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반격 작전 수행
왕정군은 '라이프 스파인'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W도 복귀해 이네스와 합류한다. '라이프 스파인'에 잠입한 맨프레드는 외드레르와 목숨 건 싸움을 시작한다.
작전 시작 58시간 후
*살카즈 욕설*! 무장이 차원이 다르잖아! 이걸 어떻게 싸우라는 거야?!
후퇴! 후퇴해!
라이프 스파인의 기운이 느껴진다. 대략적인 위치는 알겠군.
계속 전진하라! 정찰술사를 따라가는 거다!
윽……
적이다! 주변을 경계하라!
진형을 갖춰라! 적의 습격에 대비하라!
보병은 전선을 개척하라! 캐스터는 아츠로 엄호한다!
맨프레드 직속의 왕정군 정예 부대인가…… 수가 너무 많아.
다행히 왕정군에게 중화기는 없으니까, 속도를 늦추는 정도라면 할 수 있겠어.
외드레르의 예상대로네……
울술라는 우리의 방어가 허술하다는 것을 맨프레드에게 반드시 보고했을 거야. 우리는 이걸 역이용하면 돼.
군사위원회는 '라이프 스파인'이 적에게 넘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을 거야. 그러니 불가피한 상황이 온다면 맨프레드는 라이프 스파인을 파괴하겠지.
그러니 우리는 왕정군과 정면으로 맞서 싸우지 않고, 게릴라전략을 사용할 거야.
맨프레드가 해골을 온전하게 되찾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 이곳에 무분별하게 화력을 투사하지는 않을 거야. 여기서 우리가 시간을 끌 기회가 생기는 거지.
시간을 충분히 끌기만 한다면, 우리에게도 기회는 있어.
외드레르…… 이 방법이 잘 통하길 빌어야겠어.
우리를 방해하는 성가신 녀석이 있는 것 같네.
나흐체러르의 아츠……
용병은 결국 용병일 뿐이야. 혼자나 서너 명 정도는 너희들도 어느 정도 상대할 수 있겠지.
그런데 진짜 전쟁에 발을 들여놓다니, 도대체 어디서 그런 용기가 생긴 거야?
너희들 같은 용병이 군사위원회의 적이 되기로 결정한 이유가 계속 궁금했어.
그림자는 더 넓은 어둠 속으로 스며들었지만, 부패는 그림자를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았다.
반란군에 그림자놀이를 할 줄 아는 용병이 있다던데, 네가 바로 그 이네스구나?
살카즈의 전쟁에 끼어들기 위해서 살카즈의 모습을 한 이종족이라. 살카즈가 그렇게나 좋은 거야?
나는 시끄러운 살카즈가 싫어.
나흐체러르의 발밑에서 그림자가 나타나 가슴을 찔렀지만, 겹겹이 둘러싼 천을 베었을 뿐이었다.
그림자의 칼날은 나흐체러르의 붕대에 단단히 묶여, 부서지고 무너져 내렸다. 그리고 다음 순간, 나흐체러르의 대검이 이네스의 목구멍에 들이밀어져 있었다.
……
잔재주는 많지만, 전사로서의 소양은 많이 부족한걸. 결국에는 하찮은 용병일 뿐이라는 거겠지.
다행으로 생각하도록 해. 나는 뱀파이어 생귀나르가 적을 대하는 방식을 인정하지 않으니까 말이야.
살카즈의 새로운 시대가 곧 시작될 거야. 너처럼 길을 잃은 용병도 다시 한번 선택할 권리가 있지.
너, 용병의 리더 중 한 명이지? 맨프레드 장군의 부관이자, 일등 기수 장교인 이 나딘께서 너희에게 투항할 기회를 주도록 하지.
……훗.
어째 하나도 안 무서워하는 것처럼 보이네?
무서워해? 처음 전장에 발을 디딘 애송이 녀석을?
뭐라고……?
참 알기 쉬운 녀석이네. 왕정의 신분으로 군사위원회에서 이론을 조금 배웠다가, 거기서 나온 뒤에는 군대에서 한 자리 꿰찼겠지.
그걸로 전쟁을 전부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 군사 이론 졸업 시험은 안 어려웠어?
무의미한 도발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해 주지.
네 관심을 끌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의미는 차고 넘치지.
아직 미숙하네, '일등 기수 장교'님.
오, 새로 가져온 이 무기, 정말로 엄청나잖아? 그 썩은 나무 녀석이 거짓말은 안 한 모양이야.
내가 널 구하러 올 줄 어떻게 알았어?
몇백 미터나 떨어진 곳에서부터 화약 냄새가 진동을 하지 뭐야.
그래? 우리 이제야 좀 호흡이 맞는 것 같은데?
내가 네 그 폭탄만 들어찬 머리에 적응한 것 마냥 얘기하지 말아 줄래?
쓸데없는 소리는 그만하고, 군사위원회에서 얼마나 보냈어? 전부 하늘 위로 날려버려 주겠어.
어딜 다녀왔어? 옷 갈아입을 시간은 또 있었나 보네?
실수로 옷을 좀 태워 먹어서 말이야. 그 자리에 있던 좋은 장비 좀 주워왔지.
이네스, 내가 누구를 만났는지 넌 모를 거야.
콜록, 콜록…… 썩은 나무, 너 꽤 튼튼한걸.
폭탄으로 못 죽인다면, 네가 모아 온 이 보물들을 터트리면 좀 슬퍼하려나.
이 무기와 갑옷은 고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살카즈의 영웅들이 남긴 신기들이다.
네 무기로는 결코 파괴할 수 없다.
못 터트려? 그렇게나 대단하다고?
그럼 내가 가져가겠어!
동굴 안에 내버려두어봤자 썩기밖에 더하겠어? 얘네들도 햇빛 좀 쐬고 싶어 할걸?
젊은 용병이여. 살카즈 영웅에게 존중을……
그래서 지금 무슨 상황인데? 맨프레드는 어디에 있어? 새로 가져온 장비를 시험해 보고 싶은데.
경거망동하지 마. 너무 많이 움직인다면 우리 계획이 어그러질 수도 있어.
왜? 외드레르가 또 무슨 엉뚱한 계획이라도 낸 거야?
유감스럽게도 너희들은 방금 살아남을 마지막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어.
군사위원회의 일부가 되기 싫다면, 전쟁의 자양분이 되도록.
여기에서도 싸우는 소리가 들리는군.
장군님. 용병들의 저항은 격렬하지 않으며, 우리 전사들은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용병들을 처리하는 건 어렵지 않겠지만, 만일 궁지에 몰린 이들이 '라이프 스파인'을 파괴하려고 한다면 막기 어려울 겁니다.
아니. 용병들은 라이프 스파인을 파괴하지 않을 거다.
이 책은 결말이 나지 않았군.
이름 모를 작가가 남긴 미완성 원고일 뿐이야. 장군께서 신경 쓸만한 건 아니지.
베테랑 용병, 너를 기억하고 있다.
책을 좋아하나 보지? 그것도 이런…… 전쟁에 소극적인 태도로 가득 찬 책을 말이야.
나는……
아니, 네 독서 취미에 대해 그럴듯한 변명을 늘어놓으려 애쓸 필요는 없다.
솔직히 말해 보거라, 용병. 네가 이 책의 작가라면 어떻게 결말을 낼 거지?
……집에 돌아간다고 쓰겠지.
전장에서 죽는 것이 아니라?
……
전장에 선 전사가 생각하는 건 집에 돌아가는 것뿐만이 아니지.
그렇다면 그 전사가 생각하는 것은 누구의 고향일까?
……공감 능력이 뛰어나군.
실언을 했군.
외드레르, 한 명의 작가로서 풍부한 감성은 필수적인 본성이지만.
한 명의 군인으로서, 우유부단함은 최악의 자질이다.
알고 있어……
네가 우유부단한 사람이 아니었다면, 나는 지금까지 널 살려두지 않았을 거다.
너는 전장에 남아 용병 생활을 하는 게 아니라, 카즈델로 돌아가 선생님이나 농부가 되어야 했어.
원래 '라이프 스파인'은 모든 전사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길이었지.
경계를 늦추지 말도록. 쥐도 궁지에 몰리면 반격하는 법이니.
녀석들에게 쉴 틈도 주지 말고 계속해서 몰아붙여라.
장군님! 조심하십시오!
……!
안개가 이슬로 맺히듯, 그 누구도 모르는 사이에 연기와 먼지가 암살검의 형태를 갖췄다.
옆에 있던 살카즈 병사가 맨프레드의 앞을 가로막았다. 칼날이 병사의 몸에 박히며 아주 잠깐이지만, 칼날의 움직임은 멈췄다.
맨프레드는 검을 뽑을 기회를 얻었다.
감히……
……
……!
모든 것이 순식간에 일어났다. 아츠가 맨프레드 옆에 응집함과 동시에 그는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아스카론이 더 빨랐다. 망설임도, 주저하지도 않았다.
뒤늦은 일격이었다.
자객과 장군의 무기가 교차하며, 삶과 죽음을 갈라놓았다.
동시에 두 사람의 과거도 갈라놓았다.
장군님!
장검이 아스카론의 어깨를 관통했다.
아스카론의 암살검은 맨프레드의 심장을 꿰뚫었다.
하……
약속을…… 지키러 온 건가……
말했을 텐데.
네가…… 마음만 먹었다면…… 나는 진작에 네 손에 죽었겠지
카즈델을 떠나는 전날 밤에 너를 죽였어야 했다고 나는 계속 후회했었어.
……잘 가.
……
정말로 아쉽구나. 나는 네가 옛정을 더 그리워할 줄 알았는데 말이야.
이게 무슨……
다른 상황이었다면 우리라는 걸 알아차릴 수 있었을 텐데 말이야.
하, 정말로 깔끔하네.
너는 맨프레드를 너무 신경 쓰고 있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너무 신경을 안 쓴다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단 말이지.
……!
맨프레드가 예상했던 것과 똑같아.
그렇게 오랫동안 서로 싸웠으면서도 아직 맨프레드를 잘 모르는 것 같네.
하지만 맨프레드는 너희들을 아주 잘 알고 있지.
남쪽과 북쪽의 방어선은 왕정군과 교전을 시작했고, 현재 계획에 따라 천천히 방어선을 좁히고 있어.
지금까지의 전황은 완전히 계획대로야.
다행이군……
맨프레드의 흔적은 찾지 못했나?
아직 발견하지 못했어……
맨프레드는 지금 같은 상황에 후방에서 조용히 지휘나 하고 있지는 않을 거야.
……아스카론 쪽이 순조로웠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아니, 돌아오지 않을 거야.
뭐라고?
어떻게……
역시 이곳에 있었군.
맨프레드……
지연책인가…… 이 해골을 지켜낸다면 너희들에게 역전승의 희망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
어째서지?
나는 너에게 기회를, 너무나도 많은 기회를 주었어. 너는 가장 현명한 선택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을 텐데!
슬프군. 너는 또다시 한 무리의 살카즈에게 다른 무리의 살카즈를 학살하게 만들고 있어, 맨프레드.
이런 '전쟁'은 이미 충분하지 않나?
정말로 나를 실망만 시키는구나……
내가 죽이는 게 아니라, 너의 그 유치함이 그들을 죽이는 것이다!
너는 진작에 떠났어야 했다. 그것이 바로 네가 지금까지 줄곧 원하던 것 아니었나?
지금, 네 용병들이 이곳에서 죽고 있고, 나의 전사들이 이곳에서 죽고 있다. 이런 아무 의미도 없는 목적 때문에 말이다…… 내전의 교훈으로는 부족했던 것인가!
내전의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 보았기 때문에, 살카즈가 그 전철을 밟으면 안 된다는 거다!
내전으로 수많은 젊은이들이 죽음을 맞이했어. 너희들은 그보다 더 많은 것들을 죽이고 싶은 건가?
테라를 상대로 하는 이 싸움은 그 어떤 결과도 맞이하지 못할 거다!
아니. 결과는 있을 거고, 결과는 반드시 나타날 거다.
너는 이미 결과를 보았으면서도, 인정하려 하지 않는군.
증오하고, 증오받고…… 그게 군사위원회의 목적이었다면 너희들의 목적은 이미 달성한 것이나 마찬가지야.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 건가? 그렇기에 나는 너를 이곳에서 떠나길 바랐던 거다!
그래. 살카즈는 내전으로 인해 한 세대를 잃었다. 그럭저럭 살아오던 사람들도 지금의 너와 나처럼 바뀌었지…… 우리의 유일한 삶의 방식은 검을 휘두르고 사람을 죽이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바꾸고 싶다면, 너는 왜 아직도 이곳에 있는 거지?
네가 할 수 있는 것들, 네가 해야만 하는 것들은 본디 더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다음에는?
내가 카즈델로 돌아간다고 해도, 아이들에게 자신의 부모형제가 죽은 전장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사실 또 다른 가능성이 있었다는 것을 어떻게 믿게 만들 수 있지?
증오는 단결의 수단이지. 하지만 단결이 또 다른 증오의 불씨가 되어선 안 돼.
전쟁이 끝나지 않는 한, 나는 떠나지 않는다.
그게 네 선택인가. 이 전장과 함께 죽고 살겠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방금 질문에 내가 대신 답해주지.
윽……
외드레르, 너는 겁쟁이다.
계속해서 살아갈 용기조차 없지.
그것이야말로 네 가장 수치스러운 점이며……
나를 가장 실망시키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