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긴긴밤의 끝
로도스 아일랜드의 정예 오퍼레이터 '블레이즈'가 출현으로 인해 패색이 짙어진 리유니온. 파우스트는 별수 없이 메피스토를 데리고 전장을 이탈한다. 사건은, 그렇게 일단락되는 것만 같았다.
이제 도망칠 곳은 없다.
……너, 너희들!
아직도 도망칠 셈이야?
큭…!
손 내려!
네 잔재주는 이미 다 간파했다고. 비늘투성이 꼬맹아!
말했다. 다 간파했다고.
블레이즈 씨!
흥, 별거 아니야. 이 정도 화력이야 폭죽이나 다름없지!
사전에 석궁을 막다니…
위치를 알고 있는 건가?
물론이지. 이미 다 찾아냈어.
아미야, 물러서. 그걸 써야겠어!
알겠어요! 제가 한 번 더 메피스토의 호위들을 방해할 테니, 서둘러주세요!
이 피는 너희에게 주는 작별 선물이다. 리유니온의 '환영 석궁병'들!
끓어올라라. 저놈들의 위장을 없애버려라!
……!
자신의 피를 뿌려 불을 붙였다고?!
하, 설마 내가 캐스터 같아 보여? 그렇게 사방에 불이나 지르고 다니는 녀석은 자의식 과잉인 문외한밖에 없을걸!
미안하지만 이건 전투의 기술 중 하나야. 어이 석궁병들, 이제 모습을 드러내시지! 이제 숨을 곳은 없다고!
......
파우스트, 위장이 사라졌다.
명한다. 철수하라.
저것들은…… 무슨 일이지!? 리유니온의 스나이퍼는 언제부터 저곳에 매복하고 있었던 거야?
지금 말인가?
지금 당장.
다수의 리유니온 스나이퍼가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주로 근위국 동쪽 2층과 남쪽 3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발밑을 조심하세요. 아래층에 매복이 있을 수도 있어요!
건물에서 일어난 이상한 현상도 전부 놈들이 꾸민 건가?
공기 굴절을 통해 몸을 투명하게 만들다니, 좋은 전술이었어.
하지만 너 자신은 몸을 감추거나 크게 움직일 수 없지. 안 그러면 이 오리지늄 아츠의 효과가 사라지니까.
내 말 맞지?
……감이 좋군.
로도스 아일랜드의 정보력이 뛰어난 거지. 이젠 정말 끝이니까, 항복해.
계속 싸우겠다면… 흥, 네 몫이 있든 없든 상관은 없는데, 에이스와 스카우트의 일은 목숨으로 갚아야 할 거다. 애송아.
파우스트, 아직 탄은 남아있다.
퇴각해라. 우리는 이미 정보적인 우세를 잃었다. 내가 놈들을 저격할 테니 너희는 바로 움직여.
알겠다.
왜 저 여자를 쏘지 않는 거야? 파우스트!
나의 호위들이여, 어서 가라! 네 명, 네 명뿐이다…… 저것들 중에 싸울 수 있는 건 세 명뿐이라고!
싸워! 지금 바로 이 죄인들을 갈기갈기 찢어버려!
{@nickname} 박사님의 지휘가 있으면, 당신들은 우리의 적수가 아니에요!
더군다나 당신에게 피해입고, 이성을 박탈당한 감염자의 의식 속에는 당신의 사념의 찌꺼기만 남아, 더 이상 살아있는 사람이라 할 수 없게 됐죠…!
당신 곁에 있는 저 비늘 달린 남자분도, 당신과 같은 마음이 아닐 수도 있어요. 저 아이의 마음속에 가득 찬 건, 오직 혼란과 슬픔뿐…
메피스토, 지금 이 전장에 외롭게 홀로 서있는 건, 바로 당신이에요!
……
나의 마음을 읽은 건가?
느꼈을 뿐이에요.
그 말은, 넌 내 생각을 알 순 없다는 거군.
……!
아미야!
전 괜찮아요! 저 사람의 석궁은 어떻게든 막아냈지만… 하지만 이렇게 되면 저 호위들은…
크어어어어!!!!!
제 제어력이 약해지고 있어요!
메피스토, 가자.
적 지원군이 우리 부대를 쓰러뜨리고 있다.
저들 중엔 우리가 처음 보는 부대도 있다. 계획이 변했다. 우리가 놈들의 수에 넘어간 것 같다.
……어째서 리유니온의 이십여 개 소대와, 두 개의 대대가 아직도 도착하지 않은 거지?
크라운슬레이어와 프로스트노바는 왜 아직도 안 오는 거야?
이번은 체르노보그랑은 다르다. 적의 통신수단은 끊기지 않았고, 놈들에겐 대량의 지원군이 있는 데다 저항이 만만치 않아.
메피스토…
왜 그 녀석들은 아직도 안 오는 거야!!
이유를 알고 싶다면 우리가 직접 가서 봐야겠지. 우선은 이곳을 벗어나자.
블레이즈 씨, 이제 더는 못 버티겠어요. 그쪽은 어떤가요?
이쪽은 문제없어. 나랑 저기 팀장만 있으면 충분할 거야!
어서!
내가 가도 된다고 했나?
너…… 호위들! 죽여! 저 여잘 죽여버려!
크…… 그어어!!!
큭, 열 몇 개가 한꺼번에 움직이니 조금 까다로운데.
크어어어어!!!!!
첸이랬나? 놈들이 몰려온다!
고맙다.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이제 날 방해하는 사람이 없어졌군.
어?
(젠장, 역시 안 되나? 이제 제대로 발도 조차 하지 못하게 됐어…… 아니야, 이 정도까지 했으니 충분할 거야.)
(적소, 적어도 지금만큼은…)
"붉게 물들어라……"
……크악!
말도 안 돼……
으, 으…… 윽…
(우르수스어)고…… 맙…… 다……
……
방금 칼 뽑은 거지? 한 번에? 이것들 열 몇 명이 전멸했다고?
그 검은……
아미야, 혹시 나 이제 말조심해야 하는 건가?
흥.
너…… 너 무슨…… 짓을……
비켜!
너도 도망칠 수 없다.
큭…!
파우스트, 파우스트! 다쳤잖아. 너, 아, 안돼…… 안 돼!
……
여기까지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너?!
콜록콜록, 날 가까이 유인한 후 뒤에서 다시 쏘다니?
그래도 막아냈잖아.
아까 폭발로 놈들이 도망치려고 한다!
으아, 연쇄 폭발?
이런… 옥상 전체가 무너졌네. 아무래도 이제 못 쫓아갈 것 같은데?
그 중 절반은 네가 무너뜨린 거지 않나.
그건 별수 없는 거였다고.
지금이다. 서둘러.
안 돼. 난 이곳에서 기다려야 해. 그들이…
이번 작전은 실패다. 지금 당장 가야 해.
실패? 실패?? 그럴 리 없어!
계획은 완벽했다… 난 진작에 리유니온을 소집해놨었다고!
배신인가? 정보가 샜나? 도대체 누가? 근위국은 어떻게 우리의 분포와 계획을 알고 있었던 거지?
어서!
배신이 아니라면 도대체 누가 그런 거지!
탈룰라 누나가 실수할 리 없어. 그럼 설마 고의로…
아니, 아니야… 탈룰라 누나가 이런 짓을 꾸밀 리가 없잖아?
……파우스트… 우리의 실패라니, 난 인정 못 해! 난 못 믿어!
뛰어! 내가 잡아줄게!
……알았어.
이런 이런, 엉망이 됐네. 팀장 씨, 건물 수리 제대로 해야겠어.
아쉽게도, 그 두 녀석은 놓친 것 같지만.
남아 있는 뇌 없는 녀석들이 놀란 짐승 무리처럼 몰려오고 있어. 모두 제압하기는 어려울 거야.
그렇지만, 적어도 근위국을 탈환하는 데는 성공했어요.
일시적일지는 모르지만, 이 또한 우리의 승리입니다.
아미야…
……
로도스 아일랜드는 어떻게 체르노보그에서 탈출한 거지?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인 블레이즈 씨가 제때 우리를 지원해주셨어요.
그리고 목소리가 엄청나게 큰 용문의 경관님이 버려진 도시 밖에서 저흴 맞아주셔서……
만약 근위국이 처음부터 수수방관하지 않았다면, 탈출 과정은 더 순조로웠겠지만 말이야.
난 네가 로도스 아일랜드의 도움은 없어도 괜찮다고, 차라리 놈들과 함께 죽겠다… 뭐 그런 말을 할 줄 알았는데.
그래도 그 정도로 썩지는 않은 것 같아 다행이네. 더 하고 싶은 말 있어? 없다면 나는 로도스 아일랜드로 돌아갈게.
로도스 아일랜드에 저런 항공기가 있는 줄은 몰랐군.
뭘 이 정도 가지고, 로도스 아일랜드에는 네가 놀랄만한 것들이 아직도 많아.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다. 아직 카드를 다 보여줄 생각은 없어.
설마 로도스 아일랜드도 너의 카드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
첸, 첸 팀장님…… 독립 회선으로…
…통신이 와 있습니다.
네, 첸입니다.
첸, 잘했다.
스와이어도 채널에 있나?
네, 장관님.
현재 진행도는 어떻게 됐지?
로도스 아일랜드도 구출했고, 각 대대도 배치 완료 상태입니다. 배치하고 지휘하느라 사흘 내내 잠도 못 잤다고요.
그럼, 첸은?
제 쪽은 근위국을 탈환……
……
……로도스 아일랜드의 협조하에 근위국을 되찾았습니다. 이 소식은 곧 리유니온 지휘관의 입을 통해 모든 리유니온에게 전달될 겁니다.
용문에 잠입한 모든 리유니온은 이미 이 구역에 모여있으며, 우리가 봉쇄하고 세운 모든 노선에 따라 각 매복 지점에 진입해있습니다.
다음은 놈들이 반격하길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이상입니다. 제 임무는 완료 상태입니다.
자네들의 다른 몇몇 동료들도 이미 나에게 보고를 올렸었네. 이전 단계의 임무는 모두 잘 마친 것 같더군. 다들 정말 수고 많았네.
그럼, 우리는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가 보도록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