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흑야의 회고록

DM-2우연

사이드 스토리작전 후2020-12-10

적은 신속하게 용병팀의 진영을 흐트러뜨렸다. 잠시 기절을 했던 이네스는 이윽고 정신을 차려, W를 버리고 간 것으로 위장하여 적의 허를 찌르고자 했으나, 강력한 적의 포위망에선 벗어날 수 없었는데……

등장 오퍼레이터: 이네스, W, 외드레르

[CG: avg_ac9_1]

카즈델 북쪽에는 자작나무 숲이 있다.

그곳은 생명의 시간이 존재하는 곳으로, 봄에 시작되어 겨울에 끝난다.

죽음만이 기다리고 있는 이 기나긴 겨울의 끝에는 모든 생명이 약속이라도 한 듯이 이곳을 떠나버려, 오직 땅에 드러난 오리지늄 결정만이 달빛 아래 빛나고 있다.

눈밭에서 생기라고는 하나도 없는 모습으로 서로 얽혀 있는…… 회백색 나무줄기의 가늘고 긴 그림자……

그것이 바로, 내가 본 풍경이다.

......

……이네스!

……이네스! 정신 똑바로 차려!

……제길!


W

일어날 수 있다면 빨리 좀 일어나 줄래?

이네스

크윽……

이네스

(머리가…… 아파……)

이네스

지금…… 어떤 상황이야?

W

별거 아냐. 하지만 넌 쓰러져서 기억을 잃었을 수도 있으니까, 설명은 해줄게.

W

한 시간 전에 습격을 당했어. 아주 빠른 적이라 캐스터가 아츠를 시전 할 새도 없었지. 팀원들은 전부 뿔뿔이 흩어져버려서 지금 여기에는 우리 둘밖에 없어.

이네스

……

이네스

통신은?

W

어떻게 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전파 방해가 너무 심해. 지금까지 만난 사냥감 중에서도 가장 전문적인 녀석들이야.

W

하지만 운송팀 쪽으로 향하지 않았다는 건 좋은 소식이겠지. 아무래도 어디서 정보를 듣긴 한 모양인데, 자세한 것까진 못 들은 거 같아.

이네스

……

W

......

이네스

……계속 움직이자. 팀이랑 합류해야지.

W

어라? 나 의심 안 해?

W

내가 널 미끼로 쓰기 위해서 살려뒀다던가……

이네스

지금 상태로 너랑 내가 싸우면 누가 이길 것 같아?

W

당연히……

W

......

W

쳇…… 성격 한번 고약하네. 나 다친 건 또 언제 알아챘대?

이네스

헤에…… 그 정도로 아팠어?

이네스

감정 기복마저 연기인 줄 알고 살짝 걱정했는데, 아무래도 기우였던 모양이네.

W

정신 차리고 제일 먼저 한 일이, 아츠로 팀원 관찰하는 거야? 우리 팀장님도 참…… 팀원에 대한 믿음이 강하네?

이네스

그냥 습관이야.

W

그래? 그랬구나… 눈 뜨자마자 하는 게 사주 경계라니, 이거 완전 겁쟁이였잖아?

W

아야! 잠깐!

이네스

방금 미끼라고 했지? 나쁘지 않은 생각이야.

이네스

서 있지도 못하는 용병을 데리고 다니는 건 멍청한 짓이지. 여기 남아있어. 주변에 있는 적들한테 네 위치를 알려줄 테니까.

이네스

재밌게 놀아. 너무 빨리 죽지는 말고.

이네스

또 보자, W.

이네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자면, 나는 단 한 순간도 너 믿은 적 없어.

W

쳇, 너……!

W

——

살카즈 전사

……용병 발견. 한 명이다.

살카즈 전사

코드네임 확인, W.

W

……이렇게 빨리?

W

아니, 계속 우릴 따라왔던 건가……?

살카즈 전사

너희 같은 녀석을 한둘 놓아준다고, 별로 달라질 것도 없거든.

살카즈 전사

흥, 본대와 합류할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었는데, 동료를 버리고 가다니.

살카즈 전사

팀의 정보를 전부 넘겨라. 그러면 곱게 죽여주지.

W

그건 좀 곤란할 거 같은데…… 내가 원래 솔직한 편이긴 한데, 이번에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거든.

살카즈 전사

상처가 깊군. 우리도 시간 없어. 고문하다가 죽기라도 하면 서로에게 안 좋겠지.

W

그럼 지금 쫓아가면 되잖아? 그 여자가 더 많은 걸 알고 있다고.

살카즈 전사

……너를 미끼로 쓰겠다고 했는데, 원망스럽지 않나?

살카즈 전사

우리와 손잡는 게 더 나을걸.

W

미끼라……

W

너…… 공업용 오리지늄으로 원석충 유인해본 적 있어?

살카즈 전사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W

카즈델에서 쓰는 방법이야. 원석충 때문에 귀찮은 일이 종종 일어나거든.

W

야생의 원석충은 지력이 낮으니까 오리지늄에 반응한다더라고……

W

근데 말이야…… 오리지늄으로 유인한 그 원석충들의 최후가 어떤 줄 알아?

살카즈 전사

헛소리하지……

W

네 뒤에 숨어있던 동료들처럼, 산산조각이 나는 거야.

살카즈 전사

어…언제?!

W

'미끼'라고까지 말했는데, 설마 함정이 없을 줄 알았어?

W

손을 쓰려면 빨리 썼어야지, 아니면 도망가거나. 기회를 한 번 더 줄 테니까 다시 해봐.

W

커헉……

W

……이렇게 빨리?! 아니, 설마 계속 우리를 따라온 건가?

살카즈 전사

제정신이 아니군!!

살카즈 전사

윽…… 뒤에…… 누군가……

이네스

움직이지 마, 조용히 해.

이네스

누구든지 다룰 수 있는 검이긴 한데, 내가 그 정도로 프로는 아니라서 말이야…… 손 하나 까딱 잘못하면 죽는다.

살카즈 전사

너…… 어느 사이에……

이네스

그림자랑 많이 친하거든. 정찰대 하나 없이 나를 잡을 수 있을 줄 알았어?

이네스

자, 말해. 네 주인은 누구지?

살카즈 전사

나는…… 절대……

살카즈 전사

으아아악!!

W

살살 좀 해… 오장육부를 다 헤집어 놓으면 대답을 어떻게 하라고!

살카즈 전사

카즈델이…… 너희를…… 용서하지 않을……

이네스

(카즈델……)

이네스

응, 고마워.

W

너, 고문은 완전히 젬병이구나.

이네스

……아쉽네. 아직 살아있었다니.

W

그럼 저 녀석이 나를 죽이고 난 다음에 나와도 됐잖아? 성급하긴.

이네스

흥, 당연히 너보다 저 녀석들을 죽이는 게 먼저지. 저 버러지들 때문에 내가 얼마나 피해를 봤는데.

이네스

게다가 약점을 훤히 드러내고 있는데, 어느 용병이 그걸 참고 배겨?

W

후후……

W

너, 이렇게 보니까 제법 살카즈 티가 나잖아?

이네스

익숙해진 거지.

W

이제 다른 적들이 또 오겠지? 방금 꽤 소란스러웠으니까.

이네스

오히려 좋지 않아? 놈들이 목표에서 멀어질 테니까.

이네스

아까 한둘 놓아줬다고 했었지…… 다른 녀석들은 다 죽은 건가.

이네스

이 정도 실력으로는 많이 처리하지 못했을 거야. 그리고 무언가를 두려워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전쟁터에 뭔가…… 다른 게 있는 모양이야.

W

영차…

이네스

……다친 것도 전부 연기였어?

W

에이 설마~ 아무리 그래도 상처까지 만들 수는 없지.

W

그렇게까지 신경 쓰지 않을 뿐이야.

W

너야말로, 일어나자마자 내가 놈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을 눈치챈 거야?

이네스

내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날 미끼로 썼겠지.

W

나라면 네가 죽을 때까지 기다렸을걸.

이네스

흠……

이네스

언젠가 네 속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면……

이네스

넌 아마 상대도 못 될 거다.

W

그래? 그럼 기대할게.

W

시작하자. 일단 네 아츠로 이 근처 좀 한번 훑어봐 줄래?

이네스

……말 안 해도 알아.

이네스

……

이네스

이런……

W

잠깐, 그 표정… 상황이 좋지 않다는 뜻 같은데.

이네스

……맞아.

이네스

하지만 도망칠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지.

W

넌 전면전에 약하잖아. 그럼 전부 다 내 몫이라는 말인데…

이네스

일단 서쪽으로 이동하자. 외드레르와 합류하면 뭔가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

W

합류하지 못하면?

이네스

……그럼 우린 다 죽은 목숨이지.


살카즈 전사?

호송팀의 절반 정도를 처리했습니다. 하지만 운송팀이 A5에 도착하는 것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살카즈 전사?

미끼가 많았습니다…… 호위가 가장 완벽한 팀들은 모두 연막이었습니다.

살카즈 전사?

바벨이 예상 밖의 작전을 폈거나…… 애초에 보호가 필요 없는 팀이라는 말이겠지요.

살카즈 전사?

……네. 더 지체해서는 안 됩니다. 속전속결로 처리해야지요.

살카즈 전사?

그들에게 뒤처리 정도만 맡기면 될 거라 생각했지만…… 이 정도도 해내지 못할 줄은 몰랐습니다.

살카즈 전사?

용병 사이에도 실력 차이가 꽤 큰 모양입니다. 외드레르의 팀은 생각보다 강했습니다.

살카즈 전사?

만약 상대가 먼저 찾아낸다면…… 우리가 그걸 이용할 수도 있겠죠.

살카즈 전사?

계속 쫓을까요?

살카즈 전사?

하지만 앞에는……

살카즈 전사?

……

살카즈 전사?

알겠습니다, 장군님.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살카즈 전사

……놓쳤나?

살카즈 전사

흩어지자. 너희는 동쪽으로 가. 나는 서쪽으로 간다.

W

허억…… 허억……

W

이 녀석들, 아무래도 쉽지 않겠는데.

이네스

말 안 해도 알아. 숨어.

이네스

쳇……

이네스

……

W

됐어. 아까부터 쉬지도 못했잖아. 그러다 눈멀겠네… 눈 안 아파?

이네스

쓸데없는 소리를… 당연히 아프지. 출구를 찾아야 하는데… 최소한 하나라도…

용병

으…… 으아아…… 아, 안돼…… 항복, 항복할게……

W

아~ 이 맑고 고운 소리~ 저 녀석들 실력 봤어?

W

용병 솜씨가 아니야. 아마 용병으로 위장하고 있는 거겠지……

이네스

조용히 좀 해!

W

다른 복병이 없다 쳐도, 이 폐허에서 확인할 수 있는 놈들만 여럿인데, 이래선 승산이 없겠는걸.

이네스

……무슨 생각이야?

W

또 저러네……

W

이런 상황에서도 날 감시하려고?

이네스

아직 눈이 먼 것도 아니라서 말이야, 아츠를 쓰는 게 아니라……

이네스

잠깐, 지금 뭘 들고 있는 거야…… 석궁병의 유탄? 대체 그걸로 뭘 하려고?

이네스

동반 자살이라도 할 생각이야?

W

일단은 죽일 수는 있잖아. 꽤 정상적인 생각 아니야?

이네스

그딴 개죽음에 무슨 의미가……

W

의미?

W

그럼 우리가 살아있는 건 또 무슨 의미가 있는데?

이네스

……살카즈는 역시 다 미쳤어.

W

내가 왜 널 안 믿는지 알아? 네가 안 미쳐서야.

이네스

잠깐, W! 기다려!

이네스

돌아와!

이네스

……!

살카즈 전사

으음…… 하나 발견. W. 명단에 이름이 있어.

살카즈 전사

저렇게 폭발 범위가 큰 오리지늄 폭탄을 손으로 던지다니, 무모하기 짝이 없군.

살카즈 전사

어떻게 한 거지? 내 동료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화염에 휩쓸려버렸는데, 왜 너는 멀쩡하지?

W

뭐, 하다보면 돼.

살카즈 전사

……장군님께서 널 마음에 들어 하실 거다.

살카즈 전사

저항을 포기하고, 바벨이 너희에게 준 임무에 대해 말해라. 너희의 재능을 쓸 다른 곳도 분명히 존재할 거다.

W

……뭘 보고 나를 믿는 거야?

W

그리고 내가 널 왜 믿어야 하지?

살카즈 전사

똑똑하군.

살카즈 전사

용병은 무기다. 서로 경쟁을 하려면, 당연히 무기를 손에 넣어야 하지.

W

아니, 쓰고 버리기 편한 일회용품이라고 말하는 게 맞지 않아?

살카즈 전사

마음대로 생각해라.

살카즈 전사

4시 방향, 17 미터 거리에 숨어있는 아츠를 사용하는 용병, 너도 잘 생각해 봐라.

살카즈 전사

너희에게 승산은 없으니 칼을 내려라. 물론, 해보고 싶다면 말리지는 않겠다.

이네스

……

이네스

흠……

이네스

어떻게 생각해?

살카즈 전사

음…… 정보대로군. W, 이네스.

살카즈 전사

너희 팀의 80%가 궤멸했다. 남은 건 이 녀석처럼 입에 올릴 가치도 없는 패잔병뿐이지.

이네스

네 발밑에……

살카즈 전사

아, 맞아.

살카즈 전사

원래 인간이었던 잔해들이다.

이네스

……

살카즈 전사

알겠나? 너희 앞에 있는 것은 평범한 용병도, 킬러나 자객도 아니다.

살카즈 전사

이렇게 하지. 너희 리더까지 해서 셋 중, 둘이 손을 잡고 나머지 하나를 죽여라.

살카즈 전사

하나의 목을 들고 온다면, 모든 손해와 책임은 그 녀석에게 묻겠다. 그리고 나머지 둘은 우리 쪽으로 받아주지.

살카즈 전사

내 생각은 아니니 오해하지 마라. 우리도 빈자리는 메꿔야 해서.

살카즈 전사

전쟁터에서 만나지 않았더라면, 너희와는 좀 더 즐겁게 지낼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군.

W

……눈물 나는 배려네.

이네스

아쉽게도 나는 싸움은 전문이 아니라서 말이야. 아마 이 역겨운 여자를 이길 수는 없을 것 같은데.

W

웬일로 갑자기 맞는 말을 하네?

이네스

그래. 그러니 남은 선택지는, 우리 둘이 손을 잡고 외드레르를 죽이는 것밖에 없겠어.

W

맞아, 외드레르를.

살카즈 전사

그럼……

살카즈 전사

……음.

살카즈 전사

참 궁금하단 말이지…… 용병들은 대체 왜 자기 목숨을 이렇게 내다 버리는 걸까.

W

내 목숨이 희롱당하는 꼴을 보는 것보단, 아무래도 다른 사람의 목숨을 희롱하는 편이 더 재밌는걸.

W

그리고 네가 명령하는 게 마음에 안 들어. 뭐랄까… 네가 낸 문제도 따분하고, 아무튼 맘에 안 들어.

이네스

……

W

아, 눈이 멀어도 화를 낼 것 같아 보이는 이 어린양으로 말할 것 같으면……

W

살카즈가 아니라서 말이지. 아무튼, 넌 지뢰를 밟은 셈이다 이거야.

살카즈 전사

……이 싸움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는 잘 알고 있을 텐데, 너희에게 승산은 없다.

W

결말?

W

음…… 글쎄?

정말 갈 건가? 함선이 바로 눈앞에 있는데.

응, 이렇게 빨리 알아차릴 줄은 몰랐네. 정보 요원의 실수일까?

그렇다고 해도, 용병 호위팀이 있을 거다.

우리가 그들을 자신들도 모르는 위험에 빠뜨린 거야.

용병은 원래 그런 거다. 그러니까 우리도…… 언젠가는 그렇게 되겠지.

그래도 나라면 구할 수 있어…… 우리의 실수로 진실을 모른 채 죽게 될 전사들을.

테레시아……부정하지는 않겠지만……

그 어떤 살카즈도… 아니, 그 어떤 사람도 헛되이 희생될 이유는 없어.

하아…… 내가 뭐라 해도 소용없겠지…… 그럼 내가 같이 갈게.

응, 고마워……

……켈시.


이네스

……

W

윽… 아직도 지원군이 있는 건가… 대체 어디서 오는 거야……

W

이 인원수는……

W

......

이네스

기절하지 마. 정신 차려.

W

미안…… 정신줄 잡고 있는 게…… 힘들어서……

이네스

미안하다는 말도 할 줄 알아……?

W

지난번 네가 기절했을 때 내가 도와줬으니…… 이번엔 네 차례야……

W

그러니까 쪼잔하게 굴지 말고…… 조금만…… 쉴게……

이네스

……쳇.

이네스

열넷, 열다섯… 아니, 더 많아……

이네스

기척도 내지 않는 전문가들이야… 아니, 우리보다 더 전쟁터에 더 익숙한 녀석들이겠지……

이네스

……카즈델…… 흥……


이네스

……!

이…… 거기…… 들려……

누가 좀…… 구해줘……

이네스

통신이…… 돌아왔어?

이네스

……!

이네스

이, 이건…… 무슨 느낌이지……

이네스

누군가 온다……!


이네스

……외드레르.

외드레르

……이네스! W는? 지금 있는 곳의 좌표가 어떻게 되지?

이네스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넌 카즈델에서…… 살았었지?

이네스

하나 알고 싶은 게 있는데……

외드레르

……다친건가? 숨 부터 크게 내쉬어 봐라.

외드레르

안전한 곳에 숨어있도록. 운송팀 본대에 지원군을 요청했으니까.

이네스

먼저…… 내 말 들어, 외드레르……

외드레르

……그래. 듣고 있다.

[CG: avg_ac9_7]
이네스

살카즈의 왕…… 카즈델을 잃은 그 왕은……

이네스

혹시 하얀 머리카락을 한…… 여성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