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등가교환
시즈는 알레데일 대신 증기 갑옷 거래를 막는다. 한편, 손자 피스트를 만난 캐서린은 그를 쉽게 믿지 않는다.
아미야, 신호가 잡혔어!
알겠습니다.
캐스터 오퍼레이터는 저와 함께 아츠 실드를 유지해주세요!
나머지 사람들은 길모퉁이 쪽으로 달리세요!
살카즈 캐스터들이 일제히 아츠 스태프를 들어 올렸다.
선혈이 응결되며 생성한 괴물들이 땅에서 무리 지어 솟아나, 마치 거리 전체가 전사들의 발밑에서 시뻘건 아가리를 크게 벌리고 있는 것 같았다.
윽……!
너무 많아요, 막을 수가 없어요!
검은색 선이 괴물의 몸통을 가뿐히 찢었다. 그러나 더 많은 괴물이 쓰러졌던 몸뚱이에서 다시 자라나, 아츠로 구축된 방어선을 사정없이 물어뜯었다.
전사들은 미친 듯이 질주했지만, 포식자의 입에서 내뿜는 피비린내는 여전히 그들을 바짝 뒤쫓았다.
전사들이 한 골목에 들어서자 강력하지만 청량한 기운이 물씬 풍겨왔다.
멈춰.
끊임없이 솟구치던 핏빛 조수가 갑자기 멈췄다.
마치 보이지 않는 벽에라도 부딪친 듯 연충 모양의 아츠 피조물들은 줄줄이 부서졌고, 바닥에는 핏자국만이 수두룩하게 남았다.
텅 빈 거리에는 더 이상 소리가 나지 않았다.
사상자가 있나요?
다행히 모두 철수했어.
우리가 살카즈의 작전을 견제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그래야 알레데일 씨와 시즈 씨가 더 안전하게 행동할 수 있을 텐데……
여러분 고마워요. 특히 자경단 여러분, 함께 위험을 무릅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별거 아니에요, 아미아 씨! 로도스 아일랜드는 자경단의 가장 중요한 동맹이라고 클로비시아 지휘관이 말했으니까요!
게다가 이렇게 대단한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분들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우리는 뱀파이어의 손아귀로부터 도망칠 수 없었을 거예요.
감사를 표할 필요 없다.
이미 런디니움에서 무의미한 학살을 수도 없이 보았다. 이성을 잃은 살카즈는 동포의 손으로 막는 게 마땅하다.
미안해, 박사……
- 너와 함께 집에 돌아가는 건 줄 알았는데.
- 우리가 문전박대당한 거 맞지?
……작년에 공장을 떠나면서 할머니랑 싸웠거든.
십여 명의 건장한 직원들이 당신을 겹겹이 에워쌌다.
그들의 눈빛엔 경계심이 가득 차 있었다.
당신은 그들이 손에 쥔 드릴과 스패너를 쳐다보곤, 비슷한 옷차림이지만 뭔가 쓸쓸해 보이는 피스트를 쳐다보았다.
- 그냥 단순히 싸운 것 같진 않은데.
- 정말 적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할머니가 아직도 화가 난 모양이야……
죽은 사람에게 화낼 필요 없다. 조금 전까지도 나는 내 유일한 손주 녀석이 아직 살아있는지도 몰랐으니까.
공장으로 메시지라도 보내볼까 생각했었는데, 그건 너무 위험했어. 살카즈가 하이버리 구로 향하는 모든 메시지를 감시하니까.
살카즈에게 할머니가 자경단과 연락한다는 걸 들킬 순 없었어.
그렇다면, 결국 그 바보 같은 조직에 들어갔다는 거네?
……런디니움 시민이 자경단이야.
할머니, 우린 수디언 구에서 많은 일을 했어. 살카즈가 신문사와 방송국을 통제해서, 일부러 우리를 정체불명의 폭력 조직으로 만들고 있어……
그러니까 너희들이 성벽을 폭발시킨 게 확실하다는 거네?
어…… 그건 박사가……
- 살카즈의 추격 때문에 어쩔 수 없었어.
- 당신 손주가 그 전투에서 큰 활약을 했어.
……맞아, 살카즈 탓이야.
고마워, 박사.
나는 너를 도와 와이어만 연결했을 뿐인데, 나를 이렇게 높이 평가하다니.
그럼 이번엔 우리 공장을 폭발하려고 돌아온 거야?
……그럴 리가?!
네가 그 자경단 친구한테 뭐라 한 거냐? 우리 공장이 살카즈를 위해 무기를 생산하고, 이 무기들은 결국 빅토리아를 겨냥할 거라고?
……아니야, 할머니, 그냥……
우리 할머니가 다른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나섰다고 했어.
……
할머니, 할머니 눈엔 내가 아직도 잔꾀나 부리는 꼬마라는 거 알아.
하지만 이번에 돌아온 건 이 공장을 끌어들이려고 그런 게 아니야. 할머니를 설득하기 위한 것도 아니고.
물론, 나도 분명히 목적이 있어. 할머니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겠지만, 우선은……
할머니가 무사한지 보고 싶었어.
이리 와, 어디 보자.
할머니……
자식, 키가 컸네.
응, 약간.
그 물건을 곧 손에 넣을 수 있게 됐어.
증기 기사의 갑옷……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갖고 싶어 하는지 알아?
라이타니엔 귀족들은 이런 골동품을 가장 좋아하니까.
아, 맞다. 그 컬럼비아의 몇몇 회사에도 물어봐. 수백 년 전의 기술이긴 하지만, 그들도 흥미를 느낄지 모르잖아.
운송해 나가는 건 문제없어. 내가 지금 런디니움에서 뭘 믿고 사업하는 것 같아?
살카즈는 말이 안 통하는 미치광이들이야. 하지만 그놈들로 만은 절대 런디니움을 통치할 수 없지.
도시방위군에 믿을 만한 친구가 있는데, 그들이 날 도와줄 거야.
유일한 문제는…… 내가 봐둔 그 물건이 상태가 별로 안 좋은데, 가격이 많이 떨어지지나 않았으면……
가격이 떨어질까 봐 걱정이면 차라리 포기하시지.
누구야?!
긴장할 거 없어. 그냥 지나가던 길이니까.
야, 빨리 이 녀석을 쫓아내!
잠깐, 내가 고용한 경호원은…… 경호원은 다 어디 간 거야?
잠시 골목에서 쉬게 해줬어. 우리 이야기가 끝나면 다시 찾아가 봐.
네놈이 그들을…… 근데, 설마 너 혼자?!
혼자? 미안한데, 나는 혼자인 적이 없었어.
뒤나 조심해.
너희들…… 여긴 런디니움이야! 내 친구가 너희를 그냥 놓아줄 것 같아?
너의 그 친구가 어디에 있는데? 혹시 알아, 나랑 잘 맞을지?
히익!! 지, 진정해!!
나는 다짜고짜 주먹부터 쓰는 그런 타입이 아니야. 물론 네가 얌전히 있기만 한다면 말이야.
그냥 시즈가 시키는 대로 해. 알았어?
안 그러면, 이 너클의 다음 상대는 이 벽이 아닐 거야.
아, 알았어!
……얘, 진심인가?
네가 가장 신나 할 줄은 몰랐네~
다 너희한테서 배운 거야.
됐어, 놔줘.
으윽……
바더 씨, 눈 떠봐. 억지로 두 손 들 필요도 없어. 너를 해칠 생각은 없거든…… 적어도 지금은.
너희들 원하는 게 뭐야?
내 조건은 이미 분명히 말했다. 컴버랜드 가문의 상징인 증기 기사 갑옷을 포기해.
포기하면 나를 풀어줄 건가?
그러지.
하지만,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모건, 우리 지도를 바더 씨에게 보여줘.
알았어~
지도? 여기 표시된 곳들은 모두 내 임시 창고잖아…… 너희들이 어떻게?!
앞으로 외출할 때, 주위를 좀 더 잘 살펴봐.
나를 미행한 거냐?
네 말이 맞아. 살카즈는 쉽게 매수될 놈들이 아니지. 하지만 네가 '연줄'을 이용해 이렇게 많은 금지 물품을 런디니움에 들여왔다는 게 알려지면……
과연 너의 그 친구가 너를 구해줄까? 그 친구는 또 어떻게 될까?
……
너는 지금 살카즈에게 정보를 흘릴까 생각하고 있겠지.
네가 정말 그렇게 한다면 우린 아무도 도망칠 수 없게 될지도 몰라. 하지만, 네가 우리와 협력한다면 살카즈는 아무것도 모를 거야.
내게 선택의 여지가 있긴 한가?
너도 쉽지 않다는 거 이해해. 그래서 너와의 거래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고. 줘야 할 보수는 한 푼도 떼먹지 않아.
……잠깐.
너, 알레데일 컴버랜드와는 무슨 관계지? 그 집 시종인가? 아니지, 컴버랜드 가는 이미 거덜 났을 텐데, 시종을 고용할 리가?
바보 같은 소리. 그 컴버랜드가 비나의 시종이라면 모를까!
알레데일은 대공작의 딸인데! 설마 너……
……잘못 봤어. 난 아무도 아니야.
굳이 말하자면, 나는 컴버랜드의 그 아가씨와 동료 사이야. 우리 뒤에는 평화를 갈망하는 수많은 런디니움 사람들이 있고.
바더 씨, 너도 예외가 아니길 바란다.
제4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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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이 땅에 충성하는 모든 전사가 내 뒤에 있다. 그리고 악과의 결전 역시 눈앞에 있다……
너희는…… 이곳에 사는 아이들인가?
골목의 어둠에 숨지 마라. 아직은 무기 하나 들 수 없을진 몰라도……
무기를 든 사람만이 전사는 아니다. 너희는 반드시 눈을 뜨고, 보고, 듣고, 판단해야 한다.
너희는 충분히 내게 알려줬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르고, 무엇이 너희가 원하는 삶인지.
지금, 나는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너희들은 그걸 지켜보아라.
너무 멋져요! 골딩 씨, 랄프의 연기 봤어요? 연기를 너무 잘하는데요…… 이젠 다 컸네요. 4년 전만 해도 장난꾸러기였는데!
그러게요, 저도 너무 기뻐요. 몰리, 손수건 줄까요?
손수건이요? 아, 네네, 눈물로 옷을 더럽힐 수는 없죠. 아이들에게 이런 꼴을 보여줄 순 없어요…… 하지만, 참을 수가 없었어요. 랄프가, 아이들이 이제 곧 학교를 떠날 것을 생각하면, 저는……
아이들을 쉬게 하죠. 우리도 숨 좀 돌립시다.
맞아요, 마지막 막만이 남았네요…… 역시 이 마지막 부분이 최고겠죠.
이 박수는?
오늘은 리허설이라 아직 동네 분들을 초대하지 않았는데 누굴까요?
……
선생님들의 시선이 교실 맨 뒷줄을 향해 돌아갔다.
군복 차림의 한 남자가 입구 가까이에 있는 구석에 앉아, 천천히 손뼉 치고 있었다.
정말 멋진 공연이었어.
……레토 중령.
도시방위군의 지휘관님께서 이런 누추한 곳에 오실 시간이 다 있을 줄이야.
그러게. 여러분, 안녕하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