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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길

미니 스토리브릿지2022-04-14

무에나는 슬픈 결론을 도출해냈고, 그로 인해 니어 자매는 더 어려운 선택을 해야만 한다. 도대체 기사란 무엇일까? 마리아는 자신에게 묻는다.

등장 오퍼레이터: 무에나, 샤이닝, 플래티넘, 나이팅게일, 파이어워치, 아미야, 니어


넌 뭘 비추고 싶어? 뭘 비출 수 있어?

비출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야지. 이건 기사로서의 영광이다.

영광? 영광은 카시미어를 버린 적이 없어. 사람들이 스스로 영광을 버렸을 뿐이지.

그렇다고 영광이 의미가 없는 건 아니잖아.

영광이란 아무런 실속이 없는 단어야, 마가렛. 영광을 입에 달고 사는 자들은 대부분 어리석은 자들이고.

그렇다면 기사는 더욱 행동으로 그걸 증명해야지.

만약에, 네가 헌신했던 상대들이 너의 모든 것에 코웃음 치는 날이 오면…… 과연 네가 했던 행동들이 의미가 있을까?


무에나

……!

무에나

윽……!

마가렛

삼촌!

무에나

결투 중엔 함부로 상대와 대화하지 말라고 했잖아. 분명 가르쳤을 텐데?

마가렛

그럼 왜 아츠를 쓰지 않았어?

무에나

오히려 내가 먼저 묻고 싶다. 네 아츠가 더 능숙해진 걸 보니, 그 진실은 깨달은 것 같은데?

마가렛

……그건…… 맞아.

마가렛

하지만! 무에나 삼촌, 지금은 이럴 때가……

무에나

긴말 필요 없어.

무에나

너는 내 검을 떨어뜨렸어. 그럼 네가 이긴 거다, 마가렛.

마가렛

……애초에…… 삼촌은 아츠를 쓰지 않았는데도?

무에나

승부는 승부야, 나머지는 다 변명이고. 내가 널 그렇게 우유부단해지게 가르쳤나?

마가렛

……

무에나

그 당시 너의 할아버지가 너를 위해 무슨 대가를 치렀는지 깨달은 이상, 너는 이곳에 돌아온 게 뭘 의미하는지 더 잘 알고 있겠지.

무에나

마가렛, 너는 네 할아버지의 의지를 짓밟고 있어.

마가렛

그렇다면 할아버지의 의지는 우리더러 겁쟁이가 되라는 거야?

무에나

……

마가렛

“고난과 어둠을 두려워 말라!”

무에나

그래, 고난과 어둠을 두려워 말라…… 넌 결투를 이겼고, 고집을 부릴 기회도 얻어냈다.

무에나

너의 그 철없는 행동에 너무 많은 사람이 말려들지 않기를 바란다.

마가렛

……삼촌.

마가렛

삼촌은 아직도, 우리가 그때로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무에나

……

무에나

마가렛, 설마 아직도 그런 질문을 할 줄이야.

무에나

이따가 전화 회의가 있다. 토너먼트 때문에 다들 바쁘니까. 그리고 너의 챔피언 게임은…… 나를 귀찮게 하지 말길 바란다.

무에나

현실을 직시하고 타인의 삶도 직시해. 네 자신의 영광 때문에 남에게 환상을 품지 말고.

무에나

넌 실망하게 될 거다, 언젠가는.

마가렛

내가 삼촌이랑 다르다면?

무에나

……다르다고? 네가?

무에나

……

무에나

유배되어 있던 동안 너의 살카즈 친구들이 잘 보살펴줬나 보구나.

마리아

언니!

마리아

언니, 괜찮아……!?

마가렛

응…… 괜찮아.

조피아

저기 마리아, 그렇게 세게 끌어안지 마. 저 녀석 이미 팔이 저릴 거야.

마리아

앗! 미, 미안…… 진짜야?

조피아

하아. 그나저나 오늘 둘이 이렇게 진지하게 싸울 줄은 상상도 못 했어……

조피아

……무에나의 검, 엄청 무겁지?

마가렛

……

마가렛

삼촌은 요 몇 년 동안 어떻게 지냈어?

조피아

평범해,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어. 아침 일찍 출근해서 저녁 늦게 퇴근하고, 회의나 손님의 클레임에 대응하느라 항상 바쁘게 지낸다. 가끔은 '니어'라는 이름 때문에 논란이 되기도 하고.

조피아

이런 '평범'한 삶이 오히려 네 삼촌에겐 고문이나 다름없을걸.

조피아

어쨌든 네 삼촌이 예전에 그렇게…… 뭐, 됐다! 이런 얘긴 관두자!

마가렛

……

조피아

눈살을 찌푸린 걸 보니 이겨도 별로 내키지 않은 모양인데, 그치? 이 집안은 다 그래, 모두 고집쟁이들이야.

마리아

……그래도 무에나 삼촌은 언니가 대회에 참가하는 걸 허락했잖아?

마리아

언니가 다시 한번 우승하면 무에나 삼촌도 분명 아무 말 하지 않을걸.

마리아

왜냐하면 이건 다……


무엇을 위해서지?

[CG: ac13_3]

가문을 위해서, 자신을 위해서, 기사의 영광을 위해서.

사실 알고 있어. 지금 이 기사의 나라에서 얻을 수 있는 게 대부분 영광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마리아

……

조피아

마리아? 왜 갑자기 조용해졌어?

마리아

아……

조피아

배고프니?

마리아

고, 고모!

조피아

하지만 지금은 일단 마가렛을 쉬게 해주자.


무에나

……여보세요.

무에나

정말 죄송합니다. 집에 막 도착해서 처리할 일이 좀 있었습니다…… 아, 괜찮습니다. 서류는 다 확인했습니다.

무에나

토너먼트 광고 지원이요……? 제가요? 그런 농담은 하지 마세요. 그런 건 저는 자신이 없어서……

무에나

……아, 네. 물론, 이건 일이니까 조건을 따져선 안 되겠죠. 죄송합니다.

무에나

네, 바로 가겠습니다.

무에나

……창문이 열려있다, 톨런드.

무에나

실력이 떨어졌나 보네, 네 기척이 느껴져.

무에나

다음부턴 그냥 현관으로 들어와 줄래?


조피아

……됐다, 특별히 부상 같은 건 없네.

마가렛

삼촌이 봐줬어.

조피아

그래…… 아츠를 사용하지도 않았으니.

조피아

사실은 나도 무에나가 그런 표정을 짓는 걸 본 건 오랜만이야……

마가렛

……

조피아

자! 일어나.

조피아

이젠 뭐 할 거야? 기사 협회에 등록하러 가냐?

마가렛

자질구레한 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야.

마리아

언니…… 그렇게 경기에 난입한 채로 흐지부지 끝나버렸는데…… 정말로 문제없어?

조피아

문제? 얘는 원래 추방당했던 감염자잖아? 게다가 아레나 외벽을 부수고 장내로 돌진했단 말이지.

조피아

이제 와서 경기 한두 번 방해한다고 달라질 게 있을까?

마리아

그, 그럴지도……

마가렛

성가신 일은 불가피해. 예전이나 지금이나 카시미어가 이 꼬라지인 이상 우리는 온갖 방해를 받을 수밖에 없어.

마리아

언니는 역시 토너먼트에 참가할 생각이지?

마가렛

……응.

조피아

……

마리아

이게…… 언니가 꼭 해야만 하는 일이야?

마가렛

……마리아.

마리아

아, 아니…… 난 그냥 언니가 겨우 돌아왔으니, 협회 쪽에서 삼촌이랑 니어 가문을 괴롭히지 않겠지 싶어서……

마리아

하지만 언니가 몇 년 전처럼 또다시 연합회에 찍힌다면, 우린……

마가렛

……

조피아

……마리아 말이 맞아, 마가렛.

조피아

너는 여전히 빛의 기사야. 기사 협회가 어떻게 처리하든 감정회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민중과 기사들의 눈에 너는 여전히 빛의 기사야.

조피아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어, 마가렛. 네가 왜 그렇게까지 토너먼트에 집착하는지.

조피아

뭐 너도 나름대로 생각이 있겠지. 너희 집안이 다 고집불통이긴 하지만, 그래도 너는 의욕만 앞서는 그런 생각 없는 아이는 아니잖아.

마가렛

……이건 시작일 뿐이다.

마가렛

토너먼트에서 다시 우승하든…… 아니면 패배하든, 이건 그저 시작에 불과해.

마가렛

마리아, 조피아 고모, 만약에 모두가 비겁하게 구석에 숨어서 이 사회를 냉담하게 방관하며, '어쩔 수 없다'라는 변명으로 스스로 위로한다면……

마가렛

……우린 언제 다시 진정한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마가렛

설마 카시미어 기사들은 평생 지난 시절을 한탄하며 자신을 계속 속여야만 하는 건가?

조피아

……그래서 너는……

마가렛

대지의 고난을 비춘다고 그게 우리가 영원히 어둠을 몰아내야 한다는 뜻은 아니지.

마가렛

때로는…… 때로는 앞길을 비춰주기 위해서, 때로는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기 위해서야.

마가렛

그게 지금의 카시미어라 해도, 믿음을 잃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의미가 있는 일이라는 거다.

마리아

언니……

조피아

……그래, 결의는 굳은 것 같구나.

조피아

그렇지만, 막 돌아오자마자 이렇게 큰 소란을 피웠으니, 기회가 된다면…… 마가렛.

조피아

잊지 마, 넌 집에 왔어. 이곳엔 너의 가족이 있고 너의 추억이 있어. 그리고 마리아도 있고…… 나도 있고.

조피아

적어도 마리아에게 응석 부릴 시간 정도는 좀 주라.

마리아

고, 고모! 무슨 말이야!

조피아

얘도 참, 그동안 얼마나 노력했는데.

마리아

그, 그렇지 않아……

마가렛

응, 알아. 난 네가 정말 자랑스럽다, 마리아. 정말…… 정말 많이 컸군.

마가렛

마리아 니어, 너는 훌륭한 기사가 될 거야.

마리아

아…… 응.

마리아

그나저나…… 언니, 토너먼트에 참가한다 해도, 지금부터 점수를 모으기엔 너무 늦지 않았을까?

마가렛

시간이 촉박하긴 하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다.

조피아

맞아…… 최근 몇 년 사이 두각을 나타낸 양초의 기사처럼 말이야. 점수를 모으는 데 한 달도 안 걸렸다잖아.

조피아

말은 그렇지만, 양초의 기사는 예선 초반에 이미 점수를 다 모았어. 마가렛이 지금 당장 기사 협회의 인정을 받는다 해도 시간이 넉넉지 않아.

조피아

혹시 무슨 계획이라도 있니?

마가렛

……경기 제도가 조금 바뀌긴 했지만 그래도 근본은 변하지 않았지. 난투전에서 우승만 한다면 아직 기회는 있어.

마리아

하지만 그거 너무 위험하지 않아!? 나조차도 기사들의 표적이 됐었는데, 언니가 직접 나선다면 더 강한 상대를 불러들일 뿐이야……!

조피아

맞아. 그리고 그 기업가들이 네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고.

조피아

어쨌든, 가능한 한 빨리 계획을 세워야 해……

마리아

……나, 나에게 좋은 생각이 있는데.

조피아

마리아?

마리아

프리랜서 기사라면…… 나도 그렇고 언니도 그렇고, 우린 기사단에 가입하지 않고 '기사 가문'으로서 경기에 참가한 거잖아, 맞지?

조피아

……그렇지…… 경기와 등록할 때의 엠블럼은 니어 가문의 문장을 쓰지.

마리아

게다가 내가 알기로는 '같은 기사단' 뿐만이 아니라, '같은 기사 가문'의 기사끼리도 점수를 양보할 수 있어. 맞지?

조피아

……마리아!?

마가렛

안돼. 그건 받을 수 없어.

마가렛

마리아, 그건 네가 기사로서 노력했다는 증거다. 난……

마리아

……상관없어!

마리아

내가…… 애초에 기사가 되길 선택한 것도, 단지 우리 집이 예전의 그 집이 아니게 되는 게 싫었기 때문이야.

마리아

니어 가문의 선조들…… 할아버지, 아빠, 그리고 언니. 나는 누구도 잃고 싶지 않았고, 니어 가문의 영광을 지키고 싶었어.

마가렛

……

마리아

하지만…… 하지만 내가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

마리아

선조들의 뜻에 따라 경기에 나가고, 기사라는 이름을 지키기 위해 기사가 돼도…… 그래도……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었어.

마리아

언니……

마리아

……사실 난 별로 기사가 되고 싶지 않아.

마리아

기사는 기사를 바꿀 수 없어, 언니.

조피아

마리아……

마리아

만약 언니만이 해낼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걸 해줬으면 좋겠어.

마리아

난…… 그저…… 이 집이 여전히 우리 집이기만을 바랄 뿐이야.

마가렛

……

마가렛

알겠다, 마리아. 그래도 난 좀 더 고민해 봐야 해.

조피아

……자, 자. 무거운 얘기는 그만하고. 방법은 많아.

조피아

이따가 마틴네 술집에 가서 한잔할까? 마가렛이 오랜만에 왔으니 그 영감들도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을 거야.

마가렛

삼촌 쪽은……

조피아

……너희 둘은 무에나를 자극하지 마. 내가 한 번 살펴보고 올게.

조피아

그런데 마가렛, 한 가지 더 있어.

조피아

이 도시엔 감염자들이 전보다 더 많아졌고, 아머레스 유니온도 그 어느 때보다 활개 치고 있다.

조피아

조심해.


아머레스 유니온 멤버

다녀왔습니다.

플래티넘

상황은?

아머레스 유니온 멤버

……방금 빛의 기사와 무에나 니어가 결투를 했습니다.

아머레스 유니온 멤버

독순술로 판단한 결과 좋게 헤어진 것은 아닌 듯합니다.

플래티넘

하아, 빛의 기사가 얌전히 집에 있으면서,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단란하게 지냈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플래티넘

절대 이상한 일에 참견하지 말아줘, 빛의 기사 씨. 그렇지 않으면 우리만 피곤해지니까……

아머레스 유니온 멤버

……저기, 플래티넘 님, 그럼 저희는……?

플래티넘

계속 감시해.

플래티넘

빛의 기사가 움직이면…… 나에게 먼저 알리도록.

아머레스 유니온 멤버

알겠습니다.

플래티넘

……다른 사람들은 무슨 임무를 하고 있지?

아머레스 유니온 멤버

어…… 그건 규정상……

플래티넘

알려줄 수 없다 이거지? 알았어.

플래티넘

뭐 됐다, 어차피 감염자 아니면 감정회랑 관련된 거겠지.

플래티넘

될 대로 되라지 뭐. 우리가 나설 일이 없으면 돼.


조피아

……무에나.

무에나

……

조피아

무에나!

무에나

……무슨 일이야.

조피아

당신…… 괜찮은 거지?

조피아

마지막에 마가렛이 비록 멈추긴 했지만, 당신은 갑옷을 입지도 않았잖아.

무에나

신경 쓸 거 없어.

조피아

……당신의 예상 밖이었지?

조피아

사실 모두의 예상 밖이었어. 마가렛은…… 상상했던 것보다 더…… 강해졌으니까.

무에나

……그걸 말하려고 일부러 찾아온 거야?

조피아

당신을 걱정해주는 거야, 무에나.

무에나

내가 너의 걱정이 필요할 정도까지 됐나?

조피아

그럼. 설마 아직 못 알아차린 건 아니지?

무에나

……접질린 것뿐이야. 마가렛의 검술은 확실히 놀라울 정도로 성장했지만, 아직 상대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야.

무에나

그런데…… 음.

조피아

마가렛이 왜 저렇게 변한 걸까? 라고 말하고 싶은 거지?

조피아

마가렛은 물론, 그 아이의 살카즈 동료들까지…… 모두 고상한 사람들이야. 경외심이 들 정도로 고상해.

조피아

요 몇 년 사이 마가렛이 겪은 일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했어, 무에나.

조피아

그러니까 조금은…… 터놓고 애들이랑 얘기 좀 해보면 안 될까?

무에나

……이제 참견하는 법도 배웠네, 조피아. 마리아를 기사로 만든 게 그렇게 성취감이 드는 일이었나?

조피아

……!

조피아

마가렛이 지금처럼 빛나기 전에, 당신이랑 걔네 아버지, 당신네 두 형제는 우리 모두의 영웅이었다고.

조피아

당신이 우리를 대하는 태도는 나뿐만 아니라 마틴과 포, 코발도 모두 알고 있어. 하지만 나 역시 당신에게 마찬가지로…… 실망했어.

조피아

여기까지 하자. 일 열심히 해.

무에나

……


샤이닝

……여긴,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있군요.

나이팅게일

네, 그 사람들의 흔적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모두, 숨어있는 걸까요?

샤이닝

여긴 벌써…… 우리가 찾아낸 세 번째 마을이에요.

샤이닝

화려한 도시 안에서 감염자들은 항상 이렇게 좁고 어두운 구석으로 도망치죠.

샤이닝

카시미어가 이런 일에 무관심하다는 게 상상하기 어렵네요……

나이팅게일

아미야 씨와 그 다정하신 기사 어르신께서 말한 게 이 감염자들이었을까요?

샤이닝

……그렇습니다. 기사들조차 사정을 알고 있다면,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겠죠.

샤이닝

걸을 수 있나요, 리즈 씨? 시간도 늦었는데 이만 돌아가 쉴까요?

나이팅게일

아니에요, 아직은 괜찮아요……

샤이닝

……알겠습니다.

샤이닝

그럼 우리……

나이팅게일

꺄아악…… 무슨 소리죠?

샤이닝

공사팀…… 공사팀이 건물과…… 지하 구역을 철거하고 있습니다.

나이팅게일

……하지만 만약 감염자가 아직 지하에 숨어있다면……?

샤이닝

오늘 본 모든 것을 기억해 두세요, 리즈 씨.

샤이닝

니어 씨라면 뭔가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마가렛

……

빛의 기사는 말없이 긴 복도를 걸었다.

영광은 마치 길가의 펜스 같았고, 우승자의 초상화가 끝없이 이어진다.

마가렛

……마리아……

마가렛

응?

대변인 말키위츠

……다, 당신은…… 빛의 기사 아닙니까?

마가렛

미안하지만, 여긴 아직 개방되지 않았나?

대변인 말키위츠

아, 아닙니다…… 정확히는 외부인에게 개방되어 있지 않습니다. 당신이 외부인이 아닌지는 제가 판단할 수 없지만……

마가렛

알았어, 고마워.

대변인 말키위츠

저기…… 죄송합니다. 제 소개가 늦었습니다.

대변인 말키위츠

말키위츠라고 합니다. 대변…… 아니, 우승자 사진이 걸린 이 벽의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직원입니다.

대변인 말키위츠

빛의 기사님께 주제넘게 한 가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앞으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마가렛

빛의 기사라. 사실 나는 오늘에야 이 칭호를 다시 얻게 되었다.

대변인 말키위츠

기사 협회로부터 승인이 났군요…… 축하드립니다.

말키위츠가 정신을 차려보니 그들은 앞을 내다보고 있었고, 눈앞에는 바로 빛의 기사 본인의 초상화가 걸려 있었다.

초상화 본인이 자신의 곁에 있었기 때문인지, 말키위츠는 갑자기 기묘한 예감이 들었다.

굳건했던 것들이 마침내 흔들릴 것 같고, 변하지 않았던 무언가가 장래에 부서질 것 같았다.

대변인 말키위츠

……초상화보다 더 강하고 씩씩해 보이시는군요.

마가렛

벌써 몇 년이나 됐으니까.

대변인 말키위츠

당신이…… 당신이 기사 협회와 다른 사람들과 대립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참견할 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대변인 말키위츠

꼭 한마디 해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지금의 제가 아닌, 어…… 그러니까 평범한 기사 팬으로서, 그리고 그랜드 나이트 영지의 주민으로서……

마가렛

말해, 그렇게 조심할 필요 없어.

대변인 말키위츠

……카시미어에 돌아오신 걸 환영합니다, 빛의 기사님.

대변인 말키위츠

이 모든 것이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그렇겠죠?


마리아

앗, 언니, 어디 갔다 왔어?

마가렛

……그랜드 나이트 영지를 좀 돌다 왔어. 삼촌은?

마리아

내가 돌아왔을 때 마침 회의에 불려갔어.

마리아

언니는 막 돌아왔으니까 좀 둘러보긴 해야 돼. 그래서 기분이 어땠어?

마가렛

딱히 변한 게 없는 것 같은데.

마리아

그런가? 최근 2년 사이에 쇼핑몰이나 패스트푸드점이 꽤 많이 늘었을 텐데.

마가렛

하지만 여긴…… 더 썰렁해진 것 같다.

마리아

요 몇 년간 가구를 많이 팔았으니까……

마리아

삼촌은 회사에 출근하고, 나도 코발 스승님 공방에서 일을 도와드리고 있거든. 그러니까 생활비는 아무런 문제 없어. 그 외의 지출은 삼촌도 별로 가르쳐 주지 않고……

마리아

하지만 마틴 아저씨가 그러던데, 지금의 니어 가문은 수많은 기사 귀족과 상인들의 눈엣가시래. 어쩌면 삼촌의 스트레스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클지도 몰라.

마리아

그래서 말인데, 언니…… 우리 다시 삼촌이랑 예전처럼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까?

마가렛

어렵다, 마리아. 하지만 난 그럴 날이 올 거라 믿는다.

마가렛

사실 카시미어를 떠나기 전에도 삼촌이랑 여러 번 싸웠지.

마가렛

그때, 조피아 고모가 나를 타이르면서 우리 부모님이 실종된 그날부터 삼촌은 모든 일을 자포자기했다고 말했어.

마가렛

하지만 지금은…… 고모의 말에 완전히 동의할 순 없어. 난…… 많은 사람을 만났고 많은 일을 겪어 왔지. 지금 다시 무에나 삼촌과 마주하려고 보니……

마가렛

참, 너 어렸을 때 할아버지가 해주셨던 얘기 기억나? 삼촌이 할아버지와 함께 처음 먼 길을 떠났을 때, 높은 세금으로 주민을 괴롭히는 작은 귀족을 혼내준 이야기 말이다.

마리아

기억나. 예전에는 그 젊은이가 삼촌이라는 게 상상도 안 됐지.

마가렛

……꼭 대단한 일을 겪어야만 사람의 의지가 바뀌는 건 아니다, 마리야. 난 많이 봐왔어.

마가렛

삼촌은…… 어쩌면 그때부터 실망했던 건지도 몰라.

마리아

……

마가렛

마리아, 기사가 되니까 어때?

마리아

……상상했던 거랑 많이 달라, 언니.

마가렛

……응, 그 마음 알아.

마가렛

그래서 난 더욱 토너먼트에 참가하려고 해. 아무도 내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해도.

마리아

……언니…… 아니다. 사실 언니는 지지자들이 있지? 확고한 지지자들 말이야.

마가렛

나한테?

마리아

샤이닝 언니랑 나이팅게일 언니 말이야.

마리아

단 한 번 보았을 뿐이지만, 모두가 주목하는 아레나에서 세 사람이 서슴없이 등을 맞대고 서로를 신뢰하는 믿음이 느껴졌달까.

마리아

언니, 사실 전부터 묻고 싶었는데, 지난 몇 년 동안 무슨 일을 겪은 거야?

마가렛

……언젠가는 들려줄게, 마리아.

마가렛

엄청나게 긴 이야기야. 그리고 예전에 너한테 읽어줬던 기사 소설처럼 꼭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건 아니다.

마리아

우리는 자매잖아.

마가렛

그렇지.


살카즈 강도

뺏어라! 죽여라! 식량을 죄다 털어버려!


바운티 헌터

기사? 카시미어의 기사가 왜 이곳에!?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 이제 와서 방해하는 척이라도 하는 거냐?


샤이닝

……빛의 기사?

샤이닝

기사란…… 무엇을 뜻하는 거죠?


아미야

안 돼요! 니어 씨! 지금 폭풍에 뛰어드는 건 너무 위험해요. 다른 오퍼레이터들이…… 아니에요, 제가 함께 갈게요!


메피스토

……파우스트.

메피스토

저 녀석 입을 막아버려.


파이어워치

……기사들이 우리 유격대를 도와준 적은 없다.

파이어워치

우리 대장과 부대장은 몇 년 동안이나 원군을 기다렸지만, 끝내 원군은 오지 않았어. 우리는 끝까지 싸우다 결국 우르수스에게 삼켜졌고, 단 몇 사람밖에 살아남지 못했지.


해설자

아레나에 다시 돌아온 빛의 기사!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요!! 설마 이번 토너먼트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이 세워지는 겁니까!?

해설자

감염자일까 기사일까!? 승리일까 패배일까!? 모두의 꿈을 담은 그녀의 칼날에, 과연 예리함이 아직도 남아있을까요! 여러분, 모두 함께 지켜봅시다!

해설자

힘찬 함성으로 맞이해 주세요! 빛의 기사~~ 마가렛~~ 니어~~!!

마가렛

……

긴 여정 끝에 기사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언제나 그렇듯 빛의 기사는 앞으로 나아간다.

그녀에게 있어서 가장 큰 도전을 맞이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