 지도를 보면 사이클 코스에 지름길이 많아. 누가 소란을 피운다면, 아마 그때가 되겠지.
지름길에는 칸델라 시장님의 수하들이 매복해 있다는 걸 잊지 마. 그들은 위험인물보다 더 위험할 수도 있어.
상대방이 1라운드에서 손을 쓰지 못했다면 2라운드에서는 아마 더 신중하게 나올 거야.
응, 가면서 살펴보자.
그러고 보니 아가씨, 저 MC 있잖아, 어디서 본 것 같지 않아?
응? 그러고 보니 확실히 어디서 본 것 같은데……
그렇지? 아…… 어디서 봤더라……
저 사람은 D.D.D.예요.
D.D.D.? 아, 맞다. 그 유명한 DJ잖아. 포스터에서 봤어.
그런데 왜 여기서 진행을 하고 있지?
어? ……시데로카잖아? 여긴 웬일이야? 임무 때문에?
겸사겸사요. 볼리바르에서 임무를 맡은 김에 에이야퍄들라 씨의 지질 조사를 돕다가 이곳에 도시가 있다고 해서 일을 끝낸 뒤 휴가를 신청하고 왔죠.
당신들은요? 첸 씨랑 같이 왔나요?
아니, 우린 다른 일로 왔어.
저 사람 잘 아는 것 같은데, 너도 음악 좋아해?
아뇨, 오퍼레이터 중에 저 사람의 팬이 많다 보니 저도 덩달아 많이 들었어요. 참, 우리 쪽으로 와서 같이 앉을래요?
아가씨, 어떻게 할래?
좋아. 마침 경기도 지루해졌는데.
에이야퍄들라도 왔어?
네, 이번에 기분 전환시켜주려고 같이 왔어요.
어머, 잘 됐네. 아직 만난 적 없는데, 이번 기회에 친해져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