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811:41P.M.
오랜만에 다시 만나게 된 엑시아와 모스티마. 하지만 좋은 시간도 잠시, 모스티마는 금세 또다시 작별인사를 하게 되고…… 엑시아, 바이슨, 그리고 텍사스 일행은 새로운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다들 무사하지?
괘, 괜찮아요. 건물이 통째로 사라지다니…… 대체 뭐죠……
너는? 아까 아츠의 정중앙에서 빠져나왔지? 맨날 제멋대로라니까.
풉, 이제 봤네. 머리는 왜 그렇게 잘랐어?
야! 너 방금 웃었지!
머리가 온통 모래투성이잖아. 아무리 단발이라도 그렇게 막 다루면 안 되지.
난 괜찮아. 고마워.
……고마워? 우리가 이렇게 서먹한 사이였나?
이제는 예의를 차릴 줄 안다는 거지.
하하, 그렇네.
일하는 시간에 낮잠을 자거나, 성당 밖에서 로큰롤 공연을 한다거나, 사고를 쳐서 공증소 사람이 거리 한복판에서 너를 세 블록이나 쫓아가지 않는다면 말이지.
네가 실수로 날려버렸던 모교는 네가 라테라노를 떠나던 그날 플래카드도 걸었었잖아, '엑시아의 용문 행을 축하합니다' 라고.
뭐, 뭐라고?! 흑역사 폭로전이다 이거지? 좋아, 이젠 내 차례야!
어디 해보던가.
……아, 안 되겠다. 그러고 보니 나, 네 흑역사에 대해 전혀 모르네!
착한 아이는 그런 거 알면 큰일 난다?
네가 우리 언니라도 돼?!
뭐, 비슷하지.
……
(두 사람 사이가 좋아 보이네. 둘 다 라테라노 사람이라서 그런가?)
(게다가 엑시아 씨가 말꼬리를 잡히다니……)
저기…… 모스티마. 뭐 하나 살짝 물어봐도 돼? 진짜 별거 아닌데.
응?
왜 이 타이밍에 돌아온 거야?
음, 아. 이유가 한두 개가 아닌데… 어떻게 말해야 하지.
첫 번째는 일 때문이었어.
두 번째는 서우인 기간 동안 용문은 세일을 많이 하잖아? 그래서 뭐 겸사겸사…
……몇 년간 서우인 때 코빼기도 안 비쳤으면서, 왜 하필 올해야?
사실 묻고 싶은 건 그게 아니잖아?
진짜…… 알아차렸으면 그냥 말해달라고!
후후, 네가 우물쭈물하는 모습은 오랜만이라서.
그리고, 일 배우러 온 임시 직원 앞에서, 복잡한 얘기를 하는 건 좀 그렇잖아?
아…… 괜찮아요. 저는 뒤에서 따라갈 테니, 편하게들 말씀 나누세요.
우리를 쫓는 녀석들이 있을 수 있어서 그건 안 돼.
아! 바이슨 핑계 대는 건 너무하잖아!
일단은 텍사스 일행과 합류하자. 무시무시한 마피아들이 아직 우리를 노리고 있다고.
내가 없는 동안 항상 이런 일을 겪은 거야?
항상은 아닐걸? 일주일에 오일, 육일, 칠일, 아니 팔일? 뭐 그 정도?
……음, 확실히 정상은 아니야……
그러는 너는? 어디에 갔었어?
그때 보스를 만나서 물어봤더니, 네가 이미 용문을 떠났다는 거야. 그땐 정말, 마라톤 결승선 앞에서 넘어진 것 같은 기분이었다니까.
여러 곳을 다녔지. 너무 많아서 기억도 안 나.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마을에 갔다가 편지를 받고, 산의 반대편으로 갔다가 이동도시를 쫓아가고… 뭐 그랬어.
왠지 좀, 쓸쓸하게 들리네.
여행기로 책 쓰면 잘 팔릴 거 같지 않아?
모스티마 씨, 모든 나라를 다 가보셨나요?
대부분은. 부러워?
……조금은요. 평범한 전달자라면 그런 기회는 없겠죠.
언젠간 그런 기회가 있을 거야. 하지만 펭귄 로지스틱스에 기대하지는 마. 우리는 상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니니까.
그 점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고 있어요……
차를 몰고 노을을 보면서 사막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거…… 꽤 낭만적으로 들리지? 하지만 그 낭만이 100시간 동안 계속된다면 분명 질려버릴걸.
나는 사막에서 노을을 보는 건 못 해봤는데. 그런데 오늘 황사가 너무 심하지 않아?
요 몇 년간 용문의 대기질이 안 좋아졌거든. 공기 청정기를 좀 더 늘려야겠어!
대기질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네.
엑시아, 바이슨, 미안한데 너희 먼저……
또?
에이, 나는 떠나야 할 타이밍을 잘 알고 있는 편이잖아?
……진심이야?
너한텐 몇 시간이겠지만, 나에게는……
됐어, 모스티마! 나중에 밥이나 사! 꼭이야!
……알았어, 꼭 살게.
……정말이지, 오늘 밤은 떠들썩하네.
정말 모스티마 씨 혼자 가게 내버려 둬도 괜찮아요?
누가 누굴 내버려 둬? 안 된다고 해도 걘 어차피 언젠가 훌쩍 사라질 텐데 뭐.
……혹시 지금, 화나셨어요?
……아아아!!! 일단 텍사스를 찾으러 가자! 나머지는 그때 얘기해!
엑시아 녀석, 꼭 이럴 때만 없다니까.
윽, 이건 또 뭔 난리고?
포위당했다. 갑자기 나타나다니, 처음부터 슬럼가에 숨어있었던 건가.
아까 그 마피아들이랑 한 패거리가? 근데 뭔가 다른데.
아니, 낯익은 얼굴이 있어. 다 용문 사람들이야……
……
보스 말 대로 단단히 가르쳐줘라.
어, 어? 어…… 그러니까…… 우리, 텍사스를 찾고 있던 게 아니었나?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지? 왜 갑자기 포위당한 거지? 이 사람들,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너희가 들어온 거잖아?
아아 역시! 엑시아 씨가 길 안내를 이상하게 하니까 이렇게 된 거잖아요!
미안하지만, 그냥은 못 보내주겠다.
어떡하죠?
일단은 너도 포르테고, 방패도 있으니까……
네?
크루아상과 내가 하는 방식대로 해보자! 네가 길을 뚫으면 내가 뒤를 맡을게. 이번엔 보너스는 없지만,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