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천둥 속의 고요 · 에피소드 12

12-9열정이 넘치던 날들

메인 스토리작전 전2023-10-24

집으로 돌아온 시즈는 과거 친구들과 이미 거리가 생겼음을 알게 된다. 로도스 아일랜드와 글래스고는 노포트 구를 구하기로 한다. 다마즈티는 골딩이 본인에게 완전히 실망하게 만든다.

등장 오퍼레이터: 시즈, 인드라, 모건, 델핀, 아미야, 이네스, 다그다


시즈

이 방은……

인드라

봐, 다그다, 여기가 바로 예전에 우리가 살던 집이야!

다그다

오오!

다그다

여기서 지내는 동안 정말 좋았겠다!

인드라

당연하지!

시즈

그런데 한나는 한 번도 청소를 안 했어.

인드라

야, 비나! 내가 잘못했다고 몇 번이나 인정했잖아!

베어드

너희가 떠난 뒤로 내가 가끔 와서 청소했었어. 몇 년 전이랑 별로 다른 게 없지?

인드라

내 소장품도 다 있네! 베어드, 역시 넌 참 믿음직스러워!

베어드

하아, 홀로 남겨져 집을 지켜야 하는 불쌍한 사람이 나인 걸 어떡해.

인드라

나한테 그런 말은 안 통해, 베어드. 네가 남겠다고 한 거잖아!

인드라

넌 잠자리를 가려서 노포트 구를 떠나면 바로 불면증에 걸릴 거라며!

베어드

그때 극복하려고 더 노력할 걸 그랬나 봐.

인드라

웃기시네! 내가 널 몰라? 네가 잠을 못 자면 다들 편히 지낼 수 없었을 거라고!

인드라

난 더 이상 졸려 죽겠는데 너한테 끌려가서 수다 떨고 싶지 않거든!

베어드

……하하, 요즘은 어디서든지 잘 자.

시즈

왜, 너무 피곤해서?

베어드

어쩌면.

베어드

그냥…… 잠이 머리를 쉬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아서.

시즈

……로도스 아일랜드 임무가 끝나면 나랑 같이 여기서 떠나자, 베어드.

시즈

너희 모두 다 같이.

인드라

자자자, 몇 년 만에 재회했는데 술이나 한 병 따서 축하하자고!

인드라

싸구려뿐이지만 오랫동안 놔뒀으니 맛있어졌을지도 모르잖아?

인드라

모건, 베어드한테 네가 쓴 책을 보여주면서 우리의 모험을 얘기해 줘!

인드라

헤, 베어드, 넌 국왕 모험기의 일원이 될 기회를 놓친 거야……

인드라

……모건? 왜 그래? 계속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인드라

우리 힘들게 집에 돌아왔잖아! 더 기뻐해야지.

모건

아까…… 내가 밟았던…… 그 손 말이야.

인드라

……

인드라

그냥 사고일 거야.

모건

그 손에 끼워져 있던 반지를 어디선가 본 것 같아.

모건

기억하고 있을 텐데……

모건

도무지 기억이 안 나.

모건

나는…… 베어드, 요 며칠 노포트 구에서 무슨 일 있었어?

베어드

……별일 없었어. 모건, 정말 그냥 사고일지도 몰라.

베어드

다들 열심히 살고 있어. 그것뿐이야.

베어드

다 지나간 일이잖아. 너희가 돌아왔고 우리는 곧 여기서 떠날 테니까, 그거면 됐어.

모건

노포트 구는 우리의 집이야.

모건

난……

모건

돌아오면 우리가 어떨까 생각해 본 적이 있어. 첫날 밤에는 당구장에 가서 밤새워 놀고, 그리고 옆에 있는 술집에 가서 코가 비뚤어질 때까지 마시는 거야.

모건

아니면 매클래런한테 비디오룸을 통째로 빌려서 모험 영화를 열 편 연속으로 보던가.

모건

……

모건

난 봤어. 하지만 자세히 볼 엄두가 안 났어.

모건

깨져버린 유리와 유리 위에 말라붙은 피, 그 안에서 거꾸로 보이는…… 검은 그림자.

베어드

너도 나처럼 푹 좀 자야겠다.

베어드

여기까지 오느라 다들 너무 지쳤어.

모건

비나, 이제 국검을 가졌으니 네가 그 영웅인 거지?

모건

넌 노포트 구를 구할 거지? 우리가 노포트 구를 구할 거지?

모건

이런 것들은 그저 잠깐의 고난일 뿐이야, 그렇지?

시즈

……당연하지.

시즈

우리는 과거의 생활을 되찾을 거야.

베어드

어쩌면……

베어드

아니다. 늦었으니까 다들 어서 쉬어.

베어드

내일 할 일이 산더미잖아.

시즈

베어드 말이 맞아. 모건, 우리 모두…… 푹 좀 쉬어야 해.


시즈는 소파 위에서 몸을 웅크렸다. 이곳에서 수많은 밤을 보냈었고, 이곳에서의 감촉 하나하나가 아직도 익숙하다.

아주 오래전에 벼룩시장에서 이 낡은 소파를 구했다. 네 사람은 젖 먹던 힘까지 내서 겨우 복싱장 2층으로 소파를 옮길 수 있었다.

그때 이 소파는 시즈에게 넓었지만, 곧 팔걸이에 발을 올려 두어야 누울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어둠 속에서 시즈의 손이 소파를 구석구석 어루만지고 있다.

이건 한나가 주머니칼로 연습하다가 남긴 자국이다. 그때 이 일로 사흘 내내 미안해했다.

모건은 큰 음료수 한 병을 이곳에 쏟은 적이 있다. 싸구려 세제를 사서 얼룩을 닦으려다가 결국 일이 더 커졌고, 지금까지 반들반들한 흔적이 남아 있다.

베어드는 소파 위에 다리미를 두고 끄는 것을 깜빡해 하마터면 방 전체를 태울 뻔했다.

[CG: 37_i03]

시즈는 그런 날들이 영원할 줄 알았다.

시즈는 그런 날들이 영원할 거라고 믿었었다.

여기는 그녀들의 글래스고이자 거리이고, 그녀들이 자란 곳이자 집이다.

그렇다. 그녀가 돌아왔다.

하지만 시즈의 마음은 조금도 기쁘지 않았다.

그녀는 모건의 '회고록'인 《위대한 비나 폐하와 그녀의 위대한 친구들》을 또 떠올렸다.

시즈는 곁에 있는 왕의 숨결을 살며시 어루만졌다.

그 검은 여전히 처음처럼 차가웠다.

리더. 영웅. 국왕.

시즈 비나.

알렉산드리나 비나 빅토리아.

시즈

……

베어드

왜 그래, 비나?

시즈

……옷이 너무 무거워서 잘 때 숨을 못 쉬겠어.

시즈

더 편한 옷을 찾고 싶어.

베어드

저쪽 서랍 안에 있어.

시즈

후우……

베어드

너 그동안 키가 하나도 안 컸구나, 그렇지?

시즈

……우리 나이가 몇인데, 키가 자랄 시절은 진작 지났지.

베어드

성장이라는 건 모르는 거야.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넌 겨우 이만했는데……

시즈

됐어, 또 지나간 세월을 한탄하는 고리타분한 얘기 한다.

베어드

이런 고리타분한 얘기를 할 상대가 너무 오랫동안 없었으니까.

시즈

……미안해, 베어드.

베어드

돌아왔으니까 됐어, 비나 폐하.

시즈

……그렇게 부르지 마.

베어드

알았어.

베어드

그럼 시즈라고 부를게.


???

......

살카즈 병사

왜 그러십니까, 에르망가르드 부인?

에르망가르드

부인이라고 부르지 마요. 아직 그렇게 안 늙었으니까요.

살카즈 병사

죄송합니다, 에르망가르드…… 아가씨? 제가 리치들의 나이를 잘 몰라서요……

에르망가르드

하아, 됐어요. 그냥 에르망가르드 부인이라고 부르세요.

에르망가르드

이 고속 군함은 아주 확실하게 파괴됐네요. 정말이지, 뱀파이어가 또 한 번 여길 휩쓴 건가요.

살카즈 병사

맨프레드 장군 말로는 이게 살카즈 승리의 시작이 될 거라고 했습니다.

에르망가르드

훗, 살카즈의 승리라.

에르망가르드

흠, 켈시 님은 이러한 미래가 우리에게 그 어떤 것도 줄 수 없다고 계속 경고했었어요.

에르망가르드

하지만 아직도 이해가 안 가요. 제 스승님한테 왜 필라인 친구가 있는 것일까요?

에르망가르드

가죠, 여기 냄새는 정말 싫네요.

살카즈 병사

이쪽으로 가시죠. 테레시아 전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아미야

박사님, 좋은 아침이에요.

아미야

앞으로 이어질 작전을…… 계획해야 해요.

아미야

살카즈는 시민들을 포화에 직접적으로 습격받지 않는 보험으로 여기고 있어요. 하지만 군사위원회든 대공작이든, 우리는 그자들의 자비를 정말로 믿을 순 없어요.

아미야

지금 그자들 사이에 벌어지는 게임은 무시한다고 해도, 현재 봉쇄 구역의 상황이 얼마나 엉망인지 무리 모두 봤잖아요.

베어드

지금 노포트 구의 혼란스러운 상황은 다 봤겠지만 현재 상황을 바꾸는 건 쉽지 않을 거야.

베어드

너희가 가져온 약물…… 세어봤는데 어림도 없는 양이야.

아미야

맞아요. 우리끼리는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한정적이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어서는 안 돼요.

아미야

비행선 조사와 구역 시민의 철수 계획은 반드시 동시에 이루어져야 해요. 어느 한쪽도 소홀히 할 수 없어요.

델핀

저기……

아미야

왜 그러세요, 델핀 씨?

델핀

너희는 엄청 대단해, 그렇지? 살카즈의 봉쇄를 뚫고 여기까지 온 것처럼 빠져나가기도 쉬울 거야.

아미야

현재 이곳에 모인 로도스 아일랜드의 오퍼레이터는 다 대단한 실력자예요. 하지만 델핀 씨, 미안하지만 우리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강하지 않아요.

아미야

뒤에서 전쟁을 조종하는 자들과 비교하면 심지어 아주 약하다고 할 수 있죠.

델핀

그럼…… 너희는 도움을 받아서 여기에 들어올 수 있었던 거야?

이네스

그 남자가 계속 강조한 말대로라면 '거래'라고 할 수 있지. 게다가 아주 떳떳하지 않은 거래.

델핀

넌…… 살카즈?

델핀

대공작이 다른 살카즈와 협력하다니……

이네스

흠, 넌 생각이 참 많구나?

델핀

……아니, 난 그냥 신문을 자주 읽을 뿐이야.

이네스

참 좋은 습관이네.

델핀

지금 철수 작전을 계획 중인 거지? 너희 뒤에 있는 높으신 분이 도와준다고 약속했어?

이네스

안타깝지만 아니야. 그 사람은 별 신경 안 쓰는 것 같아.

델핀

하지만 너희는 엄청 신경 쓰고 있잖아.

이네스

하, 이 사람들은 로도스 아일랜드라고.

이네스

그거에 대해서는 더 얘기 안 할게. 나한테 더 중요한 건 우리가 여기서 살아서 떠날 수 있느냐는 거니까.

델핀

로도스 아일랜드의 여러분, 한 가지 제안할 게 있어. 좀 위험할 수 있는데……

델핀

살카즈는 노포트 구에서 외부로 소식을 전하는 모든 경로를 봉쇄했어. 대외적으로 무슨 핑계를 댈지도 대충 알 것 같아.

델핀

어느 대공작이든 그게 그저 '핑계'일 뿐이라는 건 잘 알 거야.

이네스

하지만 대공작들은 먼저 나서서 들춰낼 생각이 없어. 대공작과 카즈델 군사위원회는 그런 점에서 암묵적인 약속을 했다고 할 수 있지.

이네스

살카즈가 이 구역의 사람을 방패로 삼고 있는데 대공작들이라고 안 그럴까? 살카즈가 여기 있는 사람을 모조리 죽여버리면 대공작들은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내쉴걸.

이네스

전쟁 중에, 어떤 사람들은 도덕을 부담으로만 여길 뿐이거든.

델핀

응, 네 말이 맞아.

델핀

그러니까 우리가…… 그 암묵적인 약속을 깨버리자.

델핀

우리는 대공작들이 더 과감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압박해야 해.

델핀

……우리 모두 여기서 죽기 전에 말이야.


골딩

……

다마즈티

벌써 며칠째 한마디 말도 없네, 골딩.

다마즈티

우리가 알기로 넌 이렇게 조용한 사람이 아닌데 말이야.

골딩

런디니움 시민 자경단의 상황은 어떻죠?

다마즈티

이 도시를 떠났어.

골딩

몇 명이나 남았어요?

다마즈티

많지는 않을 거야.

골딩

……

다마즈티

그래, 또 말이 없네. 그러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져?

골딩

전 그냥…… 그 사람들을, 한 사람 한 사람씩 떠올리고 있었어요.

다마즈티

적당히 해, 골딩. 태어날 때부터 네가 그쪽 소속이었던 건 아니잖아. 그러니 그런 허무한 소속감은 잊어도 돼.

다마즈티

네 손으로 직접 죽인 게 아니야. 대부분의 사람은 원래 이번 전쟁에서 죽게 되어 있어. 너희는 그걸 위해 '희생'이라는 단어까지 만들었지.

다마즈티

그런 이름들과 그 뒤에 숨은 사람들은 대부분 네가 한 번도 보지 못했을 거야.

다마즈티

한 단체의 일원이 되면 넌 기쁘고 자랑스럽니?

다마즈티

안타깝게도 네가 보는 것처럼, 우리는 우리 본인에게 속할 뿐이야.

골딩

아니요, 전……

골딩

처음에는 우리 모두의 꿈이자 자경단의 사업을 위해 분투한다고 생각했어요.

골딩

그런데 요 며칠은, 어쩌면 그게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골딩

레토 말이 맞아요. 우리는 모두 같은 부류예요.

골딩

제가 전에 레토를 비관적이라고 말했었는데…… 그건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제가 인정하든 말든…… 전 쉽게 실망하는 사람이에요.

골딩

어쩌면 자경단원들은 순수한 이념을 품고 싸우는 사람일지 몰라도 자경단 자체는 아니에요.

골딩

클로비시아든 알레데일이든…… 인간성은 존중하지만 그 목적은 절대 입으로 얘기한 게 다가 아니에요.

골딩

전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이런 것들을 전혀 느끼지 못한 척했어요.

다마즈티

그래서 지금 환멸을 느끼는 거구나. 네 사업은 처음부터 깨끗하지 않았다는 걸 드디어 눈치챈 거야.

다마즈티

네 모든 노력이 헛수고로 느껴지겠지.

골딩

그럴 리가요.

골딩

그래서 사업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만 생각하고 있어요. 그 얼굴들 하나하나를요.

골딩

하이디, 피스트, 락락, 빌, 아담스, 조지……

골딩

전 런디니움 시민 자경단을 위해 참회할 자격도 권리도 없어요. 그런 헛된 집단에 속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골딩

하지만 전…… 마음속으로 그 한 사람 한 사람과 마주해야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