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자비의 등대 · 에피소드 14

14-7반격 작전 수행

메인 스토리작전 후2024-10-31

시즈는 공작 연합군의 캠프에서 빅토리아 병사들이 격변하는 전장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사실을 발견한다. 하지만 나흐체러르 킹은 이미 군대를 이끌고 전장에 나타났다.

등장 오퍼레이터: , 시즈, 백파이프, 델핀, 인드라, 다그다


“……7차 신규 통신 포인트 건설 완료. 현재 회선의 3분의 1이 복구되었습니다.”

“임시 재앙 관측 포인트에서 전송한 데이터에 따르면, 공기 속의 오리지늄 분진 농도가 안정화되고 있으며, 지하 오리지늄 활성화 반응 지수는 여전히 상승 중입니다.”

“신규 엔지니어 두 팀이 예정 포인트에 도착했습니다. 장애물 제거 속도를 높여 주력 함대의 속도를 확보해야만 합니다.”

“고도딘 공작 휘하의 '펠리시스'호 외 네 척의 전함이 15분 후에 합류할 예정이며, 보급을 마치면 함께 호위 임무를 수행할 것입니다.”

“연합 지휘부에서 다시 한번 확인하겠습니다. 웰링턴의 증원 부대……”

시즈

방송 들었어? 전방에 공작 연합군의 전선 기지가 있는 모양이야.

델핀

오는 길 내내 아무런 문제 없었지.

델핀

로도스 아일랜드가 분석해 준 안전 경로가 많은 도움이 됐어. 로도스 아일랜드의 안내 덕분에, 우리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고 있어.

인드라

그런데 이렇게 전차를 몰고 가도 되는 거야? 지금까지 만났던 소규모 부대라면 몰라도, 여기는 공작 연합군의 기지 중 한 곳이잖아. '파라곤 부대'의 식별코드가 정말로 통할까?

'회색 모자'

그런 사소한 일은 내가 처리할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앞으로 가.

시즈

여전히 갑자기 나타나는군, '회색 모자' 씨. 바쁜 모양인데도 우리의 행군 상태를 파악할 여유는 있나 보네?

인드라

비나, 병사들이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탄약에, 장비에 식량까지 있다고!

인드라

어떡하지? 그냥 받아들일까? 그 녀석의 계략 아니야?

시즈

……받아들이자.

시즈

신념만으로는 적을 상대할 수 없어.

시즈

벨링엄 씨, 감사를 표하도록 하지. 이번에는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감사 인사야. 우리를 도와준 게 한두 번이 아니니까.

'회색 모자'

그렇게 부를 필요 없어. 나는 계속해서 사악한 '모자 괴인'으로 남고 싶으니까. 나의 모든 행동에 꿍꿍이가 숨어있다고 생각하는 게 좋을 거야.

'회색 모자'

이 '답례'는 깁스넘 건뿐만이 아니라, 로도스 아일랜드의 사람들이 지금까지 해와 준 모든 일에 대한 답례야. 민간인들을 안전한 구역으로 피난시킬 관리를 파견해 놓았어.

시즈

……'답례'? 너희들에게 그런 인사치레하는 관습이 남아 있었는지 몰랐는걸.

'회색 모자'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 안 그래? 너도 빅토리아가 돌아가는 방식을 잘 알고 있잖아. 런디니움 주변 도시는 캐스터 공작의 관할 범위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지.

'회색 모자'

지금처럼 특수한 상황에 더 많은 사람들을 적절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공작님께서는 향후 논란이 될만한 행동을 취하지 않을 수밖에 없었……

시즈

그만. 캐스터 공작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에 대해서는 관심 없어.

시즈

일단 '검의 자리' 위치와 전장 상황이나 알려줘.

'회색 모자'

그렇게 서두를 것 없어, 알렉산드리나 전하. 검의 자리는 복잡하고 오래된 역사를 아주 많이 품고 있으니까 말이야.

'회색 모자'

가장 이상적인 건 내가 수십 장의 사진을 찍고, 대량의 문서를 뽑은 다음에 최고 등급의 권한을 신청한다면 여유롭게 검의 자리에 관한 이야기를 해 줄 수 있어.

'회색 모자'

어쨌든 나중에 직접 전선으로 데려가 줄 테니까, 지금은 부대가 캠프에서 휴식을 취하는 이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도록 해.

'회색 모자'

전장의 상황은 캠프에 가면 알게 될 거야. 직접 눈으로 보는 게 입으로 말하는 것보다 더 잘 이해되겠지.


백파이프

내가 도와줄게!

빅토리아 병사

영차!

빅토리아 병사

이게 마지막 상자군.

고마워. 솔직히 우리에겐 탄약이 필요했어.

백파이프

식량 보급품은 우리 후방지원 부대한테 보냈사. 행군을 시작하기 전에 밥을 지어 준다고 하던데, 같이 먹고 갈래?

빅토리아 병사

고맙지만 마음만 받을게요. 이제 살카즈를 잡으러 가야 하거든요.

빅토리아 병사

지휘부에서 물자 전달이 끝나면 실버록 블러프스로 가서 살카즈 군단을 공격하는 작전에 참가하라는 명령이 내려왔어요.

빅토리아 병사

그 괴물들…… 나흐체러르인가? 그 녀석들을 혼내주고 싶어서 벌써부터 몸이 근질거리는데요!

빅토리아 병사

우리가 받은 물건을 보세요! 최신형 중형 석궁, 철갑탄, 정교한 아츠 유닛, 최전방 부대라고 해도 평소에 만지기 힘든 물건들이거든요.

시어러 소위

오리지늄 방호 용품은? 살카즈를 상대하는 작전에 나가는데 화력만으로 밀어붙일 수 있을 리가 없어.

빅토리아 병사

걱정 마세요, 소위님. 상관님들이 한 벌씩 지급한 데다가 약까지 줬는걸요.

시어러 소위

그건……

빅토리아 장교

브라운 일병, 휴식 시간은 끝났다. 이동할 준비 하도록.

빅토리아 장교

석궁에 기름칠은 잘해 놓았나?

빅토리아 병사

석궁은 살카즈의 피로 기름칠할 겁니다. 그 괴물들의 피 냄새가 너무 구리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죠.

빅토리아 장교

자식, 얼른 복귀나 해.

시어러 소위

이 부대의 지휘관이 소령님이십니까? 저는 윈더미어 공작 기함의 전 군의관이었던 시어러라고 합니다.

시어러 소위

소령님께서는 병사들에게 충분한 오리지늄 방호 용품을 주었다고 했지만……

빅토리아 장교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가, 소위? 윈더미어 공작의 군대는 이 전쟁에서 이미 발을 뺀 걸로 알고 있는데. 자네가 나한테 질문할 자격은 없어.

빅토리아 장교

이제 그만 돌아가서 자네 일이나 보게.

시어러 소위

당신들이라면 이미 잘 알고 있을 텐데요?

시어러 소위

이런 방호 용품은 공장에서나 발생하는 가벼운 오리지늄 오염밖에 막지 못합니다. 이걸 병사들에게 나눠주어……

시어러 소위

고도로 활성화된 오리지늄 분진 환경에서, 재앙까지 무릅쓰며 온통 감염자인 살카즈들과 싸우라는 건 말도 안 됩니다!

시어러 소위

병사들은 전부 감염될 테고, 급성 증상으로 전선에서 죽고 말 겁니다!

빅토리아 장교

자네는 지금 어떤 신분으로 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이지? '파라곤 부대'의 소위?

시어러 소위

소령님, 저는 의학적인 지식을 가진 한 명의 빅토리아 공민으로서 당신께 질문하는 겁니다.

빅토리아 장교

흥, 빅토리아 공민……

빅토리아 장교

그렇다면 빅토리아의 공업 수준으로도 단기간에 십수만 명의 군대가 장비할 수 있는 특수 오리지늄 방호 용품을 마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 정도는 자네도 잘 알고 있겠지.

시어러 소위

그렇다고 해도 병사들에게 거짓말을 해선 안 됩니다!

시어러 소위

병사들이 고활성화된 오리지늄 구역에서의 수칙을 준수한다면 감염 확률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겁니다.

빅토리아 장교

그딴 헛소리는 집어치워! 우리는 싸우러 가는 거고, 우리는 거기서 죽을 거다!

빅토리아 장교

하지만 우리의 죽음은 살카즈에게 더 잔혹한 죽음을 가져다 줄 것이다! 빅토리아가 승리하는 그날까지!

빅토리아 장교

감염자? 광석병?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 빅토리아의 군대에서 감염자의 존재가 확인되는 일은 없을 거다.

시어러 소위

터무니없군요! 당신들은 정말로……

빅토리아 장교

나도, 내 상관도, 내 상관의 상관도 병사들과 똑같은 방호 용품을 사용한다. 전투가 시작되면 우리도 적을 향해 돌격할 거다.

빅토리아 장교

이제 그만 가 보도록.

빅토리아 장교

자네들이 뭔가를 이뤄내고 싶은 것이라면…… '파라곤 부대', 우리 최전선에서 만나도록 하지.

……시어러 소위.

시어러 소위

너도 들었지……

로도스 아일랜드의 경고가 있었기에 파라곤 부대는 출발 전에 충분한 오리지늄 방호 용품을 가져왔어요. 심지어 여유분도 있습니다.

시어러 소위

생각할 필요도 없어.

시어러 소위

우리의 그 얼마 안 되는 물자로는 십만 대군에겐 턱없이 부족해.

시어러 소위

우리는 우리 자신만이라도 잘 지킬 수밖에 없어. 우리에게도 해야 할 사명이 있으니까.

시어러 소위

이 모든 것을 빨리 끝내는 것만이……

……! 바깥에 저건?!

백파이프

왜서 그래, 대빵?

분명 그 자식이야.

……

백파이프

잠깐, 대빵…… 갑자기 방패에 왜 장전하는 거야? 뭘 하려고?

백파이프

기다려!


백파이프

대빵, 방금 전에 대체 누굴 본 거나?

……분명 죽었다고 생각한 남자.


힐 부관

중위님.

내 사람들, 어떻게 되었어?

힐 부관

중위님의 부하는 여기에 있습니다. 걱정 마십시오. 이 사람들은 모두 기절했을 뿐입니다.

나는 지금 첼로 녀석들을 말하는 게 아니다.

내가 누구 얘기를 하는지 알 텐데.

힐 부관

……

말해라. 그렇지 않으면, 네 턱밑에 들이대는 것이 방패만이 아닐 수도 있다.

힐 부관

콜록콜록…… 중위님이 검을 뽑는다면 동료를 습격하는 셈이 될 겁니다……

하, 동료라 했나?

우리가 힐록 카운티에 들어선 그 순간부터 너희가 우리를 동료로 생각한 적 있어?!

대답해!!!


……놓쳤네.

힐…… 해밀턴 대령의 부관이야.

힐도 더블린의 불길 속에서 대령과 함께 죽은 줄 알았는데.

힐뿐만이 아니야. 웰링턴의 전차에서 익숙한 얼굴을 많이 봤어. 대부분 다른 옷을 입고 있었지만, 절대로 잘 못 본 게 아니야.

백파이프

힐록 카운티……

백파이프, 나는 내 부하들을 잊을 수 없고, 그들이 어떻게 죽었는지도 잊을 수 없어.

첼로와 오보에는 더블린 때문에 죽었어. 트라이앵글, 스네어, 베이스가 '동료'의 손에 죽었다고!

죽기 전, 트라이앵글은 내게 “우리의 적은…… 도대체 누구일까요.”라고 물었지.

지금까지, 매일 밤 눈만 감으면 그 질문이 자꾸 떠올라.

백파이프, 우리의 적은 도대체 누구일까?

백파이프

그건…… 더블린이지.

……더블린. 물론 우리는 타라인을 싫어할 수 있어.

예전에 네가 더블린 과거의 '리더'를 만났고, 또 놓아준 적이 있다고 말했지.

나도 우리의 적을 만났어. 첼로를 죽인 더블린 간부의 죽음을 확인했고…… 직접 런디니움 성벽 주변에 묻어줬지.

나는 그 여자를 미워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 참극에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훨씬 더 많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어.

어째서 우리 대원들이, 빅토리아에서 가장 충성스러운 전사들은 힐록 카운티에서 죽어야만 했는데, 힐과 같은 비열한 배신자들은 지금까지 살아남아 있을까?

백파이프

대빵, 우리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는 알고 있어.

여기서 공작 연합군의 캠프를 향해 포격하면 공작들 간의 연합이…… 그리고 '파라곤 부대'의 이상은 모두 무너지겠지.

그게 바로 가장 슬픈 점이야. 안 그래?

심지어 배신자들에게 복수를 할 수도 없어.

배신자 녀석들이 빌어먹을 빅토리아 옷을 입고 있기에, 다시금 우리의…… '동료'가 되어 버렸어.

백파이프

대빵, 솔직하게 말해도…… 되나?

말해.

백파이프

……나는 쟈들을 믿지 않아.

백파이프

우리 동료를 죽이고, 심지어 민간인을 향해 포격한 사람들이, 살카즈와 싸울 때 우리와 함께 돌격할 수 있을까?

백파이프

우리조차도 증오를 내려놓지 몬하는데, 아무런 불만도 가지지 않고 자신의 목숨을 과거의 적에게 맽길 수 있나?

백파이프

쟈들이 그걸 할 수 있나?

시즈

여기 있었구나.

델핀

아까 비나와 함께 전선 기지의 상황을 보고 왔어.

델핀

질서가 잡혀있고 사기가 높은 것을 보니, 공작들이 비장의 무기를 꺼내든 것 같아.

델핀

공작들이 진정한 연합을 이룬 것처럼, 부대를 소속 진영이 아니라 병과 간의 시너지에 따라 기지에 주둔시키고 있어.

델핀

뭐…… 그것도 겉치레에 불과하겠지만.

델핀

웰링턴 공작 부대의 막사를 자세히 살펴보니, 옆에 있는 초소에는 캐스터 공작의 정예 부대가 보초를 서고 있더라고.

델핀

그리고 이 막사에서 더 먼 곳에는 캐스터의 부대가 주둔 중인 거점이 두세 개 정도 있었지.

시즈

……거짓 단결이라 해도, 단결인 건 사실이야.

시즈

공작들은 최소한 자신들의 진정한 적이 누구인지는 알고 있으니까 말이지.

시어러 소위

그리고 나쁜 소식이 있어. 전선 병원에 가봤는데, 마치 새것처럼 깨끗한 데다가 부상자는 한 명도 없었어.

부상병 구조를 포기한 건가? 하지만 그랬다면 군대의 사기를 유지할 수 없었을 테니 그럴 리는 없겠지.

시어러 소위

그렇다면 전선에 부상병이 없었을 뿐인가?

그럴 리가 없잖아? 파라곤 부대는 오면서 격렬한 전장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어. 실버록 블러프스 전선은 그보다 더 위험했으면 위험했지……

아니지, 설마 그 말은……

시어러 소위

후방으로 구출해 낼 수 있는 부상자가 없다는 말이야.

시즈

……

시즈

이 참극을 가능한 빠르게 끝내야 해.

시즈

파라곤 부대의 힘은 사람을 집어삼키는 전장에 비해 보잘것없지만, '기적을 창조해 내는 것'이 우리의 임무야.

'회색 모자'

훌륭한 연설이군. 너희들의 전차 정비가 끝났어.

시즈

드디어 나타났네.

다그다

잠깐, 땅이 왜 온통 붉은색…… 설마 네 피야? 아니면……

'회색 모자'

그건 중요하지 않아, 아가씨.

'회색 모자'

내가 받은 명령은 왕의 숨결을 검의 자리로 데려가는 거야. 내가 죽더라도 누군가 내 모자를 쓰고 너희들 앞에 나타나겠지.

'회색 모자'

전하, “캐스터는 반드시 약속을 지킨다”는 걸 전하께서 알아줬으면 해.

시즈

쓸데없는 소리는 그만 해. 검의 자리는 어디에 있지?

'회색 모자'

캠프를 보고 왔으니 너희들도 전장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거야.

'회색 모자'

하필 이런 때에 진실을 밝혀야 한다니. 최악의 타이밍이지만 다른 방법도 없군.

'회색 모자'

왕의 숨결이 있는 검의 자리는 캐스터 공작의 기함, '글로리아나'호에 있어.

델핀

뭐라고……?

시즈

……전부 너희 계획대로였군.

시즈

친절하게 길을 안내해 주고, 쉴 수 있게 캠프까지 빌려주며 우리를 너희들의 앞마당으로 유인한 거야.

시즈

이다음에는 어쩔 셈이지? 우리가 입 다물고 가만히 있으면 캐스터의 군대가 우리를 제압할 셈인가?

'회색 모자'

진정해. 너희들이 이걸 어떤 악의로 해석한다 하더라도 사실은 변하지 않아.

'회색 모자'

애초에 내가 받은 명령은 “파라곤 부대와 함께 국검을 검의 자리에 데려가라”가 아니라, “국검을 검의 자리에 가져가라”였어.

'회색 모자'

나중에 불난 곳에 부채질하지 않고, 이 자리에서 솔직하게 말하는 게 내 선의라고 생각해 주길 바라지.

시즈

……계속 말해 봐.

'회색 모자'

전에도 말했듯이, 검의 자리는 복잡한 역사가 있어. 이건 원래 극소수의 왕족만이 알고 있는 거야.

'회색 모자'

그 '과거와 미래의 왕'이 아직 역사의 무대에 오르지 않았던 먼 옛날, 사르곤 남쪽의 사막 깊은 곳에서 비보를 가지고 온 탐험가가 있었어.

'회색 모자'

그 비보는 검이 아니었고 검의 형태도 아니었지만, 일정 공간 내의 오리지늄 결정 확산 현상을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이 되었지.

'회색 모자'

탐험가는 이 보물로 팀 전체를 집어삼켜야 했을 재앙에서 살아남았어.

시즈

전설의 그 '재앙을 가른다'인가……

'회색 모자'

재앙으로부터 살아남은 사람들은 이 보물을 검의 형태로 만들어 당시의 왕중왕에게 용기의 상징으로서 바쳤지.

'회색 모자'

737년, 아슬란의 파디샤 루갈잠시가 왕의 숨결을 빅토리아로 가져왔어.

시즈

……수십 년 후, 루갈잠시의 자손이 빅토리아 초대 사자왕이 되었고.

'회색 모자'

이 검으로 붉은 용의 머리를 베었고, 아슬란과 드라코가 함께 이 검을 잡고 화해한 적도 있었어…… 이후, 왕의 숨결은 빅토리아 왕권의 상징이 되었지.

'회색 모자'

나중에 왕의 숨결은 여러 차례 파손되었다가 재주조됐으며, 재앙에 저항하는 이 검의 비밀을 밝히려는 사람도 있었어.

'회색 모자'

학자들은 이 검에 담긴 힘의 원리를 알아낼 수 없었지만, 힘을 최대한 이용하는 방법을 연구해 냈지.

'회색 모자'

왕의 안식처에 있는 검의 자리가 바로 캐스터 가문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물이야.

시즈

검의 자리를 만들었던 그때의 캐스터 공작이 자신을 위해 기술을 백업해뒀나 보네.

'회색 모자'

왕의 안식처에 있던 검의 자리가 그 전투에서 파괴되자, 유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검의 자리는 '글로리아나'호에만 남게 되었어.

델핀

캐스터는 국검을 빼앗기 위해 100년 동안 계획을 세워왔고, 이제 마침내 그 기회가 찾아온 거야.

델핀

수많은 병사와 평민이 전장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마지막에는 승리의 과실을 딴 캐스터가 빅토리아를 구한 영웅이 되는 건가?

'회색 모자'

당연히 너희들도 판단할 권리는 있어. 하지만 지금 이 위급한 상황에서 이게 빅토리아에게 남은 마지막 승기라는 건 분명해.

'회색 모자'

이 위험한 도박에서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패이기도 하고.

아무리 좋은 말로 포장해 봤자, 비열한 음모가 있었단 사실은 결코 무시할 수 없어.

'회색 모자'

전하, 선택권은 당신에게 있어.

시즈

……이제 충분해.

시즈

공작이 계산적이라고 비난하면서까지도, 나는 권력을 따지는 인간이 되고 싶지는 않아.

시즈

이 자리에 있는 건 왕위 후계자 알렉산드리나가 아니라, 파라곤 부대의 리더 시즈다.

시즈

이곳에는 그 어떤 왕권의 상징도 없어. 현재 왕의 숨결은 빅토리아가 이 싸움을 이길 수 있게 만드는 무기일 뿐이야.

시즈

우리는 전장으로 간다.

'회색 모자'

빅토리아를 대신해 감사를 표하지.

스파이는 반걸음 물러서며 살짝 몸을 숙였다.

'회색 모자'

내가 길을 안내해 주기는 할 건데……

'회색 모자'

여러분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두는 게 좋겠어.


“동쪽의 선봉 부대의 보고에 따르면 더스크글로우 강 연안의 마을 세 곳을 수복했다 합니다. 현재, 모든 살카즈 부대는 실버록 블러프스의 요충지를 지키고 있습니다.”

“레드메인 산맥 남쪽의 적은 전부 제거되었습니다만, 사령부에서는 산맥을 넘어 살카즈 부대의 측면을 공격해선 안 된다는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전선에 필요한 포격함과 노급전함이 배치되었으며, 후방 포격함도 목표 위치에 도착했습니다.”

……

대지가 크게 흔들렸지만, 걸어가는 사람들은 이 진동이 대포의 진동인지, 아니면 대지를 뚫고 튀어나온 결정체로 인해 발생한 진동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땅 곳곳에 고속 전함의 흔적이 새겨졌으며, 진흙과 피가 뒤섞여 고약한 냄새를 풍겼다.

파라곤 부대의 전차가 그 계곡을 힘겹게 나아가고 있었다.

시즈

이제 곧 교전 지역에 진입한다.

시즈

캐스터 공작의 기함까지 얼마나 남았지, '회색 모자'?

'회색 모자'

잠시만, 지금 신호를 찾고 있는 중이야.

'회색 모자'

계속 북쪽으로 가면 곧……

시즈

주술포다!

시즈

전방의 전차가 파괴되었다! 우리 전차도 주술포에 타격을 입었어!

인드라

제길, 움직일 수가 없잖아. 동력계가 고장 났나? 바퀴가 어디에 낀 건가?

다그다

둘 다일 수도 있어.

시즈

……최대한 빠르게 복구해.

시즈

오랫동안 멈춰 있을 수는 없어. 왕의 숨결을 반드시 검의 자리에 가져가야 해.

인드라

잠깐만, 앞에 보이는 저건 산 아니야? 런디니움에 근처에 저렇게 이상하게 생긴 산이 있었나?

아니…… 저건 산이 아니라……

……오리지늄입니다.


전장에는 하늘을 가득 메운 오리지늄의 파도가 응고되어 영원한 경치를 이루었다. 고속 전함조차 그 앞에서는 보잘것없어 보였다.

그 위에는……

[CG: 50_i29]

부패의 왕좌가 있었다.

나흐체러르 킹이 전장을 내려다보고 있다.

모든 씨앗은 찰나의 순간에 싹을 틔웠고, 메마른 나뭇가지가 죽음으로 뒤덮인 구석구석을 향해 뻗어나갔다.

네츠살렘

가거라. 가장 용맹한 전사들이여.

네츠살렘

가장 큰 뼈를 물어뜯고, 강철을 여린 고깃덩이처럼 찢어 삼켜라.

네츠살렘

우리는 빅토리아인들에게 전장을 지배하는 자가 누구인지 알려 줄 것이며……

네츠살렘

반드시 전장에 군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