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리턴 투 미스트 · 에피소드 11

11-6문명의 해석

메인 스토리작전 전2023-04-27

레토는 자경단 정보를 알고 있는 골딩을 회유하러 왔다. 다마즈티가 골딩에게 접근하자 로고스가 뒤쫓아와 연극을 통해 다마즈티와 이야기를 나눈다.


골딩

무슨 일로 오셨죠?

레토 중령

아까 말했듯이 그저 공연을 보러 왔을 뿐.

몰리

……다들 내 뒤로 오세요.

골딩

레토 중령, 무례하게 구는 건 아니지만, 이곳은 당신을 환영하지 않습니다.

레토 중령

그렇게 차갑게 대하지 마, 골딩.

레토 중령

나는 항상 너의 노력을 인정한다고. 어려운 시기일수록 교육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어야 하거든.

몰리

중령님, 당신은 이 '어려운 시기'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처럼 보이네요.

몰리

시국이 어떻든 간에 당신은 늘 번듯하게 차려입고 다니니까요.

몰리

가슴에 훈장도 점점 더 많아지고 있고요.

레토 중령

군사위원회를 도와 런디니움을 관리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야. 나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어.

레토 중령

하지만 이 도시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어. 이 점에 있어서는 두 사람과 다를 바가 없지.

골딩

구두장이 톰이라면 분명 당신 말에 찬성했겠네요.

레토 중령

톰은 내 친구이기도 해. 그런 일이 발생한 건 나도 원치 않았던 일이야.

골딩

톰은 그저 술에 취해 '폐하'니, '증기 기사'니 중얼거렸을 뿐입니다. 그는 심지어 '살카즈'의 철자조차 모르거든요.

레토 중령

그는 아직 살아있어.

골딩

우리가 존재하는 의미는 단순히 살아있는 것만은 아니에요.

레토 중령

내가 빅토리아를 배신했다고 비난하고 싶은가, 골딩?

골딩

……

레토 중령

나는 두 사람의 용기가 항상 감탄스러워.

레토 중령

하지만, 너희들은 날 오해하고 있어.

레토 중령

오늘 내가 여기에 온 건 그냥 학교를 한 번 더 둘러보고 싶었을 뿐이야.

레토 중령

몰리 씨, 유감이야. 아무래도 너도 나를 잊은 것 같군.

몰리

……잊었다니요?

레토 중령

내가 여기서 보낸 시간은 아마 너보다 적진 않을 거야, 몰리 씨. 심지어 나는 너와 함께 여기에 온 아이들까지 기억하거든.

레토 중령

아쉽게도, 군사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나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지.

레토 중령

하지만 골딩, 너는 나를 신뢰했잖아. 우리 함께 가울의 역사와 불후의 문학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지 않았나……

골딩

그만 하세요, 레토 중령.

골딩

당신 아버지께는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이 학교를 후원해주셨고, 아이들을 위해 지혜의 횃불을 밝혀준 데다 무지와 몽매를 몰아내려고 노력했으니까요.

골딩

저는 당신이 그분과 같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당신은 직접 그 희미한 불빛을 꺼버렸죠.

레토 중령

그런가? 그럼 골딩, 너는 이 학교가 어떻게 지금까지 유지될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

몰리

다…… 당신, 우리를 협박할 생각 말아요!

레토 중령

내겐 너희들을 협박할 이유도 동기도 없어. 애들도 보고 있잖나.

레토 중령

골딩, 우린 모두 가울 유민이야.

레토 중령

전쟁은 가장 무자비한 파괴자라는 것을 우리 모두 잘 알아. 수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갈 뿐만 아니라, 인간이 지식을 얻기 위해 해온 모든 노력도 파괴해버리지.

레토 중령

나는 런디니움이 두 번째 링고네스가 되는 걸 원치 않아. 아까 봤던 멋진 연극이 이대로 사라지는 것도 보고 싶지 않고.

레토 중령

이건 나 스스로 선택한 책임이야.

골딩

……저는 당신 생각에 찬성할 수 없습니다.

골딩

링고네스의 로열 오페라하우스는 이미 잿더미가 되었지만, 《개선의 노래》는 아직도 각지에서 공연되고 있습니다.

골딩

건물이 무너지고, 높은 건물이 붕괴할 수도 있지만, 그 안에 응집된 우리의 결정체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교육, 우리의 문화, 우리의 희망입니다.

골딩

전쟁의 먹구름이 짙어질수록 우리는 믿음을 갖고 아름다운 것을 믿음으로써, 자신에게 인간은 짐승과 다르다는 것을 일깨워 줘야 합니다.

레토 중령

이런 대항으로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골딩

당신들이 대표하는 것들, 공포, 권력, 살육…… 그런 것들로는 영원히 모든 사람을 길들일 수 없을 겁니다.

골딩

저는 그렇게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골딩

……믿을 수밖에 없어요.

골딩

빛이 있는 한, 우린 빛을 향해 나아갈 거예요.

레토 중령

그렇다면, 난 네가 부럽군.

레토 중령

머리 위의 저 먹구름을 봐. 비바람이 곧 들이닥칠 거야.

레토 중령

벼락이 떨어지기 전에 우리에게는 아직 시간이, 아직 선택의 여지가 있어.

레토 중령

언젠가…… 이 연극의 결말을 볼 수 있길 바라네.


학교를 떠난 뒤 방위군 지휘관은 거리에서 머물지 않았다.

그는 확실히 혼자였고, 기타 방위군 병사들은 근처에 있지 않았다.

골딩

……

골딩은 반드시 아담스를 찾아 소식을 보내야 했다.

지휘관이 아무리 적의를 보이지 않았다고 해도, 그가 아무 이유 없이 학교에 찾아왔을 리가 없다.

몰리는 모르고, 아이들도 모르지만, 골딩은 그가 왜 찾아왔는지 알고 있었다.

골딩

왜 갑자기 이렇게 살카즈가 많아졌지?

책방으로 가는 길을 그녀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지난 2년 동안 수도 없이 걸었으니까.

하지만, 오늘따라 이 길은 유난히 멀어 보였고, 살카즈가 갑자기 들이닥친 그날을 떠오르게 했다.

그녀는 정말 바꿀 수 있을까?

골딩

반드시 믿어야 해, 반드시……

골딩은 갑자기 목이 조이는 듯한 공포를 느꼈다.

금방이라도 토할 것 같은 기분에 그녀는 몸을 돌려 도망쳤다.


몰리

낸시, 패티!

몰리

아이들이……! 랜……

???

——

몰리

윽……!

레토 중령

……이렇게 간단한 임무에 굳이 당신까지 번거롭게 나설 필요는 없을 텐데요.

다마즈티

그럼, 네가 골딩을 붙잡아왔어야지, 레토.

다마즈티

맨프레드였으면 그렇게 했을걸. 그 빨간 눈의 늙다리였으면 아마 학교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놓았을 거라고.

레토 중령

……

다마즈티

됐어, 너는 살카즈가 아니니까. 너는 자기 자신에게, 방위군에게, 그리고 이 도시의 주민들에게 마지막 체면을 세워주고 싶었겠지.

다마즈티

하지만, 우리는 이게 더 안전할 거라 믿어.

레토 중령

당신……

'몰리'

낸시, 패티…… 아이들이 무사한지 모르겠네.

'몰리'

중령님, 저 너무 무서워요. 당신 같은 사람이나 살카즈들이 아이들을 해칠까 봐 두려워요…… 아이들이 당신 같은 사람이 될까 봐 두려워요.

레토 중령

……당신의 그 말투, 정신을 잃은 이 여인과 똑같군요.

'몰리'

응…… 우리는 느끼니까요.

'몰리'

이 여자가 자기보다 빅토리아 아이들을 더 걱정하는 게 느껴져요. 하지만 우린 이해할 수 없죠. 특히 이런 혈연에 근거하지 않은 것에 관해서는요.

'몰리'

……

레토 중령

……각하?

'몰리'

우린 당신들에게 관심이 많습니다. 당신들을 통해, 우리는 자신과…… 살카즈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죠.

레토 중령

우리에게서 답을 찾고 있습니까? 무엇에…… 관한 답인가요?

'몰리'

레토, 당신은 살카즈에 관심을 가질 만한 사람은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요.

레토 중령

죄송합니다.

'몰리'

임무가 우선입니다.

'몰리'

이 몰리 씨나 데리고 가시죠, 중령님. 그리고 잘 지켜보세요. 우리는 골딩 씨 곁에 남아서, 앞으로의 전쟁을 위해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할 거라서요.

레토 중령

알겠습니다.

'몰리'

……

레토 중령

무슨 일이라도?

'몰리'

우리를 알아챈 사람이 있어요.

레토 중령

병사를 부를까요?

'몰리'

필요 없어요. 병사로는 그를 막을 수 없을 테니까요.

'몰리'

그는 테레시아로부터 많은 걸 배웠습니다. 우리도 곧……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거고요.


몰리

……

골딩

……몰리.

몰리

네?

골딩

제가 나갔다 온 사이에 별일 없었죠?

몰리

없었어요. 낸시와 패티가 조금 놀라긴 했지만, 랄프랑 몇몇 큰아이들이 데리고 쉬게 하고 있어요.

골딩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아이들이…… 이 연극들을 좋아하겠죠?

골딩

우리 노력에 의미가 있는 거겠죠?

몰리

무슨 말씀 하시는 거예요?

골딩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몰리

방위군 지휘관이 한 말을 신경 쓸 필요는 없어요. 골딩 씨.

골딩

모, 몸이 좀 불편해서, 조금 쉬다 올게요.

골딩

미안하지만 몰리, 여긴 당신에게 맡길게요.

몰리

네, 알겠습니다.

몰리

이 연극은 결말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증기 기사가 이미 왕궁 문 앞까지 갔잖아요.

몰리

며칠 뒤엔 아이들이 마지막 장을 마칠 수 있겠죠?

골딩

……네, 반드시.

몰리

한 이야기에서 결말을 보지 않는 한, 늘 여러 가지 가능성이 남아있는 법이죠.

몰리

그러니, 이미 시작된 연극도 결말이 절대 바뀌지 않는 건 아닐 거예요. 사람들은 항상 더 새로운 내용을 보고 싶어 하고요.

몰리

……당신은 옆에서 계속 지켜보고 있네요?

???

......

몰리

무대도 있겠다, 우리가 다시 해보는 건 어떨까요? 제1막부터.

???

누구나 환상을 품기 마련이다. 만약 모든 것이 발생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하고.

???

그러나 억측에는 의미가 없다.

몰리

하지만, 만약 막연한 가능성뿐이라면……

몰리

그쪽 분, 혹시 괜찮다면 저랑 이 연극을 재연해볼 생각은 없나요?


[CG: 32_i02]
'몰리'

좋은 아침입니다! 수심이 가득 찬 얼굴이신데, 무엇 때문에 그러시는지요?

'수수께끼의 관중'

승리의 뿔피리가 벌써 사흘 동안 울렸는데도, 왜 내 마음은 여전히 불안할까?

'몰리'

우리의 위대한 장군께서 이미 개선하고 돌아오지 않았습니까? 장군님의 용맹함을 칭송합시다!

'수수께끼의 관중'

용맹? 글쎄.

'수수께끼의 관중'

한 번의 과격한 호령이 우리의 신념을 하나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 대가는 눈앞의 파멸과 증오다.

'몰리'

본래 군주를 섬겼어야 할 당신은 오히려 역적에게 충성을 바쳤습니다.

[CG: 32_i02]

무대 위, 그 수수께끼의 관중이 한 걸음 다가서더니, 시선을 눈앞의 사람에서 먼 곳으로 옮겼다.

그는 감정을 가다듬는다기보다, 또 다른 전쟁터의 오랜 과거를 정리하고 있었다.

[CG: 32_i02]
'수수께끼의 관중'

내가 따르는 것은 군주가 아닌, 정직과 용기다.

'몰리'

앞으로 더 나아가면, 당신을 맞이하는 건 파멸뿐입니다.

'수수께끼의 관중'

이 나라가 폭군에 의해 파멸로 치닫는 것을 보는 것이, 내 개인의 파멸보다 훨씬 더 무섭다.

'몰리'

어떻게 이 나라의 결말을 알 수 있었습니까?

'수수께끼의 관중'

나는 이 나라의 결말을 알 수 있다. 마치 내가 이 나라가 걸어온 길을 알고 있듯이.

'몰리'

거짓말! 당신 아직 어려 보이는데, 어찌 감히 옛일을 그립다고 할 수 있죠?

'수수께끼의 관중'

태양을 영원히 지지 않게 할 사람이 과연 있을까? 이런 욕망이 생기는 것 자체가 가장 큰 탐욕이다.

'수수께끼의 관중'

이 성대한 빛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이 해온 수많은 미친 짓을 나는 봐왔다. 그들은 강도가 되거나 서로 싸우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나라의 부패를 앞당길 뿐이다.

[CG: 32_i02]

'몰리'는 한 바퀴 돌면서 가볍게 몇 걸음 내디뎠다. 다시 몸을 돌렸을 때, 그의 얼굴은 불빛 아래 그림자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먼저 입을 연 것은 또 다른 배우였다. 그의 표정은 잔잔한 호수 같았고, 손목을 살짝 돌리더니 두 손을 맞잡았다.

[CG: 32_i02]
'수수께끼의 관중'

떨어지고 있는 자가 아무리 태양을 잡으려고 한들, 손에 쥐고 있는 건 번개뿐이란 걸 그들은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몰리'

그렇다면 사람들은 그저 추락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건가요?

'수수께끼의 관중'

사람들은 산 정상을 다시 돌아보지 않는 선택도 할 수 있다.

'수수께끼의 관중'

만약 그들이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린다면, 그들 앞에 펼쳐져 있는 심연은 심연이 아니라, 무궁무진한 가능성의 옥토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몰리'

심연을 이겨낼 수 있나요? 당신은 심연의 진실을 잘 몰라요. 아니, 모를 수도 있어요. 시간이 촉박하니까.

'수수께끼의 관중'

심연이 눈앞에 있다면, 우리는 육체로 심연을 메우고, 피로 그 잔해를 태워 후세 사람들에게 광활한 들판을 남겨줄 수 있다.

지난날의 재가 모두 날아가야만 들판에 새로운 곡식이 자라나고, 다음 세대를 먹여 살릴 수 있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