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811:41P.M.
어떤 이의 감시를 받게 된 이스. 모스티마는 래트킹의 존재를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다시 모이게 된 펭귄 로지스틱스 일행은 엠퍼러의 연락을 받아, 축제 현장으로 향하게 된다.
11:45 p.m. 날씨/흐림
용문 시내의 어느 노천카페
……향이 좋군요.
노천카페, 샌드위치, 촛불과 지나다니는 사람들. 그리고 사탕 냄새…
날 죽일 듯이 노려보는 이 아가씨만 없으면 좀 더 좋았을 텐데 말이죠.
……난 그냥 우연히 지나가다 마주친 것뿐이야. 하지만 당신 손에 들린 물건은 우연이라는 말로는 설명이 잘 안 되겠는데.
말씀드렸잖습니까. 모스티마 씨는 지금 펭귄 로지스틱스의 일원으로서 의뢰를 수행 중입니다. 이 아츠 스태프는 그저 제가 대신 맡아서 보관하고 있는 겁니다만.
그 아츠 스태프에 대고 중얼거리는 당신 같은 괴짜를, 내가 그냥 놔줄 것 같아?
괴, 괴짜라니요…… 그 부분은 부디 못 본 걸로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
그녀라면 괜찮을 겁니다.
걱정한 거 아니야.
문제도 일으키지 않을 겁니다.
……부디 그러기를 바라지.
……
......
……(아무래도 호텔에 얌전히 있는 편이 좋겠군요…)
여기 있었구나. 방금 그건 무슨 일이야?
……별일 아닐세, 갑자기 피가 끓어올라서 그만.
너무 무리한 거 아냐? 거기에는 펭귄 로지스틱스도 있었다고.
게다가 그 나이에 무리하면, 수명이 짧아지지 않겠어?
자넨 내가 힘을 얼마나 썼다고 생각하나?
……그런가.
그러면 적어도 그 살기는 거두는 게 어때? 너무 무서워서 얼굴을 못 보겠잖아.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음, 아무래도 젊은이들의 경계심을 너무 얕봤나 보군. 용문의 젊은이들은 늘 이렇게 나를 놀라게 한다니까.
별일은 아니네. 그저 통제를 벗어난 꼭두각시 몇이 어묵 장인을 다치게 했을 뿐.
'했을 뿐'? 그런 말을 하려면 표정 관리부터 하는 게 어때?
……항상 웃고 다니면 미소도 그 뜻을 잃기 마련. 표정 관리는 자네가 나보다 더하지 않나.
다 당신의 예상 범위 안에 있었던 거 아니야?
예를 들면, 펭귄 로지스틱스와 마피아의 충돌을 막기 위해 먼저 그들을 벌할 핑계를 찾고 있다…… 라던가.
……자네 같은 사람이 겨우 그 펭귄 밑에 있다니, 정말 아깝구먼.
칭찬으로 들어도 되지?
……하지만 나도 그놈들이 함부로 슬럼가를 짓밟는 걸 보고만 있을 순 없네. 절대로.
참을 만큼 참아줬지만, 놈들은 계속 규칙을 어기고 다니더군.
원래는 놈들과 시라쿠사 녀석들의 그 있는 듯 없는 듯한 관계가 용문에 재미를 좀 보게 해줄 줄 알았는데…… 매우 실망이 크단 말이지.
잠시만…… 왜 나한테 그렇게 많은 걸 얘기하는 거야? 그러다 나중에 입 막음 한답시고 날 죽이려고?
노인네도 불평을 털어놓을 곳이 좀 필요하지 않겠나.
그런가. 그러면 서우인 축제라고 생각해야겠네. 방금 얘기는 못 들은 걸로 해줄게.
마피아의 세력이 커지면 커질수록, 나중에 내가 받을 돈이 더 커질지도 모르니까.
호오, 돈이 생기면 그다음에는 어쩔 텐가?
일단은 그 사탕가게를 사야지.
허허허… 그 사탕가게에 정말 관심이 많은 모양이군.
나쁘진 않겠지. 지하실 빼고는 다 갖고 가게.
역시 지하실이 있었구나…… 내 아름다운 추억을 좀 지켜주면 안 돼?
별수 없지, 내 가게인 걸 어쩌겠나.
진짜 아쉽네. 나는 당신이 은퇴하고 정말로 잡화점을 차리고 싶어 하는 줄 알았는데.
그럴지도. 만약 은퇴할 때 내가 살아있다면 말이지.
시간이 많이 늦었네. 축제는 이제 시작일세. 광대들도 준비가 다 끝낸 모양이군.
계속 지켜보기만 할 생각은 아닌가 봐?
……여기 참 아름답지 않나.
서우인은 죽은 자를 보내는 날이지. 그리고 용문은 결국 우리의 도시일세.
산 사람이 떠들썩하게 즐겨야, 죽은 자들도 미련 없이 떠날 수 있지 않겠나.
그리고 관에 반쯤 발을 걸쳐둔 쥐가 이렇게 가끔 몸을 써주지 않으면, 언제 꿍꿍이가 있는 놈들에게 죽은 망령 취급을 받을지도 모르거든.
그럼 어떻게 분위기를 띄워 줄 생각이지?
분위기는 이렇게 띄워야겠지.
……아, 그런거였군.
그러면 이번 서우인엔 지출이 커지겠어. 아니, 낭비에 가깝다고 해야 하나.
역시 똑똑하구먼.
하긴, 안 그랬으면 웨이 장관이 벌써 당신을 귀찮게 굴었겠지.
큰일 날 소리 하지 말게. 그 성가신 근위국이랑은 다신 얽히고 싶지 않으니.
이 연극의 묘미는 바로, 모든 지출을 배우들 스스로가 낸다는 점일세.
하아… 하아… 그, 그 녀석들도 마피아겠죠? 얼마나 더 뛰어야 하나요?
아니야. 어쩌면 그냥 우리한테 원한이 있는 불량배들일지도 몰라. 그런데 그런 놈들이 너무 많아서 누군지 전혀 감이 오질 않는단 말이지. 일단 뛰자, 뛰다 보면 따돌릴 수 있겠지.
아까 제가 본 사람 중엔 홍두깨를 들고 달려오던 사람도 있던데요……
싸움은 원래 다 이런 거야. 너 슬럼가 잘 안 와 봤지?
가끔 실수로 면 반죽에 이빨이나 피 같은 게 섞여 들어갈 때가 있거든. 그럼 손님이 클레임을 막 걸 거 아니야. 손님이 다른 사람의 이를 씹었을 때......
그, 그렇게 생생하게 묘사하진 않으셔도 돼요……
……모스티마 씨와 엑시아는 서로 아는 사이죠?
……너, 어째 호칭이 좀 짧다?
모스티마 씨 말로는 본인이 제 시험감독이라고……
뭐? 처음 듣는 얘긴데?
……저도 그래요.
아니 모스티마는 왜 모스티마 '씨'를 붙이는 건데. 너무 대놓고 차별하는 거 아냐?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전달자인 거 같아서요…… 제가 이 직업을 선택한 이유, 목적… 모스티마 씨는 모두 이룬 것 같아요.
……조금 부럽네요.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전혀 모르겠지만요.
그게 정상이야. 나는 그 녀석을 쫓아서 라테라노에서 용문까지 왔다고. 그리고 보스를 만나서 이렇게 일하고 있지만, 여전히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어.
요즘은 그냥 포기했어. 이젠 내가 생각하지도 못할 때 뒤에서 나타나 주는 편이 더 속 편해.
그렇게 무서운 소리 마세요…… 잠깐, 라테라노에서 용문이라고요?
흐흥~ 궁금해? 너무 그렇게 보지 말라고. 사실 나도 모스티마한테 그렇게 뒤지진 않는다니까? 아주 살~짝, 쪼~금은 모자랄지 몰라도……
아뇨, 그렇게 궁금하지는 않아요. 일단은 텍사스 씨와 합류하도록 하죠.
쳇.
음.
우리, 너무 힘쓴 거 아이가?
정당방위니까 괜찮아요!
아! 텍사스~
무사했네. 모스티마는?
굳이 물어봐야 돼? 보면 알잖아.
그것도 그렇네. 미안.
……왜 사과하는데! 그리고 너희는 왜 다 날 보고 있는 거야?
아하하…… 모스티마는 돌아왔다면, 조만간 만날 수 있겠지……
그것보다, 지금은 새로 나타난 적에게 집중해야 할 것 같아……
이게 대체 다 뭔 일이고?
설마 옛날에 큰 소리 내고 민폐 끼친 것 때문에 복수하는기가?
그럴지도 몰라.
그럴지도 모른다뇨?! 슬럼가가 원래 이렇게 난폭한 곳이었나요?!
마, 싸우면서 정든다 안 카나. 주먹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훌륭한 대화수단인기라.
보스에게서 온 연락이다.
헤이 가이즈 와썹~?
너희들, 재밌게 잘 놀고 있지? 팔다리 다 붙어 있지?
다 붙어 있다고? 그럼 다행이고. 요 리슨업.
……엠퍼러 씨, 혹시 보험같은 거 막 잔뜩 들어두시고 그런 건 아니죠?
오늘 밤 시내에 서우인 축제가 열릴 거야. 뭐 그냥 평범한 세일 이벤트 같은 것들이지.
하지만 나는 위대한 아티스트로서, 그 이벤트에 참여하기로 했어.
모든 건 바로 용문에 들려주기 위해서지 내 격이 다른 라임. 건물 앞엔 사람들 가지런히 무릎 꿇고 목 놓아 부르네 날.
너흰 딱 내 뒤에 서서, 우릴 노리는 놈들을 전부 때려잡아 퍽퍽, 이게 바로 너희 미션.
예 댓츠 올 암 생 요 알아들었지? 오케이 나우 레쓰기릿!
……끊었네.
뭐지?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던 것 같은 이 느낌적인 느낌은?
……어쨌든, 그 어쩌고 파티에 가야 한다는 거네.
오케이~ 레츠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