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6해후
자신의 부락으로 돌아오는 길, 주마마는 가비알이 자신을 찾을 거란 소식을 듣게 된다. 한편, 임무를 자청한 '크마르'라는 이름의 전사는, 가비알을 막으러 가는 길에서 블레이즈와 맞닥뜨리게 되는데……
대제사장 할아범, 상태는 좀 어때?
허허, 대포 소리에 놀라고 말았다는 걸 말하지 않을 수 없구먼. 대포 쏠 때 하마터면 날아가 버리는 줄 알았다니까!
내가 물은 건 거대하고 못생긴 것 얘긴데.
그냥 말하는 김에 내 상황도 얘기한 거다. 거대하고 못생긴 건 예상대로 연속 발사 시 과열 현상이 발생하지.
하지만 효과는 아주 좋아. 아니 효과가 굉장히 좋았다는 걸 말하지 않을 수 없구먼! 비록 내가 그 소리에 깜짝 놀랐지만!
어쨌든, 부족으로 돌아가서 다시 잘 고쳐봐야것어!
확실히 이번 제전은 너무 급하게 열려서, 거대하고 못생긴 것도 준비가 부족했어.
원래는 거대하고 못생긴 것의 준비가 끝나면 다른 부족들과 제전을 다시 열자고 논의할 셈이었는데, 설마 지금 열릴 줄은……
괜찮아, 결과가 좋으면 된 거야!
그 젊은 녀석들이 거대하고 못생긴 것을 보고 놀란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구먼! 하하, 재미있어!
응, 목적은 달성했어.
이제 이곳은 새로운 질서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될 거야! 오~ 기계 시대! 듣기만 해도 너무 멋지구먼.
'거대 못난이 시대'라고 부르는 건 어떠냐? 아, '대제사장 시대'도 괜찮은 것 같네, 나처럼 멋지게 들리니까.
그냥 기계 시대라고 부르는 게 좋겠어.
거 참… 넌 다 좋은데 너무 고지식한 게 탈이라니까. 바깥 지식을 배웠으면 더 많은 걸 볼 줄 알아야지!
날 좀 봐라, 이 스타일! 아주 트렌디하고 지적으로 보이지 않느냐?
키가 너무 작아서 보이지도 않는데 뭐. 그런데 트렌디가 무슨 뜻이지?
흥! 됐다! 너랑 이런 이야기는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지만 괜찮아, 내가 널 위해 직접 대족장의 신분에 어울리는 옷을 골라줄 테니까!
옷은 아무거나 입어도 돼. 그건 그렇고, 부족에 남은 사람들이 엔진 하나를 빼앗아 왔다던데.
뭣이? 정말이냐?
응, 가비알이 돌아오면서 타고 왔던 것에서 뺏은 모양이야.
잘 됐네, 얼른 구경해보고 싶구먼!
아, 그러고 보니 내가 직접 가서 보면 되는 거잖아? 난 먼저 간다!
할아범도 참… 여전하네.
어이, 족장 옆에 있는 리베리는 누구야?
너 신입이냐? 대제사장님이잖아! 거대하고 못생긴 것을 운전하는!
뭐? 나도 그거 운전해 보고 싶은데!
포기해. 넌 모르겠지만, 예전에 거대하고 못생긴 게 완성되기 전에는 하루가 멀다고 폭발하니까… 형제들이 여럿 다치고 그랬었어. 나중엔 아무도 감히 타려고 하지 않았지.
그러다가 대제사장님이 오신 거야. 저분을 얕보지 마, 매번 폭발로 날아가도 늘 살아서 돌아오시거든!
그렇게 대단하셔?!
그렇다니까, 전엔 어느 부족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모두가 대제사장님이라고 부르지!
그렇구나… 뭐야? 저기 있는 거, 요기 아냐? 어이, 요기.
어, 너희구나.
넌 네 형과 같이 있지 않았냐? 네 형은?
그 일로 족장을 찾아가는 중이야.
멍청아, 지금은 대족장이라고 불러야지!
아, 지금 그 일로 대족장을 찾아가는 중이야.
무슨 일이지?
대족장, 우리 형이 돌멩이병에 걸렸어.
사르곤어로 말해라.
아, 응, 미안. 아직 익숙하지가 않아서.
……어쩌다 걸린 거지?
형이 광물을 더 많이 캐내겠다고, 내가 말렸는데도 혼자 광산 안쪽으로 들어갔어…
멍청한 놈, 내가 광산 깊숙한 곳으로는 절대로 들어가면 안 된다고 했잖아!
네 형은 지금 어딨지?
지금 가비알이 데려가서 치료 중이야.
가비알?
응, 가비알은 진짜로 의사가 되었나 봐. 형이 무척 괴로워했는데, 가비알이 어떻게 하니까 훨씬 나아졌어.
……의사가 되었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었나 보군.
그리고 가비알이 대족장한테 이 말을 전해 달래.
뭐라는데?
대족장한테 볼일이 있으니 찾아가겠다고, 무척 화난 것 같았어.
하, 분명 족장한테 진 게 분해서 그러는 거야!
맞아, 족장이 단번에 쾅! 정말 엄청 대단했지!
대족장이라고 부르는 거 잊었냐!
너도 잊어버렸으면서!
아 거 짜증나게 진짜, 족장이 족장이지!
너가 더 짜증나거든! 난 입버릇이 안 고쳐진단 말이야!
난 가비알이 그런 사람이 아니란 걸 알아.
대족장, 난 가비알을 믿어.
그래, 나도 믿어. 네 형에겐 아무 일 없을 거야. 지금은 어디 있지?
토미미네 부락에.
토미미…… 나중에 네가 가서 형을 데려와.
알겠어.
가비알은 분명 엔진을 되찾으려고 하겠지!
…… 그 녀석이 날 이길 수 있다면 말이지.
가비알이 강하다는 건 인정하지만, 그 앤 자신의 주먹을 전부라고 생각해.
그건 틀렸어.
만약 엔진을 되찾으러 온다면, 또 한 번 거대하고 못생긴 것의 위력을 보여주는 수밖에.
하지만…… 난 엔진을 돌려주지 않을 거야. 이 엔진은 우리 부족, 아니, 우리의 미래에 매우 중요하니까.
방금 가비알이 어쩌고 하지 않았나?
플린트, 들었구나.
너네 집 침대 위에서 대족장이라고 외치든가!
너나 그러시지! 대족장을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는 가서 니네 엄마한테 물어봐라!
너네 너무 시끄러워.
컥.
넌…… 크마르?
그 녀석이 오는 게 싫은 거지?
그 녀석이 오면, 내가 쓰러뜨릴 거야.
그러니까 싫단 뜻이잖아. 내가 그 녀석을 막아볼게.
그래.
그럼 간다.
……
넌 왜 돌아온 거지?
가비알, 어디에 있는거냐?
쳇, 정글은 너무 습해. 반나절밖에 안 걸었는데 벌써 등이 땀으로 흥건하잖아. 게다가 이틀 동안 걸었는데도 사람 한 명 못 만났어.
수영복을 옷 속에 미리 입고 오길 잘했다. 지금 바로 입으면 되겠어.
그런데 나무 위에 올라가서 내려봐도 나무밖에 안 보이네. 가비알이 말한 제전은 대체 어디에서 열리는 거야!
어이, 거기 누구 없어요~?!
우와~! 가비알, 너 꼬리 완전 가늘다!!!!
박사, 그 후드 이제 슬슬 빨아야 하지 않아~?!!
쳇…… 이렇게 크게 불렀는데도 아무도 못들은 건가.
하아… 박사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아미야를 어떻게 본담.
가비알이 박사를 지키고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고는 하지만…… 아니지, 그 녀석 성격에 내가 정말 안심해도 되나?
에잇, 생각할수록 걱정되네… 아니면 나무를 몇 그루 베어서 시끄럽게 해볼까?
요기가 분명 가비알은 이 방향에 있다고 했는데……
와아! 드디어 사람을 만났다!
하이~! 안녕!
못 보던 옷차림인데, 넌 누구지?
뭐? 뭐라는 거야?
내 말을 못 알아듣는 건가?
맙소사… 에이 설마?! 가비알 그 녀석은 말이 안 통한다거나 하는 얘긴 안 해줬는데?
하지만 무척 강해 보이는군.
잠깐 잠깐! 손님 대접을 이렇게 하는 법이 어디 있어!
역시 강한 녀석이군.
가비알을 쓰러뜨리기 전에, 일단 너랑 겨뤄봐야겠다.
잠깐? 이 녀석, 방금 가비알이 어쩌고 한 것 같은데?
됐어, 마침 기분도 꿀꿀했는데 잘 됐다! 네가 싸우겠다면, 내가 상대해 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