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2다가오는 그림자
더티밤의 폭격으로 인해 도시에 사상자가 속출하자 로도스 아일랜드의 오퍼레이터들은 철수하기 전에 현지 주민들의 구조에 나섰고 제인도 구조 대열에 합류한다. 전달자가 죽었다는 걸 알게 된 백파이프는 도시를 가로질러 혼을 찾아 돌아온다.
다들 무사하지?
다행히 알려 주셔서 제때 숨을 수 있었어요…… 콜록콜록, 제니, 너 괜찮아?
전 무사해요. 아웃캐스트 씨가 저를 잘 보호해주셨어요.
밖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거예요?
많은 사람들의 아우성이 들려요…… 아이들도 있는 것……
제인, 너는 아직 나가면 안 돼! 다들 계속 엄폐물 부근에 엎드려 있어. 최대한 창가에서 떨어지고!
이 정도 규모의 폭격이라면 이번 한 번만은 아닐 것 같아……
으악! 내, 내 다리…… 책장에 깔렸어요……
윌, 프레드를 도와줘!
하…… 고마워, 덕분에 움직일 수 있게 됐어.
피 안 났어?
조금이요. 심한 정도는 아닙니다.
구급상자 아직 있어? 급성 감염 사전 차단제를 꺼내 당장 복용하도록 해!
네? 저는 그저 종아리에 살짝 찰과상을 입었을 뿐, 뼈는 전혀 다치지 않았는데요.
아니, 네 생각이 틀렸어.
너는 지금 가장 높은 단계의 감염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저 깨진 유리창에 맺힌 검은색 결정 봤지?
세, 세상에…… 맙소사……
……저게 바로 활성 오리지늄인가요?!
응, 맞아.
아니, 그럼 거리에 거무칙칙한 것들이…… 전부 다 바로 활성 오리지늄이란 말인가요?
아마도 그럴 거야.
미…… 믿어지지 않아요……
그렇다면, 도시 전체가 엄청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거네요?
빌어먹을! 아웃캐스트 씨, 당장이라도 인근 사람들의 긴급구조에 나서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시간이 없어요. 도울 수 있는 만큼 도와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 의견은 어때?
……올리버가 의견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언제까지 빈정댈 생각이야? 빨리 가서 구급상자나 정리해! 프레드는 다쳤으니 제자리에서 대기하며 우리 연락을 맡아! 윌, 너는 빨리 네 부모님을 찾아가……
저도 여러분과 함께……
정신 차려! 업무가 가족보다 중요해? 약품을 충분히 가져가서 네 가족을 구해. 그리고 간 김에 너희 집 이웃들도 잘 살펴봐!
보스, 고맙습니다……
슈레더, 우리는 최대한 많은 거리를 둘러봐야 돼.
올리버, 나를 잊지 마. 지금 난 당신의 임시 부하야.
아웃캐스트 씨, 농담하지 마세요.
정말인데, 제10구역 부근은 내게 맡겨.
거긴 폭격 중심 지역이라 제일 위험해요……
아니면, 내게도 임시 통신기를 하나 줘. 우리가 서로의 진도를 수시로 알릴 수 있게.
여러분, 저도 같이 갈게요……
으음, 제니, 이 구조 임무는 장난이 아니야. 우리처럼 전문 훈련을 받지도 않은 너까지 이런 위험을 무릅쓸 필요는 없어.
도대체 누가 이런 지독한 아이디어를 냈길래, 사람들 속에 활성 오리지늄을 던져? 이것도 전부 *빅토리아 욕설* 폭도들이 한 짓이겠지?!
아주 짧은 시간 내에 이렇게 넓은 지역을 무차별하게 폭격할 수 있다면, 습격을 꾸민 자들은 적어도 10문이 넘는 최첨단 지상 진압 곡사포를 사용했을 거야.
그렇게 많은 포를요?……
내가 멀리서 요 이틀간의 전투를 지켜봤지. 너희들이 폭도라고 하는 무리 중에는 아주 대단한 캐스터가 있어서, 부대에 일정한 은신 능력을 제공하고 있는 것 같아.
……그렇다 해도 주둔군에게 들키지 않고, 살상력 높은 무기를 이렇게 많이 도시에 가져올 능력은 없어.
하물며, 겨우 빼앗은 시내를 포구로 겨냥해 현지 주민들뿐만 아니라 제 식구들까지 산산조각 낼 정도로 미련하진 않을 텐데 말이지.
다, 당신의 뜻은……?
제인, 너는 무슨 뜻인지 알고 있어.
그, 그럴 리가 없어요……
당신은 우리 사람들이 시내를 포격했다고 말하고 싶은 거죠?! 우리가…… 이렇게 많은 평민들을 죽인 것도 모자라, 더 많은 평민들을 광석병의 심연에 빠트리려 한다고 말하고 싶은 거죠?
…… 주둔군이 그런 거야.
타라 출신의 사람들이 모두 상대를 도와주고 있으니, 주둔군은 자신들이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는 걸 알고는, 기왕 누가 첩자인지 가려낼 수 없다면 아예 적과 평민들을 한꺼번에 죽이기로 마음먹은 거지.
더티밤을 사용한 것도 후환을 없애기 위한 걸 거야. 광석병 환자들은 모두 집중 관리를 받고 있어. 그것이 주둔군이 나중에 버젓이 타라인을 죽일 수 있는 핑곗거리를 제공한 거지.
이건…… 완전히 사람 목숨을 승리의 수단으로 이용한 거잖아요? 빅토리아의 군대라면 빅토리아인을 보호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네가 흥분하는 건 이해해. 그건 바로 네가 대부분의 병사들에게는 없는 자비로움을 갖고 있다는 뜻이겠지.
지난 수백 년 동안 빅토리아 군대는 이 땅 위의 무수히 많은 국가와 사람들을 짓밟았어. 그건 바로 그들에게 자비로움이라곤 없었기 때문이야.
……
그래서, 타라 주민들의 눈에는 폭도들이 정의롭게 보였던 거군요……
모두 다 무고한 자들의 목숨을 걸고 자기 이익만 챙기려는 조직들일 뿐이야. 겉모습만 다른 가면 아래에 가려진 얼굴들은 똑같이 추악하고 냉혹한 것들인데 뭐가 다르겠어?
그렇다면…… 오직 로도스 아일랜드만 옳은 일을 하고 있는 건가요?
로도스 아일랜드에 대해 얼마나 알아?
저는 올리버 아저씨와 주변 분들을 믿어요. 그리고, 당신을 처음 뵀을 때부터 줄곧 당신을 믿고 있어요……
그럼 나에 대해서는 또 얼마나 알아?
……
아웃캐스트 씨, 왜 그렇게 근엄한 표정을 지으세요? 제니도 받아들일 시간이 좀 필요할 거예요……
……괜찮아요, 올리버 아저씨. 아웃캐스트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요.
저는…… 여러분들이 갈 곳 없는 저를 받아줘서 고마운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여전히 헷갈려요…… 제가 어느 쪽에 설지를 고민할 때마다, 꼭 저에게 그쪽엔 서면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어요.
하지만,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은 제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어요.
저도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게 해주세요. 저도 최대한 밖에 있는 저 부상자들을 돕고 싶어요.
저들 중 어떤 이는 조금 전에 너에게 돌을 던지고, 내쫓기까지 했는데도 그러고 싶어?
말씀하신 것처럼 저는 끝까지 악행을 수수방관하지 못할 거예요…… 이건 제가 어느 쪽에 서기로 하는 거랑은 상관없어요.
올리버, 들었지? 너는 힐록 카운티 사무소의 책임자야. 너는 제인 윌로우가 임시 가입하는 것에 동의할 거야?
저, 저는 이의 없어요!
마침 구급품을 막 다 정리했어. 제니, 넌 누구랑 같이 움직여도 상관없어.
……저도 중앙 시가지에 갈래요.
하하, 그렇다면 아웃캐스트 씨랑 함께 가겠네? 휴, 나는 방금 그 일 때문에 네가 아웃캐스트 씨를 무서워할 줄 알았는데……
뭐라고?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준비 다 됐으면, 우리 각자 출발하자.
기억해,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이야…… 너희들은 저 대규모 오염원에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뿐더러, 잠재적인 적들도 최대한 피해야 해.
그리고, 지금의 상황으로 봐서는 어느 쪽 병사든 모두 우리의 적일 가능성이 있어.
셰프, 셰프……
하아, 어떠하나? 싹 다 부상자들뿐이야.
콜록콜록, 콜록……
안 되겠다. 꼭 셰프를 찾아내야겠어. 아마 이 부근에 있을 기야. 꼭 셰프를 도시 밖으로 호송해서 내보내야 한다니.
나…… 엥, 뭔가 내 종아리를 잡았는데?
……
적…… 적이나?
……!
안 돼. 너는 이미 작전 능력을 잃어삐랬아. 더는 니를 건드릴 수는 없아.
…… 나를…… 죽여 줘……
말하지 마. 일단은 니 다리를 누르고 있는 이 돌부터 치워줄 거니.
하아……
됐아! 하아, 다리가 싹 뭉개져 버렸네. 이 까만 결정은 또 뭐이나…… 상태가 심각해 보예.
나를…… 죽여 줘!
난 절대…… 감염자 같은 건…… 불결해…… 더럽다!
그런 말 해 봤자 뭔 소용이나? 정말 힘내서 살아갈 수는 없는 거나?
너는…… 몰라……
이건 죽음보다…… 더 무서워……
니가 모른다면 모른다고 치지 뭐. 나는 사람을 찾으러 가야 해서 니를 구할 시간이 없아.
셰프! 셰프……
후우……
왜 또 잡아댕기고 난리나…… 이 앞치마는! 셰프……!
……
(셰프가 이 바위에 깔래 있었아. 그래서 내가 가를 못 찾은 거였군.)
(정보는 그대로 다 있네.)
(셰프가 마지막 순간까지도 이 중요한 증거들을 목숨 걸고 지켜낼라고 애쓴 게 느껴져.)
하아……
맥마틴 씨, 진짜 이름은 모르겠지만…… 당신이 한 일을 기억할 거니.
편히 잠들어라, 내 전우야.
당신의 용맹함이 헛되지 않게 내가 하고 말기다.
……
그리고 니, 니도 고맙다. 이름은 모르지만, 나의 적이여.
니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면 좋겠지만, 내가 손을 쓰지 않아도 니는 곧 죽을 것 같아.
다른 할 말이 있나?
……리더.
너는 이래도 리더 생각뿐이나, 대단하다야……
하하…… 하하하!
우리는…… 곧…… 새로운 불씨를…… 맞이하게 될 거다!
니 뭐 보나……
더욱 많은 적들이 폐허를 짓밟으며 몰려왔다.
적의 지원군이 도착한 거나?
포격이 아무짝에도 쓸모 없아……
대빵…… 대빵 쪽이 위험해!
합류해야 되겠다야……
내가 맡은 임무는 이미 글렀아.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는 통신 기지국을 뺏아서 우리 걸로 맹그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