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90:01A.M.
래트킹의 출현으로 인해 위기에서 벗어난 와이후와 제이. 카포네는 감비노에게 부상을 입히고 래트킹을 따르겠다 하지만, 래트킹은 이를 거절한다. 시라쿠사 마피아들은 이미 래트킹을 따르고 있었다. 모든 건 이미 래트킹의 손아귀 안에 있었던 것이다.
……자, 이제 끝이다.
크윽…!
진짜 센 여자네. 덕분에 쿵푸 구경 잘했다.
근데 네놈들이랑 계속 어울려줄 정도로 한가하진 않아서 말이야.
미안하지만, 너희 둘, 그리고 저 배신자 새끼까지, 전부 여기서 죽어줘야겠다.
얘들아, 연장 챙겨라!
네!
인해전술이다 이겁니까……
어이 감비노, 그렇게 쉽겐 안 끝날 거다.
잘 들어, 너희가 말하는 '보스'란 놈이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부터, 우린 이제 정식으로 찢어지는 거다. 앞으로 감비노 패밀리랑은 생판 남 되는 거야, 옛 정이나 뭐네 봐줄 필요 없다! 알겠나!
알겠습니다!
와이후, 여기도 엄청 몰려오는데……
우리, 완전히 중간에 끼어버렸네요.
하, 패밀리가 찢어지고, 사냥감이었던 놈들이 사냥꾼이 되고, 서로 파놓은 함정에서 진흙탕 싸움이라…
이 상황, 시라쿠사에 있던 때랑 똑같구만… 물론 이번 포커는 우리가 이기겠지만!
아쉽지만 네 운빨도 이젠 끝이다.
아니, 다들 그만! 거기까지일세.
……!
설마 그 더러운 곳에서 여기까지 오다니.
감비노, 실로 안타깝구먼. 난 자네 패밀리에게 충분히 기회를 줬다고 생각했네만.
하, 원래 네놈이랑 우리 사이에 신뢰란 게 있었나?
역시 시칠리안이라 이건가…… 난 아직 시라쿠사에 가본 적은 없네만, 그래도 자네들이 스스로를 시칠리안이라 부르고 다닌다는 건 잘 알고 있었네.
……원하는 게 뭐냐.
자네들 같은 젊은이들이 용문에서 몇 번이나 규칙을 어겼을 때부터, 질문할 시기는 진작에 지나갔네.
자네들은 이미 선을 넘어버렸어.
……
이 영감탱이가, 후회하게 될 텐데?
과연 그럴까?
흥, 정말 우리 상대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거냐?
네놈은 그저 하수도 속에 들어앉아 네놈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인간들한테 이래라저래라 시키기만 할 줄 알잖아, 안 그래?
자네도 패밀리의 우두머리라면, 좀 더 시야를 넓혀보는 편이 좋지 않겠나?
우리가 경험한 것들에 비하면, 자네가 그 시라쿠사에서 겪었다는 좌절 따윈 새발의 피밖에 안 되네.
닥쳐!
……그럼, 자넨 수많은 적군들이 성 밑까지 쳐들어오는 걸 본 적이 있는가?
이동하는 도시가 서로 맞부딪치고, 연기가 하늘을 덮고, 죽어가는 감염자들이 쓰레기 더미 위에서 썩어가며 울부짖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자넨 이 도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이 도시를 상대하려 하는구먼 그래.
(저 사람의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저 사람과 저 여자 옆에 있는…)
(제기랄, 지금은 적어도 래트킹을 자극해선 안 된다…… 아직은 때가 아니야……)
……그래서 뭐, 네놈이 용문 전체를 대표하기라도 한다는 거야 뭐야?
그 반대일세. 용문은 절대 나를 대표할 수 없지.
헛소리는 집어치워! 뒈져라!!!
……
누구든지 이분께 손을 대려 한다면, 절대 용서하지 않겠어요.
……와이후, 피해!!
쳇! 방해하지 마라!
고맙네. 자네가 제이구먼. 얘긴 들었네.
당신이 아저씨가 자주 얘기했던 그……
허허, 그저 오래된 친구일 뿐이네만.
용문을 위해 저들을 막아줘서, 그리고 정의를 관철해준 자네들에게 감사를 표하지.
그러니 지금 당장, 이곳을 떠나게나.
하지만……
약속한 게 있거든. 이제 아이들이 이런 일엔 휘말리지 않도록 하겠노라고.
……와이후.
알았어요.
자 그럼, 저 아이들도 이제 갔으니, 이제 자네들이 이길 승산은 없어졌네.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게나. 그럼 자네의 '가족'들은 아직 살 수 있을지도 모르네.
그딴 협박이 통할 거 같아?
……자넨 지금 우리의 땅을 밟고 있네. 입장을 바꿔 만약 자네가 시라쿠사에 있다면 자네도 대충 감이 오지 않겠는가?
테이블 위에 쌓아둔 칩들이 무너질 정도로 땅이 흔들리고 있는데, 젊은 친구들이 그 정도로 둔해서야 쓰겠나?
모, 모래?! 빨리 도망쳐!
우와아아앗!! 내 손이 빨려 들어간다! 저 모래를 만지지 마!
빌어먹을…
…한 번 해보자 이거지!
잘 생각하는 게 좋을 거야, 자네 칼은 날 꿰뚫을 수 없으니.
주위 동료들을 좀 챙기는 게 어떻겠나. 이 도시는 이미 너무 많은 피를 흘렸네. 나도 더는 '가족'들이 서로 죽이는 모습을 보고 싶진 않아.
이게 내, 마지막 경고일세.
난 말이야, 무릎 꿇진 않기로 맹세했다고… 패밀리를 지키기 위해 한 타협은, 시라쿠사를 떠났던 걸로 족해!
차라리 시칠리안답게 여기서 죽겠다! 꼬리 말고 도망가는 모습은 이제 두 번 다신 보여주지 않아!
전사로서 죽겠다 이건가, 그것도 나쁘진 않겠지. 하지만 조직을 이끄는 우두머리로선 실격이구먼그래.
모름지기 뒤를 자주 돌아보고 자기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하거늘… 안타깝게도, 너무 늦었구먼.
크아아아아!!!!
끝났군. 감비노, 패밀리를 데리고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짓을 하다니.
카포네 너 이 새끼! 네가 감히!!
조용히 해. 그럼 조금은 편하게 죽을 테니까.
크헉…!
……흥, 역시 조금도 놀라지 않는군. 아니면, 내가 이렇게 하길 기다렸던 건가?
자네가 원하는 건 뭔가? 자기 보스를 죽이는 책사가 되는 겐가?
내가 원하는 건 우리 패밀리를 데리고, 이 용문에서 살아가는 거다. 맹세네 명예네 뜬구름 잡다 뒈지는 게 아니라.
……안타깝구먼. 만약 자네들이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었다면, 적어도 그 여자가 자네들을 시라쿠사에서 쫓아내진 않았을 텐데.
그런 것도 알고 있는 건가. 뭐, 어떻게 알았냐고 묻진 않도록 하지. 용문엔 용문의 룰이 있으니까.
암, 용문에는 용문의 규칙이 있지.
자네는 자기 손으로 용문의 규칙을 위반하는 자를 처분했으니, 자네들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긋고 싶다… 이렇게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군그래? 아닌가?
내 패밀리는 당신을 따르겠다.
……'자네의' 패밀리라……
너무 상황을 간단하게 보는 거 아닌가. 너무 그릇된 선택을 하고 있구먼그래, 그래서 별수 없이 이런 하책을 내놓고 있는 게고.
확실히 오늘 밤엔 예상치 못한 일이 너무 많이 벌어졌지. 나도 더 좋은 선택지가 안 떠올라. 비즈니스란 게 원래 다 이런 거 아니겠어?
흠… 비즈니스라…
그렇지, 이건 확실히 괜찮은 장사지. 합리적이라 할 수 있겠군.
그럼…!
하지만 그건 용문의 규칙이지,
내 규칙은 아니라서 말이야.
……
난 애당초 자네의 충성심 따윈 필요로 하지 않았네.
……
너희… 그렇게 된 거였나, 너흰 처음부터 계속…
……우린 단지, 더 쉬운 방향을 선택했을 뿐입니다.
용문에 침투하려 하는 세력은 늘 많았네. 큰 바위를 깨부수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잘게 부서진 모래를 치우는 건 쉬운 법이지.
그래도 서로 속고 속이는 모습을 보는 건 유쾌하지 않더군. 아까 말하지 않았나, 가족들이 서로 죽이는 모습을 보고 싶진 않다고 말일세.
그리고 자네는 자기 손으로 형제를 처리했지.
허나 이번 건은 내 넘어가 주도록 하지. 그러니, 자넨 아직 죽이지 않겠네.
자네가 만약 반역을 하려 한다면, 나도 그런 교활한 친구는 필요로 하지 않을 걸세.
빌어먹을!!! 처음부터 이놈들을 우리 주위에 심어놓고, 우리가 분열하길 기다리고 있었던 거구나! 네놈은 대체…!!!
큭!
일찍 죽기 싫으면 말은 좀 아끼시게, 젊은이.
훗…… 자네가 권력 다툼을 하고 있을 때도, 자네 부하들은 자네들 걱정을 하며 움직였었네. 정말 감동적이지 않나.
용문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자네 두 사람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이들은 내게 충성을 맹세한 걸세.
자, 자네들은 이제 두 우두머리의 선택을 직접 보았으니, 이젠 자네들이 약속을 지킬 차례일세.
……하.
래트킹, 아니, 린… 회색의 린… 네놈은 우리보다도 더 시칠리안 같구나.
내 자존심을 짓밟은 주제에, 또 날 살려주겠다니… 내게 모욕감을 주고 싶은 거냐?
……!
……
이상하군. 살기 위해 형제와 보스에게 칼을 겨누곤 내게 목숨을 구걸한 자네가, 갑자기 또 이렇게 목숨을 버리는 겐가?
내게 이빨을 드러내는 건 저기 차갑게 죽은 자네 보스 하나밖에 없을 줄 알았건만.
왜냐면 난, '시칠리안'이니까.
설마 시라쿠사의 '패밀리'중 하나를 없애버려놓고, 편하게 발 뻗고 지낼 수 있을 줄 알았어?
협박은 소용없네. 자네도 잘 알고 있지 않나? 제명당한 패밀리를 위해 들고 일어날 사람은 없다는 걸 말이야. 백번 양보해서 있다고 해도, 아마 어리석은 이탈자밖에 없을 터…
…복수를 하고 싶다면 당장 와보라고 하게. 어차피 이 도시의 진정한 분노에 삼켜져 갈가리 찢어져 버리겠지만.
……빌어먹을!!!
자네 혼자서는 우리의 상대가 되지 않네.
잘 알아들었으면, 이제 그만 꺼져주겠나.
……
……나도 더 이상 도발해서 개죽음당할 생각은 없어. 하지만 하나 말해두지, 넌 반드시 후회할 거다. 오늘 나를, 한 사람의 시칠리안을 살려둔 걸 말이야!
반드시!
……만약 내가 자네들에게 저자를 죽이라고 한다면, 자네들은 어떻게 하겠나?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으실 겁니다.
어쩌면 저 자 말이 맞을지도 모르지. 고작 시라쿠사의 마피아 한 사람한테, 이렇게 관용을 베풀 필욘 없을지도…
우린 당신과 거래를 했습니다. 만약 형제들끼리 칼을 겨누는 단계까지 간다면… 우린 당신에게 투항하는 대신, 다른 동료들은 풀어주기로 했었죠.
남은 마피아들이 계속해서 너 죽고 나 살자 식으로 싸우지만 않는다면… 이란 조건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네만.
……
허허허, 안심하게. 저자에게 그런 의도는 없으니 말이야. 저자는 그저 살아남고 싶은 것뿐이네. 허나, 저 분노는 아무리 봐도 진심 같아 보인단 말이지…
사람이 의롭지 못하면, 살 이유가 없는 법이거늘.
실로 재미있구먼그래. 저자의 부족한 자존심이 도리어 자신의 목숨을 살리게 될 줄이야.
……감사합니다.
정리하고 돌아가자, 서둘러라.