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자비의 등대 · 에피소드 14

14-3망치와 모루 전술 타파

메인 스토리작전 후2024-10-31

파라곤 부대를 이끌고 깁스넘으로 진입한 시즈는 혼과 백파이프와 합류한다. 그러나 고도딘 공작이 갑자기 파라곤 부대 앞에 나타나게 된다.

등장 오퍼레이터: 시즈, , 델핀, 백파이프, 락락, 모건, 다그다, 인드라, 미저리


작전 시작 23시간 후


시즈

전방 루트 클리어.

미저리

현재 살카즈의 동향 추적 중. 아직까지는 별다른 흔적이 보이지 않아.

시즈

고마워, 미저리 씨. 그럼 계속해서 경계를 부탁할게.

시즈

모건, 거기에 살아있는 빅토리아 병사는 있어?

모건

아니.

모건

오리지늄 결정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안 보여.

모건

웨스트바운드 숲에 들어선 이후로, 빅토리아인의 행렬은 고사하고 시체나 차량의 잔해조차 보이지 않아.

인드라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야?! 이렇게나 격렬하게 싸웠는데, 사람은 흔적도 안 보인다고?

다그다

이곳의 지형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어. 어쩌면…… 대지가 모든 것을 집어삼켰는지도 몰라.

시즈

……

시즈

사람들의 강인함을 얕봐서는 안 돼.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있기에 파라곤 부대가 있는 거야.

시즈

그렇기에 우리도 여기에 있는 거잖아.

시즈

시어러 소위, 의료병들이 계속해서 패잔병들과 민간인들을 받아들일 수 있게 준비하도록 해.

시어러 소위

물자는 여유가 있는 편이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시어러 소위

하지만 나쁜 소식이 있어. 지금 우리 부대에 있는 감염자 수를 감안하면, 이제 곧 감염자 병사와 비감염자 병사를 구분할 수 없게 될 거야.

시즈

당신 같은 전문가의 의견이 필요해. 감염자 등록이 아직 도움이 될까?

시어러 소위

하핫. '감염자 등록'이라…… 사관학교에서 가장 처음으로 배웠던 것 같군.

시어러 소위

하지만 지금 상황이라면 큰 의미가 없을 거야.

시즈

좋아. 그럼 이제 등록은 그만 하지.

시즈

감염 여부와 관계없이, 모두 로도스 아일랜드의 조언에 따른 방호조치를 취하게 해.

시즈

남은 건…… 우리가 당장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시즈

일단은 살아서 이 전투에서 이겨야 해. 미래의 일은 미래에 다시 이야기하자고.

락락

아, 내 드론이 돌아왔어.

록 18호

……

락락

……큰일 났네. 동력 시스템이 결정 가루로 가득 차 버렸잖아.

락락

관측기의 데이터에 따르면, 주변의 오리지늄 농도의 변동폭이 아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클로저

락락, 최신 데이터를 보내 줘. 활성화 오리지늄의 발전 추세 모형을 업데이트해, 이번 연산 결과가 맞는지 확인해 보자고.

클로저

쳇, 아무래도 데이터 양이 부족한 것 같네. 이 곡선의 흐름대로라면…… 빅터가 회절기의 분석 보고서를 가져오면 안전 구역의 위치를 알아낼 수 있을 거야.

클로저

이 망할 땅은 방금 전까지 조용하다 싶으면 또 다음 순간에는 땅에서 엄청난 오리지늄 산이 솟아난단 말이지. 안전 구역의 위치가 계속해서 변하고 있어.

클로저

단거리 통신은 가까스로 복구했지만, 조금만 멀어져도 통신이 원활하게 되지는 않을 거야.

클로저

내가 선견지명이 있어서 다행이야. 런디니움으로 오기 전에 라이디언을 찾아가 아츠 유닛을 조금 복사해 둬서 망정이지…… 뭐, 정품보다는 못 하지만 충분히 도움이 되고 있어.

클로저

휴대용 통신탑 설치가 전부 끝나면, 전장의 모든 사람들에게 안전 구역의 위치를 전달할 수 있게 될 거야.

시즈

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정보가 되겠군.

클로저

당연하지. 우리 로도스 아일랜드가 하는 일인걸.

시즈

혼 씨, 상황은 좀 어때?

깁스넘에 무사히 상륙을 마쳤습니다. 이곳이 실버록 블러프스 전선으로 향하는 길의 마지막 보급 지점입니다.

정찰 부대가 기본적인 정찰을 실시한 결과, 공작 연합군이 있던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아마 며칠 전에 이곳을 지나 전선으로 향했을 겁니다.

음…… '회색 모자'가 전에 동기화시켜준 진행 방향은 확실히 안전이 보장되어 있군요.

시즈

마을에 남아있는 사람은 있어?

거리는 텅 비었지만, 흔들리는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고 음식 냄새가 났습니다.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경솔하게 접촉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시즈

알겠어. 최대한 빠르게 합류하도록 하지.

시즈

날이 곧 어두워지겠는걸.

시즈

모든 게 순조롭게 흘러간다면, 전사들이 약간의 휴식과 함께 따뜻한 수프를 먹을 수 있을 거야.

클로저

우리 것도 조금 남겨줘. 일이 많아서 돌아오려면 시간이 좀 걸릴 거야. 락락이랑 나도 피스트가 있는 곳에 한 번 가봐야 하고……

클로저

오늘 저녁에는 통신 범위를 두 배로 늘릴 수 있을지도 몰라. 최대한 빠르게 완료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

시즈

걱정하지 마, 너희들을 위해 최고의 요리를 남겨둘 테니까 말이야.

클로저

……그래봤자 통조림 레이션이겠지.

락락

전차에 있는 기름이라도 뽑아서 조미료로 뿌려줄까?

클로저

야!

시즈 & 락락

하하하하핫.

시즈

각 부대는 계속해서 전진하며 깁스넘으로 진입한다.

시즈

부디 오늘 밤도…… 지금처럼 평화롭기를……


시즈

집 안에 아무도 없어. 원래 여기 살던 사람들은 전부 도망친 건가?

델핀

깁스넘은 공작들의 방어선과 멀지 않은 위치에 있어서, 살카즈들이 이곳을 완전히 점령한 적은 없었을 거야. 게다가 연합군이 며칠 전에서야 이곳을 통과했잖아.

델핀

하지만 혼 씨의 신중함이 옳았던 것 같네. 어쩌면 예전에 낙오했던 공작의 일부 부대가 본대를 따라잡기 위해 이곳에 들어왔을 수도 있어.

델핀

우리가 '회색 모자'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빅토리아는 굳건하게 뭉친 적이 없어.

델핀

게다가 파라곤 부대의 상황은 굉장히 복잡해. 융통성이 없는 일부 군사 귀족들은 우리들의 존재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거야.

시즈

우리의 규모를 보여주면, 꿍꿍이가 있는 놈들은 몸을 사릴 테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겐 우리의 존재를 알릴 수 있겠지.

전차가 달리는 소리가 적막한 밤하늘에 울려 퍼졌다. 엔진의 낮은 울림은 차분하면서도 힘이 넘쳤다.

전사들은 주변을 관찰하며 조심히 앞으로 나아갔다. 하지만 보이는 것은 어두컴컴한 창문과 문구멍뿐이었다.

델핀

보아하니 먼저 우리와 접촉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걸.

시즈

그것도 괜찮지. 서로 사이좋게 지낼 수만 있다면야……

잠깐만, 왼쪽 전방의 건물 안에서 소리가 나요.

포탄의 탄피가 떨어지는 소리네!

시즈

매복?

시즈

다들 주변을 경계하도록 해. 내가 사람들을 데리고 가볼게.

1소대, 2소대, 따라오세요!


버려진 공장 안에는 사람 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았다.

탄피가 떨어지는 소리가 사라졌음에도, 예상했던 폭발음은 들려오지 않았다.

델핀

혼 씨, 탄피가 떨어지는 소리가 확실한가요?

확실합니다. 게다가 빅토리아 정예 부대에게만 지급되는 특수 모델이었어요.

시즈

사람이 있었던 흔적은 없는데……

시즈 씨, 멈추세요.

시즈는 방금 들어 올린 발을 조심스럽게 들어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놓았다.

혼이 가리킨 지면을 보자,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아주 가느다란 선이 보였다.

아주 잘 숨겨 놓았군요. 파이프에 절묘하게 가려져 있어서 발견하기 어려웠어요.

시즈

부비트랩인가?

아니요…… 폭발 장치는 없고, 단순한 경보 시스템이네요. 하지만 설치한 수법을 보니 직업 군인의 솜씨가 분명해요.

델핀

한 번 이야기를 나눠볼까?

시즈

좋아. 우리 뒤에 서고, 다른 사람들은 전투 준비를 하도록 해.

델핀

안녕하세요! 저희에게 적의는 없습니다……

델핀

우리 부대 번호는……

숨겨진 문이다!

진입 준비, 방패 뒤로 붙어!

멈추세요!

우리는……


빅토리아 병사?

……

빅토리아 병사?

도, 도와줘!


부상당한 병사

정찰 중에 실수로 위층에 있던 버려진 탄피를 떨어트려 버렸어. 저 녀석들한테 다 들렸을 거라고! 네가 설치한 경보기도 울리지 않았단 말이야!

부상당한 병사

상대는 평범한 부대가 아닐지도 몰라……

……

부상당한 병사

캐…… 캐슬브레이커를 막았다고?

백파이프

대빵? 시즈도 있잖아?

……피오나, 정말로 너였구나.

긴 붉은 머리의 여성이 대장의 품에 안겨들었다.

백파이프

다들 살아있었구나……

백파이프

다행이야, 정말로 다행이야……

혼이 백파이프의 어깨를 가볍게 껴안았다.

다행히 다친 곳도 없고, 살도 많이 안 빠졌네.

백파이프

보고할게, 대빵! 해냈어! 내가 귀혼대의 정보를 가져왔다고! 이제 귀혼대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아냈사!

백파이프

나, 살아남았사! 기억을 가지고, 진실을 가지고, 줄곧 살아남았다니!

백파이프

대빵의 명령…… 단 한 글자도 잊지 않았다니.

잘했어. 처음부터 네가 해낼 거라고 믿고 있었어.

……백파이프, 복귀한 걸 환영해.

부상당한 병사

이건……? 너희들은 도대체……

델핀

자, 다들 나와주세요. 여러분을 공격할 의사는 없습니다.

사람들이 어둠 속에서 나타났다.

노인, 아이, 부상자, 병자, 일반인.

수많은 눈이 두려움과 호기심 어린 눈으로 시즈 일행을 바라보았다.

부상당한 병사

너희들은 공작의 부대가 아닌 건가?

부상당한 병사

대, 대부분 빅토리아 군복 차림도 아니고, 왜 노동자 복장인 사람들까지 있지?

시즈

그래, 우리는 그 어떤 공작의 부대도 아니야.

시즈

우리의 부대 번호는 '파라곤'이다.


지금 시어러 소위가 공장 안에 숨어있던 사람 수와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단 나은 상황이군요.

백파이프와 같이 온 파이프 공작의 감염자 패잔병과 노르망디 공작의 1개 공병 소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도망칠 곳 없는 현지 일반인들뿐입니다.

공작의 연합군이 며칠 전에 이곳을 지나갔지만, 저 사람들은 대공작에게 도움을 요청하느니 차라리 구조를 받을 기회를 포기했습니다.

다그다

군인들은 그래도 이해할 수 있어. 자신의 감염 상태나 군법에 따라 처벌될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일반인들은……

다그다

올해는 런디니움 근처 사람들이 자신의 국가와 훈장을 단 높으신 분들을 다시 보게 되겠는걸.

백파이프, 어떻게 저 사람들의 신뢰를 얻은 거야?

……백파이프, 듣고 있어?

백파이프

아, 대빵!

전술 회의에서는 집중해야지. 지도는 내 얼굴이 아니라 저기에 있다고.

백파이프

미안해, 대빵!

혼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내가 괜한 질문을 했네. 결국 넌 피오나니까 말이야.

백파이프

그기…… 기분이 쪼매 좋아서 말이야.

백파이프

폭풍돌격대의 전신이 '파라곤 부대'지? 그 소문이 사실이었구나야.

……네가 군 역사 수업 내용을 잊지 않았다는 게 더 놀라운걸.

백파이프

당연한거 아이나! 전번에 주둔지에서 훈련을 받을 때 트라이앵글이 감독하믄서 벌로 이걸 여러 번 쓰게 했거든!

백파이프

주둔지의 운동장 가생이에 빽빽하게 자라있는 단풍나무가 절묘하게 태양빛을 가려줬사. 바깥 절벽은 돌이 딴딴해서 손이 엄청 아팠사.

첼로와 오보에가, 암벽 등반 훈련에서 지는 사람이 한 손으로 팔 굽혀 펴기 100개 하는 내기를 했던 게 기억나네.

백파이프

오보에가 바보지! 첼로랑 누가 그런 내기를 하나!

네가 안 알려줬잖아. 오히려 넌 오보에가 팔 굽혀 펴기를 할 때 등에 올라탔었지.

백파이프

헤헤. 그건 오보에의 훈련을 도와준 거야. 효과는 꽤 괜찮지 않았나? 나중에는 첼로를 이길 뻔했잖아!

……

폭풍돌격대가 설립된 시기부터 4국 전쟁 때까지 이름을 휘날렸던 전설적인 부대는, 번호 하나 남아 있지 않았지.

하지만 지금, 전설의 부대가 전장으로 돌아왔어.

백파이프, 우리는 이제 파라곤 부대의 일원이야.

우리의 부대가 존재하는 한, 우리는 계속해서 싸워나갈 거야.


시즈

……

델핀

지금 안에서 작전 회의 중이지 않아? 왜 밖에서 찬 바람을 맞고 있는 거야?

시즈

아…… 나온 지 얼마 안 됐어.

델핀

……누구 생각 중이었어?

델핀

베어드? 아니면……

시즈

아무것도 생각 안 했어.

델핀

뭐, 믿을게. 밤안개 속에서 갑자기 누군가가 다가온다니, 나라도 별 기대 안 하겠어.

델핀

누구나 혼 씨처럼 행운이 따라주는 건 아니니까 말이야. 가장 보고 싶었던 사람과…… 재회라니……

시즈

행운이라. 정말로 사치스러운 단어네.

시즈

……

시즈

……잠깐.

델핀

빅토리아 군인? 여기에 남아 있던 패잔병들인가?

델핀

아니야. 이렇게 가까이 접근하기 전까지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어.

델핀

이건…… 정예 중의 정예군.

델핀

캐스터 공작의 사람인가?

???

……하…… 정말 춥네. 손발이 꽁꽁 얼어서 다 떨어질 것만 같아.

???

이런, 점점 더 추워지고 있네.

???

여기까지 걸어오기만 했는데도 망토가 거의 다 젖어버렸군.

고도딘 공작

젊은 친구들, 몸 좀 녹이게 안으로 들여보내 줄 수 있겠습니까?

시즈

……당신이 직접 나섰으니, 우리도 예의를 갖춰야겠지.

시즈

델핀……

델핀

비나 씨?

시즈

……

시즈

공작님을 안내해 드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